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헬리페드’ 갖춘 의정부성모병원 경기북부권역 외상센터, 5월 오픈

중중외상 환자치료는 1분 1초가 생사를 좌우한다. 골든타임확보로 제때 빠른 의료서비스가 이뤄져야 생존율과 치료율을 높일 수 있다. 이 때문에 환자를 실은 헬기가 이착륙할 수 있는 ‘헬리패드(Helipad)’는 외상센터의 핵심시설이다. 의정부성모병원 외상센터는 그동안 대형헬기가 이착륙할 수 있는 헬리패드가 없어 인근 경기도청 2청사 헬리패드에 내려 대기하고 있던 응급차로 환자를 이송해야 했다. 이에 의정부성모병원 경기북부권역 외상센터는 헬리패드 공사를 마치고 외상환자진료, 치료, 소생을 위한 시설, 장비, 의료진을 갖춰 오는 5월 문을 연다. 지난 2014년 경기북부 10개 시군과 강원도 철원지역 중증외상환자의 치료를 담당할 경기북부 권역 외상센터로 선정된 지 4년 만이다. 18일 가톨릭대학교 의정부 성모병원에 따르면 국비 80억 원, 도비 50억 원, 병원 142억 원 등 총 272억 원을 투입해 지난 2016년 착공해 현재 공정률 90%로, 헬리패드 마무리 작업과 옥상정원 공사 등이 진행 중이다. 응급센터 옆에 자리한 외상센터는 지상 5층 연면적 5천486㎡ 규모로 대량재난에 대비하고 헬기 이송 접근성을 강화, 중증외상환자를 효율적으로 진료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1층은 외상소생실, 관찰실, CT실, X-RAY검사실 2층 다학제 외상진료실과 교수연구실, 3층 외상진료구역, 격리실, 혈관조영 촬영실, 4층 외상환자 병동 4인실 12개 이상 등을 갖췄다. 특히 신관 13층 옥상에 대형헬기가 환자를 싣고 내릴 수 있는 가로 27.16m, 세로 27.16m 헬리패드를 만들어 엘리베이터를 통해 외상센터로 이송, 즉시 치료에 나설 수 있도록 했다. 권역외상센터는 전담전문의를 중심으로 운영된다. 센터장과 외상외과, 정형외과, 성형외과, 신경외과, 응급의학과, 마취통증의학과 등 전문의료진에 전담간호사, 응급구조사, 프로그램 매니저, 코디네이터, 행정직원 등이 24시간 365일 항시 대기한다. 외상환자 전용 차세대 CT 등 첨단시설도 갖춘다. 교통사고나 추락 등 사고로 광범위한 신체 손상을 입고 다발성 골절, 과다 출혈 등 심각한 합병 증상을 보이는 중증외상환자를 병원 도착 즉시 365일 24시간 최적의 치료를 제공할 수 있는 시스템과 시설이다. 박태철 의정부 성모병원장은 “외상센터 개소로 의정부성모병원은 응급의료센터, 신생아집중치료지역센터, 소아응급실을 모두 갖추게 된다”며 “중증외상환자는 물론 경기북부 지역주민에게 최고의 응급의료서비스를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의정부=김동일기자

남경필 지사 ‘포천시에 2020년 100% 소화전 설치’ 불구 설치율 50% 그쳐

포천시에 소화전이 턱없이 부족하게 설치돼 화재 사각지대에 놓였다는 본보 지적과 관련, 남경필 도지사가 오는 2020년까지 포천시에 소화전 724개소를 설치하겠다는 약속(본보 2016년 4월12일자 11면)을 했지만 매년 설치율이 당초 계획보다 떨어지면서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8일 경기도와 포천시, 포천소방서 등에 따르면 도는 2016년 3월29일 남경필 지사와 도의회 북부지역 의원들과 간담회 이후 포천소방서에 보낸 소화전 설치계획에서 2016년 70개소를 시작으로 2017년 163개소, 올해에는 164개소 등 2020년까지 총 724개소에 소화전을 설치, 소화전 부족 탓인 화재 사각지대를 완전히 없애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22개월이 지난 현실은 너무 다르다. 계획한 해당 연도인 2016년은 68개 설치로 근사치에 접근했지만, 지난해에는 약속한 163개소에서 절반에도 못 미치는 54개소(33%) 설치로 끝났다. 올해에도 163개소를 설치한다는 계획은 돼 있지만, 시에서는 60여 개소 설치를 계획하고 있어 이대로라면 2020년까지 소화전 설치는 겨우 50%대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또한, 남 지사가 소화전 이격거리에 대해 현재 주택은 100m, 상가나 공장은 140m 이내에 설치토록 한 규정을 일괄적으로 50m 이내로 바꿔 화재 사각지대를 줄여나가겠다는 약속도 지켜지지 않으면서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실제 포천소방서는 화재 발생시 시내권은 대부분은 규정대로 소화전이 설치돼 있어 물 공급에 차질이 없지만, 면 단위는 사정이 다르다. 면 소재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드문드문 소화전이 설치돼 있어 화재가 발생하면 소방 살수차와 물 탱크로리차가 함께 출동한다. 특히, 시간을 다투는 화재 현장에서 화재진압대원들은 행여 물 부족으로 화재 진압에 어려움을 겪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안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소방간부는 “포천은 면 단위에 소규모 공장들이 많고 불법 가설물이 공장 건물과 건물 사이를 연결하고 있어 화재시 신속히 진압하지 않으면 대형화재로 막대한 재산 손실이 발생하게 된다”며 “그나마 화재시 인근에 소화전이 있으면 다행이지만 면 단위 대부분은 드문드문 설치돼 있어 화재 진압시 초조함을 느낄 때가 종종 있다”고 토로했다. 시 관계자는 “도에서의 예산 배정도 문제지만 아직 면 단위 마을 안길까지는 100mm 이상의 상수도관이 들어간 곳이 거의 없어 소화전을 설치할 수 있는 여건이 아니다”라면서도 “포천소방서와 소화전 설치 장소를 협의하려고 이미 공문을 발송했다”고 설명했다. 포천=김두현기자

[평창동계올림픽] 6자매로 오해받는 컬링女 대표팀 “우린 별명으로 불러요”

“구분하기 쉽게 스테이크·팬케이크 등 애칭으로 불러요” 선수 5명과 감독까지 모두 김 씨여서 본의 아니게 자매들로 오해(?)를 받아온 한국 여자컬링 대표팀이 뛰어난 실력만큼이나 재미있는 별명으로 화제다. 선수들 간에 스테이크와 팬케이크, 애니, 써니, 쵸쵸 등 귀여운 별명을 지어 부르며 외국 선수들은 물론 외신들에게도 주목받고 있다. 여자컬링 대표팀은 김민정 감독의 지도하에 스킵 김은정, 서드 김경애, 세컨드 김선영, 리드 김영미, 후보 김초희로 구성됐으며, 이들중 자매는 김영미와 김경애 둘 뿐이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컬링 경기를 취재를 위해 강릉컬링센터에 모인 외국 기자들은 “저들이 다 자매인가”라며 물어보곤 한다. 컬링은 팀웍이 중요한 종목의 특성상 형제, 자매, 남매 등 가족이 팀을 꾸려 활동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한국 여자컬링팀이 모두 김씨 성을 가진 선수들로 구성된 사실에 주목한 ESPN은 아예 한국에 김 씨 성이 많은 이유를 탐구해 보도하기도 했다. 김민정 감독은 여자컬링팀에게 외국인들의 이런 반응은 거의 일상이라며 “대회에 나가면 자매냐는 말을 많이 듣는다. 그래서 그냥 그렇다고 답하기도 한다”고 웃으며 말했다. 선수들끼리는 서로를 부르는 데 전혀 문제가 없지만 외국인들에게는 어려운 문제일 수 있으므로 대표팀은 몇 가지 대책을 마련했다. 먼저, 컬링 선수들의 유니폼 등 부분에 새기는 영문 이니셜을 한국 여자 선수들은 모두 ‘KIM’이라고만 쓸 수 없어서 ‘E. KIM’(김은정), ‘K. KIM)’(김경애), ‘S. KIM’(김선영) 등 이름의 이니셜을 함께 적었다. 또한 구분하기 어려워하는 외국인이 많은 탓에 김은정은 ‘애니’, 김경애는 ‘스테이크’, 김선영은 ‘써니’, 김영미는 ‘팬케이크’, 김초희는 ‘쵸쵸’ 등 각자 영어로도 부르기 쉬운 애칭을 정했다. ‘MJ’로 불리는 김민정 감독은 “어느 날 함께 아침을 먹다가 별명을 정했다. 그때 먹은 음식이 그 선수의 별명이 됐다”며 “이 별명으로 부르는 외국 선수들도 많다”고 선수들 별명의 탄생 비화를 전했다.김광호기자

[평창동계올림픽] ‘에이스’ 최민정, 압도적 레이스 뽐내며 다관왕 도전 시동

한국 여자 쇼트트랙의 ‘에이스’ 최민정(20ㆍ성남시청)이 압도적인 레이스를 뽐내며 다관왕 도전에 시동을 걸었다. 최민정은 지난 17일 강원도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천500m 결승에서 2분24초948을 기록하며 리진위(중국ㆍ2분25초703)를 0.755초 차로 따돌리고 한국 선수단에 세 번째 금메달을 안겼다. 올림픽 데뷔 무대였던 여자 500m 결승에서 2위로 골인하고도 실격 판정을 받아 메달을 눈앞에서 놓친 최민정은 두 번째 도전에서 생애 첫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며 이번 대회에 나선 한국 여자 선수 중 1호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이날 최민정은 자신의 장점인 스피드와 체력을 살려 상대의 허를 찔렀다. 13바퀴 반을 도는 결승에서 3위로 레이스를 시작한 최민정은 3바퀴째 1위로 올라섰지만 경쟁자들의 추월에 욕심을 부리지 않고 체력을 아꼈다. 5바퀴째부터 4위를 유지한 최민정은 2바퀴 반을 남기고 스피드를 올렸고, 단숨에 레이스를 이끌던 킴 부탱(캐나다)을 제치며 선두로 나섰다. 예상치 못한 최민정의 막판 스퍼트에 부탱과 리진위도 속도를 냈지만 가속이 붙은 최민정을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었다. 6살 때 취미로 스케이트를 시작한 최민정은 학창시절 각종 대회를 평정하며 일찌감치 빙상 관계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성남 서현중학교 때 고교 ‘언니들’을 모두 압도하며 두각을 나타낸 최민정은 2014-2015시즌 시니어 대표팀에 발탁돼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에서 줄줄이 메달을 수확했다. 고교 진학 후 2015년 3월 처음 출전한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깜짝’ 종합우승을 차지했으며, 이듬해 2연패를 달성하면서 세계를 제패했다. 성인이 된 지금은 여자 500m와 1천m, 1천500m에서 모두 세계랭킹 1위에 올라있는 한국 쇼트트랙의 든든한 에이스로 ‘쇼트트랙 여제’라는 칭호를 넘보고 있다. 500m 실격의 아픔을 깨끗이 씻고 1천500m에서 자신감을 회복한 최민정이 오는 20일에 열릴 3천m 계주와 22일 치뤄지는 1천m 에서 ‘3관왕 신화’를 이뤄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강릉=홍완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