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계 설선물로 '육포' 보낸 한국당…긴급 회수 소동

자유한국당이 황교안 대표 명의로 고기를 말린 '육포'를 불교계에 설 선물로 보냈다가 뒤늦게 회수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20일 불교계와 한국당 등에 따르면 17일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 있는 조계종 총무원 등에 황 대표 명의의 설 선물이 도착했다. 모 백화점에서 구매한 것으로 추정되는 황 대표의 설 선물은 상자 안에 포장된 육포였다. 선물은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을 보좌하는 조계종 사서실장과 조계종의 입법부인 중앙종회 의장 등 종단 대표스님 앞으로 배송됐다. 조계종 일각에서는 당일 오전 황 대표의 설 선물이 '육포'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당혹해하는 반응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대승불교 영향을 받은 조계종에서는 수행자인 스님이 사찰에서 육식을 먹는 것을 원칙적으로 금하고 있다. 명시적인 계율(戒律)로서 '고기를 먹지 말라'고 하기 보다는 불교 오계(五戒) 중 하나인 '불살생(不殺生살아있는 것을 죽이지 말라)에 따라 다른 생명을 해쳐 음식으로 취하는 것을 금한다. 한국당 측에서는 조계종에 육포 선물이 전달된 것을 뒤늦게 파악하고 당일 직원을 보내 해당 선물을 긴급 회수했다. 이와 관련해 한국당 관계자는 "대표님이 올해 설 선물로 육포를 마련했지만, 불교계 쪽으로는 다른 선물을 준비했던 것으로 안다"며 "다른 곳으로 갈 육포가 잘못 배달됐고, 이를 안 뒤 조계종에 사람을 보내 직접 회수를 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회수하면서 잘못 배송이 됐다고 조계종 측에 사과드렸다"고 덧붙였다. 독실한 개신교 신자인 황 대표는 지난해 5월 열린 '부처님오신날' 법요식에서 다른 정치인들과 달리 불교식 예법인 '합장'을 하지 않아 '종교 편향' 논란을 불렀다. 합장은 두 손을 모아 상대방에게 예를 갖추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조계종은 보도자료를 내 황 대표에게 '깊은 유감'의 뜻을 표했다. 황 대표는 불교계 반발이 거세지자 "제가 미숙하고 잘 몰라서 다른 종교에 대해 이해가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면 불교계에 사과드린다"는 입장을 밝혔었다. 연합뉴스

[박스오피스] '해치지 않아', 첫 주말 압도적 1위…81만 돌파

영화 '해치지 않아'(감독 손재곤)가 개봉 첫 주말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흥행 청신호를 켰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해치지 않아'는 지난 17일~19일까지 3일간 전국 1,216개 스크린에서 57만3천529명의 관객을 동원해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누적 관객 수는 81만3천407명이다. '해치지 않아'는 팔려간 동물 대신 동물로 위장근무하게 된 동산파크 5인방의 짠내 나는 고군분투를 그린 코미디로, 지난 15일 개봉 후 입소문을 타고 5일 연속 1위 자리를 놓지 않고 있다. 이같은 흥행 질주는 그러나 설 연휴를 노린 신작들의 개봉으로 주춤할 수 있다. 오는 22일 '남산의 부장들', '미스터 주:사라진 VIP', '히트맨' 등 한국영화들이 줄줄이 개봉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스파이 지니어스' '오즈의 마법사:요술구두와 말하는 책' 등 어린이 관객들을 타깃으로 한 애니메이션들도 개봉을 앞두고 있어 '해치지 않아'의 흥행 지속 여부는 미지수다. 한편 지난 주말 박스오피스 2위는 전국 896개 스크린에서 28만9천864명을 동원한 '나쁜 녀석들:포에버'가 차지했다. 이어 '닥터 두리틀'(27만1천246명), '백두산'(9만7천132명), '스타워즈: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4만7천698명) 순으로 이름을 올렸다. 장영준 기자

[오늘 날씨] 추위 없는 '대한'…수도권 미세먼지 '나쁨'

절기상 '대한'인 오늘(20일) 큰 추위는 없겠지만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겠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현재, 서울 -0.5도, 수원 -1.1도, 양쳥 -2.2도, 이천 -0.3도, 인천 -0.1도, 강화 -3.2도, 백령도 1.4도, 파주 -6.9도, 동두천 -5.2도 등 대부분 지역에서 영하의 날씨를 보이고 있다. 낮 기온은 3~6도로 평년과 비슷하겠다. 다만 내일 아침 경기내륙에는 -10도 이하로 떨어지는 곳이 있어 춥겠고, 낮에 기온이 오르면서 낮과 밤의 기온차가 10~15도 가량 크게 벌어지겠다. 내일(21일) 아침 기온은 -11~-4도, 낮 기온은 3~6도를, 모레(22일) 아침 기온은 -5~1도, 낮 기온은 5~8도를 기록할 전망이다. 오늘 하늘은 구름 많다가 오후부터 맑아지겠다. 하지만 서울, 인천, 경기 북부와 남부 모두 미세먼지 '나쁨'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보돼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호흡기 관리에 유의해야 한다. 서해안과 경기북동부에는 바람이 25~45km/h(7~12m/s)로 강하게 부는 곳이 있겠고, 그 밖의 내륙에도 바람이 15~30km/h(4~9m/s)로 약간 강하게 부는 곳이 있겠다. 서해중부해상은 오늘 바람이 25~45km/h(7~13m/s)로 강하게 불고, 물결은 0.5~2.5m로 다소 높게 일겠으니, 항해나 조업하는 선박은 안전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장영준 기자

경기도체육회 이원성 민선회장 당선 무효 결정

민선 첫 경기도체육회장으로 선출된 이원성 회장의 당선이 무효 처리돼 파장이 일고있다. 경기도체육회장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이달주)는 19일 위원회를 개최해 13시간의 마라톤 회의 끝에 첫 민선 회장 선거(제35대)를 통해 당선된 이원성 회장에 대해 당선 무효처리하고 선거 자체를 무효화 하기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선관위는 지난 17일 이번 선거에서 11표 차로 차점 낙선한 기호 1번 신대철 후보의 이의신청을 접수 하고 그에 대한 진상조사를 한 결과 지난 15일 선거에서 당선된 기호 3번 이원성 후보자에 대해 회장선거 관리규정에 따라 당선무효 및 선거무효를 의결했다. 이날 선관위는 회장선거 관리규정 제47조에 따라 신대철 후보가 2020년 1월 17일 제출한 선거당선의 효력에 관한 이의신청서를 접수한 뒤 19일 전체회의를 열었다. 회의에서는 신대철 후보의 이의신청서와 첨부자료, 관련자들의 경위서 및 진술청취, 이원성 당선인이 선거인에게 발송한 문자메시지 내용 등을 조사해 회장 선거 및 당선 무효의 사유가 있다고 판단, 다음과 같이 결정했다. 선관위는 당선 무효의 이유로 당선인은 선관위로부터 2020년 1월 11일 초상권 미동의 홍보물을 일부 언론에 제공해 경고를 받았고, 13일 유사 선거사무실 운영 등으로 시정명령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다음날 다수 선거인들에게 유사선거 사무실을 불법운영하지 않았(다), 타 후보가 현 도지사를 이용하여 선거운동, (선관위가 당선인을) 잠복표적감시, 선관위의 편파적이고 심각한 선거개입이며 탄압 등의 내용이 담긴 문자메시지를 발송했다. 이는 거짓된 사실을 공표하고, 공공연하게 사실을 적시해 타 후보자를 비방하는 한편, 선거의 공정성을 중대하게 해친 것으로 인정된다(근거규정: 회장선거 관리 규정 제32조 제4항, 제45조, 제47조, 제48조)고 전했다. 더불어 선관위는 당선 무효 및 선거 무효 결정에 따라 당선인에 대한 경기도체육회 임직원으로서 채용활동 및 피선거권을 5년간 제한한다고 덧붙였다.(사유: 당선인이 당선무효에 해당하는 행위를 한바 경기도체육회 임직원으로서의 채용활동 등을 제한함. 근거규정: 회장선거 관리규정 제48조 제2항 1호 라목, 사목) 또한 선관위는 경기도체육회 소속 직원이 선거일인 1월 15일 선거인명부 열람이의신청 기간이 지나 확정된 선거인 명부상 주민등록번호에 오류가 있는 선거인 21명에 대해 선관위의 심의의결없이 임의로 이를 수정해 투표가 가능하도록 조치해 선거 결과에 중대한 영향을 준 것으로 판단(근거규정: 회장선거 관리규정 제11조, 12조, 제13조, 제47조)해 이번 선거를 무효로 결정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선관위는 이 같은 결정을 당선인을 비롯한 후보자 전원에게 19일 통지하고, 향후 빠른 시일내 재선거를 통해 경기도체육회 신임 회장을 선출키로 했다. 이광희기자

[오늘의 운세] 1월 20일 월요일 (음력 12월 26일 /壬戌) 띠별 / 생년월일 운세  

[오늘의 운세] 1월 20일 월요일 (음력 12월 26일 /壬戌) 띠별 / 생년월일 운세 쥐띠 丙子 36년생 일진불리 건강주의 금전복잡 자손근심 凶 戊子 48년생 만사형통 사업왕성 뜻을성취 행운오고 吉 庚子 60년생 직업안정 계약가능 음식대접 만사해결 吉 壬子 72년생 컨디션불리 시비언쟁주의 인내심가져야 甲子 84년생 가족돈지출 술여자로지출 오락유흥조심 소띠 丁丑 37년생 인기상승 자손경사 있으나 질병조심해야 己丑 49년생 재물성사 운수왕성 귀인도움 매사무난 吉 辛丑 61년생 자손고민 과음실수 생기나 문서 재물은 吉 癸丑 73년생 재물지출 실속없고 연인불화 헛소문발동 乙丑 85년생 일진왕성 재수원만 이성화합 능력인정 吉 호랑이띠 戊寅 38년생 재물왕성 모임성사 인간화합 행운잡고 吉 庚寅 50년생 직업해결 계약성사 가정평화 음식대접길 壬寅 62년생 모임갖고 음식생기나 실속없고 재물지출 甲寅 74년생 시험원만 상사의도움 연인데이트 술조심 丙寅 86년생 기분우울 마음답답하나 술음식으로해결 토끼띠 己卯 39년생 재수왕성 귀인도움 자손기쁨 만사해결 吉 辛卯 51년생 자손변화 문서원만 직업변동하고 싶을 때 癸卯 63년생 재물지출 실속없고 분주하나 데이트할운 乙卯 75년생 시험원만 애인생기고 능력발휘 만사해결 丁卯 87년생 기분화창 고민해결 음식대접 자손기쁨 吉 용띠 庚辰 40년생 음식대접 문서변동 직업변화 여행출행 吉 壬辰 52년생 남을 위하여 봉사해야 후일에 이득있고 甲辰 64년생 일장 일단 문서문제 원만 재물사업은 불리 丙辰 76년생 만사불길 사고 관재조심 연인불화 술조심 戊辰 88년생 재물지출 모임성사 여행출행 변화및변동 뱀띠 辛巳 41년생 자손근심 생기나 상가주택서류문제는 吉 癸巳 53년생 재운불리 사업불길 타인과 언쟁 말조심 乙巳 65년생 일진무난 시험합격 재물원만 가정화합 吉 丁巳 77년생 인기상승 연인데이트 고민해결 만사원만 己巳 89년생 재수원만 실력인정 그러나 타인질투조심 말띠 壬午 42년생 모임성사 친구동료 화합하나 건강은주의 甲午 54년생 부모님 및 가택 물건구입하느라 재물지출 丙午 66년생 오전은 컨디션불리 오후는 술음식생기고 戊午 78년생 재수왕성 행운오고 연인화합 윗사람도움 庚午 90년생 일도척척 음식대접 형제모임 차량도해결 양띠 癸未 43년생 재물지출 구설언쟁조심 심신피로 할 때 乙未 55년생 재수원만 상사의후원 계약가능 가족외식 丁未 67년생 인기왕성 가정화합 직업안정 매사평범 己未 79년생 운수왕성 이성화합 능력발휘 용돈생기고 辛未 91년생 반길반흉 고민발생 집안모임 문서시험 吉 원숭이띠 甲申 44년생 문서변화 물건구입 계약가능 지출도많고 丙申 56년생 금전복잡 감정격양되나 오후는 음식대접 戊申 68년생 사업왕성 금전해결 귀인도움 능력발휘 吉 庚申 80년생 직업해결 음식생기고 부모님도움 만사 吉 壬申 92년생 모임성사 재물지출 기분별로 반길반흉 닭띠 乙酉 45년생 계약가능 문서이득 재물성사 능력인정 吉 丁酉 57년생 자손기쁨 일시적인 인기생기나 직장고민 己酉 69년생 일진원만 재수대길 고민해결 능력인정 吉 辛酉 81년생 기분손상되나 부모님도움 시험원만 小吉 癸酉 93년생 투자손해 경쟁발생 오후는 도움받고 무난 개띠 丙戌 46년생 일진불리 직업고민 자손근심 가정 돌봐야 戊戌 58년생 운수왕성 친구형제 도움 데이트운 만사 吉 庚戌 70년생 직장고민해결 자손경사 능력인정 만사 吉 壬戌 82년생 모임성사 단합해야吉 남을먼저생각해야 甲戌 94년생 부모걱정 재물지출 투자손해 유흥점출입 돼지띠 丁亥 47년생 명예나 인기상승하나 자손 및 직장고민 수 己亥 59년생 재수원만 귀인도움 가정화합 연인데이트 辛亥 71년생 직장변화 문서변동시기 자손경사 만사 吉 癸亥 83년생 친구동료형재와언쟁감정을자재해야吉. 乙亥 95년생 재수원만 시험대길 연인화합 기분좋은날 /서일관 운명철학원

'이동경 극장골' 김학범호, 요르단 꺾고 도쿄행 한 걸음 더…4강서 호주 격돌

한국 축구 대표팀이 천신만고 끝에 요르단을 힘겹게 제압하며 9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23세 이하(U-23) 대표팀은 19일 오후(이하 한국시간) 태국 랑싯의 탐마삿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8강전에서 후반 추가시간 이동경(울산)의 극적인 프리킥 결승골을 앞세워 요르단을 2대1로 꺾었다. 이로써 한국은 준결승에 진출하며 22일 오후 10시 15분 같은 장소에서 호주와 결승 길목에서 격돌하게 됐다. 한국이 호주를 누르면 1988년 서울 대회부터 9회 연속이자 통산 11번째 올림픽 본선 진출을 확정 짓는다. 또 이번 2020 도쿄 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을 겸한 이번 대회에서 최종 3위 안에 들면 도쿄행 티켓을 거머지게 된ㄴ다. 한국은 조규성(안양)을 원톱 스트라이커로 좌우 날개에 김대원(대구)과 이동준(부산)을 배치하는 4-2-3-1 포메이션으로 상대 골망을 노렸다. 우리나라는 프리킥 찬스를 살려 선제골을 뽑아냈다. 전반 15분 프리킥 상황에서 김진규(부산)가 패스를 받은 김대원이 논스톱으로 문전으로 올렸고 정태욱(대구)이 머리로 떨어뜨려주자 이동준이 문전에서 골키퍼와 경합하며 헤딩으로 볼을 흘렸고 이 공을 조규성이 가볍게 머리로 밀어넣어 첫 골을 터뜨렸다. 전반을 한 골차로 리드한 채 마친 김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맹성웅(안양) 대신 이동경(울산)을 투입하며 공격의 고삐를 당겼다. 그러나 후반 7분 골대 불운이 나오는 등 추가골은 쉽사리 나오지 않았고 이를 틈타 요르단이 만회골을 넣었다. 후반 30분 모하마드 바니 아티에가 슈팅한 공이 페널티박스 안에 있던 야잔 압달라 알나이마트에게 연결돼 실점이 됐다. 이어 후반 막판 조규성과 김대원의 슈팅이 연달아 골대를 외면하며 연장전으로 돌입하는 듯 했던 상황에서 추가시간 극장골이 텨졌다. 후반 50분 페널티아크 오른쪽에서 얻은 프리킥 찬스에서 이동경이 왼발 감아차기 슈팅을 시도했고 이 공은 상대 골문 오른쪽 골대맞고 빨려 들어가 극적인 결승골이 됐다.이광희기자

[아침을 열면서] 4·15 총선, 새로운 시대로 가는 중대선거가 되길

오현순 4ㆍ15 총선은 입법부를 선출하는 선거다. 그러나 지금까지는 입법부를 선출하는 선거라고 하기엔 부족한 점이 많았다. 매니페스토실천본부 발표에 따르면 국회의원의 선거공약 중 입법에 관련한 공약은 15.78%에 불과했다. 국가대표로서의 국정공약도 23.28%에 그쳤다. 이에 반해 이것저것 다 해주겠다며 선물보따리를 풀어놓았던 산타클로스 공약은 52.53%나 됐다. 하드웨어 중심의 지역개발공약은 75.47%에 달했다. 일 잘하는 국회를 기대하는 것 자체가 애초부터 무리일 수 있다는 생각마저 든다. 이번 총선에서는 과거와 달리 제대로 된 후보를 선출할 수 있을까. 솔직히 회의적이다. 지난 16일까지 415 총선을 준비하는 예비후보자들의 출판기념회와 의정보고회 등이 한창이었다. 현행 공직선거법은 선거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출판기념회, 의정보고, 방송 출연 등이 총선 90일 전까지만 허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후보들이 입법부인 국회의원이 되고자 선거에 나섰다는 사실을 잊고 있는 것 같았다. 손발이 오글거리는 이야기로 가득한 자서전적인 도서와 지역예산을 따냈다는 자찬 일색의 의정보고만 있을 뿐, 그 어디에서도 입법을 중심으로 하는 의정 활동계획은 거의 찾아볼 수가 없다. 우리 사회의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은 것은 언제나 시민이었다. 제도정치권 스스로 자정능력을 발휘해 입법부로 거듭나면 좋겠지만 그럴 가능성은 크지 않다. 이번 총선은 준연동형비례대표제가 도입되고 18세 선거권이 허용되는 등 새로운 선거법으로 치러지는 중대한 선거이다. 하지만 새로운 선거법의 취지에서 벗어나 이번에도 정치공학적인 셈법만 앞세우며 표만 얻으면 그만이라는 무책임한 행태가 나타나고 있다. 제대로 된 입법부를 가질 수 있느냐, 없느냐를 결정할 사람들은 오로지 유권자와 국민이다. 그리고 이것은 민주사회를 살아가는 시민의 책무이기도 하다. 최근 사회적 고립으로 인해 아무에게도 보살핌을 받지 못하고 고립사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생활고를 비관한 일가족 자살 소식이 끊이지 않는다. 인간의 존엄이 무참히 무너지는 상황을 우리는 하루가 멀다 하고 접하고 있다. 고립과 생활고 모두 당사자의 무능과 무기력 등 개인의 책임으로 돌리는 잘못된 인식에서 벗어나, 제도적 결함이나 우리 사회의 구조적 모순을 바꾸기 위한 국회의 입법 활동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이다. 또한 국회가 정쟁의 장(場)이 아닌 서로 다른 생각들을 조정해 낼 수 있는 능력을 회복해야 한다. 노동절약형 기술진보에 따른 실업과 소득격차도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기후위기, 부동산 문제, 고령화ㆍ저출생 등 산적한 우리 사회의 현안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그 무엇보다 입법으로 일하는 따뜻한 국회로 거듭나야 한다. 선거 때마다 물갈이, 판갈이, 불판갈이 등을 내세웠지만 국회의원들의 얼굴만 바뀌었지 한국정치를 획기적으로 변화시키지는 못했다. 4ㆍ15총선에서는 정치권의 원칙 없는 물갈이에 경도되기보다 사회의 현안을 제대로 이해하고 해법을 제시하는 입법부를 선출해 보자. 이를 위해서는 새로운 시대로 가는 정초선거(定礎選擧), 유권자의 선택 기준이 혁명적으로 바뀌는 중대선거(重大選擧)가 돼야 한다. 유권자들의 절체절명의 책무가 무엇인지를 처음부터 다시 고민해 봐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오현순 매니페스토연구소장

[사설] 설 연휴에 기승하는 불법선거운동, 철저히 감시해야

21대 국회의원 선거가 앞으로 86일 있으면 실시된다. 지난 달 17일부터 시작된 예비후보자 등록 상황을 보면 도내 60개 선거구에 무려 357명(1월 18일 현재)이 등록하여 경쟁률은 약 6.0 대 1을 기록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보면 지역구 253개소에 1천549명이 등록, 약 6.5대 1의 경쟁률을 기록, 치열한 선거전을 예고하고 있다. 이들 예비후보자들은 자신을 알리기 위해 선거사무소에 대형 선거 현수막을 걸어 놓고 또한 지역 곳곳을 다니면서 명함을 돌리는 등 선거운동에 열중하고 있다. 이들 예비후보자들에게 오는 24일부터 실시되는 설 명절 연휴는 선거운동을 하는데 있어 가장 좋은 기회이다. 설 명절에는 어느 때보다 많은 사람들이 이동하며, 이들을 통해서 형성되는 예비후보자에 대한 여론은 오는 415 총선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때문에 예비후보자들은 설 명절 연휴를 위해 귀향하는 귀성객들을 상대로 각가지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선거운동을 하게 된다. 이런 의미에서 설 명절은 역설적으로 예비후보자들이 불법선거운동의 유혹에 빠지기 가장 쉬운 시기이기도 하다. 과거 선거에서도 음력 설과 추석을 이용한 불법선거운동이 기승을 부렸다는 사례는 검찰과 경찰의 불법선거운동 사범 적발에서도 나타났다. 최근 수사기관과 선관위에 따르면 이미 상당수 예비후보자들이 불법선거운동으로 적발되거나 또는 선관위로부터 경고조치를 받았다고 한다. 불법선거운동에 있어 과거에 비하여 유권자에게 금품이나 향응을 제공하는 사례는 다소 줄기는 했지만, 아직도 명절 인사, 선물 명목의 금품향응 제공 등 행위, 윷놀이 대회, 마을잔치 등 선거구민 행사에 음식물 제공 등 행위, 명절인사를 빙자한 불법선거현수막 게시 등 각종 불법선거운동이 은밀하게 행해질 가능성이 높다. 심지어 경쟁 상대후보를 금전으로 매수, 사퇴시키는 사례도 있다. 최근 유튜브와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이용하여 조작된 정보를 가지고 상대후보를 인신공격하거나 또는 무분별하게 유포하는 사례 등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이에 대한 엄격한 단속이 요구된다. 특히 상당수 예비후보자들이 유튜브 등 온라인 동영상서비스(OTT)를 이용하는 선거방송이 활개치고 있다. OTT는 공직선거법 적용을 받지 않고 있어 문제가 더욱 심각하게 제기되고 있는 바, 이에 대한 관계당국의 제도적 대처가 있어야 될 것이다. SNS가 거짓정보를 확산하고 불법선거운동 매개체가 되어 유권자의 선택에 혼란을 주지 않도록 대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된다. 최근 검찰과 경찰이 검경수사조정권 문제 등으로 인해 갈등을 나타내 불법선거사범 단속 업무가 다소 느슨한 틈을 예비후보자들이 이용하지 못하도록 더욱 엄정한 단속이 요구된다.

[인천의 아침] 새해결심, 건강검진부터!

홍은희 새해가 다가오면 많은 일들에 대해 결심을 하게 된다. 학업, 직장, 금연, 다이어트 등 여러 가지 결심을 하게 되지만, 연말까지 지켜지는 것은 별로 없다. 그렇게 1년을 보내고 연말이 되어 부랴부랴 건강검진으로 한해를 마무리 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것이 비단 한해만 반복되는 일이 아니다. 우리의 긴 인생을 돌아봤을 때 우리는 건강에 대한 것은 뒤로 미루는 경우가 많다. 그러고 정작 질병에 대한 증상이 나타났을 때 우리는 때늦은 후회를 한다. 올해는 다른 결심보다 건강검진을 먼저 실천하는 것은 어떨까? 우리가 행복한 삶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건강이 필수로 뒷받침 되어야 한다. 때문에 국가에서는 점점 국민건강증진을 위해 제공하는 서비스가 많아지고, 건강검진 대상이나 요양급여 범위의 확대로 예전처럼 많은 돈을 들이지 않아도 충분히 우리의 건강을 돌보는 것이 가능해졌다. 우리 국민의 대표적인 사망이유는 뇌혈관질환과 심혈관질환 그리고 암이다. 암 검진은 국가암검진을 통해 진단을 받을 수 있으며, 국가에서 제공하는 일반건강검진은 심혈관질환과 뇌혈관질환의 위험원인과 비만, 이상지질혈증, 당뇨병, 고혈압 등을 조기에 확인할 수 있도록 검사항목을 구성하여 진행하고 있다. 일반건강검진의 경우 만 19세 이상으로 확대되어 비용 없이 전액 국가가 부담한다. 항목으로는 허리치수, 체질량지수, 신장, 몸무게 측정을 통한 비만도 검사, 청력 및 시력검사로 청각 및 시각이상 여부를 확인하고, 혈압을 검사하면 고혈압여부를, 요단백과 혈청크레아티닌, 신사구체여과율 검사를 통해서는 신장질환이 있는지 진단받을 수 있다. 또한 혈색소로 빈혈, 공복혈당을 통해 당뇨병의 여부를 검사받는다. 흉부방사선촬영을 통해서는 폐결핵과 흉부질환을 검사받을 수 있다. 만 24세 이상 남성과 만40세 이상 여성은 4년에 한번 혈액검사로 이상지질혈증을 검사받고 그 외에도 성별과 나이에 따라 다양한 검사항목을 추가로 점검받는다. 특히, 요즘 증가한 우울증(정신건강검사)에 대한 검사도 늘어났다. 작년까지는 만40세, 50세, 60세, 70세에만 정신건강검사를 실시하였으나, 현재는 만 20세와 만30세도 우울증 검사를 받는 것이 가능해졌다. 40세 미만 청년의 사망이유 중에 1위가 자살이라는 통계가 있는 만큼 젊은 세대인 20대와 30대의 정신건강관리도 중요해졌기 때문에 도입됐다. 우리가 건강에 대해 관심을 갖게되고 몸에서 서서히 이상반응이 나타나게 되는 40대부터는 일반건강검진은 물론 국가암검진의 실시로 보다 자세한 건강검진이 가능하다. 건강검진은 위험요인이나 질병이 있는지 미리 찾아내 치료받게 하는 것으로 검진을 통해 암이나 만성질환의 조기 발견과 치료를 위해서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이다. 10년전만 해도 진행성 위암이 전체의 70%였으나, 지금은 초기위암 환자가 50%이상을 차지하는데, 그 이유는 증상이 없는 환자가 무증상인 상태에서 검진을 꾸준히 받아온 결과이다. 한국인 발생률 1위 위암, 그러나 발생 대비 사망은 세계최저수준인데, 이러한 이유는 국가암검진 시스템으로 인한 만40세 이상 위암검진사업 덕분이다. 위암의 경우 1기에 발견되어 위절제수술로 암세포를 완전히 제거하면 90%이상 5년 생존할 수 있다. 그 외에도 본인의 가족력, 생활습관, 직업형태 등에 따라 추가로 정밀하게 검진을 받아야 우리 몸을 질병으로부터 건강하게 지켜낼 수 있다. 올해는 건강검진을 통한 내 몸 바로알기 먼저 실천해보는 것은 어떨까? 홍은희 한국건강관리협회건강증진위원(인천) 원장

[사설] 일제 지명 되찾기 작업 당연하지만 / 道 차원에서 가능할지는 의문이다

경기도가 고유지명 찾기 작업에 나선다. 이른바 창지개명(創地改名) 바로 잡기다. 우리 문화를 없애려던 한민족 말살 정책이다. 개명 기준이 하나같이 편의 또는 왜곡이다. 둘 또는 그 이상 지명의 글자를 따내 합쳤다. 합성지명(合成地名)이다. 방위ㆍ숫자ㆍ위치를 부여해 지명을 바꿨다. 행정편의적 개명이다. 일본식 표현을 가미한 지명을 만들었다. 일본 행정단위 지명이다. 한민족 정서를 없애기 위해 바꿨다. 대표적 왜곡이다. 경기도가 398개 읍면동을 조사했다. 40%인 160곳에서 일제 왜곡이 확인됐다. 서현동(분당)은 둔서촌ㆍ양현리ㆍ통로동에서 한 글자씩 땄다. 남사면(용인)은 현내면ㆍ남촌면ㆍ서촌면ㆍ도촌면을 합쳤는데, 남쪽에 있는 4개면이란 뜻이다. 고등동(수원)은 고등촌에서 고등정으로 바뀌었는데 정(町)은 일본식 마을 표기다. 심곡동(부천)은 먹적골ㆍ벌말ㆍ진말을 합쳐 한자로 단순화했다. 너무 많아 일일이 열거하기 어려울 정도다. 창씨개명은 해방과 동시에 복원됐다. 민족혼의 상징으로 여겼기 때문이다. 반면, 지명은 바뀌지 않았다. 현대 행정구역 지명 속에도 그대로 남아있다. 아름다운 고유의 지명이 있었다는 사실조차 자료로만 남았다. 경기도의 이번 사업 시작은 그래서 의미가 있다. 반드시 해야 할 일이다. 우리도 이런 기본 방향에 대해서는 이견 없이 지지한다. 다만, 그 과정에 해결해야 할 많은 난제를 어떻게 풀어갈 것인지에 대한 걱정이 있다. 제일 큰 문제는 중복 지명이다. 과거 우리 민족의 생활권은 좁았다. 그 속에서 고유한 지명을 만들었다. 그러다 보니 지역마다 비슷한 지명이 산재한다. 한 때 영화로 유명해진 동막골이라는 지명이 있다. 동쪽 끝에 있는 동네라는 뜻이다. 전국 곳곳에 있다. 샘말 안골이라는 지명도 그렇다. 샘이 솟는 곳 안쪽에 있는 곳이라는 뜻이다. 역시 지역마다 수두룩하다. 이를 그대로 복원할 경우 전국적으로 큰 혼란이 올 수 있다. 행정적 방위 표시 역시 문제다. 지금도 서울은 한강을 중심으로 지명이 나뉜다. 강남구 강북구 강동구 강서구다. 파주 임진강, 양평 남한강 등도 모두 행정 구역의 기준점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를 모두 없애는 개명작업이 여간 어렵지 않을 것이다. 모든 문제는 달라진 생활권의 차이에서 온다. 일제 시대 생활권은 소규모 지역이었다. 지금은 전국이다. 전국 단위로 비교되고 특정돼야 한다. 이걸 경기도가 할 수 있겠나. 현재는 도로명 주소가 사용되고 있다. 2011년 7월 29일 고시됐고, 2014년부터는 본격적으로 시행됐다. 하지만, 여전히 기존의 지번 주소와 병행해 사용되고 있다. 오랜 기간의 연구와 공표를 거쳐도 이렇게 혼란이 큰 게 지명이다. 경기도만의 노력으로 정착시킬 수 있을 거라고 보이지 않는다. 그렇다고 옛지명을 되살리는 데 의미를 둔다면, 그건 행정이 아닌 학술연구의 영역이다. 하긴 해야 하는데, 넘을 난관이 많은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