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균 대장수술 결과…"대장암 전 단계인 선종"

'불청' 김도균의 대장수술 결과가 공개됐다. 지난 12일 방송된 SBS 예능 '불타는 청춘'에서는 용종 제거 수술 후 조직 검사를 받은 김도균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김도균은 김광규와 함께 병원으로 가면서 "긴장되는 단계는 넘은 것 같다. 조용히 안정을 취하면서 까먹었다"고 이야기했다. 김광규는 "별일 없을 거다"라며 김도균을 안심시켰다. 이후 병원에서는 김도균의 조직 검사의 결과가 공개됐다. 김도균을 진찰한 전문의는 "(용종의) 제거는 잘 된 상태"라면서 "제거 전에는 많이 위험한 상태로 보였다. (용종의) 모양으로 봤을 때는 불규칙하고 대장암으로 진행됐을 수도 있을만한 혹이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조직 검사를 봤는데 다행히 대장암은 아니었으나, 대장암의 전단계인 선종으로 나왔다. 선종 중에서도 굉장히 위험도 큰 선종이었다"며 "자칫 몇 달만 대장내시경 검사를 늦게했다면 대장암까지 진행됐을 수도 있을만한 고위험도 선종이었다"고 덧붙였다. 선종(腺腫)은 위나 장관, 젖샘, 침생 등의 선상피에서 발생하는 양성종양으로 암종의 발생을 보이는 일이 있다. 이후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김도균은 "삶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는 시간이 있었다. 결코 이게 혼자만 있는 게 아니다. 다 같이 함께 하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며 "지금처럼 할 거다"라고 웃음을 보였다. 장건 기자

“역사 속 가해자는 어떻게 피해자로 둔갑하는가?” 에 대한 답이 실려있다…실존의 회색지대 논한 ‘기억 전쟁’

역사 속에서 가해자는 피해자가 되기도 하고 피해자는 공범이 되기도 하는 등 기억과 문헌에 따라 신분이 바뀐다. 지난 1988년에 일본에서 개봉한 애니메이션 반딧불의 묘는 국내 관람객에게 거센 질타를 받았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 본토를 배경으로 한 이 작품은 전쟁 속에서 가난과 궁핍으로 죽어가는 남매의 이야기를 그려내는 바람에 전범국이 피해자 코스프레를 한다 는 여론이 조성됐기 때문이다. 이처럼 언제 어디서나 역사 날조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고 가해자의 나도 피해자였다 식의 주장이 끊이지 않는 만큼 기억과 문헌을 바탕으로 한 역사 인식이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한 시기다. 신간 도서 기억 전쟁 (휴머니스트 刊)은 홀로코스트, 식민주의 제노사이드, 일본군 위안부 문제 등을 둘러싸고 어떠한 기억 전쟁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살피며 기억과 책임에 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가해자가 어떻게 희생자로 둔갑하는가?, 선량한 학살자는 있을 수 있는가?, 국적이나 민족을 기준으로 가해자와 희생자를 나누는 것은 정당한가? 등 같은 날 선 질문들을 던지며 전후 기억의 문제를 직시한다. 저자인 임지현 서강대 사학과 교수는 역사가로서의 위치가 아닌 기억 연구가로서의 활동을 표방하며 한국과 동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의 기억 문화를 되돌아보고 민족과 국경에 갇힌 기억을 넘어 전 지구적 기억의 연대로 나아갈 길을 찾는 공론의 장을 마련하고자 이번 책을 집필했다. 역사가 과거와 현재의 대화라면, 기억은 죽은 자와 산 자의 대화이다 라는 그의 말처럼 독자들은 이번 책을 통해 국경을 뛰어넘는 기억, 그리고 산 자의 무게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값 1만8천원 권오탁기자

1월 실업률 9년만에 최고…"기저효과·노인일자리 사업 영향"

고용 부진이 지속한데다 기저효과까지 겹치면서 지난달 취업자가 1만명대 증가에 그쳤다. 제조업 고용 부진 등의 영향으로 실업률은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았고, 실업자는 5060대에서 주로 늘면서 1월 기준으로 2000년 이후 가장 많았다. 정부는 올해 일자리 증가폭 목표인 15만개 달성을 위해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13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천623만2천명으로 작년 1월보다 1만9천명 증가했다. 이번 증가 폭은 지난해 8월(3천명)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적고, 정부의 올해 목표치 15만명을 한참 못 미친다. 지난해 7월 이후 4개월째 10만명을 밑돈 취업자 증가 폭은 11월(16만5천명) 반짝 늘었다가 12월 3만4천명에 그쳤고 지난달 더 쪼그라들었다. 제조업 등에서 고용 부진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비교 시점인 지난해 1월에 취업자 증가 폭이 컸던 기저효과까지 겹친 영향이라는 것이 통계청의 설명이다. 작년 1월 취업자 증가 폭은 33만4천명으로 작년 연평균(9만7천명)을 크게 웃돌았다. 지난달 취업자를 산업별로 보면 보건업사회복지서비스업(17만9천명), 농림어업(10만7천명) 등에서 늘었지만 제조업(-17만명), 도매소매업(-6만7천명) 등에서 줄었다. 지난해 4월부터 줄고 있는 제조업 취업자는 감소 폭이 전달(-12만7천명)보다 확대됐다. 전자장비전기부품 장비를 중심으로 감소 폭이 커졌다는 것이 통계청의 설명이다. 반도체 가격 하락에 따른 수출출하 조정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부동산 경기 부진 영향으로 건설업 취업자 수는 1만9천명 감소했다. 2016년 7월(-7천명) 이후 2년 6개월 만에 감소세로 전환했다. 종사상 지위별로는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가 4만9천명 줄어들면서 전달(-2만6천명)보다 감소 폭이 커졌다. 도매 및 소매업, 숙박 및 음식점업, 건설업에서 주로 감소했다는 것이 통계청 설명이다.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1만2천명 줄었다. 직업별로는 기능원 및 관련 기능종사자, 장치기계조작 및 조립종사자, 단순노무 종사자 등이 31만4천명 줄었다. 2013년 1월 통계 작성 이후 최대 폭 감소다. 고용률은 59.2%로 1년 전보다 0.3%포인트 하락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도 1년 전보다 0.3%포인트 떨어진 65.9%를 기록했다. 이에 반해 1529세 청년층 고용률은 0.7%포인트 오른 42.9%였다. 실업자는 1년 전보다 20만4천명 늘어난 122만4천명이다. 같은 달 기준으로 2000년 123만2천명을 기록한 이후 가장 많다. 연령대별로 보면 30대에서 줄었지만 40대 이상에서 늘었다. 특히 50대 증가 폭은 4만8천명, 60세 이상은 13만9천명에 달했다. 노인 일자리 사업 신청으로 경제활동인구가 늘면서 중장년층을 중심으로 실업자 수가 큰 폭으로 늘었다는 것이 통계청의 설명이다. 고용 동향은 1주간을 조사대상으로 하는데, 이 기간까지 채용이 완료되지 않아 실업자는 늘고 취업자는 실제보다 덜 반영됐다는 것이다. 실업률은 4.5%로 1년 전보다 0.8%포인트 상승했다. 1월 기준으로 글로벌 금융위기의 후폭풍이 있던 2010년(5.0%) 이후 가장 높다. 체감 실업률을 보여주는 고용보조지표3은 13.0%로 1년 전보다 1.2%포인트 상승했다. 2015년 통계 작성 시작 후 가장 높았다. 청년층 고용보조지표3은 1.4%포인트 상승한 23.2%였다. 1월 기준으로는 통계 작성 시작 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청년층 고용률이 상승했음에도 고용보조지표3 수준이 최고치에 다다른 것은 20대에서 잠재구직자가 늘었고, 방학을 맞이해 대학생이 아르바이트와 같은 구직활동을 평상시보다 많이 한 영향이라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재학수강(-15만8천명), 가사(-6만5천명) 등에서 줄었지만 쉬었음(13만3천명), 연로(2만2천명) 등이 늘어 2만3천명 증가했다. 쉬었음 인구는 214만1천명으로 2003년 1월 통계 작성을 시작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정동욱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제조업 취업자 감소 폭이 확대됐고, 도소매업숙박업에서 폭은 줄었지만 감소가 지속하고 있다"며 "청년층 고용률 상승은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기저효과 때문에 지난달 취업자 증가 폭이 부진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노인 일자리 사업의 조기 시행으로 고령층 실업도 크게 늘어났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상용직 취업자가 매달 20만30만명 늘고 2529세를 중심으로 청년고용이 개선되고 있는 점, 고용보험 피보험자 수가 꾸준히 늘고 있는 점 등을 긍정적으로 봤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연간 15만개 일자리 창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민간 활력 제고에 최우선 방점을 두고 규제혁신, 대규모 프로젝트 추진 등 6대 핵심분야에 집중해 일자리 창출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며 "상반기 61%에 달하는 재정 조기 집행과 공공기관 투자 확대 등 공공부문의 버팀목 역할도 지속해서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이주의 신간도서]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의 기이한 이야기 外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의 기이한 이야기/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著/ 민음사刊 영국 18세기 고딕소설 전통과 추리소설 구성이 현대적으로 녹아 있는 고전 지킬 앤 하이드가 새로운 번역으로 출간됐다. 가장 인상적인 판본을 남긴 S. G. 흄 비먼의 일러스트를 담았으며, 2006년 오만과 편견의 공역자로서 영미문학회의 번역작품 샘플평가에서 대상을 받은 전승희 영문학자가 새롭고 충실하게 번역했다. 값 1만원 무타협 미식가/ 기타오지 로산진著/ 허클베리북스刊 저자 로산진은 요리란 식재료가 지닌 자연 그대로의 맛을 죽이지 않는 일이며, 맛있는 음식은 재료의 본맛이 살아 있는 음식이라고 말한다. 저자의 이런 주장은 양념과 요리법이 요리의 전부인양 떠드는 최근의 통념을 뒤집는다. 전설적인 맛의 달인 로산진이 미식 인생 70년 동안 쓴 가장 중요한 글들, 한국 최초로 소개되는 음식 에세이들이 실렸다. 값 1만5천원 바우네 가족 이야기/ 손승휘著/ 책이있는마을刊 책은 북한산에 사는 7마리 유기견들이 한 가족이 되어 역경을 헤쳐 나가는 모습을 그린 작품이다. 바우를 중심으로 사랑과 믿음으로 한 가족이 된 이들은 저마다 가슴 아픈 사연을 지녔다. 이 책의 주인공은 인간이 아니라 유기견들이다. 독자들은 자연스럽게 그들의 시선으로 보고 그들의 마음에 동화되어 생각하게 된다.

내일 구제역 이동제한 해제…이개호 "방역·소독에 최선"

올겨울 경기도 안성과 충북 충주에서 발생한 구제역이 지난달 31일을 이후 13일째 추가 발생하지 않음에 따라 14일 이동제한 조치가 풀린다. 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이동제한 해제를 하루 앞둔 13일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각 농가에 대해 마지막까지 방역과 소독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이 장관은 이날 오전 구제역 상황점검대책회의를 주재하면서 "아직 철새 위험시기인 만큼, 조류인플루엔자(AI) 방역에도 만전을 기해달라"며 "오늘 전국 '일제 소독의 날'에 소독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말했다. 특히 "아직 철새 다수가 이동하지 않고 우리나라에 체류 중"이라며 "가금 농장 등을 대상으로 예찰과 소독 등 차단 방역을 철저히 하라"고 주문했다. 또 "오늘 전국 '일제 소독의 날'을 맞아 군 제독 차량과 광역방제기 등 가용 자원을 모두 동원해 구제역 발생 시군의 농장도축장 등 축산시설을 집중적으로 소독해 달라"고 말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추가 발생이 없다면 발생 농장 3㎞ 이내를 제외한 곳의 이동제한을 안성은 14일, 충주는 15일 각각 해제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이날 구제역 발생 지역인 안성과 충주에서는 더 집중적인 소독이 계획돼 있다. 이 장관은 또 이날까지 전국 집유장 62곳과 가금 도축장 50곳에 대한 생석회 도포 작업도 마무리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동안 구제역 발생 지역과 인근 농장 등 1만1천715곳에 생석회 뿌리기 작업이 마무리됐다. 이 장관은 "전국 포유류 도축장 83곳에 파견배치된 시군 소독전담관을 통해 도축장 계류시설과 생축운반차량 등이 꼼꼼히 소독되도록 관리감독을 철저히 해 달라"며 "구제역이 13일째 추가 발생이 없지만, 이동제한이 아직 해제되지 않은 만큼 소독과 백신 접종에 집중해달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홍남기 부총리 "공공기관 2천명 추가 채용할 것"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3일 "공공기관 채용 규모를 2천명 더 늘리겠다"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8차 경제활력대책회의 모두발언에서 "1월 취업자가 전년 동월 대비 1만9천명 증가해 2개월 연속 한 자릿수 증가에 머무는 등 엄중한 상황으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국정운영의 최우선 순위를 일자리여건개선에 두고 일자리 창출 목표 15만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총력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홍 부총리는 1월 실업률이 4.5%로 1월 기준으로 2010년 이후 가장 높아진 것과 관련해 "올해는 노인 일자리 사업을 예년보다 일찍 시작하면서 모집과정에서 고령층구직활동이 크게 증가했다. 실업률 상승에는 고령층 실업자 증가도 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어려운 일자리 여건을 타개하기 위해 공공기관이 선도적으로일자리 확대에 나서 당초 신규채용 규모 2만3천명은 착실히 추진하고 추가로 2천명 이상을 채용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공공기관 시설 안전 및 재난 예방 등 안전분야 필수인력을 우선적으로 다음 달까지 확충하겠다"고 했다. 홍 부총리는 이 밖에 민간일자리 창출 지원을 위해 규제 샌드박스 신청과제20건에 대해 다음 달 초까지 심의를 끝내고, 광주형 일자리를 모델로 노사지자체주민 등 지역 내 경제주체 간 협력을 통한 상생형 지역 일자리 모델 확산방안을이달 중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또 1분기에 반도체 특화 클러스터 조성계획을 확정하는 등 대규모 기업투자 프로젝트 조기착공을 지원해 투자고용 창출 효과를 조기에 가시화하겠다고 덧붙였다. 상반기 내에 주력산업, 신산업, 서비스산업 등 산업별 경쟁력 제고나 활성화 대책을 시리즈로 발표하겠다고도 약속했다. 최저임금과 관련해서는 "최저임금 결정체계 개편방안과 관련, 추가협의를 거쳐 정부안을 확정하고 입법해 내년 최저임금은 새 제도에 따라 결정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밝혔다.

'눈이 부시게', 한지민 사라지고 70대 김혜자 남았다

단 2회 만에 명품 드라마의 품격을 입증한 '눈이 부시게'를 향한 찬사가 쏟아지고 있다. 12일 방송된 JTBC 월화드라마 '눈이 부시게'(연출 김석윤, 극본 이남규김수진, 제작 드라마하우스) 2회 시청률은 전국 기준 3.2%, 수도권 기준 3.7%(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를 기록하며 상승했다. 이날 아버지(안내상)를 살리기 위해 운명을 걸고 시계를 거꾸로 돌린 혜자(김혜자/한지민)의 시간이 뒤엉키기 시작했다. 지극히 평범한 혜자의 일상을 유쾌하고 따뜻한 웃음으로 그려냈던 '눈이 부시게'가 예측 불가한 시간 이탈 로맨스를 본격화하며 시청자들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특히, 설레는 감정이 싹트기 시작한 혜자와 준하(남주혁)에게 예기치 못한 시련이 닥치며 앞으로의 이야기에 궁금증을 증폭했다. 이날 방송에서 혜자는 준하의 시간을 돌려주겠다던 호언장담과 달리 숙취에 시달리며 눈을 떴다. 시간을 채 돌리지 못하고 테이블에 머리를 박고 쓰러진 혜자. 준하의 등에 업혀 머리채 운전까지 감행한 혜자의 흑역사였지만, 준하는 말도 안 되는 소리인 줄 알면서도 자신을 위해 시간을 돌려준다고 한 혜자의 마음이 고마웠다. 그렇게 두 사람 사이에는 설레는 감정이 싹트기 시작했다. 한편 아나운서의 꿈을 접었다는 사실을 부모님께 들킨 혜자. 자신보다 더 실망할 거라는 사실을 알기에 마음이 아팠지만, 그럼에도 자신을 믿어주는 부모님 덕분에 금세 일상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불행은 한순간에 찾아왔다. 혜자의 아버지(안내상)가 교통사고를 당한 것. 혜자는 대가를 알면서도 아버지를 살리기 위해 시계를 거꾸로 돌린다. 하지만 혜자의 노력에도 사고는 막을 수 없었다. "꼭 구해야 하는 사람인데, 구할 수가 없다. 너라면 어떻게 하겠냐"라는 혜자의 절망에 "몇 억 번을 시도해서라도 구할 거다"라는 진심 어린 준하의 위로에 마음을 잡고 시간을 다시 돌리기 시작했다. 다시 시작된 운명의 날, 몇 번이나 같은 차에 부딪혔지만 혜자는 멈추지 않았다. 그리고 결국 운명을 바꿔 아버지를 구하는 데 성공했다. 다시 눈을 떴을 때 혜자는 아버지가 살아있는 평범한 일상에 눈물을 흘렸다. 하지만 가족들의 눈빛은 낯설었다. 스물다섯 혜자는 사라지고 한순간에 늙어 버린 혜자만 남은 것. 시계를 돌린 대가로 혜자의 시간은 뒤엉켜버렸다. 소중한 사람을 구하기 위해 대가를 치렀지만, 변한 자신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절망하는 모습은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혜자가 사라지고 준하에게도 시련이 닥쳤다. 집을 찾아와 할머니에게 돈을 요구하는 아버지의 폭력에서 벗어나기 위해 준하는 자해를 하고 폭행으로 아버지를 신고했다. 하지만 불행은 그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할머니가 세상을 떠나고 만 것. 장례식장에 찾아온 아버지는 할머니의 죽음이 준하의 탓이라고 비난하며 그를 더욱 고통 속으로 밀어 넣었다. 스물다섯 청춘이었던 혜자가 한순간에 70대로 늙어버리면서 '눈이 부시게'의 본격적인 이야기도 시작됐다. 평범하지만 소소한 행복을 누리던 혜자와 준하에게 닥친 시련들은 애틋하고 가슴 아프게 시청자들의 감성을 두드렸다. 한순간 늙어버린 자신의 낯선 모습에 혼란스러워하는 김혜자의 연기는 묵직한 여운과 함께 시청자들을 울렸다. 아버지를 구하려는 혜자의 절절함을 한지민이 풀어내고 그 위에 김혜자가 감정을 폭발시켰다. 서로를 이해하고 위로가 되어주던 혜자와 준하에게 닥친 시련은 풋풋했던 감성을 단번에 애틋하게 바꿔놓았다. 한순간 늙어버린 혜자는 가족들에게 편지를 남기고 준하와 함께 야경을 봤던 옥상에 올랐다. 그 시간 상복 차림의 준하는 혼자 소주를 마시고 있었다. 더 이상 희망도, 미래도 사라진 혜자와 준하의 시간은 그렇게 아프게 흐르고 있었다. 예측이 불가능한 먹먹한 엔딩은 같은 공간이지만 다른 시간에 놓여있는 듯, 변화를 예고하며 궁금증을 자극했다. '눈이 부시게'는 매주 월, 화요일 밤 9시 30분 JTBC에서 방송된다. 장영준 기자

전해철, 보이스피싱 피해 방지 관련 특별법 대표발의

더불어민주당 전해철 의원(안산 상록갑)은 13일 국민의 보이스피싱 피해 방지를 위한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안 및 전기통신금융사기 피해 방지 및 피해금 환급에 관한 특별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고 밝혔다. 전기통신금융사기, 이른바 보이스피싱 범죄는 다양한 전기통신수단을 통해 재산에 손실을 끼치는 사기범죄로, 전화문자는 물론 메신저SNS 등의 새로운 수단까지 이용하는 등 수법이 지능화되고 있어 피해예방 및 사후제재 강화를 위한 조치가 시급하다. 최근 들어 전기통신금융사기에 따른 피해 사례가 증가하고 있어 사회적으로 많은 문제가 되고 있다. 정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1~10월중 보이스피싱 피해액은 3천340억 원으로 전년 대비 83.9%(+1천524억원) 증가했고, 보이스피싱 범죄의 주요 수단으로 사용되는 대포통장도 전년 대비 35.2%(+1만 2천365건) 증가했다. 이에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안 및 전기통신금융사기 피해 방지 및 피해금 환급에 관한 특별법 개정안은 ▲대포통장 양수도대여유통행위 및 이를 중개하거나 대가를 전제로 권유하는 행위에 대한 처벌 강화 ▲범죄에 이용될 것을 알면서 계좌 정보를 대여하는 행위에 대한 처벌 근거 마련 ▲보이스피싱 범죄자의 전자금융거래 제한 강화 ▲채권소멸절차 개시 기준액 마련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전 의원은 보이스피싱은 피해자에게 재산적 피해를 입힐 뿐만 아니라, 사회적 신뢰를 저하하는 등 2차 피해를 일으킨다는 점에서 매우 심각한 범죄라며 법안을 통해 국민들이 보이스피싱 범죄로 인한 불의의 피해를 입는 일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김재민기자

세계 3대 판타지 문학의 거장, 어슐러 르 귄의 사색이 담긴 에세이 ‘남겨둘 시간이 없답니다’

세계 3대 판타지 문학의 거장, 어술러 르 귄 저자의 사색이 담긴 에세이 남겨둘 시간이 없답니다(황금가지刊)가 한국에 출간됐다. 휴고 상 5회, 네뷸러 상 6회 등 세계 유수 문학상을 휩쓸고 어시스의 마법사로 세계 3대 판타지 소설에 이름을 올린 거장 어슐러 르 귄 작가가 보다 폭넓은 주제로 독자들을 만난다. 책은 지난 2010년부터 5년 동안 저자가 블로그를 통해 남긴 글 40여 편을 담은 생애 마지막 에세이다. 여든을 넘긴 저자의 노년의 삶과 현대의 문학 산업, 그리고 젠더 갈등과 정치적 이슈 등 주요한 이야기를 담았다. 일상에서 발견하고 느낄 수 있는 사사로운 소재부터 사회 주요 이슈에 이르기까지 저자의 폭넓은 식견과 혜안을 엿볼 수 있는 에세이다. 1장 여든을 넘기며에서는 저자로서의 고뇌를 담아내는 한편 노인에 대한 사회적 편견에 대해 항변한다. 특히 3장에서는 사회적 주요 현안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담아냈다. 20세기 후반의 페미니즘, 미투 운동을 다루기도 하며, 군대의 제복 문화, 종교적 신념 등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 책에서는 최근 정치적 이해타산에 따라 수상자가 결정되는 문학 시상식에 대한 비판도 주목할만 하다. 저자는 책에서 상의 진정한 가치는 작가에게 명예를 주는 데에 있다. 하지만 기업 자본주의의 마케팅으로 혹은 시상자의 정치적 선전 도구로 그 가치가 훼손됐다. 그렇게 상의 권위와 평가가 높아질수록 상의 가치는 더욱 떨어졌다라며 현대 문학 시상식을 정면 비판키도 했다. 책은 대중과 비평가들로부터 극찬을 이끌어 냈다. 존 스타이벡과의 일화, 미국의 도덕성과 자본주의에 대한 풍자적인 비유, 흥미로운 독자들의 편지와 욕설 문화에 관한 노작가의 세심하고 담백한 유머, 늙음과 삶에 대한 사려 깊은 사색 등 시종일관 예리한 관찰력과 짜임새 있는 문장들을 책을 통해 선보인다. 남겨둘 시간이 없답니다는 지난 2017년 12월에 출간돼 휴고 상과 PEN/다이아몬스타인-슈필보겔 상을 수상했다. 저자 어슐러 르 귄은 지난해 1월22일 88세를 일기로 타계했다. 값 1만3천 원 허정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