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선거 돌입… 남경필 vs 이재명, 명운 건 한판 승부 예고

여야가 6·13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인 경기도지사 후보를 확정, 본선 국면에 접어들면서 본격적인 ‘고지 쟁탈전’이 시작됐다. 자유한국당이 일찌감치 남경필 지사를 ‘선수’로 선출하고 워밍업에 돌입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경선에서 이재명 예비후보가 경쟁자들을 상대로 압승, 벌써부터 전운이 감돌고 있다. 22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야는 전략적 요충지인 경기도에서 승리하기 위해 필승의 결의를 다지고 있다. 남 지사를 내세운 한국당이 수성(守城)에 성공할지, 지지율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민주당이 보수 정당의 16년 아성을 무너뜨릴지 관심이 쏠린다. 특히 남 지사와 이 예비후보 모두 차기 잠룡으로, 패배자는 대권가도에서 멀어질 수밖에 없어 치열한 혈투가 예상된다. 조원씨앤아이가 본보 의뢰로 지난 14~15일 여론조사(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를 실시한 결과, 남 지사와 이 예비후보, 정의당 이홍우·민중당 홍성규 예비후보 간 4자 대결에서 이 예비후보(52.7%)가 남 지사(28.1%)를 앞섰다. 하지만 남 지사가 회심의 일격을 준비하고 있는 데다 역대 도지사 선거에서 보수진영이 우세를 보인 만큼 결과를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먼저 남 지사 측 참모들은 지난달 21일 공천 확정 이후 잇달아 사표를 제출하고 선거 준비에 착수했다. 남 지사 측은 다음 달 3일께 한국당 경기도당에 캠프를 세팅하고, 분야별 업무를 분장하는 등 선거전략을 가다듬을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남 지사는 어린이날 연휴(5월 5~7일)를 전후해 예비후보 등록을 마칠 것으로 전해졌다. 만약 남 지사가 예비후보로 등록하면 도지사 직무는 정지된다. 남 지사는 이 예비후보가 경쟁자로 확정된 것과 관련, 페이스북을 통해 “경기도민의 미래를 위해 누가 더 적합한 후보인지 멋지게 겨루어 보자”며 양보 없는 한판 대결을 예고했다. 이와 함께 남 지사는 연일 문재인 정부를 향해 쓴소리를 던지며 보수 대통합을 노리고 있다. 지난해 대선 패배 이후 흩어진 보수 표심을 추스르고, 이번 선거를 ‘보수 대 진보’의 대결 구도로 몰아가려는 시도로 분석된다. 맞대결 상대인 이 예비후보는 “경기도에서 반드시 승리해 구태 기득권 세력이 장악한 경기도정을 되찾아 도민의 품으로 돌려 드리겠다”며 ‘경기도 탈환’을 다짐하고 있다. 이 예비후보는 지난 18~20일 진행된 경선에서 59.96%를 득표, 결선투표 없이 본선행을 확정 지었다. 경쟁자였던 전해철 의원(안산 상록갑)과 양기대 예비후보는 각각 36.80%, 3.25%를 기록했다. 이 예비후보는 지난해 탄핵 정국과 대선 경선을 거치며 쌓은 높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이재명 대세론’을 형성, 선두를 지켰다. 이 예비후보는 논란을 빚고 있는 남 지사의 광역서울도 주장과 광역버스 준공영제 등을 집중적으로 따져 물을 계획이다. 그는 또 경선 직후 전 의원과 양 예비후보에게 전화를 걸어 위로를 전하는 등 ‘원팀 구성’에도 집중했다. 그러나 경선 과정에서 현역 의원 상당수가 전 의원을 지원했던 만큼 ‘화학적 결합’이 과제로 거론된다. 각 당의 광역단체장 선거 대진표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여야 모두 승리를 다짐하고 있다. 광역단체장 당선자 기준으로 9+α를 내세운 민주당은 다음 달 초 선거대책위원회를 꾸려 본격적인 선거체제로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맞서는 한국당 역시 이달 말까지 중앙선대위를 구성하는 동시에 대여 공세 수위를 높이면서 ‘샤이 보수’의 결집을 모색할 계획이다. 김규태ㆍ송우일기자

2만여 달림이가족 ‘행복한 봄’ 달렸다… 수원~화성 일원서 ‘제16회 경기마라톤’

한 낮을 뜨겁게 달궜던 이른 무더위도, 사람들의 외출을 가로막았던 미세먼지도 2만여 달림이 가족들의 뜨거운 열정 앞에 자취를 감췄다. 1만여 동호인과 3천 여 자원봉사자, 가족, 직장동료 등 2만여 명이 함께한 수도권 최고 권위의 마라톤 축제인 제16회 경기마라톤대회가 22일 서늘한 기온 속에 ‘세계문화유산의 도시’ 수원시와 ‘효의 고장’ 화성시 일원에서 열렸다. 경기일보사가 주최하고, 경기도육상연맹·수원시육상연맹, SPOMAX 공동 주관, 경기도, 수원시, 화성시, 경기도체육회, 수원시체육회, 화성시체육회 등이 후원한 경기도 유일의 풀코스 공인대회인 경기마라톤대회는 42.195㎞ 풀코스와 21.0975㎞ 하프코스, 10㎞ 단축코스, 5㎞ 건강코스 등 4개 코스에 걸쳐 레이스를 펼쳤다. 이번 대회에는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마라토너와 일본·영국·중국·태국 등에서 온 외국인에 장애우, 남녀노소 등 국경과 계층을 초월한 마라토너들이 함께 봄길을 달리며 건강을 다지고 가족간 우애와 동료간 친목을 다지는 등 즐거움을 만끽했다. 이날 개회식에는 남경필 경기지사와 염태영 수원시장, 황성태 화성부시장, 김진표·김영진·백혜련 국회의원, 김호겸 도의회 부의장, 박옥분·안혜영·오완석 도의원, 김진관 수원시의회 의장, 신항철 경기일보 대표이사 사장을 비롯, 남창현 농협 경기지역본부장, 조덕원 경기도육상연맹 회장 등이 참석했다. 또 이재열 경기도재난안전본부장, 최규진 경기도체육회 사무처장, 최철 KT 수도권강남고객본부 단장, 김영신 경기지방중소벤처기업청장, 김영욱 기아자동차 화성3공장장, 도·시의원도 참석해 참가자들을 격려했다. 이번 대회에는 입상자에 대한 나만의 우표만들기, 안마봉사, 수지침 봉사, 건강검진 등 다양한 부스운영과 기아자동차 ‘모닝 승용차’ 등 푸짐한 경품이 제공돼 대회 참가자들에게 또다른 즐거움을 제공했다.특별취재반경기마라톤 특별취재반▲취재반장=황선학 체육부장 ▲취재=하지은(지역사회부) 송시연(문화부) 홍완식 양휘모(이상 지역사회부) 박준상(정치부) 정민훈(지역사회부) 최현호(경제부) 한진경(지역사회부) 김광호(체육부) 구윤모(정치부) 손의연 허정민(이상 문화부) 이연우(사회부) 권오탁(경제부) 김승수(사회부)기자 ▲사진ㆍ방송=김시범ㆍ전형민부장, 장용준차장, 권오현ㆍ조태형기자

“왜 우리만”… 수원 대단지아파트 ‘8억 세금폭탄’에 반발

수원의 한 대형 아파트단지 입주자대표회의가 7년 전 단지 내에서 벌어들인 수익에 대해 8억 원 가량의 세금을 부과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과세당국은 법적 절차에 따른 ‘정당한 과세’라는 입장이지만, 입주자대표회의 측은 사전 예고 없이 세무조사를 실시해 수년 전 발생한 수입에 대한 세금을 부과하는 것은 ‘표적조사’ 아니냐며 단체행동마저 예고하고 나섰다. 22일 수원세무서에 따르면 세무서는 지난달 8일부터 24일까지 5천여 세대가 거주하고 있는 수원시 A아파트에 대한 세무조사를 실시, 8억 5천900만 원가량의 법인세 및 부가가치세를 오는 5월31일까지 납부하도록 통보했다. 이는 지난 2011년부터 2013년까지 약 3년간 A아파트입주자대표회의가 신고하지 않은 수익(알뜰장터 임대료, 외부업체 광고수입, 이동통신사 중계기 설치 등)에 대한 과세다. 1997년에 출범한 A아파트입주자대표회의는 2013년까지는 비영리법인으로 운영됐으며 2014년부터는 정식으로 사업자등록을 한 후 운영돼 왔다. 현행 국세기본법상 국세부과 제척기간은 7년이다. 따라서 세무서는 7년 전인 2011년부터 A아파트입주자대표회의가 사업자등록을 하기 이전까지에 대한 세금을 부과한 것이다. 이에 대해 A아파트입주자대표회의는 타 아파트단지는 아무런 세무조사도 없이 자신들에게만 갑작스럽게 세무조사를 실시, 이미 수년 전 발생한 수익에 대해 세금을 부과하는 것은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주장하고 있다. A아파트입주자대표회의 관계자는 “아파트단지들이 관례상 잡수익에 대해 자진 신고를 하지 않은 경우가 많은데 일부만 세무조사를 실시한 건 과세의 공평성과 공정성에 어긋난다”며 “그동안 비영리법인으로 운영돼오다 세무서 안내에 따라 2014년 사업자등록을 한 후 성실히 세금을 납부해왔는데 이전 기간(2011~2013년)에 대해 사전 계도도 없이 가산세까지 붙여 세금을 부과하는 건 부당하다”고 토로했다. 이어 “현재 단체행동을 펼치는 것에 대해 주민들과 논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수원세무서 측은 “납세자가 세법에 따른 세금 신고를 하지 않은 경우 국세부과 제척기간(7년) 이내에는 언제든지 과세할 수 있다”면서 “이번 세무조사 건은 법적 절차와 방법에 따라 적합하게 진행돼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이연우기자

[제16회 경기마라톤] 풀코스 300회 완주 박종무·이상구씨 “마라톤으로 잃었던 건강 되찾았어요”

22일 수원종합운동장을 비롯, 수원시와 화성시 일원에서 열린 제16회 경기마라톤대회에서 풀코스 300회 완주를 달성한 박종무(71ㆍ수원마라톤클럽)ㆍ이상구씨(57ㆍ수원시 화서동)는 적신호가 켜진 건강을 청신호로 바꾼 ‘마라톤 건강’의 산 증인들이다.박종무씨는 고혈압과 지방간, 과체중 등 나빠진 건강을 바로잡고자 걷기운동을 거쳐 2007년 마라톤을 시작했다. 박씨는 “하프코스로 시작해 곧 풀코스까지 뛰게 됐다. 처음에는 훈련하다 부상을 당해 지금은 완주가 목표”라며 “마라톤을 통한 건강은 몸으로 느낄 정도”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경기마라톤대회는 수원에 살고 있어 2010년부터 항상 참여하고 있다”며 “코스가 오르락 내리락해 지루하지 않고 융·건릉을 지나가서 경치도 볼만하다”고 코스를 호평했다. 박씨는 “지난해 풀코스 40회를 뛰었는데 앞으로도 멈추지 않고 대회에 참가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또 이상구씨는 지난 1998년 당뇨병 진단을 받은 뒤 의사의 운동 권유로 마라톤을 선택했다. 이씨의 마라톤 인연은 올해로 15년째를 맞이하고 이중 절반 이상인 10년째 경기마라톤대회와 함께 했다. 그는 경기마라톤에서 하프코스 두 번을 뛴 다음부터는 풀코스로 옮겨 매년 참가하고 있다. 특히 이날 열린 대회에서 그는 한국시각장애인마라톤클럽(VMK) 이흥의씨(57)와 함께 달려 더욱 의미 있는 300회 완주를 기념했다. 이씨는 “혼자 뛰는 것보다 힘들지만, 완주의 기쁨은 두 배 이상”이라며 “80대가 되면 마라톤 모임 ‘팔마회’를 만들어 계속해서 달릴 것”이라고 말했다.특별취재반

경찰, 느릅나무 출판사 압수수색… 드루킹 수사 ‘속도’

네이버 댓글 여론조작 사건을 수사하는 경찰이 22일 ‘드루킹’ K씨(48·구속)의 활동기반인 느릅나무 출판사를 압수수색하는 등 수사의 속도를 높이고 있다. 이날 경찰에 따르면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정오께 파주시 소재 느릅나무 출판사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경찰은 출판사 안과 밖의 CCTV 영상을 확보하고 사무실 내에서 K씨가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USB 등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경찰이 느릅나무 출판사 사무실을 압수수색한 것은 지난달 21일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1차 압수수색 당시 휴대폰과 컴퓨터, USB 등 170여 개의 디지털 장비를 확보한 바 있다. 이와 함께 경찰은 지난 20일 네이버에 ‘열린카페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 등 K씨 주도로 만들어진 카페 3곳의 가입자 정보와 게시글 등 관련 자료 제출을 요구했다. 자료 제출은 네이버 카페 내 전산 자료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하는 형태로 진행되며, 현재 경찰은 네이버로부터 자료 회신을 받기 위해 대기 중이다. 경찰은 네이버가 자료를 건네면 관련 카페의 조직 규모 등을 분석, 이번 댓글 추천 수 조작 사건 여죄 등을 밝혀낼 예정이다. 한편 검찰 역시 경찰의 사건 송치에 대비해 주요 쟁점에 관한 법리검토에 들어가는 등 본격적인 수사 채비에 나섰다. 현재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이진동 부장검사)는 경공모 회원들이 집단으로 특정 기사에 댓글을 달거나 댓글에 ‘공감’ 또는 ‘비공감’을 클릭한 행위가 위법한지를 집중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법조계에서는 여당 핵심 의원 연루 의혹이 제기된 이번 사건의 정치적 파장 등을 고려할 때 검찰이 신속한 진상 규명을 위해 대규모 특별수사팀을 꾸릴 가능성도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검찰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경찰의 수사 진행 과정을 우선 지켜보고 있다”며 “사건이 넘어온다면 대상이 누구이든 엄정한 수사를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호준기자

[아침을 열면서] 무분별한 토건개발 공약 재검토가 필요하다

“지방자치란 민주주의의 최상의 학교이며, 민주주의의 성공의 보증수표이다”하지만 적어도 지방선거 공약만 보면, 이 말은 틀린 것 같다. 언제부터인가 지방자치의 출발점인 지방선거가 토목시장 규모 확대의 보증수표라는 비아냥을 듣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매년 감소하는 SOC 예산에도 불구하고 지방선거 때만 되면 어김없이 나타나는 대규모 개발공약 사업에 힘입어 150조 원에서 155조 원으로 추정되는 토목시장의 규모가 매년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SOC 예산 축소 기조는 꾸준히 지속되고 있다. 정부의 올해 SOC 예산은 19조 원으로서, 20조 원대 시대가 붕괴되면서 지출 구조조정에 집중하고 있다. 도시재생과 안전분야를 제외하고는 신규사업을 최대한 억제하고 완공 위주로만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이로 인해 지난 3년간 호황기를 누렸던 건설사들은 빠른 경기하락을 우려하면서도 다가오는 지방선거에서도 어김없이 민간참여 방식의 대규모 개발공약에 봇물을 이룰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눈치다. 그렇다면 지방선거에서 토목개발 공약이 성행하는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우선 가장 손쉽고도 커다란 규모의 국비를 한 번에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이기 때문이다. 둘째, 단체장의 치적 홍보로 대형건설 사업은 가시적인 효과를 높일 수 있고, 노후 인프라 시설 유지 보수를 위한 2차 시장이 형성되어 지속가능한 수혜(?) 가능성을 높고 있다. 셋째, 유권자들의 소유적 욕망도 한몫한다. 인간의 기본적 수요인 주거권이 취약한 장애인, 청년을 위한 임대주택 건설에는 반대하면서 내 집값과 땅값을 올리기 위한 지대 추구(地代追求) 행위에는 적극적이다. 마지막으로 지방자치의 세수는 자주재원과 의존재원으로 나뉘는데 지방세와 세외수입으로 구성되어 있는 자주재원 확대를 위해서는 토목건설사업이 유리하기 때문이다. 결국 대부분이 지역 예산과 관련한 것이다. 문제는 필요 이상으로 토목건설사업이 이루어져 전국이 난개발의 몸살을 앓고 있고, 사후 관리 비용 때문에 재정 건전성의 적정선을 유지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일본이 도로 유지 및 보수비용이 상승하여 지자체의 재정이 휘청거리고 있다는 데서 우리 사회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러한 재정의 위기는 당장 닥친 고령화 사회를 대비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삶의 질적 향상을 위한 다양한 문화 복지 사업이 취약해지는 원인이 될 수 있다.인구가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도로, 철도 등의 이용자가 감소하게 되어 결국 유령도시로 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한 공직사회의 부정부패의 온상이 되기도 한다. 사업의 인허가권 쥔 공무원의 불법 리베이트로 적발 사례가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고 대부분 중앙정부에 의존하는 대형토건사업비를 공짜 돈이라는 생각에 쉽게 써버리기도 한다. 미스터 지방자치로 불리던 김대중 전 대통령은 지방자치 도입 당시, 토목개발에 따른 수익을 지방자치의 안정적 세원으로 간주하였다. 그 당시 지방자치의 자주재원 확보를 위한 합리적인 정책적 판단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도로, 철도 등 포화상태에 이르렀고 앞으로 개발을 줄여야 하는 상황이다. 지방자치의 자주세원에 대한 세목조정이 필요하며 세원의 출처도 다시 설계할 때가 온 것이다. 또한 저출산, 고령화 사회에 진입하며 인구학적 변화가 가속화되고 있다. 이에 시민들은 콘크리트 행정에서 삶의 질적 향상으로의 전환을 요구하고 있다. 지방자치 12년을 맞이하고 지방선거를 임하면서 복지 및 문화가 후보자의 주요 정책공약으로 담기길 바란다. 오현순 매니페스토연구소 소장

[제16회 경기마라톤] 이모저모

수성高 사제동행 뜻깊은 질주 ○…홀몸 어르신들을 돕기 위해 수성고등학교(교장 박주상) 학생과 교사, 학부모들이 4회째 경기마라톤대회에 참가해 눈길. 올해 개교 64주년을 맞은 수성고는 학생회와 동문회가 함께 1㎞를 달릴 때마다 자발적으로 성금 100원씩을 걷어 어려운 이웃을 돕는 데 앞장. 올해 대회에는 총 197명이 참여, 도전을 통해 성장하고 나누는 삶을 실천함으로써 보다 따뜻한 문화를 만들겠다는 목표. 참가 학생들은 “우리가 모은 성금으로 홀몸 어르신들을 돕고, 교내 1~3학년과 선생님들이 다 같이 마라톤을 즐기며 알찬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좋다”고 말해. 1등 자동차 경품당첨 기쁨 두배 ○…참가자들에게 성적만큼이나 가장 큰 관심을 끌었던 1등 경품 승용차 KIA ‘모닝’의 주인공은 주선미씨(50ㆍ안양시 비산동)로 결정돼. 5년전부터 경기마라톤대회에 참가했다는 주씨는 늘 경품과는 인연이 없어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고. 현재 안양우편집중국에 근무하는 주씨는 직장 동료 20여 명과 참가한 올해 대회에서 1등 경품에 당첨된 뒤 “매년 참가하는 대회에서 뜻밖의 행운을 안게 돼 실감이 안난다”며 “오늘 참가한 10㎞ 완주에도 성공해 기쁨이 두배”라고 즐거운 비명. 7살 꼬마 달리미도 완주했어요 ○…처음 도전한 마라톤대회의 완주를 기원하며 야무지게 몸을 푸는 꼬마 달리미의 모습에 참가자들이 흐뭇한 미소. 아버지 최중기씨(38ㆍ한동건설)와 함께 이번 대회 5㎞코스에 참가한 최서준군(7)은 첫 대회 출전에 설레여 밤잠을 설쳤다고. 이른 새벽부터 가족들을 깨워 대회장으로 발걸음을 재촉한 최군은 선수 못지않은 비장한 표정으로 승부욕을 불태워. 경기마라톤대회에 3번째 참가한다는 아버지 최중기씨는 “아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물하고 싶어 함께 도전했는데 볼거리와 즐길거리도 다양해 좋은 추억이 될 것 같다”며 “내년에는 세 살 배기 막내도 함께 출전해 마라톤으로 가족 건강을 다질 계획”이라고 전언.외국인 참여 글로벌 대회로 성장 ○…이번 대회에는 국내 마라토너들은 물론 다수의 외국인 마라토너들도 참가하면서 글로벌 대회로 성장했음을 입증.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 근로자와 유학생, 교환 학생 등 다양한 외국인 참가자들이 대회를 빛내. 지난 2006년에 한국으로 건너와 현재 동남보건대 영어교수로 재직중인 영국 리버풀 출신의 필립 링로즈(37ㆍ수원시 조원동)씨는 “수원에 13년째 거주하면서 수원은 내게 익숙하면서도 특별한 도시다. 수원의 대표 마라톤 대회인 경기마라톤에 3년째 참가하고 있는데 지난해까지는 10㎞와 하프만 도전했었다”며 “올해는 처음으로 풀코스에 도전하게 됐는데 꼭 완주에 성공하겠다”고 각오를 피력. 무료 안마서비스에 ‘북적북적’ ○…마라톤 완주자들은 대한안마사협회 경기지부 안마의료봉사단원 50여 명이 운영한 안마부스에서 뭉친 근육을 푸느라 장사진. 안마사들은 밀려드는 인파에도 피곤한 기색 없이 힘있는 손길로 참가자들의 피로 풀어. 박기정씨(47)는 “1년만에 마라톤이라는 운동을 해 근육이 뭉쳤는데 안마서비스를 받으니 단박에 근육이 풀린다”며 “그 시원함에 마라톤을 뛰고 온건지도 모르겠다”며 미소. 최의호 대한안마사협회 경기지부 회장은 “시각장애인 안마사들은 정식교육을 받고 국가로부터 인정받은 준의료인들”이라며 “도민들에게 ‘시원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 뿌듯하다”고 강조. 화성 뱃놀이 축제홍보 부스 호응 ○…경기마라톤대회 속 화성 뱃놀이 축제 홍보부스에서 컬링을 접목한 기발한 홍보가 사람들의 발길을 붙잡아. 남녀 노소 열정적으로 참여해 땀까지 흘리며 컬링에 열중. 특히 초등학생들은 평창올림픽 컬링 경기를 방불케 하듯 치열한 승부를 펼치기도. 심보라 화성시문화재단 주임은 “평창올림픽 통해 컬링이 이슈화된 것처럼 화성 뱃놀이 축제도 이슈화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번 화성 뱃놀이 축제 홍보를 준비했다” 며 “시민들의 뜨거운 호응이 화성 뱃놀이 축제까지 이어지길 바란다”고 전언. 氣받아 초등축구리그 챔프 도전 ○…전국 최대 규모의 유소년 스포츠 교육기관인 PEC 스포츠아카데미 축구 회원과 지도자 가족들이 2018 전국초등축구리그에서의 선전을 기원하기 위해 제16회 경기마라톤대회에 참가. 유치원생부터 초등학교 6학년생까지 미래의 국가대표를 꿈꾸는 축구 유망주들과 가족, 지도자 등 50여 명은 지난주 시작된 리그를 고려해 가볍고 무리가 가지 않는 5㎞ 코스에 도전. 백성욱 원장의 제안으로 마라톤대회 출전을 준비한 PEC 스포츠아카데미는 스포츠를 통한 건강한 가족 문화를 만들고, 가족간의 잊지 못할 추억을 선물하기 위해 가족단위 참여를 하게 됐다고.수원FC 홍보부스 이벤트 발길 ○…K리그2 수원FC에서 운영하는 회전판 부스가 참가자들로 북적북적. 수원FC 홈구장인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치러진 이번 마라톤대회에서 오는 29일 예정된 대전 시티즌과의 홈경기를 홍보하기 위해 회전판 이벤트를 기획. 홈경기 초대권, 응원봉, 페넌트, 머그잔 등 푸짐한 경품은 물론, ‘꽝이 없는 이벤트’에 참가자들이 가던 발길을 멈춰. 경기신보, 끈끈한 단합 과시 ○…경기신용보증재단 임직원 110명이 이번 대회에 단체 참가해 눈길. 사내 마라톤 동아리 ‘러너스 하이’ 회원 30명을 중심으로 일반 직원들도 자발적으로 참가. 올해 16회째를 맞은 이번 대회에 매년 참가하고 있는 경기신보는 경기도 곳곳에 퍼져 있는 지점의 직원들 간 친목도모의 장으로서 경기마라톤대회를 찾는다고. 경기를 마친 뒤에는 다 같이 따뜻한 국밥을 먹으며 일주일의 피로를 날려버리기도. 채광석 전략부문 상근이사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효과적으로 지원하기 위해서는 우리들 먼저 건강해야 한다는 신념으로 대회에 참가하게 됐다”며 “경기마라톤대회는 체력단련과 친목도모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고 평가. “교통통제 우리에게 맡겨주세요” ○…매년 경기마라톤대회 자원봉사를 위해 참가하는 EBC경기남부헌병전우회가 올해도 12명의 회원들이 교통통제 봉사활동에 나서. 비가 오락가락하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12명의 회원들은 멋들어진 헌병 제복을 갖춘채 절도 있는 모습으로 교통통제에 나서 참가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아. 김종웅(57ㆍ수원시 파장동)씨는 “참가 선수들이 안전하고 무사하게 경기를 마칠수 있도록 우리 헌병전우회가 앞장서겠다”며 “모쪼록 선수들은 아무 걱정없이 모두 무사히 완주에 성공하길 바란다”고 덕담. 경찰 달림이 40명 건강 다져요 ○…경기경찰마라톤연합회 소속 40여 명의 경찰이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안전한 나라를 만들겠다며 경기마라톤대회에 도전. 2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로 꾸려진 선수들은 평소 철인 3종 경기 등 스포츠 활동을 함께 하고 특히 그중에서도 마라톤이 순수한 마음으로 즐기기 제격이라고 보태. 이날 대회 총성이 울리기 전 참가 선수와 가족들은 서로간의 친목을 도모하고 유대감을 쌓는 시간도 가져. 수지침부스 올해도 장사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고려수지침 동수원지회에서 부스를 차려 자원봉사에 나서. 김을순(64) 지회장을 비롯한 4명의 침술사들은 벌써 4년 가까이 경기마라톤대회에 참여. 퇴역 군인 및 퇴직 공무원 등으로 구성된 이들은 뜸과 혈 등을 준비해 마라톤 참가 준비를 하고 있는 선수들에게 성심성의껏 침술을 시술. 김 지회장은 “마라톤에 앞서 몸이 차가운 이들을 위해 뜸을 시술하고 있으며, 심장박동수와 다리에도 신경을 쓸 필요가 있어 계속 시술에 나서고 있다”고 말해.

[제16회 경기마라톤] 안전 확보·재능기부… 자원봉사자 3천여명 성공개최 ‘일등공신’

자원봉사자 3천여 명의 숨은 노력이 경기마라톤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22일 열린 제16회 경기마라톤대회에 참여한 자원봉사자들은 중간중간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오전 6시부터 행사가 끝날 때까지 각자 구슬땀을 흘렸다. 동수원중과 삼일공고, 수원공고 등 수원지역 초ㆍ중ㆍ고 학생 400여 명은 행사 전날 참가자들을 위한 물과 간식을 미리 포장했다. 행사날에는 경기장 내를 정리정돈하고, 완주를 마친 참가자들에게 간식주머니를 나눠줬다. 또 한국건강관리협회 경기도지부, ㈔대한안마사협회 경기지부, 용인대학교 스포츠의학연구팀, 고려수지침 동수원지회 등은 혈압ㆍ모세혈관ㆍ체력 검사, 스포츠 테이핑, 수지침, 안마 등 봉사활동을 펼쳤다. 아주대병원, 경기도의료원, 동수원병원, 이춘택병원, 윌스기념병원, 수원중앙병원, 수병원, 수원나누리병원, 정답병원 등은 현장에서 벌어질 수 있는 각종 응급 상황에 대비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수원중부ㆍ수원서부ㆍ화성동부ㆍ화성서부경찰서와 각 지역 모범운전자회, 새마을교통봉사대 등은 각 코스에서 참가자들의 안전을 확보하고 차량 통행이 원활할 수 있도록 힘썼다. 한마음풍물단과 꽃뫼풍물단은 재능 기부 공연을 선보였다. 경기 시작 전부터 흥을 돋우는 음악 소리로 분위기를 달궈 참가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동남보건대 응급구조학과 학생 30여 명도 단체로 봉사에 나섰다. 김윤지 학생(3학년ㆍ여)은 “시민과 함께 뛰며 응급 상황 발생 시 학과에서 배운 것을 토대로 응급 조치를 할 계획”이라며 “많은 시민에게 도움이 될 수 있어 보람을 느끼고 이번을 기회로 향후 봉사 활동을 이어가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매년 경기마라톤 봉사에 참여하는 인만복 경기도모범운전자 남부지부 총무국장(59)은 “매년 48개에 이르는 행사에 봉사 단체로서 참여하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많은 시민과 닿을 수 있는 경기마라톤은 특별하다”라며 “지역사회를 위해 헌신한다는 생각으로 흐뭇하다”고 말했다. 친구인 이다현ㆍ제승현양(동수원중1)은 “간식을 포장하고 나눠주는 것 뿐만 아니라 안전 통제도 해볼 수 있어 좋은 경험을 했다”며 “친구들과 같이해 힘들지 않았고, 행사가 무사히 끝나 보람차다”고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특별취재반

[남북정상회담 D-4] 정상회담 앞두고 적극 행보 나선 北… 비핵화 협상 급물살

남북정상회담을 5일 앞둔 22일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전환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북한이 핵실험장 폐기와 핵실험·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중단을 선언하면서 정부 측 비핵화 협상 전략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남북정상회담은 북한이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중지,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까지 공언하면서 더욱 탄력을 받고 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그동안 한국, 미국, 중국 등의 인사를 만나 비핵화 의지를 표명한 바 있지만, 북한 공식 회의체계를 통해 구체화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러나 여기서도 김 위원장이 ‘비핵화’를 직접 명시하지는 않고 ‘핵 군축’, ‘핵 없는 세상’ 등을 언급해 ‘핵 군축’에 가까운 것 아니냐는 평가도 나온다. 비핵화와 이를 기반으로 한 평화체제로의 전환은 북미 간 담판이 가를 것이지만 남북정상회담을 통한 사전 정지작업의 성과에 따라 그 가능성은 유동적일 수밖에 없다. 문재인 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에 ‘올인’하는 이유다. 이런 흐름 속에서 북한이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노동당 중앙위 전원회의를 열어 핵실험장 폐기와 핵실험·ICBM 시험발사 중단을 선언한 것은 미국이 요구한 ‘비핵화 사전조치’에 대한 적극적인 화답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핵 동결의 입구로 평가되는 핵실험장 폐기와 핵실험 중단에 이어 ICBM 발사 중단으로 미국 본토에 대한 위협이 제거되면서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김 위원장과 비핵화 담판을 지을 환경이 조성된 것으로 볼 수 있는 셈이다. 남북관계 개선을 넘어 북미관계 정상화까지 바라볼 수 있는 환경이 된 것 아니냐는 차원에서 남북정상회담에서 도출될 ‘선언’에 비핵화에 대한 두 정상의 강한 의지가 담길 가능성이 거론된다. 정상선언문 수준이 북미정상회담 결과물을 가늠할 수 있다는 점에서 문 대통령은 선언 수준을 높이는 데 전력투구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이 추구하는 종전선언을 출발점으로 한 정전협정의 평화협정으로의 전환 역시 비핵화 로드맵과 맞물려 있다. 한반도 대결구도를 끝내겠다는 평화협정 체결은 그 최대 위협 요소인 ‘핵 없는 한반도’를 전제로 할 수밖에 없어서다. 문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과 비핵화와 종전에 대한 큰 틀의 합의를 선언 형식으로 천명한 뒤 북미정상회담에서 이를 구체화하는 과정을 거쳐 남북미 정상회담에서 최종 선언을 하는 방안을 염두에 두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한반도 문제의 ‘운전자’이자 북미 간 ‘중재자’ 역할을 자처한 문 대통령은 남북정상회담을 시작으로 벌어질 일련의 ‘큰 판’에서 비핵화 선언과 함께 그 방법론에 좀 더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의 핵실험장 폐기 등의 선언은 미래에 대한 위협 요소를 제거하겠다는 의미는 있지만 이미 보유한 핵무기와 완성단계의 ICBM을 어떻게 해체하고 폐기하느냐라는 본질적인 문제를 남긴 상태다. 따라서 남북정상회담은 물론 북미정상회담 이전에 열릴 것으로 보이는 한미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하면서 비핵화 방법론에 대한 북미 간 ‘교집합’을 넓히는 작업을 하는 게 최대 숙제로 부각될 전망이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비무장지대(DMZ)의 실질적인 비무장화 문제를 비롯한 적대 행위 금지 등 남북관계 개선 방안도 의제에 올릴 것으로 보인다. 강해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