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진 칼럼] 속물근성

속물근성의 영어 snobbery라는 단어는, 영국에서 1820년대에 처음으로 사용되었다고 한다. 즉 당시 옥스퍼드와 케임브리지의 많은 대학의 시험 명단에서 일반 학생을 귀족자제와 구별하기 위해 이름 옆에 sine nobilitate(without nobility)라고 기재하여 작위가 없다는 것을 밝혔는데, 이를 줄여서 s.nob 썼던 것이 관례가 되어 snobbery라는 말이 나왔다는 것이다. 결국 이 말은 처음에는 높은 지위를 갖지 못한 사람을 가리켰던 것인데, 근대적인 의미는 거의 정반대 의미를 가지게 되었다. 알랭 드 보통은 현대에서 인간이 불안해하는 원인을 사회적 지위에서 찾고 있다. 타인, 특히 자기가 속한 준거집단과 비교할 수밖에 없는 현대인들에게 있어서, 주변의 많은 속물들은 이러한 현대인의 불안을 부추기게 된다. 게다가 사회의 분위기, 매체들은 이를 강화한다. 부자는 쓸모있는 사람이 되고, 지위에는 도덕적으로도 의미가 있는 것으로, 게다가 사회진화론자들 입장에서는 적자생존 주장으로 개인들의 우월감과 열등감을 키워갈 것이다. 과거에 비하여 물질적인 풍요를 누리고, 신분이나 지위에 따른 차별이 폐지되고, 자유와 복지가 주어지고 있지만, 타인을 의식하고 그에 자신을 비교하여 자신을 부족한 인간으로 몰아가는 속물 욕망은 현대인을 더없이 비참하고 우울하게 만들고 있다. 어쩌면 그 욕망은 영원히 채워질 수 없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대상을 바꿔가며 타인과 닮아가려는 허망한 노력을, 우리는 끊임없이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알랭 드 보통은 이와 같은 종류의 속물근성에 대하여, 탐욕과는 다른 것임을 지적하고 있다. 그는 빅토리아 여왕 시대에 잭슨 앤드 그레이엄이라는 회사가 만들었던 천박한 가구가 날개 돋친 듯이 팔렸던 것을 속물근성의 예로 들었는데, 여기에서 그는 사치품의 역사는 탐욕의 이야기라기보다는 감정적 상처의 기록으로 읽는 것이 더 정확할 것 같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그것은, 그들이 자신에게도 사랑을 요구할 권리가 있음을 보여주기 위해 텅 빈 선반에 엄청난 것들을 전시하려 했던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우리 사회에 만연해 있는 성형의 유행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지 않을까. 그들에게 탐욕스러운 성형욕구가 있었던 것이 아닐 것이다. 타인의 시선과 사회의 보편가치로 인한 희생자로 볼 수도 있을 터이다. 여기에는 방송매체도 한 몫을 했다고 보지 않을 수 없다. 결국 감정적 상처가 성형의 욕망을 키웠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그들을 탓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그러나 성형은 또 다른 성형의 욕망을 불러올 것이다. 성형을 통한 미의 추구는 채워질 수 없는 욕망의 늪이라고 생각된다.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것은 좋지만, 타인의 모습을 흉내내기보다는 자신의 개성을 추구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아름다움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아닐까. 자신이 있음을 자랑하는 것은, 뒤집어 보면 다른 면에서는 자신이 없음을 숨기는 것이고, 우월감은 결국 열등감을 내재하고 있는 것이라고 본다. 경제학에서 백로효과와 같은 의미로 속물 효과(snob effect)라는 말이 사용되고 있다. 이것은 특정 제품에 대한 소비가 증가하게 되면 그 제품의 수요가 줄어드는 현상을 말한다. 닮고 싶었던 모습이 모든 사람들의 모습이 되고 나면, 이제는 혐오하는 모습이 되는 것은 아닐까. 각자 자신의 개성을 아름답게 드러낼 수 있도록 자존감을 찾아가는 것이 현대인의 불안을 제거하는 방법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이재진 법무법인 정상 대표변호사

[천자춘추] 용인(龍仁)에게 건네는 화두

어떤 지역을 잘 알기 위해 활용할 수 있는 기준에는 여러 가지가 있을 것이다. 첫째, 주거와 교통 환경과 지역사회의 여론이 될 수 있다. 둘째, 역사적 흐름과 고유의 문화적 측면이 중요한 의미를 가질 수 있다. 나는 기관이 소재한 용인에 대해 역사와 문화적 관점에서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를 공유하고자 한다. 서울 면적의 98%에 달하는 용인시에는 처인수지기흥의 3개 행정구가 있다. 먼저 한국사에 대한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귀에 익은 처인구가 있다. 고려시대 처인부곡이라고 불렸던 지역명에서 유래하였다. 이곳은 승려 김윤후가 1232년 고려와 몽골 전쟁 당시 2차 침략의 적장인 살리타를 사살한 곳이다. 당시 주민들은 몽골이라는 거대제국에 맞서 용맹하게 싸웠다. 김윤후의 카리스마와 리더십도 크게 작용하였겠지만, 처인성 승첩의 중요한 배경에는 부곡민의 항전이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스스로 일어나 애국심을 실천한 끝에 얻어낸 위대한 승리는 처인구라는 이름으로 거듭나고 애국의 역사와 향기를 담고 있다. 용인의 다른 구에도 이런 항쟁의 역사가 이어오고 있다. 그곳은 바로 수지구로서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독립항쟁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머내독립운동이라고 알려진 이 항쟁은 1919년 3월29일 독립운동가 안종각 지사가 사랑방 이불을 찢어 태극기를 만들고 주민들과 함께 독립투쟁에 나선 운동이다. 지역역사연구모임인 머내여지도가 제안하여 지난 3월 재현한 이 운동은 일제의 탄압에 맞선 또 다른 하나의 용기와 애국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마지막 지역인 기흥구에는 지난해 3월 개청한 보훈청이 위치하고 있다. 지금은 나라의 평화가 유지되고, 어떤 형태의 침략에도 맞설 수 있는 굳건한 국방력을 지니고 있다. 북한과의 관계 또한 현 정부의 부단한 노력으로 평화통일과 민족화해의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역사에 기록된 시련의 시대와는 너무나도 다른 현 상황 속에서 신설기관인 우리는 독립호국민주의 역사를 이어 갈 수 있는 방법론에 대한 고민이 커진다. 경기동부보훈지청은 독립유공자들의 애국정신을 후손에 전하기 위해 국회의원, 용인시, 수지구청, 기흥구청, 교육지원청, 단국대, 용인문화원 그리고 지역역사 연구모임인 머내여지도 등과 함께 2018년 10월 보훈혁신자문단을 발족하였다. 자문단은 독립운동가와 그 후손에 대한 발굴과 포상 등 예우를 추진하고자 한다. 특히 2019년 329 머내독립운동 100주년을 기념하는 재현운동을 민관 공동으로 추진하고, 국민 참여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비록 작은 시작의 단계에 불과하지만, 앞으로 용인시와 지역주민들과 함께 새롭게 써나갈 역사에 대한 기대감으로 설렌다. 천 년 역사 경기도, 특례시 지정의 경사를 맞이하는 용인시와 지청이 함께 할 수 있는 동력을 마련하여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협력적 모델을 새롭게 제시해 볼 수 있는 기회로 이어지길 기대해 본다. 박용주 경기동부보훈지청장

[기고] 생명산업, 가평농업의 희망을 찾아서

2018년이 흘러간다. 두 달여 남았다. 바쁘게 사업을 마무리하고 때론 송년회에 참석하곤 할 것이다. 그리고 또다시 2019년 새해(己亥年)를 맞아 업무보고도 하고 사업계획도 수립하고 서로가 분주히 움직일 것이다. 2018년도 정말 바쁘게 움직이는 한 해이다. 농업분야에 대한 사업도 많고 시련도 많았지만 성과도 많았다. 우선 봄에는 동해(凍害)와 가뭄으로 많은 농업인들의 애를 태웠다. 가뭄이 끝나자 여름에는 폭우로 인하여 또 한 번 마음고생들을 하였다. 예나 지금이나 농사짓기가 쉬운 것은 아닌 것 같다. 농민들은 하늘을 보며 가뭄과 폭우에 울고 가을 풍년에 한껏 웃는다. 2018.11.6.일에 수원시 화성행궁에서 개최한 제23회 경기도 농업인의 날 행사에서 가평군이 수상을 하였다. 2015년 장려기관, 2017년 우수기관 선정에 이어 2018년에는 경기도 농정평가 최우수 기관상을 수상하였다. 모두가 하나 되어 열심히 힘을 모아 해낼 수 있었다. 그러나 혼자서 준비하여야 한다. 평가자료를 꼼꼼히 챙길 때 모두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평가업무를 준비했던 나로서는 더없는 영광이었다. 또한 2017년 정부포상 3명(대통령2, 국무총리1)수상에 이어 지난 11월9일에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주관한 제23회 농업인의 날을 맞아 시행된 우수농업인 정부포상에서 석탑산업훈장과 대통령표창수상 등 역대 최고의 정부포상을 받는 성과가 있었다. 모두 후계농업경영인으로 선정된 분이다. 수상을 받는 분들도 영광이고 농업인에 대한 정부포상대상자 추천과 현지 조사지원 업무 등을 추진한 나로서도 크나큰 자부심과 함께 가평농업의 우수성을 전국에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힘을 모아서 해낸 결과였다. 농업의 하루는 24시간, 분으로는 1천440분, 초로는 8만6천400초로 농업의 시계는 계속 돌아가고 있다. 농업은 우리의 주식(主食)를 책임지는 생명산업임과 동시에 국가안보산업으로 저마다 맡은 자리에서 역할을 충실히 하여 중앙부처 및 경기도에서 좋은 성과를 올렸다. 매헌 윤봉길 농민독본에 보면 농민은 세상인류의 생명창고를 그 손에 잡고 있습니다. 우리나라가 돌연히 상공업 나라로 변하여 하루아침에 농업이 그 자취를 잃어버렸다 하더라도 이 변치 못할 생명창고의 열쇠는 의연히 지구상 어느 나라의 농민이 자리 잡고 있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농민의 세상은 무궁무진합니다라는 멋진 글이 있다. 지구가 존재하는 날까지 농업은 지속되며 농업인은 농업을 유지하기 위하여 꾸준히 성장하고 나아 갈 것이다. 농업의 활기를 불어 넣어 어려움을 극복하고 농업인이 부자 되고 웃는 그날까지 우리는 함께 할 것이다. 가평농업의 희망이 보인다. 김용주 가평군청 농업정책과 농업정책팀장

[경기도의 내일을 만드는 ‘경기도 유망중소기업’] 기술개발 올인… 4차 산업혁명 꿈꾼다 ㈜아이지

세계적인 스마트 엔지니어링 회사로 거듭날 수 있도록 전력을 기울이겠습니다 지난 2009년 3월 설립돼 이공계열 교육훈련 장비를 개발ㆍ제조ㆍ공급하는 회사로 출발해 스마트 엔지니어링 회사로 발전한 ㈜아이지(대표 김창일)의 다짐이다. 이 회사는 지금까지 지속적인 기술개발과 협력을 통해 다양한 교육훈련 제품과 스마트팩토리 도입을 위한 기반기술 및 엔지니어링 능력을 보유하게 됐다. 또 산업용 로봇, 협업로봇, IoT센서, MES, POP, CPS 등 다양한 솔루션을 이용해 통합시스템을 구축하는 스마트 엔지니어링 회사다. 김창일 대표 아이지는 스마트팩토리 사업에 필요한 핵심보유 기술을 이용한 스마트팩토리 구축사업을 펼치고 있다. 수요업체의 현장진단부터 사업계획서 제출, 정부지원 확정 시 현장개선까지 전 과정을 원스톱으로 지원한다. 또 기존에 로봇이 적용되지 못했던 제조공정에 협업로봇, 양팔로봇, 무인 이송 로봇 등을 활용한 제조공장 개선사업도 하고 있다. 아울러 산업현장에서 직무를 수행하려면 요구되는 능력을 국가가 체계화한 국가직무능력표준을 기반으로 교육과정 개발ㆍ제조도 진행한다. 특히 자동화ㆍ유/공압ㆍ신재생에너지ㆍ전기/전자ㆍ로봇ㆍ드론ㆍ마이크로프로세서ㆍLEDㆍPC기반제어ㆍ소프트웨어 등 다양한 분야의 응용 교육장비를 국내 교육기관 및 산업체에 공급하는 역할도 하고 있다. 지난 2014년 업계 최초로 삼성전자에 교육센터를 구축했으며, 2016년 역시 업계 최초로 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 스마트러닝팩토리를 구축하는 등 산업체에서부터 중소기업연수원ㆍ한국기술교육대 등 교육기관까지 폭넓은 활동 및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 이밖에 현대자동차 울산공장ME-GTC교육센터 구축 현대모비스 중국강소법인 자동화 실습실 구축 페루 기초과학분야 교육장비 수출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직업훈련원 교육장비 수출 등의 성과를 올렸다. 이를 통해 지난 2016년 제53회 무역의 날에 300만 달러 수출의 탑을 수상했으며, 지난해 122억 원에 달하는 매출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이와 함께 아이지는 지난 2012년, 지난해 경기도유망중소기업으로 선정된 후 스마트팩토리와 관련해 많은 문의를 받는 등 각종 홍보 및 마케팅 효과를 누리면서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도 했다. 김창일 대표는 스마트 공장 구축, 스마트 러닝팩토리 구축 등 그동안 확보된 스마트팩토리 구축경험과 데이터를 통해 각 상위 플랫폼들의 필수적인 기능들이 포함된 통합 플랫폼(Integration Platform)을 개발해 나갈 것이라며 독일의 글로벌 기업인 훼스토(FESTO), 지멘스(SIEMENS)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세계적인 글로벌 기업으로 인정받겠다고 말했다. 최현호기자

판교 공공부지에 ‘글로벌R&D센터’ 유치…시의회 문턱 못넘어 ‘기약없는 기다림’

축구장 면적 3배에 달하는 성남 판교공공부지의 활용방안을 놓고, 기약 없는 기다림이 이어지고 있다. 성남시가 올 상반기 해당 부지에 엔씨소프트 글로벌R&D센터(가칭)를 유치한다고 해놓고 민선 7기 출범 이후 수개월째 진척이 없는 상태다. 26일 시와 엔씨소프트에 따르면 양측은 지난 2월12일 양해각서를 체결, 성남시 분당구 삼평동에 위치한 판교공공부지(2만 5천719.9㎡)에 엔씨소프트 글로벌R&D센터를 유치한다고 발표했다. 당시 시는 엔씨소프트에 행정적 지원을, 엔씨소프트는 새로운 연구 및 개발 시설을 건립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지역사회 공헌을 하며 상호 협력하기로 약속했다. 시는 해당 센터 설립으로 발생하는 재정 이익금을 이용해 판교, 위례신도시 등의 공공부지 매입에 활용할 구상이었다. 또 연간 약 2만 명의 고용창출효과와 1조5천억 원 규모의 경제파급효과 등 지역경제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엔씨소프트 글로벌R&D센터 유치 발표는 9개월 만에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판교공공부지의 공유재산 계획 변경안이 2차례나 성남시의회 문턱을 넘지 못하면서 시의 기존 구상에 발목이 잡힌 상황이다. 당시 시의회는 ▲공공청사의 대체가능 예정부지 마련 ▲지역주민 의견수렴 선행 ▲공유재산 물품관리 처분의 기본원칙을 충족시키지 못한다는 이유로 변경안을 부결했다. 엔씨소프트는 판교로 이전 후 인력이 2배 가까이 늘어난데다 차세대 게임 개발을 위한 새로운 연구 시설의 건립이 필요한 상황이이서 빠른 결정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현재 판교R&D센터(사옥), 삼성중공업 R&D센터, 판교미래에셋센터, 판교알파리움타워 등 4개 건물에 직원이 분산돼 근무 중이라면서 시의 방침이 정해지면 적극 협력하겠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의회에서 공유재산 계획 변경안을 부결해 모든 게 정지된 상태라며 현재 이 부지에 기업을 유치할지 다른 용도로 활용할지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성남=문민석정민훈기자

[경기도의 내일을 만드는 ‘경기도 유망중소기업’] 경기도 대표 전통주… 또 한번의 도약 ㈜우리술

경기도를 대표하는 전통주에서 청와대 만찬주를 넘어 전 세계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청정지역 가평의 원재료로 막걸리의 세계화를 추구하는 기업이 있다. 20년가량 뚝심 있게 농가와 상생하며 질 좋은 쌀과 천연암반수로 막걸리를 빚는 ㈜우리술(대표 박성기)이다. 전통주 제조기업인 우리술은 막걸리로 온 세상을 즐겁게라는 슬로건과 함께 막걸리, 약주, 청주 등을 생산하고 있다. 기업의 대표 제품은 가평 막걸리다. 기본 재료인 쌀과 암반수 외 자연의 영양분을 충분히 받기 위해 2년에 한 번 수확한 수제잣을 투입, 풍부한 불포화지방산을 바탕으로 부드럽고 고소한 맛을 자랑한다. 업계 최초 HACCP인증 시설에서 발효, 최첨단 기술과 설비로 만든 클린룸을 통한 안전성 확보 등으로 엄격한 생산 관리를 소비자에게 약속한다. 이와 함께 8초에 1병씩 팔리는 톡쏘는 알밤동동, 톡쏘는 고구마동동 등 다양한 막걸리로 중장년층뿐만 아니라 젊은 층까지 공략하고 있다. 이러한 폭넓은 인기는 올해 청와대 공식만찬주(중소벤처ㆍ소상공인 간담회)로 선정되며 재차 조명됐다. 기업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막걸리를 널리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2012년 400만 불 수출탑을 달성했다. 일본, 중국, 미국, 호주 등 세계 20여 개 나라에 막걸리를 수출하고 있다. 이밖에 기술혁신형 중소기업 인증ㆍ수출혁신 국무총리표창ㆍ몽드셀렉션 금상ㆍ대한민국 우리술 품평회 최우수상ㆍ샌프란시스코 주류 품평회 동상 등의 성과를 거뒀다. 지역사회와 상생에도 힘쓰고 있다. 가평지역에서 팔린 잣 막걸리 1병당 20원씩을 기부, 가평군 향토 인재 육성 장학금으로 후원하고 있다. 특히 스포츠 교류에 관심, 가평 잣 막걸리배 전국 동호인 테니스 대회ㆍ우리술배 가평군 배드민턴 대회 등을 지원하면서 스포츠 유망주를 발굴하기도했다. 끝으로 2015년 경기도 중소유망기업에 선정, 도민들에게 좋은 모습을 계속 보이고자 기술력 개발 및 품질 개선에 힘쓰고 있다. 박성기 대표는 5천 년 우리의 역사와 함께한 막걸리의 우수성을 세계에 널리 알려 세계의 명품주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그날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차별화된 제품, 지속적인 품질향상, 관리의 과학화ㆍ표준화를 통해 막걸리업계의 낡은 관행과 관습을 버리고 새로운 막걸리 문화를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여승구기자

수원 ‘대중교통 전용지구’ 가능할까 주목

수원시가 오는 2022년까지 수원역에서 장안구청에 이르는 구도심에 대중교통전용지구 도입을 추진하고 나선 가운데, 이 제도가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국내에서는 다소 생소한 대중교통전용지구는 일반 차량의 통행을 제한, 가게 앞에 차가 들어오지 못하는 데 따른 손님 감소와 불편을 걱정하는 상인들의 저항감이 크기 때문이다. 26일 수원시에 따르면 시는 수원역에서 장안구청에 이르는 구도심 6㎞ 구간에 2022년까지 트램을 도입하고, 트램이 지나는 도선을 대중교통전용지구로 지정할 계획이다. 시는 트램을 통해 세계문화유산인 수원화성의 관광 활성화를 도모하고 옛 도심지역의 만성적인 도시교통문제도 해소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 수원시는 대중교통전용지구 지정에 트램도입의 성공 여부가 달렸다고 보고 있다. 대중교통전용지구는 승용차 등 일반 차량의 통행을 제한하는 구역으로 일반 차량의 통행을 제한하는 대신 차로가 인도로 바뀌어 보도폭이 두 배 이상 늘어나 보행자들이 편하게 이동할 수 있다. 수원시는 보행자 수가 증가하면서 주변 상가 이용객 수도 증가하고, 그에 따른 상점 매출도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보행자들이 가볍게 소비를 할 수 있는 커피숍, 식당, 액세서리점 등 소규모 상점은 대중교통전용지구가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카센터나 도매점 등 특정인을 대상으로 한 중대형 상점은 차량 이동이 제한돼 피해를 볼 수도 있다. 이에 대중교통전용지구 지정을 위해서는 노선 주변의 상인과 지역 주민 등 이해당사자 간 갈등을 해소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로 꼽힌다. 수원시 관계자는 시민의견 수렴 및 갈등영향용역 등을 통해 시민과 상인들에게 불편을 최소화하는 운영방법을 찾아내고 충분한 공감대를 끌어내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호준기자

용인·평택 장기미집행 시설 근린공원으로 탈바꿈

용인과 평택의 장기미집행 도시계획시설이 근린공원으로 탈바꿈한다. 2020년 7월 실효를 앞두고 지자체에서 직접 매입과 민간투자 등 각자 방식을 결정해 사업 추진에 가속을 붙이고 있는 것이다. 용인시는 수십년간 장기미집행 도시계획시설이었던 통삼근린공원 10만7천365㎡ 규모의 부지를 직접 매입해 공원으로 조성한다고 26일 밝혔다. 기흥구 상갈동 464번지 일원의 해당 부지는 지난 1975년에 도시계획시설인 공원으로 지정돼 현재까지 약 40년간 도시계획시설로 묶여있다. 이 부지는 도시계획법상 오는 2020년 7월까지 공원이 조성되지 않으면 실효된다. 이곳은 당초 아모레퍼시픽이 기흥구 보라동 314-1번지 일대 23만1천㎡ 부지에 329억 원을 투입, 오는 2019년까지 도시첨단산업단지를 조성하고 공공기여 방안으로 수영장을 갖춘 체육시설을 건립해 기부채납키로 했던 곳이다. 국토교통부의 산업단지 지정계획 심의까지 받았지만 지난 22일 아모레퍼시픽이 경영상의 이유로 산업단지 조성 계획을 철회했다. 이에 시는 자체적으로 토지를 매입하고 설계와 행정절차를 거쳐 근린공원을 조성키로 했다. 시 관계자는 해당 부지가 도시계획시설에서 풀리게 되면 개발행위 등이 일어날 수 있다며 시민들이 문화와 여가를 즐길 수 있는 공원으로 조성할 것이고 시 재정여건을 감안해 연차별로 예산을 투입, 토지를 매입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평택시는 석정(장당)근린공원을 민간공원조성 특례사업으로 추진한다. 지난 1987년 최초 결정고시된 석정(장당)근린공원 역시 2020년 자동 실효를 앞두고 있어 사업방향을 전환, 민간사업으로 추진키로 한 것이다. 이를 위해 시는 이날 협상대상자로 화성산업㈜를 선정, 총 25만1천833㎡ 면적 중 22%인 5만5천403㎡에 공동주택을 건설하고 78%인 19만6천430㎡ 면적에 공원과 키즈 사어언스 센터, 콘타워, 스카이워크 등 랜드마크 시설을 오는 조성해 시에 기부채납 할 계획을 밝혔다. 기존 재정사업으로 추진할 경우 약 707억 원이 투자될 계획이었으나 469억원이 추가된 1천176억 원을 투입한다. 시 관계자는 앞으로 협상과 행정절차 과정에서 공청회를 통해 시민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고, 시민들이 원하고 만족할 수 있는 편의시설을 설치해 석정(장당)근린공원을 평택시 명품공원으로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최해영ㆍ김승수기자

화성시 공무원 10명 중 1명 징계·문책

올 한해 화성시 공무원 10명 중 1명이 불법행위나 부당한 업무처리 등으로 감사에 적발돼 징계나 문책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26일 화성시에 따르면 시 감사관실은 지난 1월부터 9월까지 종합감사, 특정감사, 복무감사 등 자체감사와 외부 수사기관 통보 등을 통해 공무원 249명의 부당행위를 적발, 중ㆍ경징계와 문책조치 했다. 시 전체 공무원이 2천361명인 것을 감안하면 10명 중 1명꼴로 징계를 받은 셈이다. 유형별로 ▲중징계 1명(정직 2월) ▲경징계 15명(감봉 4명, 견책 11명) ▲문책 228명(주의 146명, 훈계 70명, 불문경고 12명) 등이다. 환경사업소 A과장은 지난 2월 부하 여직원을 성추행해 품위 유지 의무 위반으로 정직 2월 처분을 받았다. A과장은 지난 1월께 여직원 B씨 머리카락을 귀 뒤로 쓸어넘기고 쓰다듬는 등 행위를 했다. 또 B씨 허벅지에 손을 올려놓거나 백허그를 하는 등 추행했다. 이와 함께 자치행정국 C주무관은 지난 5~6월 7차례에 걸쳐 마치 시간외 근무를 하는 것처럼 사무실 단말기를 찍은 뒤 인근 피트니스센터에서 운동을 하고 허위로 시간외근무 수당을 타낸 것이 적발돼 지난달 감봉 1월의 징계을 받았다. 또 도로과 D주무관과 맑은물시설과의 E주무관은 화성시 소송사무처리 규칙을 소홀히 해 지난 5월 문책 조치됐다. 이들은 지난해 7월25일 부당이득과 관련한 민사소송에서 패소한 판결문이 송달됐음에도 87일이 지난 10월20일께야 소송 종결보고를 해 시가 항소하지 못했다. 규칙에는 판결문이 송달된 다음날부터 14일 이내 항소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돼 있다. 이 밖에 5명의 공무원은 음주운전으로 경찰에 적발, 이 중 3명은 면허취소 수준(혈중알콜농도 0.1% 이상)이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징계 대다수가 업무실수에 따른 문책으로 비위가 많다고 볼 수 없다며 지속적인 교육과 강력한 처벌 등 공직기강을 강화해 시민에게 신뢰받는 공공기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화성=박수철ㆍ홍완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