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쓸하다 - 송재진 단짝 친구를 잃고 아빠 얼굴이 쓸쓸하다 풀벌레 소리마저 끊겨 버린 상강 무렵, 늦가을 한 자락 햇살이 아빠 무릎에 앉는다 잎 지는 늦가을은 쓸쓸하다. 여기에 또 하나의 쓸쓸함이 얹혀졌다. 아빠의 단짝 친구가 저 세상으로 갔다. 아이인 입장에서는 엄마를 잃은 것이다. 그런데 엄마를 잃은 저는 놔두고 단짝 잃은 아빠에 초점을 맞춰 썼다. 꼭꼭 숨겨 놓은 슬픔. 그 슬픔을 쓸쓸한 아빠의 얼굴로 대신 썼다. 풀벌레 소리마저/끊겨 버린/상강 무렵. 온갖 소리가 끊겨 버린 그 고요가 쓸쓸하다 못해 무섭다. 올 가을에도 예외 없이 세상을 뜨는 사람들로 장례식장이 붐빈다. 그저께 떠난 사람은 고교 친구다. 30리 길을 하루도 빠지지 않고 자전거로 통학했던 친구. 비나 눈이 오는 날엔 흠뻑 젖은 교복을 벗어 말렸다가 도로 입고 귀가하던 친구였다. 시를 좋아하고 노래를 잘 불렀던 친구였지만 가족을 위해 자신의 꿈과는 다른 길을 걸어야 했던 친구. 그를 떠나보내며 저 세상에서는 좋아하는 시와 노래의 삶을 살라고 빌었다. 「쓸쓸하다」, 엄마 잃은 슬픔을 단짝 잃은 아빠의 얼굴로 슬쩍 바꿔치기한 아이의 마음이 자못 어른스러움을 보여주는 동시조((童時調)다. 늦가을/한 자락 햇살이/아빠 무릎에 앉는다. 여기서 햇살은 아이의 마음인지도 모르겠다. 늦가을에 썩 잘 어울리는 작품이다. 윤수천 아동문학가
'책 읽어드립니다'에서는 선택의 비밀을 알려준 행동경제학 스테디셀러 '넛지'가 소개된다. 19일 방송되는 tvN '책 읽어드립니다'에서는 설민석, 전현무, 이적, 문가영과 소설가 장강명, 김경일 아주대학교 교수, 최재붕 성균관대학교 교수가 함께 '넛지'에 담긴 '똑똑한 선택의 비밀'을 파헤친다. 2017년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리처드 탈러와 캐스 선스타인이 함께 집필한 '넛지'는 10년 동안 전 세계적으로 150만부가 판매된 것은 물론, 3분의 1에 달하는 55만부가 한국에서 팔릴 만큼 한국 독자들에게 널리 알려진 책이다. 합리적이고 똑똑할 것 같은 인간이 실제로는 비합리적인 결정을 많이 내리는 오류 투성이동물이기 때문에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부드러운 개입, 이른바 '넛지'가 필요하다는 것이 이 책의 내용. 김경일 교수는 "한국은 가족 등 타인과의 관계를 중시하는 관계주의 문화이다 보니 설득과 관계에 대한 책에 관심이 뜨겁고, 그런 팁들을 다른 나라보다 빠르게 적용하는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고, 최재붕 교수는 "관계를 중시하는 데에서 발달하는 넛지가 온라인으로 넘어가 BTS와 같은 한국 콘텐츠들이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고말해 호기심을 자극한다. 설민석은 "우리는 넛지의 세상에서 살고 있다. 실제 우리 생활에 필요한 넛지가 무엇인지 생각하고 활용하면 더 좋은 세상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책에 소개된 넛지의 사례를 맛깔나게 소개해 이목을 사로잡는다. 설민석은 "개 사료를 주문할 때는 고민하고, 후기 보고, 테스트하고, 무려 1주일이 걸렸는데, 적금이라는 중요한 투자를 할 때는 7분밖에 걸리지 않았다"며 "본능적으로 직관에 따라 결정을 내리는 인간이 숙고를 통해 중요한 결정을 올바른 방향으로 선택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 넛지"라고 말해 이해를 돕는다. '넛지'를 활용한 마케팅 사례를 짚어보며, 전현무는 "그 동안 얼마나 많은 넛지에 당했을까 싶다"며 억울한 표정을 지었고, 문가영은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의 경우 처음 한달 무료로 주고, 후에는 정기 결제로 자동 갱신되는데 귀찮아서 해지를 안하게 된다"고 한탄해 출연자들의 공감을 산다. 장강명 작가는 "마트가 넛지의끝판왕이라고 들었는데, 집 앞 마트 튀김 코너에 어느 날부터 식욕을 자극하는 모니터가 생겼다. 튀김 튀겨지는 소리와 영상이 계속 흘러나와 참기 힘들 지경"이라고 말해 웃음을 안긴다. '부정적 프레이밍'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던 중 이적이 "홍보를 통해 '음유시인'이라는 프레임으로 이미지가 만들어졌는데, 한 TV 프로그램에서 엉뚱하게도 '맹꽁이'라는 부정적인 프레이밍이 시작됐다. 그걸 없애는 데 10년이 걸렸다"고 호소한 이적은 "그런데 하필 초록색 상의를 입고 왔냐"는 전현무의 지적에 "그냥 '맹꽁이' 노래를 만들까 싶다. '달팽이' 이후 25년만에 '맹꽁이'로"라고 말해 폭소를 선사한다. '책 읽어드립니다'는 오늘(19일) 오후 8시 10분 방송된다. 장건 기자
인천 미추홀구가 예술의 인프라로 각광받고 있다. 예술가들이 비교적 세(건물)가 싼 원도심으로 모여들고 있기 때문이다. 미추홀구가 자랑하는 대표적 시설로 우선적으로 학산문화원이 있다. 학산문화원은 미추홀구를 대표할만한 실질적인 문화주체를 만들기 위해 설립된 비영리 특수법인이다. 현재 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문화예술인들과 구민들을 위한 인천문화의 한 협의체로서 문화의 질적 향상을 주도하며 인천문화의 중심으로 만들어 가기 위한 구심적인 역할을 해 나가고 있다. 이 곳에서는 지역고유문화의 계발과 보급, 보전등 전승과 전양에 힘쓰고 있다. 숭의평화창작공간은 국내 최초의 주상복합 전통시장인 숭의평화시장 내 빈 점포 6개 동을 새롭게 구성한 곳이다. 미추홀구는 인천시의 도움을 받아 사업비 8억4천500만원을 들여 공간을 조성했고, 젊은 문화예술인들이 모이면서 현재 이 시장은 새 숨을 쉬고 있다. 이 곳에서 이뤄지는 공공미술, 리사이클, 전통술차 빚기, 도자기 공예 등 창작의 영역 또한 다채롭다. 전국에서 가장 오래된 소극장으로 인천 연극의 모태로 태동한 돌체소극장도 있다. 1979년 최초의 사설 소극장으로 탄생해 벌써 40년간 인천의 공연문화예술을 지켜오고 있다. 한 때 자금난으로 폐쇄위기에 내몰리기도 했지만, 돌체를 살리자는 인천시민들의 여론에 호응한 정부와 구의 지원으로 현재의 자리에서 주민들을 만나고 있다. 돌체는 2016년부터 마임 소극장으로 활동중이다. 또 인천 유일의 예술영화 상영관인 영화공간주안도 존재한다. 전국에 예술영화 상영관 자체가 많지 않은 가운데 민간이 운영하는 게 아닌 전국 유일의 기초자치단체에서 운영하는 공간이다. 이밖에 주안에 있는 아트애비뉴27은 공연, 전시, 강연, 모임 등을 할 수 있는 다목적 공간이다. 주안시민지하도상가가 쇼핑과 패션, 문화, 공연 등의 즐길거리로 채워질 수 있었던 데는 문화 공간 아트애비뉴27이 큰 역할을 했다. 지하도상가 2728번 게이트에는 메인무대와 전시공간 등이 있고, 다양한 공연 및 전시 등이 상시로 열리고 있다. 신청만 하면 누구나 이용가능한 다목적실도 있어 시민들의 문화 참여가 자유롭다는 평을 받고 있다. 미추홀구 관계자는 앞으로도 시설 개선, 확충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라며 주민들이 다양한 문화를 체험할 수 있게끔 특색을 갖추겠다고 말했다. 송길호기자
이상의 영정은 소릉 이상의(李尙毅)의 초상화로 임진왜란 때 광해군을 호종한 공으로 1613년(광해군 5) 위성공신 3등 녹훈 당시 그려진 영정초본이다. 17세기 전반에만 특징적으로 사용된 낮은 사모와 짧고 도톰한 운문장식 날개, 적갈색 필선의 간략한 얼굴선묘와 선염법 중심의 음양식 이중명암법이 사용됐다. 현재 단령 속에 입은 중의의 옷깃에 칠한 연백이 산화돼 검게 변색된 상태이며 족자 표장은 20세기 후반에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이상의 영정은 17세기 초 영정으로는 유일한 희소성과 역사성이 분명하여 큰 가치가 있으며 현재 유일하게 알려진 위성공신상의 초본이기 때문에 매우 귀중한 작품으로 평가된다. 이상의 영정은 여주이씨 문중에서 가전돼 오던 것으로 지난 2011년 11월12일 후손인 이효성(李曉成)이 안산시에 기증했다. 현재는 안산 상록구 성호로 131 이동 소재 성호(이익)기념관에서 소장 중이다. 문화재청 제공
인류의 역사는 도전과 응전의 역사다 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끊임없는 대화다. 영국의 역사학자 아놀드 토인비와 E.H카가 남긴 명언들이다. 그래서 미래는 역사라는 창을 통해서 정확히 예측할 수 있다라는 주장에 공감이 간다. 역사에 가정은 없다지만, 고구려ㆍ신라ㆍ백제 3국 통일이 신라에 의해 이뤄지지 않고, 고구려가 3국을 통일했다면, 오늘날 우리는 중국의 동북 3성과 한반도를 아우르는 동아시아의 당당한 대국의 국민으로 살아갈 수 있었을 것이 아닌가? 일제 식민 노예 치욕도 없었을 것이고, 남북 분단과 6.25 동족상잔의 전쟁도 없었을 것이다. 북핵이니, 지소미아니, 방위비 분담이니 아베니. 이런 문제들로 피곤하게 살지 않아도 됐을 것이다. 오늘날 한국을 영어로 KOREA로 표기한다. KOREA는 고려시대 사라센 사람들이 고려를 COREA로 부른 데서 시작된 것이라 한다. 훗날 일제가 알파벳 순서로 볼 때 JAPAN의 J보다 COREA의 C가 먼저 나온다고 해서 C를 K로 바꾸어 버려, KOREA가 되었다고 한다. 그런데 고구려의 국호가 장수 태왕 이후 고려로 변경된 사실에 주목한다면, 왕건의 고려는 고구려의 고려를 그대로 국호로 사용한 것이기 때문에, 오늘날 KOREA는 고구려(고려)에서 비롯된 것임을 알 수 있다. 만약 중국의 동북공정이 기정사실로 된다면 고구려 = 중국 이 되고 KOREA(고려) = CHINA(중국)가 되는 이상한 등식이 등장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대만(TAIWAN)을 국제무대에서 차이니즈 타이완(CHINESE TAIWAN)이라고 부르는 현실 속에서 국제 사회에서 앞으로 고구려 역사가 중국의 역사로 고착화 되어 버린다면, 먼 훗날 한국을 차이니즈 코리아(CHINESE KOREA)로 부르자는 억지 주장이 제기될지도 모른다. 구리시는 남한에서 고구려 유물이 가장 많이 출토된 곳으로, 지난 2000년 구리시를 고구려의 도시로 선포하고 광개토태왕 동상 및 호태왕비를 건립하고 고구려대장간 마을 등을 조성하여 고구려 역사 지키는 운돌에 외롭게 매진해 왔다. 고구려 유물은 구리시 아차산 외에도 연천, 파주 등에도 산재해 있다. 경기도 차원에서 고구려 역사 지키기 운동에 더 큰 관심이 요청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본다. 박영순 前 구리시장
네덜란드 스파르담의 한 소년이 학교에서 집으로 가던 길에 댐에서 물이 새어나는 것을 발견한다. 이 댐은 바다보다 낮은 마을을 지켜 주는 것이어서 만약 댐이 무너지면 대참사가 빚어진다. 소년은 책가방을 내려놓고 물새는 구멍에 손을 넣어 막는다. 소년은 몹시 춥고 배가 고파 지쳤지만 마을을 지키려고 그대로 버티다 정신을 잃는다. 댐 붕괴를 몸으로 막은 네덜란드 소년의 이야기는 미국에 이민 간 네덜란드 사람들에 의해 알려졌고 1865년 아동문학가 메리 메이프스 도지에 의해 동화로 출판되어 세계적 화제가 되었다. 심지어 우리나라 교과서에까지 소개되었고 네덜란드에는 이 소년의 동상이 세워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코스가 됐다. 네덜란드는 이름 자체가 바다보다 낮은 땅이라는 뜻을 지닐 만큼 국토의 27%가 바다보다 낮아 생존을 위해 댐(제방)을 많이 만들었다. 수도 암스테르담, 로테르담 등, 지명 끝에 담이 붙은 곳이 많은 것도 댐을 막아 이룩한 도시임을 뜻한다. 그들은 이렇게 바다에 제방을 쌓아 만든 땅이 매우 척박했지만, 여기에 튤립을 심는 등 화훼농업을 일으켜 세계 최대 꽃 수출국이 되었고 저녁에 채취한 튤립이 이튿날 새벽 뉴욕, 파리, 도쿄 등 세계 꽃시장에 배달될 만큼 신속한 물류 시스템을 자랑한다. 또한, 네덜란드의 상징이 된 풍차도 매우 낭만적으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물과의 싸움에서 탄생된 생존의 도구다. 이렇듯 네덜란드는 바닷물을 제방으로 막으며 그 역경을 관광대국, 해양대국으로 탈바꿈한 대표적인 케이스다. 우리나라 서해안과 남해안은 리아스식 해안으로 유명하다. 톱니바퀴처럼 굴곡과 침강(沈降)이 심해 불편한 점이 많지만, 오히려 관광자원으로 개발하거나 양식업을 하는 데는 활용도가 높다. 경기도, 충남 등 서해안은 항만으로의 기능까지 갖추고 중국과의 지리적 근접성도 살린다면 미래의 가능성이 크다. 이 때문에 평택당진항은 앞으로 동북아의 물류중심을 이룰 것으로 전망되며 현재의 38개 부두를 2020년까지 74개를 더 확충할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경기도가 이곳 관리를 위해 경기평택항만공사를 만든 것도 이와 같은 전망을 뒷받침하는 것이라 하겠다. 그런데 경기일보 11월4일자 1면에 큼직하게 실린 사진은 경기도민들에게 충격으로 받아들이기에 충분했다. 1천700억 원을 투입해 조성한 평택ㆍ당진항 외곽 호안이 바닷물이 새면서 외곽 일부는 이미 붕괴되고 무너진 모습이 그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5.8km의 평택항 내항 외곽 호안 공사는 2007년에 준공되었으며 2015년 다시 보수공사를 시행했다. 조수 간만의 차가 심해 호안 일부가 무너져 내렸기 때문이다. 이 보수공사는 올해 6월 준공검사를 받았다. 그런데 문제는 이처럼 두 번에 걸친 준공검사를 통과했음에도 또다시 바닷물이 유입되고 보도된 사진에서 보듯 일부는 흉물스럽기까지 하다. 왜 이런 악순환이 되풀이되는가? 우선 제기되는 것은 설계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바다는 그 밑을 흐르는 조류가 지역에 따라 차이가 심한데 특히 리아스식 해안의 서해안이 매우 민감하고 복잡하다. 그런데 과연 제방설계가 이와 같은 특성을 살려 이루어진 것인지 전면 검토할 필요가 있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어찌 된 일인지 1천700억 원이나 투입된 공사가 이렇게 되었음에도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답답한 노릇이다. 몸을 던져 물새는 제방을 지킨 네덜란드의 소년이 생각난다. 변평섭 칼럼니스트
최근 기후변화에 따른 극단적 기상상황이 세계 도처에서 재난상황으로까지 발현되는 사례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건조지역에서 가속되는 사막화는 해당 국가의 문제를 넘어 주변국을 비롯해 범지구적 차원의 대책 마련이 필요한 분야이기도 하다. 우리와 인접한 중국 내륙지역의 사막화는 우리나라 겨울철에 불청객처럼 유입되는 황사 등 대기질 문제와도 무관하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때, 필자는 우리에게 익히 잘 알려진 중국의 동북3성중 랴오닝성과 경기도간 조성되고 있는 경기도-랴오닝성 우호림 조성사업 모니터링에 참여해 그간 조성된 1, 2기 우호림을 둘러볼 수 있는 기회가 있어 본 지면을 통해 간략하게나마 우호림 조성 상황과 이 숲이 가지는 의미를 되새겨보고자 한다. 본 사업은 경기도-랴오닝성 간 자매결연 관계에 기반한 동북아 환경개선을 목적으로 추진되고있는 환경 협력사업의 일환이다. 조림 지역 역시 내몽골 지역과 접경하고 있는 랴오닝성 북서부 지역을 대상지역으로 추진되고 있다. 2017년 제1기 우호림 77.6㏊ 조성을 시작으로 올해 제2기 우호림이 랴오닝성 차오양시 젠핑현 일대에 35㏊ 면적으로 조성됐다. 특히, 이번에 필자가 방문한 지역은 제2기 우호림 조성지역으로 올해 초부터 국내 ESP아시아사무소가 경기도로부터 위탁받아 우호림 조림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2기 우호림 조림지의 경우 단순림이 아닌 다층림 조성을 목적으로 포플러, 장자송, 시베리아살구, 버드나무, 비술나무 등 비교적 다양한 5종의 나무가 식재되어 있다. 다층림의 경우 숲의 건강성 확보와 생물다양성 증진 및 환경개선 측면에서 매우 바람직한 조림형태라 할 수 있다. 2기 우호림 조성지에 식재된 수종은 건조지역이라는 특성을 감안하더라도, 활착율, 평균수고, 흉고직경 및 근원경 등 기초생장 현황이 상대적으로 높게 측정되어 식재 후 관수, 병해충 방제 등 무육관리가 비교적 잘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조림 후 혼농임업(agroforestry)이 시도된 1기 조림지와는 달리 2기 조림지의 활착율이 조림 후 약 2년이 경과한 1기 조림지에 비해 약 10%정도 높은 약 90%로 조사된 것으로도 확인되었다. 조림 초기 혼농임업의 조림방식은 토지의 효율적 활용과 지역주민의 참여를 통한 지역경제 기여라는 측면에서는 긍정적 측면이 있으나, 경작행위에 따른 식재목 피해 및 경쟁심화 등이 발생할 수 있어, 식재목에 대한 세심한 무육관리와 주민교육이 선행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 또한 조림 초기 주변 지피식생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수종을 선택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랴오닝성의 관계자에 따르면 경기도 우호림 사업이 양 지방정부 간 진행하고 있는 타 분야 협력사업과 비교해볼 때 가장 우수한 성과를 보이고 있으며, 한-중 지방정부간 상생 교류협력의 모범사례가 되고 있다는 현지 평가도 들을 수 있었다. 지역 주민 역시 우리나라와 경기도에 대한 평가가 매우 긍정적이었으며, 지역 내 다수의 주민들이 경기도 우호림 사업을 인지하고 있으며, 일부이긴 하지만 사업에 따른 지역 경제에도 일정부분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었다. 이렇듯 숲은 우리에게 뜻하지 않던 많은 것을 제공해준다. 숲이 제공하는 다양한 생태적 기능적 혜택은 차치하더라도 숲을 매개로 이루어지는 경기도-랴오닝성 환경협력 역시 숲이라는 생태공간이 가지는 확장된 개념의 생태계서비스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모쪼록 두 지방정부의 노력이 소중한 결실을 맺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번 경기도-랴오닝성 간 제2기 우호림 조성사업이 성공적이길 기대하며, 본 사업이 향후에도 지속되어 경기도 우호림이 그야말로 울창한 숲이 되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배상원 고려대학교 환경생태공학부 겸임교수
2017년 출범한 국내 최초의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가 영업을 시작한 지 2년이 지났다. 이는 1992년 평화은행 인가 이후 24년 만의 신규은행 인가였는데, 두 은행의 가입자 수는 이미 천만 명을 넘어섰다. 인터넷전문은행은 금융과 정보통신기술(ICT)간 결합을 통해 모바일 기반의 혁신적이고 편리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금융소비자의 편의성을 제고하는 한편, 기존 금융기관 간 ICT 기반 혁신 경쟁을 가속화시켰다고 평가된다. 최근 정부는 3번째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을 위한 예비인가 신청을 받았는데, 인터넷전문은행을 통해 은행산업을 포함한 금융산업 전반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노력은 향후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은행은 자금을 중개하는 대표적인 금융기관으로 국민경제에서 차지하는 중대한 역할을 감안하여 다양한 규제가 이뤄지고 있다. 예를 들어, 은행법은 원칙적으로 산업자본이 은행의 주식을 4% 이상 보유할 수 없도록 하고 있으며, 은행과 대주주 간의 거래를 제한하는 등 은행의 사금고화를 방지하기 위한 규제를 두고 있다. 또한, 은행의 부실화는 금융안정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므로 자기자본비율 규제 등 은행의 건전한 경영을 위한 자본건전성 규제가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인터넷전문은행은 ICT 기업의 경영참여와 적극적 역할이 필수적으로 요구됨에 따라 정부는 특례법을 제정해 KT, 카카오 등 정보통신 주력기업인 산업자본이 인터넷전문은행의 지분을 34%까지 취득할 수 있도록 소유규제를 완화했다. 아울러 신규 설립되는 인터넷전문은행에 대해서는 자본건전성 규제를 일정 기간 완화해 적용하는 등 규제 부담을 경감하는 조치를 취하기도 했다. 은행산업뿐만 아니라 금융산업 전반에 인터넷전문은행이 가져올 혁신에 거는 기대가 큼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다만, 중금리 대출 활성화, 혁신적인 금융서비스 등 도입 초기 기대했던 효과가 유의미하게 나타났는지 의문을 제기하는 시각과 시중은행의 ICT 관련 투자가 상당한 수준으로 이뤄져 인터넷전문은행만의 경쟁력과 차별점을 찾아볼 수 없다는 우려도 존재하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인터넷전문은행이 은행산업에 가져온 변화는 쉽게 무시하기 어렵다. 현재는 당연하게 느껴지는 비대면 계좌개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한 간편한 송금, 간편한 대출금리 조회 및 주말과 휴일에도 가능한 대출 서비스 등은 금융이 ICT와 만나 이루어낸 혁신의 결과물이다. 이처럼 금융과 ICT가 결합해 가져다준 결과를 목도한 후 정부는 금융기관이 핀테크(FinTech)기업에 대한 출자를 용이하게 할 수 있도록 자회사 소유규제를 상당 부분 완화하기도 했는데 향후 AI, 빅데이터 등 기술기반 기업과 은행의 협업을 통한 은행산업의 경쟁력 강화가 이루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전문은행이 또 하나의 은행으로 남는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 은행산업 혁신의 마중물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정승기 한국은행 경기본부 경제조사팀 과장
의왕시의회(의장 윤미근)가 시민의 삶의 질 향상과 시민이 공감하는 신뢰받는 의정구현에 힘쓰고 있다. 윤미근 의장을 비롯해 송광의 부의장, 전경숙ㆍ이랑이ㆍ박형구ㆍ김학기ㆍ윤미경 의원 등 7명의 시의원으로 구성된 제8대 의왕시의회는 지난 2018년7월1일 힘찬 첫발을 시작으로 어느덧 1년4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의원 모두 초심을 잃지 않고 민의를 대변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시의회는 개원 당시 시민이 공감하는 신뢰받는 의정 구현과 지역경제 활성화와 서민생활 안정을 위한 노력, 끊임없는 연찬과 토론으로 수준 높은 의회 정립, 대화와 소통하는 의회로서 주어진 책무를 다하는 합리적인 의회 등 4가지 의정 방향을 제시했다. 이 같은 의정 방향을 실천하기 위해 시의회는 각종 불합리한 제도와 법령 개선을 위해 관계전문가와 시민과의 소통을 끊임없이 추진했으며, 특히 시민의 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정책에 대해 보다 많은 관심을 갖고 의정을 추진했다. 지난 9월 개원 이후 13회에 걸친 정례회와 임시회를 열어 조례 및 규칙 83건과 예산결산 30건, 동의안 등 기타 안건 87건 등 의안을 처리했다. 지난해 7월 열린 제248회 임시회에서 의왕도시공사 사장 해임 촉구 건의문 채택의 건과 의왕시와 의왕도시공사에 대한 감사원 공익감사 청구의 건, 폐기물처리시설 설치촉진 및 주변지역지원 등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 도시공원 및 녹지 등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 등 굵직한 안건을 처리했다. 같은 해 9월 제249회 임시회에서는 재향군인복지회관 설치 및 운영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을 비롯해 중증장애인 자립생활 지원 조례 일부개정조례안, 공공시설 내의 매점 및 자동판매기 설치 계약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 저소득세대 국민건강보험료 등 지원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 지방공무원 복무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수정가결), 행정기구 및 정원 조례 일부개정조례안, 시 미래위원회 설치 및 운영 조례안, 시정조정위원회조례 일부개정조례안, 재정계획심의위원회 운영 조례 일부개정조례안, 통합관리기금 설치 및 운용 조례 일부개정조례안, 시 고문변호사 및 무료법률상담 운영 조례 일부개정조례안, 계약심의위원회 구성ㆍ운영 및 주민참여감독대상 공사범위 등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 의왕사랑 상품권 관리 및 운용 조례안, 주차장설치 및 관리 조례 일부개정조례안, 공중화장실 등 설치 및 관리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 등 32건의 안건을 의결했다. 올 들어서도 전경숙 의원이 발의한 의왕시의회 정례회 및 임시회 운영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과 박형구 의원의 발의로 행정사무감사를 하반기에서 상반기에 실시하는 것을 내용으로 하는 의왕시의회 행정사무감사 및 조사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을 처리했으며 의왕시 교복 지원 조례안을 수정가결(윤미경 의원)했고 2월에 열린 제253회 임시회에서는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명칭 변경 촉구 결의안을 채택했다. 4월에 열린 제255회 임시회에서는 시의회 정례회 및 임시회 운영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김학기 의원)과 시의회의원 공무국외여행규칙 전부개정규칙안(윤미경 의원), 시 동물보호 및 관리에 관한 조례안(윤미경 의원), 시 장기 등 및 인체조직 기증 장려에 관한 조례안(이랑이 의원)을 처리했다. 5월에 개최된 256회 임시회에서는 시 민주화 운동 기념에 관한 조례안(송광의 부의장), 시 업무제휴와 협약에 관한 조례안(전경숙 의원), 시 담배소매인 지정 사실조사에 관한 조례안(박형구 의원), 시 사회적 경제 육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안(김학기 의원), 시 사무의 민간위탁 촉진 및 관리 조례 전부 개정조례안(송광의 부의장), 시 바라산 자연휴양림 관리 및 운영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이랑이 의원)을 의결했다. 7월 제258회 임시회에서는 시 교통안전 증진을 위한 조례안(김학기 의원), 시 청년 기본 조례안(윤미근 의장), 시의회 회의 규칙 일부개정규칙안(박형구 의원), 시 홍보대사 운영에 관한 조례안(윤미경 의원), 시 공공디자인 진흥 조례 일부개정조례안(김학기 의원), 시 옥외광고물 등의 관리와 옥외광고산업 진흥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박형구 의원)을 처리했으며 9월 제259회 임시회는 시 옥외행사의 안전관리에 관한 조례안(이랑이 의원), 시 공공체육시설 관리 운영 조례 일부개정조례안(박형구 의원), 시 학교체육시설 사용료 지원에 관한 조례안(윤미경 의원)을 의결하는 등 활발한 의정 활동으로 민의를 대변했다. 시의회는 이와 함께 부조리와 불평등이 만연화 돼 있는 사회를 일소하고 시민을 좌절케 하는 부정부패, 인사부조리, 뇌물수수 등 일련의 일들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모니터링 기능을 강화했으며 모든 시민에게 공정한 기회와 결과가 주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또 결과를 중시하는 사고방식과 정도가 아닌 편법으로 해결하려는 사회 풍조를 일소하는데 앞장서기 위해 정보의 비대칭성에 놓여 있는 시민과 정보를 공유하고 그들의 의견을 귀담아들어 행정의 공정성과 투명성과 신뢰성을 확보하는데도 힘쓰고 있다. 아울러 활발한 변화와 발전 속에서 수도권 중심도시로의 성장과 확장이 이루어지고 있는 의왕시 발전을 시민의 눈높이에서 집행부와의 상생과 협치를 통해 이뤄 나가고 시민의 실생활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다양한 조례 제ㆍ개정으로 시민의 삶의 질 향상과 집행부와의 발전적인 관계유지를 통해 시의 번영을 이뤄나가도록 노력하고 있다. 집행부의 경제정책 및 다양한 일자리 정책들 역시 성공적으로 추진돼 의왕시가 경제적 발달을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하고 복지ㆍ교육ㆍ안전ㆍ사회환경 등 사업추진에 있어서도 시민이 원하는 정책추진을 위해 시민과 대화하고 소통하며 시민의 삶의 질을 윤택하게 만들어 나가고 있다. 윤미근 시의회의장은 시민을 대표해 일하는 기관인만큼 불편부당한 일 등에 대해서는 의원들이나 항상 개방돼 있는 시의회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주길 바라고 시민 한분 한분의 다양한 의견 수렴은 물론이고 작은 목소리도 크게 들을 수 있도록 귀를 열어놓겠다며 시민의 의견이 의정 활동을 통해 시정에 적극적으로 반영되도록 초심을 잃지 않고 열심히 일하겠다고 말했다. 의왕=임진흥기자
산업통상자원부와 인천상공회의소 인천FTA활용지원센터는 19일 인천상의 1층 대강당에서 두산인프라코어와 함께 70여개 협력사 자유무역협정(FTA) 담당자를 대상으로 FTA 원산지관리 교육을 했다고 밝혔다. 인천FTA활용지원센터는 두산인프라코어 협력사의 체계적인 FTA 원산지관리를 위해 FTA 개요원산지 판정원산지증빙서류 작성방법원산지관리 시스템 등을 교육했다. 인천FTA센터 관계자는 협력사들의 FTA 원산지관리에 대한 이해력을 높이고 기업의 효과적인 FTA 활용 역량을 강화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며 맞춤형 One-Stop FTA 지원 서비스를 제공해 업체의 수출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강정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