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A, 인천항 제1항로 남측구간 및 북항 내 수역 준설 설계용역 착수

인천항만공사(IPA)가 인천항 제1항로 남측구간과 북항 내 수역 준설 설계용역에 착수했다. IPA는 인천항 제1항로 남측구간(13.8㎞)과 북항 내 수역(4㎞)의 적정 수심 확보를 위한 유지준설공사 기본 및 실시설계용역에 들어갔다고 9일 밝혔다. 이번 용역은 12억4천700만원의 예산을 투입, 제1항로 남측 및 북항 준설을 위한 기초자료조사 및 현황분석, 수심측량, 적정수심 검토(1항로 남측구간), 기본 및 실시설계, 유지준설 관련 계획수립, 2020년 인천항 유지준설공사 실시설계 등을 12개월간에 걸쳐 한다. 현재 인천항 주항로인 제1항로 남측구간과 북항부두 내 수역은 장기간 퇴적으로 계획수심 보다 수심이 낮다. 1항로 남측구간과 북항 내 항로 수심은 각각 11.7m와 8~9.4m로, 계획 수심 14m, 11~14m 보다 낮아 선박 통항과 입출항에 불편을 겪어 왔다. 이에 IPA는 이번 용역을 시작으로 2024년까지 총 공사비 약 1천억원을 투입, 준설을 완료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북항 내 진입항로는 인천지방해양수산청에서 시행하는 제1항로 북측구간 준설 수심 12m에 맞춰 2024년까지 입구부를 준설한다. 다만, 운영부두 박지(배가 안전하게 머물 수 있는 해안 지역) 수심은 계획수심(14m)대로 준설한다. IPA 관계자는 이번 준설공사는 그동안 IPA에서 해온 부두 박지준설 등 소규모 유지준설보다 규모가 큰 첫 대규모 준설사업이다며 항만이용자들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인천항을 이용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민수기자

중국 사드 규제 풀리나… 크루즈 활성화 기대감 ‘확산’

중국 정부의 사드 규제 해제 분위기가 감돌면서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인 인천항 크루즈터미널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9일 인천시와 항만업계에 따르면 중국 랴오닝성 선양시에 있는 건강식품 판매기업 이융탕 임직원 5천명은 이날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경영전략신제품 발표회를 겸한 기업회의를 했다. 지난 2017년 중국 정부가 사드 갈등으로 인한 보복에 나선 이후 최대 규모다. 여기에 오는 3월 중국 시진핑 주석이 단독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면서, 시 주석의 방한 시점을 전후로 한한령(한류제한령)이 회복 국면에 들어설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2019년 11월 인천항만공사(IPA)의 대중국 포트세일즈를 시작으로, 최근 중국 여행사와 선사 등에서 비공식으로 인천항 크루즈 터미널의 선석 제공 가능 여부 문의가 느는 추세다.. 이처럼 중국발 크루즈 활성화 기대감이 커지는 것은 인천이 부산이나 속초에 기항하는 크루즈선과는 달리 지리적으로 중국과 가깝다는 이점 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2017년 당시 한한령을 내려 한국 여행 상품과 관련한 크루즈, 전세기, 인터넷 광고, 롯데면세점 등의 이용을 금지했다. 이는 인천 관광 경제에 큰 영향을 미쳤다. 크루즈 운항 횟수가 급감했고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많이 감소했다. 지난 2013년 95척(17만 2천400명), 2014년 92척(18만3천900명), 2015년 53척(8만8천명), 2016년 62척(16만명)의 크루즈가 인천에 기항했지만, 사드 보복 시점인 2017년 17척(3만명), 2018년 10척(2만2천명)으로 급감했다. 2019년에도 10척으로 부진했고, 2020년 기항 예정인 크루즈 역시 총 13척에 불과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항만업계에서는 이번 사드 규제 해제 움직임이 현실화해 인천항 크루즈 실적을 끌어올릴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항만업계 관계자는 항만업계 전체적으로 한한령 해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며 해제(한한령)로 그동안 일본으로만 다니던 노선에 단조로움을 느낀 중국 관광객들의 수요가 크게 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이민수기자

인천공항공사, 2020년 4단계 건설사업·입국장 면세점 서비스 확대

인천국제공항공사가 2020년 공항 4단계 건설사업과 입국장 면세점 확대 사업을 본격화한다. 공사는 4조8천400억원을 투입해 제2여객터미널 확장 등 공항 인프라 사업을 단계적으로 추진한다고 9일 밝혔다. 공사는 오는 10월 제4활주로 공사를 마치고, 6개월간 시험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또 2024년 4월 제2여객터미널 확대 기본시설 공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입국장 면세점 서비스도 대폭 늘어난다. 공사는 정부 규제 완화에 따라 여객에게 담배 판매와 향수 시향 서비스를 시작한다. 정부는 오는 3월 입국장 면세점 담배 판매 허용을 위한 관세법 시행규칙을 개정할 방침이다. 담배 판매는 기내 면세점과의 형평성 문제 등을 고려해 1인당 1보루(면세 한도)로 제한한다. 공사는 자율주행 개인운송수단(Personal Mobility) 시범 사업을 통해 여객의 편의도 높인다. 공항을 이용하는 교통 약자의 이동을 지원하기 위함이다. 제1여객터미널 입국장과 제2여객터미널 출국장 서편에 실내 자율주행 차량을 1대씩 도입해 운영한다. 또 로봇이 짐을 게이트까지 운반하는 카트로봇도 오는 10월 정식 운영한다. 공사는 환경 친화적인 교통수단을 도입해 클린 에어포트를 만들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공사는 정부 정책에 발맞춰 수소차 이용객의 편의를 위해 수소충전소 2기를 설치하고, 업무용 차량과 수소셔틀버스를 도입한다. 수소충전소는 오는 6월 제1여객터미널과 2021년 3월 제2여객터미널에 각각 설치할 계획이다. 이밖에 공사는 업무용 차량을 수소차로 바꿔 2024년까지 노후 셔틀버스를 수소 버스로 단계적으로 교체하기로 했다. 공사 관계자는 4단계 사업을 차질없이 추진해 스마트 공항을 만들겠다며 면세점 확대 사업과 함께 카트로봇, PM 사업을 등 통해 노인, 임산부 등 교통 약자의 편의를 높이겠다고 했다. 강정규기자

청라의료복합타운 공모설명회 성료…4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인천경제자유구역 청라의료복합타운 사업자 공모를 위한 설명회에 관련 기업들의 관심이 집중하고 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9일 서울 한 호텔에서 열린 청라의료복합타운 조성사업 설명회에 포스코건설, 동훈AMC, 차병원 등 시공사병원금융사 관계자 50여 명이 참석했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서구 청라동 1-601 일원(26만1천600㎡)에 종합병원, 병원, 의과전문대학, 산업연구시설, 의료 부대시설, 의료관광 편익시설 등을 조성하는 것이다. 사업자가 자유로운 사업계획을 수립하되 개발 취지에 맞게 앵커 역할을 할 종합병원의 규모는 500병상 이상으로 건립해야 한다. 경제청은 당초 차병원그룹과 사업이행협약(MOA)을 체결하고 이 사업을 추진했으나 2019년 4월 열린 산업통상자원부 경제자유구역위원회에서 사업자를 공모하도록 심의의결해 공모를 하고 있다. 경제청은 오는 3월30일까지 사업제안서를 접수하고 나서 4월께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이원재 경제청장은 설명회 참석자들에게 청라의료복합타운 조성사업은 미래 의료 패러다임인 개인 맞춤형 정밀의료시대에 최적화된 모델이라며 훌륭한 사업제안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송길호기자

[문화인] 박혜숙 평택대 패션디자인및브랜딩학과 교수

제자들이 의류를 디자인하고 자신만의 브랜드를 구축할 수 있도록 기술 전수 못지않게 정신적인 가치 전수에도 주력하겠습니다. 박혜숙 평택대 패션디자인및브랜딩학과 교수는 제자 디자이너들이 단순 의류 디자인 방법을 배우는걸 넘어서 자신만의 브랜드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노력과 오리지널리티(독창성)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교수는 지난 2010년 평택대 패션디자인및브랜딩학과의 창설과 동시에 임용돼 10년 간 학과를 이끌어 온 인물이다. 임용 이전에는 홍대 시각디자인학과와 동대학원 의상디자인을 전공했으며 이후에는 영국의 패션 명문 London College of Fashion에서 석사학위를 마쳤다. 그는 당시에만 해도 미국, 이탈리아, 프랑스 등이 패션 분야의 메카였지만 이곳들이 현대 디자인에만 몰두하고 있어 나랑 맞지 않는다고 느꼈다라며 영국은 오래전부터 이미 전통 의상을 비롯해 미래 지향적인 의상들까지 골고루 주목하고 있어 그곳에서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설명했다. 영국에서 귀국한 그는 평택대 교단에 서면서 대외협력실장과 대외협력처장을 역임하며 학생들이 기회를 펼칠 수 있는 장을 마련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그의 노력덕분에 학생들은 전국 대학생 니트 콘테스트는 물론 서울국제일러스트공모전 등에 참가할 수 있었으며 각 대회마다 호평받기에 이르렀다. 아울러 지난 2013년부터 열게 된 졸업패션쇼는 비단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열려 학생들의 재능을 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됐다. 대표적으로 3, 4, 6회 졸업패션쇼는 미국 LA자바마켓 스텐포드 플라자의 초청으로 현지에서 개최해 매년 10여 명의 학생이 미국 패션업체게 취업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아울러 미국 현지에서 패션쇼를 진행하고 인턴을 경험해 졸업 후 취업하는 과정이 K-MOVE SCHOOL 사업에 선정돼 국내에서 현장실습교육, 영어수업, 실무교육을 받은 후 현지 패션업체에 취업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 학생들의 역량을 인정받게 됐다. 그렇다면 박 교수가 제자들에게 전수한 노하우는 무엇일까. 먼저, 박 교수는 기술적인 측면으로 ▲눈 감고 그리기 ▲왼손 스케치 등의 기초창의력 학습 ▲소재 개발 등을 강조한다. 평택대 패션디자인및브랜딩학과 신입생들은 실기를 치르고 입학하는 학생과 그렇지 않은 학생으로 나뉜다. 그는 실기 입학생은 사물을 있는 그대로 그리는 점에 강점이 있고, 비실기 입학생은 독창성과 감성 면에서 강점이 있다고 한다. 두 부류 학생의 강점을 살리고자 입학과 동시에 눈을 감고 그림을 그리게 시키고, 이 과정이 끝나면 주 손이 아닌 반대손으로 그림을 그리게 시킨다. 이 두 과정을 통해 탄생하는 그림은 다소 엉뚱해보여도 간혹 무의식 속에 담긴 형태나 우연하게 드러나는 형태 등을 통해 괜찮은 작품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소재 개발도 박 교수가 제자들에게 적극 강조하는 기술 중 하나다. 그는 고대부터 지금까지 인간을 통해 나올 수 있는 디자인은 다 나왔기 때문에 작품의 차이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건 소재라며 염색, 디지털 프린팅, 직접 봉제 등을 통해 소재 개발을 할 수 있는만큼 학생에게 졸업 작품의 자체 개발 소재를 60% 이상 활용해야 졸업할 수 있게 했다라고 말했다. 박 교수는 정신적인 가치로는 노력과 독창성을 강조했다. 그는 대다수의 학생들이 우연히 보고 듣고 접한 걸 바탕으로 드러내는 독창성을 온전히 자기 것이라고 오해한다라며 우연이 아닌 자신이 직접 찾아보는 과정을 통해 자기 것을 만들 수 있으니 노력에 노력을 거듭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래서일까. 그는 학생들에게 개강과 동시에 아이디어 스케치를 위한 소재, 그림 등을 찾아 스케치하게 한 후 수십 수백장을 그리게 한다. 보기에는 엇비슷한 그림이지만 그 안에는 조금씩 다른점을 띄고 있고 그 중 괜찮은 작품이 나오면 의상도면 제작에 들어간다. 학생들은 도면 제작을 위해 도면 분야의 다른 교수에게 피드백을 받은 후 다시 박 교수를 찾아가 확인을 받은 후 봉제실에서 작업에 들어간다. 봉제실 안에서의 작업은 자체 개발 소재, 자체적으로 만든 스케치에 기반한 디자인 등 온전히 자기 것으로만 하게 된다. 이 같은 과정을 수없이 반복하면 금새 1년이 지난다. 1~3학년은 이 같은 과정을 숙련하고 학년이 올라갈 수록 더욱 질 높은 작품을 만들어내는데 집중한다. 이윽고 4학년이 되면 졸업패션쇼를 위해 총 4벌의 작품을 만들기 위해 개강 전부터 작업에 착수한다. 박 교수는 학생을 향한 립서비스는 학생을 죽이는 길이라는 점을 전제로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그는 실제 현장에서의 작업을 위한 훈련이 우선적으로 돼야 한다는 생각이라 다소 무리한 일정이더라도 많은 패션쇼와 강의로 학생들과 함께하고 있다라며 학생들이 하나의 독립된 디자이너로 당당하게 설 수 있도록 적극 돕겠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권오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