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공약개발단·통추위’ 띄우고 총선준비 박차

자유한국당이 9일 총선공약개발단을 출범시키고, 중도보수 대통합을 위한 혁신통합추진위원회(혁신통추위)에도 합류하는 등 총선 준비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전날 탈북자 출신의 북한인권운동가 지성호씨와 체육계 미투 1호 김은희씨를 인재영입한 데 이어 공천공약 준비와 보수통합에 가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한국당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과 함께 하는 2020 희망공약개발단 구성과 당협위원장 총사퇴, 재입당 희망자 전면 허용 등을 의결했다. 한국당은 헌정질서와 민주주의를 유린하며 대한민국의 운명을 어둡게 하고 있는 문재인 정권과 민주당의 폭정에 맞서 대한민국과 민생을 살리기 위한 공약 개발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공약개발단은 김재원 정책위의장이 총괄단장, 성동규 여의도연구원장이 공동단장, 배승희 변호사가 2030+ 단장을 맡았으며, 2040 청년세대가 참여하는 청년공감 레드팀(Red team)을 만들어 청년과 여성층의 표심을 겨냥했다. 박진호 김포갑김민수 성남 분당을 예비후보 등이 청년공감 레드팀에 이름을 올렸다. 민생정책 공약개발단에는 도내 홍철호 의원(김포을)이 공동단장을 맡았으며, 송석준 경기도당위원장(이천)과 안상수 인천시당위원장(인천 중동강화옹진) 등 시도당 위원장은 지역공약개발단장을 맡는다. 한국당은 또한 이날 당협위원장 일괄 총사퇴를 통해 사실상 당 지도부에 전권을 부여했다. 아울러 의왕과천 예비후보로 등록한 안상수 전 대표, 파주을 당협 지역의 황의만 변리사 등 재입당을 희망하는 인사 20여 명에 대해 전면 재입당을 허용했다. 이와 함께 초재선 의원 71명은 이날 지도부에 공천 이의제기를 하지 않는다는 각서와 연명부를 제출했다. 한편 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을 비롯한 보수중도진영에 속한 정당시민단체들은 이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회의를 열어 혁신통추위를 구성하고, 통합신당을 만들 415 총선을 치르기로 결정했다고 안형환 국민통합연대 사무총장이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혁신통추위원장은 옛 한나라당 의원과 이명박 정부 청와대 정무수석, 국회 사무총장을 역임한 박형준 의장이 맡았다. 김재민기자

포근한 겨울 야속해… 스키장·렌털업체 ‘울상’

이상 기온 때문에 정말 죽을 맛입니다. 그저 하늘이 야속하기만 하네요 기온이 좀처럼 내려가지 않아 많은 양의 비가 내리는 등 겨울 같지 않은 겨울 날씨가 이어지면서 스키장과 스키 장비 렌털업체 등이 직격탄을 맞았다. 매일 같이 진행되는 제설(製雪) 비용과 인건비 등 유지비용 부담은 커지는데, 따뜻한 날씨 때문에 손님은 평년보다 크게 줄어 이중고를 겪고 있기 때문이다. 9일 찾은 이천의 A 리조트에서는 총 7개의 슬로프 중 5개(약 70%)의 슬로프만 운영되고 있었다. 영상의 날씨와 계속해서 내리는 겨울비 탓에 슬로프 위의 눈이 모두 녹아 2개 슬로프는 운영이 중단된 것이다. 이 리조트에서 최고 성수기인 1월 초 모든 슬로프를 가동하지 못한 적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처럼 전례 없던 이상 기온 현상이 발생하면서 제설 작업 등에 사용되는 비용은 점차 증가하고 있지만, 만족스럽지 못한 설질 탓에 스키장을 찾는 사람들은 감소, 리조트 측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A 리조트 관계자는 투입되는 비용은 많아지는데 겨울 분위기는 전혀 나지 않아 찾는 손님은 역으로 크게 줄었다며 스키장은 전체 매출의 50%가 1월에 집중되는 만큼 악재가 겹쳐 큰 타격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리조트 앞 30여 곳에 달하는 스키 장비 렌털업체들도 사정이 어렵기는 매한가지다. 스키장을 찾는 손님들이 줄면서 렌털업체를 찾는 발길도 덩달아 뜸해져서다. 렌털업체 앞에는 주차된 차나 손님을 찾아보기 어려웠으며, 업체 대표들은 빈 매장을 지키며 속만 태우고 있었다. 스키 장비 렌털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B 대표는 평소보다 손님이 절반 가까이 줄었다. 평일인 점을 고려해도 손님이 이렇게 없는 적은 처음인데 언제까지 이런 상황이 이어질지도 몰라 답답하기만 하다라며 임대료는 물론 최저임금 인상으로 직원들 인건비까지 올라 지금 같은 날씨가 지속된다면 문 닫는 렌털업체들이 속출할 것이라고 토로했다. 광주의 C 리조트와 인근 상권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리조트 앞 23곳의 렌털업체는 작년 대비 적게는 30%에서 많게는 50% 이상까지 매출이 줄었다. 예년 같았으면 빈 객실을 찾기 어려웠던 인근 펜션들은 할인 이벤트에도 불구하고 예약 손님이 없어 발을 구르고 있었다. 펜션 업주 D씨는 11년 넘게 펜션을 운영하며 12월과 1월 객실의 절반도 예약을 받지 못한 적은 이번 시즌이 처음이라며 한철 장사를 하는 입장에서 당장 생계에 지장이 생길까 봐 막막하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와 관련, C 리조트 관계자는 마케팅 등 줄어든 매출을 만회할 방안을 고심 중이라면서도 그러나 평년 날씨를 회복하지 못하면 피해는 걷잡을 수 없이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홍완식ㆍ김태희기자

[미리보는 4.15총선_성남시] 보수 텃밭에 ‘민주 깃발’, 진보 아성에 한국당… 예측불허

성남지역 민심은 뚜렷하게 나뉘었다는 평가를 받았었다. 본시가지 수정구와 중원구는 진보 성향이 잠재돼 있으며, 신시가지 분당갑과 분당을은 보수 강세 지역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선거 결과는 엎치락뒤치락했다. 제17대 총선은 열린우리당(더불어민주당 전신)이 수정구와 중원구를, 한나라당(자유한국당 전신)이 분당갑과 분당을을 나눠 가졌으며 다음 선거에선 한나라당이 싹쓸이했다. 다시 19대 총선에선 민주당과 통합진보당(민중당 전신)이 수정구와 중원구에서, 한국당 전신인 새누리당이 분당갑과 분당을에서 각각 승리를 거뒀으며 20대 총선은 민주당이 중원구를 제외한 모든 선거구를 차지했다. 100여일 앞으로 다가온 21대 총선에선 누가 웃을까? ■수정구 위례신도시 조성과 정비사업 등으로 상전벽해 중인 수정구는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국회의원이 터줏대감 역할을 맡고 있다. 17대 총선을 통해 국회에 입성한 김 의원은 18대에선 낙선의 고배를 마셨지만 19대부터 연이어 당선됐다. 21대 총선에서 김 의원의 4선 달성 여부가 관심사로 떠오른 가운데 자유한국당에선 출마설만 무성할 뿐 뚜렷한 인물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20대 총선에서 국민의당 후보로 출마했던 판사 출신 장영하 변호사(61)가 자유한국당에 입당하면서 출마설이 나돌고 있으며, 이상호 시의원(56)도 하마평에 오르고 있으나 구체적인 윤곽은 드러나지 않고 있다. 민중당에선 장지화 공동대표가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으며, 박우형 성남주민연대 상임대표도 출마예상자로 거론되고 있다. ■중원구 성남일반산업단지가 입지해 진보 성향을 띄었으나 결과는 속단할 수 없다. 지난 2005년 보궐선거 때부터 진보와 보수가 번갈아 국회에 입성했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에선 윤영찬 전 대통령비서실 국민소통수석(55)과 조신 전 노무현정부 국정홍보처 대변인(56) 간 경선이 예고되고 있다. 동아일보 기자, 네이버 부사장 등을 지낸 윤 전 수석은 정부 주요 정책을 카메라 앞에서 발표, 인지도를 쌓았으며, 한국일보 기자 출신인 조 전 대변인은 20대 총선 이후 지지기반을 다졌다는 분석이다. 자유한국당에선 신상진 국회의원이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의사 출신인 신 의원은 진보 성향이 짙은 중원구에서 보궐선거를 포함해 4번이나 국회의원에 당선돼 그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지난 19대 총선처럼 진보 진영의 단일화가 이뤄지면 신 의원의 승리는 장담할 수 없다는 게 중론이다. 민중당에선 김미희 전 국회의원이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상태다. ■분당갑 과거 보수 진영의 독차지였던 분당갑의 판도를 깬 인물이 더불어민주당 김병관 국회의원이다. 벤처기업 출신인 김 의원은 지난 20대 총선에서 젊은 정치인 이미지로 국회에 입성했으나 이후 불거진 성남서현 공공주택지구 등 크고 작은 갈등 현안이 부담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민주당에선 김 의원의 출마가 확실시되는 가운데 김용 전 경기도 대변인과 김찬훈 신규장각 대표가 경선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자유한국당에선 윤종필 비례대표 국회의원이 출마를 앞둔 상태다. 또 지난 20대 총선 수정구 후보였던 변환봉 변호사가 분당갑 출마를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방성환 전 도의원, 박정오 전 성남부시장, 유정 성남광역권 도시재생연구소 대표도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새로운보수당에선 일명 유승민계라 불리는 이종훈 전 국회의원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분당을 분당을 역시 보수 강세 지역이었으나 지난 20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국회의원이 최초로 당선되면서 민심의 변화가 감지됐다. 김 의원은 국회 입성 후 본회의 및 상임위원회 출석률 100% 등 일하는 정치인이라는 이미지를 굳혔고 노후화된 생활편의시설에 대한 국비 확보로 민심 잡기에 나서고 있다. 김 의원의 재선 여부가 관심사로 떠오른 가운데 자유한국당에선 약사 출신 김순례 비례대표 국회의원이 출마를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김민수 현 당협위원장이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으며, 전하진 전 국회의원의 출마 여부도 관심거리다. 새로운보수당에선 권은희 전 국회의원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고, 민중당에선 김미라 전 시의원이 예비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성남=문민석ㆍ이정민기자

“10대 유권자 잡아라”… 학교로 간 총선 예비후보

그동안 투표권 없는 애들은 빠지라는 식이었죠? 이제는 우리도 유권자입니다! 칼바람이 거세게 불었던 9일 오전 10시 수원시 장안구 수원농생명과학고등학교 정문. 제80회 졸업을 축하합니다라고 적힌 플래카드가 휘날리고, 교문 앞에 진을 치고 꽃다발을 파는 상인들의 모습은 여느 졸업식 풍경과 다름이 없었다. 그러나 이날 과거 졸업식에서는 볼 수 없었던 드문 광경이 펼쳐졌다. 수원시 갑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국희의원 예비후보자가 졸업식을 찾은 것. 수원농생명고를 찾은 이재준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와 이창성 자유한국당 예비후보는 수원농생명고의 졸업식을 동시에 찾아 학생들에게 명함을 나눠주고, 악수하는 등 소통하는 모습을 보였다. 심지어 포옹하고, 셀카를 함께 찍는 파격적인 행동도 이어졌다. 고교 졸업식을 찾아 연설로 축하를 전하고 급히 빠져나갔던 과거와는 대조되는 모양새다. 이창성 후보는 인재 양성은 곧 국가 경제 발전의 초석인 만큼 경제발전을 위해 교육 현장이 발전할 수 있도록 관심을 쏟겠다고 호소했다. 이재준 후보는 고3 학생들이 새로운 유권자가 된 만큼 학교에서 민주주의와 자치ㆍ분권에 대해 교육할 수 있도록 유은혜 교육부장관과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날 성남시 중원구 성일고 제44회 졸업식에서 총선 중원구 예비후보들도 공직선거법 개정으로 선거권을 부여받은 만 18세 유권자들의 민심 잡기에 분주했다.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와 같은 당 조신 예비후보는 졸업식이 열린 성일고 체육관 앞에서 졸업생과 그 가족들에게 새로운 출발을 응원한다며 명함을 돌렸다. 그러나 대부분 학생은 예비후보들을 본체만체하며 체육관으로 들어갔으며 두 명의 예비후보가 동시에 명함을 주자 어찌할지 모르는 어색한 상황도 연출됐다. 일부 학생은 예비후보를 피해 다른 출입문을 찾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새롭게 유권자가 된 만 18세 학생들은 그들에게 주어진 투표권에 대해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수원농생명고에서 만난 서민성 학생(18)은 그동안 어른들끼리만 해왔고 마치 애들은 빠지라는 식이었다. 우리도 사회 구성원의 일부가 된 기분이 든다며 선거권 확대를 환영했다. 반면, 이번에 졸업한 최재현 학생(19)은 또래 학생들 대다수는 정치적으로 무관심하고, 교사들도 중립을 지켜야 하는데 제대로 된 선거 교육이 가능하겠느냐며 고개를 저었다. 또 유신고 박동훈 학생(19)은 청년 위주의 정책으로 살필 것이라며 거짓말하는 후보는 싫다고 밝혔다. 강현숙ㆍ이정민기자

국내 첫 ‘中 폐렴’ 의심환자… 불안 증폭

당분간 멀더라도 다른 병원으로 가야겠어요 중국 우한(武漢)시 원인불명 폐렴 국내 첫 의심환자가 분당서울대병원에 격리조치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성남 분당구 지역 주민들의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9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중국에서 집단으로 발생한 원인불명 폐렴과 관련해 국내에서 관련 증상을 보인 환자(유증상자)가 첫 발생한 가운데 중국 국적의 여성 A씨(36)가 현재 국가지정입원 치료병상인 분당서울대병원으로 이송돼 치료와 검사를 받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지난 8일부터 분당 지역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에서 원인 불명 폐렴에 대한 우려의 글이 쏟아지고 있다. 한 분당구 주민은 내일도 외래 진료를 가야 하는데 마스크를 쓰고 간다고 해도 불안하다며 다음 주로 진료 일정을 미룰까 고민 중이라는 글을 커뮤니티에 게재했다. 이 글에는 제2의 메르스 사태가 되지는 않을까 두렵습니다, 당분간은 서울대병원에 가지 말아야겠네요 등 공감하는 댓글이 이어졌다. 우려의 글은 비단 분당구 주민뿐이 아니었다. 트위터에서는 전국적으로 원인 불명 폐렴에 대해 조심하자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수원에 산다는 한 누리꾼은 원인이 정확이 나오지 않는 와중에 갑자기 환자가 늘지는 않을까라고 글을 게재했다. 이 글은 다른 사람들로부터 수십 번 리트윗(공유)되면서 많은 공감을 받았다. 이런 가운데 이날 중국발 원인불명 폐렴의 발병 원인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변종에 따른 것이라는 중국 측 잠정 조사 결과가 나오면서 공포심은 쉽게 수그러들지 않을 전망이다. 특히 오는 25일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春節ㆍ설)를 앞두고 수억 명이 중국 내에서 대이동에 나서고 우리나라를 비롯한 인접 국가로도 여행객이 대거 유입되는 만큼 보건당국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이와 관련, 도내 일선 지자체에서는 비상대책반을 구성하는 등 감염병 조기 차단에 나서고 있다. 구리시는 보도자료 등을 배포해 우한시 방문 또는 체류 후 관련 증상 발생 시 즉시 신고를 당부했다. 또 성남시는 이날부터 신종 및 해외유입 감염병 비상대책반을 구성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폐렴 의심환자의 상태가 호전되고 있으며 열이 없고 안정적인 상태라고 밝혔다. 향후 폐렴 증상이 사라졌다는 의사의 최종 진단이 나오면 즉시 퇴원 절차를 밟게 될 전망이다. 김해령기자

[사설] 원인불명 중국폐렴 국내 발생, 초기대응 잘해야

중국에서 집단 발생한 원인불명 폐렴과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환자가 국내에서 처음 확인됐다. 중국 국적의 경기도 체류 36세 여성으로, 질병관리본부는 조사대상 유증상자로 분류해 격리치료와 검사를 하고 있다. 이 여성은 현재 국가지정 입원 치료병상인 분당서울대병원에 입원해 있다. 보건당국은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인플루엔자 등 여러 종류의 호흡기 바이러스 검사를 하고 있으며, 이 여성과 우한을 다녀온 회사 동료와 병원 의료진의 발병 여부도 조사하고 있다. 환자는 감염 경로로 지목된 우한시 화난 해산물시장을 방문하거나 야생동물을 접촉한 적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질본은 병원체 검사와 역학조사가 진행 중인 점과 사람간 전파 및 의료인 감염의 증거가 아직 없다는 중국 보건당국 발표에 따라 위기 단계를 관심 수준으로 유지한다고 했다. 또 (환자가 다녀간)오산한국병원과 동탄성심병원의 진료를 중단하지 않고 유지하되 발생 상황을 예의 주시하며 위기 단계 조정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했다. 설 연휴를 앞두고 집단 감염 우려가 있는 폐렴 환자가 국내에서 발생하면서 보건당국은 비상이 걸렸다. 특히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집단 발병한 폐렴의 정확한 원인이나 감염 확산 과정이 밝혀지지 않은 상황이라 불안감을 더하고 있다. 중국 우한시 위생건강위원회는 지난 5일 기준 원인불명의 폐렴 환자가 59명이며 이 가운데 7명이 중증이라고 발표했다. 홍콩(21명)과 마카오(8명), 대만(7명) 등 인접 국가에서도 환자가 확인돼 위기 단계 수준을 높이고 있다. 현재까지 사망자는 확인되지 않았다. 2002~2003년 중국과 홍콩, 대만, 캐나다 등 7국에서 775명이 사망한 사스가 다시 번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다. 중국 보건당국은 사스나 메르스가 아닌 신종 호흡기 질환일 것으로 보고 있다. 폐렴 증상 환자 상당수는 화난수산시장 상인들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원인불명의 폐렴이 수산시장 및 야생동물 시장과 관련 있는 점으로 미뤄 동물과의 접촉에서 병이 발생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국내에서도 중국발 폐렴 환자가 발생한 만큼 보건당국은 검역체계를 강화해야 한다. 인천-우한 직항편이 주 8회나 운항되고, 홍콩 등 인접 지역을 거친 여행객까지 포함하면 1주일에 수천명의 여행객들이 왕래하는 만큼 전염 사태를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이들에 대한 발열상태 감시, 건강상태 확인 등 예방관리에 철저를 기해야 한다. 자칫 방심하면 이동이 많은 설 연휴에 확산될 수 있으므로 초기 대응에 최선을 다해 사태가 악화되지 않게 해야 한다. 메르스 사태때 초기의 허술한 대처로 사회 혼란이 극심했던 상황을 교훈 삼을 필요가 있다.

[사설] 수원시 공유 자전거, 빨리 재가동 해라

자전거 생활화는 수원시의 오랜 정책 목표였다. 90년대 이미 자전거 타기 운동을 시작했다. 2000년 들어 자전거 인프라를 완성했다. 그 중 단연 돋보인 정책은 공유 자전거 도입이다. 기존 거치대 중심의 관리가 아니었다. 사용자가 편한 곳에 세워두는 신개념 방식이었다. 앱을 통한 위치 추적 시스템이 적용됐기 때문이다. 시민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앱 가입자 수만 32만명에 달했고, 누적 이용횟수가 500만회를 넘었다. 그랬던 이 제도가 지금은 안 보인다. 세계적 기업인 운영사가 지난해 9월 철수했다. 5천대가 한꺼번에 사라지자 시민들이 크게 실망했다. 특히 주요 이용자였던 학생 등 젊은 층의 아쉬움이 컸다. 이 제도에 자긍심을 가졌던 시민들의 실망도 있다. 서울 공유 자전거 따릉이 보다 선진화된 시스템이었다. 전국 공유 자전거 도입에 선도적 역할을 했던 제도다. 좋았던 제도였던 만큼 아쉬움이 크다. 벌써 넉 달째 이러고 있다. 시가 손 놓고 있지는 않다. 여러 대안이 준비되고 있다. 지난해 9월 새로운 업체의 시범 운행도 했었다. 여기서 통신의 문제 등이 발생했고 23일만에 중단됐다. 시가 중점을 두는 선정 기준은 두 가지다. 가급적 예산을 절감해야 한다는 것이 하나고, 거치대 없는 접근성이 보장돼야 한다는 것이 다른 하나다. 시 관계자는 수원시가 찾는 공유 자전거 시스템은 다른 지자체와 수준이 다르다. 시민들의 요구 수준 역시 높다. 한 때 완전히 수원시가 운영하는 방법도 검토됐다고 한다. 문제는 예산이다. 60억원의 예산이 필요하다는 계산이 나왔다. 최근, 조건을 충족하는 국내 업체가 정해졌다는 얘기가 들린다. 봄을 전후해 2,3천대 가동이 가능할 것 같다는 전망이다. 계획대로 추진되길 바란다. 위성이 찾아 주는 수원시 공유 자전거는 수원시민의 자긍심이다. 갑작스런 공백으로 아쉬워하는 시민이 많다. 공유 자전거 도시의 모습을 속히 되찾아야 한다. 얻어야 할 교훈이 있다. 행정에 대한 시민 눈높이는 뒤로 가지 않는다. 수원시가 좋은 시스템을 도입했다. 그랬으면 지속 가능하도록 추적하고 대응했어야 했다. 이게 부족했던듯 싶다. 업체가 해외 사업 철수를 시작한 건 2018년이다. 수원에서 철수한 건 2019년 9월이다. 그때부터 새 업체 선정, 시범 운행 등을 서둘렀어야 했다. 그랬으면 지금의 공백을 조금 줄일 수 있지 않았겠나. 좋은 정책의 좋은 연결을 기대한다.

[특별기고] 경자년 새해, 동인천역의 역전을 희망하며…

2019년 기해년 마지막 날 오후, 동인천역 북 광장은 오가는 사람은 별로 없고 여기저기 벤치에 앉아 한겨울 햇살을 즐기는 사람 몇몇뿐으로 을씨년스럽기만 했다. 이런 모습은 동인천역이 19세기 마지막 해인 1899년 경인선 개통 때부터 21세기까지 무려 120년 동안 수많은 역사적 사건과 시민의 추억이 함께하는 장소라는 사실을 무색케 했다. 우리말에 역전(驛前)은 있어도 역후(驛後)는 없다. 존재하되 이름을 얻지 못한 것이다. 사람들은 무언가 자랑하고 싶은 것이 있는 곳은 역전이라 부르고 낡고 얘기하고 싶지 않은 것들은 역 뒤편으로 밀어 놓는다. 불법적으로 흘러나온 미군 물건을 파는 양키시장이 있어서 이었을까, 남광장쪽이 잘나가서였을까. 아무튼 동인천역 북광장 주변은 역전의 이름을 얻지 못했다. 중앙시장, 양키시장(송현자유시장), 오성극장, 미림극장 등이 있어 오랜 시간 인천시민에게 상업문화의 중심지 역할을 묵묵히 해왔음에도 역 뒤편으로 불리어 왔고 근래에는 원도심의 침체라는 커다란 세파를 맞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해 12월 26일, 동인천역 북광장 일대를 원도심 중심으로 재생하기 위한 동인천역 2030 역전 프로젝트가 국토교통부의 거점 연계 뉴딜 시범사업으로 선정됐다. 국가와 인천시가 각각 150억원,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약 1천800억원을 투자해 뉴딜사업을 시행하는 것이다. 인천시와 LH가 양키시장과 북광장 일부를 개발하는 동인천 역세권 복합개발사업을 거점사업으로 주변지역과 재생사업을 연계하는 구조다. 인천시는 2007년 동인천역 주변을 재정비촉진지구로 지정하고 재정비촉진계획을 수립하는 등 낙후된 동인천역 주변의 도시기능 회복과 원도심 균형발전을 위해 노력하였으나, 사업추진이 지지부진하였고 홍역을 겪어왔다. 이에 따라 인천시는 기존 사업계획의 한계를 솔직히 주민들에게 설명하고, 2018년 말부터 전면철거 형식의 사업 대신에 사업의 실현성이 있는 부분적 개발과 도시재생을 함께 시행하는 것으로 사업방향을 정하고 그 동안 주민들과 계속 협의해 왔으며, 국토교통부의 공모에 참가하기 위하여 작년 11월 주민설명회를 개최하여 주민의견을 수렴하고 사업구상서를 마련했다. 그러나 이런 것들은 시작에 불과하다. 뉴딜사업의 출발을 알리는 신호만 울렸을 뿐, 앞으로 가파른 오르막길에 헤쳐 나가야 할 장애물도 만만치 않다. 여타 개발사업과 구별되는 뉴딜사업의 가장 큰 특징은 시민과 함께 한다는 것이다. 주민의 역할과 주민과 행정기관간의 소통이 무척 중요하다. 인천시는 주민과 행정기관이 대등하게 협의하고 이견을 중간에서 조정할 수 있도록 백전노장 전문가를 총괄코디네이터로 위촉하여 사업을 총괄 조정하고 관리토록 할 예정이다. 뉴딜사업에 대한 참여의 반대말은 불참이 아니라 무관심이다. 인천시는 다양한 주민 의견과 날선 비판을 겸허하게 수렴해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동인천역 민자역사 등 경인전철 남측과의 연결과 상생, 주변 지역의 활성화를 선도하고 여러 사업의 상승효과를 연결하는 매개체 역할 등 뉴딜사업의 어깨가 무겁다. 철거를 가급적 지양하고 지역의 성격과 건축물의 특성에 따라 고쳐서 사용하는 것과 새로이 짓는 것을 병행하는 방식으로 도시를 되살린다는 것은 어려운 일일 수 있다. 그러나 지금은 동인천역을 되살리기 위한 골든타임이고 야구로 치면 지고 있는 경기의 9회 말 마지막 기회다. 물러설 수 없는 시간이다. 물러설 수 없는 시간이다. 인천시는 주민, LH, 동구 등 관련 기관과 함께 북광장 일대를 당당히 역 앞(驛前)으로, 오랜 침체에서 벗어나 활기찬 원도심 중심지로 역전(逆轉) 시키기 위하여 최선을 다할 것이다. 정동석 인천시 주택녹지국장

[지지대] 아낌 없는 덕담을 축원하자

새해만 되면 많은 사람이 덕담을 주고받는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는 새해 덕담 중 가장 보편적이고 절실한 표현이어서 대체적으로 많은 사람이 나누는 인사다. 또 다른 인사로 새해 복 많이 지으세요, 건강하세요, 행복하세요라는 인사도 주고받는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는 새해에 복을 기원해 줌으로써 한 해 동안 아무 탈 없이 소망하는 모든 일이 이뤄질 것이라고 미리 축하해주는 의미도 내포돼 있다. 복(福)은 국어사전에 큰 행운과 오붓한 행복, 또는 그로 말미암아 얻는 기쁨과 즐거움이라고 되어 있다. 이 세상 모든 사람은 복 받기를 좋아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제일 좋아하는 글자도 복(福)자다. 조상은 매일 사용하는 밥그릇, 국그릇, 숟가락에 복(福)자를 새겨 넣었고, 이불과 베개 등에도 복(福)자를 수놓았다. 복(福)은 주고받는 것이 아니라 짓고 거두는 삶의 과정이라고 한다. 땅을 일궈 씨를 뿌리고 한 여름날 땀 줄기 쏟아내며 잘 가꾼 농부가 좋은 결실을 거두듯 삶의 과정에서도 항상 뿌리고 가꿔야 거둬들일 수 있는 삶의 열매가 바로 복이다. 사서오경(四書五經) 중 서경에 보면 인간의 오복(五福)에 대해 말하고 있다. 수(壽)는 천수를 누리는 복이며, 부(富)는 살아가는데 불편하지 않을 만큼의 재산복이다. 강령(康靈)은 몸과 마음이 건강하고 깨끗한 상태에서 편하게 사는 복이고, 유호덕(攸好德)은 남에게 많은 것을 베풀고 돕는 선행과 덕을 쌓는 복이다. 마지막으로 고종명(考綜命)은 일생을 건강하게 살다가 고통 없이 평안하게 생을 마칠 수 있는 복이다. 수천 년이 흐른 예나 지금이나 인간이 추구하는 복의 근원은 서경에서 말한 오복이 아닐까 싶다. 올해는 새해 덕담을 주고받은 지 한 달도 안돼 설 명절을 맞는다. 신년 벽두 두 번씩이나 덕담을 나누는 셈이다. 남에게 하는 인사는 스스로 겸손해지며, 인사를 통한 순수한 배려는 자신을 돋보이게 한다. 다가오는 설 명절에는 활짝 웃으며 아낌없는 덕담으로 축원해주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이관식 지역사회부 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