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최고의 휴식처 가평] 자연환경 이점 살려… 휴일이 있는 낭만도시로

가평군이 머무르고 싶은 힐링 관광도시 가평을 만들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경기도의 미래자산인가평의 자연 환경을 그대로를 보존한 채 브랜드가치를 향상시시킬 수 있는 다양한 사업으로 수도권 시민들 모두가 찾는 대한민국 최고의 휴식처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 가평군 명품 관광도시 청사진 민선7기 김성기 가평군수는 사람우선 도시, 사람우선 정책으로 군민중심의 행복도시를 만들어 나간다는 포부다. 가장 먼저 김 군수의 공약 1호인 조종면 운악산 관광마을 조성을 위한 사업타당성 조사가 적정이라는 결과가 나오면서 사업추진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군은 읍면별로 균형있는 휴양관광지를 조성키로 했다. 조종면은 전통문화가 깃든 문화관광마을로 개발해 상면의 산림휴양 관광지와 연계하고 청평설악은 북한강 수상레저관광지 및 자연생태 MICE관광공간, 가평읍 및 북면은 산림휴양형 체험관광지 등의 관광벨트화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해 나가기로 했다. 특히 올해 가평읍을 양분하던 경춘선 철도 용지를 걷어낸 자리에 국내 최초의 음악도시가 탄생하면서 머무르고 싶은 힐링 관광도시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 운악산 관광마을 조성사업 탄력내년 착공 운악산 관광마을 조성사업은 행정절차 등을 거쳐 오는 2020년 착공해 2024년 준공을 목표로 한다. 구름다리 설치, 진입부 등 관광마을 환경정비, 문화거점공간 마련, 관광안내시설 정비, 관광역량강화사업 등이 단계적으로 추진될 예정이다. 사업비는 58억여 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가평8경인 운악망경을 비롯해 현등사 일대 및 인근 운악리 마을을 한데 묶어 유력관광거점으로 개발하고자 지난해 12월부터 약 6개월간 역사문화탐방형 운악산관광마을 조성 기본구상 및 타당성 조사 연구용역을 진행했다. 용역 결과 조종면은 전국 평균 대비 관광관련사업체와 종사자 비율이 높은 지역임에도 특별한 관광거점지가 없어 지역균형발전에 기여할 필요가 있다는 결론이 나왔다. 타당성 분석에서도 지역균형발전, 정책의 일관성 및 군의 추진의지를 반영할 때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총 사업기간 168억7천700만원의 생산유발효과와 80억7천800만원의 부가가치유발효과, 205명의 취업유발효과가 발생되는 등 지역경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경기도 지역균형발전지원조례에 따른 제2차 대상지역 선정으로 도비 85%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보여 군은 운악산 관광마을 조성사업을 상위에 배치해 즉각적인 사업예산 획득이 유리하도록 준비에 만전을 기울여 나갈 계획이다. ■ 국내 첫 음악도시 음악역 1939 개장 추억의 경춘선 옛 가평역이 뮤직빌리지 음악역 1939로 새롭게 태어났다. 뮤직빌리지 음악역 1939는 옛 가평역 폐철도 부지 3만8천㎡에 조성, 지난 1월 개장했다. 1939는 1939년 개통한 가평역의 역사를 이어 80년 만에 음악역으로 새로 출발한다는 의미가 담겼다. 2014년 경기도 창조오디션 공모에서 대상을 차지해 받은 도지사 시책추진비 100억원을 포함, 총 406억원이 투입됐다. 공연장은 240석의 좌석 또는 400여 석의 스텐딩석 규모이며 공연실황을 최고의 음질로 실시간 레코딩할 수 있다. 군은 음악역 1939 조성으로 연간 200만명이 방문, 31억 원의 경제적 파급 효과와 최대 1천명의 일자리가 생길 것으로 분석했다. 군은 독일의 명문 레이블 ECM처럼 음악성에 우선을 둔 공연을 연간 70회 이상 열 계획이다. 음악인은 이곳에서 창작 활동과 공연을 펼치고 방문객들은 연중 크고 작은 무대를 즐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가평 첫 영화관 인기한달간 주민 3천300명 관람 군의 첫 영화관 1939 시네마의 관람객이 한 달 만에 3천300명을 돌파했다. 가평 인구가 지난해 말 기준 6만4천명인 점을 고려하면 100명 중 5명이 이 영화관을 이용한 셈이다. 상영관 오픈과 함께 평일 퇴근후 또는 주말에 동료및 가족, 인근부대 군인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1939 시네마는 지난 3월 말 뮤직빌리지 음악역 1939에 문을 연 가평지역 첫 멀티플렉스 영화관이다. 영화관은 1관 90석, 2관 48석 규모로 건립됐다. 내부는 최신 음향 설비와 벨벳 소재를 사용한 관람석 등을 갖췄다. 1관은 최신 개봉영화가, 2관은 독립예술영화가 각각 상영된다. 12관에 매일 56회 편성된다. 관람료는 5천원이다. 군은 지역주민의 대도시 원정 영화관람 제반비용 절감 및 문화활동을 위해 가평읍에 이어 조종면 작은영화관도 올해 하반기 착공해 2020년 6월 준공할 예정이다. ■ 축제의 섬 자라섬 꽃단지 조성내년 철쭉제, 백일홍 축제 개최 군은 캠핑, 축제, 재즈의 섬으로 알려진 자라섬에 꽃 단지를 조성해 내년에 꽃 축제도 열 계획이다. 당초 올 가을 제1회 백일홍 축제를 열 계획이었으나 아프리카 돼지열병 확산방지를 위해 취소했다. 군은 올해 봄 자라섬 중도 1㏊에 어린이들과 함께 튤립 1만5천본을 심었다. 지난해 인근 1㏊에 산철쭉 5천 그루와 프리뮬러 등 꽃 6천본을 심기도 했다. 앞서 20162017년에는 자라섬 남도에 야생화 단지와 무궁화동산을 조성했다. 이와 함께 자라섬 곳곳에 철쭉 등을 심어 봄의 정원으로 만들고 있다. 군은 시범적으로 2020년 자라섬 철쭉제를 개최할 계획이다. 3일간 축제를 이어갈 예정이며 방문객 20만명이 목표다. 군은 봄의 향연을 가을에도 이어가기 위해 최근 백일홍, 코스모스 보식관리를 비롯해 해바라기 1만5천본, 메리골드 4만본, 국화 4천500본 등 테마공원 관리 및 주변 경관정리 작업을 진행해 자라섬의 푸른빛 풀들이 각양각색의 꽃으로 바뀌어 자라섬의 가을을 전하고 있다. 꽃나무 개화시기에 맞춰 자라섬을 찾는 관광객에게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제공하고 캠핑, 각종 축제와 연계해 자라섬 관광자원의 시너지 효과를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자라섬 수변 생태관광벨트 사업 탄력 군은 오는 2022년까지 160억여 원을 들여 북한강 유역 자라섬 수변 생태관광벨트 사업도 추진한다. 지난달 열린 새로운 경기 정책공모 2019, 경기 First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해 도 특별조정교부금 80억원을 지원받게 되면서 사업추진에 탄력을 받게 됐다. 자라섬 내 중도와 서도사이 1만5천㎡ 규모에 수상식물 및 천연기념생물 단지를 조성하고 바이크 스테이션 및 포토존 등 18㎞의 수변테마 자전거길을 조성해 관광레저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다. 또 생태탐방로, 수변전망대, 강마루 쉼터, 명상 숲 등 10㎞의 수변 트레킹 코스를 조성해 북한강 관광산업의 시너지 효과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 휴일이 있는 낭만의 도시 10년 개발청사진 군은 2028년을 목표로 한 중장기 미래비전과 발전 방향을 마련하고 장기종합발전계획 수립 최종 보고회를 가졌다. 지난해 12월 공무원, 주민, 민간전문가 등 민관 166명으로 구성된 군 장기종합발전계획 수립 추진단은 올해 1년 여의 작업끝에 통합비전을 휴일이 있는 낭만의 도시로 정하고 성장잠재력 확충을 위한 7개 부문 81개 전략과제를 내놨다. 세부실행 사업으로는 자치역량교육 부문에 주민자치회 신설 및 운영 등 8개 과제를 비롯해 보건복지에는 주민건강보호를 위한 24시간 응급의료체계 구축 등 12개 과제, 문화체육관광에는 가평 산악수변 관광활성화 사업 등 20개 과제를 제시했다. 산업경제 부문에서는 창업지원센터 건립 등 11개 과제, 농림환경 부문은 친환경 농축산업 특화 및 확대 등 10개 과제, 도시개발은 가평형 제로 에너지(Zero-Energy) 전원주거단지 조성 등 12개 과제에 이어 마지막으로 건설안전 부문에서는 트램을 이용한 특색있는 지역교통시설 구축 등 8개 과제도 수립 완료했다. 군은 최종보고회에서 제시된 세부 실천전략 및 주요 핵심사업 등에 대해 분야별 검토와 수정보완해 장기종합발전계획을 신속히 현실화시켜 나갈 계획이다. 가평=고창수기자

'책 읽어드립니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 소개

'책 읽어드립니다'에서는 뉴욕타임즈 선정 20세기 최고의 책, '멋진 신세계'를 소개한다. 15일 방송되는 tvN '책 읽어드립니다'에서는 설민석, 전현무, 이적, 문가영과 소설가 장강명, 아주대학교 심리학과 김경일 교수, 경희대학교 물리학과 김상욱 교수가 출연해 1932년 출간된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 속 세상을낱낱이 파헤친다. 역사와 인문학 강연으로 '국민 역사 선생님'으로 통해 온 설민석은 이날 방송에서 흥미진진한 스토리 전개로 소설까지 섭렵할 예정. 이적이 "소설을 읽은 것보다 더 재미있게 푹 빠져서 봤다"고 할 만큼 시간이 순식간에 지나가는 이야기꾼 설민석의 몰입감 높은 스토리텔링이시청자들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인간이 인공 부화로 탄생하고, 계급에 따라 운명대로 살아가야만 하는 2540년의 세상을 예측한 SF 과학소설 '멋진 신세계'는 '행복'에대한 완벽한 세뇌 교육으로 모두가 자신의 운명을 행복해하는 것은 물론, 완전무결한 '소마'라는 약으로 부정적인 감정마저도 완전하게 통제할 수 있는 미래를 담아 충격을 안긴다. 불안과 불평등, 불만족 등 모든 부정적인 감정의 소용돌이 없이, 세뇌된대로 '행복'만을 느낄 수 있는 세상을 펼쳐 보임으로써 독자들로 하여금 '완벽히 갖춰진 행복'이 과연행복인지, 심오한 고민에 빠지게 하는 것. 김경일 교수는 "인간은 나쁜 감정에 기초해서 합리적인 행동을 선택하고 변화를 만들어간다. 좋은 변화를 하려면 불편해야 하는데, 80년 전에 쓰인 이 책에 심리학적으로도 아주 정교한 이해가 담겨있다"고 말해 눈길을 끈다. 장강명 작가는 "헉슬리는 '다 행복하기만하면 불평등해도 상관 없는 거 아니야?'라는 도발적인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하지만 좋은 요리에 쓴맛, 신맛이 필요하듯이 좋은 인생에도 그런 것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인다. 김상욱 교수는 소설 속 인간 대량생산 기술에 대해 "복제 인간은 현대 과학으로 충분히 가능하지만 법으로 제한되고 있다. 다만 모든 국가가 얼마나 확실하게 제한할 수 있을지 불확실하고, 불안함이 남아있다"고 설명해 출연자들을 경악하게 만들기도. '책 읽어드립니다'는 오늘(15일) 오후 8시 10분 방송된다. 장건 기자

경기도, 전국장애인체전 2연패 향한 쾌조의 스타트

장애인 감동 축제 제39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가 서울 잠실벌에서 막을 올리고 열전 4일의 일정을 시작한 가운데 대회 2연패에 도전하는 경기도가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경기도는 대회 개막일인 15일 금메달 24개를 쏟아내며 금메달 45개, 은메달 26개, 동메달 40개로 총 4만6천171.92점을 득점, 개최지 서울시(3만9천597.68점ㆍ금30 은27 동39)를 제치고 초반 선두에 나섰다. 인천광역시는 금 9, 은 18, 동메달 26개로 1만8천691.30점을 얻어 11위로 부진한 출발을 보였다. 이날 경기도는 역도 여자 선수부 오픈 61㎏급 정연실(평택시청)은 웨이트리프팅서 105㎏의 한국기록으로 우승한 뒤, 파워리프팅서 90㎏으로 1위를 차지한데 이어 벤치프레스 종합에서 195㎏으로 한국기록을 갈아치우며 4년 연속 3관왕에 올랐다. 또 남자 시각장애 동호인부 110㎏급 백우현(용인시)은 데드리프트(180㎏), 스쿼트(160㎏), 파워리프트종합(340㎏)을 차례로 석권해 3관왕에 올랐고, 100㎏급 박한별(하남시)은 데드리프트(201㎏)와 파워리프트종합(391㎏)을 석권해 2관왕이 됐다. 사이클에서는 여자 시각장애 개인도로 독주 30㎞ 박현미(경기도장애인연맹)ㆍ양경민(하남시ㆍ비장애인 가이드)이 짝을 이뤄 28분56초248로 우승해 1㎞ 독주, 스프린트 200m에 이어 대회 3번째 금메달을 획득했다. 수영서는 임은영(수원시)이 지체장애 배영 100m(1분32초620), 자유형 100m(1분21초530)를 차례로 석권해 2관왕에 올랐고, 남자 지체장애 배영 100m 권용화(용인시ㆍ1분12초150), 시각장애 자유형 50m 박성수(부천시ㆍ31초46), 지적장애 남자 자유형 200m 이인국(안산시ㆍ2분01초720), 접영 50m 정보훈(화성시ㆍ28초16), 여자 지체장애 자유형 100m 김민경(고양시ㆍ2분07초350), 여자 지적장애 자유형 200m 이지홍(용인시ㆍ3분17초50)도 우승했다. 육상에서는 여자 시각장애 투포환 조한솔(경기도장애인연맹ㆍ6m40), 남자 청각장애 800m 이무용(고양시청ㆍ2분24초030), 여자부 같은 종목 오상미(경기도장애인연맹ㆍ2분57초010)가 금메달을 획득했다. 볼링에서는 남자 지적장애 2인조전 문현승ㆍ오반석(이상 안양시ㆍ1천622점), 여자 시각장애 2인조전 조영화(광명시)ㆍ이창숙(부천시ㆍ1천386점)이 1위를 차지했다. 양궁 컴파운드 이억수(구리시)와 펜싱 에페 김선미(의정부)도 개인전과 단체전을 석권해 나란히 2관왕에 올랐다. 한편, 인천시는 볼링 남자 2인조 TPB2(선수부) 고영배ㆍ김기남, 사이클 남자 개인도로독주 25㎞ C2(선수부) 염슬찬과 여자부 같은 종목 IDD(동호인부) 장원정이 금메달을 따냈다.황선학기자

[시 읽어주는 남자] 사막

사막 -이문재 사막에 모래보다 더 많은 것이 있다. 모래와 모래 사이다. 사막에는 모래보다 모래와 모래 사이가 더 많다. 모래와 모래 사이에 사이가 더 많아서 모래는 사막에 사는 것이다. 오래된 일이다. 「지금 여기가 맨 앞」문학동네, 2014 좋은 노래도 세 번 들으면 귀가 싫어한다는 속담이 있다. 그뿐만 아니다. 칭찬도 자주 하면 욕이 된다고들 한다. 욕이든 칭찬이든 반복되는 것들은 지겨움을 준다. 왜 그럴까? 차이를 만들어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차이를 생산하지 못하는 반복은 지겹다. 잔소리라고 여겨지는 것들이 대부분이 그렇다. 의미를 생산하는, 즉 차이를 만들어내는 반복은 집중하게 되고 몰입하게 된다. 예를 들자면, 운동에 중독되는 것이 그런 경우다. 역기를 드는 행동의 반복은 근육의 차이를 만들어내기 때문에 지겹지 않다. 좋은 습관들의 반복이란 이렇듯 차이를 만들어내기 마련이다. 철학자 질 들뢰즈(Gilles Deleuze)는 만약 반복이 죽음을 가져온다면, 구원과 치유를 가져오는 것, 또 무엇보다 반복을 치유하는 것도 역시 반복(차이와 반복, 민음사)이라는 말로 반복에 내재한 긍정성과 부정성의 계기를 설명했다. 차이를 만들어내는 반복은 육체와 정신의 근육을 만들어내는 의식의 활동성이다. 차이가 없는 반복은 의식의 정지이며, 죽음이다. 반복이 지루하게 느껴진다면 그것은 곧 사유의 종언(終焉)을 뜻한다. 단순한 것들의 반복이 화려한 수사보다 더 큰 울림을 줄 때가 있다. 이문재 시인의 「사막」이 그러하다. 그의 시는 사막, 모래, 사이라는 명사와 많다라는 서술어의 반복이 내용 대부분을 구성한다. 과하다 싶을 정도의 반복이지만 지겹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이 시를 처음 읽을 때 인상적으로 다가오는 건 사막에는 모래보다 더 많은 게 모래와 모래의 사이라는 시인의 사유와 성찰이다. 그것을 통해 인간과 인간의 사이, 즉 관계에 대해 생각을 해보게 되는 것이 독자들의 자연스런 감상이다. 사이라는 것이 갖는 실존적 의미는 여러 층위로 작용한다. 메울 수 없는 차이 일수도 있고, 소통의 통로일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차이들이 있기 때문에 소통할 수 있다는 역설을 인식하는 것이다. 그러한 성찰을 시인은 모래와 모래 사이에/사이가 더 많아서/모래는 사막에 사는 것이다.라는 진술로 드러낸다. 모래들의 합(合)보다 사이가 더 많다는 것은 모든 관계를 수량화하고 계측화하는 근대의 실용주의적 사고로는 이해할 수 없다. 사이는 차이를 만들어내고, 차이는 끊임없이 갈라지고 반복되면서 의미를 만들어낸다. 그러한 과정의 반복이 삶의 본질이고, 유구함이다. 그래서 오래된 일이다.라는 마지막 표현이 가슴에 묵직하게 남는다. 우리는 사이를 산(生)다. 사이를 사는 것은 중간에 머무는 게 아니다. 나와 너, 이곳과 저곳 사이를 끊임없이 흐르는 것이다. 사이와 사이를 유랑하는 차이와 반복의 시간이 사랑이고, 삶이고, 자유다. 신종호 시인

[청소년 Q&A] 무슨 일이 있는 것 같은데 아무 일 없다고 하면서 말을 하지 않아요

Q. 중학교 1학년 자녀를 둔 엄마입니다. 우리 아이가 2학기에 들어와 기운이 없고 무기력한 모습을 보입니다. 친구도 만나지 않고 많이 우울해하고 밤에는 울기도합니다. 학교선생님을 만났지만 학교에서는 특별한 일이 없다고 하는데 물어봐도 아무 일 없다고만 합니다. 밖을 나가지도 않고 누워만 있습니다. 분명 무슨 일이 있는 것 같은데 말을 하지 않아 너무 걱정이 됩니다. A. 자녀가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이는데 아무 일 없다고 하니 어머님께서 많이 걱정되시겠습니다. 자녀의 갑작스러운 행동변화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으며 도와달라는 신호이기도 합니다. 첫째는 자녀에게 엄마는 너에게 무슨 일이 있어도 네 편이라는 것을 지속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문제가 생길 때 스스로 해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스스로 해결하지 못할 때 부모님께 도움을 요청할 수 있도록 반복하여 말씀해주세요. 둘째는 자녀의 문제를 스스로 말을 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 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먼저 자녀의 행동을 주의 깊게 살펴보시고 달라진 부분이 무엇이 있는지 구체적인 확인이 필요합니다. 타인에게 협박 및 자신을 상하게 하는 일(자해)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자녀의 몸 상태, 용돈 및 물건들에 변화가 있는지 확인해 보시고, 친구관계, 이성 관계, 선생님과의 관계, 선배들과의 관계, 온라인상에서의 문제 등을 구체적으로 확인해 보십시오. 문제를 확인하는 과정으로 자녀와 대화를 시도할 경우, 염려되는 이야기로 바로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자녀가 가장 편안하고 좋아하는 환경을 만드시고, 자녀가 편안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내용부터 천천히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럼에도 힘든 부분을 꺼내놓지 않는다면 다그치치 마시고 전문상담사의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권해보시길 바랍니다. 어머님께서 상담은 심리적으로 어려움이 있는 청소년들이 자신을 이해하고 긍정적 문제해결방법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임을 설명해 주셔서, 자녀가 잘못된 방법으로 해결하지 않도록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시길 바랍니다. 만약 상담할 의사가 있지만 상담센터에 나오지 못하는 상황이라면 상담센터의 청소년동반자 프로그램을 신청하십니다. 청소년동반자 프로그램은 상담전문가인 청소년동반자가 도움이 필요한 위기청소년을 직접 찾아가 심리적정서적 지지와 함께 지역사회 자원 연계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건전한 성장을 돕는 프로그램입니다. 상담 문의는 청소년상담복지센터 031-212-1318 또는 청소년전화 1388을 통해 가능합니다. 이경숙 수원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 상담사

독일과 일본 등 ‘복지선진국’ 연구단, ‘청년기본소득’ 배우러 경기도 방문

독일과 일본 등 복지 선진국 석학ㆍ전문가들이 경기도의 청년기본소득 정책에 관심을 표명하며 잇따라 경기도를 방문했다. 마누엘 프란츠만 독일 킬대 교수를 단장으로 마인츠대, 뉘른베르크대, 코플렌츠대 연구진 등 5명으로 구성된 독일 기본소득 연구단은 15일 경기도청과 경기연구원을 방문해 청년기본소득 정책을 추진한 도 관계자와 국내 기본소득 전문가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간담회에는 조계원 경기도 정책수석을 비롯해 이한주 경기연구원장, 김호균 명지대 교수, 안효상 기본소득 네트워크 상임이사 등 기본소득 정책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독일 연구단은 청년기본소득 정책의 추진배경과 추진과정의 어려움, 향후 개선과제, 확산방안 등을 집중적으로 물었다고 간담회 참석자들은 전했다. 도가 시행 중인 청년기본소득은 도내에 3년 이상 연속 또는 합산 10년 이상 거주한 24세 청년에게 소득 등 자격 조건과 관계없이 분기별로 25만 원씩 연간 최대 100만 원을 지역 화폐로 지급하는 제도다. 독일 연구단은 2019 대한민국 기본소득 박람회(수원), 제19차 기본소득 세계대회(인도)에서 정책사례를 발표하는 등 기본소득 정책 확산을 위한 도의 노력에도 관심을 보였다. 다음 달 15일에는 일본 대표단이 청년기본소득 정책 연구를 위해 경기도를 찾는다. 일본 대표단은 지난 8월 열린 제19차 기본소득지구네트워크에서 일본 대표로 발표했던 타다시 오카노우치 교수(호세이대)를 주축으로 기본소득 전문가와 학생 등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이들은 다음 달 17일까지 사흘간 머물며 도가 추진한 청년기본소득 정책 경험 및 노하우를 배우는 시간을 갖는다. 한편 도는 내년 2월 2020 대한민국 기본소득 박람회를 개최, 국내ㆍ외 석학들과 기본소득에 관한 글로벌 정책 의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여승구기자

해병대사령관 “함박도 초토화 계획 세웠었다”

해병대가 지난 2017년 함박도에 대해서 유사시 초토화 시킬 수 있도록 해병 2사단 화력 계획을 세웠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승도 해병대 사령관은 15일 국회 국방위원회의 해병대 사령부에 대한 국감에서 무소속 서청원 의원(8선, 화성갑)이 함박도에 레이더가 설치되던 2017년 무렵 전진구 당시 해병대사령관이 어떤 조치를 취했냐고 질의한 데 대해 답변을 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당시 해병대 2사단장이었던 이 사령관은 특이사항이라서 말도에 있는 TOD(열영상감시장비)를 고정으로 지정해 감시하면서 접안 활동을 실시간 보고할 수 있도록 지침을 줬다고 답변했다. 그는 이어 점점 활동이 많아지면서 나중에 건축물, 레이더가 (함박도에) 설치됐다며 말도 관측, 화력 유도 내지는 침투까지 우발적인 상황을 대비해서 말도를 전체적으로 요새화시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말도에 방어를 강화했고, 병력을 추가 주둔하고, 함박도에 대해서 유사시 초토화 시킬 수 있도록 해병 2사단 화력 계획을 세웠다고 덧붙였다. 이는 함박도의 설치된 레이더가 민간선박 감시시설이어서 군사적 위협이 되지 않는다는 국방부의 기존 답변과는 상충되는 답변으로, 군이 함박도의 위협성을 인정하고 군사적 대응을 준비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서 의원은 지난 70여년간 무인도였던 함박도에 북한군이 주둔하고, 레이더가 설치됐다는 사실만으로도 일체의 상호 적대 행위를 금지한 9.19 남북군사합의에 전면 위반이라며 함박도에 대해서는 즉각적이고 단호한 조치를 통해서 북한군과 관련 시설이 즉시 철수하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재민기자

김성원 “연천 일제 살처분 중단하고 합리적 보상해야”

자유한국당 김성원 의원(동두천연천)은 15일 대한한돈협회(회장 하태식)와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부에 아프리카돼지열병(ASF) 관련 근본적인 야생멧돼지 관리대책과 양돈농가 생계안정대책 수립을 강력하게 촉구했다. 이번 기자회견은 정부의 연천 지역 모든 돼지에 대한 수매 및 살처분 정책을 규탄하고 합리적 보상대책 마련을 주문하기 위해 열렸다. 김 의원은 ASF에 감염된 멧돼지가 잇따라 발견되면서 정부가 접경지역 인근 야생멧돼지를 모두 없애기로 했다면서 하지만 돼지열병 발병 4주가 지난 후에야 내려진 조치라며 정부의 대처가 너무 늦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ASF 발생이 우려될 때부터 멧돼지를 통한 감염을 막아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었다며 환경부, 국방부, 농림부의 오락가락 대응으로 확산된 ASF는 정부부처간 불통이 불러일으킨 인재(人災)다라고 성토했다. 김 의원은 ASF로 이미 경기북부 양돈농가들은 생업을 잃었고, 전국의 양돈농가들은 이동제한에 따른 피해로 상상할 수 없는 경영압박과 정신적 고통을 겪고 있다면서 정부는 야생멧돼지 관리대책과 양돈농가 생계안정대책을 수립하는 것이 하루라도 빨리 국내 양돈 농가를 살려내는 길임을 잊지 말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한국당 ASF 대책TF 부위원장으로 활동하며, ASF 발병초기부터 확산방지는 물론 양돈농가 및 인근 주민들을 위한 현실적인 피해보상대책 마련을 위해 힘쓰고 있다. 김재민기자

도의회, 일본 전범기업 기억 조례 10월 회기 상정 보류

경기도의회가 경기도교육청의 일본 전범기업 기억에 관한 조례안 재의요구안 상정을 보류키로 했다. 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은 15일 제339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 개회에 앞서 의원총회를 열고 해당 조례에 대한 경기도교육청의 재의요구에 대해 논의를 나눈 결과, 이번 회기에서는 상정을 하지 않기로 했다. 재의요구안의 경우 의장이 본회의에 상정을 결정할 수 있도록 돼 있지만, 지방자치법 시행령에 따라 접수된 뒤 10일(본회의 일수) 안에 처리하도록 돼 있다. 이에 따라 아직 처리 기간이 남은 만큼 해당 안건을 바로 상정할 필요가 없다는 의견에서다. 도교육청이 재의요구한 이 조례안은 본회의에서 재적의원 과반수 출석에 재석 의원 3분의 2 이상이 찬성하면 가결되며, 그렇지 못하면 폐기된다. 해당 조례안은 일본 전범기업 제품에 대해 각급 학교에서 전범기업 인식표를 붙이거나 전범기업 제품 안 쓰기 캠페인 등을 자율적으로 결정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은 것으로, 지난달 10일 임시회에서 찬성 111명, 기권 1명으로 통과됐다. 앞서 이재정 경기교육감은 국제사회가 가진 자유무역이라는 관점에서 이 조례가 자칫 오해의 여지가 있고 일본이 악용할 염려도 있다며 지난달 30일 도의회에 재의요구안을 냈다. 앞서 서울시시교육청, 충북도도교육청, 부산시 등 일본 전범기업 제품 구매 제한 조례가 발의된 지자체와 교육청이 잇따라 국익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 관련 조례안의 재의를 요청했다. 최근 우리나라가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를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했는데, 일부 지자체의 전범기업 관련 조례들이 이 판결에 악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황대호 의원은 지난 1일 해당 조례에 대한 3건의 법률 자문의견서를 공개, 위법 사항이 없다고 강조했다. 공개된 법률자문서에는 해당 조례는 특정 국가의 조달에 대한 입찰을 규제하거나 차별하는 것이 아니고, 어느 나라나 자국의 역사에 대한 교육은 정당한 것이라는 의견과 WTO 정부조달에 관한 협정에서 규정한 내국인 대우 및 무차별 조항을 위반했다고 보기도 어렵다라는 의견이 담겼다. 도의회 관계자는 일본 전범기업 기억 조례에 대한 재의요구안이 도의회에 접수됐지만 이번 제339회 임시회에서는 상정하지 않기로 했다면서 재의결 처리에 대한 의원 간 합의도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최현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