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복귀 사직 전공의, 서울시의사회에 “복귀 희망” 목소리

의료현장으로 복귀하지 않은 사직 전공의 사이에서 복귀를 희망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의료계에 따르면 복귀를 희망하는 사직 전공의는 단체 채팅방을 개설해 복귀를 희망한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서울시의사회에 전달했다. 이들은 “대한전공의협의회 기조와 달리 복귀를 희망하는 많은 전공의가 존재한다는 점을 알리고자 한다”며“지난 5월 추가 모집 당시 정권 교체 시 새로운 대화에 대한 기대와 아직 돌아갈 때가 아니라는 박단 대전협 비대위원장 공지 때문에 미복귀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이어 “새 정부 출범에도 대한의사협회와 대전협은 충분한 의견 수렴 없이 사태를 방관하고 있고 구체적 협상안 제시는커녕 장·차관 인선 후로 협상을 미루는 등 현재 상황의 시의성과 대조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대전협은 회의에 참석하지도 않으며 모집에 응하지 말라는 공지 후 침묵으로만 일관하고 있어 전공의들은 사태 해결 의지가 있는지 의심 중”이라며 “새 정부와 국민들에게 더 나은 의료 서비스 제공을 위해 의대생과 전공의는 신속히 복귀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전공의들은 ▲지난해 2월 사직 전공의 정원 보장 ▲8월 전문의 시험 시행 ▲9월 인턴 및 전공의 모집 활성화 ▲9월 군입대 허용 등을 조건으로 제시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의사회 관계자는 “의대 학사 유연화 정책 시행과 올해 전공의 수련 시간 조정, 연속 수련 등 군입대 문제 해결 보장을 통해 전공의들을 복귀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KT, 신화푸드그룹과 외식업 디지털 전환 '맞손'

KT가 직영 외식기업 SFG 신화푸드그룹(이하 SFG)과 손잡고 프리미엄 외식업계 디지털 전환에 본격 나섰다. 두 회사는 18일 KT의 테이블오더 플랫폼 ‘하이오더’ 도입과 스마트 푸드테크 모델 공동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두 회사는 ▲고급 레스토랑 운영 체계 내 디지털 혁신 적용 ▲고객 서비스 고도화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 체계 구축 등 스마트 외식 생태계 확장에 나설 방침이다. KT 하이오더는 고객이 직접 주문과 결제를 테이블 내 설치된 태블릿으로 진행하는 시스템이다. 실시간 주문 관리, 매장 회전율 개선, 인건비 절감 등이 가능하며 결제 누락 방지 특허 기술, 전국 단위 A/S 등 차별화된 서비스도 제공된다. KT는 SFG가 현재 사용 중인 포스기와 하이오더 연동 체계를 구축했으며, 오는 20일 문을 여는 신화푸드 신규 외식 브랜드 ‘바다를 먹은 고등어’ 매장 내 시범 도입을 시작으로 순차 확대할 예정이다. SFG 관계자는 “29년 외식 노하우에 KT 하이오더의 혁신 기술을 접목함으로써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고, 프리미엄 외식업계의 디지털화를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KT 강남광역본부 김영호 전무는 “이번 협력은 KT가 지향하는 산업 간 융합 DX의 대표적 성공 사례”라며, “프리미엄 외식을 선도하는 SFG와 함께 고객 만족도를 한층 높일 수 있는 푸드테크 혁신 모델을 함께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1998년 창립한 SFG는 천지연, 우설화, 송도갈비, 긴자, 하인선생, 바다쏭 등 대표 브랜드를 필두로 서울·수도권 및 전국 거점 도시에서 한·중·일식, 카페&베이커리 부문 30여 개 브랜드와 130여 개 매장을 직접 운영하고 있다.. 현재 전북 익산 식품클러스터 제3공장 기반의 B2B 사업 확장과 글로벌 K-푸드 프로젝트 'SFG Arirang(아리랑)'의 세계 주요 도시 진출 등을 준비 중이다. 지난해 말 기준 누적 방문객 7천만 명, 3년간 누적 매출 1조 원을 돌파하며 국내 외식업계 강자로 자리매김했다.

'훈련병 얼차려 사망' 女 중대장, 2심서 형량 가중…징역 5년 6월

규정을 위반한 군기 훈련(일명 얼차려)으로 훈련병을 사망에 이르게 한 육군 12사단 신병교육대 중대장이 2심에서 형량이 가중됐다. 1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서울고법 춘천재판부 형사1부(이은혜 부장판사)는 학대치사와 직권남용 가혹행위 혐의로 기소된 여성 중대장 강모(28·대위)씨에게 1심에서 선고한 징역 5년을 파기하고 징역 5년 6개월을 선고했다. 다만, 같은 혐의로 기소된 부중대장 남모(26·중위)씨에게는 원심 징역 3년을 유지했다. 2심 재판부는 해당 사건을 하나의 행위가 여러 범죄를 구성하는 경우(상상적 경합)로 본 원심 판단과 달리 별개의 범죄를 여럿 범할 경우(실체적 경합)로 판단해 형량을 늘렸다고 설명했다. 실체적 경합으로 판단할 경우 가장 무거운 죄 형량의 2분의 1을 가중할 수 있다. 반면, 상상적 경합일 경우 가장 무거운 죄에 대해 정한 형량이 선고된다. 2심 재판부는 "피고인들의 이 사건 가혹 행위 내지 학대 행위는 1개 행위가 아니라 피해자별로 구체적인 가혹 행위 및 그 행위의 사유도 다르기 때문에 여러 개의 행위라고 인정할 수 있다"고 했다. 또 "강씨는 중대 지휘관이자 총책임자로서 이 사건 군기 훈련 등을 주도했으므로 보다 중한 처벌이 불가피하다"고 판시했다. 더불어 “상명하복의 군 조직을 유지하고 특수 임무를 위해 기본권이 어느 정도 제한되는 현실을 부정할 수 없다고 하더라도 병사들도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헌법상 권리를 보장받아야 하고, 기본권을 제한함에 있어서 더 엄격하게 관계 규정을 준수해야 하며 어떠한 경우에도 인간의 존엄성이나 생명∙신체의 본질을 침해하는 행위는 용납될 수 없다”고 밝혔다. 강 모 대위와 남 모 중위는 지난해 5월 23일 강원 인제군 12사단 신병교육대에서 훈련병 6명을 대상으로 규정을 위반한 군기 훈련을 실시했다. 이 과정에서 한 훈련병은 실신했고, 두 사람은 해당 훈련병에게 적절한 조처를 하지 않아 숨지게 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두 간부가 위법한 군기훈련으로 피해자를 사망에 이르게 만들었다고 판단했다. 이에 경찰에서 송치한 업무상과실치사죄(금고 5년 이하)가 아닌 학대치사죄(징역 3년 이상∼30년 이하)로 기소했다. 다만, 1심 재판부는 각각 징역 5년과 3년을 선고했다. 두 간부는 1심 판결에 불복, 양형부당 등을 이유로 항소했다.

[천자춘추] 옛 콘텐츠 된 영화, 존재의 이유

영화에게 2020년은 격동의 시기다. 1919년 한국 영화가 시작된 이래 존재 자체를 생각해봐야 할 정도로 이토록 심각한 적이 없었던 것 같다. 2020년대는 코로나19 팬데믹의 그림자 아래 시작됐고 극장 폐쇄가 감염시대의 상징적인 사건이 되고 말았다. 영화 제작은 중단되고, 개봉은 지연됐으며, 영화사들은 위험을 피하고 안정적인 장르와 이야기에 기댔다. ‘범죄도시’ 시리즈, ‘서울의 봄’, ‘파묘’ 같은 천만 영화가 나오며 한국 영화산업이 다시 제자리를 찾아가는가 했지만 혼란과 위기는 계속돼 장기적으로 이 산업이 다시 살아날 수 있을지 의문을 남기고 있다. 한국 영화사의 암흑기라 칭하는 1970년대보다도 더 약한 10년을 겪고 있는지도 모른다. ‘기생충’이 칸영화제와 아카데미영화상의 선택을 받으며 K-시네마가 세계 최고 정점을 차지한 그 순간, 한국 영화가 쇠락해 지금은 K-콘텐츠에서 서서히 밀려나고 있다는 점을 받아들이기 힘들다. 그러나 퇴조에는 반작용이 따른다. 산업의 폐허 위에서 진짜 목소리를 가진 창작자는 언제나 등장할 수 있다. 암흑으로 끝없이 흘러가던 1980년대에 ‘민중미학’의 시선으로 한국 영화계에 활력을 불러온 흐름이 있었고 이는 코리언뉴웨이브란 이름으로 희망을 선물했다. 소비는 점점 더 빨라지고, 이야기는 30초 릴스로 압축되며, 플랫폼은 넘쳐나고, 드라마는 시즌제로 이어지며, 유튜브는 개인의 세계관까지 상품화한다. 이런 시대에 두 시간짜리 집중을 필요로 하는 영화는 구식처럼 보인다. 영화관은 점점 낯선 장소가 된다. 그런데도 영화가 필요한 이유는 단순한 오락이 아닌 예술이어서 사람의 감정을 어루만진다는 점이다. 시간을 공유한다는 경험, 재구성된 공간 감각을 통한 시선의 확장, 감정을 나누는 공통의 기억, 언어를 넘어 타인의 내면을 이해하는 가능성 때문이다. 현실이 설명되지 않는 순간, 사람들은 다시 영화로 갈 것이다. 영화는 이미지와 소리라는 도구로 이해할 수 없는 감정과 기억을 붙잡는다. 지금도 어떤 어두운 영화관에서 누군가는 자신의 고통을 이해받고 있을 것이다. 영화언어를 새롭게 정의할 규칙 파괴자들이 등장하길 기다린다. ‘건국전쟁’, ‘신명’ 같은 극단의 정치에 기대는 프로파간다 말고 암흑을 돌파했던 ‘하녀’(1960년), ‘바보선언’(1984년),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1996년) 같은 진짜 영화예술의 혁명가들 말이다.

[학습코칭] 6월 모평 이후, ‘9모’ 대비 학습법

6월4일 치러진 6월 모의평가는 국어, 영어, 수학, 탐구 과목 모두 다소 쉽게 출제된 것으로 보인다. ‘킬러 문항’ 배제 방침에 맞춰 EBS 수능 연계 및 고교 학습과정과 공교육안의 범위에서 출제됐다고 평가원은 밝혔다. 6월 모의평가 응시 인원은 역대 최고인 50만3천572명으로 재학생 41만3천685명, N수생 8만9천887명이었다. 작년 응시 인원을 살펴보면 6월 모평 N수생 8만8천698명, 9월 모평 10만6천559명, 실제 수능에서는 18만1천893명이 응시했다. 올해 11월13일 시행될 실제 수능에서 N수생 응시생은 대략 19만명으로 예상된다. 올해 대입은 특히 의대 정원 원상 복귀, 상위권 대학 자연계열 반수생 증가 등으로 최상위권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6월 모의평가 이후는 대입을 준비하는 데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한 시기다. 이 시점부터는 본격적으로 수능과 수시를 동시에 고려해 자신의 위치를 냉정하게 파악하고 약점을 보완하는 공부법이 필요하다. 당연한 얘기겠지만 오답 분석을 철저히 해야 한다. 특히 틀린 문제는 유형별로 분류하는 것이 좋다. 개념 부족인지, 시간이 부족했는지, 단순 실수인지 검사해 보자. 또 맞힌 문제라도 운이 좋게 찍어 맞힌 문제인지도 체크해야 한다. 과목별로는 취약 단원을 정리하고 특히 어떤 단원이 부족한지 명확하게 파악해야 한다. 이번 6모에서는 국어, 영어, 수학 모두 EBS 연계율이 높았기 때문에 수능특강을 열심히 공부했다면 좀 더 쉽게 느껴졌을 것이다. EBS 수능특강과 수능완성은 수험생의 필독서다. 이 교재를 중심으로 철저히 내 것으로 공부한 후 변형 문제나 심화 문제를 풀어야 한다. 여름방학 전까지는 수능특강과 수능완성의 전체 내용을 완벽하게 이해하고 분석하는 것을 목표로 공부해야 한다. 수학의 경우 공통수학은 다소 평이하고 미적분이 어렵게 출제돼 최상위권과 중상위권 변별력을 갖췄다고 할 수 있다. 탐구 과목에서 작년부터 사탐런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는데 올해 6모에서 확률과 통계 역시 쉽게 출제돼 사탐런에 이어 확통런이 생길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고3 재학생뿐 아니라 N수생의 사탐 응시 증가도 눈에 띈다. 과탐 선택이 무조건 유리할 것이라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던 예전에 비해 통합형 수능 시대에는 사탐으로의 변경도 고려해 봐야 하는 요소다. 물론 최상위권 대학의 경우 과탐 가산점을 고려한다면 다른 이야기가 되겠지만 수능 최저를 맞춰야 하는 수시전형이 메인일 경우 나쁘지 않은 선택지가 된다. 사탐 응시자가 늘면서 과탐 응시자는 6월 모평에서 24만8천642명이었다. 6월 모평 전체 응시 인원의 59.7%인 36만8천18명이 사탐을 선택했다. 이는 2013년 이래 최고 응시 인원이다. 따라서 과탐의 백분위와 표준점수 확보가 더욱 중요해졌다. 최근 5개년 기출을 꼼꼼하게 풀어보면서 평가원의 문제 스타일에 적응하고 6월 모의고사에서 부족했던 부분을 보완하는 공부를 7월까지 마무리해야 한다. 7월 중순쯤 방학이 시작되면 수능식 실전 훈련을 하자. 타이머를 활용해 시간배분훈련을 하고 취약 과목을 집중적으로 보완해야 한다. 6월 모의고사로 대략적인 수시 지원 가능 대학을 예상할 수 있긴 하지만 절대적이 아니므로 남은 시간 동안 효과적인 학습을 통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것이 좋다. 수시전형에 지원하더라도 수능최저요건이 있기 때문에 수능 중심 공부는 계속 유지해야 한다. 상위권 대학을 목표로 하는 학생이라면 모든 과목을 최소 3회독 완료 후 기출 5개년 문제들을 꼼꼼하게 풀어보는 것이 좋다. 6월 모평에서 보여줬듯 EBS 연계 출제는 평가원의 출제 경향, 즉 EBS연계가 중요하다는 것을 분명하게 보여준다. 다소 쉬웠던 6월 모의고사로 인해 9월 모평이 어렵거나 수능이 더욱 어려울 것이라는 걱정은 잠시 접어두고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 철저한 9월 모의평가 대비다. 앞서 언급했듯 수능 특강과 수능 완성을 철저히 분석하고 학습해야 한다.

[기고] 비상벨은 마지막 수단

도심 곳곳의 공원 화장실, 도서관, 지하철 역사 등 공공시설에는 위급한 상황에 처한 사람들을 위한 ‘비상벨’이 설치돼 있다. 말 그대로 긴급한 상황에서 도움을 요청하는 장치다. 경찰은 이 벨이 울리면 누군가의 생명과 신체에 대한 위험이 임박한 경우로 판단해 신속히 현장으로 출동한다. 하지만 현장에서 마주하는 현실은 다르다. 최근 3개월간 인천삼산경찰서 갈산지구대 관할의 공원 등 화장실에서 비상벨이 울린 사례(43건) 중 98%가 장난, 실수 또는 무의식적인 오작동이었다. 어린아이가 장난삼아 누르거나 청소 도중 잘못 눌리는 경우도 있고 변기 레버로 오인해 누르는 경우, 심지어 몸을 기대다 벨이 눌리는 사례도 적지 않다. 이러한 오작동 벨 문제로 인해 순찰차가 긴급히 출동하고 경찰관 두 명 또는 그 이상이 현장 확인에 투입된다. 하루에 몇 건씩 쌓이면 한 달에 수십 시간의 경찰력이 낭비된다. 이 시간 동안 경찰은 실제 위험에 직면해 경찰의 도움이 절실한 누군가의 곁에 없을 수 있다. 오작동 방지를 위해 버튼이 쉽게 눌리지 않게 버튼 위에 커버를 씌우는 등의 물리적인 해결 방안을 내놓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필요한 건 시민 여러분의 주의와 경각심이다. 비상벨은 말 그대로 ‘비상’일 때만 사용하는 ‘긴급 호출장치’다. 갑작스레 통증이 발생한 경우나 몸이 불편한 어르신, 장애인 그리고 성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설치된 것이다. 호기심이나 단순한 불만 그리고 사소한 부주의로는 절대 눌러서는 안 된다. 그 한 번의 실수로 인해 도움이 절실한 다른 누군가의 생명에는 치명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경찰은 언제나 시민 곁에 있다. 하지만 그 경찰력을 꼭 필요한 순간에 쓸 수 있도록 시민 개개인의 주의가 필요하다. 공중화장실을 사용할 때, 그리고 비상벨을 누르기 전 한 번만 생각해달라. 지금 이 순간이 비상벨을 누를 만한 위급한 상황인가를. 우리의 세심한 주의가 세상의 큰 안전을 만들 수 있다. ● 외부 필진의 기고는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