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민족은 대대로 춤과 노래를 좋아해서 소수 인원만 모여도 흥과 끼가 많아 자연스럽게 춤과 노래로 힘든 삶을 달래며 살아왔다. 이렇게 춤이라는 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인간의 몸의 언어로서 말보다 더 많은 언어를 내포하고 있다고 생각된다 해서 나는 질문한다. 우리가 쓰는 언어로 우리의 사상이나 감정을 다 표현할 수 있는가? 혹 우리가 쓰는 언어로 자신을 속이는 도구로 이용하고 있지는 않은가? 우리가 말하는 언어 속에 무의식의 또 다른 언어는 없을까? 왜 우리는 꼭 언어가 필요한가? 그저 아주 필요한 단순한 언어만 가지고 살 수는 없을까? 언어만이 진정한 소통의 수단인가? 그 중에서도 춤은 인간에게 전달되는 가장 직접적인 언어소통의 수단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특히 요즘같이 한국이 시끄럽고 대립적 정치 속에서 그저 작품활동만 하기에는 집중하기도 여건도 마음의 여유도 자꾸 잃어가는 시점에서 나는 꿈을 꾸어본다. 꿈이라는 것은 항상 가능할 수 있기에. 또한 나의 삶을 비춰볼 때, 내가 하고자 하는 꿈을 향해 달려온 만큼 그 꿈을 실현해 왔기에 나는 또 다른 원대하고 큰 꿈을 꾸고자 한다. 그것은 춤으로 서로 마음의 벽을 허물고 서로에게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해주는 소통의 수단으로 춤을 통해서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꿈을 꾸어본다. 특히 이스라엘은 리쿠데암이라고해서 도시에서 쉽게 누구나 함께 남녀노소 관계없이 다 같이 춤추는 모습을 보면서 무척 부러웠던 기억이 난다. 춤이라는 것은 몸으로 서로 소통하며 행복해하기에 우리도 많은 곳에서 쉽게 누구나 함께 춤출 수 있기를 꿈꾼다. 특히 수원SK아트리움 상주단체로 있으면서 느끼는 것은 관객들이 공연을 향한 갈증을 직접 경험하면서 꼭 극장이 아니어도 쉽게 어디서든 춤으로 다가갈 수 있는 제도적 개선이 필요하지 않은가 라는 생각을 했다. 특히 수원발레축제로 수원에서의 5년 경험을 통해 축제 기간 야외음악당에서 치킨과 맥주를 시켜 먹으면서 자연스럽게 공연을 관람하는 모습, 특히 어떤 노부부가 자신들이 직접 간이 의자와 식탁을 가져와서 와인을 마시면서 공연을 보고 있는 광경. 이는 야외무대에서만 볼 수 있는, 그리고 자연과 함께 즐기는 이러한 축제의 큰 장점은 인간이 원하는 아주 작은 행복한 유토피아가 아닐까? 내가 상상해보지 못했던 진정으로 말이 아닌 춤으로 소통하는 계기가 아니었나 생각해본다. 춤은 몸과 마음을 치료해주는 가장 단순한 수단이기에, 온 나라를 춤추게 할 수 있는 정치적 제도를 꿈꾸어 본다. 왜냐하면 춤으로 우리 사회를 더욱 더 건강하게 하면 좋지 않을까 하는 황당하지만 허무맹랑하지 않은 꿈을 꾸면서 춤추는 국가를 꿈꿔본다. 서미숙 서발레단 단장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에서 노르웨이 삼인방 보드 에이릭 파블로의 흑돼지 먹방이 공개됐다. 10일 방송된 MBC 에브리원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에서는 노르웨이 삼인방의 독도 여행기가 공개된다. 친구들과 3년 만에 재회한 호쿤은 "흑돼지 고기가 고급 고기다"라면서 "거기는 꼭 데려가고 싶었다. 먹기 쉬운 음식이라서 노르웨이 사람들이라면 보통 좋아할 것"이라며 흑돼지 전문점으로 안내했다. 흑돼지가 나오자 보드는 "이 연기를 보는 게 너무 행복하다. 연기는 역시 고기 연기지"라며 반겼다. 이어 흑돼지를 맛본 보드는 "XX 맛있네"라며 욕설 섞인 감탄을 냈다. 이에 에이릭이 "방송에서 XX는 아니지 않냐"고 지적해 웃음을 자아냈다. 호쿤은 에이릭에게 "한국의 첫인상은 어땠냐?"고 물었고, 에이릭은 "'흥분된다'라고 하면 지루한데, 한국이 정치적으로 매력이 있다"며 "동북아 중에서도 손꼽히는 민주주의 국가지 않냐"고 이야기해 눈길을 끌었다. 이에 호쿤이 한국의 발전 이유에 대해 묻자, 에이릭은 "1953년부터 시작해 볼까?"라며 말문을 열었다. 장건 기자
정부가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산을 막고자 설정한 완충지 내에서 ASF 확진 농가가 발생, 이미 ASF가 발생한 농가로부터 바이러스가 2차 전염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0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9일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확진된 14차 연천 신서면 농가는 정부가 고양포천양주동두천철원과 함께 설정된 완충 지역 내에 자리하고 있다. 특히 이번 14차 발생 농가와 가장 가까운 기 발생 농가는 지난달 18일 확진된 연천 2차 농가인데, 25.8㎞나 떨어져 있으며 아프리카돼지열병의 잠복기가 419일인 점을 고려하면 2차 발생 농가를 덮친 바이러스의 잠복기도 지난 시점이다. 이에 이번 확진 농가는 그 이후 발병한 농가로부터 모종의 경로를 타고 감염됐거나, 북한으로부터 멧돼지 등 새로운 바이러스 남하가 이뤄진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농식품부는 이전에 파주 등 다른 사례를 봤을 때 연천 두 번째 건도 그런(수평 전파) 경우가 아니냐고 조심스럽게 예측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잠복기란 바이러스가 가축 몸에 들어와 증상을 나타내는 기간으로, 야외에서는 훨씬 더 오래 살 수 있다며 지난달 발생한 연천 건의 잠복기는 지났지만, 거기서 나온 바이러스가 야외에 있다면 생존해 있을 수 있다. 바이러스는 이후 언제든 다시 또 가축에 들어가 발생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또 멧돼지 남하 가능성에 대해서는 아프리카돼지열병이 공교롭게도 접경 지역을 중심으로 발생하고 있는데 북한의 멧돼지에 의한 가능성도 포함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사 중이라며 단정적으로 북한 멧돼지 가능성이 크다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취했다. 농식품부는 이날 하루 만에 완충 지역에서 연천을 뺀다고 발표했다. 지난달 18일에 이어 관내 두 곳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하면서 완충 지역으로서의 의미가 퇴색됐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단호한 방역을 위해 지난달 이미 돼지열병이 발생했던 연천은 처음부터 완충 지역이 아닌 전역을 수매살처분 대상 지역으로 삼았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편 ASF 확산 방지를 위해 살처분한 돼지를 농장에서 3㎞ 떨어진 논에 매몰하려다가 주민 반발로 실행하지 못했던 김포 한 양돈농장은 이날 가까스로 매몰 자리를 찾아 돼지 4천마리를 매몰했다. 이호준기자
경기도 민선 7기 역점사업인 경기지역화폐 이용 활성화를 위한 경기도 지역화폐 위원회가 신설된다. 도는 지역화폐 위원회를 통해 지역화폐 유통확대와 이용 활성화를 위한 정책 방향성을 제시하고, 31개 시ㆍ군의 다양한 쟁점에 대해 심의ㆍ의결로 기준을 마련할 방침이다. 10일 도의회에 따르면 도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경기도 지역화폐 보급 및 이용 활성화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을 도의회에 최근 접수했다. 이 조례는 경기도 지역화폐 심의위원회의 설치, 구성, 회의, 운영세칙 등 위원회 운영 전반에 관한 사항을 정한다는 내용이 주요 골자다. 도지사가 지역화폐 사업과 관련, ▲지역화폐 발행 및 유통 활성화 등에 관한 사항 ▲공동 운영대행사 선정 및 지도ㆍ감독에 관한 사항 ▲기본계획 수립에 관한 사항 ▲재정지원에 관한 사항 ▲지역화폐 운영 평가에 관한 사항 ▲지역화폐 이용 활성화 조치에 관한 사항 등에 대해 심의ㆍ의결하기 위해 경기도 지역화폐 심의위원회를 둘 수 있다는 내용을 담았다. 위원회는 위원장 및 부위원장 1명을 포함해 15명 이하의 위원으로 구성하고, 위원장은 도 행정2부지사와 위촉직 위원 중에서 호선하도록 했다. 경기도의원, 지역화폐 업무 담당 실ㆍ국장, 소상공인 지원 관련 기관 및 비영리단체, 학회, 협회 등의 추천을 받은 사람과 지역화폐 분야의 전문가 등이 대상이 된다. 또 회의는 위원장이 필요 시 소집하고, 사무처리를 위한 간사를 지역화폐 엄무 담당과장이 맡도록 했다. 도는 위원회 운영 시 내년부터 오는 2024년까지 5년간 4천650만 원(연간 930만 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도비 100%며, 위원회 수당 및 회의비용 등에 투입될 예정이다. 이번 조례가 통과되면 공포 즉시 위원회 준비에 들어가게 돼 빠르면 11월에 위원회가 구성돼 회의를 열게 된다. 도는 위원회를 통해서 그간 지역화폐 사업 운영 과정에서 나온 시군별 쟁점사항을 점검하고 개선방안을 마련해 보다 원활한 지역화폐 사업 여건을 갖추겠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 도 관계자는 시ㆍ군에서 자체 협의회가 존재하고 있지만 큰 틀에서 가이드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위원회 구성이 추진됐다며 지역화폐가 시ㆍ군별로 진행되는 상황에서 도 실무진에서 파악하기 어려운 사안들이 분명히 있다. 따라서 위원회를 통해 외부전문가나 이해관계자들의 참여로 실제 현장에서의 문제를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해당 조례는 오는 15일부터 열리는 도의회 제339회 임시회에 상정돼 심의될 예정이다. 최현호기자
한국철도공사(코레일) 노사의 임금 교섭이 결렬되면서 전국철도노동조합이 11일 오전 9시부터 72시간 동안 파업에 돌입, 경기도가 도민 불편 최소화를 위해 비상수송 대책을 시행한다. 10일 전국철도노동조합(노조)에 따르면 노조는 지난 8일 서울 민주노총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1일 오전 9시부터 오는 14일 오전 9시까지 파업에 나선다고 밝혔다. 노조는 총 인건비 정상화와 노동시간 단축, 철도 안전 등을 위해 오는 2020년 1월1일부터 시행하기로 한 4조 2교대 근무형태 도입을 위한 ▲인력 충원 ▲생명안전업무 정규직화 ▲자회사 처우 개선 등 노사전문가협의체 합의 이행을 요구하고 있다. 또 철도 공공성 강화를 위한 철도 통합, 특히 올해 안 KTX-SRT 고속철도 통합을 촉구했다. 국토교통부는 파업기간 열차 종류별 예상 운행률(평소 대비)이 광역전철의 경우 88.1%, 고속열차는 81.1%(KTX 72.4%ㆍSRT 정상 운행) 수준으로 보고 있다. 새마을ㆍ무궁화호 등 일반 열차는 60%, 화물열차는 36.8% 수준에서 운행할 전망이다. 국토부는 코레일 직원과 군 인력 등 동원 가능한 대체 인력을 출퇴근 광역전철, KTX 등에 우선 투입해 열차 운행 횟수를 최대한 유지할 계획이다. 앞서 철도 노사는 지난 5월 2019년 임금ㆍ단체 교섭 시작 이후 4차례의 본교섭과 8차례의 실무교섭을 진행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노조는 지난 8월21일 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9월 46일 진행한 조합원 총회(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73.4% 찬성률로 쟁의행위를 결정했다. 경기도 역시 도민 불편 최소화를 위해 비상수송 대책을 수립 시행한다. 도는 파업이 시작될 경우 도민들의 출퇴근 혼잡에 대비해 도내 시외버스 운행횟수를 17개 노선 69회에서 102회로 33회 늘리기로 했다. 시내버스 역시 경기~서울ㆍ인천 간 35개 노선을 2천778회에서 2천943회로 165회 증회하고, 72개 노선에 대해서는 출퇴근 시간대 차량을 집중 배차한다. 필요할 경우 예비차와 전세버스를 투입할 계획이며, 막차 운행시간도 17개 노선을 대상으로 30분 연장 운행한다. 마을버스는 682개 노선 2천457대를 현행대로 운행하되 시ㆍ군 자체 실정에 맞게 노선 연장, 막차 1시간 연장운행 등을 실시한다. 택시는 개인택시와 법인택시의 부제해제를 통해 1일 4천566대를 추가 운행할 수 있도록 하였다. 경기도 관계자는 파업 종료 시까지 혼잡이 예상되는 전철역사 현장을 확인하고 파업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하는 등 신속하게 상황에 대응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호준ㆍ채태병기자
여야 경기 의원들이 10일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피해 농가에 대한 정부 차원의 지원 및 대책마련을 강력 촉구하고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윤후덕 의원(파주갑)은 이날 정부세종2청사에서 열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국세청에 대한 국감에서 ASF 피해 농가에 대한 세정지원을 국세청 직권으로 실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윤 의원은 ASF 피해 농가에 대한 세정지원이 가능하나, 농가가 직접 피해를 증명해 신청해야 한다며 10월 법인세 중간예납, 11월 종합소득세 중간예납을 앞두고 ASF 살처분 농가가 스스로 피해를 입증해 세정지원을 신청하지 않아도 되도록 국세청이 지자체와 적극적으로 협조해 직권으로 징수유예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손해배상과는 달리 살처분 보상금이나 폐업 보상금 등에 대해서 수입으로 봐 종합소득세를 내야 하는데, 국민의 세금으로 피해를 입은 국민에게 보상하는 돈에 세금을 다시 매기는 것이 법상식에 맞지 않는다면서 한꺼번에 지급되는 보상금 때문에 높은 세율로 종합소득세를 내야 하는 억울함까지 겹쳐 있는 상황이다고 지적했다. 자유한국당 김성원 대변인(동두천연천)은 논평을 내고 정부가 ASF 확진 방지를 위해 완충지대를 설정한 것과 관련, 돼지농가 및 주민 지원대책 확대로 자발적 완충지대 설정이 유일한 예방책이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정부여당이 ASF 첫 확진후 한달 가까이 되도록 발생원인과 유입경로를 밝히지 못하고 있다며 재난지역 선포와 국비 지원은 한마디 없고, 경기북부 완충지대 설정을 통해 경기북부를 고립시키겠다고 한다. 아무 대책 없이 가둬놓는 것이 능사가 아니다. 국경방역이 뚫린 상황을 왜 축산 농가 주민들이 모든 책임을 지어야 하는지 의문이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보상단가 현실화, 농가의 재입식 기간 약속, 생계안정자금 지급(재입식후 안정시까지), 경영자금 연장 및 이자감면, 휴업보상, 취약농가의 수매도태 및 살처분 대상포함 등의 대책을 당장 발표하라면서 해당 지자체에 특별교부세를 즉시 지원하라. 중앙정부 지원 없이 자체 예산으로 돼지열병을 해결하라는 것은 어불성설이다고 지적했다. 김재민정금민기자
경기도 내 최대 규모로 주거와 첨단산업시설이 포함된 평택브레인시티 일반산업단지 조성이 기공식과 함께 착공(본보 5월 21일자 1면)에 들어간 가운데 지구 내 수도관 일부가 부식(녹물)과 누수 발생이 높은 심각한 문제가 있는 주철관으로 설계돼 부실시공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10일 브레인시티 사업 1단계 시행사인 평택도시공사에 따르면 도시공사는 지난 2월 15일에 개최된 평택시 기술자문위원회에서 브레인시티에 대한 설계 자문을 받았다. 브레인시티 설계는 자문위원회에서 제기된 10여 가지가 넘는 문제점 지적에 대해 수정ㆍ보완을 거쳐 3월 26일자로 통과, 확정됐다. 자문위원회를 통과한 브레인시티 설계에는 지구 내 음용수 공급을 위한 총 8천700m(1ㆍ2단계 합계)에 달하는 수도관의 종류가 포함돼 있다. 수도관을 재질 등에 따른 종류별로 보면 ▲내충격 수도관 4천700m ▲닥타일 주철관 2천500m▲폴리에틸렌 피복 강관 1천500m다. 문제는 닥타일 주철관이다. 업계와 평택시는 닥타일 주철관의 경우 내ㆍ외압에 강한 장점이 있지만 현장 가공이 어려운데다 충격에 약해 균열하기 쉽고, 특히 부식에 따른 녹물과 누수가 발생하는 심각한 문제점이 있어 사용하지 않는 것이 대세라고 지적하고 있다. 수도관 전문가 A씨(58)씨는 닥타일 주철관은 내면 도장재가 탈락하면서 부식이 발생하고 슬러지가 쌓여 녹물 발생을 비롯해 심각한 오염을 초래해 오래전부터 사용하지 않는 것이 대세라고 말했다. 시 관계자 역시 닥타일 주철관은 부식이 쉽고 누수가 커다란 문제여서 지금은 거의 사용하지 않고 있다면서 닥타일 주철관은 관리에 많은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평택도시공사 관계자는 지금은 설계상 반영된 것일 뿐이라면서 수도관 시설은 시에 기부채납 하는 것으로 실제로 이를 관리하는 업무는 시가 하는 만큼 시공에 앞서 시와 수도관 종류에 대해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평택=최해영ㆍ박명호기자
우여곡절 끝에 개통한 월미바다열차가 또다시 멈춰설 판이다. 시운전 과정에서 핵심장비 고장 사고가 났는데도 인천교통공사가 무리하게 개통한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개통한지 불과 1일만에 장비 고장에 따른 운행중단 사고까지 잇따라 발생했다. 10일 교통공사에 따르면 지난 9일 오후 5시37분(탑승자 40명)과 7시45분(탑승자 10명) 등 2차례에 걸쳐 바다열차는 하부 장비 고장으로 박물관역과 월미공원역 중간 철로 위에 멈추는 사고를 냈다. 당시 바다열차에 타고 있던 승객 50여명은 20여분 넘게 갇혀있다가, 철로를 걸어 대피차량에 옮겨타고 월미공원역으로 이동했다. 바다열차가 고장 난 것은 차량의 구동력과 제동력을 일으키는 동력전달장치(세레이션)와 감속기의 기어가 닳았기 때문이다. 즉 이번 사고에서 바다열차는 아예 움직이지 않고 철로 위에서 오가지도 못한 채 멈춰섰던 것이다. 이들 장비는 바다열차의 핵심장비로, 사실상 자동차 엔진에 해당한다. 특히 이번 사고는 시운전 기간인 지난 7월 말에도 똑같이 발생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교통공사는 이 고장 부품을 예비 부품으로 교체했다. 교통공사는 모든 부품을 교체할 정도로 심각한 고장이라고 판단, 제작사에 모든 바다열차의 장비 교체를 위해 부품을 추가로 주문했다. 그러나 정작 개통을 앞둔 시점에서 교통공사는 총 5대의 바다열차 중 3대에 대해서만 부품을 교체했을 뿐이다. 결국 교통공사는 무리하게 개통을 강행했고, 사고 역시 부품을 교체하지 못한 2대의 바다열차에서 일어났다. 교통공사는 바다열차 2대의 고장 가능성을 알고도 개통 시기를 맞추려 억지로 운행에 투입한 셈이다. 교통공사는 지난 9일 사고 직후 예비 부품으로 사고가 난 1대의 바다열차 장비를 교체했고, 남은 1대의 사고 바다열차는 교체를 하고 있다. 이와 함께 고장난 장비는 내구연한의 1%만 사용한 상태에서 문제를 일으킨 것으로 나타나 교통공사의 사전 안전성 검증도 도마 위에 올랐다. 동력전달장치감속기는 내구 연한이 50만㎞지만, 바다열차가 시운전 등으로 운행한 거리는 5천㎞에 불과하다. 이처럼 내구 연한에 비해 턱없이 적은 거리를 운행했는데도 고장난 만큼, 교통공사가 사전에 안전성을 철저히 검증하지 않았다는 반증이다. 교통공사 관계자는 개통 전 모든 차량 부품을 분해해 확인했지만 곡선 선로가 많고 과감속을 많이 하다 보니 마모가 빨랐던 것 같다며 앞으로 강도를 보강한 부품으로 모두 교체할 예정이며 전문가들을 투입해 안전성도 검증하겠다고 했다. 한편, 바다열차는 지난 2009년 월미은하레일로 추진했으나 시운전 기간 각종 결함으로 사고가 발생하자 교통공사가 개통을 무기한 연기했고, 결국 부실시공으로 2016년 역사와 교각만 남긴 채 차량과 선로는 폐기했다. 이민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