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만평] 사상 초유의...

[사설] 폭설 붕괴 비닐하우스가 아직도 그대로 있다

18일자 경기일보 1면에 사진 3장이 실렸다. 무너진 철근 사이로 소 떼가 위태롭게 오가고 있다. 과수와 방조망이 쓰러져 흉물처럼 버려져 있다. 햇빛가림막이 바닥에 인삼을 덮쳐 황폐화됐다. 이런 지경에 이른 건 지난달 27일 폭설 때다. 본보 사진기자가 사진을 촬영한 건 17일이다. 폭설 피해 20일이 지난 현재 모습이다. 소 떼는 위험하고, 비닐은 날아갔고, 인삼은 눌려 있다. 2024년 12월 경기도의 모습이 맞나 싶을 정도다. 폭설 당일 긴급 회의를 열던 시장 군수들의 모습이 생생하다. 긴급 복구에 총력전을 펴라던 지시가 언론에 남아 있다. 그랬던 화성시, 수원특례시, 이천시의 현재 모습이다. 소가 정상적으로 성장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사과는 생육 기간 3~5년을 완전히 망쳤다. 땅속 인삼의 피해는 내년에 봐야 확인이 가능하다. 피해 조사나 보상 규모가 정해지지 않아 손댈 수도 없다. 하루짜리 폭설 피해가 20일짜리 영농 말살로 이어진 것이다. 이번 폭설에 피해가 집중된 곳은 경기도다. 전체 농작물 피해 면적이 271.93㏊다. 이 중 경기지역이 211.22㏊다. 포도 등 시설하우스 피해가 28㏊, 인삼 등 과수 시설 피해가 182㏊다. 시설 농가의 폭설 피해는 여름철 농작물 피해와 규모부터 다르다. 기본적인 농작물 피해 말고도 수천만~수억원이 투입된 시설 피해가 심각하다. 복구도 인력만으로는 불가능하고 중장비 등이 투입돼야 한다. 국가, 시·군이 나서 줘야 해결된다. 피해 지역에 대한 재난지역 선포 약속이 있었다. 시장과 도지사가 건의를 약속했다. 그게 20일이 흐른 18일에야 지켜졌다. 정부는 계엄·탄핵 정국 때문이라고 치자. 이에 앞서 지자체가 해야 할 재난 행정이 있다. 복구 지원, 피해 조사, 보상 집행과 예산 수립 등이다. 얼마나 되고 있는지 의문이다. 수원 상광교동의 시설 피해 농민의 탄식이 절절하다. “지난해 수해 때도 와 보기만 하고 그대로다. 애초 기대도 안 했지만 너무한다.” 계엄 규탄 집회에 참여하는 단체장들이 많다.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목소리를 높인다. 시의회가 시정에 집중하라는 지적도 한다. 그럼에도 계엄과 탄핵 정국으로 몰려가고 있다. 그런 곳의 폭설 피해 현장을 살폈더니 저 지경이다. 행정 절차 지연으로 남은 농축산물까지 다 망치고 있다. 시장 군수의 본분이 어디에 있는지 모르지는 않을 것이다. 그 본분 무시해도 정치권에 기웃대는 게 도움이라고 판단한 것 같다. 정말 그럴까. 미국 등 선진국에서 눈만 늦게 치워도 낙선감이다. 폭설 피해 늑장 복구·지원은 당연히 퇴출감이다. 우리도 유권자가 지켜보고 있다.

[사설] 시국 바람에 인천 현안 ‘올스톱’... 대체매립지, 때를 놓칠라

불시에 닥친 탄핵정국에 지역 숙원사업들도 올스톱이라고 한다. 인천의 경우 수도권매립지 종료, 경인선 전철·경인고속도로 지하화 등이다. 지역 간 이해가 얽히거나 대규모 투자사업이라 중앙정부 지원이 필수다. 지난 대통령선거와 올해 총선의 주요 공약이기도 했다. 그러나 휘몰아치는 정국에서 일순간 추진 동력이 사라졌다. 이러다 영영 타이밍을 놓쳐 되돌릴 수 없을까 걱정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022년 대선 때 내놓은 인천 공약들이 있다. 맨 앞에 수도권매립지 이전을 위한 대체매립지 확보가 있었다. 경인국철(경인선)·경인고속도로 지하화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노선 신설도 있었다. 제2인천의료원 설립과 국립대 병원 유치 등 모두 7개에 이른다. 특히 수도권매립지 문제 해결이 안갯속이다. 우선 대통령 직무 정지 등으로 총리실 산하 수도권매립지 해결 전담기구 설치가 불투명해졌다. 당초 환경부·인천시·서울시·경기도 간 4자 협의체는 내년 초 수도권매립지 대체매립지 4차 공모에 나설 예정이었다. 그러나 환경부는 물론 3개 시·도도 현재로서는 공모 자체가 큰 부담이다. 경인선 지하화 사업은 사업 착수 시기조차 가늠하기 어렵다. 국토교통부는 당초 18일께 ‘철도 지하화 통합개발 선도사업’ 선정을 발표하려 했다. 그러나 잠정 보류로 넘어가는 분위기다. 인천시는 9조5천억원대의 이 사업에 대한 필요성과 범위 등을 국토부에 제출하고 결과를 기다려 왔다. 그러나 지금은 이 사업이 내년 탄핵 심판 이후에나 다시 검토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내년 5월 종합계획 수립 등의 추진 일정도 일단 멈춰선 셈이다. 제2인천의료원 설립 및 서울대병원 분원 영종도 유치 등도 나아가기 어렵게 됐다. 인천시는 그간 대통령 공약을 내세워 복지부 설득에 공을 들여 왔다. 그러나 경제성 부족에다 의정 갈등까지 겹치면서 사실상 멈춰선 상태다. 권한대행 체제에서 재추진은 더욱 어려울 전망이다. 역시 대선 공약인 서해5도 정주여건 개선 확대도 마찬가지다. 인천시가 노후주택 개량 지원비 등을 요청했지만 내년 정부 예산안에서 빠진 상태다. 지금 이런 시국에서 선거 공약 지역 사업이 속도를 내리라 기대하긴 어렵다. 그러나 지금 서둘러도 일정을 맞추기가 빠듯한 지역 현안들이 문제다. 수도권매립지 사용 종료를 위한 대체매립지 확보가 대표적이다. 이미 지난 3년간 3차례의 공모가 실패했다. 인천의 숙원인 ‘2025년 사용 종료’를 위해서는 안 그래도 시일이 촉박하다. 여기에 정국 리스크까지, 수도권매립지 문제 해결의 실기(失期)가 가장 걱정이다.

[지지대] 세계평화 외친 한국인들

노르웨이의 수도 오슬로를 방문한 적이 있다. 그곳에선 시청사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관광객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한국의 도청사나 시청사를 떠올려 보면 생경한 모습이다. 그 의문은 금세 풀렸다. 시청사 앞 광장과 부두의 평화로운 풍경만큼이나 사진에 담고 싶은, 바로 ‘노벨 평화상’ 시상식이 열리는 장소였던 거다. 지난 10일(현지 시간),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설레고 영광스러운 순간이었다. 스웨덴 스톡홀름 시청 콘서트홀에서 열린 2024년 노벨 문학상 시상식에 한강 작가가 수상자로 모습을 드러냈다. 한국인이 노벨상을 받은 건 2000년 평화상을 받은 고 김대중 전 대통령에 이어 두 번째다. 검은색 드레스를 차려 입은 한 작가는 스웨덴 국왕으로부터 노벨상 증서와 메달을 받아 들었다. 이후 블루홀로 자리를 옮겨 열린 연회에서 한 작가는 “문학작품을 읽고 쓰는 일은 필연적으로 생명을 파괴하는 모든 행위에 반대하는 일”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같은 날 노르웨이 오슬로 시청사에서는 노벨 평화상 시상식이 열렸다. 그곳에도 한국인이 있었다. 노벨 평화상 수상단체는 일본의 원자폭탄 생존자 단체인 ‘니혼히단쿄’(일본 원폭피해자단체협의회)였다. 원폭 피해를 증언해 핵무기가 사용돼선 안 된다는 점을 보여줬다는 것이 노벨위원회의 선정 이유다. 니혼히단쿄는 한국인 피폭자들과 해외로 이주한 피폭자들이 겪은 고통, 이들과 연대해 일본 정부에 지원을 요구해 왔다는 점을 강조했다. 시상식 대표단에 정원술 한국원폭피해자협회장과 원폭 피해 2세인 이태재 한국원폭피해자 후손회 회장이 함께할 수 있었던 이유다. 다나카 데루미 대표위원은 물론이고 한국의 피폭자와 후손은 오슬로에서 ‘비핵’과 ‘평화’를 외쳤다. 원폭으로 인한 피해와 공포를 고스란히 가슴에 품은 이들의 말은 결국 한 작가가 말했던 ‘생명을 파괴하는 모든 행위에 반대하는 일’과 일맥상통한다. 내년이면 원폭 피해 80주년이다. 2025년까지 채 한 달도 남지 않은 ‘12월은 잔인한 달’이다. 계엄과 탄핵이 휩쓸어 버린 혼란과 공포의 순간을 딛고 80년 피폭의 역사를 뒤로하며 평화의 날이길 기대해 본다.

[오늘의 운세] 12월 19일 목요일 (음력 11월 19일 /丁巳) 띠별 / 생년월일 운세

쥐띠 丙子 36년생 친척친구 문제로 손해 투자금전 문제불리 戊子 48년생 문서계약 성사 뜻을성취 능력인정 친족모임 庚子 60년생 인기좋고 능력 생기나 일한만큼 소득 약한편 壬子 72년생 재물이득 인기있고 사업왕성 연인 데이트 甲子 84년생 술 음식대접 맛집투어 여행출행 재물은 지출 丙子 96년생 경쟁치열 재물손실 모임성사 의견대립 조심 소띠 丁丑 37년생 친척친구의 도움 모임성사 뜻을 성취할 때 己丑 49년생 문서서류 계약 문제성공 시험합격 만사 길(吉) 辛丑 61년생 감정이 격하고 심신 피로하니 휴식 필요할 때 癸丑 73년생 재물이득 구직성사 인기있고 데이트 성공 乙丑 85년생 직업해결 자손기쁨 음식대접 가족화합 길(吉) 丁丑 97년생 친구단합 모임성사 술과 음식파티 중심인물 호랑이띠 戊寅 38년생 문서가택 서류문제 해결 귀인도움 무난해 庚寅 50년생 헛소문 발생 실속없고 분주다사 자손걱정 壬寅 62년생 부부 및 연인문제 재물지출 사업 불리해 甲寅 74년생 직장문제 갈등 남의 일로 구설 명예실추 조심 丙寅 86년생 재물손해 인간배신 경쟁불리 한발 양보해야 戊寅 98년생 학업시험 원만 가족소식 실속별로 재물지출 토끼띠 己卯 39년생 자손근심 있으나 계약차량 이사문제 길(吉) 辛卯 51년생 만사불리 투자증권 손해 사업불리 술조심 癸卯 63년생 과욕은 금물 50%에서 만족해야 무난 돈지출 乙卯 75년생 직장원만 음식대접 병원 출입하고 바쁜나날 丁卯 87년생 모임단합 분주다사 재물지출 한발 양보해야 己卯 99년생 부모문서 시험걱정 바쁜나날 실속없고 배고파 용띠 庚辰 40년생 자손경사 인기상승 친척단합 실속은 없고 壬辰 52년생 음주 대인으로 재물지출 가정에서 서비스나 甲辰 64년생 자손질병 가정불화 우연한 만남 감정억제 丙辰 76년생 친구동료 문제로 시비손해 투자 탈선주의 戊辰 88년생 문서 및 차량변화 부모님 걱정 친척소식 듣고 庚辰 00년생 명예상승 대우받고 능력인정 이성화합 무난 뱀띠 辛巳 41년생 만사불리 건강조심 금전복잡 가정불화 조심 癸巳 53년생 출행여행 투자사업 불리 일찍 귀가나 해야 乙巳 65년생 직장문제 변화 자손고민 부부언쟁 술도조심 丁巳 77년생 경쟁문제 발생되나 합심하면 만사 해결되고 己巳 89년생 여행출행 분주다사 실속없고 가족 걱정할 일 辛巳 01년생 시비쟁투 컨디션 최악 자기반성 감정자제 말띠 壬午 42년생 투자증권 이득 가정화합 외식하고 단합 길(吉) 甲午 54년생 직장에서 구설 망신조심 음주실수 말조심 丙午 66년생 재물지출 투자재물 손해 연인불화 술 조심 戊午 78년생 시험원만 문서변화 길(吉) 모임성사 만사해결 庚午 90년생 명예와 인기 상승하나 피곤하고 위장병 조심 壬午 02년생 연인연락 매사평범 게임몰두 매사 두문불출 양띠 癸未 43년생 수입도 많고 지출도 많을 때 술 오락조심 乙未 55년생 술 음식 생기고 자손과 외식 과음실수 조심 丁未 67년생 친구도움 능력발휘 중심인물 되나 술 조심 己未 79년생 기분 나쁘고 소외 당할 때 음식주의 말조심 辛未 91년생 기분우울 가족불화 혈기 부리면 시비쟁투 원숭이띠 甲申 44년생 자손문제 재물지출 직장에서 스트레스 丙申 56년생 투자재물 불리 모임갖고 처세 잘해야 길(吉) 戊申 68년생 시험합격 문서해결 능력발휘 부모님 도움 길(吉) 庚申 80년생 인기상승 이성화합 술 생기고 여행하고 길(吉) 壬申 92년생 재수왕성 계약성사 연인화합 즐거운 나날 닭띠 乙酉 45년생 자손경사 모임초대 직장회식 술 음식생겨 丁酉 57년생 친구의 조언 전문가와 상담하면 만사해결 己酉 69년생 부모님 및 문서로 고민 생기나 무난히 해결 辛酉 81년생 일진불리 쟁투구설 탈선 및 실수 정신불안 癸酉 93년생 투자증권 오락탈선 재물지출 마음은 즐거워 개띠 丙戌 46년생 투자사업 불리 보증서면 손해 가정불화 戊戌 58년생 능력인정 문서해결 고민해결 질투의 대상 庚戌 70년생 인기 생기나 실속없고 연인만나 재물지출 壬戌 82년생 재수원만 우연한 만남 술 대인 조심해야 길(吉) 甲戌 94년생 직업고민 직장견제 과음과식 재물도 지출 돼지띠 丁亥 47년생 친척동료 만나고 의견을 존중해야 모임성사 己亥 59년생 문서가택 차량문제 변동 음식주의 실속없고 辛亥 71년생 만사불리 혈기 부리면 사고구설 망신실수 흉(凶) 癸亥 83년생 여행출행 재물지출 분주다사 탈선은 주위 乙亥 95년생 여행출행 변화 및 출장 동분서주 차량변화 청년철학관 작명연구소 서일관 원장

‘이정현 28점 맹위’…소노, KT 잡고 11연패 부진 탈출

프로농구 고양 소노가 ‘에이스’ 이정현의 활약을 앞세워 11연패의 늪에서 탈출했다. 김태술 감독이 이끄는 소노는 18일 고양소노아레나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3라운드 홈 경기에서 이정현(28점·6어시스트)과 앨런 윌리엄스(18점·20리바운드)의 활약으로 수원 KT에 75대58로 승리했다. KT는 박준영(12점·5리바운드)과 데뷔전을 치른 외국인 선수 이스마엘 로메로(8점·7리바운드)가 분전했다. 이로써 소노는 지난달부터 이어진 11연패 부진에서 벗어나며 6승13패를 기록, 9위 서울 삼성을 0.5경기 차로 따라붙었다. 3연패 한 KT(10승9패)는 4위에 머물렀다. 소노는 경기 초반 날카로운 공격력으로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이정현을 중심으로 득점을 차곡차곡 쌓으며 리드를 잡았고, 1쿼터 시작 후 5분 동안 KT의 득점을 단 1점으로 묶었다. 정희재와 이재도의 3점포까지 터지면서 19대9로 크게 앞섰다. 2쿼터 들어 소노는 격차를 더 벌렸다. 이정현은 2쿼터에만 3점슛 3개를 포함해 13점을 몰아치며 코트를 지배했다. 소노는 13개 리바운드를 잡아내며 47대25로 3쿼터를 맞이했다. 3쿼터서도 소노의 매서운 공격력은 이어졌다. 윌리엄스와 이정현이 활약하고, 이재도가 3점슛 2개를 포함한 8득점을 올리며 외곽에서 빛났다. KT 공격을 책임져야 할 해먼즈는 3쿼터 4분34초를 남겨두고 4번째 파울을 범하며 코트를 떠났다. 소노는 61대38로 크게 앞선 채 마지막 쿼터에 들어섰다. KT는 해먼즈를 다시 투입해 추격에 나섰다. 잠잠하던 3점슛이 터졌지만 이미 벌어진 격차를 만회하기엔 시간이 부족했다. 소노 이정현은 종료 2분을 남기고 3점슛 성공과 함께 커리어 통산 2천500점을 돌파해 승리를 자축했다. ‘동호인 출신’ 신인 정성조는 경기 종료 52초 전 3점포로 데뷔 첫 득점을 기록했다.

그림으로 보는 현장과 역사… 수요일마다 그림 그리러 오겠다고 말했다 外 [신간소개]

수요일마다 그림 그리러 오겠다고 말했다(알록 刊) ■ 수요일마다 그림 그리러 오겠다고 말했다(알록 刊) 해고 노동자의 농성장에 찾아간 작가. 그 곳에서 보낸 4년의 시간이 자유로운 붓질과 색감으로 남아 그림 기록집이 됐다. 전진경 작가는 누가 부르지 않아도, 자신이 필요하다고 느끼는 현장에 스스로 출근하며 그림을 그려온 예술가이다. 현장은 대추리, 강정마을, 용산 4가, 한진중공업 희망버스 등 연대의 목소리가 필요한 곳이었다. 이번 책은 국내 최장기 복직 투쟁을 했던 콜트콜텍 해고 노동자들의 농성 천막에 매주 수요일 찾아가 그 곳에서 피어난 예술을 담아냈다. 농성 천막에서 보고 듣고 느끼며 그린 140여 점의 드로잉 중 40여점이 기록집으로 묶였다. 부당 해고에 저항하는 노동자를 담담하면서도 예술가의 따듯한 시선으로 담아냈다. 한 장 한 장 넘기다 보면 웃음과 눈물, 분노와 기쁨, 연대와 좌절이 그의 붓질을 통해 고스란히 묻어난다. ■ 크리스마스 북(파이돈 편집부 刊) 크리스마스의 선물 나눔 문화는 아기 예수 탄생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하지만 꾸준히 이어지지 않았다. 훗날 독일에서 시즌 상품을 파는 시장들이 늘어나면서 점차 자리 잡게 된 문화라는 주장이 내려온다. 크리스마스의 기원과 성탄 음식, 산타클로스의 변천도 제각각 사연이 있다. 책은 성탄절을 앞두고 이러한 크리스마스의 상징과 전통을 총체적으로 담아냈다. 200여 점의 이미지를 통해 성탄절을 소개하며 남반구의 폭염 속 성탄 풍경, 일본의 크리스마스 닭고기 문화, 이브에 사과를 먹는 중국의 문화 등 세계 각국의 이색적인 풍경을 두루 보여 준다. 성 니콜라스, 동방박사 같은 상징적인 인물부터 머라이어 캐리가 부른 캐럴, 파블로 피카소가 그린 회화 등 다양한 크리스마스의 풍경을 담았다. 제1차 세계 대전 당시 영국·프랑스·독일군이 상대를 겨눈 무기를 내려놓고 서로 선물을 주고받으며 캐럴을 부르고, 어린이들이 산타에게 보낸 편지에 우체국 직원과 자원봉사자들이 답장을 보내는 전통 등 크리스마스의 진짜 이야기를 들춰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장예찬 “이러다 다 죽는다고 외친 원희룡 말 맞았다”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사퇴하자마자 국회의원 텔레그램 방 캡처를 언론에 보내는 등 언론플레이를 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국민의힘 소속 장예찬 전 최고위원은 18일 페이스북을 통해 “결과적으로 ‘이러다 다 죽는다’고 외쳤던 원희룡의 말이 맞았다”며 “한동훈의 끝없는 당정 갈등은 보수 진영을 죽을 위기로 몰아넣은 원인이 됐다”고 말했다. 장 전 최고위원은 이어 “그럼에도 한동훈은 당 대표 사퇴하자마자 국회의원 텔레그램 방 캡처를 언론에 보내고, 방송사에 단독을 주며 지저분한 언론플레이를 계속하고 있다”며 “한동훈과 동조해 탄핵에 찬성한 의원들을 굳이 색출하겠다는 것도 이해하기 힘든 논란”이라고 밝혔다. 장 전 최고위원은 또 “떳떳하게 내가 탄핵 찬성했다고 알아서 밝히고, 그 잘난 소신에 대해 국민과 당원들의 평가를 받는 게 당연한 일”이라며 “무기명 투표라고 해서 이 중대한 표결을 숨기고 침묵하는 것은 정치인으로 정도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찬성이든 반대든 솔직하게 소신을 밝히고 책임지는 게 정치인의 책무”라며 “그렇게 잘나고 고상한 소신파들, 스스로 탄핵 찬성 입장을 밝히는 게 두렵나”라고 일갈했다. 장 전 최고위원은 계속해서 “이제 와서 당원들에게 욕먹을 게 두려워 침묵하는 모습이 가장 비겁한 행태”라며 “차라리 소신을 밝히고 욕이든 칭찬이든 달게 받겠다는 의원들이 100배 낫다”고 말했다. 장 전 최고위원은 끝으로 “침묵하는 당신들은 위선의 가발을 썼다는 점에서 양심의 대머리”라고 덧붙였다.

경기도소비자단체협의회, 2024 시니어 소비자 교육 평가회의 진행

경기도소비자단체협의회(회장 손철옥)는 지난 17일 오후 2시 협의회 사무실에서 시니어 소비자권익 증진을 위한 교육 평가회의를 열었다. 협의회는 올해 경기도소비자권익활성화지원사업으로 ‘시니어가 알아야 할 사기상술과 소비자권리 교육’을 진행했다. 최근 유사투자자문, 고수익 투자사기 등 신종 사기 범람, 인터넷 모바일 소비생활의 확산으로 인한 소비자 피해가 확산하는 가운데 시니어를 대상으로 최신 소비자 이슈를 교육해 시니어 소비자권익을 증진하기 위해서다. 올 4월부터 진행한 사업은 경기도내 100개 경로당 총 2천명을 대상으로 교육이 이뤄졌다. 특히 시니어교육을 위한 동영상을 제작하고, 시니어교육 전문강사 35명을 양성해 평소 시니어 소비자 교육을 받기 어려웠던 교육 사각지대 경로당을 찾아가 맞춤형 특강을 진행하도록 했다. 회의에 참석한 강사들은 시니어 대상 맞춤형 교육이 이뤄져 사기상술 피해를 예방하고 소비자 권리를 증진하는데 교육이 큰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이회영 수원녹색소비자연대 이사는 “어르신들이 출연하신 맞춤형으로 제작된 동영상 상영이 큰 호응을 얻었고 강의 내용에 대한 호응도 좋았다”며 “만족도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 지표를 마련해 평가도 이뤄지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소비자 교육을 받지 못했던 사각지대 어르신들에게도 교육이 진행된 점 ▲연령대에 맞춘 흥미로운 교육 내용과 교구 ▲현장에서 강사와의 상담으로 소비자 피해 구제 및 예방 등을 이번 사업의 긍정적인 효과로 꼽았다. 이 외 ▲교육 편차가 큰 상황에 대비한 강의 준비 ▲교육의 질이 아닌 교육 모객 수에 따른 평가 ▲사기상술에 대한 새로운 교육 등은 보완돼야 할 사항으로 논의됐다. 김양선 소비자공익네트워크 경기도지부 회장은 “이번 교육에서 사각지대를 많이 돌아다녔다. 소비자교육을 한 번도 받지 못하신 분들이 많았던 만큼 더 효과적이고 이번 사업이 필요한 역할을 했다고 판단한다”며 “일반적인 교육생 수를 놓고 사업이나 강의를 평가하는 것 보다 이러한 실질적인 부분을 짚어보고 평가하는 게 더 바람직하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손철옥 경기도소비자단체협의회장은 “현장에서 오랫동안 소비자교육을 해 오신 분들의 의견을 종합해 향후 더 나은 시니어 교육을 위한 방안을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비밀 유지” 강조하며 심리적 압박… 고래협력프로젝트 일당 대화록 공개

경기일보를 찾은 30년 경력의 세무 공무원 A씨. 그는 자신이 NH투자증권을 사칭한 ‘고래협력프로젝트’ 사기 피해자(경기일보 17일자 7면)라고 밝히며, 고래협력프로젝트 일당 B씨와 나눈 대화록을 제공했다. 경기일보는 “추가 피해를 막고 싶다”는 A씨의 의중에 따라 대화록의 세부 내용을 공개한다. ■ B씨와의 첫 만남: 신뢰를 심다 시작은 달콤했다. “회원님, 저는 C회장님(전 NH투자증권 대표 사칭)의 비서 B입니다. 저희 NH투자증권에 가입하신 것을 환영합니다. 매일 아침 코스피 종점 퀴즈 및 저녁수업 출석체크 시 커피 기프티콘 또는 상품권 증정합니다. 코스피 종점 퀴즈 누적 복수 당첨 시 거액의 캐시백 지급해 드립니다”(10월22일) A씨가 B씨를 처음 만난 건 주식 공부를 위해 가입한 유명 투자가의 강의에서다. 온라인 채팅으로 대화를 걸어온 B씨의 소개로 네이버 밴드 ‘골든개미주주모임’에 가입한 A씨 . 그가 본 모임은 열성적인 운영진과 주식 공부에 열의를 가진 참가자가 어우러진 공간이었다. 참여를 독려하는 이벤트도 매일 쏟아졌다. A씨에게 B씨는 어려운 주식 공부를 돕는 페이스 메이커이자 길잡이였다. ■ 본격적인 작업 시작: 화려한 수익률의 향연 “우리 기관의 핵심 프로젝트인 고래협력프로젝트가 11월11일 시작됩니다. 프로젝트 설명회를 진행하겠습니다.”(11월4일) 고래협력프로젝트 안내 후에는 △△사이언스, △△기술 등 추천 종목이 날마다 공유됐다. A씨는 이 조언으로 기존에 참여하던 실제 주식시장에서 소액의 이익을 거뒀다. 성공 사례를 공유하는 대화방 내 참가자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11월6일, 신뢰가 깊어진 A씨는 고래협력프로젝트에 1천만원을 투자했다. “회원님, 가족과 친구에게도 프로젝트에 대한 기밀유지를 하시기 바랍니다. 만약 누설로 인해 모든 회원 및 우리 기관, 연합 세력이 큰 손실을 입게 되면 리스크 관리 부서에서 직접 회원님의 참여 자격을 취소할 것입니다”(11월8일) 처음부터 이들은 ‘비밀 유지’를 강조했다. 정보를 누설할 경우 피해를 본다는 압박과 자격 취소를 언급하며 피해자를 심리적으로 고립시켰다. “C회장님이 직접 프로젝트 내용을 공유할 거예요. 이 프로젝트는 앞으로 5년간 가장 큰 투자 기회가 될 겁니다”(11월10일) 투자자라면 누구나 들어봤을 법한 유명인까지 내세워 A씨의 투자를 종용했다. 고래협력프로젝트 일당에게 전 NH투자증권 대표 C씨는 투자자들에게 신뢰를 심는 장치였다. “리스크 관리부서로부터 심사가 통과됐습니다. 우선 NH증권 고래협력 프로젝트 홈페이지에 로그인하십시오. 가입 시에는 신분증 앞뒷면을 찍어 실명인증하시고 이름과 주민등록번호를 입력해주세요”(11월11일) 통상적인 방법에 따라 A씨가 “기존 NH증권계좌는 필요 없나요?”라고 물었다. B씨가 “일반 증권 계좌는 고래 내부 운영 시스템으로 투자할 수 없습니다. 고래협력프로젝트는 고래 내부 운영 시스템이 제일 중요합니다”라고 답했다. “회원님, 입금 되시면 오늘의 고래협력프로젝트 운영배분을 배정받을 수 있습니다”(11월11일) ‘입금’을 언급한 일당의 말에 A씨는 “죄송하지만 전 준비가 안돼서 프로젝트에서 빠지겠습니다. 실명인증된 신분증 폐기 바랍니다”라고 메시지를 보냈다. “회원님 고래 계좌는 계속 보유하셔도 됩니다. 준비 안 되셨어도 괜찮습니다. 일단 단톡방에서 계속 지켜보시고 공부하시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11월11일) 친절이라는 가면 뒤에 숨은 일당은 끈질겼다. 오후 3시께 A씨의 이탈을 막기 위한 B씨의 첫 보이스콜이 걸려왔다. “△△벤처투자 16% 수익률을 얻으신 회원님 축하드립니다”(11월13일) 고래협력프로젝트가 만든 가짜 투자앱(NH투자증권 사칭)에서 A씨의 투자금이 수익을 내는 듯 보였고, A씨는 성공한 투자자의 궤도에 오르는 듯 했다. ■ 결론: 수익은 허상, 피해는 현실 “고래협력프로젝트에 처음 참여하는 회원님들의 첫날 지분은 100%이기 때문에 오늘 고래 내부 운영 시스템에서는 회원님들에게 1천만원의 지분을 배분하고 실제 수익은 160만원이지만, 내일부터는 세력 내부 운영 시스템에서는 아래와 같은 비율로 회원님들에게 배분이 됩니다. 자금 분배 규칙에 따라 배당률은 다음과 같습니다”(11월13일) “저희가 내일 20% 수익을 낸다고 가정했을 때 회원님의 내일 실제 수익은 500만원입니다 만약 회원님께서 내일 원금 4천만원을 추가로 투자하면 운영배분을 50%에 500만원의 수익을 낼 수 있습니다. 기존 자금보다 340만원 많은 수익입니다^^”(11월13일) “이렇게 복리로 자금을 쌓는 것도 빠릅니다. 저희 고래협력프로젝트의 운영 기간이 한 달밖에 되지 않고, 이번 거래 전략은 향후 5년간 가장 많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것이니 회원님께서는 기회를 잘 잡으시기 바랍니다” (11월13일) ‘잡아야 할 기회’를 언급하며 A씨를 회유했다. 연락은 다음 날까지 이어졌다. “회원님 내일 100%로 예약 도와드릴까요? 고객센터로 연락하셔서 3억원 입금 예약하시면 됩니다. 고객센터에서 회원님 전용 계좌를 제공할 겁니다. 입금완료되면 저에게 알려주세요. 금일 100% 운영배분 배당해드리겠습니다~^^”(11월14일) “오프라인 입금은 보안을 강화했으면 좋겠습니다. 은행원이 계좌이체 용도를 물으면 ‘대출’ 또는 ‘사업자금융통’이라고 답하세요”(11월14일) 배당률을 빌미로 거액을 입금하도록 했다. 심지어 피해자가 실제 은행원에게 용도를 속이도록 지시하며 금융기관을 우회하는 치밀함까지 보였다. “회원님, △△DX 1만1천500주에 당첨되셨습니다. 예상 수익은 322.5%이며, 매도 후 계좌 잔액은 1억8천만원 이상입니다”(11월25일) B씨는 322.5%라는 높은 예상 수익률을 말하며 당첨을 빌미로 납부해야 할 추가 금액을 제시했다. A씨가 청약 비용을 납부하지 않자, “계좌 잔액이 0원으로 확인된다”며 압박도 가했다. “회원님은 비용을 납부하지 않았습니다. 익절매도를 완료하지 않아 현재 계좌의 잔액은 0원입니다. 왜냐하면 회원님은 아직 할인주(△△DX) 비용을 납부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11월26일) A씨는 “죄송하지만 구할 방법이 없네요. 그냥 기존잔액만 배정부탁드려요”라고 답했다. 하지만 일당은 포기하지 않았다. “신용금 1천만원 대출은 도와드릴 수 있습니다. 금요일까지 청약을 납부 완료하셔도 됩니다”(11월26일) B씨 일당은 ‘고래협력프로젝트’ 이름으로 1천만원 대출까지 제안하며 A씨의 추가 자금 마련을 종용했다. 결국 A씨가 이익금 인출에 필요한 자금을 송금했지만, 출금이 불가능한 상황을 만들어 ‘출금 비밀번호 설정’이나 ‘추가 개통 비용’ 등의 이유로 또다른 자금을 요구했다. B씨는 A씨의 의문을 단순한 ‘절차 문제’로 치부하며 대화를 이어갔다. “회원님이 지금 고객센터에 연락해 납부를 완료하고 익절매도 후 잔액을 알려주시면 오늘 운영 배분을 분배해 드리겠습니다. 더블 운영 개통하는 데 1천500만원만 입금하시면 개통 가능합니다”(12월2일) 2차 운영 개통, 더블 운영 개통을 명목으로 1천500만원이 추가로 요구되며 금액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이때까지도 NH투자증권을 사칭한 앱에서는 A씨의 투자금이 2억원까지 불어난 듯 보였다. 하지만 A씨는 이 돈을 한 푼도 인출할 수 없었다. “관리비를 먼저 납부하신 후 출금 가능합니다. 관리비 미납 시 계좌가 동결될 수 있습니다” (12월2일) A씨는 “수익금에서 공제하고 남은 돈을 달라”고 요구했지만 B씨는 “관리비 납부 없이는 출금이 불가능하다”고 답했다. 수상함을 느낀 A씨가 “관리비를 선납해도 출금을 막아놓으면 방법이 없지 않아요? 정산후에도 출금을 막아놓으면 저도 사법기관의 힘을 빌릴 수밖에요”라며 고발 가능성을 언급했다. 하지만 B씨는 태연했다. “걱정하지 마세요 방안에는 회원님만 참여하고 계시는것이 아니라 경찰 변호사 은행 직원 등 많은 분들이 함께 참여하고 계세요. 다들 마찬가지에요. 결국 기관이 프로젝트를 운영하는데에는 비용이 발생하기 마련이죠 회원님들이 수익을 얻은후 10%의 관리비로 운영 비용을 받는건 아주 정상이죠 결국 윈윈하는것이 협력 관계에 있어서 가장 안정적이잖아요”(12월3일) 결국 ‘고래협력프로젝트’의 사기 행각을 깨달은 A씨는 지난 3일 경찰에 B씨 등을 사기 혐의로 고소했다. 피해자 A씨는 “유명인을 언급하는 상대에게 속아 세상에 공짜가 없다는 진리를 잠시 잊었다”며 “일반인들의 각별한 주의와 사칭을 당하는 사람들의 적극적인 조치, 투자 사기에 관한 법적 제도 마련이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는 “대화록에서 드러난 반복된 가스라이팅은 피해자에게 반복된 정신적 부담을 주며, 불안감을 조성해 결국 더 많은 돈을 지불하도록 유도한다”고 경고하며 “사기 피해를 예방하려면 불합리한 요구를 거부하고 의심스러운 상황에서 즉각적인 대응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