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보건당국 '로메인 상추 금식령' 이콜라이 오염 위험

미국에서 '로메인 상추 금식령'이 내려졌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난 20일(현지시간) 장출혈성 대장균 '이콜라이'(E.Coli) 오염을 이유로 미 전역의 소비자들에게 "로메인 상추를 절대 먹지 말라"고 경고했다. CDC는 "지난달 8일 이후 로메인 상추를 매개로 한 이콜라이 중독 환자가 11개 주에서 32명이 발생했다"며 "이 가운데 13명이 입원 치료를 받았고, 특히 1명은 치명적인 신장 손상을 유발하는 용혈성 요독 증후군(HUS)으로 발전했다"고 밝혔다. 환자 발생 지역은 일리노이위스콘신미시간오하이오뉴욕뉴저지뉴햄프셔매사추세츠코네티컷메릴랜드캘리포니아 등이다. 캐나다 보건 당국은 온타리오와 퀘벡 지역에서 같은 유형 즉, 시가 독소(Shiga toxin)를 생성하는 장출혈성 대장균 '이콜라이 O157:H7' 감염 환자가 18명 발생한 것으로 확인했다. CDC와 미 식품의약국(FDA)은 "역학 조사를 벌이고 있다"면서 "집 안에 로메인 상추가 있으면, 지금까지 먹고 아무 이상이 없었다 하더라도 무조건 폐기 처분하라. 로메인 상추를 넣어두었던 냉장고 청소까지 하라"고 당부했다. 스콧 고틀립 FDA 국장은 "생산지 확인이 아직 되지 않아 난감하지만, 로메인 상추가 이번 이콜라이 감염 사태의 원인인 것만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내에서 유통되는 로메인은 대부분 캘리포니아에서 재배되고 일부는 멕시코에서 수입된다"면서 "아직 유통 경로가 확인되지 않은만큼 소비자들이 자발적으로 모든 유형, 모든 브랜드의 로메인 상추를 멀리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틀립 국장은 작년 말과 지난 4월부터 6월 사이 미국캐나다 지역에서 로메인 상추를 매개로 한 이콜라이 중독 사태가 발발한 사실을 상기하면서 "2017년 문제를 일으킨 균주와 이번에 문제가 된 균주가 같은 유형이다. 캘리포니아 가을 날씨와 연관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작년 겨울 15개 주에서 25명의 환자가 발생해 1명이 사망했고, 지난 봄에는 36개 주에서 210명의 환자가 발생해 5명이 숨졌다. 이콜라이 균의 잠복기는 대략 3~4일이며 설사 또는 혈변, 고열, 위경련, 메스꺼움과 구토 등을 유발할 수 있다. 대부분 5~7일이 경과하면 증상이 완화되지만 10%는 용혈성 요독 증후군으로 발전해 치명적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장건 기자

‘누구나 대출’…폐쇄형 커뮤니티에 불법 대출광고 기승

비공개 커뮤니티 등에서 불법 대출광고가 퍼져 소비자의 주의가 필요하다. 금융감독원은 한국인터넷광고재단과 비공개 커뮤니티 및 개인 SNS로 확산하는 불법 대출광고 차단에 공동 대응하기로 합의했다고 21일 밝혔다. 우선, 회원 가입형 카페 등 폐쇄형 사이버 공간에 대해 직접 회원으로 가입해 게시글을 확인하고 불법 정보를 수집하고 광고만으로 위법성 판단이 어려운 경우에는 메신저 대화내용을 확보하는 등 미스터리 쇼핑을 하고 있다. 또, 개인 SNS(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트위터 등)를 이용한 불법 대출광고에 대해 집중적으로 점검할 예정이다. 지능화되고 은밀해지는 불법 대출광고에 대해 금감원-시민(온라인 시민감시단)-공익법인(광고재단)으로 이어지는 3중 감시망을 구축하는 것이다. 금감원에 따르면 불법 대출광고는 신용 및 소득에 상관없이 누구나 대출이 가능하다며 자금사정이 급박한 금융소비자를 현혹한다. 특히, 무직자, 대학생, 군미필자, 주부 등을 대상으로 광고를 해, 소득증빙이 어려운 저소득층 및 사회 초년생의 피해가 우려되는 실정이다. 최근에는 고액대출, 사업자대출을 전문으로 취급한다는 게시글도 발견되는 등 불법 대출광고 대상 계층이 다양화되고 있다. 재직셋팅, 4대보험 납부 등을 내세우는 불법업자들은 재직증명서, 급여명세서 등을 조작해 확실한 대출을 진행해준다고 광고한다. 작업대출 이용자는 불법업자의 사기 행각에 가담하는 결과가 돼 불법 사실을 알고도 신고를 피하는 경우가 많다. 또, 제도권 금융회사 명의를 도용한 웹사이트를 개설하거나, 금융회사 직원으로 속이는 등 광고 수법이 교묘해지고 있다. 불법적인 서류조작이나 위조를 하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안전한 거래를 강조하면서 연락을 유도하는 것이다. 금감원은 불법 대출광고에 현혹되지 않도록 소비자 주의를 당부했다. 회사명, 대부업 등록번호, 이자율 등을 기재하지 않고, 누구나 대출 가능, 급전대출당일대출, 대출에 필요한 서류 만들어 드립니다. 등으로 유혹하는 불법 광고에 속지 않아야 한다. 불법 대출업자는 금감원의 감독검사권이 미치지 않아 분쟁조정 절차에 따른 피해 구제를 받을 수 없으므로, 금감원 홈페이지(파인)를 통해 정식으로 등록된 대부업체인지를 확인 후 거래하는 것이 좋다. 폐업한 기존업체의 상호를 사용하거나, 등록업체를 가장하면서 허위 광고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정상 등록여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작업대출은 사기대출이라는 사실에 유의해야 한다. 재직증명서, 급여명세서 등 대출에 필요한 서류를 조작해 금융사로부터 대출을 받는 것은 명백한 범죄행위이다. 문서 위조범뿐만 아니라, 허위 문서를 이용 대출받은 사람도 사법처리(징역 또는 벌금)될 수 있다. 금감원은 인터넷상 카페블로그게시판 등에서 불법 대출광고를 발견한 경우 금감원 홈페이지를 통해 제보하도록 소비자들에게 당부했다. 서울=민현배기자

정부, 위안부 화해ㆍ치유재단 해산 추진

-여가부 발족 2년 4개월만에 해산 절차잔여기금, 일본 정부와 협의 정부가 발족 2년 4개월만에 화해ㆍ치유재단 해산을 추진하기로 했다. 여성가족부는 21일 화해ㆍ치유재단 해산을 위해 청문 등 관련 법적 절차를 밟아나갈 예정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정부는 일본이 재단에 출연한 10억 엔의 잔여기금(10월말 기준 57억8천만원)처리를 위해 일본 정부와 우리 피해자 관련 단체 등과 협의해 나갈 예정이다. 화해ㆍ치유재단은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5년 12월 체결된 한일 위안부 합의에 따라 일본 정부 출연금 10억 엔으로 이듬해 7월 출범했다. 재단은 일본이 출연한 10억 엔으로 피해자와 그 유족에 대한 치유금 지급 사업을 했고, 생존 피해자 34명(2015년 12월 위안부 합의 시점 기준), 사망자 58명에게 치유금으로 총 44억원이 지급됐다. 그러나 지난해 5월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정부는 위안부 할머니들의 의사를 제대로 반영하지 않은 합의는 진정한 문제해결이 될 수 없다며 전면 재검토에 들어갔다. 이후 지난 1월부터 정부는 화해ㆍ치유재단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관련 단체 등 국민 의견을 광범위하게 수렴해 처리 방안을 모색해왔다. 결국 이날 발표에 따라 재단은 발족 2년 4개월 만에 해산 절차에 들어가게 됐다. 진선미 장관은 피해자 중심주의 원칙 아래 화해ㆍ치유재단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왔고 그 결과 재단 해산을 추진하게 됐다면서 앞으로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분들의 명예와 존엄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강해인기자

[장영준의 잇무비] '뷰티풀 데이즈', 엄마는 왜 아들을 떠났을까?

감독: 윤재호 출연: 이나영 장동윤 오광록 이유준 서현우 등 줄거리: 아픈 과거를 지닌 채 한국에서 살아가는 '여자'와 14년 만에 그녀를 찾아 중국에서 온 '아들', 그리고 마침내 밝혀지는 그녀의 숨겨진 진실에 관한 이야기를 그린 영화. 강인한 '여자'가 전하는 가족의 의미 중국의 조선족 대학생 젠첸(장동윤)은 병든 아버지의 부탁으로 오래 전 자신들을 버리고 떠난 엄마를 찾아 한국에 온다. 하지만 엄마는 술집을 운영하며 한국인 남자와 살고 있다. 엄마에 대한 원망이 컸던 젠첸은 더 큰 실망을 느끼고, 엄마마저 그런 아들을 무심하게 대한다. 하지만 중국으로 돌아간 젠첸은 오랫동안 숨겨놓은 엄마의 놀라운 과거를 알게 된다. 과연 젠첸은 엄마를 온전히 이해하고 오해를 풀 수 있을까. 영화는 비극적인 삶에도 굴하지 않았던 한 강인한 여자를 중심으로 가족의 의미와 관계에 대한 감동적인 이야기로 깊은 울림을 선사한다. 6년만에 '엄마'로 돌아온 이나영 우리에겐 원빈의 아내이자 TV에서 여유있게 커피 한 잔을 즐기는 모습이 왠지 더 익숙한 이나영이지만 이번엔 다르다. '뷰티풀 데이즈' 속 '담담하고 강인한 여성'으로 분한 이나영은 10대부터 3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를 소화하고, 연변 사투리와 중국어까지 자유자재로 구사한다. 여기에 오랜 공백기만큼 깊어지고 성숙해진 연기 내공이 빛을 발한다. "굉장히 하고 싶었던 역할이었다"는 이나영의 발언은 그녀가 6년만의 복귀임에도 노개런티로 출연을 결심한 이유를 짐작케 한다. 장동윤 오광록 이유준 서현우를 주목하라 14년만에 엄마를 찾아온 중국인 아들 젠첸 역을 맡은 장동윤은 '뷰티풀 데이즈'가 데뷔작이다. 엄마를 향한 그리움과 미움, 실망이 뒤섞인 복잡한 심정을 섬세하게 표현해낸 신인답지 않은 안정적인 연기력이 시선을 끈다. 여기에 관록 있는 연기파 배우 오광록이 아버지역으로 무게감을 선사하고, TV, 영화를 아우르며 다양한 작품을 통해 강렬한 신스틸러로 부상한 배우 이유준, 서현우가 만들어내는 완벽한 연기 조합은 '뷰티풀 데이즈'를 웰메이드 영화로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한다. 개봉: 11월 21일 장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