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헤이리 예술마을에도 가을이 깊었다. 갈색 연잎이 가득한 호수를 중심으로 조성된 통일동산 갈대광장공원을 지나 노을동산공원으로 걸음을 옮기니 언덕에 하얀 건물이 나타난다. 2018년 10월 개관한 한향림도자미술관은 국내 유일의 현대도예 전문 사립미술관이다. 이정호 이사장과 한향림 관장이 설립한 ‘Jay & Lim Collection’을 통해 1987년부터 수집해 온 1천여점의 국내외 현대도예작품을 중심으로 인문과 자연이 어우러지는 도자예술의 다채로운 면모를 만나 볼 수 있다. “1층과 2층의 전시실은 미술관 소장품과 국내외 유명 작가의 작품을 주제별로 전시해 도자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느낄 수 있는 공간입니다.” 한경혜 학예사의 안내로 미술관을 둘러본다. ‘2020 한국건축문화대상’을 수상한 건물답게 미술관 내부 공간의 분할과 연결이 자연스럽다. ■ 도자예술의 첨단을 만나는 곳 황종구 작가(1919~2003)의 ‘청자상감운학문병’과 ‘청자상감불꽃문화병’은 한향림 관장이 주목한 작품이다. 구름과 두 마리의 학이 새겨진 늘씬한 청자의 자태와 활활 타오르는 불꽃 문양이 그려진 화병의 빛깔 또한 이제까지 봤던 청자와는 사뭇 느낌이 다르다. “이곳은 설립자 이정호 이사장과 한향림 관장이 신념을 갖고 30여년 동안 수집한 도화 작품을 선보이는 공간입니다.” 모이를 쪼는 토종닭 한 쌍이 그려진 항아리는 운보 김기창 화백의 작품이다. 그 옆에 놓인 작품은 운보의 아내인 우향 박래현의 ‘청화백자 추상문 과반’이다. 월전 장우성의 ‘게가 그려진 화병’과 함께 전시된 작품은 뜻밖에도 평론가이자 소설가인 마광수(1951~2017)의 작품 ‘집 그림이 그려진 술병’이다. ‘그릇에서 예술로’라는 제목이 붙은 공간에서 공동 설립자이자 관장인 한향림 작가의 작업 모습을 담은 사진과 미술관 입구에서 만난 산을 형상화한 도자 작품을 만난다. 스케치와 프랑스어로 빼곡하게 채운 작가 노트에서 작품 ‘산’에 담긴 사연을 발견할 수 있을 것 같다. 이어지는 다양한 전시물에서 도자에 담긴 작가의 섬세한 감각과 분방한 상상력에 감탄한다. 이러한 정점에 파블로 피카소(1881~1973)가 자리하고 있다. “피카소는 회화와 조각 작품 이외에도 자유롭고 다양한 표현이 담긴 도자기 작품들을 제작했습니다. 완성품의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도자기 제작 과정은 노년의 피카소에게 새로운 창작 동기가 됐지요.” 피카소가 1947년부터 25년 동안 무려 4천여점의 도자기 작품을 생산했다는 사실에 놀란다. 전시실에서 마주한 ‘얼굴’은 피카소의 자유분방한 예술혼이 물씬 풍기는 작품이다. 미국 작가 피터 볼커스(1924~2002)의 ‘더미-왕의 실내악’은 도자예술의 발전 과정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작품이다. 거칠고 두텁게 처리한 도자의 표면은 도자에 대한 기존의 상식을 가볍게 파괴한다. 이어지는 세계 유명 작가들의 작품을 살펴보면서 ‘천의 얼굴을 가진’ 도자의 변신에 거듭 놀란다. 악보가 담긴 상자를 왜 여기에 놓았을까. 허리를 숙이고 자세히 살펴보니 이 또한 도자로 만든 작품이다. 여선구 작가의 ‘포이즌 아이비’는 또 다른 매력을 뽐내는 작품이다. 지난해 12월부터 시작된 특별기획전 ‘장 샤를 프롤롱죠展’의 주제가 궁금하다. “연극 배우이기도 한 장 샤를 프롤롱죠는 프랑스에서 유명한 도예가인 아버지의 영향으로 1960년부터 도예 작업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는 1984년부터 도자기로 구현할 수 있는 새로운 표현 방식을 찾는 일에 몰두했는데 이번 전시는 자유로운 곡선에 의한 형태 속에서 얇을수록 극대화되는 긴장감을 통해 도자 재료가 주는 연약함의 미학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한향림 관장의 스승이기도 한 프롤롱죠의 작품은 도자의 두께가 유리처럼 얇고 표면을 장식한 그림이 동양의 수묵화 혹은 잭슨 폴록의 작품처럼 단순함으로 감동을 끌어낸다. “도자기는 현대에 이르러 다른 장르와 결합하며 그릇의 용도를 벗어나 회화, 건축도자 등 상징적인 요소를 내포하는 예술로 변화하며 미래를 향해 꾸준히 나아가고 있습니다.” ■ 흙과 디지털의 만남 한향림도자미술관은 올해 어떤 전시로 관람객과 만났을까. ‘갤러리H 특별전 박동엽 도예전-뿔 달린 주전자’(2월), ‘최아인 개인전-Frequency’(3월), ‘권희원 개인전-Pink Phobia’(4월), ‘emotion-도자 3인전 박한나 이은형 문지현’(7월), ‘천종업 개인전-Vibe Shift_흐름의 변화’(10월)로 이어진다. 11월에는 2024년 박물관·미술관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박동엽 도예전-재인식의 미학’과 ‘파주시 시민 제안 우수프로그램-마음C 프로젝트’와 ‘장준호 개인전-도마의 환상’에 이어 ‘제11회 하모니 국제도예 프랜드십-하모니에 스며들다’를 열었다. ‘흙과 디지털의 만남, 하이브리드 원더랜드(Hybrid Wonderland)’ 세 번째 초대전인 ‘로우파이, 하이테크(LO-FI, HI-TEC)’ 오제성 작가의 개인전이 15일부터 진행되고 있다. 이 특별기획전에는 어떤 생각이 담겨 있을까. 한향림 관장의 인사말을 들어본다. “2024년 한향림도자미술관은 발달하는 현대사회와 예술의 접점에 주목해 흙으로 만든 작품과 함께 디지털 기술의 결합으로 만들어지는 하이브리드 작품으로 자신만의 예술적 세계를 만들어가는 세 명의 작가를 초대해 전시 및 다양한 활동을 펼칩니다. …물질 중심의 사회에서 디지털 세계로 나아가는 시대에 기술과의 협업이 인간의 존엄성과 공동체를 회복하는 길을 열어줄 수 있을지 고민하는 시간을 가져 보시기 바랍니다.” 파주시민과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23일(토) 오후 1시부터 오제성 작가가 직접 미술관 제2전시실에서 ‘3D 출력 거푸집을 이용한 나만의 좌상 만들기’를 지도하고 ‘작가와의 대화’를 진행한다. ■ 도자, 흙으로 내 마음을 표현하다 미술관에 들어설 때부터 궁금했던 작품이 있다. 의자에 앉아 있는 금발의 여인 조각 작품이다. 작품 옆에 놓인 의자에 앉아 살펴보니 여인의 허리가 없고 엉덩이도 이상하다. “위생도기를 사용해 작품 활동을 하는 아르헨티나의 대표 작가 빌마 빌라베르데의 작품입니다.” 2002년 제작한 ‘왕과 왕비’란 작품은 더욱 파격적이다. 변기를 머리에 뒤집어쓰고 오른손으로 턱을 괴고 왼손을 발처럼 디디고 있는 왕비와 변기에 얼굴을 담은 왕은 두 손으로 턱을 받치고 허리를 감싸고 있다. 여러모로 파격적인 작품이지만 소변기에 ‘샘’이란 이름을 붙여 출품한 마르셀 뒤샹보다는 훨씬 친절한 작품이다. 1층 햇볕이 잘 드는 공간에 마련한 도자 전문 체험장을 둘러본다. “60여명을 수용할 수 있습니다. 일일 체험과 월 단위의 정규과정을 운영하고 있는데 영상 강의와 세미나 시설을 갖추고 있어 단체가 체험하기에 좋습니다.” 수업을 준비하던 이지희 교육사가 체험 공간을 소개한다. ‘도자 아카데미’는 흙을 주물러 작품을 만드는 창조의 공간이다. 일정한 비용을 내면 잠시 예술가로 변신할 수 있다. 특수 색연필로 도안을 그려 완성하는 ‘나만의 머그컵’과 물레를 돌리며 다양한 형태의 작품을 만들어 보는 ‘물레 체험’이나 코일링, 핀칭, 판성형 등 다양한 도자 기법을 응용해 캐릭터 접시를 만들어 보는 체험도 인기가 많다고 한다. 로비에 있는 ‘갤러리H’는 작가와 전공자, 취미 활동 단체 등의 대관 전시로 운영된다. 미술관 3층에 있는 ‘카페 스카이’는 헤이리의 전경과 저녁노을을 감상할 수 있는 곳으로 알려졌다. 파주 헤이리는 한향림도자미술관과 한향림옹기박물관을 비롯해 백봉한국장신구박물관, 블루메미술관, 세계인형박물관, 타임앤블레이드박물관, 한국근현대사박물관, 화이트블럭 같은 품격 높은 미술관과 박물관이 즐비한 예술마을이다. 권산(한국병학연구소)
한탄강변에 있는 구석기시대 유적이다. 1978년 처음 발견돼 1979년부터 현재까지 여러 차례 발굴조사를 했다. 그 결과 주먹도끼, 사냥돌, 주먹찌르개, 긁개, 홍날, 찌르개 등 다양한 종류의 석기를 발굴했다. 그중 유럽과 아프리카 지방의 아슐리안 석기 형태를 갖춘 주먹도끼와 박편도끼가 동북아시아에서 처음 발견됐다. 구석기시대 사람들의 생활 모습을 밝혀 줄 중요한 자료일 뿐만 아니라 한국과 동북아시아 지역의 구석기 문화 연구에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국가유산청 제공
‘천불 소득! 백억 수출!’ 60대 이상이면 초등학교 시절인 1970년대 내내 들었던 구호일 것이다. 모두가 그렇게만 되면 우리나라가 선진국이 되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 그것은 온 국민의 하나 같은 염원이었다. 사회지도층에서부터 일반 국민에 이르기까지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대다수 국민은 한 가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모두가 한마음으로 뭉치던 시절이었다. 1972년 11월7일 박정희 대통령은 ‘월간 경제 동향 보고’에서 1981년 1인당 국민소득을 1천불로, 그리고 1980년에는 1백억불 수출을 실현하기 위한 새로운 목표를 제시했다. 이후 1977년 12월22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수출의 날 기념식’에서 박 대통령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친애하는 국민 여러분, 드디어 우리는 수출 100억불을 돌파했습니다.” 온 나라가 흥분에 빠졌다. 수출 100억불, 쉽게 믿기지 않을 숫자였다. 경제개발계획을 시작하던 1962년의 수출액은 5천만달러였고 1964년에야 1억달러를 달성했다. 10억달러를 넘은 것은 1970년의 일이었다. 10억달러에서 100억달러가 되는 데 서독은 11년, 일본은 16년이 걸렸다. 우리는 불과 7년이 걸렸다. 100억달러 돌파는 ‘한강의 기적’의 상징과도 같았지만 박 대통령은 그날 이렇게 말했다. “이 기쁨과 보람은 결코 기적이 아니요, 국민 여러분의 고귀한 땀과 불굴의 집념이 낳은 값진 소산이며, 일하고 또 일하면서 살아온 우리 세대의 땀에 젖은 발자취로 빛날 것입니다.” 축하의 표시로 광화문 네거리에는 ‘100억불 수출의 날’이란 대형 아치가 세워졌다. 수출 1백억달러 달성에 뒤이어 1978년 새해에는 대망의 1천달러 소득이 실현됐다. 1978년 1인당 GNP(국민총생산)는 1천50달러, 1975년 500달러를 돌파한 이래 3년 만에 두 배로 늘어난 셈이다. 그만큼 우리 경제는 쾌속의 고도성장을 지속했다. 처음으로 경제개발계획을 수립하던 60년대 초 연평균 성장률 7% 목표에 대해서조차 무리한 계획이라며 많은 논란이 있었고 70년의 10억달러 수출 목표 자체도 그 당시에는 실현하기 어려운 꿈으로 여겼던 일이었다. 일부에선 공허한 선전이라고 여겼으나 수출과 1인당 국민소득은 모두 목표보다 4년이 앞당겨진 1977년 성취됐다. 이는 세계가 대한민국을 주목하기 시작했다는 신호탄이었다. 1인당 GNP가 1천달러를 넘어선다는 것은 우리 경제도 중진국 대열에 진입함을 뜻하며 보릿고개를 극복하고 먹고 입는 문제는 우선 해결했다고 볼 수 있었다. 우리는 늘 삼면이 바다로 둘러 싸인 좁은 섬나라 같은 국토, 빈약한 자원, 긴 겨울, 많은 인구, 전쟁으로 파괴된 산하 등을 가르치고 배웠다. 이러한 절망적 환경은 수출만이 살 길이었다. 시작된 산업화는 외자 투자유치, 인력 개발, 국제경쟁력 강화 등의 과제를 안고 있었지만 그저 가발과 인형 수출 등으로 초라하게 출발했다. 공장에서는 ‘QC(Quality Control·품질관리)’, ‘공장 새마을운동’ 등으로 불량을 몰아내고 품질을 개선하고 생산성을 높이면서 국제표준에 맞추고자 혼신의 힘을 다했다. 국민의 ‘마이 홈’과 ‘마이 카’에 대한 욕구는 점점 커져만 갔던 시절이다. 드디어 2023년 말 국민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3만3천745달러로 일본을 추월했다고 한다. 경천동지, 격세지감이란 말은 이런 때 쓰는 것 같다. 말로만 하는 반일이 아닌 실력으로 보여 준 극일을 이룬 것이다. 우리는 전에도 지금도 앞으로도 수출로 먹고살아갈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약육강식의 세계에서 누구도 우리를 영원히 지켜줄 수는 없다. 스스로 힘으로 이뤄내고 지켜내야 할 뿐이다. 우리는 아직도 3만달러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조금만 더 힘을 모으면 4만달러 고지도 정복할 수 있을 것이다. 자칫 ‘트럼프 2.0’이 우리의 수출길을 불안하게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염려가 생긴다. 우리에게는 ‘천불 소득, 백억 수출’의 비전을 기억하며 선진국에 안착할 수 있는 또 다른 도전에 대한 비전과 목표가 필요한 시점이다. 철저한 대비만이 우리가 이룬 것을 지켜내고 후손들에게 자랑스럽게 물려줄 수 있을 것이다.
이틀에 걸친 역대급 ‘눈 폭탄’에 경기도 인천 곳곳이 마비된 가운데 경기도와 경기도교육청, 인천시교육청의 미진한 대응 탓에 곳곳에서 시민 불편, 안전사고가 속출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수도권 대부분 지역에서 폭설 첫날인 지난 27일 역대 최대 적설량을 경신하고 다음 날 추가 폭설이 예고됐지만 ‘특별한’ 대응이 아닌 ‘매뉴얼에 따른’ 대응에 나섰기 때문인데, 전문가들은 이상 기후에 발맞춘 재난 매뉴얼 정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28일 경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이날 오전 11시 기준 경기지역 평균 적설량은 26.0㎝를 기록했으며 ▲용인(47.5㎝) ▲광주(43.7㎝) ▲군포(43.1㎝) ▲수원(43.0㎝) ▲안양(40.7㎝) 등은 40㎝가 넘는 적설량을 보였다. 이에 도는 지난 27일 오후 10시 폭설에 따른 비상 대응 3단계를 가동, 제설 장비와 인력 투입을 확대했고 일선 지자체들은 이날 아침부터 시청 공무원을 대거 투입해 출근길 제설 작업에 나섰다. 문제는 도와 시·군의 최고 수준 대응 결정 전부터 시·군 곳곳은 20㎝가 넘는 폭설로 인명 피해를 수반한 사고와 교통 정체가 빗발치고 지속됐다는 점이다. 수원시는 이날 오전 7시를 기점으로 시청 전 직원이 투입, 주요 지점 제설에 나섰지만 팔달구 경수대로(1번 국도)는 평소 차량으로 25분 만에 주파할 수 있던 길이 3시간 가까이 소요되는 등 극심한 정체를 겪었다. 하남시의 경우 상습 결빙 구간 사전 대응, 전 직원 동원 체계 등 제설 대책 작동이 미진한 탓에 구간별 제설 격차가 커져 주민 불편이 가중되기도 했다. 이외 군포, 안산 등은 제설제 수급 불안정이 발생, 인접 지자체에 지원을 요청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더욱이 경기도교육청은 이미 두 번째 폭설이 한창인 이날 오전 7시30분께 들어서야 교육지원청과 각급 학교에 재량 휴업 검토를 촉구하는 공문을 발송, 학부모들의 반발을 샀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 A씨는 “아이를 등교시킨 후에야 등교 시간이 미뤄졌고 점심 제공이 어려워 12시 조기 하교시키겠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상황이 이렇자 전문가 사이에서는 지자체가 기후 변화에 발맞춘 재난 대응 매뉴얼 개정에 나서야 한다고 진단했다. 이번 폭설이 예년 수준을 벗어났고 재발 우려가 있는 만큼 현행 대응 체계도 변해야 한다는 것이다.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매뉴얼에 없는 자원을 동원하거나 또는 비상 단계에 맞지 않는 대응에 나서는 것은 지자체에 부담으로 작용하거나 또 다른 문제를 불러올 수 있다”며 “눈이 오지 않는 지역의 자원을 적극 활용하거나 제설 인력, 시기를 유연화할 수 있도록 재난 대응 매뉴얼을 보강하는 방향으로 기후 변화를 대처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1. 간절한 계절 날씨가 포근하니 춥지 않아 그나마 좋다. 수능시험을 보는 아이들이나 부모는 하루 종일 마음 편했을 리 없다. 그 간절함이란! 이미 그 시간을 지나왔지만 매년 이 계절, 이 시간만 되면 함께 기원한다. 수험생 여러분의 그동안 수고와 노력이 헛되지 않게 꾸고 계신 꿈들이 황금빛으로 활짝 피어나길. #2. 자연 속 우주 마음의 근원은 온 세상 우주의 세상 만물에 널려 있다. 그 속에서 만지고 보고 느끼며 자연의 리듬을. 율격(律格)을 헤아려 보자. 모든 감각을 열어 놓고.... 자연에서의 깊은 침잠! 그곳에서 나를 찾아 보자. 홍채원 사진작가 #3. 동심 그제 새벽부터 눈이 내리기 시작했다. 밤이 하얗게 우리 곁에 찾아왔다. 눈은 밤을 꼬박 새워 가며 내렸다. 그 밤 꿈꾸듯 누군가 만들어 놓은 눈사람! 습설(濕雪)이라 눈사람 만들기에 제격, 제법 크게 만들어 놓았다. 머리와 몸만 덩그러니.... 눈, 코, 입도 없는 눈사람에게 난 눈하고 입을 만들어 줬다. 코는 또 다른 누군가가 만들어 주면 좋겠지만 언제까지 남아 있어 줄지 모르겠다. 어린 시절 눈 굴리던 추억을 소환해 주는 시간이다. 홍채원 사진작가
안산시의회가 안산 지역에 때아닌 폭설로 인해 많은 피해가 잇따르자 시 집행부의 폭설 대응 체계를 지원하는 차원에서 ‘제294회 제2차 정례회의 심사’ 일정을 하루 순연했다고 28일 밝혔다. 시의회는 이날 오전 박태순 의장을 비롯해 원내 교섭단체 대표들과 협의를 통해 이같이 결정하고 이날 진행키로 했던 기획행정위 및 문화복지위와 도시환경위 의사 일정을 하루 연기한 29일에 실시하기로 일정을 변경했다. 이에 따라 당초 12월3일까지였던 상임위 심사 기간도 준비일인 12월4일까지로 하루 연장했지만 12월 5일부터 예정된 예산결산특위 심사는 기존 의사일정대로 진행한다. 한편, 시의회는 이날 재난 대응 업무 소관 상임위인 기행위는 시 재난안전상황실을 방문, 지역 피해 상황을 파악하고 시민들의 불편이 추가로 발생하지 않도록 당부한데 이어 박태순 의장을 비롯한 시의원들의 개별 활동을 통해 지역 내 피해 현장을 살폈다. 박 의장은 “많은 눈이 한꺼번에 내려 안산에서도 피해가 일부 발생한 만큼 시 집행부의 대응 체계를 지원하고 시가 행정력을 집중할 수 있도록 정례회 의사 일정을 조정했다”며 “시의회는 빠른 피해 복구와 추가 피해 예방을 위해 힘쓰고 있는 시 집행부에 적극 협력할 것이며, 시민의 안전을 위한 의정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쳐 나가겠다”고 말했다.
서정대학교와 양주소방서가 28일 각종 재난과 화재, 구조·구급 예방활동 향상에 필요한 대학생 전문 의용소방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소방안전관리분야 상호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양주소방서 강덕원 소방서장과 서정대학교 위상배 교육부총장, 염일열 대외협력처장, 송윤석 소방안전관리과 학과장, 이상한 응급구조학과 학과장 등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은 대학생 전문 의용소방대 출범에 필요한 대원 모집과 활동 등 상호 업무협력, 대학생 전문 의용소방대 활동에 필요한 사전교육과 공조체계 구축, 관련 지식과 정보 교류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서정대 송윤석 소방안전관리과 학과장은 “학생들이 전문 의용소방대 대원으로서 ESG활동, 안전 문화 캠페인 등을 통해 소방안전의식이 향상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강덕원 양주소방서장은 “이번 업무협약이 소방분야 전공 학생들에게 좋은 기회가 되어 기쁘다”며 “향후 대학생 전문 의용소방대가 양주 시민안전에 기여해 달라”고 말했다.
광주시의회는 지난 27일 의회 본회의장에서 ‘제16회 광주시의회대상’ 시상식을 갖고 의정 발전해온 기여해 온 공로자 9명에게 상패를 전달했다고 28일 밝혔다. 광주시의회는 지난 2005년부터 지역사회 및 의회발전에 기여한 시민과 공무원을 선발·시상하고 있다. 올해로 16회째를 맞이했다. 시의회는 문화예술 부문 김지연(<사>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경기광주지회 사무국장), 교육부문 신유리(광주시어린이집연합회장), 체육부문 박정선(광주시 G-스포츠클럽 수영 지도자), 지역사회봉사부문 양미순(광주시여성단체협의회장), 지역안정부문 한봉훈(광주소방서장), 행정부문 김선경(세정과 세정팀장), 지역경제부문 윤석일(세무법인나라 경기광주지점 대표), 환경보전부문 소수미(전국자연보호중앙회 경기동부지회 광주시지회), 언론부문 이만호(전국매일신문 본부장)로 9개 분야에서 각 1명씩 수상자를 선정했다. 허경행 의장은 “맡은 자리에서 묵묵히 일하며 의정 발전을 위해 노력해 오신 진정한 공로자들을 의회대상에 선정했다” 며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의회발전을 위한 지속적인 관심과 협조”를 당부했다.
유정복 인천시장이 지역에 대설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제설 현장을 방문해 대응 체계를 점검하며 재난 대비 태세를 강화했다. 유 시장은 28일 오전 남동구 간석3동 일원 제설작업 현장을 찾았다. 이번 현장 방문은 새벽부터 이어진 대설특보 속에서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고, 도로 안전 확보와 신속한 대응 체계를 강화하기 위해 마련했다. 유 시장은 길병원사거리에서 제설 차량에 탑승해 간석오거리까지 이동하며 주요 도로의 제설작업을 직접 확인하고, 현장 직원들에게 안전한 작업과 신속한 대처를 당부하며 노고를 격려했다. 이어 박종효 남동구청장과 함께 인천교통공사 인근 마을길 제설 현장을 방문, 자율방재단과 주민들을 만나 제설작업 상황을 점검했다. 또 교통정보센터를 방문해 대설로 인한 교통 상황을 실시간으로 점검했다. 유 시장은 끝으로 통합재난상황실(IDC)을 방문해 시민안전본부장으로부터 대설 대응 상황과 긴급 복구 체계에 대한 보고를 받고, 겨울철 재난 대응 강화를 위한 회의를 했다. 유 시장은 “11월 유례 없는 폭설 속에 시민 안전을 위해 재난 대응 현장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직원들의 노고에 깊이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공직자가 신속히 대응해 시민의 안전과 편의를 보장할 수 있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해 달라”고 덧붙였다.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27일 한국폴리텍대학 성남캠퍼스를 찾아 학교 실습 현장을 둘러보고, 취업을 앞둔 학생들에게 앞날을 응원하는 메세지를 전했다. 김 장관은 이날 성남캠퍼스를 찾은 자리에서 직접 방진복을 착용하고 반도체공정 클린룸에서 직업교육을 체험했다. 또 실습이 한창 진행 중이던 유공압·용접 실습장에서는 학생 한명한명과 얘기를 나누며 힘찬 앞날을 응원하기도 했다. 김 장관은 직업교육 체험을 마친 뒤 학생식당에서 학생들과 점심을 함께 했다. 김 장관은 학생들의 향후 미래 직업 계획과 학교생활에 대해 주로 얘기를 나눴다. 김종진 성남캠퍼스 학장은 "이번 고용노동부 장관의 방문을 통해 학생들이 더욱 힘을 얻고, 교육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느끼는 계기가 됐기를 바란다”고 말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