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전초전’ 21대 총선… 여야, 정국 주도권 쟁탈

제21대 총선이 실시되는 경자년 새해를 맞아 정국 주도권을 쥐기 위한 여야의 발걸음도 분주해지고 있다. 문재인 정부 집권 4년차에 치러지는 이번 총선은 오는 2022년 대선의 전초전 성격을 띠는 만큼 여야 모두 총력전을 벼르고 있다. 31일 여야 각 당에 따르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영입인재와 공약의 투 트랙 발표를 통해 유권자 표심을 공략할 계획이다. 특히 설 연휴가 시작되는 오는 24일 전 총선 화두를 던져 설 명절 여론을 장악하겠다는 구상이다. 인재영입과 관련, 민주당은 40대 여성 척수장애인 최혜영 강동대 교수와 시각장애인 어머니와의 사연으로 감동을 준 20대 남성 원종건씨를 각각 인재 1, 2호로 영입한 데 이어 2일 3호 인재를 발표할 계획이다. 사법농단 사태 당시 개혁을 요구한 이수진 수원지법 부장판사도 영입 인재로 거론되는 가운데 민주당은 설 연휴 전까지 인재 10명에 대해 추가 발표할 예정이다. 또한 민주당은 이달 중순부터 총선 공약도 발표한다. 총선 공약에는 청년과 신혼부부를 위한 주거대책, 벤처 혁신창업 등과 관련된 내용이 담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민주당은 앞서 공약으로 검토한 ▲모병제 단계적 도입 ▲청년신도시 조성 ▲공공와이파이 확대 정책 등을 보완발전시킬 방침이다. 자유한국당은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정국에서 숫적으로 밀려 무기력할 수밖에 없었다며 범보수세력을 다시 하나로 모으는 보수통합에 전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아울러 힘으로 밀어부친 여권의 폭거를 규탄하는 대규모 장외투쟁을 3일부터 다시 시작하는 등 투트랙 전략을 펼칠 방침이다. 심재철 원내대표(안양 동안을)는 31일 원내대책회의에서 머릿수로 밀어붙이는 저들의 만행을 막아내기 위해 내년 총선 승리의 길을 갈 수밖에 없다며 문재인 정권의 독선과 오만을 더이상 방치해선 안된다고 판단하는 모든 분들, 그 분들이 우파든 중도든 함께 가는 길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한국당은 국민들에게 절박함을 호소하는 수단으로 의원직 총사퇴도 결의했으나, 사퇴서를 내기 보다는 결기를 보여주는 수준이 될 전망이다. 심 원내대표는 저들의 만행에 끌어오르는 분노, 폭거를 막지 못했다는 자괴감, 국민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다는 송구함, 이 모든 감정들 때문에 의원직 총사퇴를 결의한 것이라며 이 결의, 이 결기를 가지고 계속 투쟁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한국당은 오는 3일 광화문에서 대규모 장외집회인 국민과 함께, 문 정권 2대 독재악법, 3대 국정농단 심판 국민대회를 열어 대여투쟁 동력을 극대화할 방침이다. 김재민송우일기자

검찰, 조국 기소… 뇌물수수 등 11개 혐의

검찰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뇌물수수 등 11개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검사 고형곤)는 31일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불구속 기소했다. 지난 8월27일 대대적 압수수색과 함께 수사에 착수한 지 126일 만으로, 이에 따라 조 전 장관과 일가의 비리 혐의 수사가 사실상 마무리됐다. 조 전 장관에게 적용된 죄명은 뇌물수수와 부정청탁금지법ㆍ공직자윤리법 위반, 위계공무집행방해ㆍ업무방해ㆍ위조공문서행사ㆍ허위작성공문서행사ㆍ사문서위조ㆍ위조사문서행사ㆍ증거위조교사ㆍ증거은닉교사 등 11개다. 검찰은 조 전 장관의 딸 조씨(28)가 2017년 11월부터 이듬해 10월까지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에서 받은 장학금 600만 원에 뇌물수수와 부정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를 적용했다. 조 전 장관은 부인 정경심 교수와 함께 자녀들 입시비리에도 관여한 혐의를 받는다. 2013년 7월 아들 조씨(23)의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 인턴활동예정증명서를 허위로 발급받아 한영외고에 제출한 혐의, 2017년 1011월 아들의 고려대ㆍ연세대 대학원 입시와 이듬해 10월 충북대 법학전문대학원 입시에 인턴활동증명서 등 허위로 작성된 자료를 제출한 혐의다. 조 전 장관 부부는 아들이 해외대학 진학 준비로 수업에 빠지게 되자 출석을 인정받고자 한인섭 서울대 법학전문학원 교수에게 부탁, 허위 인턴예정증명서를 발급받은 것으로 검찰은 봤다. 딸의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 인턴증명서는 조 전 장관이 위조한 것으로 파악했다. 이와 관련 조 전 장관의 변호인 측은 이번 기소는 검찰의 상상과 허구에 기초한 정치적인 기소라며 조 전 장관을 최종 목표로 정해놓고 가족 전체를 대상으로 총력을 기울여 벌인 수사라는 점을 생각하면 초라한 결과라고 비판했다. 채태병기자

도화지에 피어나는 추억·감성 어르신들 웃음꽃 활짝… ‘한국치매미술치료협회’ 2019 마지막 수업을 가다

미술로 어르신들의 감춰진 상상력을 끄집어 낼 때, 큰 행복을 느낍니다! 31일 오전 11시께 수원 권선구 세류2동에 있는 한국치매미술치료협회 사무실. 삼삼오오 모인 어르신들은 한가지 주제를 놓고 그림 그리기에 열중하고 있었다. 이날은 치매 예방을 위한 미술 수업의 마지막 수업이 있는 날이다. 오늘의 주제는 백두산. 어르신들은 백두산에 태극기가 있는 모습을 상상하며 각자의 작품을 흰 도화지에 펼쳐냈다. 수업이 끝나고 각자 그림을 소개하는 시간이 주어졌다. 해를 향해 떠나는 배를 나타내셨네요. 2019년이 가고, 2020년 새해를 향한다는 것이네요. 백두산 천지의 태극기와 배를 그린 김영섭 어르신(77)의 작품을 보며 신현옥 한국치매미술치료협회장(67)이 느낀 점을 말하자 어르신들의 얼굴이 일제히 밝아졌다. 각자 작품을 설명하고, 의견을 나누는 어르신들 표정은 어린아이처럼 해맑았다. 이날 어르신들의 그림에는 지나간 세월에 대한 아쉬움부터 다가오는 새해에 대한 기대감, 어린 시절에 대한 향수, 그리움, 기쁨 등 희로애락이 모두 담겨 있었다. 이렇게 만들어진 어르신들의 작품은 1만여 점이 가까워져 간다. 이들은 모두 치매 예방을 위해 찾은 이들이다. 한국치매미술치료협회는 평일 오전 10시30분부터 시작, 그림 그리기 등을 통해 인지 강화에 도움이 되는 미술 치료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어르신들은 날마다 몇 가지 주제를 놓고 각자만의 독특한 그림을 그린다. 특히 치매 어르신들의 젊은 시절과 기억ㆍ감정을 불러 일으키는 회상기법을 활용해 치매 예방ㆍ치료에 큰 효과를 주고 있다. 벌써 35년간 계속된 신 회장의 이 같은 활동은 시어머니로부터 시작됐다. 지난 1973년, 22살의 어린 나이의 새색시가 된 신 회장은 결혼과 동시에 약 10년간 치매에 걸린 시어머니 수발에 나섰다. 이에 치매 어르신에 대한 아픔을 공감, 서양화를 전공한 자신의 특기를 살려 자식이 된 마음으로 일을 시작한 것이다. 이후 그는 1984년 한국치매미술치료협회를 결성해 스케치북과 크레파스를 들고 치매 노인이 있는 곳마다 찾아가 무료로 방문 강습을 해오고 있다. 신 회장의 프로그램은 일방적인 교육 및 치료의 개념이 아닌, 어르신과 공감 활동이다. 그는 화해와 용서의 정신이 없는 요즘 시대에 어르신들의 기억은 추억과 감성, 소통과 온기가 담겨 있다면서 처음에는 단색으로 시작하다 조금씩 각자의 색깔로 기억을 표현한다. 어르신들의 그림을 보면 각자 이야기를 모아놓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신 회장은 내 인생을 바친 이 일을 할 수 있다는 자체가 행복이라면서 어르신들의 상상력을 끄집어낼 때, 크레파스로 그림을 그리며 기억을 되찾는 과정을 볼 때 매우 뿌듯함을 느낀다며 미소를 지었다. 권오탁ㆍ김해령기자

존재감 각인 찬스… 현역들 의정보고·출판기념회 봇물

내년 총선이 3개월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경기도 내 여야 의원들이 의정보고회와 출판기념회북콘서트를 잇따라 실시하는 등 총선 행보를 본격화하고 있다. 현역 의원들이 배포하는 의정보고서는 매수 제한이 없는 만큼, 현역 프리미엄을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포석이다. 출판기념회 역시 공직선거법상 선거 전 90일인 내년 1월16일부터 금지돼 존재감을 알리기 위한 현역 의원들의 움직임이 빨라지는 모습이다. 31일 여야 도내 의원들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정성호 의원(양주)은 1월11일 양주 섬유종합지원센터에서 의정보고회 겸 신년인사회를 실시하고, 주민들과의 소통 강화에 나선다. 정 의원은 이 자리에서 옥정~포천선 사업계획 적정성 검토 완료, GTX-C노선 민자적격성 통과 등 SOC 사업 성과 등을 강조할 방침이다. 또한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간사인 전해철 의원(안산 상록갑)은 1월10일 오후 상록구청에서 의정보고회를 열고, 지지세 확산에 나선다. 전 의원은 안산의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부지런히 뛰어왔다면서 주민들 가까이에서 더 많이 소통하며 실천하겠다고 밝혔다. 김경협 경기도당위원장(부천 원미갑)도 1월10일 오후 부천시민회관 대공연장에서 진보의 성장 전략 2 출판기념회를 열고, 문재인 정부의 포용과 혁신성장 정책의 지난 2년 반의 성과 등을 제시할 예정이다. 또한 김두관 의원(김포갑)은 1월7일부터 15일까지 읍면동 단위로 직접 시민들을 찾아가는 순회 의정보고회를 개최하고, 주민들과의 스킨십 확대에 나선다. 김 의원은 지난 4년간의 의정활동을 바탕으로 김포한강선, 인천지하철 2호선의 김포고양 연장안 정부계획 반영, 예산확보 성과 등을 알릴 계획이다. 자유한국당은 김학용 국회 환경노동위원장(안성)이 1월14일 오후 안성맞춤 아트홀에서 20대 국회 4년 종합 의정보고회를 개최하고, 의정활동 성과를 상세히 설명할 계획이다. 김 의원은 최저임금 인상, 주 52시간 근무제 등 현 정부 실정을 부각하고, 국민의 삶을 개선하는 데 노력해왔다. 정책위의장을 역임한 함진규 의원(시흥갑)도 1월12일 오후 시흥 시청에서 의정보고회를 열고, 정책 성과와 향후 비전을 함께 제시할 예정이다. 함 의원은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 당시 제2경인선의 시흥 은계지구 경유 방안을 주문하고, 구도심 재생 사업에 앞장서 왔다. 송석준 도당위원장(이천) 역시 1월7일과 14일, 각각 국회와 이천 그랜드웨딩홀에서 촌놈 상생과 조화를 이야기하다라는 제목의 출판기념회를 열고, 지역 주민과 소통할 계획이다. 송 위원장은 본보와의 통화에서 촌놈이 정치인으로 성장하기까지의 과정을 적은 책이다. 인생사가 녹여져 있다며 상생과 조화, 새로움 등의 의정 철학들도 소개돼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공화당 홍문종 공동대표(의정부을)는 지난 12월27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꼴통보수라는 제목의 출판기념회를 연 데 이어 1월14일에도 의정부에서 출판기념회를 갖는다. 홍 의원은 홍보 포스터에 사기탄핵의 산을 넘어 전진이라는 문구를 넣으며 극우성향 지지 세력 결집을 강조했다. 김재민정금민기자

미래 新산업 장착… ‘2020 인천’ 힘찬 비상

한 어미새가 한없이 지저귀는 새끼들을 남겨두고 어둑어둑해진 인천의 하늘을 날아오른다. 활짝 펴진 어미새의 날개는 달빛으로 가득한 하늘에 멋들어진 그림을 새겨넣는다. 어미새는 새끼에게 물어다 줄 먹이를 찾아 인천의 곳곳을 누빈다. 우선 경인고속도로와 인천항을 크게 둘러본다. 전국 최초의 고속도로인 경인고속도로는 1968년 개통한 이래 인천을 대표하는 광역교통망으로 자리매김했다. 인천의 상징인 인천항은 밤낮을 가리지 않고 쉴 새 없이 열정을 뿜어낸다. 이제 어미새는 바다를 건너 인천국제공항으로 자리를 옮긴다. 인천공항은 2001년 개항한 이후 동북아시아의 허브 공항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이리저리 세상을 둘러보던 어미새는 인천공항에서 갑자기 솟아오르는 비행기에 깜짝 놀란다. 화가 난 어미새는 애꿎은 공항철도 열차를 따라가며 시비를 건다. 20~30여분 동안 씩씩거리던 어미새는 종종 달리기 시합을 하던 반가운 친구들을 만난다. 바로 인천도시철도 12호선이다. 이들은 각각 1999년과 2016년 개통했다. 어느 녀석과 경주를 해볼까 고민하던 어미새는 인천 1호선을 쫓아 송도국제도시까지 날아본다. 앞서 둘러본 영종청라국제도시에 못지않게 휘황찬란한 송도국제도시의 모습에서 어미새는 격세지감을 느낀다. 인천을 한참 동안 누비던 어미새는 먹이를 잔뜩 문 채 둥지로 돌아간다. 그 길에서 어미새는 추억에 대한 그리움과 새롭게 비상할 새끼들의 모습을 떠올리며 딱딱한 부리에 미소를 숨긴다. 인구 300만 도시 인천. 서울로 이어지는 항구도시에 불과했던 인천을 지금의 모습으로 탈바꿈한 원동력에는 어미새 역할을 해온 베이비부머 세대(1955~1964년생)의 땀이 서려 있다. 42만명에 이르는 이들은 새로운 인천을 위한 여러 유산을 남겨준 채 하나둘씩 황혼기로 접어든다. 새로운 인천은 베이비부머 세대의 노력을 가슴에 품고 가냘픈 날개를 펄럭이기 시작한다. 그 날개짓은 그리 크지 않아도, 분명히 야심차다. 인천은 2020년부터 바이오헬스산업, 드론산업, 항공산업 등 다양한 미래산업의 중심지로 비상한다. 송도국제도시와 남동국가산업단지에 걸쳐 조성하는 바이오융합 산업기술단지 등 바이오헬스밸리 구축 사업은 인천을 바이오헬스산업 메카로 이끈다. 이를 통해 단일도시 기준 세계 1위 바이오의약품 생산도시로 떠오른 인천은 혁신적인 바이오 벤처를 키울 수 있는 생태계를 조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 중 하나인 드론산업도 미래의 인천을 풍요롭게 만들 주요 먹거리로 꼽힌다. 2020년 공사에 들어가 2021년 준공 예정인 수도권매립지의 드론인증센터는 상업용 드론의 경쟁력 확보는 물론, 급증하는 드론 인증 수요에 대비할 수 있는 인증 인프라 및 체계 구축에 많은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인천시는 2020년부터 수도권매립지에 드론산업 창업 공간, 드론 체험 및 교육 공간 등을 마련할 계획이다. 인천공항 역시 공항경제권을 필두로 인천의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다. 항공정비(MRO) 산업 유치 등이 결정난 상황에서 2020년은 항공정비특화단지 지정 및 개발, 항공정비교육 훈련센터 건립, 글로벌 항공정비부품기업 유치 및 육성 등 공항경제권 구축의 첫 시동을 거는 시점이다. 이와 함께 50여년 간 인천을 둘로 쪼갠 경인고속도로의 일반화 구간에 대한 도시재생과 시민의 품으로 돌아갈 준비를 마친 내항의 재개발도 본격화한다. 이들 도시재생 사업은 산업화 과정에서 새겨진 인천의 아픔들을 보듬으며 더불어 잘사는 균형발전을 이룩할 게 분명하다. 다음 세대를 위한 준비 작업도 인천 곳곳에서 이뤄진다. 자원순환 일류도시를 꿈꾸는 인천은 2025년 수도권매립지 사용종료를 목표로 입지부지 선정 등의 자체매립지 조성 사업을 벌인다. 새로운 인천에 수도권매립지라는 상처를 남겨줄 수 없다는 시민의 강력한 의지가 담겨 있다. 이 밖에도 인천은 2020년 유엔 재해위험경감사무국(UN DRR)에서 인증하는 재해에 강한 롤모델 도시, 녹색기후기금(GCF)과 기후기술센터(CTCN) 지역사무소를 기반으로 하는 녹색도시 등으로 도약하기 위한 길을 걸어나간다. 어미새의 힘찬 날개짓은 새끼들의 희망찬 날개짓으로 이어지는 법이다. 베이비부머 세대의 꿈을 이어받아 새롭게 비상할 2020년 인천의 모습처럼 말이다. 김민기자

‘사랑의 온도탑’ 후끈… 새해에도 ‘이웃사랑’ 계속된다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한 인천지역 나눔 열기가 후끈하다. 연말을 맞아 고사리 손으로 모은 따뜻한 성금이 대한적십자사 인천지사에 왔고,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연말 모금 캠페인 사랑의 온도탑은 2018년 대비 13도 이상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31일 대한적십자사 인천지사에 따르면 이날 인천 고잔초등학교 학생들은 126만3천320원의 성금을 모아 적십자사에 전달했다. 고잔초는 2018년에도 성금을 기탁하고, 청소년적십자(RCY)활동에도 앞장서는 대표적인 나눔 학교다. 특히 이번 적십자 성금은 학생들이 직접 아낀 돈을 모아 마련한 것이라 그 의미를 더했다. 김유담 고담초 학생회장은 적은 용돈이지만 여러 명이 힘을 합치면 큰돈이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앞으로도 할 수 있는 범위에서 남을 돕는 일에 참여하고 싶다고 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온도탑도 순항 중이다. 이날 기준 희망2020 나눔캠페인 사랑의 온도탑은 80.7도를 기록했다. 2017년 12월 31일 기준 보다는(72.3도) 8.4도, 2018년 같은 시기 기준(67.7도)보다는 13도 높은 수치다. 2019년 온도탑이 후끈한 건 인천국제공항공사의 통 큰 기부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난다. 공항공사는 지난 11일 사회공헌 성금 20억원을 전달했다. 2018년에 비해 모금액이 10억원이나 늘면서 사랑의 온도 급상승에 한몫을 했다. 나눔 명문기업 기부프로그램을 만든 것도 영향을 미쳤다. 중소기업 기부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3년동안 1억원 이상을 기부하기로 약정하는 나눔명문기업에는 인천항만공사(IPA)를 시작으로 유니스트코리아㈜, ㈜비에이치, ㈜하이퍼스까지 4개 기업이 가입했다. 또 나눔캠페인 기간에 아너소사이어티 신규가입자 4명이 나온 것도 주요한 요인으로 나타났다. 올해 나눔온도가 높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이웃을 향한 관심과 사랑은 절실하다. 장기적인 불황으로 중소중견 기업의 기부 참여가 현저히 줄어들었고, 대부분의 기업 기부 등이 연말에 몰리는 점을 감안하면 2020년 1월 31일까지 이어지는 캠페인 기간에 나머지 20도를 채울 수 있을지 미지수기 때문이다. 인천모금회 관계자는 기부가 줄면 취약계층이나 복지사각지대에 계신 분들은 더 힘들고 어려워진다며 인천시민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이 필요하다고 했다. 김경희기자

안양인라인롤러경기장 이용객 ‘뚝’… 애물단지

안양시가 160억 원을 투입해 조성한 안양인라인롤러경기장이 수년째 시민들로부터 외면당하면서 대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경기장 활성화 및 대체 시설 마련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 것인데, 해당 부지가 개발 제한으로 묶여 있어 사실상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다. 31일 시에 따르면 비산동 소재 안양인라인롤러경기장은 지난 2004년 개정된 국제롤러연맹 규정에 따라 조성된 국제규격의 인라인롤러경기장으로, 사업비 163억 원(도비 10억 원, 시비 152억 원)이 투입돼 지난 2006년 5월12일 개장됐다. 인라인롤러경기장의 대지면적은 2만8천156㎡이며 현재 사단법인 부흥스포츠클럽이 위탁해 운영 중이다. 이런 가운데 해당 인라인롤러경기장이 개장 초 개최된 세계롤러스피드스케이팅 선수권대회 이후 이렇다 할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는데다 종목 인기 하락 등의 이유로 시민들의 발길까지 끊기면서 대안 마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제기되고 있다. 실제 2019년 인라인롤러경기장 이용 현황을 보면 1월부터 11월까지 강습인원 포함 총 4천232명이 경기장을 이용한 것으로 집계돼 하루 평균 이용객이 13명에 그쳤다. 겨울철을 제외한 성수기에도 하루평균 17명 정도로 이용률이 저조한 실정이다. 시민 A씨는 종목에 대한 인기가 감소하면서 대형 인라인경기장이 유명무실해지고 있다며 덩치만 클 뿐 이용률은 동네 공원에 있는 인라인장보다도 못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안양시의회 이호건 시의원(더불어민주당)은 지난 2006년 9월 세계인라인 경기대회 개최 이후 국내대회를 몇 차례 치뤘으나 2016년 이후로는 세계, 전국 단위의 종합경기대회를 개최한 적이 전무한 상태라면서 현재 시민 이용률도 저조한 상황으로 시민 모두가 이용 가능한 체육시설로 대체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현재 이용률이 저조해 세계대회 개최 이후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안양시민이 모두 이용할 수 있는 시설로 개선하는 방안을 검토하고는 있지만 개발제한에 묶여 있어 대안 마련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안양=한상근ㆍ박준상기자

[신년사] 박남춘 인천시장 “매립지 대안 마련… 든든한 시정 매진”

300만 인천시민 여러분! 새로운 10년을 여는 2020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지난해 인천은 더 좋은 미래를 위해 한층 변화하고 준비했습니다. 미래로 나아가는 데 걸림돌은 해소하고, 시민 행복을 위한 시정 주춧돌을 다졌으며, 세계 도시 인천으로 나아가기 위한 디딤돌은 놓았던 한 해이기도 했습니다. 2020년에는 완전한 해결, 든든한 시정에 힘쓰겠습니다. 자원순환 일류도시 인천으로 나가기 위한 관건인 수도권매립지 종료와 대안 마련에 매진하겠습니다. 루원시티 행정복합타운 건립과 청라 국제업무단지 활성화 사업도 잘 매듭짓겠습니다. 인천 복지기준선 설정을 마무리하고 시민 복지 증진에 힘쓰겠습니다. 공공갈등 현안은 시민과의 대화와 협력공감대 형성을 통해 해소하겠습니다. 또 굳건한 연결, 튼튼한 기본에도 주력하겠습니다. 수도권 광역철도 신설과 연결 사업과 내부 순환교통망 확장에 박차를 가하겠습니다. 내항재생과 해양친수공간 연결 등 바닷길 연결과 역사문화 길 연결 사업에도 매진하겠습니다. 도시 공동체를 복원하고 시민의 마음을 잇는 일에도 힘쓰겠습니다. 도시의 기본이 되는 상하수도 등의 관망연결도로망숲길과 산책로 등을 정비하고 늘려가는 일도 소홀히 하지 않겠습니다. 생활체육시설과 문화시설도서관 등을 대폭 확충해, 삶이 행복한 문화 이음 도시를 구현하겠습니다. 희망찬 숨결, 탄탄한 미래에도 박차를 가하겠습니다. 바이오-헬스스마트산단공항경제권관광산업활성화부품소재산업과 뿌리산업 등의 발전을 위한 기반과 협업체계를 잘 닦아가겠습니다. 자원재생시스템 대전환과 맑은 물공기 프로젝트를 통해 환경 선진도시 인천을 만들어가겠습니다. 시민이 자아를 완성하고 행복을 찾아가는 과정에 인천시가 가장 든든한 후원자가 되어, 살기 좋은 세계 도시 인천으로 나아가겠습니다. 여러 국가적 현안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시정으로, 대한민국 속 인천이 아니라, 인천이 있는 대한민국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2020년 새해에도 300만 인천시민 모두가 행복은 키우고 소망은 이루며 건강은 지켜 가시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