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소방서, '비상구 폐쇄 등 불법행위 신고포상제' 상시 운영

수원소방서(서장 이경호)는 재난 발생 시 중요한 인명 대피로가 될 수 있는 비상구를 폐쇄하고 물건을 적치하는 행위를 근절하고자 ‘비상구 폐쇄 등 불법행위 신고포상제’를 연중 상시 운영한다고 12일 밝혔다. 신고 대상이 되는 소방대상물은 대규모 점포, 숙박시설, 운수시설, 숙박시설 또는 대규모 점포가 포함된 복합건축물, 다중이용업소 등이다. 불법 행위로는 △피난시설, 방화구획 및 방화시설을 폐쇄하거나 훼손하는 등의 행위 △피난시설, 방화구획 및 방화시설의 주위에 물건을 쌓아두거나 장애물을 설치하는 행위 △피난시설, 방화구획 및 방화시설의 용도에 장애를 주거나 소방활동에 지장을 주는 행위 △그 밖에 피난시설, 방화구획 및 방화시설을 변경하는 행위 등이 있다. 경기도민으로 만 19세 이상(1개월 이상 거주)이라면 누구든지 관할 소방서로 신고할 수 있으며, 건당 5만 원 상당의 상품권 등을 지급하고 있다. 이경호 수원소방서장은 “무엇이든지 함께해야 성공할 수 있다”며 “생명의 문인 비상구가 제대로 활용되지 않으면 큰 인명피해가 발생할 수 있기에 많은 시민의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채태병기자

[유영옥 칼럼] ‘북미 고위급회담’ 전격 취소의 함의

우리나라는 물론이고 전 세계가 초미(焦眉)의 관심을 가졌던 미국의 중간선거는 공화당과 민주당이 상원과 하원에서 각각 다수당이 되면서 의회권력을 반분하는 상황으로 종결되었다. 이번 선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민주당에게 하원의 절반이상을 내줌으로써 임기 후반 그의 국정운영의 독주는 더 이상 불가능해 졌다. 특히 민주당과 상당한 시각차를 드러내고 있는 미국의 대북정책에서는 의회의 집중견제가 예상되기 때문에 전보다 신중한 행로가 예상된다. 이런 맥락에서 볼 때 미국의 중간선거 직후 김영철-폼페이오 北-美회담이 전격적으로 취소된 것은 시사하는 바가 결코 적지 않다. 잘 알려진 바와 같이 그동안 북미는 지난 6월 ‘센토사선언’ 이후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와 유엔의 대북제재를 놓고 이견을 보이며 교착국면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서 전격적으로 연기된 양국 간 고위급회담은 그동안 진행되어왔던 비핵화협상에 적지 않은 차질을 야기할 것으로 보인다. 만일 북미의 비핵화 논의에 어떤 차질이 생긴다면 경협 등 남북관계의 일정도 큰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북한은 최근 중러와 공동전선을 펴며 국제제재 완화를 위해 나름대로 진력을 다해 왔다. 더욱이 미국이 ‘선(先)비핵화 후(後)상응조치’ 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유엔을 중심으로 한 국제제재의 완화 불가방침을 천명하자 북한은 “핵·경제 ‘병진 노선’으로의 복귀카드까지 들고 나왔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북한전문가들 중에는 북한의 비핵화 협상의 전개과정이 미국이 관계정상화와 평화체제의 구축을 통해 대북 적대시 정책을 해소하고 체제안전을 보장해주면 한국에 대한 미국의 핵우산 철폐를 조건으로 상호 비핵화에 ‘노력’하겠다는 기존의 입장을 관철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지적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이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북한의 협상전략에 말려들고 있다고 보며 북한은 자신들에게 용도가 다한 핵 실험장과 미사일 발사시험장에 대한 사찰카드로 핵 신고서 제출을 피하면서 성과에 목마른 미국을 현혹시켜 북미 정상회담과 한미 연합훈련 중단을 이끌어 냈다고 주장하고 있다. 최근 들어 북한은 미국이 요구하는 핵 리스트 신고를 거부하고 선(先) 제재 완화를 요구하는 목소리를 키우고 있다. 특히 북한은 각종 매체를 동원하여 적대 세력들이 자신들을 굴복시키려고 악랄한 제재 책동에 광분하고 있으니 자력갱생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물론 여기에는 한번 시장화를 경험한 북한주민들의 시장화 욕구를 되돌리기가 그렇게 쉽지는 않을 것이라는 측면에서 국제제재로 인한 경제 불안과 내부불안으로 체제위기가 가중되는 것을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의도도 있을 것이다. 그동안 미국의 민주당은 트럼프와 김정은 두 정상 간 ‘빅딜’ 방식으로 진행되어온 북미 비핵화협상을 합리성이 결여된 도박으로 치부해 왔으며 트럼프 행정부가 유보해온 생화학무기와 같은 북한의 대량살상무기와 인권문제까지 협상대상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공화당에 비해 훨씬 엄격한 입장을 견지해 왔다.따라서 하원을 민주당에 내준 트럼프 행정부는 민주당과 여론의 견제 속에서 북한에 대해 강경한 입장으로 선회할 개연성이 커졌다. 차제에 우리 정부는 북미정상회담이 열린지 5개월이 되도록 합의 이행을 위한 로드맵과 검증체제에 대한 협의조차 시작도 못하고 있는 북미 간 비핵화협상의 현실을 냉정하게 직시해야 한다. 그동안 우리정부는 감성적인 민족주의와 남북관계의 성과에 지나치게 매몰되어 국제사회에서 북한의 제재완화의 필요성을 역설하는 등 자칫 한미공조 및 한미동맹을 저해하고 결국 안보불안까지 야기할 수 있는 일각의 우려를 키워왔다. 감성적인 민족주의와 전시적인 성과주의를 경계하고 실효성 있고 합리적인 대북정책의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점이라는 것을 알아야한다. 유영옥 국민대교수·국가보훈학회장

[천자춘추] 겨울을 이겨내는 힘, 인삼

매년 이즈음이 되면 ‘인삼’이 절로 떠오른다. 사무실 책상 너머로 기침 소리가 잦아지는 탓이다. 인삼은 국제적으로 Panax ginseng C.A. Meyer라는 학명으로 불린다. 속명인 ‘Panax’는 만병통치약을 뜻하는 ‘Panacea’ 에서 유래하였다. 인삼은 고구려의 고시(古詩) 고려인삼찬과 중국 전한(前漢)의 ‘급취장’, 양(梁)나라의 약초서인 ‘신농본초경’에 소개된 것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주요한 약재와 건강보조식품으로 사용되어 왔다. 우리나라 식약처에서 고시한 인삼과 홍삼의 기능성은 면역력 증진, 피로개선, 혈소판 응집억제를 통한 혈액흐름·기억력 개선, 항산화·갱년기 여성의 건강에 도움 등이다. 요즈음처럼 면역력이 낮아지는 환절기면 감기 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 인삼은 오래전부터 뿌리삼 중심으로 약재, 공물, 예물, 무역품으로의 쓰임새가 많았으며, 국가의 중요한 재정수입원이 되기도 하였다. 최근에는 인삼의 잎, 줄기, 열매에도 진세노사이드 함량이 많다는 연구결과가 보고되고 있다. 인삼열매에는 피부개선과 미백효과가 있는 진세노사이드-Re를 많이 함유하고 있어 화장품 소재로 주목을 받고 있다. 인삼은 뿌리, 잎, 열매 어느 하나도 버릴 것이 없는 소중한 보물인 것이다. 고부가가치 틈새시장이 증가하면서 상품화도 다방면으로 진행되고 있다. 인삼열매를 이용한 고급 인삼커피와 인삼 꽃을 이용한 차(茶)로 음료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업체가 있는가 하면, 국내 화장품 대기업이 화장품용 인삼 수매량을 30% 늘렸다는 보도가 있기도 했다. 국내 한방, 유기농 화장품 원료 제조에 쓰이는 유기인삼의 원료 공급과 새싹삼 시장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전국적으로 1만4천832㏊를 경작하고 있는 2만여 인삼 농가의 삶은 여전히 녹녹치 않다. 국내 경기침체와 사드(THAAD) 등의 영향으로 국민 1인당 인삼소비량은 0.32∽0.38㎏/년, 수출액은 1억5천만 불 수준에 머물고 있다. 소비가 정체된 탓에 인삼 제품의 재고가 늘어가고 있으며, 폭염 등 기후변화로 인한 고품질 원료삼의 생산 차질과 내년부터 시행되는 PLS(Positive List System, 농약허용물질목록관리제도)로 인해 생산 현장에는 빨간불이 켜지고 있다. 인삼산업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재배 농가와 관련 기관도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우리 인삼에 대한 소비자의 활발한 소비가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다. 올 겨울 인삼과 함께 가족 건강을 지키고, 인삼농가의 얼굴에는 따뜻한 미소가 피어나길 기대해 본다. 조창휘 경기도농업기술원 소득자원연구소장

[기고] 치매는 예방이 치료

‘치매(癡)’는 ‘암(癌)’보다도 더 기피하는 질병이라고 여러 학자들이 증언했다. 이 질병은 뇌(腦)의 신경세포가 대부분 손상되어 장애가 생기는 대표적인 신경정신계 질환으로서, 특히 노인들에게 있어 가장 흔하게 나타나서 진행성에 균형 감각까지 쇠퇴하는 결과를 가져올 뿐 아니라 더 악화되면 일상적인 일 수행과 지남력(指南力)이라든지 언어와 의사소통 기술 및 추상적 사고능력에 돌이킬 수 없는 감퇴가 일어나고 성격마저 바뀌며 판단력에 치명적 손상을 입는다는 특징이 있다고 한다. 이 방면의 책자를 쉬지 않고 20권을 읽고 실제로 와병 중인 환우를 접하고 있는 필자가 내린 이 질병에 대한 단호한 평가는, ‘치매는 세상에서 가장 야속한 병이다. 그 까닭은 모두를 잊어버리고(忘却), 잃어버리는(亡失) 병이기 때문이다.’ 라고 하고 싶다. 덧붙여서 성토(聲討)하고자 함은 세상 만병(萬病)에 약(藥)이 있고 수술(手術)도 있어 ‘치료’를 거쳐 ‘쾌유(快癒)의 기쁨’이 있건만, 이 저주 받아 마땅한 ‘치매’는 아직까지 이렇다 할 ‘치료약’이 개발되지 않았다는 불쾌한 현실에서 ‘병자도 가족도 온 나라까지’ 실망과 절망과 낙담에서 자유롭지 못한 것이다. 답답한 마음으로 알아봤더니, “치매는 치료약이 아직은 없고, 오직 예방만이 치료방법일 뿐이다.”라는 것이다. 치매는 정상적인 사람이 노년에 다다르면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치매성 건망증’을 겪으면서 차츰 치매 전단계인 ‘경도인지저하단계’와 ‘치매 초기, 중기, 말기’로 악화되는 것이 그 순서 인 바, 극히 다행스러운 것은 ‘치매 초기 단계’까지도 더 이상 악화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한 노력에 따라 최악의 지경까지는 가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제 노인에게 적용해 볼만한 예방법을 찾아 정리하였더니 크게 세 가지로 압축할 수 있다. 첫째는 노인에게 적절한 육체운동 기회를 주는 것이고, 둘째는 두뇌운동을 부단히 실천하는 것이며, 셋째는 치매 예방 음식을 충분히 섭취 하도록 하는 것이다. 이 세 가지의 행위-행동은 전혀 어렵지 않다는 것을 필자는 실제로 경험해 보면서 확신을 갖게 됐다. 마침 필자는 ‘주간보호센터’에서는 ‘경도인지장애급 및 치매 초기’ 환우를 직접 만나고 있어서 ‘놀이심리치료와 동화구연을 통한 앞의 세 가지 활동을 하고 있고, ‘노인대학’에서는 정상적인 노인을 대상으로 강의를 통하여 ‘예방교육’을 실시하고 있어서 이론과 실제를 충분히 경험적으로 활용하는 기회를 갖고 있어 크게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물론 ‘호응도’가 좋고 ‘치매진전방지’에 분명한 도움이 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제 본고를 독자님들에게 공개하는 적극적인 목적-목표를 밝히겠다. ‘치매는 예방이 치료’라 했으니 필자와 같은 생각과 행동에 공감-참여를 하실 동지를 만나고자 함이다. 실로 순수한 봉사정신으로 먼저는 ‘나 자신’을 위해, 나가서는 이미 치매를 ‘진행성’으로 겪는 환우와 지금은 정상이지만 언젠가는 치매를 만나게 될 지도 모를 일반 노인들을 위해 이 문제를 예방적 차원에서 해결하는 활동을 함께 함으로 이 세상에서 단 한 분이라도 치매로 인한 고통을 겪지 않도록 피차간에 ‘도우미’가 되는 길을 참여하기를 권유하는 간절한 마음으로 이 글을 공개한 것이다. 늙어도 ‘기다림이 있는 삶’을 창조하기 위해 ‘내’, ‘남’ 없이 치매와는 인연 맺지 않는 밝은 노년을 함께 보내자는 제안을 하면서 글을 맺는다. 호응 많으시길 기대한다. 전영택 수원 매홀평생교육원 원장

고용한파에 채용비리까지… 두번 우는 취준생

2년째 공기업 취업 준비 중인 허진씨(28)는 우울증 증상으로 밤만 되면 잠이 오지 않아 뜬눈으로 지새우기 일쑤다. 최근 잇달아 드러나는 공공기관의 채용비리 소식을 접하면서 증상은 더욱 심각해졌다. 허씨는 극심한 우울함에 정신과 상담을 받아볼까도 했지만, 진료 기록이 채용과정에서 불이익이 있다는 괴담에 쉽게 병원을 못가겠다고 전했다. 금융권 취업준비생인 최하은씨(26ㆍ여)는 1년 전부터 취업을 준비하면서 은행 등 금융회사에 수십 번 원서를 넣었지만 돌아온 건 수십 개의 불합격 문자였다. 최씨는 채용비리 뉴스를 볼 때마다 박탈감과 허탈감에 무기력해졌다며 내가 실력이 부족한 건지 채용비리로 탈락한 건지 알 수 없다는 점이 나를 더 답답하게 만든다고 털어놨다. 최악의 고용한파가 지속되는 가운데 공공기관과 금융권에 잇따른 채용비리 소식에 취업준비생들이 평소보다 더욱 우울한 연말을 보내고 있다. 실제로 정희연 서울대 보라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연구팀이 4년제 대학을 졸업한 취업준비생 124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취준생 3명 중 1명(39.5%)은 우울증을 겪고 있으며, 7명 중 1명(15.3%)은 자살을 생각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각한 취업난에 취준생 10명 중 6명이 취업 우울증을 경험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취업포털 사람인이 구직자 425명을 대상으로 취업 우울증을 조사한 결과 64.1%가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이러한 취업 우울증은 채용비리와 맞물리면서 더 심화하고 있다. 지난 3월 줄줄이 밝혀진 금융권 채용 비리는 수많은 취준생들을 허탈하게 만들었다. 얼어붙은 고용시장에 나타난 최악의 고용 한파와 채용 비리까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나타나면서 취준생들은 그야말로 혼돈의 시대를 겪고 있다. 강용 한국심리상담센터 대표는 이러한 현상에 대해 여러 번 취업에 실패하면서 경제적인 압박감과 자괴감에 대한 무기력이 커져 자존감 저하와 자신감 상실이 스트레스로 이어져 우울증이 오게 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특히 요즘 뉴스만 틀면 나오는 채용비리 소식에 상대적 박탈감에 우울증이 더 크고 빠르게 겪는 취준생들이 늘고 있다며 친구나 가족 그들이 어려우면 상담사들에게라도 속 시원하게 얘기하는 시간을 가져야만 한다고 조언했다. 김해령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