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쎄시봉' 윤형주, 40억대 횡령·배임 혐의…"회사돈 썼다"

'쎄시봉' 가수 윤형주가 개발 시행사를 운영하면서 41억 원에 달하는 회삿돈을 빼돌리거나 유용한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서울 수서경찰서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혐의로 윤 씨를 수사한 뒤 지난 13일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30일 밝혔다.경찰에 따르면 윤 씨는 자신이 운영하는 시행사의 돈 31억 원을 자신의 개인 계좌로 인출하거나, 회삿돈으로 빌라를 구매해 인테리어를 하고, 지인을 회사 직원으로 등록해 급여를 지급한 혐의도 받는다. 경찰은 윤 씨가 빌라 구매와 인테리어 등에 쓴 횡령액과 회사 직원으로 등록한 지인에게 급여로 지급한 배임액이 총 11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경찰은 지난해 12월 윤 씨가 운영하는 시행사의 관계자들로부터 고소장을 접수하고 수사에 진행했다.윤 씨는 경찰 수사에서 회사에 빌려준 돈이 있어 회삿돈을 썼을 뿐 횡령이나 배임이 아니라는 취지로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한편 윤형주는 영화 '쎄시봉'의 강하늘이 열연한 인물로 1968년 송창식과 남성 듀엣 '트윈 폴리오'를 결성해 활동했다. 이후에는 솔로로 전향, '비와 나' '우리들의 이야기' '라라라' '비의 나그네' 등의 명곡을 발표했다. 윤형주는 약 1400곡의 CM송을 작곡했다. 그의 유명 CM송으로는 '손이 가요, 손이 가'로 시작하는 과자 CM송, '껌이라면 역시'라는 멘트가 인상적인 껌 CM송이 있다. 그는 지난 2009년에는 부산 도시철도 로고송을 작사·작곡해 직접 부르기도 했다. 설소영 기자

[정부 장밋빛 정책에 춤추는 평택시] 2. 유령도시 우려

무리한 인구계획을 세운 평택시가 유입 인구는 고려하지 않은 채 무분별한 아파트 인ㆍ허가까지 내줘 아파트 과잉공급 사태를 초래했다는 지적이다. 이로 인해 아파트 가격 급락은 물론 구도심 슬럼화로 인해 ‘유령도시’로 전락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30일 평택시와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평택의 미분양 아파트는 1천56세대로 경기도 전체 미분양 아파트(8천600세대)의 8분의 1가량을 차지, 주택도시보증공사(HUG)는 평택을 ‘미분양 관리지역’으로 지정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평택시는 과도한 인구계획에 맞춰 무분별한 공사 인ㆍ허가를 내주고 있어 아파트 과잉공급 문제는 더 심화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 같은 평택의 아파트 과잉공급 문제는 지난 2015년과 2016년 각각 1만 2천137세대와 2만 1천677세대의 대규모 아파트 입주물량이 공급되면서 촉발됐다. 지난 2015년부터 3년간 평택 인구는 2만 7천266명 증가(2015년 46만 532명→올해 48만 7천798명)한 데 반해, 같은 기간 아파트 입주물량은 4만 2천264세대가 공급됐다. 한 가구당 3~3.5명을 입주인구로 볼때, 지난 3년간 늘어난 인구의 약 5배가 살 수 있는 아파트가 공급된 셈이다. 이처럼 인구 증가율보다 턱없이 높은 아파트 물량이 공급되면서 지역 내 아파트 가격 급락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세교지구에 위치한 A 아파트는 올 초 분양가보다 3천500만~4천500만 원 하락한 가격에 매매되고 있으며, 소사지구의 B 아파트는 거래가 이뤄지지 않아 분양가보다 약 7천만 원 낮은 가격의 매물이 등장하기도 했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구도심에 있는 10년가량 된 32평 아파트 시세가 최근 2억 3천만 원에서 1억 6천만 원까지 30%가량 떨어졌다”며 “최근 아파트 공급물량이 많다 보니 기존 아파트는 거래가 안 돼, 손해를 보더라도 처분하기 위해 아파트를 투매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런 상황에서 오는 2022년까지 고덕국제신도시의 조성이 완료되며 총 4만여 세대(1단계 입주 제외)가 추가로 공급될 것으로 예상, 구도심 슬럼화 현상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현재도 평택의 구도심에서는 공급과잉 탓에 거래절벽이 이어지고 있는데, 신도시가 조성되면 구도심의 아파트 가치는 더욱 낮아져 투매현상을 부채질할 것이라는 전망에 따른 것이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 관계자는 “고덕 개발이 완료되면 신도시로 인구가 이동하는 것은 예견된 수순”이라며 “가뜩이나 공급이 많은데 수요를 채울 인구가 신도시로 다 가버리면 구도심이 슬럼화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평택시 관계자는 “아파트 공급이 최근 몇 년 새 겹치면서 과잉공급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곧 안정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해영ㆍ채태병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