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회 안전행정위원회, 소방조직 개편안 중간보고회 개최

경기도의회 안전행정위원회(위원장 박근철)는 지난 12일 도의회 안전행정전문위원회 회의실에서 경기도 재난안전본부 조직개편 연구에 대한 정책연구용역 중간보고회를 개최했다. 이날 중간보고회에는 박근철 위원장(더불어민주당ㆍ의왕1) 등 안전행정위 소속 의원 13명과 한국지방자치학회 소속 연구진, 관계 공무원 등 30여 명이 참석했다. 보고회는 연구 수행기관인 한국지방자치학회 소속 임정빈 성결대 행정학과 교수의 연구 진행 상황과 설문조사 결과 분석 방법 보고 후 향후 연구 일정 및 쟁점 등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임정빈 교수는 연구 진행 상황 보고를 통해 경기도 소방 조직이 가지는 내ㆍ외적 환경 분석을 위해 타 광역 시ㆍ도는 물론 경기도와 유사한 규모의 해외 소방조직까지 살펴봤다며 경기도 소방조직의 변화하는 화재ㆍ재난 등 현장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동시에 정책적인 기능도 강화할 수 있는 방향으로 조직개편안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박근철 위원장은 소방조직의 재설계와 개편을 위한 방향성을 제시하며 부서의 신설과 직급체계 개편에 관해 언급했는데 조금 더 근거 자료들이 보강되길 바란다면서 아직 정리되지 않은 소방공무원 대상의 설문 조사도 조속히 마무리해 최종 보고회에 반영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지난해 12월부터 시작돼 2월 말까지 진행해 내년 2월까지 소방공무원의 국가직 전환 논의에 맞춰 경기도의 실정에 맞는 소방 조직을 갖추는 데 필요한 정책 자료로 활용된다. 최현호기자

[매력만점, 경기도 전통시장을 가다] 37. 부천 중동시장

찬 바람이 불며 쌀쌀한 날씨가 이어진 지난 12일 오전 11시께 찾은 부천 중동시장은 이른 아침부터 활기가 넘쳤다. 초등학교 옆에 위치한 중동시장 입구 앞에는 장을 보러 나온 이들이 물건을 사고팔면서 전통시장 특유의 따뜻한 분위기를 물씬 풍기고 있었다. 시장 안은 포근하고, 토속적인 분위기와 상인들의 삶이 어우러지고 있었다. 개방감을 주는 높은 아케이드부터 원형 모양으로 통일한 간판들은 깔끔함 그 자체였다. 널찍한 통로와 점포 사이에 황색선을 그어 선을 넘지 않는 상인들로 인해 대형마트 못지않은 쾌적한 쇼핑환경을 제공하고 있었다. 부천 중동시장(부천시 장마로 199번 길 33)은 중동신도시 개발과 함께 아파트단지, 다세대주택이 밀집된 지역에서 인근 주민의 생활필수품을 공급하는 전통시장이다. 1995년 설립돼 2006년 정식시장으로 등록됐다. 현재 103개의 점포에서 농ㆍ축ㆍ수산물과 생활용품, 잡화류, 식료품 등을 판매하고 있다. 부천시청과 중동역, 역곡역이 근처에 있어 부천 중심지에 위치한 뛰어난 입지는 편리한 교통을 자랑한다. 중동시장은 고객을 위해 노력하는 시장이다. 시장은 2008년과 2012년에 두 차례에 걸친 현대화 시설사업을 통해 지금의 깔끔한 모습을 갖췄다. 지난해 시작한 첫걸음시장 육성사업으로 추진한 소프트 간판 프로젝트는 소비자 편의 증진은 물론 전통시장을 이용하는 고객들에게 큰 신뢰를 주고 있다. 소프트 간판은 상인들의 사진과 신용카드 결제 정보, 온누리 상품권 사용 가능 여부 등이 기재돼 있어 고객들이 간판의 정보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시장 곳곳에는 휴식공간을 설치해 고객들이 장을 보며 편히 쉴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 출입구마다 설치된 이정표는 처음 오는 방문객들도 쉽게 찾아갈 수 있도록 친절함이 가득하다. 이처럼 상인회와 상인들의 부단한 노력으로 중동시장은 여전히 많은 주민의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수요일마다 진행하는 세일행사인 수요세일은 손님들의 반응이 좋아 다른 평일보다 50% 이상 높은 매출을 기록하기도 한다. 5년 전 시작한 수요세일은 우수한 상품을 저렴하게 판매한다고 소문이 나 이제는 인근 주민들뿐만 아니라 부천 여러 지역에서도 찾아오기도 한다. 매년 시행하고 있는 장말축제는 중동주민자치위원회와 함께 다문화 혹은 한국 신혼부부들에게 전통혼례식을 열어주기도 한다. 이후 진행되는 문화공연에는 상인회 전 회원이 참여해 주민들과 함께하는 마을축제를 마련하기도 한다. 이뿐 아니라 상인회는 단합대회, 초등학교 장미 50그루 심어주기, 핼러윈 사탕 나눠주기, 학부모와 초등학생들이 함께하는 김장 체험학습 등 자체적인 행사를 통해 주민들과 소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김해령기자 [인터뷰] 정남환 부천 중동시장 상인회장 다양한 행사 기획 즐기는 곳 만들 것 정남환 중동시장 상인회장(56)은 지난해 취임한 이후 자나깨나 시장 발전에 대한 생각만 가득하다. 특별히 쉬는 날 없이 상인회 간부들과 회의를 통해 매일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다. 8년 전부터 중동시장에서 수산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정 회장은 수석부회장으로 오랫동안 있으면서 자신의 삶의 터전이나 마찬가지인 이곳을 어떻게 하면 더 발전시킬 수 있을까 고민하다 회장직에 도전했다. 시장에 손님을 더욱 끌어들이려면 대형마트와 견줄 수 있는 환경이 갖춰야 한다는 게 정 회장의 지론이다. 그는 지난해 임기와 동시에 시작한 첫걸음 특성화사업으로 시장이 깨끗해지고 이미지가 좋아졌다며 시장을 찾는 손님들도 과거와 비교해 분위기가 좋아졌다고 말하곤 한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손님들이 시장을 단순히 장을 보러오는 곳이 아닌 즐기는 곳이라고 인식하길 바란다며 월마다 자체적인 행사를 기획하고 있다. 또 주민자치센터에서 운영하는 헬스장을 전통시장 지하에 유치해 오는 3월부터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편의시설도 늘려가고 있다. 아울러 밝고, 환한 분위기의 시장을 만들고자 시장 도로를 일반도로가 아닌, 대형쇼핑센터처럼 블록으로 바꾸는 것을 추진할 예정이다. 정 회장이 강조하는 다른 하나는 바로 상인들 간의 단합이다. 실제로 중동시장은 103개 점포 모두 상인회에 가입돼 있을 만큼 끈끈한 단합력을 자랑하고 있다. 정 회장은 상인들의 단합을 위해 교육은 물론 구역별로 성과급제를 실시해 어느 정도 성과를 넘으면 단합대회를 시켜주기도 한다며 웃었다. 김해령기자 먹을거리를 찾아라 부산어묵 23년째 부천 중동시장에서 어묵과 떡볶이 등 분식을 파는 부산어묵의 한인숙 대표(58)는 오랜 세월이 지나도 처음과 같은 맛을 유지하고 있어 단골들의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부산어묵의 어묵(1인분 2천 원)은 자타공인 중동시장 1인자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인기 메뉴 쫄면(4천500원)은 쫄깃한 면발과 야채에 부산어묵만의 특제 양념장이 더해져 누구나 좋아할 수밖에 없는 맛을 낸다. 부산어묵의 맛과 인기에는 바로 한 대표의 음식 철학에 있다. 한 대표는 좋은 식재료만이 좋은 음식맛을 낼 수 있다는 신념으로 항상 신선한 재료로 요리한다. 한 대표는 맛을 위해서라면 양념을 아끼지 않는다며 오히려 직원들이 양념을 더 아끼기도 한다면서 웃었다. 정원준 홍두깨칼국수 찬 바람이 부는 겨울. 시장을 찾은 사람들을 따뜻한 국물로 유혹하는 정원준 홍두깨칼국수는 23년 동안 칼국수만을 만들어온 정원준 대표(56)의 노하우로 큰 인기를 끌고있다. 홍두깨칼국수의 대표 메뉴인 칼국수는(3천 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옛날방식 그대로 반죽해 3일을 숙성시킨 면과 시원한 멸치육수를 맛볼 수 있다. 정 대표는 시장에 오기 전부터 천안에서 오랫동안 칼국수를 판매해왔다. 중동시장에 자리잡은 지는 얼마 되지 않았지만, 저렴한 가격과 훌륭한 맛 덕에 빠르게 주민들에게 소문났다고 한다. 현재는 기술을 전수받은 그의 아들이 천안점을 운영하고 있다. 정 대표는 단순히 3천 원짜리 칼국수가 아닌 정성스런 음식을 고객들에게 선사하고 싶다고 말했다. 국대족발강정 단백질과 콜라겐 등이 풍부한 족발은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없이 즐기기 좋다. 중동시장에는 25년 전통의 국가대표 급 족발이 있다고 한다. 바로 이주봉 대표(54)의 국대족발강정이다. 이곳의 대표 메뉴인 족발(小, 1만 원)은 국내산 깨끗한 족발만을 취급해 직접 삶아 판매한다. 가장 큰 사이즈가 2만 2천 원이라는 저렴한 가격과 맛은 많은 족발 매니아들을 중동시장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수많은 단골이 찾는 이곳의 비결은 청결이다. 이 대표는 언제나 나와 내 가족이 먹는다는 생각으로 깨끗한 환경에서 음식을 만들고 있다며 미소를 지었다. 김해령기자

[김종구 칼럼] 박광온 의원, 기대… 실망… 미련

수원 입성(入城)은 2014년이다. 그해 7월 보궐 선거에 출마했다. 지역색 강한 수원이다. 수원 깍쟁이 정서가 유별나다. 박광온이 왜?란 소리가 나왔다. 능히 그럴 만했다. 수원시민에겐 낯선 사람이다. 이쯤에서 등장하는 게 연(緣) 만들기다. 처삼촌 본가도 팔아먹고, 6ㆍ25 피난지까지 팔아먹는다. 대개의 정치인들이 그런다. 그런데 그는 좀 달랐다. 아무런 연고도 말하지 않았다. 그냥 묵묵히 뛰었다. 52.67%를 얻었고 당선됐다. 이제 기대가 크다. 재선(再選)이다. 수원을 대표한다. 도당 위원장도 했다. 경기도를 대표한다. 현안이 있을 때마다 그가 등장한다. 수원과 당, 경기도와 당이 그로 연결된다. 수원시장도 급할 때면 그를 찾는다. 예타면제 정국에서 돌았던 말이 있다. 신분당선 안 되면 수원시장이 사퇴할 수도 있다. 이 설(說)의 끝자락에도 그가 있다. 중앙당을 향한 이 푸념을 그가 들어줬다 한다. 그러면 안 된다며 말렸고, 함께 노력하자며 챙겼다고 한다. 기대가 커서일까. 실망스런 모습이 보인다. 신분당선 탈락이 수원을 뒤집어 놨다. 시장은 청와대를 찾아가 따졌다. 공무원들은 비상기획팀을 꾸렸다. 시ㆍ도의원들은 피켓을 들고 세종청사로 갔다. 서수원 주민들은 도의회 앞에 진을 쳤다. 그 열흘 동안 박 의원이 없었다. 적어도 활자로 등장한 기록이 없다. 영통구의 다른 목소리를 안다. 그렇다고 안 연결할 전철이 아니다. 게다가 망국적 수도권 역차별론을 깔고 있다. 뭐라도 했어야 했다. 서운한 일도 생겼다. 그의 분노가 다른 곳을 향했다. 때마침 등장한 5ㆍ18 망언이다. 툭하면 나오는 북한군 개입설이다. 총을 거꾸로 멨으니 인민군이라는 주장이다. 이 황당한 강연에 한국당이 판을 깔았다. 국민이 분노했다. 박 의원이 그 전면에 섰다. 방송심의위원회에 518 허위사실 영상 심의를 신청했다. 한국당을 향해 사과의 진정성을 보이려면 5.18 특별법 개정에 동참하라고 주문했다. 라디오에서, SNS에서 연일 노기를 토해낸다. 5ㆍ18의 시작은 1980년 5월이다. 38년째 치유해오는 상처다. 수도권 역차별의 시작은 1982년 12월이다. 36년째 깊어져만 가는 상처다. 5ㆍ18은 500만 호남인들의 한이다. 수도권 역차별은 1,300만 경기도민의 한이다. 5ㆍ18 망언에 분노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면 수도권 역차별에도 분노해야 옳다. 적어도 경기도ㆍ수원시 정치인이라면 그러는 게 맞다. 5ㆍ18을 말했다고 서운한 게 아니다. 수도권 역차별을 말 안 했으니 서운한 것이다. 여전히 미련은 많다. 당내 영향력이 상당하다고 한다. 선수(選數)를 넘어서는 능력이다. 권력 핵심과도 각별하다고 한다. 요 며칠 페이스북을 보면 알 수 있다. 정치 변방 경기도엔 귀한 힘이다. 신분당선 연장에 꼭 필요한 힘이다. 공공기관 지키기에 없어선 안 될 힘이다. 입성 5년 만에 향심(鄕心)을 산 그다. 50년 수원 벽을 넘어선 그다. 경기ㆍ수원을 위해 말해야 한다. 신분당선 연장하라가 뭐하면 수도권 역차별 중단하라고라도 해야 한다. 애향심(愛鄕心)을 말하면 촌스러우려나. 조선 왕국의 8도를 대표하는 최고 부자 8명이 똑같은 설계로 나란히 8채의 집을 지었습니다. 1897년 요셉 신부가 남긴 서신의 일부다. 화홍문 인근 어딘가를 설명하고 있다. 수원 정체성이 그랬다. 조선 8도 부자가 주인이었다. 지금도 그렇다. 전라도민, 경상도민, 충청도민, 강원도민이 주인이다. 그 옛날 수원읍을 8도 부자들이 지켰다. 지금 수원시는 8도 출신들이 지켜야 한다. 출발이 애향심이다. 그 본을 보여줄 이가 박광온 의원이다. 主筆

[삶과 종교] 봄비를 기다리며

바쁘고 역사적인 2월이 지나가고 있다. 2월4일은 봄이 시작됐다는 입춘(立春)이었고, 2월5일은 설이었고, 2월8일은 2ㆍ8독립선언 100주년이었고, 2월19일은 봄비가 내리기 시작한다는 우수(雨水)다. 27~28일에는 2차 북미정상회담이 예정돼 있다. 내가 가야할 길, 우리가 가야 할 길이 무엇인지 찾아다니다가 문득 허응당(虛應堂) 보우(普雨: 1515~1565)가 생각났다. 그는 선교회통(禪敎會通), 유불회통(儒佛會通), 원융무애(圓融無碍) 사상가로서, 대립과 갈등을 극복하고 상호 공존을 이야기한 분이다. 상호존중과 공존을 이야기하기 위해서는 서로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한다. 그러나 보통 대립하는 것들 사이에는 서로에 대한 이해와 공감(共感)이 이루어지기 어려울 때가 많다. 서로 이해와 공감이 되지 않기 때문에 대립과 갈등은 해소되지 못하고 그 골이 점점 더 깊어지는 것이다. 그래서 이때가 정말 문제다. 나는 그럴 때, 서로 이해하라거나 공감하라거나 존중해주라고 하기보다, 마음을 비우고, 있는 그대로 세상을 다시 보라고 하고 싶다. 봄비가 시작되는 우수(雨水) 앞에서 고루 내리는 비를 뜻하는 보우(普雨)의 시를 하나 소개하겠다. 참 오묘한 작용을 알고 싶다면(欲知眞妙用), 매일 일어나는 일이 그것이네(日用事天然). 물 받아 차를 달여 마시고(汲水烹茶飮), 자리에 올라 다리 뻗고 잠드네(登床展脚眠). 솔개가 푸른 은하수를 가르며 날고(鳶飛橫碧漢), 물고기가 유유히 깊은 연못에서 노니네(魚躍入深淵). 자연은 힘차게 약동하며 끊어짐이 없으니(潑潑無間斷), 푸른 구름도 먼 산줄기에 뭉게뭉게 일어나네(靑雲起遠嶺). 선(禪)은 분별과 조작, 시비(是非)를 넘어서되 그것에 몽매(蒙昧)하지 않은 평상심(平常心)을 갖는 것 외에 아무것도 아니다. 삶의 신비는 바로 자연스러운 일상생활 그 자체다. 목마르면 물 받아 차 달여 마시고, 졸리면 침상에 올라 다리 뻗고 누워 잠드는 것이다. 그것은 숲이 우거지고 들판이 널려 있던 시절, 눈에 보이는 것은 푸른 하늘의 솔개가 나는 것이고, 연못의 물고기가 유유히 노닐며 부단히 그렇지만 여유롭게 움직이는 모습이다. 이런 일상 속에서 일상이 곧 진리임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24절기 중 봄이 시작되는 입춘(立春)이 지나가고 봄비가 시작되는 우수(雨水)를 기다리고 있다. 옛 시절에는 이 시기에 날도 풀리고 따뜻한 기운이 감돌고 있어, 집집마다 각 가정에서 좋은 뜻의 글귀들을 써서 집안 천장, 대들보, 기둥 등 여기저기 붙이기도 했었다. 그것이 무슨 소용이 있을까마는 분별하고 조작하고 시비를 따지지 말고 그냥 집안 어른들과 아이들이 오순도순 무슨 좋은 글귀를 써붙일 지 의논하고 각자 하나씩 써보자. 그것이 별것 아니긴 하지만, 시간이 지나 돌이켜보면 그것이 참 별것이었고, 그것들이 약동하고 있는 진리 자체였음을 알게 될 것이라 믿는다. 100년 전의 2월8일, 100년 전의 3월1일을 기점으로 우리의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그들의 삶 속에서 그들의 소원인 독립을 위한 운동을 펼쳤고, 그것들의 고귀함을 잊어서는 안되겠다. 당시 그들이 독립을 간절히 원하던 이유가 바로 우리가 지금 누리고 있는 평범한 일상 삶과 평범한 일상 말의 자유를 얻기 위한 것이었던 것이다. 김원명 한국외대 철학과 교수

[천자춘추] 道소방공무원 신규채용의 의미

지난 8일 2019년 경기도 소방공무원 신규채용 공고가 있었다. 총 911명으로 전국 지자체 중 최대 규모이다. 이번 소방공무원 신규채용은 도민 안전 향상과 청년 일자리 창출 및 인원 부족으로 항상 고생하고 있는 소방공무원 근무환경 개선 등 1석 3조의 효과가 있다. 현재 경기도 내 34개의 소방서에서 8천941명의 소방공무원이 도민의 안전을 지키고 있지만 아직까지 700명이 넘는 인원이 2교대 근무를 하고 있다. 따라서 경기도는 2022년까지 총 3천321명을 늘려 우선적으로 3교대 근무 100%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1천300만 도민의 삶의 터전인 경기도는 매순간 크고 작은 사고가 끊이지 않는 역동적인 곳이다. 작년 통계를 보면 경기도에서는 하루 평균 26건의 화재와 1천854건의 구급출동과 552건의 구조출동이 발생했고, 소방공무원 1인당 감당해야 할 인구수도 1천439명으로 1천70명의 서울보다 많다. 안전에 대한 투자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특히 대한민국의 주요 산업시설과 기반시설이 즐비해 있고, 지속적으로 인구가 유입되고 있는 경기도의 안전을 위한 가장 확실하고 안정적인 투자는 부족한 소방공무원을 충원하는 것이다. 이번 신규채용을 통해 대형 인명피해를 막기 위한 예방활동 전문인력 확대와 구조, 구급, 항공 등 특수분야 대응능력 향상을 위한 인력이 충원되면 도민의 생명과 직결된 대형재난에서 더 많은 생명을 지킬 수 있을 것이다. 일자리 늘리기가 화두인 시대에 지금 우리가 일하고 있는 일자리 하나가 얼마나 소중한지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그래서 이번 채용이 너무나 반갑고, 고맙다. 앞으로 함께할 911명의 소방공무원들은 이런 염원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새롭고 정의로운 경기도의 안전을 위해 헌신으로 보답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위험한 재난현장에 가장 먼저 들어가 가장 마지막으로 나온다는 의미인 First In, Last Out이라는 경기도소방학교 훈련탑에 새겨진 문구를 소개하며 글을 마친다. 구본찬 경기도소방재난본부 119생활안전담당관 소방령

인천시 ‘친환경 교통메카’ 시동… 올해 전기차 1천142대 보급

인천시가 2019년에 전기자동차 1천142대를 보급한다. 시는 올해 승용초소형 전기자동차 1천92대, 화물 전기자동차 50대를 보급한다고 13일 밝혔다. 특히 시는 인천시민의 전기자동차 체험기회 확대를 위해 승용초소형 1천92대 중 50대는 택시용으로 별도 배정한다. 시는 차량 성능과 대기환경 개선 효과에 따라 전기자동차 구매보조금을 차등 지원한다. 전기 승용차는 대당 1천256만~1천400만원, 초소형전기차는 670만원, 0.5톤 전기 화물차는 1천600만원을 각각 지원한다. 전기자동차 구매지원 신청자격은 인천에 주소를 둔 18세 이상 개인, 사업장이 위치한 기업체, 공공기관 등이다. 구매자가 자동차 제작판매사와 구매계약을 체결하고 2개월 내 출고 가능한 차량에 한해 구매 지원신청서를 환경부 전기자동차 통합포털(www.ev.or.kr)을 통해 제출하면 시는 구매신청자격을 부여한다. 박철현 에너지정책과장은 전기자동차는 배출가스가 전혀 발생하지 않는 친환경자동차이고 유지관리비도 저렴한 차량이라며, 많은 시민께서 구매에 관심을 갖고 보급사업에 참여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시가 보급하는 전기자동차는 환경부로부터 보급평가 인증을 받은 차량으로 승용차 14종, 초소형차 3종, 0.5톤 경형 화물차 1종 등이다. 유제홍기자

[7호선 예타 면제… 긴박했던 6개월] 민관 똘똘 뭉쳐 전방위 압박… 포천 철도시대 ‘결실’

지난 1월29일 도봉산포천선(옥정포천) 전철 7호선 사업이 정부의 예타면제 사업으로 선정됐다. 당시 신분당선 호매실 연장 사업이 사실상 경기도 예타면제 사업 1순위로 거론됐고, 여기에 문재인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에서 수도권은 이번 예타면제 사업에서 제외될 것이란 뉘앙스를 풍기면서 예타 면제 가능성은 낮아보였다. 하지만, 박윤국 시장은 아랑곳하지 않고 전철 7호선 예타면제 사업 선정을 확신했다. 특히 1월16일 서울 광화문 궐기대회 이후 그 확신은 더욱 강해졌다. 결국 전철 7호선 예타면제 사업이 확정되면서 박 시장의 철도 유치를 위한 행보에 관심이 쏠렸다. ◇철도유치에 절박했던 포천시, 민선 7기 박윤국 시장의 돋보인 리더쉽. 수도권에서 철도가 들어가지 않는 곳은 남부의 안성시와 북부의 포천시 뿐이다. 그나마 안성은 도로가 사통팔달로 뚫려 있어 철도유치 필요성을 덜 느낀다. 그러나 포천은 다르다. 고속도로라고는 2017년 6월에 개통된 구리포천고속도로가 전부다. 수도권이지만 역차별을 받아 지난 10여 년 간 인구도 1만여 명이나 줄었다. 무엇보다 철도유치가 간절했다. 2016년 5월 제3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20162025년)에 도봉산 포천선이 포함돼 시민들은 철도시대가 열릴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경제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우선순위에 밀리면서 아예 사라질 위기에 봉착했다. 지난해 7월 민선 7기 박윤국 시장이 들어서면서 평화시대 남북경협 거점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철도망 구축을 최대 역점사업으로 정했다. 박 시장은 10여 년 전 시장을 역임하면서 철도의 중요성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 그리고 지난해 8월30일 포천 반월아트홀에서 철도유치를 위한 첫 철도정책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 때만 해도 철도에 관심 있는 사람 외 다수의 시민들은 지나가는 행사로 보았다. 박 시장은 이날 포천시에는 전체면적의 24%에 달하는 군사시설보호구역과 주한미군 최대 훈련장인 영평 로드리게스 사격장, 동양 최대 규모의 승진훈련장 등 9개소의 사격장 전체 면적이 여의도의 17.4배, 직도사격장의 427배에 달해 주변지역의 주민들은 인명, 재산, 소음, 환경 등 엄청난 피해를 받고 있지만, 그동안 포천은 국가의 균형발전 정책에서 항상 소외를 받아 왔다며 철도유치를 비롯한 중앙정부의 지원을 끌어내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포문을 열었다. ◇정부 균형발전위원회의 예타면제 사업 선정 발표 지난해 10월24일 정부는 혁신성장과 일자리창출 지원을 위한 공공투자프로젝트를 선정해 선정된 사업에 대한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기회가 왔다고 판단한 박 시장은 11월12일 이재명 경기지사를 만나 전철 7호선 도봉산 포천선 연장(옥정~포천) 사업을 정부 예비타당성 면제사업 후보로 검토해달라고 요청했다. 이 지사는 경기북부지역의 균형발전을 위해서 옥정과 포천을 연결하는 전철은 꼭 필요하다며 도 사업에 최종 반영했다. 이어 11월14일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철도유치를 위한 국회세미나를 두 번째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에 앞서 축사에 나선 박순자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위원장은 포천시가 접경지역으로 안보의 최전선이 아닌 남북경협 거점도시로 재조명될 수 있도록 국회 차원에서 철도유치에 물심양면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사격장 범대위 전면에 나서며 박윤국 시장의 광폭 행보에 힘싣어. 포천시 사격장 등 군 관련시설 범시민대책위원회(범대위)는 11월16일부터 22일까지 철도유치를 위한 서명작업에 돌입, 일주일 만에 35만4천여 명의 서명을 받아 청와대와 국가균형발전위원회에 전달했다. 서명에 참여한 수는 포천시 인구의 2배에 달했다. 서명부를 받는 자리에서 송재호 위원장은 경기북부지역의 국가균형발전 측면에서 옥정과 포천을 연결하는 전철 연장사업이 필요하다고 긍정적인 답을 내놨다. 박 시장은 이어 11월28일 문희상 국회의장을 만나 전철 7호선(옥정~포천) 연장사업의 국가균형발전 5개년계획(2018~2022) 반영을 통한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를 적극적으로 건의했다. 올해 들어서면서 사격장 범대위는 지난 1월7일 기자회견을 통해 전철 7호선의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를 촉구하고, 1월16일 서울 광화문에서 시민 1만여 명이 참석하는 총궐기대회와 1천여 명 삭발식을 갖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전철 7호선 예타 면제 미반영 시 군부대 단수 등 초강수 카드를 꺼내 들었다. 그리고 결전의 날인 16일 포천시민 1만3천여 명이 서울 광화문광장에 모여 전철 7호선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촉구 결의대회를 열었다. 또 1천여 명이 삭발식에 참여해 전철 7호선 연장에 대해 절박하고 결연한 의지를 표명했다. 박 시장은 예타면제 사업이 발표되기 전인 1월25일 마지막으로 국회를 방문, 김현미 국토교통부장관과 정성호 국회 기획재정위원장을 면담하고 오랜 숙원사업인 전철 7호선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김 장관은 포천시를 비롯한 경기북부 지역의 상황을 잘 알고 있으며, 국토부 차원에서 그동안 소외되고 낙후된 경기북부 지역의 경제활성화를 위한 방안에 대해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전철 7호선(옥정~포천) 연장 사업 확정으로 서울 강남 1시간대. 이런 과정을 거쳐 결정된 도봉산 포천선 7호선 전철 연장은 서울 도봉산에서 의정부, 양주를 거쳐 포천까지 이어지는 사업으로, 옥정~포천 구간은 총 연장 19.3km에 사업비 1조 391억 원이 들어가는 사업이다. 전철 7호선(옥정~포천) 연장 사업이 건설되면 대중교통을 통한 서울 강남까지의 접근시간이 2시간 30분에서 1시간으로 획기적으로 단축되고 노선 주변 옥정지구, 송우지구 등 기존 택지지구의 교통여건 향상과 포천 지역에는 역세권과 연계한 신도시 건설이 가능해진다. 또 대진대, 경복대, 차의과학대 등 3개의 대학교와 용정산업단지 등 8개 산업단지의 근로자를 포함해 23만여 명이 철도서비스를 이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제 박 시장은 역세권을 중심으로 한 대규모 신도시 개발을 구상하고 있다. 포천=김두현기자 [인터뷰] 박윤국 포천시장 공약 첫걸음 성공적 마무리 국도 43호선 확포장 사업도 총력 -전철 7호선 예타면제 대상에 선정된 소감은. 포천시는 서울시의 1.4배에 달하는 넓은 면적이지만 경기 북부에서 유일하게 철도가 없는 지역이다. 따라서 철도유치는 오랜기간동안 시민의 숙원이었다. 이번에 정부에서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방침을 발표하고 전철 유치가 확정되는 순간 15만 시민 모두가 기뻐하고 감격했다. 시장이 된 이후 처음으로 이룬 쾌거이고, 시민들과 약속한 공약의 첫걸음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무엇보다 기쁘게 생각한다. -전철 7호선 연장에 따른 역세권 개발과 연계한 사업구상은. 먼저, 7호선 연장을 통해 건설되는 역사와 인접한 지역을 선정해 1천만㎡ 규모의 대규모 신도시 건설을 추진할 계획이다. 전철이 건설되면 신도시 뿐만 아니라 포천에 있는 잠재력있는 풍부한 관광자원을 활용한 여러 개발사업이 이루어질 것이다. 포천이 경기북부 지역의 경제메카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 -전철 7호선 예타면제 대상 선정이 사격장으로 인한 피해보상의 마중물이 됐는데 다음 정부에 요구할 것은. 포천시가 접경지역이지만 반대로 생각해보면 남북경협 시대를 대비해 남북교류의 중심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전철 건설을 통해 사람과 물류가 이동하고 이로 인해 안보보다는 북한과의 접근성, 지리적 이점이 더욱 강조될 것이다. 따라서 국도 43호선(포천~철원) 도로 확ㆍ포장사업을 국도ㆍ국지도 건설계획에 반영되도록 하고, 국가산업단지 유치 사업에도 총력을 기울여 나가겠다. -그동안 꾸준히 제기한 공항에 대한 사업 구상은. 포천시 관내 군용공항을 활용해 저비용의 투자로 고부가가치 항공교통의 인프라 구축을 통한 남북평화시대 경기북부권의 항공 중심도시로 도약하기 위해 포천공항 유치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이를 위해 현재 2020 제6차 공항개발 중장기 종합계획에 반영하기 위한 기본계획 수립 및 타당성조사 용역을 추진 중이며, 향후 포천 민간공항 유치를 위한 세미나 및 포럼 개최, 유치 추진기획단구성을 통해 사업을 진행해 나갈 계획이다. 포천=김두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