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후 9시 32분께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인근 한 쇼핑몰 출입구에서 불이 나 손님 300여명이 대피했다. 불은 쇼핑몰 출입구 상단에 설치된 에어커튼에서 시작돼 오후 9시 50분께 완전히 꺼졌다. 인명피해는 없었으며, 전선 등이 불에 타 소방 추산 약 30만원의 재산피해가 났다. 소방당국은 에어커튼에서 발생한 열로 전선에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은 27일 국회 개헌안을 마련하기 위한 본격적인 협상에 돌입한다. 민주당 우원식·한국당 김성태·바른미래당 김동철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귀빈식당에서 만나 개헌안의 주요 쟁점에 대한 의견을 나눌 계획이다. 협상 의제로는 권력구조 개편과 선거구제 개편 문제, 권력기관 개혁, 개헌 투표 시기 등이 다뤄질 예정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전날 대통령 4연 연임제 등의 내용을 골자로 하는 정부 개헌안을 발의했다. 연합뉴스
정주호 김정선 심재훈 김진방 특파원 = 4월과 5월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이 추진되는 가운데 26일 북한 고위급의 베이징 방문설이 파다하게 퍼져 주목된다. 과거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방중 때 이용했던 특별열차를 타고 북한 최고위층이 베이징을 방문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일본 교도통신은 이날 북한의 최고위급 인사가 방중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그가 김정은 위원장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그러나 3명의 익명 소식통을 인용해 김정은 위원장이 방중했다고 보도했다. 이 통신은 "김정은이 2011년 권력을 잡은 뒤 첫 외국행으로 베이징에 깜짝 방문했다"면서 "김정은이 누구를 만나고 얼마나 오래 머물지 등 세부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김 위원장의 방중을 확인해준 소식통들도 사안의 민감성을 고려해 신원을 공개하지 말아 달라고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닛폰TV 계열 매체인 NNN은 이날 오후 베이징에 북한에서 온 것으로 보이는 열차가 삼엄한 경비 속에 도착하는 모습을 포착됐다고 전했다. 아울러 21량 편성의 열차가 베이징역에 도착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다고 덧붙였다. 이 방송은 해당 열차가 2011년 당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방중했을 때 탔던 열차와 매우 유사하며 이례적인 경비가 실시돼 북한의 고위급 인사의 방중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NHK는 중국 인터넷에서 북한에서 베이징에 도착한 것으로 보이는 열차 사진이 게재되고 시내 중심부의 경비 태세가 삼엄해지면서 북한 요인이 중국을 방문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있다고 전했다. 일본 외무성은 "(이러한) 보도를 파악하고 있지만, 정보수집을 진행하고 있는 단계"라고 확인했다고 NHK는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베이징 인민대회당 주변에는 주중 북한 대사관 번호판을 단 차량과 중국측 호위차량 행렬이 목격됐다. 특히 인민대회당 북문이 통제되고 조어대(釣魚台)도 기자들의 출입이 막히는 등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 버금가는 삼엄한 경비가 이뤄져 눈길을 끌었다. 또한, 수십대의 승용차와 미니 버스 그리고 구급차가 엄중한 통제 속에 빠져나가는 것도 목격됐다. 베이징 현지에서는 이를 두고 김 위원장의 방중했을 것이라는 추론이 떠돈다. 김 위원장이 아니라면 동생인 김여정 당 중앙위 제1부부장 또는 최룡해 노동당 부위원장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북한 고위급의 방중 목적과 관련해선 남북 및 북미정상회담 추진 흐름 속에서 북한이 북중관계 개선을 모색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함께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25일에는 베이징을 방문한 북한 인사를 태운 것으로 보이는 특별 열차가 단둥(丹東)을 통과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통신은 신의주와 단둥을 잇는 북중 우호교가 보이는 단둥 호텔의 예약이 중단됐다면서, 이는 특별 열차의 동선 파악을 막기 위한 것일 수 있다고도 언급했다. 한 대북 소식통은 "어제 오후 북측에서 기차가 단둥을 통해 넘어갔다. 단둥에서 통전부 인사들을 봤다는 사람도 있다"고 전했다. 다른 소식통도 김정은 위원장이 탄 열차가 25일 오후 11시께 단둥을 통해 넘어갔다는 소문을 전했다. 교도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이번 북한 인사의 방문은 북한의 핵 개발로 경색된 북중 관계 개선을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중국의 대북 제재 완화와 식량 및 투자 등 경제 협력을 요청하기 위한 것일 수도 있다고도 했다. 이에 대해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단둥 기차역에서 북한 고위 인사가 목격됐다는 질문에 대해 "전혀 아는 바 없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분석은 엇갈린다.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을 추진하는 북한으로선 유리한 협상 국면 조성을 위해선 북중 관계 개선이 절실하므로 북한 고위층의 방중 가능성이 작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북중관계의 복원 차원에서 상징적으로 특별열차 편을 재가동했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그러나 고소공포증이 있어 항공편을 이용하지 못하는 김정일 국방위원장과는 다른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 등이 굳이 항공편이 아닌 특별열차 편을 이용할 필요가 없다는 점에서, 북한 고위층의 방중이 아닐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연합뉴스
구리시장 여론조사에서 자유한국당 백경현 시장과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4명), 바른미래당 지역위원장 간 3자 대결이 벌어질 경우, 여당 예비후보들이 모두 백 시장을 오차범위 밖 혹은 오차범위내에서 우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는 4명의 후보가 오차범위내 접전을 펼치는 것으로 나타나 치열한 공천경쟁이 예상되고 있다. 26일 본보가 여론조사기관인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24일부터 25일까지 양일간 구리시 거주 성인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한국당 백 시장은 다자대결 지지도 조사에서 25.5%을 얻어 1위를 차지했으나 18.9%를 기록한 민주당 안승남 전 도의원과는 6.6%p 차이로 오차범위내였다. 또한 안 전 도의원과 같은당 신동화 전 시의회 의장(15.8%)·권봉수 느티나무포럼 대표(13.1%) 간 격차도 오차범위내인 3.1%p·5.8%p로 나타났다. 같은당 민경자 시의회 의장의 지지도는 8.6%, 바른미래당 백현종 공동지역위원장 3.7%, 한국당 나태근 전 국정원 사이버안보 정책기획담당관은 3.2%로 조사됐으며, 기타 0.9%, 없음 3.3%, 잘모름 7.0% 였다. 민주당 예비후보들은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도 신 전 시의회 의장 18.3%, 안 전 도의원 17.2%, 권 대표 11.3%, 민 시의회 의장 10.4%로 오차범위내로 나타나는 등 우열을 가리기 힘든 상황이다. 한국당 후보 적합도에서는 백 시장이 37.2%로 나 전 담당관(10.8%)에 비해 3.4배 높았으나 기타(8.2%)·없음(32.9%)·잘모름(10.9%)이 52%로 절반을 넘었다. 특히 한국당 백 시장과 민주당 예비후보(4명)·바른미래당 백 지역위원장간 3자 대결이 펼쳐질 경우, 백 시장이 오차범위 밖 혹은 오차범위내에서 민주당 예비후보들에게 모두 뒤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신 전 시의회 의장이 백 시장에 비해 13.9%p 격차로 오차범위 밖에서 앞선 것을 비롯, 안 전 도의원도 오차범위내인 8.6%p 앞섰다. 권 대표와 민 시의회 의장 역시 오차범위내인 7.1%p·2.1%p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당지지도는 민주당이 57.7%로 50%를 넘었으며, 한국당 20.9%, 바른미래당 6.7%, 정의당 2.2%, 민주평화당 0.9% 순이었다. 백 시장에 대한 시정 직무평가에서는 긍정이 42.5%, 부정이 35.0%로 긍정이 7.5%p 높았으며,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국정평가는 긍정이 63.5%, 부정이 24.6%로 긍정이 2.6배 높았다. 김재민기자이번 조사는 경기일보의 의뢰로 조원씨앤아이가 3월24일부터 25일까지 양일간, 구리시 거주 성인 남녀를 대상으로 ARS 여론조사(유선전화 71%+통신사 제공 휴대전화 가상번호 29%, RDD 방식, 성, 연령, 지역별 비례할당무작위추출)를 실시한 결과이다. 표본수는 500명(총 통화시도 2만 7천29명, 응답률 1.8%), 오차율은 95% 신뢰수준에 ±4.4%p이다. 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오차보정방법 : [림가중]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값 부여(2018년 2월말 행안부 발표 주민등록인구 기준)
구리시장 여론조사에서 지난 2016년 4·13 재선거를 통해 당선된 자유한국당 백경현 구리시장이 여당 예비후보들의 거센 도전을 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바른미래당 지역위원장을 포함시켜 3자 대결을 벌일 경우 백 시장이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 4명(신동화·안승남·권봉수·민경자)에게 모두 오차범위 밖 혹은 오차범위에서 뒤지는 것으로 나타나 선거구도를 놓고 여야간 신경전이 치열할 전망이다. 민주당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는 예비후보 4명이 모두 오차범위내로 나타나는 등 막상막하의 경쟁을 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백경현 vs 신동화 vs 백현종 한국당 백 시장과 민주당 신동화 예비후보, 바른미래당 백현종 공동지역위원장 간 3자 대결이 벌어질 경우, 신 예비후보가 43.2%를 얻어 29.3%을 얻은 백 시장을 13.9%p 격차로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 백 지역위원장은 3.3%를 얻었다. 갈매, 동구, 인창, 교문1동에서는 백 시장과 신 예비후보가 27.0% vs 47.3%로 신 예비후보가 20.3%p 크게 앞섰고, 교문2, 수택1·2·3동은 31.8% vs 38.7%로 신 예비후보가 6.9%p 오차범위내 우세한 것으로 조사됐다. ■백경현 vs 안승남 vs 백현종 한국당 백 시장과 민주당 안승남 예비후보, 바른미래당 백 지역위원장 간 3자 대결시에는 안 예비후보가 오차범위내인 8.6%p차로 백 시장을 누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백 시장 31.6%, 안 예비후보 40.2%를 기록했고, 백 지역위원장은 3.2%를 받는데 머물렀다. 안 예비후보는 갈매, 동구, 인창, 교문1동에서 31.3% vs 37.9%로 오차범위내(6.6%p) 차이로 백 시장을 앞섰고, 교문2, 수택1·2·3동은 32.1% vs 42.8%로 오차범위 밖(10.7%p)에서 백 시장을 앞섰다. 남성은 백 시장이 불과 0.2%p 앞선 반면 여성은 17.1%p차로 안 예비후보가 크게 앞섰다. ■백경현 vs 권봉수 vs 백현종 한국당 백 시장과 민주당 권봉수 예비후보, 바른미래당 백 지역위원장 간 3인 대결이 펼쳐지면 권 예비후보가 38.0%를 얻어 30.9%를 차지한 백 시장을 오차범위내인 7.1%p 차이로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백 지역위원장 4.5%를 기록했다. 권 예비후보는 갈매, 동구, 인창, 교문1동에서 39.8%를 얻어 백 시장(28.2%)에게 11.6%p 앞선 데 비해 교문2, 수택1·2·3동은 36.0%로 백 시장(33.8%)과 2.2%p 격차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백경현 vs 민경자 vs 백현종 한국당 백 시장과 민주당 민경자 예비후보, 바른미래당 백 지역위원장간 3자 대결할 경우, 백 시장과 민 예비후보가 32.3% vs 34.4%로 2.1%p차의 초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갈매, 동구, 인창, 교문1동은 백 시장과 민 예비후보가 31.9% vs 35.5%로 3.6%p차에 불과했고, 교문2, 수택1·2·3동도 32.8% vs 33.1%로 0,3%p차로 초박빙세를 보였다. ■민주당 후보 적합도 민주당 4명 예비후보가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오차범위내 접전으로 우열을 가리기 힘든 가운데 지역별, 연령별 조사에서 미묘한 차이를 보였다. 갈매, 동구, 인창, 교문1동은 신동화(23.4%)-안승남(14.0%)-권봉수(11.4%)-민경자(9.5%) 순인데 비해 교문2, 수택1·2·3동은 안승남(20.7%)-신동화(12.6%)-민경자(11.3%)-권봉수(11.1%) 순으로 나타났다. 19~29세는 민경자(17.7%)-안승남(17.6%)-권봉수(12.6%)-신동화(11.5%) 순으로 나타나 시선을 모았고, 40대는 신동화·안승남 예비후보가 23.1%로 동률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김재민기자이번 조사는 경기일보의 의뢰로 조원씨앤아이가 3월24일부터 25일까지 양일간, 구리시 거주 성인 남녀를 대상으로 ARS 여론조사(유선전화 71%+통신사 제공 휴대전화 가상번호 29%, RDD 방식, 성, 연령, 지역별 비례할당무작위추출)를 실시한 결과이다. 표본수는 500명(총 통화시도 2만 7천29명, 응답률 1.8%), 오차율은 95% 신뢰수준에 ±4.4%p이다. 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오차보정방법 : [림가중]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값 부여(2018년 2월말 행안부 발표 주민등록인구 기준)
26일 오후 3시20분께 파주시 야당동의 한 오피스텔 신축공사현장에서 근로자 A씨(49)가 약 3m 높이에서 바닥으로 추락했다. 이 사고로 A씨는 다리가 부러지는 등 중상을 입어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김요섭기자
26일 오후 5시15분께 성남시 중원구 하대원동의 한 반찬가게에서 불이 났다. 불은 출동한 소방 당국에 의해 15분 만에 꺼졌다. 이 불로 가게 안에 있던 50대 여성 A씨가 숨지고 B씨(30대 중반)가 다쳐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불이 날 당시 A씨와 B씨는 밖으로 빠져 나오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불이 난 이 가게는 A씨 가족이 운영했다. 소방 당국 관계자는 “가게 내부의 석유난로에서 최초 발화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정확한 사고 원인은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성남=정민훈기자
6ㆍ13 지방선거 입후보예정자 A씨는 지난 2월 자신의 지역구에서 열린 ‘정월대보름 맞이 척사대회’에서 선거구민에게 찬조금을 지급했다가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기부행위에 대한 경고 조치를 받았다. 또 입후보예정자 B씨는 최근 소속 정당의 명칭 및 직책, 성명, 경력 등이 게재된 예비후보자 선거운동용 명함을 배부한 사실이 적발돼 역시 도선관위로부터 경고를 받았다. 시장 선거 입후보예정자인 시의원 C씨는 자신의 출마선언 기자회견 일시와 장소를 알리고 참석을 요청하는 내용의 이메일을 작성ㆍ발송하도록 공무원 D씨에게 지시한 사실이 도선관위에 적발돼 지난 5일 검찰에 고발됐다. 6ㆍ13 지방선거를 80여 일 앞두고 기부행위 등 선거법 위반 사례가 이어지면서 선거판이 혼탁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되기 전부터 위법행위가 다수 적발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관련 당국의 철저한 단속이 요구되고 있다. 26일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달 20일 기준 경기지역 선거법 위반 사례 조치 건수는 모두 69건이다. 도선관위는 이 중 공무원 선거개입과 인쇄물 위반 등 2건을 고발조치했으며 기부행위 등 3건을 수사의뢰ㆍ이첩하고 64건을 경고처리했다. 유형별로는 금전ㆍ물품ㆍ향응 등 재산상의 이익을 제공하는 기부행위가 25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인쇄물 위반이 14건, 기타 위반행위 10건, 간판ㆍ현수막 등 광고시설물 위반 8건, 공무원선거개입ㆍ허위사실공표ㆍ집회(모임) 이용 각 3건, 문자메시지 위반 1건 등순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평택시가 4건, 성남시(수정구) 3건, 부천시ㆍ안산시(단원구) 각 2건 등이다. 도선관위는 예비후보자 등록이 끝나는 5월 선거법 위반으로 적발되는 사례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단속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도선관위 관계자는 “6ㆍ13 지방선거의 경우 광역ㆍ기초단체장과 광역ㆍ기초의원, 교육감 등을 동시에 뽑는 선거인 만큼 후보 난립이 예상돼 선거법 위반 행위에 대한 우려가 높은 상황”이라며 “입후보예정자들이 법을 몰라 위반하는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예방ㆍ단속 활동에 중점을 둘 계획으로 위법행위 발생 시 고발하는 등 엄중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박준상기자
대왕이 묻혀 있는 여주. 세종대왕릉인 영릉(英陵)은 여주를 돌아볼 때 꼭 둘러봐야 하는 곳이 됐다. 여주의 빼놓을 수 없는 관광지이기도, 학생들의 필수 견학 장소이기도 하다. 지역의 명소라는 시각에서 벗어나 세종이 여주에 왜 잠들었는지, 세종이 여주에 어떻게 영향을 끼쳐왔는지 살펴본다.■ 임금이 찾는 고을 여주 세종대왕이 옮겨온 후 여흥이었던 여주는 격이 상승됐다. 이때부터 여주와 세종대왕은 뗄 수 없는 관계를 맺었다. 세종대왕이 여주에 잠든 순간부터 세종대왕의 정신은 여주로 이어지고 있다. 이는 과거에서부터다. 세종 뒤 후대 왕들은 세종대왕릉에 참배하기 위해 여주를 찾았다. 여주는 왕이 찾는 고을이 됐다. ‘임금이 영릉(英陵)에 배알(拜謁)함으로 인하여 여주(驪州)에 거둥하니, 백관이 흥인문(興仁門) 밖에 나가서 대가(大駕)를 전송하였다. 광주(廣州)의 율현(栗峴) 냇가에서 주정(晝停)713) 하고, 저녁에는 같은 고을 낙생역(樂生驛) 앞들 파오달(波吾達)에서 머물렀다.’ (성종실록 12권, 성종 2년 10월 8일) ‘아, 대행 대왕이 하늘로 떠나신 그 다음달 병술일에 우리 사왕 전하(嗣王殿下)께서 애지(哀旨)를 내려 삼공(三公)·구경(九卿)과 관각(館閣)·삼사(三司)의 신하들로 하여금...뿐이다 하였다. 영릉(寧陵)과 영릉(英陵) 배알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이천에서 행차를 멈추고는 윤음(綸音)을 내려 광주·이천·여주 세 고을 부로(父老)들을 개유하고, 대가가 지나는 연도의 백성들에겐…’ (정조실록 1권, 부록 / 정조 대왕 행장) 성종대는 조선 최고의 태평성대 시대로 꼽힌다. 세종대왕과 무관하지 않다. 조선 초 세종의 치세가 성종에 이르러 꽃을 피웠다. 정치, 경제, 법, 과학, 문화, 복지 등 세종이 다분야에서 이룩해놓은 업적 덕분이었다.정조는 세종대왕과 닮은 점이 있다. 과학을 중시하며 백성을 위하는 애민 정신이 투철한 왕이었다. 그도 여주에 발걸음했다. 조선의 성군으로 불리는 성종과 정조가 세종대왕릉을 방문해 그 정신을 되새기고 계승했다는 기록은 의미 있다.정조의 ‘영릉(英陵) 국내(局內)에 흙을 채울 때의 고유문(告由文)’과 ‘영릉(英陵)과 영릉(寧陵)에 전알한 날의 윤음’은 정조의 시문집인 홍재전서에 실려 있다. 세종을 존경하고 닮고 싶어하는 정조의 마음을 알 수 있어 유의미하다. 또 정통성 확보와 왕권 강화의 목적도 있을 것이라 추측할 수 있다. 중종도 영릉에 행차했다 ‘모든 거둥에 관한 일을 사초(史草)에는 반드시 다 쓰겠으나, 이번에 능에 참배하는 일은 날마다 전교한 것부터 정승(政丞)에게 수의(收義)하고 정승이 아뢴 일과 해사(該司)가 아뢴 일과 영릉(英陵)에서 제사를 거행한 뒤에 환궁(還宮)할 때까지 한 일을 모두 상세히 써서 아뢰면 또한 이것을 뒷날의 규례로 삼을 수 있을 것이다.’ (중종실록 63권, 중종 23년 9월 13일) ‘제릉(齊陵)에 제사를 지낸 뒤에 경덕궁에서 양로연(養老宴)을 열어야 한다. 전에 영릉(英陵)에 행행하였을 적에는 과천(果川)과 용인(龍仁) 지방에 모두 양로연을 베풀었다. 이번에는 개성부와 풍덕(豊德) 지방의 노인은 경덕궁에서 잔치를 베풀고 장단(長湍)·파주(坡州)·고양(高陽) 지방의 노인은 통제원(通濟院)에서 잔치를 베풀라는 것을 예조에 이르라.’ (중종실록 80권, 중종 30년 8월 7일) 중종은 1506년 연산군을 몰아낸 ‘중종반정’으로 왕위에 오른 왕이다. 본인이 직접 주도한 반정이 아니었기에 개혁을 추진하고자 해도 한계가 있었다. 중종이 단순히 참배만을 위해 세종대왕릉을 찾은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또 중종은 영릉에서 행한 제사부터 궁으로 돌아갈 때까지 상세히 기록해 훗날 왕들이 참고할 수 있도록 했다. 주목할 점은 선대 왕릉 행차가 백성에게 선정을 베푸는 계기가 된 것이다. 중종은 경기도 개풍군에 있는 조선 태조의 정비 신의왕후릉에 제사 지낸 뒤 양로연을 베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여주 영릉을 방문했을 때 과천과 용인 지방에서 양로연을 베푼 사례를 들었다. 양로연은 조선시대 노인을 공경하고 풍습을 바로잡기 위한 잔치다. 특히 세종은 양로연을 열며 80세 이상이면 천민도 참석하게 했다. 이렇듯 백성과 노인을 위하는 세종의 마음은 후대까지 전해 내려왔다. ■ 신하와 민중의 정신적 지주 된 영릉 영릉은 후대 왕 뿐만 아니라 신하와 백성의 정신적 지주가 되기도 했다. 많은 신하가 영릉을 오가며 시를 남겼다. ‘여주(驪州) 고을 산 빛이 구의산 흡사하니 / 黃驪山色九疑同 두 분 성군 의관이 여기 이곳 묻혔어라 / 二聖衣冠葬此中 고개 돌려 바라볼 제 고금의 한 아련하여 / 回首冥冥今古恨 저무는 강 동녘에서 봄바람에 노 멈추네 / 春風輟棹暮江東’ (‘왕릉을 바라보며’, 김창협) ‘일만 산이 구의산을 향하여서 조아리니 / 萬山朝拱九峯疑 신성한 분 천년토록 길이길이 생각누나 / 神聖千秋永孝思 솔과 잣은 울창하여 하얀 학이 둥지 틀고 / 松柏晝陰巢白鶴 앵두 복숭 봄에 익어 누런 꾀꼴 울어 대네 / 櫻桃春熟黃 원로들이 갱가 부른 중화 임금 날인 데다 / 歌元老重華日 사신들이 시를 짓는 한 무제의 시절이네 / 作賦詞臣武帝時 활과 칼은 몇 차례나 가는 세월 겪었는가 / 弓劍幾回經歲月 텅 빈 전각 바라보매 슬픔 금치 못하겠네 / 却瞻虛殿不堪悲’ (‘영릉의 정자각을 봉심하다’, 정두경) 위 시들은 조선 후기 문신들이 지은 시다. 세종대왕이 승하한지 오랜 세월이 흐르고 나서 여주 왕릉을 지나며 쓴 시다. 세종대왕을 떠올리며 드는 소회를 담은 내용이다. 조선 선비들은 주자학을 충실히 따른 세종대왕을 존경하고 본받고자 했다. 선비들은 여주를 찾아 이런 마음을 시와 글 등 작품에 담았다. 이와 동시에 왕릉을 둘러싸고 있는 여주의 자연을 노래했다. 왕릉을 품고 있는 여주의 뛰어난 경관이 드러난다. 두 시에서 공통으로 나오는 ‘구의산’은 중국의 최고 임금 중 한 사람으로 꼽히는 순(舜) 임금이 묻힌 산이다. 김창협과 정두경은 세종대왕이 잠든 여주를 구의산에 빗대 표현했다. 조선왕조실록에는 영릉에 대한 다른 흥미로운 언급이 있다. 바로 임진왜란 때 경기도순찰사로 왜적과 싸운 ‘성영’의 이야기다. 그는 임진왜란 때 어려움 속에서 군사를 모집하던 중 영릉 앞에서 각오를 다졌다.실록에는 그가 왕 앞에서 “영릉(英陵)을 배알(拜謁)하고 통곡하며 네 번 절하고 물러왔는데, 그것은 당시 어리석은 백성들이 조정(朝廷)이 있다는 것을 모르고 가끔 무리한 말들을 많이 하므로 군대를 이끌고 선왕(先王)의 능침(陵寢)을 배알하여 대중의 뜻을 통일시키고 대의(大義)를 밝히려 하였던 것이다”라고 밝혔다고 적혀 있다. 전쟁이 끝난 후 성영은 이런 자신의 행동이 예에 어긋나는 망령된 것이라며 파직을 청했지만 왕은 이를 물리쳤다. 선조가 성영의 이야기를 듣고 감동했을 것이라 감히 추측할 수 있다. ■ 여주, 매년 세종대왕릉에서 제사 지내며 정통성 확보…활용 가능한 콘텐츠도 풍부 여주 세종대왕릉에서는 매년 제사가 열린다. 지난해 세종대왕탄신 620돌 숭모제전을 치렀다. 여주가 가지고온 정통성은 현대 활용할 수 있는 문화·역사 콘텐츠의 바탕이 되기도 한다. 여주시는 지난 2015년부터 ‘세종인문도시’를 표방해 세종대왕과 관련한 여러 행사와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여주를 이야기할 때 세종대왕을 빼놓을 수 없다. 세종대왕을 이야기할 때도 여주를 빼놓을 수 없다. 영릉이 여주에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오랜시간 세종의 정신이 여주를 기점으로 전해지기 때문이기도 하다. 류진동 손의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