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돼지열병 최초 발병’ 파주 연다산동 농장 가보니…

최초 발생은 했지만 추가 확산은 무슨 일이 있어도 막아야 합니다 지난 21일 오후 2시께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의 최초 발생지인 파주의 연다산동에 소재한 A농장. 파주시 안전건설교통국 직원들은 온몸을 가린 방제복에다 마스크와 장화을 신고 축사 안에서 시종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40여 명의 직원은 마치 먼지 한톨이라도 발생하면 안 되는 반도체회사 공정에서 일하는 직원들 같았다. 이들은 지난 18일 살처분된 A농장에서 2천369두 돼지를 키우던 축사 내부에 남아 있는 분뇨 등 잔존물을 집중 소독한 뒤 처리하고 있었다. 축사 내부는 톱밥, 사료 찌꺼기, 돼지 분뇨가 한데 섞이며 극심한 악취를 내 품고 있었고 길이 30m, 폭 7m에 이르는 축사 동마다 잔존물이 수십 t씩으로 산처럼 쌓여 있었다. 직원들은 축사 내부가 좁아 중장비 동원이 어렵자 이날 삽, 괭이 등 간단한 농기구를 이용해 일일이 수작업을 벌였다. 역겨운 냄새가 코를 찔러 헛구역질이 나는 등 비위가 상했지만 직원들은 물러서지 않았다. 처리된 분뇨는 매뉴얼에 따라 축산분뇨차량에 실려 안전한 곳으로 이동, 모두 소각 처리돼 2차 전파를 차단했다. 방제작업에 참여한 한 직원은 주말 비를 동반한 태풍 예보로 행여 남은 분뇨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가 빗물에 휩쓸려 또다른 연쇄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작업에 전념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악취 등은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12시간 가까이 분뇨와의 사투를 벌이며 작업을 마친 시간은 다음날인 22일 오전 1시30분. 50여t 분량의 분뇨를 깔끔하게 처리한 직원들은 온몸이 냄새와 땀으로 뒤 범벅이 됐지만 바이러스를 차단했다는 생각에 얼굴은 밝았다. 비슷한 시각,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한 연다산동 농장의 가족농장으로, 각각 1천51두, 1천505두가 살처분됐던 법원읍 동문리, 파평면 마산리 등 2개 농장 축사에서도 22일 새벽까지 분뇨 등 잔존물 30여 t이 처리됐다. 한편, 지난 20일 적성면, 파평면 2곳 농장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한 파주시는 발생 일주일이 지나도록 발생 경로 등을 알 수 없어 최초 발생농장 주변 10km 지역에 통제초소 10개, 거점소독시설 3개 등 70개소의 통제ㆍ검역시설을 설치해 24시간 운영 중이다. 파주=김요섭기자

산림조합 직원 기지로 보이스피싱 사고를 막아 화제

보이스피싱(전기통신금융사기)의 유형이 대출관련 보이스피싱으로 옮겨 가고 있는 가운데 최근 산림조합 한 직원의 기지로 보이스피싱 사고를 막아내 화제가 되고 있다. 22일 광주성남하남산림조합 하남지점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전 11시께 A고객(42)이 하남지점을 방문, 송금처리하는 과정에서 얼굴이 상기되고 흥분된 상태에서 누군가와 통화하고 있는 것을 이상하게 여긴 직원 김선복씨가 고객을 설득해 전화를 끊게 하고 내용을 확인했다. C캐피탈에서 신용대출을 추가로 받게 해주겠다고 속여 추가대출을 받기위해서는 기존 대출을 상환해야 한다며 580만 원 상당의 돈을 개인명의의 통장으로 보낼 것을 요구, A고객은 B은행 계좌로 송금을 요청했다. 그러나 평소 보이스피싱 교육을 충실히 수료하고 보이스피싱의 수법과 패턴을 인지하고 있던 김선복 직원은 직접 C캐피탈에 전화를 걸었다. 확인 결과, 고객과 전화를 한 사실이 없었으며 대출금 상환은 개인명의의 통장으로 받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한 뒤 A고객에게 설명, 보이스피싱임을 밝혀냈다. 김선복 직원의 기지로 580만 원의 보이스피싱 사고를 차단하는 순간이었다. 곧바로 광주성남하남산림조합은 관련 전화번호를 경찰에 신고하고 B은행계좌에 대한 지급정지를 요청했다. 조사 결과, 입금시도계좌는 대포통장으로 지급정지 전까지 이미 다수의 피해자 발생됐던 계좌로 드러났다. 박정만 광주성남하남산림조합 하남지점장은 이번 보이스피싱 사고예방 사례는 평소 고객님 한 분 한 분을 내 가족이라 생각하는 서비스를 펼친 산림조합의 노력의 결과물이라며 앞으로도 고객의 소중한 금융자산 보호를 위해 전 직원이 합심해 보이스피싱 및 대포통장 척결에 앞장설 계획이다고 말했다. 하남=강영호기자

'동백꽃필무렵' 옹산역 분실물 보관소는 실제로 있는 곳?

동백꽃 필 무렵의 배경 옹산역이 실제 존재하는지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지난 19일 방송된 KBS수목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에서는 동백(공효진)과 황용식(강하늘)이 친구가 된 지 얼마 안 돼 손을 잡는 모습이 그려졌다. 방송에서 동백은 옹산역으로 왔다. 그를 따라간 용식은 역에 나란히 앉아 대화를 나눴다. 동백은 내 꿈은 철도청 공기업 직원이다. 그 중에서도 저기 분실물 센터에 앉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저기선 뭐만 찾아주면 고맙다고 하지 않냐며 내가 살면서 미안하게 됐다는 말은 많이 들어보고 사랑한다는 말도 의미 없이 들어봤다. 근데 아무도 고맙다는 말을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동백은 저렇게 사람들이 두 번이고 세 번이고 고맙다고 인사하면 기분이 어떨지 상상도 안된다라고 이야기했다. 용식은 동백의 이야기를 듣고 마음속에 뜨거운 무언가가 차오르는 기분을 느꼈다. 아름답고 소박한 어촌 풍경과 배우들의 명연기가 어우러지며 배경이 된 옹산마을과 옹산역 등이 관심을 끌고 있지만 옹산마을은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가상의 마을이다. 이에 옹산역도 실제로 없는 역이다. 동백꽃 필 무렵의 주요 촬영지는 포항 구룡포 근대문화역사거리 인근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현 CJ그룹 회장 장남 이선호씨 구속기소…13명 메가 변호인단 꾸려

변종대마를 국내로 밀반입하고 투약한 혐의의 이재현 CJ그룹 회장(59)의 장남 이선호씨(29)가 구속기소됐다. 검찰은 이씨를 재판에 넘기면서 공범은 없는 것으로 결론지었다. 인천지검 강력부(김호삼 부장검사)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지난 20일 이씨를 구속기소했다고 22일 밝혔다. 이씨는 지난 1일 오전 4시 55분께 미국발 여객기를 타고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하면서 변종마약인 대마오일 카트리지 20개와 캔디형 대마 37개, 젤리형 대마 130개, 대마 흡연기구 3개 등 180여개를 밀수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 추가 수사에서 이씨가 지난 4월 초부터 8월 30일까지 5개월 동안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등에서 대마 오일 카트리지를 여러 차례 흡연한 사실이 확인됐다. 이씨는 검찰 조사에서 4월 미국인 친구 권유로 대마를 처음흡연했다며 귀국 전에도 친구와 함께 대마를 샀다고 자백한 것으로 알려졌다. 입국 당시 이씨를 구속하지 않은 검찰은 지난 4일 이씨가 인천지검에 혼자 택시를 타고 찾아와 하루 빨리 구속되길 바란다고 하자 5일 오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특혜 의혹이 불거지기도 했다. 검찰은 법조계 안팎에서 제기한 공범 의혹은 밝혀내지 못했다. 검찰 관계자는 공범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단독범행으로 결론지었다고 했다. 휴대전화에 대한 포렌식 결과에 대해서는 포렌식은 했다면서도 자세한 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씨는 국내최대 로펌인 김앤장 법률사무소 소속 변호인과 검사장 출신 변호사 1명, 법무법인 다전 변호사 등 13명의 변호인단을 꾸렸다. 이 중에는 과거 검찰에서 CJ그룹 수사를 담당했던 인물은 물론 인천지검 출신도 포진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경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