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세종대왕 즉위 600주년과 572돌 한글날을 기념해 9일 여주 세종대왕 영릉(英陵)을 방문했다. 현직 대통령의 세종대왕 영릉 참배는 김영삼 대통령 때인 1994년 이후 24년 만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여주 세종대왕 영릉 앞에서 “백성을 진정 사랑하고 즐거움을 함께 나누는 세종대왕의 ‘애민정신’을 본받아야 한다”고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이 서면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문 대통령은 “한글, 하면 자랑할 게 무척 많다. 과학적임은 물론이고 한글을 만든 사람, 시기, 목적, 원리가 완벽하게 기록으로 남아있다”며 “세종이 한글을 만든 목적은 일반 백성들의 소통의 어려움을 해소하고자 함이었다. 이러한 세종대왕의 애민정신을 이곳 방문을 통해 새겨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백성을 진정으로 사랑하고 즐거움을 함께 나누는 것은 왕조시대가 아닌 민주주의 시대에도 본받아야할 리더십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영릉 방문 뒤 관계자들과 가진 오찬 자리에서 “세종 즉위 600주년에 맞는 한글날은 특히 감회가 깊다”고 말했다. 이어 “가능하면 국민과 함께 한글날의 역사성과 현장성을 살릴 수 있는 기념식이길 바라왔다”며 “그래서 오늘 처음 세종대왕 동상 앞에서 기념식을 개최했고, 이곳 영릉에서는 기념식은 어렵지만 참배라도 하고자 자리를 마련한 것”이라고 영릉 방문 의미를 부여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케이팝을 보면 한글을 모르는 세계인들도 모두 따라 부른다. 그들은 한글을 배우길 원하며 대학 내 한국어 강좌는 물론 학원을 다니기도 한다고 들었다”며 “정말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이날 영릉 방문엔 청와대 본관에 설치된 ‘광장에, 서’ 작품으로 잘 알려진 민중미술가 임옥상, 네이버 번역 애플리케이션인 ‘파파고’를 개발한 네이버 김준석 수석연구원, 세종학당 한국어 말하기 대회 우승자인 인도 국적의 소라비, 벨라루스 출신의 몰찬 야나 등이 동행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효종 영릉(寧陵)을 참배 한 뒤 약 700m거리인 ‘왕의 숲길’을 걸어 세종 영릉을 참배했다. ‘왕의 숲길’은 지역 주민들이 이용하던 산길을 2016년 조선왕조실록의 기록을 참고, 효종 영릉과 세종 영릉을 연결하는 이야기 길로 재정비된 곳이다. 강해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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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해인 기자
2018-10-09 2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