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핵심 기술진이 적대적 M&A와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속에서 벼랑 끝에 몰렸다며, 국민들에게 직접 호소하고 나섰다. 고려아연은 19일 ‘고려아연 핵심 기술진이 국민여러분께 드리는 호소’ 입장문을 통해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과 적대적 M&A 시도로 인해 심각한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MBK파트너스와 영풍의 적대적 인수 시도를 막아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간 세계 1위 비철금속 제련 기업으로서 50년간 대한민국의 산업 발전을 이끌어 왔지만, 최근 트럼프 관세, 국가 간 보복 조치, 경기 침체 우려 등으로 경영 환경이 급격히 악화되면서 기업 생존이 위협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여기에 5개월 이상 지속된 MBK와 영풍의 적대적 M&A 시도가 고려아연 내부를 극도의 불안감과 혼란 속으로 몰아넣고 있으며, 최근 임시주주총회 이후에는 더욱 집요한 공격이 이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더욱이 MBK와 영풍이 기습적인 공개매수를 시작한 이후 지속적인 허위사실 유포와 소송 남발로 인해 이사회와 경영진이 겁박을 받고 있으며, 자신들의 적대적 M&A 시도를 지배권 방어라고 왜곡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고려아연 핵심 기술진은 이로 인해 조직의 안정성이 훼손되고, 현장 근로자들이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의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어, 전략 광물 생산을 통해 국가 경제에 기여하는 핵심 기업으로, 중국의 수출 규제 대상인 안티모니, 인듐, 텔루륨, 비스무트 등을 국내에서 유일하게 생산하는 기업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반도체, 니켈 등 산업의 핵심소재를 공급하는 중추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으며, 이차전지, 재생에너지 등 친환경 신사업을 통해 글로벌 친환경에너지소재 리딩 기업으로 도약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MBK와 영풍의 적대적 M&A 시도로 인해 이러한 비전이 좌초될 위기에 처해 있다고 고려아연 측은 밝혔다. 50년간 경영진과 임직원이 똘똘 뭉쳐 성장해온 고려아연이 외부의 적대적 시도로 인해 흔들리고 있으며, 기업을 보호하기 위한 노력이 특정인의 경영권 방어로 왜곡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MBK의 자본 회수를 위한 수단으로 고려아연이 활용될 경우, 회사의 미래가 불투명해질 것이라는 우려를 표명했다. 고려아연 측은 “대한민국 경제와 산업을 고려하지 않는 ‘영혼 없는 돈의 질주’를 국민이 막아달라”며 “국민 여러분께서 강한 경고를 보내 MBK와 영풍의 무분별한 M&A 시도를 저지해달라”고 호소했다.
사회일반
오종민 기자
2025-02-19 2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