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외국인 ‘팔자’에 코스피 나흘 만에 하락

코스피와 코스닥이 동반 하락했다. 코스피는 4일만, 코스닥은 하루만이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1.87(0.09%)P 내린 2,177.62이다. 코스피는 미국 FOMC회의 개최를 앞둔 경계감 및 브렉시트 불확실성 등 영향으로 아시아 증시 전반 보합세를 보이는 가운데, 장중 등락을 거듭하다 기관외국인의 순매도세에 약보합으로 마감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 외국인은 각각 159억 원, 131억 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은 387억 원을 순매수했다. 거래량은 3조 8천억 원으로 전일보다 2천억 원가량 줄었다. 업종별로는 전기가스 -2.4%, 운수창고 -1.0%, 서비스업 -0.8%로 약세를 보였고 건설업이 0.8%로 강세였다. 이날 코스닥은 4.22(0.56%)P 내린 748.91로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 Biotech지수 하락(-0.2%) 등 영향으로 기관 및 외국인의 매도세가 나타나며 하루 만에 하락 전환했다. 기관이 760억 원, 외국인이 84억 원을 순매도했고 개인이 1천700억 원을 순매수했다. 거래량은 4조 6천억 원으로, 전일 대비 3천억 원 증가했다. 업종별로는 제약 -2.1%, 디지털컨텐츠 -1.8%, 의료정밀기기 -1.3%, 반도체 -0.8%로 하락세를 보였다. 이날 원화는 1.5원, 0.1% 하락하며 1,130.6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서울=민현배기자

삼육대 e-포트폴리오 ‘수토리’, 학생들이 직접 개발한다

삼육대학교 학생들이 대학생활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취업에 필요한 경력을 관리할 수 있는 e-러닝 포트폴리오 시스템 개발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이는 국내 대학 중 최초로 시도되는 사례다. 삼육대 대학생 10여 명으로 구성된 학생기획단은 교과과정, 학습공동체 활동, 동아리, 봉사활동, 공모전, 자격증 취득 등 대학생활을 관리하는 e-러닝 포트폴리오 시스템 수토리(SU-tory)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수토리는 학생 스스로 성과물을 관리하며, 취업 준비나 진로상담 시 기초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 다양한 학과에서 선발한 학생기획단은 수토리 개발을 위해 매주 3회 이상 개발 수행사와 회의를 갖고, 세부 내용을 조율하면서 학생들의 의견이 적극 반영되도록 하고 있다. 특히 지난 방학 때는 수차례 회의를 갖고 포트폴리오 시스템을 블로그 형태로 구축해야 한다는 의견을 학교 측에 전달한 바 있다. 이는 학생 이용률을 높이고자 비교적 친숙한 인터페이스로 개발, 활동내용을 편리하게 기록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제안이다. 삼육대는 기획단의 의견을 반영하는 한편, SNS식 오픈형 커뮤니티로 확대해 활동 내용을 중심으로 상호 간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는 형태로도 개발할 예정이다. 학생기획단 전혜정씨(커뮤니케이션디자인학과 4학년)는 전공이 다른 학생들은 어떻게 포트폴리오를 꾸려 가는지 참고하고 공유하면서, 자신의 포트폴리오도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방식을 생각하고 있다면서 일반 학생들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해 취직에 도움이 되는 시스템을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ACE+사업단(대학자율역량강화지원사업) 김영상 팀장은 기획단이 큰 그림에서 전체 개발 과정을 이해하고, 수요자에게 꼭 필요한 맞춤형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본래의 취지가 잘 반영될 수 있도록 기술 개발 컨설팅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면서 이 과정에서 교육적인 효과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수토리는 오는 9월께 공식 오픈할 예정이다. 향후 종합정보시스템(SU-WINGs), 비교과통합시스템, 취업진로정보시스템 등 기존 교내 전산시스템과 데이터를 연동연계해 대학생활 전반에 걸쳐 이뤄지는 모든 활동내용을 한 번에 정리할 수 있도록 고도화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남양주=김성훈ㆍ하지은기자

부산 신혼부부 실종사건, 영구미제로 남을까?

숱한 의문만 남긴 채 좀처럼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던 부산 신혼부부 실종 사건이 공개수사로 전환돼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사건 발생 2년 10개월만이다. 부산 남부경찰서는 실종자 전민근(실종 당시 34세) 씨와 부인 최성희(실종 당시 33세) 씨 사진과 실종 당시 인상착의, 인적사항이 담긴 실종자 수배 전단을 배포했다고 18일 밝혔다. 부산 신혼부부 실종 사건은 2016년 5월 부산 수영구 한 아파트에 거주하던 전씨 부부가 사라진 사건이다. 사건 약 1년 전인 2015년 결혼한 이들 신혼부부는 집 안으로 들어간 흔적 외에 아무것도 남기지 않고 연기처럼 사라졌다. 당시 경찰이 유력 용의자로 지목한 사람은 남편 전씨의 옛 여자친구 A씨였다. A씨는 전씨가 결혼 후에도 연락을 지속했다. 특히 전씨 결혼 후 A씨는 부부를 괴롭혔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의 의심스러운 정황은 그의 출국 기록에서 확인할 수 있다. A씨는 노르웨이에서 거주하다 전씨 부부 실종 보름 전 한국으로 들어왔고, 부부 실종 일주일 뒤 다시 현지로 출국했다. 경찰 수사에 A씨는 노르웨이 현지에서 변호사를 선임하는 등 방어에 나겄다가 종적을 감췄다. 경찰은 2017년 3월 인터폴에 적색수배를 요청했고, 그해 8월 노르웨이에서 A씨가 검거됐다. 부산 신혼부부 실종 사건의 실마리가 풀리는 듯 했지만 노르웨이 법원이 A씨 범죄인 인도 청구 불승인 결정을 내리면서 다시 미궁 속으로 빠졌다. 자칫 영구 미제 사건으로 남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공개수사로 전환한 지금, 경찰은 시민제보를 통해 사건의 미스터를 풀겠다는 각오다. 담당경찰서인 남부경찰서 실종전담팀 수사 인력을 보강했고, 부산경찰청도 수사지도와 지원을 적극적으로 한다는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부부 인상착의를 유심히 살펴보고 작은 기억이라도 아는 데로 제보해 주면 실종자를 찾는 데 큰 힘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장영준 기자

이희진 부모 살해 용의자, 피해자 행세 하며 '연막작전'

청담동 주식 부자 이희진씨(33) 부모 살해 피의자가 범행 이후 피살된 모친 휴대전화로 모친 행세를 하며 한동안 연막작전을 편 것으로 드러났다. 또 이번 범행을 한 달 가까이 준비한 정황도 추가로 드러나 진짜 범행 동기가 무엇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강력계는 이 사건 피의자 김모씨(34)가 이씨의 부모를 살해한 것으로 추정되는 지난달 25일 이후 한동안 이씨의 어머니 행세를 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19일 밝혔다. 김씨는 사건 현장에서 이씨의 어머니 휴대전화를 갖고 나와 들고 다니며 이씨의 동생 등으로부터 카카오톡 메시지가 오면 자신이 어머니인 것처럼 꾸며 메시지를 주고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행각이 며칠간 계속되자 어느 순간 이상함을 느낀 동생은 불안한 마음에 직접 부모의 집에 찾아갔지만, 집 비밀번호가 바뀌어 안으로 들어가지 못했다. 이에 어머니에게 카카오톡으로 바뀐 비밀번호가 무엇인지를 물었고 김씨는 이때도 자신이 어머니인 것처럼 바뀐 비밀번호를 알려줬다. 그러나 이 비밀번호는 잘못된 번호였고 동생은 부모의 집으로 들어가지 못했다. 이후 어머니가 전화를 받지 않고 카카오톡 연락도 끊기자 경찰에 실종신고를 했다. 경찰 수사가 이씨 동생의 실종신고에서 시작된 점을 고려하면 김씨의 이 같은 은폐 행각은 경찰의 수사를 늦추는 데 결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경찰 관계자는 이 씨의 아버지 휴대전화 또한 현장에서 사라져 아직 확보하지 못했다며 김씨가 정확히 며칠간 피해자 행세를 했는지는 더 조사를 해봐야 안다고 말했다. 김씨가 한 달 가까이 범행을 계획한 정황도 나타났다. 김씨는 범행 당일 중국으로 출국한 A씨 등 공범 3명을 모집하기 위해 지난달 초 공범들을 모집하는 글을 인터넷에 올린 것으로 파악됐다. A씨 등은 미리 주변 정리를 모두 마친 뒤 범행 직후 중국행 비행기에 올라 사실상 경찰 수사망을 빠져나갔다. 이들이 이처럼 치밀하게 계획을 짜 범행한 사실이 속속 드러나면서 범행동기에 대한 의문은 커지고 있다. 김씨는 경찰에서 이 씨의 아버지가 2천만원을 빌려 간 뒤 갚지 않아 범행했다고 진술했지만 김 씨와 피해자 사이 채무 관계는 확인되지 않았다. 김씨가 살해 뒤 가져간 5억원의 행방에 대해서도 아직 확실히 밝혀지지 않았다. 이 돈은 이씨의 동생이 사건 당일 차량을 판매한 대금 가운데 일부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김씨 검거 당시 1천800여만원을 회수하고 나머지 돈을 어디에, 어떻게 썼는지 등에 대해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한편 검찰은 이날 오후 김씨에 대해 강도살인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20일 오전 10시 30분 수원지법 안양지원에서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