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시장 여론조사에서 지난 2016년 4·13 재선거를 통해 당선된 자유한국당 백경현 구리시장이 여당 예비후보들의 거센 도전을 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바른미래당 지역위원장을 포함시켜 3자 대결을 벌일 경우 백 시장이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 4명(신동화·안승남·권봉수·민경자)에게 모두 오차범위 밖 혹은 오차범위에서 뒤지는 것으로 나타나 선거구도를 놓고 여야간 신경전이 치열할 전망이다. 민주당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는 예비후보 4명이 모두 오차범위내로 나타나는 등 막상막하의 경쟁을 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백경현 vs 신동화 vs 백현종 한국당 백 시장과 민주당 신동화 예비후보, 바른미래당 백현종 공동지역위원장 간 3자 대결이 벌어질 경우, 신 예비후보가 43.2%를 얻어 29.3%을 얻은 백 시장을 13.9%p 격차로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 백 지역위원장은 3.3%를 얻었다. 갈매, 동구, 인창, 교문1동에서는 백 시장과 신 예비후보가 27.0% vs 47.3%로 신 예비후보가 20.3%p 크게 앞섰고, 교문2, 수택1·2·3동은 31.8% vs 38.7%로 신 예비후보가 6.9%p 오차범위내 우세한 것으로 조사됐다. ■백경현 vs 안승남 vs 백현종 한국당 백 시장과 민주당 안승남 예비후보, 바른미래당 백 지역위원장 간 3자 대결시에는 안 예비후보가 오차범위내인 8.6%p차로 백 시장을 누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백 시장 31.6%, 안 예비후보 40.2%를 기록했고, 백 지역위원장은 3.2%를 받는데 머물렀다. 안 예비후보는 갈매, 동구, 인창, 교문1동에서 31.3% vs 37.9%로 오차범위내(6.6%p) 차이로 백 시장을 앞섰고, 교문2, 수택1·2·3동은 32.1% vs 42.8%로 오차범위 밖(10.7%p)에서 백 시장을 앞섰다. 남성은 백 시장이 불과 0.2%p 앞선 반면 여성은 17.1%p차로 안 예비후보가 크게 앞섰다. ■백경현 vs 권봉수 vs 백현종 한국당 백 시장과 민주당 권봉수 예비후보, 바른미래당 백 지역위원장 간 3인 대결이 펼쳐지면 권 예비후보가 38.0%를 얻어 30.9%를 차지한 백 시장을 오차범위내인 7.1%p 차이로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백 지역위원장 4.5%를 기록했다. 권 예비후보는 갈매, 동구, 인창, 교문1동에서 39.8%를 얻어 백 시장(28.2%)에게 11.6%p 앞선 데 비해 교문2, 수택1·2·3동은 36.0%로 백 시장(33.8%)과 2.2%p 격차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백경현 vs 민경자 vs 백현종 한국당 백 시장과 민주당 민경자 예비후보, 바른미래당 백 지역위원장간 3자 대결할 경우, 백 시장과 민 예비후보가 32.3% vs 34.4%로 2.1%p차의 초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갈매, 동구, 인창, 교문1동은 백 시장과 민 예비후보가 31.9% vs 35.5%로 3.6%p차에 불과했고, 교문2, 수택1·2·3동도 32.8% vs 33.1%로 0,3%p차로 초박빙세를 보였다. ■민주당 후보 적합도 민주당 4명 예비후보가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오차범위내 접전으로 우열을 가리기 힘든 가운데 지역별, 연령별 조사에서 미묘한 차이를 보였다. 갈매, 동구, 인창, 교문1동은 신동화(23.4%)-안승남(14.0%)-권봉수(11.4%)-민경자(9.5%) 순인데 비해 교문2, 수택1·2·3동은 안승남(20.7%)-신동화(12.6%)-민경자(11.3%)-권봉수(11.1%) 순으로 나타났다. 19~29세는 민경자(17.7%)-안승남(17.6%)-권봉수(12.6%)-신동화(11.5%) 순으로 나타나 시선을 모았고, 40대는 신동화·안승남 예비후보가 23.1%로 동률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김재민기자이번 조사는 경기일보의 의뢰로 조원씨앤아이가 3월24일부터 25일까지 양일간, 구리시 거주 성인 남녀를 대상으로 ARS 여론조사(유선전화 71%+통신사 제공 휴대전화 가상번호 29%, RDD 방식, 성, 연령, 지역별 비례할당무작위추출)를 실시한 결과이다. 표본수는 500명(총 통화시도 2만 7천29명, 응답률 1.8%), 오차율은 95% 신뢰수준에 ±4.4%p이다. 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오차보정방법 : [림가중]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값 부여(2018년 2월말 행안부 발표 주민등록인구 기준)
26일 오후 3시20분께 파주시 야당동의 한 오피스텔 신축공사현장에서 근로자 A씨(49)가 약 3m 높이에서 바닥으로 추락했다. 이 사고로 A씨는 다리가 부러지는 등 중상을 입어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김요섭기자
26일 오후 5시15분께 성남시 중원구 하대원동의 한 반찬가게에서 불이 났다. 불은 출동한 소방 당국에 의해 15분 만에 꺼졌다. 이 불로 가게 안에 있던 50대 여성 A씨가 숨지고 B씨(30대 중반)가 다쳐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불이 날 당시 A씨와 B씨는 밖으로 빠져 나오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불이 난 이 가게는 A씨 가족이 운영했다. 소방 당국 관계자는 “가게 내부의 석유난로에서 최초 발화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정확한 사고 원인은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성남=정민훈기자
6ㆍ13 지방선거 입후보예정자 A씨는 지난 2월 자신의 지역구에서 열린 ‘정월대보름 맞이 척사대회’에서 선거구민에게 찬조금을 지급했다가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기부행위에 대한 경고 조치를 받았다. 또 입후보예정자 B씨는 최근 소속 정당의 명칭 및 직책, 성명, 경력 등이 게재된 예비후보자 선거운동용 명함을 배부한 사실이 적발돼 역시 도선관위로부터 경고를 받았다. 시장 선거 입후보예정자인 시의원 C씨는 자신의 출마선언 기자회견 일시와 장소를 알리고 참석을 요청하는 내용의 이메일을 작성ㆍ발송하도록 공무원 D씨에게 지시한 사실이 도선관위에 적발돼 지난 5일 검찰에 고발됐다. 6ㆍ13 지방선거를 80여 일 앞두고 기부행위 등 선거법 위반 사례가 이어지면서 선거판이 혼탁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되기 전부터 위법행위가 다수 적발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관련 당국의 철저한 단속이 요구되고 있다. 26일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달 20일 기준 경기지역 선거법 위반 사례 조치 건수는 모두 69건이다. 도선관위는 이 중 공무원 선거개입과 인쇄물 위반 등 2건을 고발조치했으며 기부행위 등 3건을 수사의뢰ㆍ이첩하고 64건을 경고처리했다. 유형별로는 금전ㆍ물품ㆍ향응 등 재산상의 이익을 제공하는 기부행위가 25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인쇄물 위반이 14건, 기타 위반행위 10건, 간판ㆍ현수막 등 광고시설물 위반 8건, 공무원선거개입ㆍ허위사실공표ㆍ집회(모임) 이용 각 3건, 문자메시지 위반 1건 등순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평택시가 4건, 성남시(수정구) 3건, 부천시ㆍ안산시(단원구) 각 2건 등이다. 도선관위는 예비후보자 등록이 끝나는 5월 선거법 위반으로 적발되는 사례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단속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도선관위 관계자는 “6ㆍ13 지방선거의 경우 광역ㆍ기초단체장과 광역ㆍ기초의원, 교육감 등을 동시에 뽑는 선거인 만큼 후보 난립이 예상돼 선거법 위반 행위에 대한 우려가 높은 상황”이라며 “입후보예정자들이 법을 몰라 위반하는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예방ㆍ단속 활동에 중점을 둘 계획으로 위법행위 발생 시 고발하는 등 엄중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박준상기자
대왕이 묻혀 있는 여주. 세종대왕릉인 영릉(英陵)은 여주를 돌아볼 때 꼭 둘러봐야 하는 곳이 됐다. 여주의 빼놓을 수 없는 관광지이기도, 학생들의 필수 견학 장소이기도 하다. 지역의 명소라는 시각에서 벗어나 세종이 여주에 왜 잠들었는지, 세종이 여주에 어떻게 영향을 끼쳐왔는지 살펴본다.■ 임금이 찾는 고을 여주 세종대왕이 옮겨온 후 여흥이었던 여주는 격이 상승됐다. 이때부터 여주와 세종대왕은 뗄 수 없는 관계를 맺었다. 세종대왕이 여주에 잠든 순간부터 세종대왕의 정신은 여주로 이어지고 있다. 이는 과거에서부터다. 세종 뒤 후대 왕들은 세종대왕릉에 참배하기 위해 여주를 찾았다. 여주는 왕이 찾는 고을이 됐다. ‘임금이 영릉(英陵)에 배알(拜謁)함으로 인하여 여주(驪州)에 거둥하니, 백관이 흥인문(興仁門) 밖에 나가서 대가(大駕)를 전송하였다. 광주(廣州)의 율현(栗峴) 냇가에서 주정(晝停)713) 하고, 저녁에는 같은 고을 낙생역(樂生驛) 앞들 파오달(波吾達)에서 머물렀다.’ (성종실록 12권, 성종 2년 10월 8일) ‘아, 대행 대왕이 하늘로 떠나신 그 다음달 병술일에 우리 사왕 전하(嗣王殿下)께서 애지(哀旨)를 내려 삼공(三公)·구경(九卿)과 관각(館閣)·삼사(三司)의 신하들로 하여금...뿐이다 하였다. 영릉(寧陵)과 영릉(英陵) 배알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이천에서 행차를 멈추고는 윤음(綸音)을 내려 광주·이천·여주 세 고을 부로(父老)들을 개유하고, 대가가 지나는 연도의 백성들에겐…’ (정조실록 1권, 부록 / 정조 대왕 행장) 성종대는 조선 최고의 태평성대 시대로 꼽힌다. 세종대왕과 무관하지 않다. 조선 초 세종의 치세가 성종에 이르러 꽃을 피웠다. 정치, 경제, 법, 과학, 문화, 복지 등 세종이 다분야에서 이룩해놓은 업적 덕분이었다.정조는 세종대왕과 닮은 점이 있다. 과학을 중시하며 백성을 위하는 애민 정신이 투철한 왕이었다. 그도 여주에 발걸음했다. 조선의 성군으로 불리는 성종과 정조가 세종대왕릉을 방문해 그 정신을 되새기고 계승했다는 기록은 의미 있다.정조의 ‘영릉(英陵) 국내(局內)에 흙을 채울 때의 고유문(告由文)’과 ‘영릉(英陵)과 영릉(寧陵)에 전알한 날의 윤음’은 정조의 시문집인 홍재전서에 실려 있다. 세종을 존경하고 닮고 싶어하는 정조의 마음을 알 수 있어 유의미하다. 또 정통성 확보와 왕권 강화의 목적도 있을 것이라 추측할 수 있다. 중종도 영릉에 행차했다 ‘모든 거둥에 관한 일을 사초(史草)에는 반드시 다 쓰겠으나, 이번에 능에 참배하는 일은 날마다 전교한 것부터 정승(政丞)에게 수의(收義)하고 정승이 아뢴 일과 해사(該司)가 아뢴 일과 영릉(英陵)에서 제사를 거행한 뒤에 환궁(還宮)할 때까지 한 일을 모두 상세히 써서 아뢰면 또한 이것을 뒷날의 규례로 삼을 수 있을 것이다.’ (중종실록 63권, 중종 23년 9월 13일) ‘제릉(齊陵)에 제사를 지낸 뒤에 경덕궁에서 양로연(養老宴)을 열어야 한다. 전에 영릉(英陵)에 행행하였을 적에는 과천(果川)과 용인(龍仁) 지방에 모두 양로연을 베풀었다. 이번에는 개성부와 풍덕(豊德) 지방의 노인은 경덕궁에서 잔치를 베풀고 장단(長湍)·파주(坡州)·고양(高陽) 지방의 노인은 통제원(通濟院)에서 잔치를 베풀라는 것을 예조에 이르라.’ (중종실록 80권, 중종 30년 8월 7일) 중종은 1506년 연산군을 몰아낸 ‘중종반정’으로 왕위에 오른 왕이다. 본인이 직접 주도한 반정이 아니었기에 개혁을 추진하고자 해도 한계가 있었다. 중종이 단순히 참배만을 위해 세종대왕릉을 찾은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또 중종은 영릉에서 행한 제사부터 궁으로 돌아갈 때까지 상세히 기록해 훗날 왕들이 참고할 수 있도록 했다. 주목할 점은 선대 왕릉 행차가 백성에게 선정을 베푸는 계기가 된 것이다. 중종은 경기도 개풍군에 있는 조선 태조의 정비 신의왕후릉에 제사 지낸 뒤 양로연을 베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여주 영릉을 방문했을 때 과천과 용인 지방에서 양로연을 베푼 사례를 들었다. 양로연은 조선시대 노인을 공경하고 풍습을 바로잡기 위한 잔치다. 특히 세종은 양로연을 열며 80세 이상이면 천민도 참석하게 했다. 이렇듯 백성과 노인을 위하는 세종의 마음은 후대까지 전해 내려왔다. ■ 신하와 민중의 정신적 지주 된 영릉 영릉은 후대 왕 뿐만 아니라 신하와 백성의 정신적 지주가 되기도 했다. 많은 신하가 영릉을 오가며 시를 남겼다. ‘여주(驪州) 고을 산 빛이 구의산 흡사하니 / 黃驪山色九疑同 두 분 성군 의관이 여기 이곳 묻혔어라 / 二聖衣冠葬此中 고개 돌려 바라볼 제 고금의 한 아련하여 / 回首冥冥今古恨 저무는 강 동녘에서 봄바람에 노 멈추네 / 春風輟棹暮江東’ (‘왕릉을 바라보며’, 김창협) ‘일만 산이 구의산을 향하여서 조아리니 / 萬山朝拱九峯疑 신성한 분 천년토록 길이길이 생각누나 / 神聖千秋永孝思 솔과 잣은 울창하여 하얀 학이 둥지 틀고 / 松柏晝陰巢白鶴 앵두 복숭 봄에 익어 누런 꾀꼴 울어 대네 / 櫻桃春熟黃 원로들이 갱가 부른 중화 임금 날인 데다 / 歌元老重華日 사신들이 시를 짓는 한 무제의 시절이네 / 作賦詞臣武帝時 활과 칼은 몇 차례나 가는 세월 겪었는가 / 弓劍幾回經歲月 텅 빈 전각 바라보매 슬픔 금치 못하겠네 / 却瞻虛殿不堪悲’ (‘영릉의 정자각을 봉심하다’, 정두경) 위 시들은 조선 후기 문신들이 지은 시다. 세종대왕이 승하한지 오랜 세월이 흐르고 나서 여주 왕릉을 지나며 쓴 시다. 세종대왕을 떠올리며 드는 소회를 담은 내용이다. 조선 선비들은 주자학을 충실히 따른 세종대왕을 존경하고 본받고자 했다. 선비들은 여주를 찾아 이런 마음을 시와 글 등 작품에 담았다. 이와 동시에 왕릉을 둘러싸고 있는 여주의 자연을 노래했다. 왕릉을 품고 있는 여주의 뛰어난 경관이 드러난다. 두 시에서 공통으로 나오는 ‘구의산’은 중국의 최고 임금 중 한 사람으로 꼽히는 순(舜) 임금이 묻힌 산이다. 김창협과 정두경은 세종대왕이 잠든 여주를 구의산에 빗대 표현했다. 조선왕조실록에는 영릉에 대한 다른 흥미로운 언급이 있다. 바로 임진왜란 때 경기도순찰사로 왜적과 싸운 ‘성영’의 이야기다. 그는 임진왜란 때 어려움 속에서 군사를 모집하던 중 영릉 앞에서 각오를 다졌다.실록에는 그가 왕 앞에서 “영릉(英陵)을 배알(拜謁)하고 통곡하며 네 번 절하고 물러왔는데, 그것은 당시 어리석은 백성들이 조정(朝廷)이 있다는 것을 모르고 가끔 무리한 말들을 많이 하므로 군대를 이끌고 선왕(先王)의 능침(陵寢)을 배알하여 대중의 뜻을 통일시키고 대의(大義)를 밝히려 하였던 것이다”라고 밝혔다고 적혀 있다. 전쟁이 끝난 후 성영은 이런 자신의 행동이 예에 어긋나는 망령된 것이라며 파직을 청했지만 왕은 이를 물리쳤다. 선조가 성영의 이야기를 듣고 감동했을 것이라 감히 추측할 수 있다. ■ 여주, 매년 세종대왕릉에서 제사 지내며 정통성 확보…활용 가능한 콘텐츠도 풍부 여주 세종대왕릉에서는 매년 제사가 열린다. 지난해 세종대왕탄신 620돌 숭모제전을 치렀다. 여주가 가지고온 정통성은 현대 활용할 수 있는 문화·역사 콘텐츠의 바탕이 되기도 한다. 여주시는 지난 2015년부터 ‘세종인문도시’를 표방해 세종대왕과 관련한 여러 행사와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여주를 이야기할 때 세종대왕을 빼놓을 수 없다. 세종대왕을 이야기할 때도 여주를 빼놓을 수 없다. 영릉이 여주에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오랜시간 세종의 정신이 여주를 기점으로 전해지기 때문이기도 하다. 류진동 손의연기자
아주대학교에 재학 중인 P씨(22ㆍ여)는 최근 캠퍼스에서 황당한 경험을 했다. 신원을 밝히지 않은 외국인 2명이 P씨에게 “캄보디아에 학교를 짓기 위해 모금 운동을 하고 있다”며 “모금 운동에 동참해달라”고 요구한 것. 이들은 P씨에게 굶고 있는 캄보디아 어린이들의 모습이 담긴 사진이나 동영상을 보여주며 모금을 부탁했다. 하지만 이를 수상하게 여긴 P씨가 소속을 묻자 이들은 돌연 “가진 돈을 모두 내놓으라”며 태도를 바꿔 P씨를 위협했다. 무서움에 떨던 P씨는 수중에 가지고 있던 돈을 모두 주고 나서야 이들로부터 빠져나올 수 있었다. 이처럼 최근 경기도내 대학에서 외국인들이 학생들을 상대로 기부금을 강요하면서 피해자가 속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26일 경기도내 대학들에 따르면 최근 정체를 알 수 없는 외국인들이 캄보디아, 네팔에 학교를 짓는다는 명목으로 대학 측의 허가 없이 학생들을 상대로 모금 운동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이들 외국인의 소속이 불분명해 학생들을 상대로 사기행각을 벌이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들은 캠퍼스 내에서 학생들을 붙잡고 모금 운동에 동참해 줄 것을 요구하고, 이를 거부하면 고압적인 태도로 모금을 강요한다는 게 피해학생들의 증언이다. 이 외국인들은 현재 아주대, 경기대, 경희대 국제캠퍼스에서 모금활동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정이 이렇자 학교 측과 총학생회는 이들을 적발하는 대로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겠다는 방침이지만, 소속과 이름조차 알 수 없어 발만 구르고 있다. 아주대 총학생회 관계자는 “모금 운동을 벌이는 외국인들에게 강제로 돈을 뺏겼다는 학생들이 속출하고 있어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며 “추가 피해자들이 나오기 전에 이들을 붙잡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경희대 국제캠퍼스 관계자는 “교내 경비원들에게 수상한 외국인을 발견하면 즉각 학생지원처와 총학생회에 알려달라고 당부했다”며 “학생들에게도 피해를 주의하라고 안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임성봉기자
전국 시ㆍ군ㆍ구 중 기대수명이 가장 높은 곳은 과천시(86.3세), 건강수명이 가장 높은 곳은 성남시 분당구(74.8세)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 우리나라에서는 전국 어디에서나 소득 상위 20% 계층이 하위 20% 계층보다 기대수명과 건강수명 모두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건강형평성학회는 26일 이러한 내용이 담긴 ‘17개 광역 시ㆍ도 및 252개 시ㆍ군ㆍ구별 건강불평등 현황’을 발표했다. 기대수명은 0세의 출생아가 몇 살까지 살 것인지 기대되는 평균 생존연수로 평균수명이라고도 하고, 건강수명은 기대수명 중 건강하게 삶을 유지한 기간을 말한다.이번 연구는 2010∼2015년 건강보험공단 자료 2억 9천500만 건과 154만명의 사망자료, 2008∼2014년 지역사회건강조사 자료 등을 분석한 것으로 17개 시ㆍ도와 252개 시ㆍ군ㆍ구에 대해 소득수준별 건강수명의 불평등 현황을 보고한 것은 이번이 최초다. 연구결과를 보면 서울의 기대수명이 83.8세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제주 82.5세, 경기 82.3세 순이었다. 건강수명 역시 서울이 69.7세로 가장 높았고 대전 68.1세, 경기 67.9세로 조사됐다. 또 전국 17개 시ㆍ도 전 지역에서 소득 상위 20% 집단의 기대수명과 건강수명이 소득 하위 20% 집단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우리나라 모든 지역에서 건강불평등이 존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경기도의 경우 소득 상위 20%가 소득 하위 20%보다 기대수명은 6.1년, 건강수명은 10.6년 높았다. 특히 과천시는 기대수명이 86.3세로 나타나 전국 시·군·구 중 기대수명이 가장 높은 지역으로 꼽혔다. 반면 연천군의 기대수명은 79.6세로 과천시보다 6.7년 낮았다. 전국 시·군·구 중 건강수명이 가장 높은 지역은 성남시 분당구(74.8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도내에서 건강수명이 가장 낮은 지역은 포천시(64.8세)로 분당구보다 10년이나 낮았다. 학회는 “6·13 지방선거에서 건강불평등 문제를 정책의제로 만들기 위해 시민사회단체와 활동하겠다”면서 “시ㆍ도지사 및 시장·군수·구청장 후보들이 건강불평등 문제에 대한 대책을 강구하도록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호준기자
“미세먼지로 하늘이 잿빛이 됐습니다. 이 정도면 재앙입니다”26일 오전 8시30분께 미세먼지가 자욱하게 내려앉은 수원시청 인근 버스정류장. 버스에서 하차하는 시민 대부분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발걸음을 재촉했다. 시민들은 길을 가면서도 연신 목에 가래가 끼는 듯 헛기침을 해댔다. 마스크가 없는 시민들은 궁여지책으로 외투로 코와 입을 막고 뿌옇게 내려앉은 미세먼지를 가로지르며 목적지로 향했다. 경기도 전역에 최악의 미세먼지가 덮치면서 도내 곳곳에서 미세먼지 흡입을 최소화하기 위한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26일 환경부 등에 따르면 이날 경기도내 초미세먼지 농도는 일평균 70㎍/㎥ 가량을 기록, 하루종일 나쁨 수준을 보였다. 수도권을 덮친 이번 미세먼지는 서풍계열의 바람을 따라 중국발 미세먼지가 유입된 가운데 국내에서 배출된 미세먼지까지 더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대기가 순환되지 못한 채 오염물질이 축적, 농도가 짙어지면서 최악의 미세먼지가 나타나게 됐다. 이날 각 지역의 학교 역시 미세먼지로 비상이 걸렸다. 용인중학교의 경우 체육 수업을 실내에서 진행하는 가하면, 담임 선생님 지도를 통해 창문을 열지 못하게 하고 먼지가 날릴 수 있는 빗자루질 청소를 금지하게 하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건설현장에서는 근로자들이 마스크 위에 손수건, 스카프 등을 덧대 얼굴에 2~3중의 ‘미세먼지 보호막’을 만든 채 작업에 열중하기도 했다. 근로자 C씨(55)는 “건설현장은 흙먼지까지 일어나기 때문에 철저한 호흡기 보호가 필수”라며 “오늘처럼 최악의 미세먼지가 닥친 날은 숨을 쉬기가 어려울 정도”라고 토로했다. 유통업계에는 미세먼지 관련 제품이 불티나게 팔렸다. 온라인 쇼핑몰 G마켓의 지난 1~3월 미세먼지 관련 제품 판매 신장률은 200% 대에 이르렀다. 옥션도 지난 1~3월 공기청정기ㆍ노스크 등 미세먼지 관련 제품 판매 신장률이 150% 이상 증가했다. 차량용 공기청정기 매출액은 매달 꾸준히 전년 동기대비 100% 이상 증가세를 보였다. 원종민 가정의학과 전문의는 “미세먼지나 초미세먼지는 코, 인후, 기관지 등을 통과, 폐 깊숙이까지 침투하여 천식이나 기타 폐질환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는 최대한 노출을 줄이고 미세먼지 마스크 착용을 생활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승수ㆍ권오탁기자
수원시 금곡동의 한 수변공원에서 대량의 토사가 무너져 내리면서 공원이용객들의 안전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더욱이 해당 구간은 지난해에도 장맛비에 토사가 유출됐지만 시가 당시 땜질식 처방만 해놓아 시가 이용객들의 안전을 외면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일고 있다. 26일 수원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해 6월 ㈜호반건설로부터 권선구 금곡동 호반베르디움 아파트 인근 수변공원을 기부채납 받아 유지ㆍ관리를 맡고 있다. 하지만 해당 공원에서 지난해에 이어 최근에도 대량의 토사가 무너져 내리면서 공원이용객들이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실제로 이날 찾은 수변공원의 산책로 150여m 구간은 산사태가 일어난 듯 대량의 흙더미로 뒤덮인 상태였다. 특히 흙더미에는 성인 남성의 허리 높이까지 오는 큰 바위들도 섞여 있어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는 아찔한 상황이었다.공원을 찾은 이용객들은 산책로를 뒤덮은 토사를 피해 조심스럽게 발걸음을 옮겨야만 했으며, 일부 이용객들은 토사에 미끄러질까 타고 있던 자전거에서 내려 산책로가 아닌 인근 잔디밭으로 우회해 이동하기도 했다. 현재 토사가 흘러내린 구간은 지난해 9월에도 장맛비에 토사가 쏟아져 내렸으며, 시는 당시 예산 부족을 이유로 별다른 보수조치는 취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시민 K씨(57)는 “작년에도 흙더미가 산책로로 쏟아져 큰 사고가 날 뻔했는데 올해도 같은 일이 반복됐다”며 “현재 상태에서 장마가 시작되면 토사가 더 많이 쓸려 내려와 사고로 이어질 것이 뻔하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예산이 부족해 흘러내린 흙을 다시 쌓아올리는 조치밖에 취할 수 없었다”며 “현재 보수공사에 필요한 예산 3억 원을 확보했으며 오는 4월 안으로 모든 안전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임성봉기자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의 구치소 방문 조사가 이 전 대통령의 거부로 무산됐다. 검찰은 추후 다시 조사한다는 계획이지만, 이 전 대통령이 검찰의 공정성에 시비를 걸며 조사에 응하지 않겠다고 밝혀 조사가 이뤄지긴 쉽지 않을 전망이다. 검찰은 26일 오후 2시께 이 전 대통령이 수감된 서울동부구치소를 찾아가 ‘옥중조사’를 시도했지만 이 전 대통령이 조사를 거부해 무산됐다. 검찰은 이 전 대통령의 변호인을 통해 조사에 응할 것을 설득했지만 결국 조사는 이뤄지지 못했다. 이에 앞서 이 전 대통령의 변호인 측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이 전 대통령이 검찰 조사에 응하지 않겠다고 말씀하셨다”며 조사 거부 방침을 밝혔다. 이 전 대통령 측은 검찰 조사를 거부한 이유로 ‘공정한 수사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을 꼽고 있다. 변호인 측은 “구속 후에도 주변 사람을 끊임없이 불러 조사하고 있고, 일방적인 피의사실도 무차별적으로 공개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공정한 수사를 기대하는 것은 무망하고, 검찰의 추가조사에 응하는 것도 무의미하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검찰은 “동부구치소에서 피의자 조사를 진행하려 했지만 이 전 대통령이 조사를 거부했다”며 “추후 다시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호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