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어린이 5명에 새생명 선물한 가천대 길병원 최창휴 흉부외과 교수

“의사에게 은퇴란 없다지만, 대학병원 의사생활이 끝날 때쯤 지금까지 수술한 아이들을 찾아 세계 일주를 하고 싶습니다.” 최근 ‘인천시 아시아권 교류도시 의료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베트남에서 온 심장병 어린이 5명에게 새 생명을 선물한 가천대 길병원 최창휴 흉부외과 교수(48)는 의사로서 이루고 싶은 바람을 묻는 말에 이렇게 답했다. 아이들의 환한 미소를 다시 찾아주는 이번 수술 집도의 최 교수는 “여러 사람의 도움 덕분이었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최 교수는 “해외에서 아이들을 초청하는 사업을 병원에서 꾸준히 하고 있는데, 인천시나 여러 후원단체, 소아심장과 안경진 교수, 수술실, 통역 등 여러 사람이 함께 노력해서 이룬 일”이라며 “아이들을 건강하게 집에 보낼 수 있어 매우 기쁘고 다행”이라고 했다. 그는 “지난 3월 베트남 현지 의료봉사에서 3박4일 동안 40여 명의 아이들을 진료했다”며 “현지에서도 수술을 하지만, 의료시설이 열악해 1년 이상 기다리거나 경제적 어려움으로 수술을 포기한 일이 많았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의료진들이 온다고 하니 멀리 시골에서부터 찾아온 분들도 있었는데, 현지에서 수술을 받지 못한 아이가 이번에 완치돼 기쁘다”고 했다. 최 교수는 병은 환자가 스스로 낫게 하는 것이며, 의사는 약간 거드는 존재라고 말한다. 수술실에서 칼을 잡을 땐 심장의 상태에만 오롯이 집중하려는 그의 마음가짐이기도 하다. 온종일 서 있어야 하는 일이 비일비재한 흉부외과 의사는 의학 중 가장 힘든 과로 불리지만, 정작 최 교수는 자신의 천직이라며 고개를 저었다. 그는 “선택할 때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지만, 한 번도 힘든 과라고 생각한 적 없었고 수술하는 일이 오히려 즐겁다”며 “나는 천직이라고 생각해 오히려 수술받는 환자나 보호자에게 감사하다”고 했다. 최 교수가 15년간 흉부외과 의사로 일하며 새 생명을 선물해준 외국 환아는 500여 명에 달한다. 은퇴 후 그 아이들을 찾아 여행을 떠나겠다고 말하는 최 교수에게서 아이들이 어딘가에서 건강하게 잘살고 있는지를 확인하고 싶은 천생 의사의 모습이 보였다. 윤혜연 기자

‘경끼인터뷰’ 김윤식 시흥시장, 너무 솔직했나?…“감동이야” 응원 봇물

김윤식 시흥시장이 최근 ‘경기TV’와 진행한 인터뷰에 깊은 만족감을 드러냈다. 누리꾼들은 그런 김윤식 시장을 향해 응원의 목소리를 높였다. 3선 시장으로 임기를 만료한 김윤식 시장은 자신이 출연한 경기일보 경기TV의 ‘경끼인터뷰’를 본 후 “격식 없이 시흥시장으로서의 9년여를 내숭 없이 솔직히 말했다. 너무 솔직하게 말한 게 아닌가 싶을 정도다. 2편도 과하게 솔직한데, 기대해달라”는 내용의 글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다. 인터뷰 영상 두 편을 공유한 김윤식 시장은 “이런저런 이야기 대중없이 말했는데 경기TV 제작진이 편집을 참 잘해주셨다”며 “시민 여러분께도 허심탄회하게 감사의 인사를 했다. 짧으니 한 번 시청해달라”고 당부했다. 김윤식 시장은 이번 인터뷰에서 3선의 소회와 퇴임 이후의 계획, 차기 시장에 대한 조언을 가감 없이 밝히면서 정치인으로서 느끼는 현재의 정치 상황에 대한 비판도 빼놓지 않았다. 네티즌들은 “멋진 생각과 포부 잘 보았고, 감동이었다. 2편까지 내리 시청했다. 그간 수고 많으셨고, 계속 건승하시길 바란다”, “재미있게 봤다”, “그동안 고생하셨다. 잘하셨다. 더 넓은 곳에서 만나 뵙길 바란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경기TV’의 ‘경끼인터뷰’는 독특한 화면구성 및 비율, 맥주와 음료수 등 색다른 소품을 이용해 제작된 개성 넘치는 인터뷰 영상 콘텐츠로, 경기일보 홈페이지, 유튜브와 페이스북 등에서 시청할 수 있다. 장건기자

[100세시대 효자칼럼] 골다공증 예방과 관리를 위한 운동의 처방

61세 A 할머니는 매우 건강합니다. 3살배기 손자와의 술래잡기도 즐겁게 하지요. 어느 날 손자와 술래잡기를 하던 중 쿵 하는 소리가 납니다. 할머니가 마룻바닥 위에 미끄러진 겁니다. 왠지 평소에 그저 넘어진 정도와는 달라 보입니다. 병원으로 가서 x-ray 사진을 찍어보았습니다. 골반뼈 골절이었습니다. 수술할 정도는 아니지만, 뼈가 붙을 때까지는 꼼짝없이 누워있어야 합니다. 우리의 뼈는 칼슘과 무기질로 구성되는데 청소년기부터 초기 청년기에 걸쳐 완성됩니다. 완성된 뼈는 사실상 30대부터는 하향곡선을 이루게 됩니다. 그러다가 여성의 경우는 특히 폐경기를 기점으로 급격히 뼈의 밀도가 저하됩니다. 대부분 유전적인 이유가 많지만 카페인 섭취가 많은 식습관, 그리고 부족한 운동 등은 골다공증의 진행 속도를 점차 빨라지게 합니다. 골다공증이 무서운 이유는 골절로 연결되기 때문입니다. 골다공증이 심한 경우 할머니처럼 그저 살짝 넘어졌을 경우에도 골절로 연결됩니다. 골절로 인하여 수술을 하게 되고, 걷는데 제한적이게 되어 누워있는 시간이 많아지면 이 또한 골다공증의 진행을 빠르게 하는 요소가 되기도 하지요. 자 그러면 회복 후 할머니에게 어떤 운동을 처방하는 것이 좋을까요? 저는 하루 1시간동안 걷기를 주문했습니다. 어디라도 좋습니다. 중요한 건 즐거운 마음으로 매일매일 걷는 것입니다. 걸으면서 햇볕도 쬐신다면 더욱 좋겠습니다. 따뜻한 햇볕을 쬠으로써 뼈를 튼튼하게 해주는 역할을 하는 비타민 D 를 만들 수 있으니까요. 체중을 실을 수 있는 운동이 뼈를 튼튼하게 만들어 줍니다. 걷거나 뛰는 운동, 즉 내 몸무게의 부하를 자꾸만 뼈에게 주어야 골막을 자극하여 뼈를 견고하게 해줍니다. 하지만 체중이 실리지 않는 운동, 이를 테면 수영은 심폐지구력 향상으로는 아주 훌륭한 운동이지만 골밀도를 높이는 측면에서는 그다지 효과가 있지 않습니다. 그리고 걷는 운동이 익숙해지면 근력 운동을 권하려고 합니다. 근력운동이 중요한 이유 중의 하나는 근력운동으로 중심 근육이 견고해지고 근육들이 튼튼해져야 넘어지거나 미끄러졌을 때 즉 위기상황이 닥쳤을 때 골절까지 이어지지 않을 수 있게 해주지요. 또 한 가지 좋은 운동은 균형감각을 키울 수 있는 운동입니다. 요즘 유행하는 강좌 중에 줌바댄스가 있더군요. 쉴 새 없이 움직이고 땀 흘리며 함께 열정을 나누기 때문에 균형감각을 높힐 수 있는 전신운동으로 좋은 운동입니다. 이미 골다공증을 진단받은 분이라면 조심해야 할 운동이 있습니다. 운동 중 척추를 앞으로 심하게 숙이는 자세는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요가 자세 중에는 척추를 동그랗게 말아 앞으로 숙이는 동작이 있습니다. 척추 분절의 유연성에는 매우 좋은 동작이나, 골다공증이 심한 분에게는 골절의 위험성을 높힐 수 있습니다. 앞으로 숙이는 동작보다는 척추를 펴는 동작이 훨씬 유익한 동작입니다. 골다공증이 심한 경우에는 일상적인 자극, 이를 테면 사소한 부딪힘이나 쭈그리고 앉는 동작 중에도 골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평소와 다른 자세 후에 통증이 발생한다면 반드시 병원에 내원하여 골절 여부를 확인해야 하겠습니다. 또한 운동을 할 경우에도 미끄러운 바닥, 경사가 가파른 곳에서의 운동은 낙상으로 연결 될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하겠습니다. 매일 한 시간씩 걷기 운동으로 뼈를 단련해 보면 어떨까요? 한철 걷기가 익숙해진다면 가을 그리고 겨울까지도 어렵지 않을 것입니다. 내년 여름에는 아마도 더욱 단단해진 뼈로 걸을 수 있을 것입니다. 구해린 의료법인 효자병원 진료과장 / 재활의학과 전문의

다음달부터 정신과 상담료 최대 40% 내려가

다음달부터 정신과 문턱이 낮아진다. 우울증 등으로 상담받을 때 환자 본인이 내야 하는 금액이 최대 40% 가까이 내려간다. 24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다음달 ‘정신치료 건강보험 수가개편 및 본인부담 완화정책’이 시행되면서, 병·의원급 의료기관에서 정신치료 상담을 받을 때 환자의 본인부담률이 줄어든다. 동네의원 정신과에서 별도의 약물처방이나 검사 없이 50분간 상담치료를 받을 경우, 본인부담금이 기존 1만7천300원에서 1만1천600원으로 33% 적어지는 것. 반면, 상급종합병원에서 50분 상담받을 때는 4만3천300원에서 4만8천800원으로, 종합병원에서 50분 상담받을 때는 2만9천400원에서 3만1천100원으로 각각 오른다. 그간 정신과 진료에서 건강보험의 적용을 받지 못해 환자가 전액 비용을 감당해야 했던 인지치료 및 행동치료도 급여항목으로 바뀐다. 인지 및 행동치료는 표준화된 치료과정이 없고, 5만∼26만 원에 달하는 치료비용을 모두 환자가 부담해야 해 건강보험을 적용해달라는 요구가 많았다. 복지부는 우울증, 공황장애, 외상 후 스트레스성 장애(PTSD) 등에 최소 30분 이상 시행하는 표준화된 인지·행동치료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이 프로그램에 건강보험이 적용되면 동네의원을 이용한 환자는 1만6천500원만 내면 된다. 복지부는 또 정신과 의사가 우울증 환자 등에게 장시간 상담치료를 할 수 있도록 건강보험에서 지급하는 진료비를 올렸다. 정신치료 수가를 진료시간 10분 단위 5단계 체계로 개편하고, 상담시간이 길어질수록 수가가 오르도록 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정신치료 수가체계 개선안 시행으로 장시간 상담치료가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앞으로도 의료인의 적정수가를 보장하고 환자 부담은 완화되도록,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대책을 지속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송시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