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의 검도 명가 광명고가 8.15광복절기념 문화체육관광부장관배 제48회 전국학생검도대회에서 31년 만에 남고부 단체전 패권을 차지, 시즌 3관왕에 올랐다. 지난 1988년 대회 우승팀인 광명고는 14일 대전광역시 충무체육관에서 벌어진 대회 최종일 남고부 단체전 결승서 역시 전통의 강호인 광주광역시 서석고를 3대1로 누르고 우승했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광명고는 올 시즌 대한검도회장기대회(5월)와 회장기 전국중ㆍ고대회(6월)에 이어 시즌 3관왕에 등극했다. 준결승서 김해 영운고를 제치고 결승에 오른 광명고는 선봉 김상혁이 상대 임지문을 상대로 머리치기 2개로 완파하며 기선을 제압한 뒤 2위전을 비겼으나, 중견 주형진이 최진성에 손목치기 한판승을 거둬 2대0으로 앞서갔다. 이어 광명고는 부장전서 권오규가 서석고 이성한에 허리치기 1개를 먼저 빼앗겼지만, 손목치기와 머리치기를 연속 성공시켜 2-1 역전승을 거둬 우승을 확정지었다. 광명고 우승의 주역인 권오규는 전날 개인전에서도 4강과 준결승전서 각각 전진우(구미 형곡고), 최호경(진주 명신고)을 연장전 끝에 허리치기, 손목치기로 따돌리고 우승, 대회 2관왕에 올랐다. 한편, 전날 열린 초등부 단체전 결승서는 선봉 최현욱, 2위 이현우, 중견 유주현, 주장 채서원이 나란히 승리한 포천관이 신정우가 분전한 하남 산곡초를 4대1로 가볍게 꺾고 패권을 안았다. 이 밖에 여고부 개인전 결승에 올랐던 홍지현(광명고)은 결승서 박시은(충북공고)과 연장 혈전을 벌었으나 손목치기를 허용해 아쉽게 준우승했고, 4강서 홍지현에게 패한 윤하늘(과천고)은 3위에 입상했다. 중등부 단체전 남양주 퇴계원중과 초등부 용인 서농초도 공동 3위를 차지했다. 황선학기자
무더운 여름 월드컵재단 수영장에서 친구들과 함께 신나게 물놀이를 즐길 수 있어 행복해요~. 경기도수원월드컵재단과 월드컵스포츠센터 운영자인 ㈜스포츠아일랜드가 공익의 지역사회 공헌사업을 수행하고자 공동 기획한 월드컵재단 무료 어린이수영장이 방학을 맞은 어린이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재단과 스포츠아일랜드는 지난 7월 19일부터 수원월드컵경기장 내 중앙광장에 여름방학 기간 어린이들이 무료로 즐길 수 있는 문화공간을 마련하고자 미취학 아동과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수영장을 개설했다. 어린이수영장에는 대형놀이풀 2개와 워터슬라이드 2개, 남녀 탈의실을 구비해 아이들에게 즐거움과 편의를 제공했고, 재단과 스포츠아일랜드는 자격증을 소지한 전문 라이프 가드 2명, 자원봉사자 15명을 상시 배치해 안전에 만전을 기했다. 재단과 스포츠아일랜드의 이 같은 세심한 준비에 어린이수영장은 입소문을 타며 많은 어린이들이 방문해 즐거움을 만끽하고 있다. 또 프로축구 수원 삼성의 홈경기가 있었던 지난 4일과 10일에는 구단과의 협업을 통해 오후 7시30분까지 수영장을 연장 운영해 가족 단위 관람객들에게 특별한 추억을 선사했다. 이규민 월드컵재단 사무총장은 여름방학을 맞아 지역 어린이에게 작은 선물을 준비했는데 수영장을 찾은 아이들이 즐겁게 노는 모습을 보니 오히려 더 큰 감동을 받았다면서 이번 행사를 일회성으로 그치지 않고 내년에는 무료 수영장을 더욱 확대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또 백성욱 스포츠아일랜드 대표는 월드컵재단과 함께 진행한 이번 지역사회 공헌사업을 통해 많은 어린이에게 기쁨을 줄 수 있어 행복하다. 안전사고 방지를 위해 철저한 관리ㆍ감독 등 아이들이 무더운 여름을 시원하게 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무료 어린이수영장은 오는 18일까지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운영된다. 자세한 사항은 경기수원월드컵재단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광희기자
관록의 볼러 류서연(평택시청)이 제100회 전국체전 볼링 여자 일반부 경기도대표 선발전에서 1위로 본선행 티켓을 획득했다.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3관왕인 전 국가대표 류서연은 14일 체전 개최 장소인 동서울그랜드볼링장서 끝난 여자 일반부 선발전서 32경기 합계 7천308점(평균 228.4점)으로 1위를 차지, 2ㆍ3위인 양다솜(양주시청ㆍ7천118점)과 손현지(용인시청ㆍ7천110점)와 함께 도대표로 선발됐다. 이로써 여자 일반부는 이들 3명과 함께 국가대표로 자동 출전권을 얻은 강수진, 손혜린(이상 평택시청), 이나영(용인시청) 등 6명으로 경기도대표팀을 꾸리게 됐다. 황선학기자
박상혁(양주 덕정고)과 조수진(광주 광남고)이 제30회 문화체육관광부장관기 전국학생볼링대회에서 나란히 남녀 고등부 2관왕에 올랐다. 박상혁은 14일 경북 상주월드컵볼링장에서 막을 내린 대회 최종일 남고부 마스터즈에서 총 2천303점을 기록, 이민섭(제주 남녕고ㆍ2천240점)과 김은성(인천 연수고ㆍ2천189점)을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박상혁은 전날 개인전과 2인조전, 3인조전, 5인조전 기록을 합산한 개인종합서 5천139점(평균 214.1점)으로 우승한데 이어 대회 2관왕이 됐다. 또 여고부 개인종합 우승자인 조수진도 이날 마스터즈서 2천246점을 마크해 김소희(대구 학남고ㆍ2천161점)와 첫 날 개인전 금메달리스트 강혜림(광남고ㆍ214.6점)을 누르고 금메달을 보태 2관왕이 됐다. 황선학기자
전성임 무화과 나뭇잎을 엮어 두렁이를 만들어 입었다는 에덴동산 이야기와 같이 인간은 태초부터 몸을 가리거나 보호하기 위해 나뭇잎과 식물의 줄기를 이용하면서 문명은 시작되었다. 과거 자연에서 의식주를 해결하던 풀ㆍ짚 문화는 가을 들녘에 쌓인 볏짚, 밀짚, 억새 등의 풍성함 속에서나 그려지는 추억이 되었다. 1970년대 새마을 운동과 함께 들이나 산에서 풀을 거두어들이고 갈무리한 짚을 이용해서 지붕을 올리고 담을 치고, 생활도구를 만들고 가축의 사료나 퇴비는 물론 땔감으로도 이용되었던 자연친화적인 생활이 사라졌다. 벼농사가 많은 평야지대는 짚 일을 하고 산간지역은 나무와 풀을 이용하고, 늪이나 강가에서는 버들이나 골 풀로 물건을 만들어 쓰던 그 시절은 누구나 장인이었다. 만든 솜씨는 조금씩 달랐어도 자연물을 이용해서 묶고 매고 엮는 본능적인 기능만은 글로벌하게 소통된 풀ㆍ짚 문화이지만 소임을 다하면 자연으로 되돌아가는 소비생활로 인해서 역사적인 자료나 공예 적인 가치를 인식하기도 전에 태워지고 버려진 문화이다. 우리가 옛것을 쉽게 잊고 있을 때 필요성과 실용성은 물론 예술성을 인정받는 바구니 세공법(Basketry)은 문명의 시작과 함께 계속됐다. 2016년 제9회 프랑스 파리 장애인 기능올림픽 바구니 만들기 종목에서 우리나라는 금메달로 세계의 기능강국임을 인정받았어도 석연치 않은 마음은 떨칠 수가 없다. 프랑스는 전통문화를 학교교육으로 체계화하여 재료재배나 제작기능과 디자인교육이 이루어졌고 조상들이 사용해온 버들의 종류를 다양한 성질과 색상별로 개발해서 창작활동과 상품제작으로 부가가치를 만들어내고 있었다. 미국은 전통바스켓의 보존과 교육발전을 위한 대규모의 BASKET WEAVER GUILD OF OKLAHOMA 정기행사에 전 지역의 공예인들이 참여한다. 2013년 엑스포(EXPO)센터(14회)를 찾았을 때는 커다란 홀에 300여 명이 넘는 참여인원을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사흘 동안 숙식하면서 진행되는 대회장 한쪽에선 바스켓 전문서적과 지역별로 특색 있는 전통재료와 도구와 소품들을 전시 판매하듯이 역사는 짧아도 자연과 함께 했던 조상(인디언)의 문화적 가치를 이어가기 위해 생산과 소비를 즐기는 공동체 활동이었다. 일본은 우리보다 일찍 풀ㆍ짚 문화가 사라진 상태에서 유럽으로부터 영향받은 바스켓 트리를 섬유 미술 분야로 확장하여 40여 년 이상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빈부의 격차가 심한 필리핀도 지역생산품인 아바카와 다양한 식물소재를 응용한 국제전시 MANILA FAME을 매년 개최하고 있다. 마치 바나나 나무와 같은 열대식물인 아바카는 이미 세계 여러 나라 디자이너들에 의해 가구나 종이, 섬유, 생활용품, 인테리어용품 등으로 개발되었다. 이번 전시는 아바카 종이로 만든 현대적인 용기와 장식 벽지의 창조적인 멋에 감탄되듯이 세계인들의 관심은 환경을 의식한 자연친화적인 활동에 집중되었고 동서양의 생활문화는 하나로 소통되는 시대이다. 특별한 자원이 없는 우리도 민족의 정서를 드러낸 풀ㆍ짚 문화가 존재한다. 과거 대나무나 갈대, 칡이나 싸리, 버들로 생활용기를 만들어서 생계를 유지했고 전국에서 생산된 왕골자리나 인초자리는 국가의 최고 진상품으로 상납된 기록도 있다. 오늘날 왕골로 자리를 매고 삼이나 모시풀로 옷감이나 떡, 차 등이 개발되었어도 식물의 특성과 기능에 대한 연구가 확장되지 못한 채 겨우 명맥만 유지되고 있는 현실이다. 각 지역에서 재배되는 모시나 삼, 왕골의 폭넓은 응용과 함께 산과 들에서 자생하는 식물자원에 관심을 두고 자연에 내재된 소소함의 가치를 창출해낼 수 있는 풀ㆍ짚 문화연구가 필요하다. 전성임 경기도박물관협회장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자유 우파가 셋으로 나뉘어 싸워선 안 된다며 보수통합 추진에 나설 뜻을 밝혔다. 아마 유승민안철수손학규 그룹과 민주평화당에서 탈당한 유성엽 의원 등을 염두에 두고 한 말로 보인다. 결론부터 말하면 쉽지 않고 정말 특별한 일이 벌어지지 않는 한 불가능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왜냐하면 친박비박으로 나뉘어 서로 비난하기 바쁜 자유한국당 내부도 제대로 컨트롤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내년 총선은 국가의 체제를 바꾸려는 문 대통령과 집권여당에 맞서 과연 야권이 얼마만큼 선전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지난 대선 후에 보수진영은 혁신 후 통합이란 시대적 과제를 달성하는 데 실패했다. 이제 통합을 통한 혁신에 나서야 하는 데, 지금 돌아가는 상황을 보면 결국 4당이 공존하는 형태로 선거에 임할 것 같다. 여론 전문가에 따르면 문 대통령과 집권여당의 실정으로 인해 선호하는 정당이 없는 스윙 보트(부동층)가 30%에 달한다. 민주평화당과 바른미래당이 과거 안철수의 국민의 당처럼 캐스팅 보트를 쥐기 위해 제3지대의 새로운 당을 만들려 하나 그 결과는 미지수다. 선거는 프레임과 인물로 승부를 걸어야 하는 데 국민들은 맘 둘 곳이 없다. 문재인 정권은 정부개입주의적 방식으로 나라를 통치했으나 외교안보는 실패하고 경제는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여기에 포퓰리즘(대중영합주의)과 편 가르기는 극에 달해 우리의 앞날은 암담한 지경에 이르렀다. 정치는 생물이라고 하지만 자유한국당이 대안 세력으로서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고 나라를 제대로 돌리기에는 장애물과 함정이 너무 많다. 모든 조건이 불리한데도 집권여당의 실정으로 인한 자멸에만 기대하는 것처럼 보인다. 감동을 주는 정치는 고사하고 비호감에다 꼴불견이다. 현 정권에 대응하기에는 족탈불급(足脫不及)이다. 내년 415 총선의 시대정신은 안보와 외교, 경제를 제대로 지켜낼 수 있는 리더십이다. 미국과 북한, 일본에 뒤통수를 맞고 있는 우리의 현실을 직시한다면 내년의 총선은 총체적 위기에 빠진 대한민국의 명운을 좌우하는 결정적 변곡점이다. 국가 패망과 쇠퇴는 지도자의 시대착오적 정책에 가장 큰 원인이 있음을 역사는 보여주고 있다. 자유한국당이 집권 대안세력으로서 자임한다면 통상적 사고와 상투적인 전략으로는 어림도 없다. 내년에 집권여당이 과반수를 넘게 되면 정의당 등과 연대해 개헌에 착수할 것이고 헌법에서 자유가 사라지면 국가 정체성이 어떻게 바뀔지 상상만 해도 끔찍하다. 자유는 민주주의의 영혼이고 오늘날 우리 번영의 초석이었다. 자유한국당 뿐 아니라 새롭게 출발하는 제3지대 의원들도 모든 걸 내려놓고 시작한다는 불퇴전의 의지를 보여주기 바란다. 재건축 아닌 다 부수고 새롭게 시작하는 재개발이 필요하다. 기로에 선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할 수 있는 정당의 출현이 이렇게도 어려운가?
안산 갈대습지공원은 시화호로 유입되는 지천인 반월천, 동화천, 삼화천의 수질개선을 위해 조성됐다. 갈대 등 수생식물을 이용해 생활 오폐수ㆍ축산 폐수 등을 처리하는 자연정화 방식의 하수종말처리시설이다. 한국수자원공사가 300억원의 예산을 들여 1997년 착공해 2005년 12월 완공했다. 국내 최초의 대규모 인공습지로, 면적이 103만8천㎡(31만4천)에 이른다. 이곳은 자연을 접하기 어려운 도시민들이 휴식할 수 있는 생태공원으로 다양한 동식물의 서식을 관찰할 수 있는 소중한 공간이다. 한때 죽음의 호수로 불릴 만큼 수질오염이 심각했던 시화호는 안산 갈대습지공원 조성으로 생명의 호수가 됐다. 시화호에는 현재 세계적 희귀새인 저어새를 비롯해 멸종위기 천연기념물인 수달, 칡부엉이 등 각종 조류, 식물, 포유동물 등 410여 종이 서식한다. 겨울엔 20만~30만 마리의 철새가 날아들어 진풍경을 연출한다. 그런데 시화호에 생명을 불어넣고 있는 갈대습지에 문제가 생겼다. 습지가 물 부족으로 바닥을 드러내며 육지화되고 있는 것이다. 이곳이 물 공급이 안돼 습지 역할을 못하게 되면 오염된 하천물을 정화하지 못하게 되고, 동식물의 서식도 심각하게 위협받게 된다. 생태계의 보고 시화호가 망가질 수도 있다. 본보가 갈대습지공원을 탐사한 결과, 물 부족 탓에 습지 바닥의 진흙이 일반 땅처럼 굳어가고 있었다. 습지에 물 공급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으면 갈대 등의 습지식물이 무분별하게 성장ㆍ확산하며 걷잡을 수없이 자라게 된다. 무성하게 자란 갈대 등은 습지 표면 위에 쓰러진 채 방치되고, 노출된 물 표면(개방수면)을 뒤덮게 되면서 새들의 먹이활동을 방해할 뿐 아니라 개구리, 붕어, 물자라 등 양서ㆍ어류 생물의 생존도 위협한다. 특히 오랜 시간에 걸쳐 어렵게 자리 잡은 수달과 삵, 저어새 등 갈대습지 내 멸종위기 동물들도 서식활동에 위협을 받는다. 갈대습지 내 개펄의 육지화가 계속되면 2~3m 길이의 갈대가 쓰러져 바닥에 그대로 쌓이면서 질소와 인 등의 물질이 발생하게 된다. 이들 물질이 시화호로 유입되면 또 다른 오염원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안산시도 갈대습지에 물이 부족해 식물의 무분별한 생육과 육지화 문제가 발생하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인지하고 있는 것만으로는 문제 해결이 안된다. 식물 정비, 습지내 준설 등 중ㆍ장기적 대책을 빠른 시일내 마련해야 한다. 사람도 살고 생태계도 살리는 일이다. 어렵게 살려낸 시화호를 다시 오염으로 병들게 해서는 안된다. 국내에서 가장 다양한 종의 철새들이 찾는 갈대습지와 시화호를 보호구역으로 지정, 보다 체계적ㆍ전문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
대한민국 전문 체육의 근간인 학교체육이 일대 혼란에 빠졌다. 지난 7월부터 도입된 주52시간 근무제도의 시행에 따라 운동 선수를 지도하는 학교운동부 지도자들에게도 예외없이 적용됐기 때문이다. 이 제도가 시행된 지 불과 두 달도 채 안됐지만 현장에서는 이로 인한 부작용과 문제점이 속출하면서 지도자와 학부모들이 아우성이다. 교육 당국이 제도 시행에 앞서 일선 학교에 보낸 안내문에는 주52시간 근무제도를 준수하지 않고 위법사항이 발생할 경우 학교장에 대해 처벌할 수 있음을 경고하고 있다. ▶학교장들로써는 몸을 사릴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이로 인해 각급 학교에서는 운동 선수들의 대회 불출전 포기가 속출하고 있고, 매년 동ㆍ하계 혹한ㆍ혹서기를 피해 시행하던 전지훈련도 줄어들고 있다. 대회 출전ㆍ전지훈련 축소가 불가피해지면서 선수와 학부모, 지도자 등 체육계에서는 한국 체육의 근간이 고사 위기에 처해있음을 우려하고 있다. 더욱이 정부가 초중고 학생선수들의 학습권 보장을 위해 대회 개최를 주말에 하도록 권고하고 있는 상황에서 주말 대회 개최는 지도자들의 주52시간 초과근무가 필연적이지만 이에 대한 고려없이 제도 시행을 강행하고 있다. ▶전문 지도자들은 체육의 특성상 일정의 훈련 과정과 노력 속에서 기량을 발전시켜야함을 강조하며 국내ㆍ외 경쟁력 강화를 위한 대안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이와 관련 교육계에서는 주52시간 근무제도 시행에 있어서 학교 체육지도자들에 대해 예외 조항 마련 또는 탄력적인 운용을 요구하고 있으나 아직 해결책은 마련되지 않고 있다. 오히려 노동 관련 부처에서 다른 분야에서는 (주52시간 근무제도를) 다 환영하는데 왜 체육계만 그러는지 모르겠다는 답변을 들었다는 소식만 전해진다. 한마디로 체육의 특수성을 모르는 전형적인 탁상행정이다. ▶이에 한 전문 지도자는 현실을 외면한 제도 강행에 대해 우리가 후배들의 미래를 위해 더 많은 시간 지도를 하겠다는 데 왜 법으로 이를 금지시키는지 납득이 가질 않는다고 답답함을 호소했다. 또한 자녀의 운동 특기 적성을 살려 세계적인 선수로 키우기 위해 운동을 시키고 있다는 한 학부모는 이제 선수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마음 놓고 운동할 수 있는 곳을 택해 유학이라도 보내야 하는 것 아닌가 싶다고 우려했다. 법은 모두에게 평등한 것은 법치국가에서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그 법도 분야별 특수성과 상황에 따라 변화해야 하는 것 아닌가. 체육인들의 우려와 간절한 목소리를 정부가 외면해서는 안 된다. 황선학 체육부장
황건 얼마 전 맷 브라운 감독이 제작한 영화 무한대를 본 남자를 봤다. 인도출신 수학자 라마누잔(Srinivasa Ramanujan, 1887-1920)의 삶과 업적, 그리고 그의 스승인 케임브리지 대학의 하디교수(Godfrey Harold Hardy, 1877-1947) 사이의 우정에 관한 내용이다. 수학천재인 인도의 라마누잔은 정식 대학교육을 받지 못했으나, 수학 난제들을 독학으로 풀어 우편으로 영국의 하디교수에게 보냈다. 그 실력을 알아본 하디가 라마누잔을 초청해 케임브리지의 트리니티 칼리지에서 공부하게 됐다. 그가 강의실로 가는 길에 인도 대신 잔디밭을 걸어가자 경비원이 그를 제지했다. 펠로우만이 잔디를 밟을 수 있습니다 비록 우리나라에서는 펠로우라는 직책이 무급조교에 지나지 않지만 이 책에서는 재미있는 내용을 발견했다. 하디는 트리니티의 펠로우가든(Fellows Garden) 주변을 뛰어다니는 토끼처럼 보였다라든가 라마누잔이 트리니티 칼리지의 펠로우가 됐다! 그는 높은 식탁(high table)에 앉았다. 그가 펠로우가 되어 콤비네이션 룸(펠로우홀)에 처음 입장했을 때 말굽모양으로 배열된 좌석에 앉아있던 선배 펠로우들은 신입회원인 라마누잔을 열렬히 환영했다 등이다. 그 대학의 펠로우들은 몇 가지 특권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들만이 펠로우 가든이라는 잔디밭에 들어갈 수 있었다. 식당에서도 높은 테이블에 앉았고 또 그들만이 들어갈 수 있는 펠로우 홀에서는 말굽모양 테이블에 앉을 수 있었다. 그렇다면 대헌장, 권리청원, 권리장전을 통해 사람 위에 사람 없고 사람 밑에 사람 없다는 모토로 민주주의를 발전시킨 나라의 가장 오래된 두 대학 중 한 곳에서 특수한 동료에게 특권을 부여한 이유가 무엇일까 생각해 봤다. 첫째, 이러한 특권은 학문적 업적 또는 공공의 이익에 크게 기여한 학자에 대한 존경심의 표현일 것이다. 둘째, 분초를 아껴 쓰는 학자들의 시간을 절약을 위해 잔디밭도 가로질러 다닐 수 있도록 허락한 것이리라. 마지막으로, 각 분야에 뛰어난 연구자들이 식사 중에도 토의함으로써 서로 영감을 줄 수 있으리라는 예상에서 나온 배려일 것이다. 내가 근무하는 병원 식당에서도 가장 가까운 곳에 예약석이 있어 그곳에 교수들이 모여 앉아 자연스럽게 타과에 의뢰하는 환자들에 대해 대화를 나눈다. 영국에 왕립외과학술원(Royal Colleges of Surgeons, 1368년 설립)이 있는 것처럼, 미국에는 미국외과학술원(American College of Surgeons, 1912년 설립)이 있다. 외과의사로서 이들 단체의 펠로우가 되는 것은 더할 나위 없는 영광이다. 우리나라에도 대한민국의학한림원(NAMOK, National Academy of medicine of Korea)이 2004년 창립됐으며, 2016년 의료법상 법정단체가 됐다. 이곳에 모인 의학관련 학계의 석학들이 우리나라의 의과학을 더욱 발전시키고 후학들에게 나아갈 방향을 명확히 제시하리라 기대된다. 이 글은 Hwang K. The Privileges Enjoyed by Fellows. J Craniofac Surg. 2019;29:1396를 편집인의 동의를 얻어 2차출판한 것임. 황건 인하대 의과대학 교수
지난 35년 동안 성경을 읽으며 느낀 건 깨달음이 곧 믿음입니다.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는 준비를 성경말씀과 함께 해나가겠습니다. 이만희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이하 신천지) 총회장(88)은 지난 35년 간의 선교 생활을 반추하며 앞으로의 계획을 덤덤히 밝혔다. 어린 시절 이 총회장의 할아버지는 정수 한 잔을 올려놓고 갓과 도포를 쓴 정갈한 옷차림으로 기도를 드리곤 했다. 할아버지의 영향을 받은 이 회장은 아무 것도 모른채 기도를 드리기 시작했지만 자연스레 하나님 말씀에 관심을 갖게 됐고 6ㆍ25 전쟁 이후 전환점을 맞게 된다. 전쟁 당시 이 총회장은 육군 7사단에서 하사로 근무하며 나라를 지켜냈다. 그는 당시를 전쟁은 겪어 본 사람만이 안다라며 북한의 갑작스런 남침에 따른 혼란스러움과 터무니 없이 모자란 식량으로 생사가 오가는 힘든 시기를 보냈다라고 회상했다. 피로 나라를 지켜내고 경제 발전의 역군으로 활동했던 그는 전쟁과 기아 속에서도 어린 시절 할아버지와 기도를 드리던 시절을 생각하며 의식과 무의식 모두에서 신앙심을 키워나갔다. 이 총회장은 전쟁이 끝난 후 경북 청도에서 홀로 기도를 하면서 하나님께 계속 질문을 드리곤 했다. 그런 가운데 어느날 영인과의 만남을 통해 질문의 답과 깨달음을 얻게 됐고 하나님 말씀을 전달하는 사명을 다하겠다고 혈서를 쓰며 다짐했다. 그 혈서와 다짐의 결과는 현재에 이르렀다. 선교에 나선 이 총회장은 청도에서 새마을운동이 시작되자 마을을 위한 경제활동과 선교활동을 병행해 나가게 됐다. 당시 경제 사정이 넉넉치 않았던 상황이라 교회가 아닌 야외에서 하나님 말씀을 전도할 일이 많았는데 성경에서도 하나님과 예수님이 말씀을 전했던 공간이 들판이었다고 웃으며 회고했다. 그러던 중 성경 마지막 예언서인 요한계시록이 성취된 것을 보고 이를 알리고자 지난 1984년부터 신천지를 출범시켜 현재까지 선교 활동에 나서고 있다. 이 총회장은 현재 신천지가 기존 기독교 교단과의 마찰, 이단 논쟁, 대중매체에 묘사된 부정적인 이미지를 명확히 이해하고 있었다. 이에 따라 해결책과 대처 논리도 충분히 준비하고 있었다. 그는 하나님을 모시는 교인들끼리 싸우는 대신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이 중요하다는 점을 전제로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그는 신천지는 새로운 시대의 도래를 강조한다는 점에서 기존 교단과 교리 차이가 있다며 기존 교단은 초림 예수님이 구약을 이룬 것만 알리고 있어 구약 이후 이뤄진 예언의 뜻과 실상은 알리지 않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기존 교단의 주류 세력이 일제강점기 당시 이방 신에게 절하고 찬양을 하기 시작하며 부패하기 시작한 게 현재에 이르렀다며 과거 이스라엘은 시대마다 한 시대가 부패로 끝나고 약속한 새 시대에 새 나라 새 민족이 창조됐는데 지금 국내 교단도 비슷한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또 교단의 성격을 앞세우기 이전에 하나님의 말씀, 씨, 성령으로 다시 태어나는게 중요하다라며 고린도후서 6장 14~18절에 따르면 진심으로 회개하고 낮아져서 진리 앞으로 나아와서 다시 배워야 한다는 내용과 하나님을 모시려면 마음을 비워야 한다는 내용이 담겨져 있는데 작금의 상황에 많은 점을 시사한다라고 첨언했다. 이 총회장은 신천지에서 강조하는 성경의 새로운 시대의 도래가 예언서 격암유록에도 실려있다고 말했다. 격암유록은 지난 1977년 처음으로 대중에게 소개되고 1988년에 번역된 예언서다. 세론시(世論視), 계룡론(鷄龍論), 궁을가(弓乙歌), 은비가(隱秘歌), 출장론(出將論), 승지론(勝地論) 등 60여 장의 논(論)과 가(歌)로 구성돼 있다. 역학풍수천문복서 등의 원리를 이용해 한반도의 미래를 기록했다. 격암유록에 따르면 옛 것은 보내고 새 것을 맞이하는 좋은 시절이 도래할 것이며 이는 죽음이 끝나고 영생이 시작되는 새 하늘 새 땅(신천지)으로 여기서 하늘의 말씀을 갖고 사는 자는 근심 걱정 염려가 없다고 한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이날 인터뷰가 열린 가평 연수원 내에는 격암유록의 구절이 담긴 안내문이 설치돼 있었다. 대표적인 구절로 四時長春 新世界 不老不死 人永春(사시장춘 신세계 불로불사 인영춘ㆍ새로운 세계가 오면 항상 봄철과 같고 늙지도 죽지도 않는 사람이 늘 청춘이라), 天道耕田 武陵挑源 此居人民 無愁慮(천도경전 무릉도원 차거인민 무수려ㆍ하늘의 도를 가지고 밭을 가는 자는 낙원에 거하며 이곳에 거하는 자는 근심, 걱정, 염려가 없다), 太古以後 初樂道 死末生初 新天地(태고이후 초락도 사말생초 신천지ㆍ태초 이래 처음 있는 가장 즐거운 도, 죽음이 끝나고 영생이 시작되는 새 하늘 새 땅) 등이 있다. 특히 이 중 上帝豫言 聖經說 世人心閉 永不覺(상제예언 성경설 세인심폐 영불각ㆍ상제께서 성인을 통해 예언하신 경의 말씀은 세상 사람들이 마음을 닫고 영영 생각조차 아니한다)과 末世滑染 儒佛仙 無道文章 無用也(말세골염 유불선 무도문장 무용야ㆍ말세에는 모든 종교가 세상에 물들어 신앙을 하며 각자 종교에 골몰하나 교리는 있어도 쓸모가 없다) 등은 현 세태를 적나라하게 예언했다는 평을 듣고 있다. 이 총회장은 새로운 시대의 도래에 맞춰 철저한 성경 공부로 교인을 인도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성경말씀에 충실하고자 기존 교단과 달리 교인이 교단에 들어올 때 성경 시험을 친다. 상담을 시작으로 기초성경공부과 센터성경공부까지 약 7~8개월 과정을 거쳐 최종 수료시험 300문제가 담긴 시험에 응시하게 되는데 이 중 정답률 90% 이상을 획득해야 한다. 단순 암기 시험이 아닌 성경 말씀과 계시록의 전반적인 논조와 그에 따른 철학ㆍ종교적 내용을 다루고 있어 기존 교단과 비교할 때 신도들의 성경 이해도가 높은 편이다. 마지막으로 이 총회장은 대중 매체에 묘사된 신천지의 이미지가 좋지 않다는 점에 대해서도 첨언했다. 그는 기존 교단의 선전과 이와 연계된 보도로 신천지의 이미지가 좋지 않은게 사실이나 현재로서는 하나님 말씀에 충실하는게 최선이라며 현재 빚어진 오해는 우리가 정확히 어떤 일을 하는지 몰라서 생겨난 것이라 여긴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깨달음이 곧 믿음인만큼 교인을 깨닫게 하는데 초점을 맞추겠다라며 이는 곧 하나님께 다가가고 새로운 시대의 도래에 맞게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행위라고 말했다. 최원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