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측 “질문 상당수 편향”…경기지사 후보 남경필-이재명 토론회 무산

경기도지사 선거에 나선 이재명 전 성남시장(더불어민주당)과 남경필 경기지사(자유한국당)의 방송 토론회가 무산됐다. 12일 인천경기기자협회에 따르면 이재명 후보 측은 이날 협회 측에 공문을 보내 "이번 토론회와 관련해 이 후보는 기존 일정을 변경하는 불이익을 감수하며 참여하려고 노력했다"라면서 "그러나 귀 기관에서 5월 10일 송부한 방송 토론 질문지 내용 중 상당수가 편향돼 있음을 확인, 긴 논의 끝에 불공정한 토론에는 참석할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르게 됐다"라며 불참 의사를 밝혔다. 인천경기기자협회는 오는 15일 오후 3시 티브로드 수원방송 스튜디오에서 이재명 후보와 남경필 후보를 대상으로 경기도지사 후보 토론회를 진행할 예정이었다. 기자협회 관계자는 "이 후보 측이 주장한 편향된 질문은 트위터 '혜경궁 김씨' 등 사안"이라며 "질문은 협회 소속 9개 언론사로부터 취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토론회 시작 시각은 애초 오후 2시였고, 이달 초 이재명 후보가 토론회를 오후 4시로 미뤄달라고 요청해 협회가 양보, 오후 3시로 시간을 미룬 것"이라며 "토론회 불참을 통보한 이재명 후보 측 결정에 대해선 조만간 협회 차원에서 유감을 표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인천경기기자협회는 남경필 후보 측에 단독 토론회가 가능한지 문의한 상태다. 연합뉴스

칸에서 베일 벗은 ‘공작’ … 진중한 웰메이드 첩보영화

칸영화제 미드나이트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된 영화 ‘공작’이 베일을 벗었다. 12일(현지시간) 새벽 뤼미에르 대극장. ‘공작’의 엔딩 크레디트가 올라가자 객석에서는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2시간 20분 동안 숨죽이고 영화를 관람하던 관객들은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나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영화의 주역 윤종빈 감독과 배우 황정민, 이성민, 주지훈은 손을 흔들며 화답했고, 관객의 뜨거운 반응에 감격한 듯 눈가가 촉촉해졌다. ‘공작’은 1990년대 북핵 실체를 파헤치기 위해 대북사업가로 위장, 북한에 침투한 실존 안기부 첩보요원 흑금성(암호명)의 이야기를 다룬다. 최근 남북관계가 해빙 무드를 맞고 있는 가운데 나온 북한 소재 영화여서 일찌감치 많은 관심이 쏠렸다. 이날 공개된 ‘공작’은 기존의 첩보영화들과는 결이 확연히 달랐다. 첩보영화 하면 떠오르는 현란한 액션과 숨 가쁜 추격전과는 거리가 멀었다. 대신 심리전을 밑바탕으로 신분을 철저하게 위장한 첩보원의 활동과 역사적 사실을 시간순으로 충실하게 그린다. 이 과정에서 남북한 두 남자의 우정도 비중 있게 다뤄진다. 영화는 클래식하면서도 제법 무게감이 있게 다가오는 편이다. ‘범죄와의 전쟁’(2011)에서 한 남자의 삶을 통해 1980년대 사회상을 담아냈던 윤종빈 감독의 우직함과 뚝심이 다시 한 번 느껴지는 작품이다. 주인공은 정보사 소령 출신으로 안기부에 스카우트 된 박석영(황정민 분). 그는 흑금성이라는 암호명으로 북핵의 실체를 캐기 위해 북의 고위층 내부로 잠입하라는 지령을 받는다. 대북사업가로 위장한 그는 중국에서 외화벌이를 책임지는 북한 고위급 인사 리명운(이성민)에게 접근하고, 수년에 걸친 공작 끝에 북한 최고 권력을 만나는 데 성공한다. 그러나 1997년 남한의 대선 직전 당시 김대중 후보의 당선을 막기 위해 남북 수뇌부 간 은밀한 거래가 이뤄지는 것을 목격하고, 내적 갈등에 휩싸인다. 영화는 실화를 토대로 서울과 베이징, 평양 그리고 핵시설이 있는 영변 등을 오가며 숨 가쁘게 전개된다. 그동안 북한 소재 영화가 주로 남한을 무대로 남파 간첩이 등장했다면, ‘공작’은 북한으로 침투한 남한 공작원을 그린 점에서 차별성이 있다. 평양을 무대로 한 장면도 꽤 많이 등장하는 편이다. 세트와 실제 북한 관련 영상을 합성해 만든 장면이지만 마치 현지 로케이션을 한 것처럼 생생하게 구현했다. 영화는 북한 핵 개발을 둘러싸고 한반도의 위기가 고조된 1993년부터 1997년 남북 정상회담 이후 화해 무드가 조성되는 시기까지 10여 년의 시기를 아우른다. 과거 이야기지만 최근 급변하는 한반도 정세와도 어느 정도 맞아떨어져 시사점을 남긴다. 다만 지나치게 ‘정석대로’ 진행되는 편이다. 특히 흑금성이 북한 수뇌부를 포섭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초반 30분은 너무 많은 인물이 등장한다. 상황을 설명해주는 대사도 많아 상당한 집중력이 필요하다. 남북관계를 잘 모르는 외국 관객에게는 다소 어렵게 느껴질 법도 하다. 이 때문인지 객석은 상영 시간 내내 적막이 감돌았다. 일부 관객은 초반에 자리를 뜨기도 했다. 영화 중간에 함성과 환호성이 터져 나왔던 2년 전 ‘부산행’ 상영 때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가 연출됐다. 그래도 여운은 긴 편이다. 각자의 방식으로 국가에 충성하는 흑금성과 리명운이 여러 고초 속에서도 서로에 대한 믿음을 저버리지 않는 대목은 묵직한 감동을 준다. 윤종빈 감독은 “이 영화는 대한민국 첩보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대북 공작원이었던 흑금성의 첩보 활동에 대한 궁금함에서 출발했다”면서 “현실적이고 과장되지 않은 진짜 첩보물을 만들고 싶었다”고 밝혔다. 영화가 끝난 뒤에는 비교적 호평이 많았다. 티에리 프레모 칸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윤 감독에게 “강렬하면서도 대단한 웰메이드 작품”이라며 “다음번은 경쟁 부문”이라고 전했다는 후문이다. 우디네 극동 영화제 집행위원장 사브리나 바라세티는 “최근 남북의 두 국가 원수들이 만난 시점에 다시 냉전을 되돌아보게 하는 매력적인 설정의 영화였다”면서 “황정민과 이성민은 남북한을 위한 환상적 연기를 보여줬다”고 평했다. 이외에 “남북을 둘러싼 특별한 이야기를 영리하고 독창적으로 연출했다”(프랑스 배급사 관계자), “엄청난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에다 긴장감과 지적인 매력이 있다” (대만 배급사 관계자) 등의 반응도 나왔다. 순제작비 160억원이 투입된 ‘공작’은 올여름 국내 관객과 만난다. 연합뉴스

홍대 누드모델 몰카 유포 여성 모델 영장심사

홍익대 회화과의 인체 누드 크로키 수업에서 남성 모델의 나체 사진을 찍어 유출한 혐의로 체포돼 구속영장이 신청된 동료 여성 모델 안모씨(25·여)에 대한 구속 여부가 이르면 오늘 오후나 밤에 결정될 전망이다. 서울 서부지방법원은 12일 오후 3시부터 안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하고 있다. 앞서 이날 오후 2시 40분께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 마포경찰서를 나선 안씨는 ‘피해자에게 할 말이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죄송하다."라고 짤막하게 답했다. 그러나 안씨는 ‘혐의를 인정하느냐’, ‘단순 시비 문제였느냐 남혐(남성혐오)이었느냐’등의 질문에는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 경찰에 따르면 안씨는 지난 1일 인터넷 커뮤니티 ‘워마드’ 게시판에 자신이 직접 찍은 남성 모델 A씨의 나체 사진을 게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경찰은 안씨에게 증거인멸과 도주 우려가 있다고 보고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로 10일 오후 긴급체포했다. 안씨는 홍익대 회화과 크로키 수업에 피해자 A씨와 함께 누드모델로 일하러 갔다가 휴게 시간 중 모델들이 함께 쓰는 휴게공간 이용 문제를 두고 A씨와 다툰 뒤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안씨는 또 경찰에 출석하기에 앞서 사진 촬영에 이용한 휴대전화를 한강에 버렸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경찰은 안씨의 주거지를 압수수색하고 휴대전화를 버렸다는 한강과 휴대전화 데이터를 삭제했다는 PC방에서 현장검증을 벌인 바 있다. 김상현기자

출입국당국 대한항공 총수 일가 외국인 가사도우미 불법 고용 의혹 수사 착수

출입국당국이 대한항공 총수 일가가 외국인 가사도우미를 불법 고용했다는 의혹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이와 관련 지난 11일 서울출입국외국인청 이민특수조사대는 서울중앙지검 외사부 지휘로 서울 강서구 공항동 대한항공 본사를 전격 압수수색했다. 당국은 조 회장 부부가 한국어를 알아듣지 못해 마음 편하게 부릴 수 있는 필리핀인 등 외국인 가사도우미들을 고용해왔고, 대한항공 필리핀 지점이 이들을 한국으로 보내는 역할을 맡았다는 의혹이 제기돼 대한항공 본사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출입국당국은 대한항공 본사 내 인사전략실 등지에 수사관들을 보내 가사도우미 채용과 관련한 기록들을 확보했다. 다만, 가사도우미들이 일한 것으로 알려진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자택은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출입국당국은 일단 압수물을 토대로 가사도우미들이 국내에 들어오는 데 불법은 없었는지, 급여는 어디서 지출됐는지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또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가사도우미들을 고용하는 데 관여한 대한항공 관계자를 불러 자세한 경위를 조사할 계획이다. 한편, 국내에서 가사도우미로 일할 수 있는 외국인은 재외동포(F-4 비자)나 결혼이민자(F-6) 등 내국인에 준하는 신분을 가진 이들로 제한된다. 한국인 남편과 결혼한 외국인 등이 아닌 이상 국내에서 필리핀 가사도우미 고용은 불법 소지가 크다. 김상현기자

하와이섬 화산폭발 우려 긴장감 고조

지난주 규모 5.0과 6.9의 연속 강진과 함께 시뻘건 용암이 분출됐던 미국 하와이제도 하와이 섬(일명 빅아일랜드)에서 수십 차례 지진이 발생하고 있어 화산폭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11일(현지시간) 하와이뉴스나우 등에 따르면 하와이 화산관측소와 미 지질조사국(USGS)은 전날 오후 6시부터 이날 새벽 5시 사이에 하와이 섬 동단 킬라우에아 화산 주변 지역에서 최고 규모 3.2의 지진이 최소 30차례 발생했다. 이와 관련 하와이 화산관측소는 지진 활동과 지반의 변형, 높은 농도의 이산화황 가스 분출 등에 비춰볼 때 추가 용암 분출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화산관측소는 산 정상에 가까운 남서쪽 또는 아래 북동쪽의 분화구 또는 지각 균열이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그곳에서 용암이 뿜어져 나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도 1955년과 1960년의 화산폭발 당시 36일에서 최장 88일까지 용암 분출이 계속됐던 전례를 토대로 마그마(암석이 지하에 용융된 상태)가 킬라우에아 화산 인근 주택가인 레일라니 에스테이츠 지반 밑으로 흘러내렸을 경우 지각에 균열이 생기면서 용암이 흘러나올 수 있다고 관측하고 있다. 현재 하와이 섬에서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하와이 화산국립공원은 추가 화산폭발의 위험 때문에 폐쇄됐고, 데이비드 이게 하와이 지사는 연방정부에 재난선포를 요청하는 서한에 서명했다. 이게 지사는 주내 비상사태를 선포해 주 방위군 병력을 동원한 상태다. 앞서 하와이 섬에서는 레일라니 에스테이츠 등지에 사는 주민 1천800여 명과 하와이 화산국립공원 등에 있던 관광객 2천여 명이 대피한 바 있다. 지난주에는 용암이 분출하면서 가옥과 건물 36동이 파괴됐고 도로 9곳이 통제됐으며, 전신주 50여 개가 파손돼 전력 공급에도 차질을 빚었다. 김상현기자

이현재, 기재부 2차관 만나 9호선 하남 연장 조기 착수 등 요청

자유한국당 이현재 의원(하남)은 지난 1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김용진 기획재정부 2차관을 만나 ▲9호선 4단계 예비타당성 조사 5월중 완료 및 하남 연장 조기 착수 ▲하남선(5호선 연장) 조기 완공을 위한 내년도 국비 예산 130억 원 반영 등을 강력히 요청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면담은 지난 2일 김정렬 국토교통부 2차관을 만나 9호선 하남 연장 조기 착수를 요청한 이후, 예비타당성 조사 주무 부처인 기재부까지 교차 점검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로, 김종복 하남시의회 의장, 김추경 강동구 9호선 유치 추진위원장이 함께 참석했다. 이 의원은 김 차관에게 “작년 12월 완료 예정이었던 9호선 연장 4단계 구간(보훈병원~샘터공원) 예비타당성 조사를 5월 중에는 반드시 완료해 달라”고 강력히 요청했다. 또한 4단계 후단인 서울시 구간(샘터공원~강일)을 ‘서울도시철도망 구축계획’에 조속히 반영, 국가철도망계획으로 2016년 반영된 9호선 하남 미사 연장 노선(강일~하남 미사)과 예비타당성 조사에 동시 착수하도록 국토교통부, 서울시 등과 적극 협의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와 관련 김 차관은 “9호선 4단계 연장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서울시 등의 이견이 없을 경우 종합분석평가 등을 거쳐 5월중 마무리 목표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4단계 후단인 하남 연장 노선(샘터공원~강일~미사) 역시 조속히 착수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 의원은 하남지역 현안 관련 “2019년 정부예산안 편성 현황”도 논의했다. 그는 하남선(5호선 연장)의 적기 개통을 위해 “내년 정부 예산안에 잔여 예산인 130억 원이 반영될 수 있도록 적극 검토해 달라”고 주문하고, “올해 착공에 들어가는 하남 청소년수련관 예산 역시 금년 수준(20억 원) 이상으로 예산 반영해 본격 공사가 진행될 수 있도록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대해 김 차관은 “하남선의 차질없는 개통을 위한 잔여 사업비와 청소년수련관의 본격 공사에 필요한 예산이 내년 정부예산안에 반영될 수 있도록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김재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