삭발한 이언주, "문재인의 오만함으로 민주주의는 타살됐다"

무소속 이언주 의원(광명을)이 문재인 대통령의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에 반발하며 삭발식을 거행했다. 이 의원은 10일 오전 국회 본청 계단에서 대한민국 민주주의는 사망하였다는 현수막을 펴놓고 삭발했다. 이 의원은 한 남성이 자신의 머리카락을 미용 기구로 밀어 넘기는 동안 내내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이 의원은 삭발식에 앞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 대통령의 아집과 오만함으로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타살됐다면서 저항과 투쟁의 의미로 삭발을 결정했다. 많은 분들이 뜻을 함께 해주시리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이어 문재인 대통령이 조 장관을 임명한 것은 국민에 대한 선전포고라며 이제 조국을 향한 분노는 문 대통령을 향한 분노가 돼 이게 나라냐며 들었던 국민의 촛불이 이건 나라냐라며 대통령을 향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번 조국 사태로 문재인 정권을 떠받치는 운동권의 민낯이 드러났고, 우리는 그들이 괴물이 돼버렸음을 목격했다면서 민주화의 훈장을 앞세워 사회주의 체제로의 전환을 시도하고 나와 다르면 부수고 망가뜨리는 파시즘 독재를 행하고 있는 것이라고 거듭 비판했다. 아울러 이 의원은 문 대통령을 향해 조 장관의 임명 철회와 대국민 사과를 촉구하고, 이번 사태의 책임을 물어 청와대 인사와 민정 라인 교체를 주문하기도 했다. 또 청와대가 검찰 수사에 개입하지 말고 철저한 수사를 보장할 것도 요구했다. 그는 민주주의를 지키려는 제 사회, 정당들이 힘을 합쳐 문재인 정부의 폭주를 막아야 한다며 제가 그 밀알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정금민기자

‘화두는 조국·총선’… 추석 밥상 민심을 잡아라!

여야 경기 의원들이 추석 연휴를 맞아 명절 인사와 물가 점검에 나서는 등 차례상 민심 우위 선점에 나선다. 특히 이번 명절에는 조국 법무부 장관 이슈가 추석 차례상에 오를 것으로 관측되는 만큼 조 장관에 대한 비판 여론을 업고 지지율 반등을 노리는 야당과, 사법 개혁 등 장관 임명의 당위성을 통해 여론 반전을 꿰하는 여당의 총력전이 예상된다. 더불어민주당 박광온 최고위원(수원정)은 11일 오후부터 관내 지구대와 파출소, 119안전센터를 차례로 찾아 추석 귀성객들이 안전한 추석명절을 보낼 수 있도록 상황 근무에 만전을 기할 것을 당부할 예정이다. 이어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구매탄시장을 방문, 상인들을 격려하고 민심을 청취한다. 박 최고위원은 조 장관에 대한 지역 주민들의 여론이 다양한 만큼, 추석 연휴 동안 주민들을 만나 사법개혁 추진 필요성을 더욱 강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설훈 최고위원(부천 원미을)도 10일 오전 부천 신중동역에서 시민들을 만나 현장에서 소통하는 추석 맞이 민생 탐방을 실시한 데 이어 11일에는 중상동 재래시장을 방문, 추석 물가 동향을 살피고, 남북 관계에 대한 여론을 파악할 예정이다. 권칠승 의원(화성병) 역시 10일 오전부터 관내 119안전센터를 방문해 비상 상황근무에 만전을 기해줄 것을 당부한 데 이어 11일에는 화산동사무소 직원들과 소외계층에 지원 물품을 전달하고, 거점 도서관을 돌며 시민들의 민심을 챙길 예정이다. 권 의원은 조 장관 의혹 등에 대한 문제를 적극 해명하고, 일본과의 외교 분쟁을 해결하기 위한 중앙당 차원의 일본경제침략대책특위 활동 성과를 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송석준 경기도당위원장(이천)은 12일 오전 이천 시외버스 터미널과 부발역, 이천역, 신둔도예촌역을 차례로 찾아 추석 귀성객들을 향해 귀향인사를 전하고, 지지를 당부한다. 그는 연휴 당일에도 지역 곳곳을 다니며 사회 취약계층을 만나 복지 증진에 힘쓸 것을 다짐할 예정이다. 송 도당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조 장관 임명은 민심을 정면으로 거스르는 폭정과 독선의 극치를 보여주는 인사임을 강조할 예정이라며 특히 정부의 안이한 대북관도 지적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바른미래당 정병국 의원(여주양평)도 10일부터 사흘간 5일장인 양평 용문장과 여주 가남장 등을 돌며 민생탐방 시간을 갖는다. 특히 12일 오후에는 양평 지역 방범대가 주관하는 노래자랑 행사 등에 참석해 주민 밀착형 소통에 나설 방침이다. 김재민정금민기자

“이번 추석엔 말로 상처 주지 맙시다”

안부도 못 물어보면 어떤 대화를 하라는 건지 vs 아무리 친지라도 사생활을 침범하는 건 싫어 모처럼 온 가족이 둘러앉는 풍요로운 한가위, 덕담을 주고받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던 단란한 명절 모습은 줄어들고 최근에는 젊은 층이 스트레스를 받지 않겠다며 자리를 피하는 추세다. 온라인에서는 소위 명절 잔소리 메뉴판까지 떠돌면서 ▲다이어트ㆍ스타일 등 외모 ▲입시ㆍ졸업 등 공부 ▲연봉ㆍ적금 등 재산 등 지적과 질문을 하려면 돈을 내라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올해 이른 추석이 다가온 상황에서 안방 싸움을 부를 수 있는 최대 화두는 조국 신임 법무부 장관 임명에 대한 의견이나, 일본 불매운동에 대한 찬반 등으로 보인다. 지난달 청와대가 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을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한 뒤 후보자의 딸이 부정입학 의혹에 휩싸이면서 검찰 수사도 진행되고 있는 만큼 세대별ㆍ정치성향별 견해차가 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앞서 7월 일본 정부가 한국에 수출 규제 조치를 했고, 이 반발로 전국적인 불매운동 및 반일집회가 벌어지고 있어 가족ㆍ친지 간 이슈가 될 수 있다. 추석 연휴를 맞기 전부터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부모님이 일본 제품을 사용하거나 여행을 가려고 해 계속 부딪힌다, 조국 때문에 뉴스를 볼 때마다 가족끼리 싸운다는 등 글이 쇄도하는 중이다. 이와 함께 성 역할을 구분하는 가족 간의 호칭과 관련된 언급도 나올 가능성이 있다. 기혼 여성은 연령과 상관없이 남편의 형이나 동생에게 아주버님, 도련님, 아가씨라고 부르지만 기혼 남성은 아내의 형제에게 처남, 처제라고 불러 성차별적 요소가 있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서다. 이에 여성가족부는 이번 추석을 맞아 배우자의 손아래 동기는 이름이나 이름에 씨를 붙여 부르고, 친할아버지나 외할아버지 대신 모두 할아버지, 할머니로 부르자는 등의 새로운 호칭 사용을 제안하기도 했다. 아울러 SK텔레콤이 소셜 분석 서비스 플랫폼 스마트 인사이트를 활용해 분석한 자료를 보면 2017년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대화 주제로 결혼ㆍ공부ㆍ취업이 각각 1~3위를 차지했으며, 2018년엔 시월드가 새로운 스트레스 요인으로 등장하기도 했다. 이 같은 명절 신(新)풍속에 대해 윤인진 고려대학교 사회학과 교수는 생각이 각기 다른 사람들이 모여 정치 얘기를 하면 논쟁이 벌어지고 결국 감정싸움으로 번지기 쉽다며 굳이 명절에 분열을 야기하는 주제로 대화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조언했다. 윤 교수는 개인의 인권과 사적 영역이 중시되는 만큼 가족 관계에서도 윤리와 예의를 새롭게 정립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연우기자

여객선 공짜 백령·연평行 매진… 섬 주민, 추석 고향길 ‘고행길’

인천시의 추석 연휴기간 연안여객선 무료운임제도로 인해 섬 주민들이 표를 구하지 못하고 있다는 보도(본보 9월9일자 9면 보도)와 관련,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0일 인천시 등에 따르면 지난 8월 12일 예매를 시작한 연휴기간(9월11~15일) 백령연평 등 원거리 항로 여객선표가 모두 매진됐다. 인천시가 섬 관광 활성화와 교통편의 증진을 목적으로, 명절기간 인천지역 섬으로 향하는 여객선 운임을 전액 지원하고 있어 관광객이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추석연휴 기간에도 도서주민뿐 아니라 관광객이 인천 10개 항로를 운항하는 여객선 18척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명절 기간 귀성길에 섬주민과 가족이 배표를 구하지 못하고 있어, 이에 대한 해결책을 마련해달라는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연평도 주민 A씨(56)는 온 가족이 모여야 할 명절에 배표 구하기가 어려워 고향(섬)으로 오지도 못하는 게 말이 되느냐며 섬 주민들이 먼저 배 표를 구할 수 있게 수요조사를 한다고 하지만, 주민 대다수가 고령자이다 보니 이런 정책을 모르고 넘어가는 경우가 다반사라고 토로했다. 이어 근본적으로 섬주민들이 배편을 확보할 수 있도록 명절기간만이라도 섬 주민과 관광객의 운임 지원을 달리하든가 하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이처럼 섬 주민들의 민원이 이어지자 옹진군도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하지만, 시의 정책사항이므로 자체 해결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군 관계자는 주민 민원이 있어, 선사와 협의 등을 통해 추가 배편 확보를 시도하는 등 할 수 있는 안의 범위에서 해결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운임 지원 등에 대한 다양한 방안을 시와 협의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도서지역 여객선 운임지원이 섬 활성화 등 긍정적인 영향도 있어 전면 지원 철회 등을 고려하고 있지는 않다며 섬 주민들을 최우선시해야 한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주민 대상으로 예약기간을 더 늘리는 등 대책을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이민수기자

[경기만평] 깊은 뜻…?

양평군청, 경찰청장기 전국실업유도 남자부 정상 포효

신흥강호 양평군청이 2019 경찰청장기 전국실업유도선수권대회 남자부 단체전에서 시즌 첫 패권을 차지하는 쾌거를 이뤘다. 채성훈 감독ㆍ조준호 코치가 이끄는 양평군청은 10일 양평군 용문국민체육센터에서 벌어진 대회 마지막날 남자부 단체전 결승에서 이홍규, 홍진수, 원종훈의 활약으로 용인시청을 3대0으로 가볍게 누르고 정상에 올랐다. 이로써 지난 2010년 창단돼 유도 불모지 양평군을 유도 메카로 이끌고 있는 양평군청은 2014년 전국실업선수권대회서 첫 단체전서 우승을 차지한 이후, 지난해 3월 순천만국가정원컵, 12월 제주컵 대회에 이어 9개월 만에 통산 4번째 단체전 패권을 안았다. 결승서 양평군청은 이홍규가 용인시청 황태원을 누르기 한판으로 가볍게 꺾어 기선을 제압한 후, 두 번째 홍진수가 최은송을 업어치기 한판으로 따돌려 승기를 잡았다. 화끈한 한판승 행진으로 우승 가능성을 높인 양평군청은 세 번째 원종훈이 용인시청 김찬호에게 어깨로메치기 절반에 이은 띠잡아메치기 한판으로 승리를 거둬 단 한판도 내주지 않고 완승을 거뒀다. 앞서 양평군청은 준결승전에서도 전통의 강호 포항시청을 맞아 이홍규가 김희재에게 누르기 한판승을 거둔 뒤, 원종훈이 김승구에 띠잡아허리메치기 절반에 이은 누르기 한판, 홍진수가 김민석에게 업어치기 한판승을 거두고 역시 3대0 완승을 거뒀다. 용인시청은 4강서 강원 철원군청을 물리쳤다. 양평군청은 이번 대회에서 단체전 우승을 포함, 전날 개인전서 100㎏급 김현철이 1위를 차지하는 등 금메달 2개, 은메달(채성희, 원종훈) 2개, 동메달(홍진수) 1개를 획득하는 호성적을 거두고 대회를 마감했다. 또 여자부 단체전 결승에서는 전북 고창군청이 서울 성동구청을 제압하고 패권을 차지했으며, 강원 동해시청과 충북도청이 4강서 패해 공동 3위에 입상했다. 한편, 이번 대회는 한국실업유도연맹과 경찰청 공동 주최, 경기도유도회ㆍ양평군유도회 주관, 양평군ㆍ양평군체육회ㆍ대한유도회 후원으로 남녀 각 12개 팀, 250여명의 선수가 참가한 가운데 지난 8일부터 사흘간 남녀 각 체급별 개인전과 단체전 경기를 벌였다.황선학기자

[지지대] 웃음 전도사의 폐암

1980년대 후반쯤이다. 대학로 한 켠에서 그를 봤다. 기타 하나 들고 공연을 하고 있었다. 지금은 길거리 공연이 자리를 잡았다. 그때는 그렇지 않았다. 길거리 공연을 걸인 취급했다. 그 어색한 일을 그는 당당하게 했다. 노래도 하고, 개그도 하며 행인을 즐겁게 해줬다. 익살스런 이문세 모창이 특히 기억난다. 입장료 없어 연극도 못 보던 연인들에게는 더 없는 공짜 공연이었다. ▶방송에 진출한 것은 한참 뒤다. 1994년 MBC 공채 5기 개그맨으로 데뷔했다. 몇몇 프로그램에 출연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렇다할 인기를 끌지 못했다. 결국, 길거리로 돌아왔다. 그의 스탠딩 개그 멘트에 이런 게 있다. 내달부터 인기프로그램 ○○○가 가을 개편합니다. 여러분, 제가 그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싶습니다. 우스갯소리지만 웃을 수 없는 대목이다. 방송에 출연하고 싶다는 표현이었다. 한국의 방송사들은 그를 끝까지 외면했다. ▶같은 길거리 예능인 윤효상을 만났다. 그 즈음 길거리 공연에 대한 인식도 좋아졌다. 그들의 모습이 인터넷에 오르기 시작했다. 수만건의 조회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청테이프를 붙인 기타, 너덜너덜해진 드럼이 그들의 궁핍한 생활을 대면했다. 그런 속에서도 소년소녀가장과 무의탁 노인들을 도왔다. 이런 멘트도 있다. 한쪽에서 모금 시작하면 반대쪽에서 가십니다. 그래서 양쪽에서 동시에 걷겠습니다. 모금도 즐겁게 엮어간 개그였다. ▶김철민씨(55)다. 그가 폐암 4기라고 한다. 자신의 SNS에 직접 밝혔다. 오늘 아침 폐암 말기 판정을 받았다얼마 남지 않은 시간이지만 마지막 순간까지 노래하겠다. 그를 아는 모든 이들이 받은 충격이 크다. 일찍이 TV가 외면한 길거리 스타였다. 어렵고 고됐을 인생이었다. 그러면서도 많은 이들에게 준 게 많다. 웃음을 줬고, 도움을 줬다. 그래서 더 안타깝다. 왜 하필 그에게 몹쓸 병이 왔을까. 너무 잔인하지 않나. ▶지금도 인터넷에 남아 있는 그의 명언들이 있다. 여러분, 행복해서 웃는 게 아니라, 웃어서 행복해지는 거래요. 여러분들 지금 힘들고 외롭더라도 그건 잠시입니다. 이 아름다운 세상은 여러분 겁니다. 여러분, 올해는 하시는 일 다 잘 돼서 여러분 모두가 지겨워 하는 회사 때려치우시기 바랍니다. 세상엔 황금도 있고 소금도 있습니다. 그런데 가장 소중한 건 지금입니다. 그가 하루빨리 회복해 세상이 공정함을 입증해 보였으면 좋겠다. 김종구 주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