보훈부 "김구 선생 국적은 한국"…김문수 '중국 국적' 발언 정면 반박

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이 백범 김구 선생의 국적 논란과 관련해 “일제강점기 우리 국민의 국적은 한국이며, 김구 선생의 국적 역시 명백한 한국”이라고 했다. 강 장관은 20일 입장문을 통해 "1965년 한일기본조약에 따라 1910년 8월 22일 및 그 이전의 대한제국과 대일본제국 간 체결된 조약 및 협정은 원천무효라는 것이 정부의 공식 입장”이라며 “따라서 김구 선생을 비롯한 일제강점기 우리 국민의 국적은 ‘한국’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일제강점기 우리 국민의 국적은 한국임에도 불구하고 이런 논란이 계속되는 상황이 안타깝다”며 “광복 80주년을 맞는 뜻깊은 해임에도 불구하고 독립의 중요한 가치가 폄훼될 수 있는 이러한 불필요한 논란이 발생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국가보훈부 장관으로 입장을 밝혔다”고 했다. 김구 선생의 국적 논란은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의 발언으로 일었다. 김 장관은 지난 14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일제 강점기 김구 선생, 안중근 의사, 윤봉길 의사 국적이 무엇이냐’는 민주당 최민희 의원의 질문에 “안중근 의사는 조선 국적이고, 김구 선생은 중국 국적을 가졌다는 이야기도 있고 국사 학자들이 다 연구해 놓은 게 있다"고 말해 논란을 야기했다.

수원 영통구, 지방세정 운영 종합평가 3년 연속 최우수기관 선정

수원시 영통구(구청장 박사승)가 지방세정 운영 종합평가에서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 영통구는 2025년(2024년 실적) 수원시 지방세정 운영 종합평가에서 3년 연속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평가는 수원시에서 주관하는 것으로 지방세 징수목표를 달성하고 체납액 징수 활동을 강화하기 위해 실시됐다. 시는 지난해 1~12월 기간 ▲부과 징수 실적 ▲세수 추계 정확도 ▲행정소송 처리 ▲체납액 정리 실적 ▲세정 시책 호응 등 4개 분야 16개 항목 및 가감산 항목에 종합평가를 진행했다. 앞서 지난 2023년 4월 영통구는 수원시 4개구 중 유일하게 세정의 전문성 제고를 위해 세무1과와 세무2과로 조직을 확대, 조직 개편 후에도 세무 1·2과의 단합력을 이어갔다. 또 국내외 장기 경기 침체 속에서도 정기분 세목 납기내 징수율을 향상시키고 취득세·재산세 등 중과세 및 감면 대상 정밀 사후 조사를 통해 자주재원 확충에 노력해 성과를 거뒀다. 영통구 관계자는 “수원시 지방세정 운영 종합평가에서 3년 연속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된 것은 주민들의 높은 납세 의식과 전 직원이 한마음으로 노력한 결과라고 생각한다”며 “2025년에도 지방세입 확충 및 납세 편의 시책 발굴에 노력하며 선진 세정을 구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일제 침략 맞서, 경기 남부서 치열한 의병항쟁...'경기도 무병의병의 가치를 찾는 여정'

“우리는 죽을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으로 좋습니다.”(맥켄지의 ‘대한제국의 비극’ 중) 구한말 의병들은 일본군과 맞선 자신들이 죽을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알았다. 그럼에도 그들이 총을 들어야만 했던 이유는 무엇일까. 오늘날 우리는 이들에게서 어떤 정신적 가치를 찾을 수 있을까. 무명의병의 정신적 가치를 발굴해 오늘날 통용될 의미를 찾는 두 번째 여정이 이어졌다. 경기문화재단 경기역사문화유산원은 19일 재단 강의실에서 ‘강산의 의로운 장부들: 대한제국기 경기도 무명의병은 누구인가’ 두 번째 역사문화 강좌를 열고 ‘경기남부 의병항쟁’의 특징을 짚어보며 경기도 무명의병 연구의 토대를 마련했다. 경기도가 추진하는 ‘경기도 무명의병 기념사업’ 중 하나로 마련된 이번 강의에선 성주현 1923 제노사이드연구소장이 ‘한말 경기 남부 의병항쟁의 전개와 특성’ 강의를 통해 의병의 개념과 한말 의병항쟁의 특성, ‘안성’을 중심으로 한 경기 남부 의병항쟁의 성격 등을 다뤘다. 이날 강의에서 성 소장은 경기 남부에서 의병활동이 활발했던 안성의 의병전쟁을 시기별로 짚었다. 안성에서는 1895년 의병을 일으켰던 곽한일, 1896년 활동한 김하락 등을 통해 1차 의병 전쟁이 벌어졌고 속리산 등에서 적극 항일 투쟁을 했던 박석여 의진이 안성으로 무대를 옮겨 2차 의병 전쟁이 벌어졌다. 특히 성 소장은 시간이 지날수록 일제 침략에 대한 민중의 의사 표현이 강해지면서 1907~1910년 정미의병 시기에 벌어졌던 3차 의병전쟁이 가장 활발했던 점을 강조했다. 당시 안성 의병들은 친일 집단인 ‘일진회’ 회원을 처단하거나 일본 경찰 분파소나 우체국, 또 일본인의 집을 습격하는 등의 활동을 이어갔다. 이에 당시 안성에서 활동했던 곽한일, 임옥녀 등 36명의 의병장은 이름을 남겨 현재 독립유공자로 인정받은 상태다. 그러나 의병장과 함께 활동한 수많은 의병은 이름을 남기지 못한 채 ‘강도’ 혹은 ‘폭도’로 치부되며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성 소장은 “수십명, 수백명이 같이 의병 활동을 했음에도 역사에 이름이 남아 있는 사람은 의병장 뿐”이라며 “무명의병 연구가 활발해져 이름없는 의병들을 발굴해 국가의 서훈을 받는 유공자가 많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안성은 현재 ‘이달의 독립운동가’를 선정해 공적을 기리며 기념하고 있다”며 “독립운동가를 기억하고자 하는 안성의 사례를 모범삼아 많은 지자체에서 지역의 의병에 관심을 가지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날 강의에선 안성의 대표적인 의병장 맹달섭, 정철화, 임옥여 선생의 구체적인 활동과 함께 위정척사론에서 비롯된 한말 의병의 개념, 한말 의병항쟁의 전개 과정 등 의병에 대한 포괄적인 내용이 시민들에게 전달됐다. 또 의병운동에 대한 시대별 인식, 사발통문·동학포고문 등으로 본 동학농민운동과 의병의 상관관계 등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다. 성 소장은 “광복 80주년을 맞아 경기도에서 무명의병을 기리는 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굉장히 큰 의미가 있다”며 “일제 침략에 맞서 싸우며 희생했던 선열들을 발굴하고 그들의 가치가 확대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지훈 경기역사문화유산원장은 “의병 중에서도 ‘무명’에 방점을 찍어 그들이 왜 총을 들고 싸웠는지, 종교적 이유인지 애국심인지 개인의 양심이었는지 등에 대해 찾아가는 과정”이라며 “이번 강의를 비롯해 경기도 무명의병에 대한 여러 사업을 꾸준히 진행할 예정이다. 무명의병의 생애와 가치에 대해 고민하고 살펴보는 자리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시베리아·실크로드, 지구 반바퀴] 시베리아 평원의 품속으로

토탄 불 연기로 자욱한 회색빛 하늘 ‘잠자는 땅’ 시베리아서 문명의 단절 느끼고 마음 평안 찾아 네르친스크 거쳐 우탄으로 서울을 출발한 지 10일째(7월12일)되는 날이다. 시베리아는 관광객이 없기 때문에 여관을 전업으로 하지 않는다. 숲속 길 옆 주유소에서 휴게소, 식당, 여관, 편의점 등을 한곳에서 하고 있다. 휴게소 주차장에는 화물차들이 밤을 보낸다. 오전 4시경이면 위도가 북쪽이라 훤하게 밝아지고 주차장에서 밤을 보낸 화물차들이 이른 출발을 위한 시동 거는 소리가 요란하다. 장거리 운전 화물차 기사는 휴게소에 200루블(3천원)을 주고 여관의 샤워실을 빌려 간단히 목욕한다. 화물차 기사는 휴게소 편의점에서 간단한 음식과 술 몇 병을 사 운전석에서 식사, 반주를 하면서 잠을 잔다. 출발하면서 근처 주유소에서 기름 20ℓ를 넣고 출발한다. 도중에 큰 주유소를 만나면 품질 좋은 디젤을 가득 넣기로 하고. 이것이 오후 내내 우리 일행을 가슴 졸이게 만드는 큰 사건이 될 줄은 몰랐다. 자동차 앞 유리창은 피범벅으로 그냥 두고볼 수 없다. 운전 중 초원에 사는 나방, 곤충, 벌레들이 날아와 앞 유리창에 부딪치기 때문이다. 카메이트 L실장은 매일 새벽마다 세척용 물비누를 사서 출발 전 자동차 앞 유리를 깔끔하게 닦는다. 그래도 한두 시간만 달리면 앞 유리가 벌레들의 핏자국으로 빨갛게 돼 앞이 잘 보이지 않는다. ■ 와일드 시베리아 생태계 영화 ‘와일드 아프리카’에 사자, 악어들의 약육강식 풍경이 자주 나온다. 토탄 산불로 휩싸인 시베리아는 정말로 와일드 시베리아의 야성미다. 새벽부터 토탄 불로 인한 연기와 매연이 자욱하다. 오늘 목적지 ‘우탄’까지 하늘을 덮고 있는 토탄 연기가 600여㎞를 갈 때까지 이어진다. 하늘은 짙은 회색으로 햇빛을 하루 종일 못 보고 있다. 유독한 연기로 인한 건강 위협 때문에 사람이 살 수 없는 지역이다. 어떤 곳은 지표면 토탄층 불로 나무가 죽어 가고 오래전 불이 난 지역에서는 새로운 나무들이 자라고 있다. 토탄은 생성 역사가 짧은 석탄의 일종으로 열량이 낮아 화석연료로는 사용하지 않는다. 어제 오후부터 오늘까지 약 800㎞에 걸쳐 토탄 연기로 덮여 있다. 정말로 광대한 땅이다. 활활 타는 불꽃은 없어 도로에 화물차 등은 계속 다닌다. 어디까지 ‘시베리아’인지 검색해 보니 우랄산맥 동쪽부터 태평양 오호츠크해까지 9천㎞를 지리학상 시베리아라고 부른다고 한다. 시베리아 지역을 한 단어로 간단히 정의할 수 없는 이유다. 원주민 언어로 시베리아 뜻은 ‘잠자는 땅’이라고 한다. 노상에서 시베리아 야생 딸기, 와일드 베리, 야생 꿀을 사고 싶은데 이런 험악한 상황은 장사는커녕 생명체가 살기도 쉽지 않다. 휴게소를 조금만 벗어나면 인터넷이 끊긴다. 위성항법시스템(GPS)이 안 되니 현재 있는 곳의 위치 정보, 즉 해발고도, 위도, 경도 등 현재 위치를 알 수 없어 답답하다. 인터넷이 단절된 오지는 ‘시간이 직선으로 가지 않고 곡선으로 간다’. 문명과의 단절은 우리에게 시간의 느림, 멈춤을 느끼게 한다. 느림은 나그네의 마음을 평안하게 만든다. 세상과의 단절이 주는 아름다운 고독이다. 시베리아 평원을 가로질러 흘러가는 강들이 자주 나타난다. 이곳의 모든 강은 겨울철 얼음으로 뒤덮인 북극해로 흘러가기 때문에 인간의 경제활동에 도움이 안 된다. 이 강물이 남쪽의 몽골 지방으로 흐른다면 몽골은 매우 살기 좋은 비옥한 나라가 될 것이다. 간혹 강가에 낚시꾼이 보인다. 아버지와 아들이 손잡고 낚시하러 가는 평화스러운 모습을 본다. 낚시는 여름철 짧은 기간의 취미생활일 것이다. 단조로운 풍경이 주는 여유로움이다. 나의 귀여운 어린 손자들이 청소년이 되고, 함께 낚시하러 다니는 조손간에 다정한 관계와 평안한 노후의 시간을 보내는 그림을 상상해 본다. ■ 자동차 디젤 기름 찾아 삼만리 아침 출발할 때 중간에 점심을 먹으며 주유소에서 기름을 채울 생각으로 출발했다. 수백 ㎞를 지나왔는데도 중간에 휴게소와 주유소가 없다. 점심으로 서울에서 가져온 과자 몇 개를 나눠 먹는다. 계기판에 주행거리가 50㎞ 남았다는 경고등이 켜진다. 모든 일행의 마음이 초조해진다. 시베리아 숲속에 고립된다는 게 무섭다. 기름이 거의 없어질 즈음 간신히 작은 주유소를 찾았다. 시골길을 돌고 돌아 2차 세계대전 때나 썼을 법한 초미니 주유소를 발견했다. 주유기 하나가 들판에 덜렁 서 있다. 전화를 하니 주유소 주인이 나타나 정말 어렵게 기름을 넣었다. 아내는 점심을 못 먹어 배고픈 것보다 기름이 없어 차가 멈추는 것이 더 무섭다고 말한다. 매일매일 긴급 상황이 한 가지씩 생긴다. 조용하게 지나가는 날이 없다. 그래도 인터넷이 연결되는 지역의 초미니 주유소를 찾은 것이다. 구글 맵 서비스가 없다면 오지의 여행은 참 힘들 것이다. ‘우탄’에 못 미쳐 ‘네르친스크’ 도시를 통과한다. 1689년 청나라와 러시아가 ‘네르친스크 조약’을 체결한 도시다. 17세기 중반 유라시아 대륙의 동쪽과 서쪽의 강대국, G2 국가는 청나라와 러시아다. 당시 아무르강에서 조선, 청나라 연합군과 러시아 군대 간에 두 차례 전쟁(나선정벌·1654, 1658년 조선 효종 때 청나라 요청으로 파병돼 러시아군과 벌인 싸움)을 치렀는데 전쟁을 중단하고 국경을 획정하기 위한 국제조약이다. 중국은 종주국으로, 주변 국가는 조공국 위치를 2천년 이상 유지해 왔기 때문에 대등한 국제조약을 맺은 적이 없는 나라다. 중국은 항상 ‘갑’의 위치에서 이민족과 불평등한 협상을 해왔다. 네르친스크 조약은 중국이 타국과 대등한 자격으로 맺은 최초의 국제조약으로 유명하다. 당시 조약문서는 ‘라틴어’로 썼다고 한다. 청나라는 선교차 와 있던 라틴어를 아는 예수회 신부를 데려갔고 러시아 측에도 라틴어를 아는 사람이 있었다고 한다. 해가 늦게 지기 때문에 오전 9시 반에 도로 옆 위치한 여관 겸 휴게소에 도착했다. 토탄 연기를 뚫고 600㎞를 달려온 셈이다. 저녁 식사를 마치니 오후 11시다. 서울서 가져온 고추장, 김치, 장아찌 등으로 식사를 맛있게 했다. 샤워 중에 여관의 전기가 나가고 물이 끊겨 생수를 가지고 이를 닦는 돌발 사태도 경험한다. 시베리아의 야생문화에 적응하는 방법 외에는 대안이 없다. 불편한 침대지만 피곤함이 숙면을 가져온다. 하루 종일 ‘낭만적 여행’이 아닌 ‘전투적 여행’을 했다.

[함께하는 미래] 광장의 빛을 재생에너지로

최근 미국 국립빙설자료센터(NSIDC)의 데이터를 영국 BBC가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2월13일까지 5일 동안 북극과 남극의 해빙 총 면적은 1천576만㎢로 이는 같은 기간 2023년 1~2월 기록된 종전 최저치인 1천593만㎢를 경신한 수치라고 한다. 2년전보다 무려 우리나라 면적의 약 2배 가까이 해빙이 녹아내린 셈이다. 해빙 면적이 줄어든 만큼 지구는 평형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지구촌 곳곳에 인간이 과학기술로도 예측하기 어려운 천재지변으로 재난을 만들어 낼 것이다. 가속화되는 지구온난화로 모든 지표가 걷잡을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데 지구 반대편에선 지난 세기 가장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한 나라의 수장이 취임하면서 내뱉은 일성이 우리가 닥친 현실을 다시금 되뇌게 했다. 소위 초강대국 최고 책임자의 기후위기를 정면으로 부정하는 취임사는 지구상의 모든 국가와 우리나라가 처한 현실을 다시금 깨닫게 됐다. 그 도발적인 망언은 과거 30여년 동안 힘겹게 기후 보호를 위해 쌓아 온 공든 탑을 도미노처럼 무너뜨릴 수 있기 때문이며, 온갖 시련을 딛고 기후 대응을 위한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을 실현하고 있는 대부분의 국가로 하여금 당분간 쓰나미처럼 몰려오는 화석연료로의 회귀에 대한 공포에 치를 떨어야 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다행히 우리 국회 입법조사처는 “미국이 파리기후변화협약을 탈퇴하더라도 에너지 전환을 충실히 이행하는 것이 국익에 부합하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우리나라처럼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나라는 최소한 ‘탄소중립 기본법’으로 정한 에너지 전환을 충실히 이행해 에너지 안보와 탄소경쟁력을 키우는 것이 국익에 부합하는 길이 될 수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수많은 난관이 현실로 다가올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 강대국의 패권주의와 일방주의가 횡행하면 약소국은 발등에 놓인 여러 급한 불을 동시에 꺼야 하기 때문이다. 결국 현명한 대처 없이는 나라의 존립마저 위태롭게 될 수 있다. 정치 일정이 급변하고 있는 상황에서 광장을 통해 새로운 사회를 위한 수많은 제안이 쏟아지고 있다. 장기간 불통과 일방통행으로 해결하지 못하고 누적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간절한 민의의 외침이다. 무엇보다도 우선해서 풀어야 할 과제가 있다. 불과 몇 해 전 수많은 논쟁 및 갈등을 동반한 공론화 과정과 국민적 합의를 통해 그나마 마련한 2050 탄소중립 선언과 계획이다. 최근 무도함에 뿌리까지 흔들리기를 반복했지만 시민 스스로가 키운 불씨는 다행히 완전히 꺼지지 않았고 수많은 난관 속에서도 서서히 싹을 틔우고 있다. 자주성과 지속가능성을 모태로 시민 누구나 주인이 돼 재생에너지를 통해 현재와 미래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고자 하는 에너지협동조합의 활동이다. 이들의 주장은 단순 명료하다. 시민 모두가 에너지 생산과 이용의 주인이 되자는 것이다. 우수가 지나고 곧 동면하던 개구리가 놀라서 깬다는 경칩인데 이 절기에 겪는 한파가 현 시국을 닮았는지 쉽게 끝나지 않고 광장을 가득 메운 사람들을 애태운다. 날씨가 널뛰어도 해는 어김없이 봄을 재촉한다. 서둘러 마무리하고 보습을 닦고 쟁기질을 준비하는 농부처럼 무너진 살림살이와 새까맣게 멍든 마음을 치유하는 일에 힘써야 한다. 다시는 이 땅에 발을 동동 구르는 일이 반복되서는 안 된다.

윤 대통령 "홍장원, 해임 후 내란·탄핵 공작…위치파악 지시 불필요"

윤석열 대통령이 20일 탄핵심판 10차 변론 기일에서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과 관련해 "홍장원 메모 문제는 저와 통화한 것을 가지고 대통령의 체포지시와 연결해 바로 내란과 탄핵의 공작을 했다는 게 문제"라고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5일 사표를 내고 해임 된 후 메모를 가지고 대통령 체포 지시라고 엮어낸 것이 이 메모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12월 4일로 기억되는데 여인형 방첩사령관이 조지호 경찰청장에게 위치확인, 체포 이런 것을 부탁했다는 기사를 보고 저도 김용현 국방장관에게 어떻게 된거냐 물어본 적이 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그랬더니 두 사람 다 수사나 이런 것에 대해, 특히 여인형 사령관은 순 작전통이어서 수사 개념 체계가 없다보니 동향파악을 위해 위치확인을 했는데 경찰에서 그것은 현재 사용하는 휴대폰을 알지 않는 한 어렵다고 딱 잘랐다고 이야기를 했다"며 "저도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정말 불필요한 일이고 잘못됐다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다만 "1차장 메모는 그런 차원의 문제가 아니고 저와 통화한 것을 가지고 대통령의 체포지시로 연결해서 내란과 탄핵의 공작을 했다는 게 문제"라고 반박했다.

‘36년간 한 학교에 헌신’…수원 삼일고, 김재철 교장 퇴임식 진행

1989년 부임 이후 36년간 수원 삼일고등학교 발전에 헌신해 온 김재철 삼일고 교장이 36년 만에 교편을 내려놨다. 삼일고는 20일 엘림관 대강당에서 ‘제14대 김재철 교장 퇴임 찬하 예배’를 열었다. 행사에는 김보기 삼일학원 이사, 김기남 삼일고 교감, 학부모, 학생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행사는 이사장 표창장 및 공로패 수여, 축가, 영상 시청, 기념품 및 꽃다발 전달, 퇴임사 순으로 진행됐다. 김 교장은 퇴임사를 통해 “1989년 젊은 혈기와 패기로 교직 생활을 시작해 어느덧 36년이 됐다”며 “삼일고는 단순한 직장이 아닌 삶의 전부였다. 감회가 새롭고 만감이 교차한다”고 회상했다. 이어 “특히 지난 8년간은 삼일고 교장으로서 직업계고 학생들의 바른 인성과 전문적인 역량 강화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다”며 “명문학교로의 도약을 위해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선취업 후학습’ 기반을 마련하는 등 지역 사회에 역량 있는 인재 양성에 기여한 것 같아 뿌듯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교장은 ‘교육이란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것이 아닌, 학생의 미래를 함께 고민하고 끌어주는 것’이라고 강조하고 후배 교사들에게 지속적인 교육 혁신에 나서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김 교장은 1989년 삼일고에 부임해 평교사부터 부장교사, 교감, 교장까지 35년10개월간 삼일고 내 모든 직무를 역임했다. 이 과정에서 김 교장은 ▲중소벤처기업 특성화고 인력양성사업 ▲직업계고 재구조화지원사업 ▲미래 유망학과 고졸 인력 양성사업 등 다양한 발전 사업에 참여해 성과를 거뒀고 교육부 진로컨설팅위원, 경기교총 교권옹호위원, 오산대 겸임교수 등 지역 교육계에서 폭넓은 활동을 펼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