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에 큰 눈이 내린 28일 오전 의왕 도깨비시장 천장이 눈으로 붕괴돼 관계자들이 눈을 치우고 있다.
이틀째 경기도내 최대 40㎝가 넘는 폭설이 내리자 경기도교육청이 모든 학교에 교장 재량으로 휴업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28일 경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이날 도교육청은 앞선 내용의 공문을 각 교육지원청에 보냈다. 이에 따라 경기지역 유·초·중·고등학교 등 4천700여개교는 학교, 지역 특성에 따라 휴업이나 등교 시간을 조정할 수 있다. 경기지역의 누적 적설량은 오전 6시 기준 용인 백암 43.9㎝, 군포 금정 41.6㎝, 수원 41.2㎝, 의왕 이동 39.3㎝, 안양 만안 38.6㎝, 과천 36.2㎝ 등이다. 현재 경기 21개 시군에는 대설경보가, 나머지 10개 시군에는 대설주의보가 내려진 상황이다. 한편 도교육청은 올해 여름 수도권 집중호우 때에도 휴업 검토를 요청하는 공문을 보낸 바 있다.
제설 작업을 하던 60대 남성이 나무에 깔려 숨졌다. 28일 경찰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께 용인시 처인구 백암면의 한 단독주택 앞에서 60대 남성 A씨가 쓰러진 나무에 깔리는 사고가 났다. 이날 사고는 눈을 치우던 A씨 머리 위로 눈이 쌓인 나무가 갑자기 넘어지면서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곧바로 심폐소생술을 받으며 병원에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다. 경찰은 물기를 머금은 무거운 눈의 무게를 버티지 못한 나무가 쓰러져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자세한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28일 오전 5시16분께 화성 송산면의 금속가공 공장에서 불이 나 1시간 30여분 만에 진화됐다. 철골로 된 1층짜리 공장 건물은 연면적 2천여㎡ 규모다. 소방당국은 연소 확대 우려가 있다고 보고 대응 1단계를 발령, 무인파괴방수차량을 포함한 장비 21대와 인력 60명을 동원해 진화 작업을 벌인 끝에 오전 6시53분께 큰 불길을 잡았다. 공장이 미가동 상태여서 내부에 직원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화성시는 재난문자를 발송하고, 화재현장에 굴착기를 투입했다. 경찰과 소방당국 등은 화재 경위를 조사 중이다.
김포의 한 폐차장에서 불이 나 건물 2개 동을 태우고 4시간여 만에 진화됐다. 28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7시26분께 김포 대곶면 폐차장에서 불이 났다. 화재가 발생하자 8명이 스스로 대피해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폐차장 창고와 사무실 등 건물 2개 동이 전소됐다. 경찰과 소방당국 등은 화재 원인과 구체적인 재산 피해 규모 등을 조사 중이다.
“일은 줄고, 사람은 늘고... 이제는 미안한 마음뿐입니다.” 지난 26일 오전 6시께 성남시 모란역 인근 나두 인력사무소. 이른 새벽부터 일감을 구하려는 사람들이 사무소 안팎으로 길게 늘어섰지만, 정작 출근길에 오른 이는 절반도 채 되지 않았다. 권기성 나두 인력 대표(63)는 “인력사무소를 운영한 18년 중 요즘이 가장 고비”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매일 새벽 수십명이 사무소를 찾아오지만, 다섯 중 넷은 일감이 없어 집으로 돌려보낼 수밖에 없다”면서 “인력을 많이 내보내야 우리도 돈을 버는데, 지금 매출로는 역세권 자리세를 감당하기 어려워 이전까지도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광명역 부근에서 인력사무소를 운영 중인 임상진씨(가명·56)도 현 상황에 대해 답답함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전국적으로 하루 평균 200군데 일자리 공고가 올라왔던 것과 달리, 요즘엔 100군데도 안돼 일용직 근로자를 현장에 투입시키지 못하고 있다”면서 “코로나 전 월 500만원 수준이었던 매출이 300만원까지 떨어졌는데, 이마저도 임대료를 내고 나면 적자”라고 토로했다. 건설업계 불황으로 일용직 고용시장이 얼어붙으며 인력사무소 영업이 직격탄을 맞았다. 27일 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9월 국내 건설업 취업자 수는 205만7천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4.6% 감소했다. 이는 11년 8개월 만에 가장 큰 감소 폭이다. 지난달 31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9월 사업체노동력조사에서도 상용직과 임시일용직 모두 고용이 감소했는데, 임시일용직은 5만9천명이 줄며 전년 동기 대비 9.8% 감소했다. 특히 건설업에서는 6만1천명이 감소하며 숙박 및 음식점업 다음으로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금리 인상과 대출 규제로 부동산 거래가 위축되며 건설 현장의 자재비와 인건비 부담이 크게 늘어난 건설사들이 신규 공사를 줄이는 것은 물론, 가급적 인력을 쓰지 않고 비용을 절감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년에도 경기 회복이 어렵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건설업계의 고용 축소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성남 분당의 한 주택 모델하우스에서 늦은 밤 화재가 발생했다. 27일 오후 10시51분께 성남시 부당구 구미동의 한 모델하우스에서 불이 나 출동한 소방대에 의해 약 1시간만에 꺼졌다. 이 불로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모델하우스 전체 면적 1천768㎡ 중 약 1천㎡가 불에 탔고 주차장에 있던 제네시스 차량 등 총 7대가 손실됐다. 또 한밤 중 모델하우스에 불길이 솟구치면서 119에 34건의 신고가 접수되기도 했다. 소방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시흥 전역에 최대 40㎝의 폭설이 내리는 가운데 각종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28일 시흥시와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께 장곡동 소재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 출입로 지붕이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후 시는 바로 현장에 나가 출입구를 봉쇄하고 시행사 측과 협의해 다음날 오전 7시께 철거를 하기로 협의했다. 28일 오전 3시께는 신현동 인근 비주택 주거지(비닐하우스)에서 거주하는 70대 남성의 ‘비닐하우스가 무너지고 있다’는 제보를 받고 마침 주변에서 안전활동을 벌이던 동사무소 직원들이 즉시 출동해 안전조치를 했다. 이들은 또 신현동 취약계층 주거지 12곳을 일일히 둘러 보고 집이 기울거나 문제 발생 소지가 있는 가구에 대해선 숙소비 지원사업을 안내하는 등 조치를 취하기도 했다. 시흥시는 전날 대설주의보가 내려진 후 즉시 현장대응반을 구성하고 610명의 인력과 제설차량 등 144대의 장비를 동원 밤샘 제설작업과 안전활동을 진행 중이다. 시는 28일 오전 5시 현재 제설민원 133건이 발생했지만 인명이나 재산피해는 없다고 밝혔다.
“별명 ‘제2의 오타니’에 걸맞게 잘 던지고, 잘 치고, 잘 뛰는 야구 선수가 되겠습니다.” 인천 서구 리틀야구단의 박석현군(12·인천 왕길초등학교 6학년). 초등학생이라는 것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야구단에서 키 182㎝, 100㎏의 압도적인 피지컬을 자랑한다. 박군은 지난달 28일 대전이글스파크에서 열린 제10회 박찬호배 전국리틀야구대회 결승전에서의 활약으로 야구계가 들썩이고 있다. 박군은 결승전에서 1번 타자로 나서 힘찬 스윙으로 2루타를 터뜨리고 도루까지 성공하는 등 스피드까지 뽐내면서 ‘호타준족(好打俊足)’의 면모를 보였다. 2루타 2개 등에 힘입어 팀은 6대5로 승리하며 우승했다. 특히 이 같은 박군의 활약은 일본 언론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일본 스포츠 매체인 도쿄스포츠는 박군의 타석에서 모습이 프로선수와 같다고 평가하며 ‘한국에 나타난 제2의 오타니 쇼헤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박군은 초등학교 1학년 태권도를 하다 어느날 리틀야구단 버스를 보며 야구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취미 활동으로 야구에 입문했다. 이후 야구단 감독은 “이대호 같은 거포 선수로 만들어보고 싶다”면서 박군을 야구선수로 키우는데 집중했다. 박군은 “어느새 야구 공을 잡은지 5년째”라며 “여전히 야구가 너무 좋고 경기를 뛰는 것은 즐겁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사람들이 ‘제2의 오타니’라고 불러주는데, 너무 존경하는 선수이기 때문에 부끄럽지만 기분은 좋다”고 덧붙였다. 박군의 피지컬은 또래 선수들 사이에서는 독보적이다. 고교 선수들과 비교해도 전혀 뒤지지 않을 정도다. 초등학교 1학년부터 해마다 7~8㎝씩 자랐고, 올해 180㎝를 넘어섰다. 박군은 이 같은 성장 비결로 육류(고기)와 우유를 꼽는다. 그는 “아버지가 항상 티라노사우루스가 되어야 한다고 해서 고기를 종류에 상관없이 많이 먹고 있다”며 “또 우유는 하루에 3ℓ까지 마셔본 적이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박군은 미래에 국내는 물론 미국 메이저리그의 프로야구 선수를 꿈꾸고 있다. 오타니처럼 투수이면서도 타자의 역할까지 하는 투타겸업 선수다. 현재 박군은 장타력 때문에 4번을 치면서도 빠른 발 덕분에 중요 경기에선 1번으로도 나서고 있다. 여기에 박군은 투수로서의 기량도 성장시켜가고 있다. 이 때문에 박군의 롤 모델은 국내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베테랑 에이스 투수 원태인이다. 그는 “경쟁이 심한 프로야구의 마운드에 올라 꾸준한 성적을 내는 것이 쉽지 않은데, 원태인은 이를 이뤄내 너무 인상적”이라고 말했다. 박군의 부친 박성엽씨는 “내년에 석현이가 인천의 야구 명문인 동산중학교에 진학, 본격적으로 야구를 시작할 계획”이라며 “피지컬 뿐만이 아니라 (석현이가 )‘제2의 오타니’라는 별명에 맞는 기량을 갖춰 최고의 야구선수가 되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이틀째 수도권 일대에 내린 눈으로 28일 출근 시간대 수인분당선 일부 전동차 운행이 지연되고 있다. 한국철도공사측은 선로 및 차량 기지 등의 제설 작업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이날 5시 35분께 지하철 1호선 군포∼금정역 상행선로에 나무가 쓰러지면서 열차 운행이 지연됐다. 철도공사는 나무를 제거한 뒤 오전 6시 39분부터 해당 선로의 열차 운행을 재개했다. 한편 철도공사는 출근시간 혼잡 완화 등을 위해 1호선 6회, 경의중앙선 2회, 경춘선 1회, 경강선 1회 등 수도권 전철 운행횟수를 10회 늘리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