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향한 즐거운 두드림 낙낙’...안산시, 고립청년 위해 팔 걷어

안산시가 지역 내 고립 또는 은둔 생활을 하고 있는 ‘1인 청년 가구’ 발굴 및 지원을 통해 사회적으로 고립된 청년을 감소시키기 위해 발 벗고 나섰다. 17일 시에 따르면 안산시자살예방센터는 본오종합사회복지관과 함께 지난 14일 지역 내 고립 및 은둔 청년 1인 가구 발굴 및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적극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안산시는 고립 및 은둔 1인 청년 가구 지원 사업을 위해 본오종합사회복지관에서 ‘세상을 향한 즐거운 두드림 낙(樂)낙(Knock)’을 추진하고 있으며 안산시자살예방센터는 ‘고립·은둔 청년 자살예방사업’을 각각 운영하고 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양 기관이 협력해 ▲고립·은둔 고위험 청년 발굴 및 등록 ▲심리유형검사와 일대일 상담 진행 ▲자기 돌봄 기술 습득을 위한 교육 등 대상자 맞춤형 지원사업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이종하 안산시자살예방센터장은 “고립·은둔 청년의 사회적 고립을 감소시키고 자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본오종합사회복지관과 적극 협력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혜미 본오종합사회복지관장도 “이번 협약을 통해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고립·은둔 청년 1인 가구를 효과적으로 발굴, 질 높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지역 내 청년들의 건강한 사회적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고립 및 은둔 청년 1인 가구 지원사업은 경기 사회복지공동모금회로부터 지원받아 2월부터 참여자를 모집할 예정이다. 자세한 내용은 본오종합사회복지관 또는 안산시자살예방센터로 문의하면 안내받을 수 있다.

부천시-오카야마시, 관광 협력 ‘맞손’… 상호 관광 활성화↑

부천시와 오카야마시가 상호 관광시설에 대해 방문 시민에게 할인 혜택을 제공해 관광 활성화와 우호 증진에 협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17일 부천시에 따르면 시는 국내 최초로 일본 교류도시인 오카야마시와 관광 협력 MOU를 체결하고, 상호 시민 관광시설 이용료 할인 혜택을 실시한다. 이번 협약으로 부천시민은 오카야마시에 방문 시 주요 관광시설을 할인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게 된다. 협약은 지난해 11월 3일, 부천시가 관광 홍보 및 투자유치를 위해 오카야마시를 방문했을 당시 양 도시 시장이 직접 서명해 협약을 체결했으며, 관광 교류 활성화와 우호 증진을 위해 협력을 이어왔다. 할인 대상 시설은 오카야마성, 이누지마(숙박료 및 카약 이용료), 그리고 현지 주요 박물관 및 온천 시설 등을 포함하여 10곳에 달한다. 할인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해당 시설 이용 시 주민등록증 또는 운전면허증을 제시해 부천시민임을 증명하면 된다. 자세한 시설 정보와 할인율은 부천시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조용익 부천시장은 “최근 일본 소도시 여행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는 만큼, 오카야마시를 시민들에게 널리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다”라며, “이번 협약을 통해 양 도시 시민들이 서로의 문화를 보다 편리하고 경제적으로 경험하며 교류를 더욱 확대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한편 오카야마시는 일본 소도시로, 인천국제공항에서 비행기로 약 1시간 30분 거리다. 화·수·금·일요일 주 4회 직항 항공편이 운항 중이며, 일본 내에서도 역사와 자연이 어우러진 대표적인 관광지로 손꼽히고 있다.

푸진앤 무학의 중국인, 한국서 검정고시로 대학 졸업... 만학도 '귀감'

20여년 전 중국에서 한국으로 돈을 벌기 위해 들어온 한 중국인 여성이 무학의 서러움을 덜기 위해 검정고시에 합격하고 이후 대학까지 졸업해 화제다. 화제의 주인공은 이천시에 거주하는 푸진앤씨(40). 푸씨는 중국에서는 생활환경 등으로 인해 학교를 다닐 여건이 안 돼 2005년께 무학(無學)으로 한국에 와 산업전선(현재 요구르트 배달업)에서 일하는 등 고달픈 삶에도 피나는 노력 끝에 초·중·고교 검정고시에 합격했다. 이후 2021년 2월 방송통신대 중국어과에 입학, 언어 장벽 등 갖은 고난을 극복하며 꾸준히 공부해 졸업에 필요한 130학점을 모두 획득하고 지난 15일 졸업 및 학위 전수식에서 학사학위를 받았다. 또 산업전선과 대학 공부 등 힘든 상황에서도 2021년 2월 정보기술자격(ITQ) 합격, 2022년 12월 사법통역사 합격, 2023년 3월 심리상담사 1급 합격, 2024년 사회복지사 2급에 합격하는 등 입지전적인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푸씨는 대학를 다니는 4년 동안 이천시의 이천도자기 축제 통역 또는 번역 봉사, 지역장애인 자립센터에서 1개월간 헌신적인 봉사, 서희기념공원에서 개최된 문화 체험에서 중국관 부스 운영으로 중국의 문화를 한국인들이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는 등 양국 간 민간사절 역할을 수행해 귀감이 되고 있다. 푸씨는 “향후 저에게 역할이 주어진다면 중국에서 한국과 중국에 상호 도움이 되는 역할을 하고 싶고 한국문화 등을 소개하는 중국교사 생활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푸씨는 한국인 남성을 만나 결혼해 슬하에 1녀(2세)를 두고 있으며 2022년 이천시장 표창장과 2024년 이천시의회의장 표창장을 수상했다.

하남경찰서 미사지구대에 전해진 아름다운 ‘청딱따구리 사연’

하남지역에서 아름다운 ‘청딱따구리 사연’이 전해져 화제다. 17일 하남경찰서에 따르면 하남 미사강변초 6학년 김모·윤모양 등 어린이 2명은 최근 자신들이 직접 정성스럽게 요리한 음식을 한아름 보듬고 미사지구대를 찾았다. 지난해 3월 인도에 떨어져 날지 못하는 새를 구조하는 경찰관의 모습에 감명받아 뒤늦게 고마움의 표시를 전하기 위한 발걸음이다. 이들은 고사리손으로 자신들이 직접 만든 요리를 경찰관에게 건네며 수줍은 미소를 지었다. 음식은 계란볶음을 비롯해 짜장, 고기, 제육과 과자류 등으로 구성됐다. 이날 음식물을 건네받은 지구대 경찰관은 “30년 경찰 생활 중 처음”이라며 고마워했다. 사연은 지난해 3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두 어린이는 길을 걷다 인도에서 날지 못하는 청딱따구리를 발견, 곧바로 112에 신고했다. 현장에 도착한 경찰관들은 새를 구조한 뒤 한국조류보호협회 하남지회(이하 지회)에 인계했다. 경찰은 당시 새들의 방음벽 충돌이 잦으면서 뇌진탕 등으로 구조 신고가 많아 이날 발견된 청딱따구리 또한 같은 원인으로 추락한 것으로 보고 추정했다. 상처가 심했던 청딱따구리는 치료 후 2개월이 지난 뒤 방사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일련의 과정을 지켜본 두 어린이는 비록 새이지만 생명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하는 경찰관의 모습을 보고 감명받아 수개월이 지난 후에도 이를 잊지 못해 지구대를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윤양은 “우리 동네에 경찰관 아저씨들이 계셔서 항상 든든하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이에 소속 경찰관들은 “이 맛에 일한다”고 화답한 뒤 두 어린이들에게 보온팩 등 기념품을 전달하고 그날의 따스함을 카메라에 담았다.

'2030 취업 도전' 길 터 주는 임미려 DMZ숲 대표

“DMZ숲을 플랫폼으로 2030세대들에게 길잡이가 되고 싶네요. 남북을 넘어 대륙인 유라시아로 가는 큰길 말입니다.” ‘DM 숲’을 운영하는 임미려 대표(40)는 5일 경기일보와 만나 현재 일에 대한 가치를 묻자 “젊은세대에게 모델이 되고 싶다”며 이런 답을 제시했다. 취업에 힘겨워하는 청춘들에게 “DMZ에 이런 삶도 있구나”라는 도전적 메시지를 던져 주고 싶다는 의미로 들렸다. 숲 등 DMZ 자연생태계를 콘텐츠로 한 플랫폼인 DMZ숲은 민간인 통제구역 안 파주시 군내면 읍내리에 있다. 비무장지대와는 직선거리로 1㎞가 채 안 될 정도로 대한민국 최북단이다. 임 대표는 6만6천여㎡이르는 산림을 매입해 1단계로 높이 7m, 면적 396㎡ 규모의 유리 온실 2동을 지었다. 온실 안에는 민통선 내에 서식하는 이끼, 작약, 구절초, 맥문동, 표고등 토종 자생식물을 용기 안에 토양을 넣고 기르는 테라리엄(terrarium) 기술보급 시설이 있다. 이를 2030세대에게 전수해 인생 개척을 위한 희망을 돕고 있다. 민통선 숲체험, 숲속 요가와 명상 그리고 노르딕 숲워킹 등 DMZ숲을 기반으로 한 산림 치유형 야생 프로그램도 병행해 청춘들의 커리어 근육도 더욱 키워 주고 있다. 매월 30명 안팎이 찾아온다. 대부분 2030세대들인데 이들은 체험후 “전쟁, 지뢰 등 선입견이 지배하는 DMZ숲 생태계를 훼손하지 않고 창조적으로 파괴하는 발상이 놀랍다. 취업에 큰 도전을 받았다”며 희망을 품고 간다. DMZ숲은 공식 홍보망이 없다. 그저 임 대표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DMZ숲 생활을 간간이 알리면 호기심, 산림 힐링으로 찾아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DMZ숲의 프로그램이 입소문이 타면서 강금실 전 장관의 지구와 사람들, 한국산림과학고교, 산림청, 경기도청, 경기문화재단 등이 협업을 제안해 왔다. 청춘일자리 아이디어를 DMZ숲에서 찾는 것이다. 이 외에도 자전거로 세계 일주하는 유명 인사, 뮤직비디오 촬영, 파주 농특산물 활용을 위한 판소리 공연 등도 수시로 열리며 청춘들의 열린 공간도 되고 있다. 서울 출신인 임 대표가 민통선 숲에 관심을 갖고 이를 자산으로 청춘들에게 희망의 멘토를 자처하고 나선 것은 2016년쯤이다. 임 대표는 대학을 10년 다닐 정도로 자신만의 독특한 인생을 개척하기 위해 큰 방황을 했다. 청춘의 아픔을 잘 아는 이유다. 대학 졸업 후 산림청 산하 한 연구단체에서 연구원으로 근무하면서 산림 조사를 위해 DMZ를 방문해 숲 가치에 눈을 떴다. 이때 주저 없이 주위의 도움을 받아 파주 민통선 땅을 매입하면서 아예 집도 파주로 옮겨 DMZ숲 오픈 준비를 했다. 2023년부터 본격적으로 인허가 절차를 마무리하고 작년 10월 윤곽을 드러냈다. 임 대표는 “당장의 수익은 의미 없다. 2030세대들이 DMZ숲이라는 매개체로 인생을 개척하는 베이스캠프로 활용하도록 한다”며 “청춘들이 좁은 한반도를 넘어 대륙까지 진출하는 그날까지 DMZ숲이라는 플랫폼 콘텐츠를 확장하는 게 더 급하다”며 환하게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