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지역언론 차별 멈춰야” 이영주 도의원 기자회견

이영주 경기도의원이 28일 오전 도의회 브리핑룸에서 네이버(NAVER)의 지역언론 차별 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윤원규기자 포털사이트인 네이버가 지역 언론에 대한 차별과 배제를 멈추고, 공생과 성장의 교두보가 돼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이영주 경기도의원(더불어민주당ㆍ양평1)은 28일 경기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언로(言路) 독식자 네이버(NAVER)가 이제 지역 언론의 진정한 이웃, 네이버(neighbor)가 돼야 한다면서 이를 위한 시민협의체를 출범하고, 구체적 실천 방안을 함께 모색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 의원에 따르면 네이버는 뉴스스탠드와 아웃링크 형식으로 총 215개의 언론사에 입점권을 부여했다. 이중 지역언론사는 33개에 불과하다. 17개 시ㆍ도를 포함해 총 243개 지자체 기준 시 지자체 당 0.13개 즉 1개 지자체에 1개 언론사도 네이버에서 찾아볼 수 없다는 것이 이 의원의 분석이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네이버 메인화면에 배열된 언론사별 뉴스스탠드는 전국 종합지가 차지하고 있고, 네이버뉴스로 별도 편집된 헤드라인,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섹션별 기사 배열 또한 철저하게 전국 종합지 중심이라며 네이버는 주류 대형 언론 매체에 전폭적인 입점권을 부여하는 반면 지역언론, 비주류 독립 언론, 소수 언론 매체에 대해선 전혀 관심이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 의원은 네이버에 입점권 부여 권력 해체를 요구하며, 모든 언론 매체에 개방적이기 바란다는 당부를 전했다. 비용이 더 들더라도 지역 언론이 직면해 있는 거대한 장벽을 없애야 한다는 것이 이 의원의 주장이다. 아울러 이 의원은 지역에서 시민들과 소통하는 언론인들이 포털이라는 더 넓은 무대에 나타나 질 높은 저널리즘을 위한 경쟁을 할 수 있도록 기여하기 바란다며 네이버 수입에 도움이 안 된다고 지역언론을 배제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 언론의 공생과 성장을 위한 교두보를 만들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현호기자

한광의 인천선수단 총감독…제48회 전국소년체전에 참가한 선수단에게 감사

그동안 선수 육성을 위해 최선을 다해준 지도교사와 지도자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한광희(인천시교육청 평생교육체육 과장) 총감독은 이번 제48회 전국소년체육대회에서 총 117개의 메달을 획득은 2006년 이후 개최된 전국소년체육대회에서 최고의 성적이라고 평가했다. 한 총감독은 이번 체전에서 3관왕에 오른 체조 안지민(서림초)학생선수와 바둑 종목이 처음으로 전국소년체육대회에서 우승하는 쾌거를 이뤄냈다고 강조했다. 이어 비인기 종목인 체조와 레슬링에서 각각 4개의 금메달을 획득하는 등 활약이 돋보였다며 수영 24개, 체조 17개, 육상 10개의 메달 획득은 기초 종목에 대한 체계적이고 장기적인 지원과 교육감기 대회를 통해 우수선수를 선발 육성한 결과라고 덧붙였다. 한 총감독은 대회를 준비하면서 학업에 충실하면서 대회 목표 달성을 위해 최선을 다한 학생선수들의 노력과 열정의 땀방울이 인천체육의 발전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다고 했다. 그는 대회 이후 학생선수의 삶의 힘이 자랄 수 있도록 개인별 맞춤형 지원 체계구축 및 교육지원청별 전략 육성 종목을 선정 운영하고 종목별 맞춤형 선수지도 역량 강화를 위한 지도자 연수 강화해 제49회 전국소년체육대회에서도 학생선수의 목표를 이룰 수 있게 하겠다고 했다. 끝으로 한 총감독은 이번 대회에 참가해 선전한 모든 선수단에 박수갈채를 보낸다고 말했다. 송길호기자

가천대 길병원 안과 남동흔 교수, 안구 내 조명, 백내장 수술 부작용 감소

안구 내 조명 사용이 백내장 수술 시 합병증을 획기적으로 감소시키는 것으로 드러났다. 28일 가천대 길병원에 따르면 안과 남동흔 교수가 75세 이상의 고난이도 백내장 환자 184명의 286안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안구 내 조명을 사용한 A군(141안)이 기존 조명을 사용한 B군(145안)에 비해 수술 부작용이 훨씬 적었다. 안구 내 조명은 일루미네이션 차퍼(illumination chopper)로 불리는 일종의 내시경 기구이다. 기존 수술 시 사용하던 조명에 비해 빛 반사나 사각지대가 적고, 입체감이 부여되고 환부를 명확하게 볼 수 있다. 따라서 기존 수술 방법에 수반되던 전낭염색이나 동공확대기에 의존하지 않고도 안전한 수술이 가능하다. 환자의 비용, 체력, 시간적 부담이 줄어든다. 안 교수가 A군과 B군의 수술 후 합병증을 살펴본 결과, 동공확대기 사용빈도는 A군에서 0.7%에 불과했다. B군에서는 6.9%에 달했다. 동공확대기는 수술 시 부작용 발생 빈도를 높일 수 있다. 또 시야 확보를 위해 인도시아닌녹색 염료 등으로 안구를 염색하는 전낭염색은 A군에서는 단 한 건도 시행되지 않았지만, B군에서는 총 3회가 이뤄졌다. 특히 표준 백내장 수술 시 A군에서는 1건도 발생하지 않은 각종 수술 부작용이 B군에서는 다수 발생했다. B군에서는 후낭파열 7안(4.8%)과 방사형 파열 4안(2.8%), 수정체 핵 떨굼 3안(2.1%)가 발생했다. 최소 1건 이상의 수술 합병증은 B군에서는 11안(7.8%)에서 발생했지만, A군에서는 단 1안(0.7%)에서 발생했다. 남동흔 교수는 안구 내 조명 사용으로 백내장 수술의 안전성도 높아졌다며 전낭염색이나 동공확대기에 의존하지 않고도 고난도 백내장 수술을 단순화시켰다고 말했다. 이어 따라서 안구 내 조명을 사용하면 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안전한 백내장 수술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남동흔 교수는 75세 이상의 환자에서 안구 내 조명 사용 백내장 수술의 합병증을 최근 연구 논문을 발표해 주목을 받았다. 송길호기자

자라섬-남이섬 북한강 관광벨트 뜬다

가평군이 북한강 유역의 유력한 수변관광거점인 남이섬 남이나라공화국과 상생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수변관광벨트 조성과 전략적 관광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군은 28일 김성기 군수를 비롯한 국과장, 전명준 남이섬 대표 및 관계자, 시설관리공단 본부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협약식을 갖고 자라섬-남이섬 간 관광벨트 구축 및 연결을 통한 북한강 문화관광산업 활성화 증대에 지속적이고 적극적인 협업을 약속했다. 이날 협약에 따라 양 기관은 자라섬-남이섬 간 관광객 이동동선을 개설하고 자라섬 남단 일대의 수변생태관광 목적지를 재정비하는 전략적 체휴사업 등을 추진하기로 해 북한강 관광산업의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앞서 군은 지난해 10월부터 꾸준히 남이섬 측과 실무자 소통회의를 통해 북한강유역 수변관광지인 자라섬의 유니크베뉴(특화된 지역관광개발)화에 노력해 왔다. 결국 지난 3월, 남이섬에서 자라섬 간 상생전략에 대한 제안 발표와 군의회에서 북한강유역 수변관광벨트 구축을 위한 제휴사업에 동의하면서 프로젝트가 성공을 거두게 됐다. 김 군수는 북한강유역의 수변관광자원이라는 특수한 지리적 관계, 강원도와 경기도의 경계선상에 위치한 첨단 행정구역의 공간을 절묘하게 차지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수상레저와 수변관광테마파크의 성격을 보유하고 있다며 양기관은 경쟁대신 전략적 제휴를 통해 상생하는 길만이 최상의 방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김 군수는 남이섬 관광객 유입형태가 낮 문화를 중심으로 한다면 자라섬은 밤 문화를 중심으로 이루어질 수 있다는 점에 착안하여 자라섬, 남이섬이 관광패키지의 최상의 조합을 이루기 위한 아이디어를 만들어 낼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가평=고창수기자

의정부 민락2지구 4천 세대 소음고통 ‘해결’

의정부 민락 2지구 국도 3호선 대체우회도로 관통구간 주변 아파트 4천여 가구 주민들이 수년째 제기해 온 소음피해가 방음벽, 터널, 구간 단속시설 등 설치로 해소될 전망이다. 28일 의정부시에 따르면 국도 3호선 대체우회도로 관통구간 반도유보라, 금강, 호반, 휴스토리 등 민락 2지구 아파트 주민들은 지난 2017년 국도 3호선 대체우회도로 소음대책 집단 민원을 제기했다. 이에 국민권익위원회가 지난 2월21일 관계기관 현장조정에 나서 조정안을 마련, LH가 도로 1.2㎞ 구간에 방음터널과 방음벽을 추가로 설치하고 사업비 600억 원 전액을 부담하기로 했다. 현재 방음 시설을 설계 중으로 올 하반기 착공해 2022년 상반기께 완공할 예정이다. 구간단속 장비는 의정부시가 설치한다. 완공 뒤 시설관리는 서울지방국토관리청에서 맡는다. 이마트~민락IC 진입구간은 방음터널 또는 방음벽을 설치하고 민락IC 구간은 기존 방음벽의 높이를 높인다. 민락IC서 생태터널구간은 방음터널을, 용현 지하차도 부근서 생태터널 상하행 구간에는 구간단속시설을 한다. 앞서 국도 3호선 대체우회도로는 지난 2015년 8월 완공됐다. 하지만 민락2지구 국도 3호선 대체우회도로 관통구간의 호반 베르디움 등 아파트 주민들은 기존 방음벽, 방음터널이 있음에도 소음이 제대로 차단되지 않아 생활에 불편을 겪자 추가설치나 보완 등 을 요구하며 LH와 서울지방국토관리청, 의정부시, 국민권익위 등에 민원을 제기해왔다. 결국 관계기관 간 합의가 되지 않아 민원대책이 지연되자 국민권익위원회가 현장조정회를 갖고 조정안을 확정한 것이다. 호반 베르디움 아파트 한 주민은 기존 방음벽이 낮아 소음을 제대로 차단하지 못해 생활에 큰 불편을 겪어왔는데 4m를 더 높인다니 다행이라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추가로 방음터널 등이 설치되면 주변 소음이 주간 65db, 야간 55db 이하로 떨어져 주민들이 안정적인 생활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의정부=김동일기자

[기고] “어벤져스, 멀리 있지 않습니다”

지난 4월24일 개봉한 영화 어벤져스가 누적 관객 수 1천300만 명을 훌쩍 넘기며 흥행 가도를 이어가고 있다. 영화를 본 사람이라면 한번쯤은 재난과 테러 같은 초국가적 위기상황이 닥쳤을 때 초인적인 힘을 가진 히어로가 나타나 나와 가족을 지켜주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상상을 해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우리는 작은 부주의로 야기된 사건들이 얼마나 큰 재앙을 가져오는지를 심심치 않게 본다. 충북 제천 스포츠 센터화재와 강원 산불 등 사회재난을 비롯해 이상기후 현상 탓인 황사, 지진까지 대형 자연 재난이 우리의 생명과 재산을 위협하고 있다. 이러한 대형 재난과, 지구촌 곳곳에서 인종과 종교, 사상적인 문제로 자행되고 있는 테러로부터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려면 정부기관의 유기적인 협력이 필요하다. 영화 어벤져스에서도 절대적인 힘을 가진 타노스를 상대하기 위해 각기 다른 개성과 힘을 가진 슈퍼 히어로들이 상호 협력하고 서로 배려하며 2배, 3배 이상의 힘을 발휘하는 장면들이 많이 나온다. 하지만 현실은 경찰, 소방, 군, 지자체 등 각 기관에 전문 인력과 장비가 분산돼 있기 때문에 어느 특정 기관만의 힘으로 초국가적 위기상황에서 우리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완벽하게 지켜내기는 쉽지 않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리 정부에서는 통합방위법을 통해 군사상황발생에는 지휘권을 군이 갖고, 테러방지법을 통해서는 국내 일반테러 상황발생시 지휘권을 경찰이, 또한 재난 및 안전관리기본법을 통해 재난상황발생시 지휘권을 소방이 행사하도록 지정하고 있다. 특히 관계기관이 서로 상호협력하여야 한다는 규정을 두어 테러, 재난 등 국가적 위기 상황발생시 모든 국가 기능이 총력을 다해 대응할 수 있는 법적 기반을 마련했다. 이에 수원 장안구청과 수원 중부경찰서에서는 새롭게 시행되는 2019 을지 태극연습에 장안구청, 수원권역 3개 경찰서, 수원소방서, 군, 한전, KT, 장안구 보건소 등 12개 관계기관 200여 명이 참여하는 대테러 합동 훈련을 통해 관계기관이 상호 협력하고 대형 위기 상황에 공동 대응해 더욱 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연합훈련을 시행할 예정이다. 대통령께서 국가적 위기 상황 발생시 모든 국가 기능이 총력 대응할 것을 주문한 결과 강원 산불발생시 전국의 소방차가 고속도로를 달려 산불확산 골든 타임 이내에 큰불을 잡아내는 장면을 뉴스를 통해 보면서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뭉클한 감동을 느꼈을 것이라 생각된다. 이것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대형 재난 및 테러 발생시 모두 총력 대응할 수 있도록, 기관, 관할, 지휘권을 따지지 않고 관계기관이 상호 이해와 협력을 통해 초국가적 위기 상황에 대처하고, 실전과 같은 합동훈련으로 위기 대응능력을 강화한다면 대한민국 국민의 마음속 어벤져스는 국가 기관이 될 것이다. 위기 속 어벤져스, 대한민국 경찰이 그 중심이 돼 대형 재난과 테러 예방, 피해 최소화에 앞장설 것을 다짐해 본다. 김희철 수원중부경찰서 경비과 경사

[변평섭 칼럼] 죽음의 ‘性’접대

멜 깁슨이 감독하고 주연한 영화 브레이브 하트는 1995년 개봉되어 전 세계 영화팬들을 뜨겁게 했다. 잉글랜드 지배아래 있던 스코틀랜드 독립 영웅 월레스와 그의 연인 머론의 비극적 사랑을 다룬 영화다. 아름다운 머론은 결혼 전 초야(初夜)에 그 지방 영주에게 성접대를 해야하는 위기에 처하게 된다. 이때 월리스가 그녀를 구출하게 되고 이것이 스코틀랜드 독립전쟁으로 까지 확대되기에 이른다. 이처럼 옛날 유럽에서는 결혼 전 첫날 밤에 신부를 영주에게 성상납하는 곳이 많았다. 뿐만 아니라 에스키모인들 중에는 손님에게 부인을 성접대하는 풍습이 있었다. 이 때문에 이곳에 파견된 서양 선교사들이 난처한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구 한말 충남의 어떤 도지사(당시는 도장관이라 함)가 서해안에 있는 안면도를 방문했다. 그리고 육지로 돌아올 즈음 풍랑이 심해서 배를 타지 못하고 면장의 집에서 투숙을 했는데 그날 밤 면장이 자기 애첩을 도지사의 침실에 들게 했다. 성접대를 한 것이다. 이럴 경우 요즘 용어로는 성접대라고 하지만 그때는 객고(客苦)를 풀어 준다고 했다. 여행 중에 피곤한 몸을 풀어 준다는 뜻이다. 지금은 전국이 1일 생활권으로 지방에 출장을 가더라고 그곳에서 투숙을 하며 객고를 풀 일이 없지만 과거에는 이런 것이 널리 퍼져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객고에서 출발한 성접대가 여러가지로 진화되면서 국민 정신건강을 좀먹고 사회 부패의 바이러스를 퍼뜨리고 있다. 그 대표적인 사건이 지난 주 구속된 건설업자 윤중천씨의 김학의 전 법무차관 등에 대한 성접대 혐의와 세상을 요란하게 했던 서울 강남의 대형 클럽 버닝썬을 둘러싼 성추문이다. 윤중천씨의 경우 피해 여성이 한 방송에서 밝힌 내용을 보면 그것이 사실이 아니길 바랄 정도로 동물같은 행태가 한 별장에서 벌어졌었고 불면 등 여성들이 심각한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가수 승리가 비록 구속은 면했지만 언론에 보도된 내용만으로도 그의 음악을 좋아 했던 많은 팬들을 실망시켰을뿐 아니라 그 화려한 무대 뒤에서는 눈을 가려야 할 만큼 타락한 성(性)의 광기가 펼쳐진 것에 공분을 느낀다. 특히 그가 대표로 있는 엔터테인먼트사에 대한 투자 유치에 성이 등장하는 데는 놀랄 수밖에 없다. 이처럼 지금 우리 나라는 성도착증에 걸린 환자처럼 기성세대나 젊은 세대 할 것 없이 그 타락의 쓰레기에 함몰하고 있다. 여기에다 SNS를 통해 성 관련 동영상이 무차별적으로 삽시간에 퍼져 청소년의 맑은 영혼까지 병들게 하고 있다. 성경에서 가장 타락하고 음란한 고대 도시로 지목한 소돔과 고모라가 이 땅에 출현되는 건 아닌지 매우 우려스런 지경이다. 기원전 80년 이태리 폼페이가 인근 베수비오 화산의 대폭발로 7m에 이르는 용암이 덮쳐 사라졌다. 이 도시가 1979년부터 지금까지 발굴되고 있는데 그때의 로마제국 생활상태를 거의 온전히 보여 주고 있다. 목욕탕, 공연장, 빵을 만들어 무료로 급식하는 곳, 그리고 사창가 까지. 이곳을 여행한 어떤 사람은 로마가 망한 이유 중에는 공짜 빵 급식과 사창가가 번창할 정도의 성도덕 타락이 아니냐고 했다. 건실했던 로마의 정신이 나태해지고 환락에 빠졌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래도 그때는 오늘날처럼 SNS를 타고 성 동영상이 무차별 번지지는 않았을텐데. 변평섭 칼럼니스트

[천자춘추] 다문화와 中企 해외판로 개척

중앙아시아에 가면 키르기즈스탄이라는, 우리에게 다소 낯선 나라가 있다. 인구는 620만 명 남짓에 면적은 한반도의 80%의 전형적인 산악 내륙 국가다. 자연환경으로는 중앙아시아의 스위스로, 경제환경으로서는 중앙아시아의 홍콩으로 불릴 만큼 경제자유의 척도가 높은 나라이기도 하다. 얼굴 모습은 물론이고 전통이나 생활 풍습도 우리와 흡사한 게 많아서 우리와 그들은 뿌리가 같은 조상을 가진 게 아닌가 하는 상상을 간혹 해보기도 한다. 이 나라에는 공장다운 공장이 없다. 거의 모든 제품을 중국이나 러시아, 터키 등지에서 수입한다. 경기도에 있는 어떤 품목의 공장이라도 이곳에 유휴 기계 설비를 가지고 와서 공장을 차리면 대환영을 받는다. 경제자유특구가 수도 비쉬켁 인근에 있는데 외국기업이 입주하면 각종 세제 혜택 등이 보장된다. EU는 키르기즈스탄을 GSP(일반특혜관세제도) 대상국가로 선정해 이 나라에서 생산된 제품은 EU에 진출할 때 크게 유리하다. 게다가 러시아, 카자흐스탄 등과는 관세동맹을 맺고 있어서 이곳에서 생산되는 제품은 러시아 권역으로 판매될 때는 상품의 이동과 세금에 있어서 제약을 거의 받지 않는다. 이런 키르기즈스탄 사람들이 현재 6천여 명(추정치)이 외국인노동자, 유학생 그리고 외국이주여성(다문화가정)으로서 한국에 와서 생활하고 있다. 특히 수원과 안산, 화성 지역에 많이 모여 있다. 이들 가운데 결혼이주여성들도 적지 않다. 이를 테면 한국 남편과 결혼해 한국 국적을 취득한 이송이(키르기즈스탄 이름, 줄피아) 씨는 수원에서 뿌리를 내리고 살며 키르기즈스탄 사람들 공동체의 구심점 역할을 훌륭하게 해내고 있다. 우리 경제 생태계는 구조적인 환경 변화에 직면해 있다. 급속한 고령화 사회의 도래, 베이붐 세대들의 경제 현장에서의 은퇴, 경제활동 가능 인구의 축소 등은 필연적으로 국내 시장에서의 소비 위축을 불러오게 돼 있다. 내수 위주로 사업을 유지해 온 중소기업 자영업자들에게 있어서 이런 변화된 환경을 감내하기란 여간해서는 쉽지 않아 보인다. 요약하건데 판로가 위축되고 막혀 있는 상황에 직면한 것이다. 이럴 때는 해외로 눈을 돌려서 새로운 판로를 개척해나가려는 의지를 보여야 한다. 중앙아시아의 키르기즈스탄과 같은 나라들이 우리 중소기업을 부르고 있다. 비단 중앙아시아뿐만 아니라 아제르바이잔, 조지아 등의 카프카스 지역도 관심지역이다. 한국에 와 있는 이곳 지역 출신 사람들을 활용하면 언어 소통의 문제, 인맥 구축, 거래처 확보 등의 적잖은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다. 경기도가 해외 진출을 추진하려는 중소기업들을 위해 다문화가정 인맥 플랫폼을 구축해서 적극 활용한다면 소기의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 장준영 前 경기신용보증재단 상임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