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경기도내 거주하는 독립유공자와 배우자, 유족(수권자) 및 그 배우자들이 한도액 제한 없이 외래진료비 및 약제비를 지원받을 수 있게 됐다. 이번 지원은 특별한 희생에는 특별한 보상이 따라야 한다는 민선7기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정책 의지에 따른 것으로, 도는 올해부터 200만 원이었던 독립유공자 및 유족의료비 지원 한도를 폐지하기로 했다. 15일 경기도는 독립유공자 및 유족 의료비 지원한도를 폐지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도는 국가보훈처가 실시하는 의료비 지원사업이 미치지 못하는 사각지대를 해소하고자 도내 지정병원 82개소(보훈처 위탁병원 포함)와 약국 120개소를 중심으로 독립유공자 의료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동안 이 사업을 통해 국가보훈처 위탁병원 이용 시 지원대상에서 제외됐던 독립유공자 배우자는 물론 본인부담금 40%를 부담해야했던 보상금 지급대상 선순위 유족 등이 200만 원 한도 내에서 진료비와 약제비를 전액 지원받아 왔다. 이런 가운데 올해부터 200만 원 지원한도까지 폐지됨에 따라 도내 독립유공자와 배우자, 유족들의 의료비 부담이 한층 줄어들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도 관계자는 특별한 희생에는 특별한 보상이라는 민선 7기의 정책 방향에 따라 독립유공자와 유족 지원을 강화하게 됐다라며 앞으로도 나라를 위해 희생한 유공자 예우를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호준기자
무겁고 거추장스러워 도저히 입을 수 없던 기존 방탄ㆍ방검복, 새로 만든다고 해 기대했는데 막상 입어보니 불편하긴 마찬가지네요 경찰관이 위험 상황에서 날카로운 흉기로부터 부상당하지 않도록 지급되는 방탄ㆍ방검복(이하 방검복)이 무겁고 불편한 탓에 트렁크 안에만 갇혀 있다. 이에 경찰청이 2020년형 방검복을 새로 개발 중이지만, 미리 시착해 본 경찰들은 활동성이 떨어지는 문제가 개선되지 않았다며 볼멘소리를 반복하고 있다. 15일 경찰청 등에 따르면 경찰 방검복은 칼에 찔리거나 뚫리지 않도록 특수강으로 제작된 조끼 형태의 피복을 말한다. 2016년 이전까지 9.2㎏에 달했던 방검복은 이때를 기준으로 2.6㎏까지 가벼워졌다. 방검복은 경찰청지방경찰청일선 경찰서 순으로 보급된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의 경우 2016년 2천511벌을 받아 남부청 산하 243개 지구대와 파출소에 분배했다. 그러나 현장에선 이 방검복조차 무겁다는 분위기다. 올해로 10년차 경찰이 된 A 경사는 무전기, 삼단봉, 테이저건 등 장비를 휴대하려면 외근 조끼를 입어야 하는데 방검복까지 함께 갖추려면 3㎏을 훌쩍 넘어 현장에서 뛰는 데 제약이 있다며 사실상 방검복은 순찰차 안에만 둔다고 말했다. 기존 방검복이 불편해 사비를 들여 별도로 방검 조끼를 구매한 경찰도 있을 정도다. 수원권에서 근무하는 B 경사는 단순 주취 신고를 받고 나갔는데 취객이 흉기를 들고 난동부려 위협당한 적이 있었다며 방검복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지만 보급형은 사이즈도 3개밖에 없어 결국 사제를 구입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청 역시 이 같은 문제에 공감, 그동안 이원화됐던 방검복과 외근 조끼를 합친 통합형 방검복 개발에 나섰다. 올해 내 보급될 예정인 신형 방검복은 현재 일부 경찰에게 시착돼 테스트 과정을 거치는 중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신형 방검복 또한 불편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경기남부권의 한 경찰은 새로 나올 예정인 방검복을 미리 입어봤는데 현재 보급된 옷과 똑같이 무겁고 불편했다며 제대로 된 방검복이 마련돼 상시 착용할 수 있어야 안전을 담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경찰청 관계자는 외근 조끼와 방검복을 합친 디자인을 개발하고 있는 것이 맞다며 현장의 지적과 의견을 최대한 반영해 한 번 더 점검, 실용적인 방검복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연우기자
평택세관이 관세청 전자통관시스템 원본 내용과 다른 내용이 기재된 공문서를 법원 증거자료로 제공한 것이 밝혀져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더욱이 평택세관은 제공한 공문서를 통해 수입된 냉동고추가 폐기된 것이 없다고 밝혔으나, 통관시스템 원본의 경우 폐기 처분한 것으로 기재돼 있어 공문서 조작 의혹마저 제기되고 있다. 15일 평택직할세관 등에 따르면 C사는 지난 2016년 수원지방법원 평택지원 2016년가합○○○○ 손해배상 소송사건의 자료로 제출하기 위해 평택세관에 2013년부터 수입한 15개 품목에 대한 사실조회 자료를 요청했다. C사가 평택세관에 이 같은 내용을 요청한 이유는 당시 D보세창고에 보관하고 있던 약 10억 원(52여t) 상당의 냉동고추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평택세관은 C사가 문의한 15개 품목에 대해 사실조회서 표에 기재된 각 물품 중 압수 또는 폐기된 수량은 없다고 답변했다. 즉 C사에게 D사의 보세창고에 보관돼 있던 냉동고추가 사라진 것과 관련, 평택세관은 별도로 해당 냉동고추를 압수하거나 폐기하는 등의 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공식적인 문서를 통해 확인해준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평택세관이 회신한 사실조회서를 살펴보면 C사가 문의한 15개 품목 중 2개 품목은 D사가 무단 반출했다고 명시했다. 그러나 관세청 전자통관시스템에서 15개 품목에 대한 수입화물 진행정보를 확인한 결과, 평택세관이 C사에 회신한 내용과 달리 일부 품목을 평택세관에서 폐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자통관시스템에서 15개 품목 B/L번호를 모두 검색한 결과 절반이 넘는 8개 품목에서 일부가 반출되지 않고 폐기 촌탁(촉탁을 잘못 기재) 조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평택세관이 D사가 무단 반출했다고 사실조회서에 기재한 2개 품목 역시 전자통관시스템에서는 폐기 촌탁 처리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 다른 무단 반출 품목의 경우 전자통관시스템에 무단 반출 처벌 건이라고 정확하게 명시되는 것과 차이를 보이는 셈이다. 평택세관이 15개 품목에 대해 세관의 폐기 사실이 없다고 답했으나, 정작 관세청 전산에는 일부 품목을 세관이 폐기했다고 기재하는 모순된 행정을 벌인 것이다. 특히 이처럼 관세청 전산과 전혀 다른 내용이 담긴 평택세관의 사실조회서는 민간업체 간 손해배상 재판에 관련 자료로 제출돼, 판결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평택세관이 특정 업체를 시장에서 도태시키고자 공문서를 조작해 회신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평택세관 관계자는 관세청 전산에 입력된 내용은 임의로 변경할 수 없어 사실과 다르지 않을 것이라며 전자통관시스템 기록과 사실조회서 내용이 다른 것에 대해선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명호ㆍ채태병기자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가 각 정당과 총선 후보자들에게 지방중심의 공약을 실천할 것을 촉구하는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자치분권 공약 촉구문을 채택했다. 또 남은 20대 국회 임기 동안 지방자치법 전부개정안이 통과될 수 있도록 지속 대응하고, 2단계 재정 분권과 기초자치단체 중심의 자치분권을 위해 힘을 모으기로 했다.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는 15일 전북 순창건강장수연구소에서 민선7기 2차년도 제4차 공동회장단 회의를 열고 올해 활동 방향과 계획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는 염태영 대표회장(수원시장)과 황명선 상임부회장(논산시장)을 비롯한 지역별 공동회장단 14명이 참석해 전국 기초단체들의 자치분권 의지를 확인하고 추진 전략을 모색했다. 이들은 ▲보충성 원칙에 입각한 맞춤형 재정 분권 추진 ▲주민과 현장 중심의 2단계 지방일괄이양법 추진 ▲기초생활보장 등 국가 최저보장을 위한 통일적 사회복지 국고보조사업의 국가책임제 실시 ▲기초단체장 및 기초의원 정당공천제 폐지 ▲지방소멸을 막기 위한 지방소멸대책특별법 제정 등 내용을 촉구문에 담았다. 아울러 이들은 상임위원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계류 중인 지방자치법 전부개정안이 조속히 국회를 통과해야 한다는 촉구문도 함께 발표했다. 전국협의회는 지방자치법 전부개정안이 정부의 자치분권 종합계획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고 사회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며, 시대적 과제에 부응하기 위한 지방민생법안임을 강조하며 정치권의 결단이 필요하다고 강력히 주장했다. 이와 함께 올해 지방분권개헌특별위원회 위원을 새로 선임해 지방분권개헌 추진의 구심점 역할을 수행하기로 했다. 이날 회의에서 염태영 대표회장은 민선7기에 분권 국가 기틀을 꼭 만들고 지방자치법 통과, 정당공천제 폐지, 분권형 개헌까지 나아가야 한다며 올해 4월 총선이 분권 국가로 향하는 디딤돌을 만드는 골든타임인 만큼 함께 뜻을 모으고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연우기자
얼마 전 NCEA(National Center Eelder Abuse)소속 직원이 필자가 재직하는 기관의 홍보 SNS를 통해 기관을 방문한 적이 있었다. 부모님이 인천에 살고 계셔 휴가차 방문한 이 직원은 미국 노인국(Administration On Aging) 산하 NCEA에서 노인학대에 대한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우리나라 전국 34개 노인보호전문기관처럼 노인학대 상담 및 현장조사, 일시보호 등의 사례관리를 진행하지는 않지만 학대업무를 전담하는 경찰을 위해 교육매뉴얼개발, 학대판정 스크리닝지표 등을 연구하고 지역사회 노인학대 인식개선을 위한 다양한 교육 및 홍보사업 등을 하고 있다. 이 직원에 따르면 최근 미국 내에서는 노인을 대상으로 하는 금융사기나 보이스피싱과 같은 경제적 학대가 크게 증가해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이는 독거노인이나 가족과 단절되어 살아가는 노인세대 및 치매노인들이 점점 증가하는 우리사회에 시사 하는 바가 크다. 인구변화추이로 볼 때 2030년이 되면 약 100만 명, 2050년에는 약 300만 명의 치매 환자가 기록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렇게 매년 늘어나는 치매 환자를 위해서 성년후견제도의 제대로 된 활용이 절실한 것이다. 치매 환자를 보호하는 가족의 경우, 간병하는 가족의 부양스트레스로 인해 스스로 생명을 내려놓거나 노인과 동반 자살하는 경우를 뉴스를 통해 접하게 된다. 반대로, 치매 노인들의 재산을 의도적으로 착취하기 위해 후견인이 된 후 치매 노인을 방치하는 경우도 있다. 후견인으로 지정이 되면, 피후견인 대신 법률행위를 할 수 있으며, 금융이나 부동산 거래와 같은 매매 계약의 대리권 행사도 가능하다. 피후견인의 신변은 물론 재산 또한 보호하는 역할이므로 피후견인의 재산을 지키는 것뿐 아니라, 자녀나 친지들이 재산을 함부로 빼앗아 가지 못하도록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 것이다. 고령의 노인에게 발생하는 경제적 학대는 다른 사회적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우울과 자살 등으로 이어지는 악순환 고리를 만들기 때문이다. 또한 경제적 학대 이후 정부의 지원은 사회적 부담으로 이어지게 된다. 우리보다 앞서 고령화가 진행된 나라들의 경우 경제적 학대는 정서적 학대와 더불어 가장 많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연금에 의존하는 고령자가 증가하면서 그 비율이 증가하는 추세다. 여러 연구자료에 의하면 선진국에서는 별도의 관련법을 제정하여 노인학대에 대한 신고의무부터 다양한 대응방안을 정하고 있다. 미국은 대부분의 주에서 고령자에게 발생하는 금융피해 및 금융사기까지 경제적 학대의 범위에 포함하고 있다. 일본도 고령자의 재산을 부당하게 처분하거나 부당하게 재산상의 이익을 얻는 행위로 정의하고 있다. 경제적 학대가 의심되면 주요 신고의무자로 금융기관을 포함시키기도 하다. 우리도 물리적인 학대나 착취의 개념에서 벗어나 실질적인 노년의 행복을 위해서는 경제적인 뒷받침이 필요하다는 것을 인식하고 대비가 필요한 시점이 됐다. 정희남 인구보건복지협회 인천지회 인천노인보호전문기관장
만시지탄의 감이 있다. 그럼에도, 뒤늦은 통과를 환영한다. 신분당선 밑그림이 그려진 건 2000년대 초다. 2003년 예비타당성 조사가 이뤄졌다. 정자~수원 구간에 대한 검토였다. 결과는 반쪽짜리 통과였다. 정자~광교 구간만 통과됐다. 광교~호매실간 구간은 경제성이 부족하다며 불허됐다. 신분당선 연장선이라 불리는 9.7㎞다. 2013년과 2017년 두 차례 예비타당성 조사가 이뤄졌다. 그때마다 같은 이유로 통과되지 못했다. 이 부분의 공사 계획이 15일 통과됐다. 경제성 분석(BC)은 0.83으로 기준치인 1.0에 미달했다. 하지만 종합평가(AHP)에서 0.518을 기록해 기준치인 0.5를 넘겼다. BC가 1.0을 넘지 못해도 국토 균형 가치를 반영한 AHP가 0.5 이상일 경우 타당성을 확보한 것으로 간주한다. 이에 따라 공사시작 일정도 윤곽을 드러냈다. 기본 계획 수립과 설계 등 절차가 차질 없이 진행되면 2023년 착공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문제의 9.7㎞가 지역에 가져온 폐단이 많았다. 그중에 가장 큰 문제는 지역 내 불균형이다. 광교를 중심으로 한 수원 북동부 지역과 수원 서남부 지역의 발전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서울 접근성에서 오는 차이가 지역 불균형으로 연결된 것이다. 현재 광교에서 서울 강남권 접근은 20여분이다. 호매실 지역에서는 1시간 40분 소요된다. 이 시간이 벌려 놓은 지역 불균형이 심각했다. 이게 40분대로 줄어들게 됐다. 잘 된 일이다. 이번 예타 통과가 주는 또 하나의 의미가 있다. 서수원권 주민이 겪어 온 만성적 피해의 보상이라는 측면이다. 서수원권은 군용 비행장 소음에 50년을 시달렸다. 고층 개발 제한으로 재산권이 침해받았고, 소음 피해로 생활권이 위협받았다. 군 공항 이전이 계획되고 있다지만 실현까지는 요원하다. 이런 때 나온 신분당선 연장 결정이다. 피해의 아주 작은 보상이라도 안기게 돼 여간 다행이 아니다. 이제 속도다. 20년 늦은 착공인만큼 서둘러야 한다. 지역별로 세분화된 이견이 충돌할 소지가 있다. 이른바 역세권을 둘러싼 갈등이다. 여기서 지자체, 지역 정치가 조심해야 할 사안이 있다. 섣부른 관여로 사업 지연을 초래해선 안 된다. 꼭 필요한 부분에 대한 의견 개진만 해야 한다. 정거장 유치문제로 4년을 허송한 신수원선의 예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가장 합리적 계획이 가장 빠른 계획임을 명심해야 한다. 또 하나, 이번 예타 통과로 상대적 피해를 호소하는 지역에 대한 배려가 있어야 한다. 대표적인 것인 광교의 일부 지역이다. 전철 운행 시간 등에서 피해를 볼 것이 예상된다. 그 보완책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 논의되고 있는 지하철 3호선 광교 연결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 이 부분에는 수원시의 역할이 크다. 다행히 성남시 용인시와 수원시가 머리를 맞대고 있다고 한다. 이제부터는 수면 위로 끌어올려 밀고 나가야 한다. 신분당선 연장 예타 통과는 지역 내 불균형을 해소하는 주목할만한 출발이다. 이 결과를 이끌어 낸 지역 정치인, 행정 기관 등의 노력을 높이 평가한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마친 고교 3학년생들이 대거 아르바이트 전선에 뛰어 들었다. 하지만 일자리 구하기가 녹록지 않다. 인기 알바를 구하지 못한 청소년들은 상당수가 단기단순 노동 위주의 극한 알바를 한다. 환경이 열악한 노동현장으로 내몰린 청소년들은 최저임금은커녕 최소한의 인권과 안전조차 보장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차량 사이를 위험천만하게 달리는 배달 라이더들은 늘 사고 위험 속에 아찔한 질주를 한다. 그런데도 보험에 가입돼 있지 않거나, 고용주가 사고 시 산재 처리를 외면하는 경우가 있다. 근무시간을 고무줄처럼 늘리고, 휴식시간을 주지 않고, 업주의 폭언폭력에 시달리는 일도 다반사다. 근로계약서를 작성하지 않고 일하다보니 임금을 제때 받지 못하거나 부당한 대우를 받아도 권리 주장을 못한다. 여성가족부의 2018 청소년 매체 이용 및 유해환경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알바 경험 청소년 중 34.9%는 최저시급보다 낮은 돈을 받았다. 3명 중 1명이 최저임금에도 못 미치는 돈을 받고 일한 것이다. 또 근로계약서를 쓰지 않은 청소년이 61.6%에 달했고, 작성된 근로계약서를 받지 못한 청소년도 42%였다. 청소년 알바 노동자의 17.7%는 근로 시간이나 약속한 날이 아님에도 초과근무를 요구받았고, 16.3%는 급여를 약속한 날보다 늦게 받았다. 부당처우 발생 시 70.9%는 참고 계속 일했다고 답했다. 근로기준법에 따르면 알바생도 근로계약서를 작성하고, 1년 미만 계약직이나 청소, 판매, 서비스 등 단순노무직일 경우에는 수습기간이라도 최저임금 이상의 임금을 100% 받아야 한다. 주 15시간 이상 근무했을 때에는 주휴수당도 받을 수 있다. 이는 모든 알바생에게 적용되기 때문에 미성년자라고 해서 차별을 받지 않는다. 정부가 청소년 알바생 보호 방안을 마련하기는 했다. 여성가족부는 청소년 근로보호센터를 통해 노동현장에서 부당한 처우를 받으면 상담을 해주고 현장 도우미를 연계해 도움을 주는 시스템을 마련했다. 고용노동부도 청소년 근로조건 지킴이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제도의 실효성이 없어 유명무실하다. 당국의 관리 부실 탓이 크다. 청소년들은 알바를 통해 학교와 가정을 벗어나 사회를 처음 경험한다. 기성세대라면 그들을 격려하고 배려해야 한다. 그런데 상당수 고용주들이 그들을 울리고 상처를 줘 사회에 대한 부정적 시각을 갖게 한다. 사회 초년생인 알바생들이 기성세대에 불신감을 갖지 않고 정당한 사회의 일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악덕 고용주의 횡포를 막아야 한다. 임금 체불, 부당한 임금 삭감, 일방적 해고, 산재 처리 외면, 고용계약서 미작성, 폭언ㆍ폭력 등을 일삼는 악질 업주의 횡포를 더 이상 방치하면 안된다.
매년 새해가 시작되면 남녀노소 할 것 없이 결심을 한다. 올해는 꼭!이라는 단서 조항을 달고 의미 심장하게 각자 세운 계획을 반드시 이루겠다는 다짐을 말이다. 그 결심은 건강과 운동이 될 수도, 독서가 될 수도, 회사에서의 승진 등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각자의 기호와 특성에 맞게 말이다. 특히 30~50대 남성 직장인들의 상당수는 절주와 금연에 본인의 강력한 의지를 담아 반드시 실천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한다. 그렇지만 그 대상자의 또 상당수는 새해와 함께 3일을 넘기지 못하며, 스스로와의 싸움에서 백기를 들고 마는 것이 세상의 이치처럼 느끼고, 또 한해를 후회 속에 술과 담배에 의지한 채 살아간다. 현실의 무게를 짊어지고서 말이다. 우리는 이를 작심삼일(作心三日)이라고 쓰고, 의지박약이라고 자책한다. 그리고 또다른 새해를 기약한다. ▶2020년 경자년(庚子年), 흰 쥐띠 해가 밝은 지도 보름이 지났다. 필부필녀(匹夫匹婦)들의 새해 계획과 다짐도 이 작심삼일의 잣대에 비춘다면 상당수는 벌써 몇차례 쓰고, 포기하고를 반복했을 시간이다. 그래도 제2, 제3의 작심삼일 계획이라도 반복하며 자신을 다잡을 수 있다는 것은 새해가 주는 선물이며, 희망 찬 한해를 설계하는 우리 필부필녀들의 특권일 것이다. 할 수 있다는 희망에 대한 도전은 그 자체로 의미 있고, 자신을 성장 시킬 수 있는 기폭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정작 우리 경제에는 이 작심삼일이 보이지 않는다. 경제를 이끌어 갈 정부의 핵심코어는 그동안 유지했던 마이웨이 경제관만을 고집하고 있다. 서민들에게 희망찬 새해 계획을 제시하지도, 실천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도 주지 않고 있다. 다가온 총선 승리와 검찰 개혁을 위시한 피의 복수, 아직도 미련이 남은 남북 관계 개선 등에만 집착하는 듯한 모습을 보일 뿐... 무엇을 해보겠다는 다짐이 동반된 계획이 없다. 다소 무모하더라도 이 계획을 받아 들이고 움직일 실물경제의 주체가 움직이고 다시 손보고 재도전하는, 의미 있는 작심삼일이라도 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작심삼일이 빠르게 무엇인가를 포기한다는 부정적 의미가 아닌, 포기해도 재도전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의 장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이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김규태 경제부장
경기12잡가(京畿十二雜歌)는 인천시 무형문화재 제21호로, 긴잡가라 하기도 하고, 좌창이라 하기도 한다. 19세기경 발생한 장르로서 사계축 소리꾼들 사이에서 만들어져 불렸다. 역사적으로 조선말기에 공예인, 상인, 기녀들이 즐겨 불렀고 사계축(四契軸:지금의 서울역에서 만리동 고개 및 청파동에 이르는 지역에 살던 남자 소리꾼들)에 의해 널리 보급되었다. 초기 12잡가는 8잡가와 잡잡가로 구분되었는데 8잡가는 유산가적벽가제비가집장가소춘향가선유가형장가평양가 등이고, 잡잡가는 달거리십장가출인가방물가의 네 곡을 말한다. 이들을 12잡가로 묶은 것은 12가사의 영향인 것으로 본다. 현재 부르는 12잡가는 유산가적벽가제비가집장가소춘향가선유가형장가평양가달거리십장가출인가방물가이다. 문화재청 제공
2020년 새해가 시작되고 10여 일의 시간이 지나갔다. 한해가 흘러갔다는 아쉬움과 내일의 희망을 꿈꾸면서 내면을 성찰하는 시간도 얼마가 흘러갔다는 의미이리라. 얼마 전의 언론의 기사에서 서울은 쉬지 않고 달려가는 역동적인 도시라는 기사 일부를 보면서 한국 국민은 여전히 부지런하고 끊임없이 변화를 추구하는 생태를 지닌 존재임을 다시 느껴보았던 순간이었다. 오늘도 사찰의 일주문을 넘어서 바라보면 승가와 재가의 경계가 존재하고 있더라도 사람들이 분주하게 활동하는 시장의 역동성을 바라보게 된다. 사찰의 위치가 도심 속에 자리 잡은 탓인지 산사의 근엄함과 고요함보다는 인간의 세상을 지금의 시선에서 바라볼 기회를 준다. 이러한 삶의 현장에서는 다양한 군상의 모습과 현상들을 체험한다는 것이 수행과 대중교화라는 영역에서 교묘하게 교차하는 느낌이다. 중생계에 존재하는 나는 현재의 위치에서 삶의 흔적을 업이라는 소재로 광대한 세계에 개략적으로 그려가면서 살아가고 있다. 이 그림의 가운데에는 착하게 그려져서 대중들에게 칭찬을 받을 수 있고, 또한 악한 처신으로 지탄의 대상이 될 수도 있으며, 무의미한 상태로 치부되어 무관심의 대상으로 전락할 수도 있다. 그렇지만, 우리가 스스로 걸어왔던 길은 다른 존재들에게 알려지지 않았더라도 삶의 모습이 전체적으로 기록되고 미래의 종자가 되어 다른 모습으로 전개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모든 행위의 가운데에 자리 잡은 것으로 가장 중요한 하나가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이다. 이러한 사랑이 없다면 물론 다른 사람을 사랑할 수도 없을 것이나, 지나친 자기 사랑도 경계해야 할 대상이다. 며칠 전에도 지구촌에 국가 간의 갈등으로 인한 비행기의 피격으로 무고한 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었다. 표면적인 이유로 정치적인 문제를 제시하고 있으나, 인간의 본성에서 살펴본다면 결국은 자기를 사랑하는 마음이 지나쳐서 집단적인 사회문제로 발전되고 정치공학적으로 가공되어 일어난 비극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인간은 물질적인 문화와 정신적인 문화를 조화롭게 발전시키고자 노력하고 있으나, 지금까지도 두 영역에는 합일될 것 같으면서도 부조화가 나타난다. 지금도 지구촌이라는 언어의 유희 속에서도 서로 이익과 가치의 우선을 내세우며 갈등하고 있고, 화합과 양보보다는 힘의 논리가 앞서는 현실이다. 요즘에 오랜 세월을 덮어두었던 역대 조사들의 글을 다시 읽어보면서 인간미를 가장 중요시하였던 인간중심의 사상임을 다시금 확인하였다. 부처님께서 인도에 출현하신 것은 2천500년 전이었고 그 이후에도 지금까지 큰 스승들께서는 인간중심의 사유를 강조하고 계신다. 이러한 사유는 단순히 불교의 가르침만이 아니고 여러 종교에서도 인간중심의 삶을 강조하고 있다. 과연 부처의 성품을 간직한 우리는 마음의 근원에서 복잡하고 역동적인 현대를 살아간다는 핑계로 현실을 얼마나 외면하고 있는가! 2020은 같은 숫자로 반복되고 있는 한 해이다. 이러한 숫자가 같다는 것에 너와 나라는 수식으로 대입하여 생각한다면 어떠할까? 너와 내가 같다는 의미로 통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올해는 다른 해보다도 더욱 화합할 수 있고 타협하고 양보할 수 있는 일 년이라는 숫자라고 인식한다면 지나친 자기도취인가! 부처님의 가르침에는 너와 나를 분별하지 않는 삶을 살아가라고 가르치신다. 나와 남이 다르지 않은 같은 부처의 성품을 가진 존재이므로 이러한 사유를 버리지 말고 화합하라는 뜻이고, 너와 내가 다르게 존재하되 다르지 않다는 사유가 필요한 때이다. 우리는 하나의 세상에서 공존하는 공동의 업을 지닌 공동체이므로, 광대한 세계 속에 선하고 아름다운 한 폭의 그림을 세간에 담으면서 2020년에 그려갔으면 한다. 세영스님 수원사 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