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등잔박물관은 소중한 문화유산 중 하나인 ‘등잔, 색다롭게 바라보기’ 기획 전시를 오는 12월 13일까지 개최한다. ‘박물관·미술관 지원사업’ 중 열리는 이번 전시에선 기획전시실Ⅱ에 기존 전시 방식에서 확장된 다양한 감각으로 체험할 수 있는 전시공간을 마련했다. 기획전은 3개의 테마로 나뉘어 과거의 빛, 현재의 빛, 미래의 빛의 관점에서 등잔을 바라본다. 첫 번째 테마 ‘과거의 빛’은 등잔을 사용하던 과거의 이야기를 다룬다. 자연생태계와 유기적인 관계로 발전해 온 등잔이 어떤 재료와 방법으로 만들어지고 사용됐는지 촉각·후각·청각 전시물로 경험할 수 있다. 촉각 부조와 소리, 향기를 통해 전시물을 직접 만지며 과거 우리의 어둠을 밝힌 등잔을 이해하고 만나게 된다. 두 번째 테마 ‘현재의 빛’에서는 다양한 불빛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의 일상 속 모습을 이영재 유리공예가의 작품을 통해 조명한다. 작가는 일상 속의 익숙한 풍경을 유리와 빛의 재료적 특징을 이용해 사물의 새로운 빛과 형태를 만들어내 우리가 무심코 지나쳤던 일상을 다시금 둘러보게 한다. 이번 작품은 작가가 집에서 작업실까지 출퇴근하며 경험한 일상의 모습을 담았다. 작품을 감상하며 자신의 일상을 빛나게 하는 것이 무엇인지 떠올려 볼 수 있다. 세 번째 테마 ‘미래의 빛’에서는 폐자원을 재순환해 빛을 담은 사물로 재구성하는 최민경 섬유공예가의 작품을 선보인다. 전기의 사용으로 자연스럽게 버려진 등잔처럼, 일상의 편리함을 위해 개발된 많은 물건이 오늘날 쉽게 버려지고 있다. 지속가능한 삶에 기여하기 위해 우리가 가져야 할 자세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다. 전시와 연계된 교육 프로그램으로 ‘오감으로 함께하다’는 오는 21일부터 11월 24일까지 운영된다. 한국등잔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박물관 탐방을 통해 다양한 관람객 모두가 우리의 문화유산을 공감하는 소중한 기회를 갖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김포 양곡중 학생들이 문화예술 분야에서 눈부신 활약을 보이고 있다. 8일 김포교육지원청에 따르면 양곡중(교장 김태욱)은 지난달 28일 열린 제32회 경기도 청소년종합예술제에서 합창부와 사물놀이부가 각각 출전해 학교의 명예를 빛냈다. 이번 대회는 경기도 전역의 청소년들이 다양한 예술적 재능을 뽐내는 자리로 양곡중은 음악과 전통 예술 분야에서 뛰어난 실력을 선보였다. 특히 합창부는 대회에서 최고의 기량을 발휘하며 최우수상을 수상, 깊은 울림을 주는 공연으로 관객과 심사위원의 찬사를 받았다. 합창부의 노력과 열정이 빚어낸 결과는 학교 공동체에 큰 자랑이 됐다. 사물놀이부 또한 전통예술의 매력을 발산하며 멋진 공연을 펼쳤다. 대회 참가를 통해 전통예술에 대한 열정을 나누고 팀워크와 실력을 더욱 향상시키는 값진 경험을 했다. 대회에 참가한 합창부 학생들은 “점심시간, 방과후 시간에 부원들과 대회를 준비하며 팀워크의 중요성을 깨달았고 도전을 통해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입을 모았다. 대회를 지도한 김지선 교사는“대회를 준비하면서 힘든 점도 있지만 학생들이 음악적으로나 인격적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면서 보람을 느꼈고 그 보람이 음악교사로서 계속 존재하게 하는 이유인 것 같다”며 “학생들과 함께 아름다운 음악을 들려 드리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3일에는 책벌레리더스 동아리 학생들과 평소 문학을 좋아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서울 윤동주문학관과 연세대에서 ‘윤동주 시인의 길을 따라 걷는 문학기행’을 가졌다. 이번 문학기행은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1318 책벌레들의 도서관점령기’ 사업의 일환으로 한국의 대표적인 시인 윤동주의 삶과 문학 세계를 깊이 이해하고 그의 발자취를 직접 따라가 보는 소중한 시간을 갖기 위한 독서문화 프로그램이다. 문학기행은 윤동주문학관 방문으로 시작됐다. 학생들은 문학관에서 전문가의 해설을 들으며 윤동주 시인의 생애와 그의 작품세계에 대한 깊은 이해를 얻었다. 이후 학생들은 문학관 뒤편에 위치한 윤동주 시인의 언덕을 오르며 시인이 느꼈을 자연과 그가 남긴 발자취를 체험했다. 연세대에서는 윤동주 시인이 학창시절을 보냈던 곳에서 학문적 열정과 문학적 영감을 되새기며 그의 시가 지닌 깊은 울림을 직접 체감했다. 책벌레리더스 동아리 학생은 “시를 교과서에서만 접했을 때는 그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어렵게 느껴졌는데 시인의 여정을 직접 따라가 보니 그가 어떤 마음으로 시를 썼는지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었다. 그가 마주한 자연과 시대의 아픔, 시 속에 담긴 깊은 감정들을 함께 느낄 수 있었다”고 전했다. 김태욱 교장은 “모든 학생과 교직원이 혼연일체로 예술교육에 참여해 좋은 결과를 얻게 돼 기쁘다. 학생들의 꿈과 성장을 위해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양곡중은 방과후 학교, 창의적 체험활동, 음악수업, 음악이 흐르는 콘서트 등 교육과정과 연계한 예술교육을 통해 전교생 개개인이 가진 재능과 끼를 발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올해 추석 차례상 차림 비용이 평균 20만9천494원으로 지난해보다 1.6% 더 든다고 8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지난 6일 전국 23개 지역의 16개 전통시장과 34개 대형유통업체에서 진행됐다. 조사 대상은 4인 가족 기준이며, 차례 간소화 경향을 반영해 24개 품목으로 정했다. 전통시장에서 장을 볼 경우 평균 비용은 19만4천712원으로 대형유통업체(21만6천450원)보다 10% 저렴하다. 조사된 24개 품목 중 전통시장에서 14개 품목이 더 저렴하게 판매되고 있었으나 청주와 밀가루 등 일부 가공식품과 사과, 배, 배추, 무, 소고기, 조기, 밤 등은 정부의 할인지원 영향으로 대형유통업체에서 구매하는 것이 더 쌌다. 대형유통업체에서 정부의 농수축산물 할인지원을 받으면 품목에 따라 최대 60% 저렴하게 장을 보는 것이 가능하다. 차례상 차림 비용도 할인 전보다 5.2% 낮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통시장과 대형유통업체에서 판매되는 세부 품목별 평균 시세를 보면 추석을 앞두고 공급량이 늘고 있는 사과, 배의 가격이 지난해 대비 각각 13.1%, 10.4% 떨어졌다. 그러나 채소류 가격은 추석이 평년보다 이른 데다, 지난달 지속된 폭염 영향으로 지난해보다 올랐으나 기온이 낮아지면서 상승 폭은 점차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aT는 전망했다. 햇상품 출하 전 재고 물량 감소와 추석 수요 증가가 겹친 밤과 대추 등 임산물 가격도 지난해보다 올랐다. 문인철 aT 수급이사는 “정부와 합심해 추석 성수기 마지막까지 국민의 장바구니 물가 부담을 낮추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사학 명문 경희대 경영대학원이 파주에서 글로벌 인재 육성에 나섰다. 경희대는 경기북부 중심지인 파주에 경영대학원 글로컬 최고위과정을 개설하고 본격적인 연구 수업에 들어갔다고 8일 밝혔다. 앞서 기업최고경영자, 전문직 종사자, 전직 공무원 등 각계각층 인사들로 구성된 1기생 16명은 지난 3일 서울 경희대 경영대학원에서 입학식을 가졌다. 글로컬과정(이훈영 주임교수, 안경모 책임교수)은 ‘변화의 물결, 첨단기술과 함께 미래를 혁신하는 지역리더를 위한 성장전략’이라는 주제를 갖고 이달부터 1년 동안 학업 여정에 돌입한다. 수업은 파주출판도시 ‘지지향’에서 매주 화요일 실시된다. 수료시 총장명의 수료증 수여, 총동문회 정회원, 경희의료원 진료비 감면, 도서관 이용 등 다양한 혜택이 주어진다. 1기 신입생인 강태규씨(전 4급 서기관)는 “30년 공직자의 길을 걷고 퇴직했다. 액티브한 시니어 인생 2막을 준비하기 위해 등록했다. 학교지명도, 프로그램, 교수진 등을 볼 때 정말 기대된다”고 말했다. 1기생인 신수미(월드관광 대표)는 “파주 등 탄탄한 경기북부지역을 콘텐츠를 기반으로 지역 및 세계의 각종 정책 이슈에 대해 심도 있게 추적해 해법 및 대안을 제시하는 과정이어서 긴장감과 흥미로움이 가득하다”고 전했다. 이훈영 주임교수는 “단순한 지식 전달이 아닌 미래혁신 주역으로 거듭나도록 국내 최고 교수진과 전문가들이 함께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시흥경찰서는 추석을 앞두고 치안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시흥경찰서장, 시흥시장, 시흥시의회 의장, 자율방범연합대 총대장 및 자율방범대원 등 총 230여명과 합동으로 범죄 예방을 위한 야간 합동순찰을 실시했다고 8일 밝혔다. 시흥서는 합동순찰에 앞서 주민참여형 협력 치안 활성화를 위해 감사장을 수여하는 등 공동체 치안 확립과 주민 대상 홍보를 강화했다. 이날 지역 치안 파트너인 자율방범대와 치안 역량 강화를 위해 정왕동 미관광장에서 출발, 유흥가 일대 등 범죄 취약지 위주로 합동순찰을 실시하고 여성 안심귀가, 청소년 선도 등 가시적인 범죄예방 활동을 전개했다. 강은석 서장은 “이번 치안 활동의 일환으로 야간 합동순찰을 통해 지역 내 범죄 예방의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며 “시흥시민의 안전을 위해 봉사 활동을 해 주시는 방범대원들의 노고에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자율방범대의 많은 역할과 협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종범씨 별세, 이석한씨(프로축구 수원 삼성 경영관리팀 팀장) 부친상 = 8일, 수원시 연화장장례식장 205호실(경기 수원시 영통구 광교호수로 278), 발인 10일 오전 7시. 031-218-6560
대한민국 각 지역을 대표하는 다양한 특산물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2024 대한민국 명품 특산물 페스티벌’이 전국 각지에서 온 1만명이 넘는 방문객들의 뜨거운 관심과 호평 속에 3일간의 일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수원특례시에 있는 수원메쎄에서 열린 이번 페스티벌은 전국 주요 지역신문 29개사로 구성된 최대 규모 언론단체인 대한민국지방신문협의회가 주최하고, 국내 1위로 불리는 전시 주최사 ㈜메쎄이상이 주관했다. 올해로 9회차를 맞은 이번 페스티벌에는 80개의 부스가 마련돼 전국 각지에서 선별된 1차 및 2차 가공 농·축·수산물, 발효식품, 주류 및 식음료, 디저트, 공예품 등 다양한 품목이 전시됐다. 경기도에서는 여주, 과천, 동두천, 이천, 파주, 평택, 광주 등 7개 지자체가 참여했다. 방문객들은 현장에서 다양한 제품을 둘러보며 시식 이벤트와 마사지 체험 등을 통해 즐거움과 맛을 동시에 느낄 수 있었다. 또한 부스마다 진행된 할인 이벤트 덕분에 다양한 제품을 특별가에 구매 양손 가득 선물을 담아갔다. 특히 이번 행사에는 각 지역의 특수 막걸리, 수제 와인 등 다양한 국내산 주류를 시음할 수 있고 제조 과정을 지켜볼 수 있는 ‘주류특별기획관’도 마련됐다. 기획관에는 유총와인, 다담도가, 수도산 와이너리 등 12개 업체의 와인, 샴페인, 막걸리 등 주류가 전시돼 관람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이벤트도 준비돼 있었다. 15만원 이상 구매 인증 시 참가기업 제품을 선물로 주고, 오후 4시 이후 입장한 선착순 50명에게는 기념품을 증정했다. 특히 20㎞ 이상 거리에서 오는 관람객들을 대상으로 한 주차권 이벤트도 큰 호응을 얻었다. 충남 보령에서 왔다는 배진수씨(43)는 “우연히 특산물 페스티벌이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추석 선물도 사고 다양한 특산물도 볼 겸 아내와 함께 방문했다”며 “먼 길을 달려와 힘들었지만, 주차권도 받고 무엇보다 보기 힘든 특산물들과 다양한 즐길 거리가 있어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다양한 가구를 직접 만져보고 누워보며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는 자리도 마련됐다. 행사장 한 켠에 마련된 ‘명품가구 특별전’에선 다양한 회사의 명품 가구들이 관람객들을 반겼다. 여기에는 가정용 가구부터 사무용 가구, 조명 및 인테리어 제품, 키친 및 테이블웨어, 가전 및 홈네트워크 제품 등 전시돼 있었고, 관람객들은 가구 구매 상담도 진행했다. 이번 페스티벌은 추석을 앞두고 열린 행사인 만큼 방문객들에게 색다른 추석 선물을 구매할 기회도 제공했다. 각 부스에서는 과일세트, 젬세트, 잡곡세트 등 전국 각지의 우수한 특산물로 구성된 추석 선물 세트를 선보였으며, 1인 가구를 위한 소용량 선물 세트부터 대가족을 위한 대용량 선물 세트까지 다양한 제품이 준비됐다. 뿐만 아니라 이번 페스티벌에서는 농산물 생산자와 유통 소비자 셀러의 온라인 마케팅 역량 강화를 위한 ‘농산물 온라인 마케터 교육 프로그램’ 부스도 마련돼 업체들이 온라인 판로를 개척할 수 있도록 도왔다. ㈜메쎄이상 관계자는 “평소에 접하기 힘들었던 대한민국 전역의 특산물을 많은 분들께 소개할 수 있었던 뜻깊은 행사였다”며 “앞으로도 전국 각지의 다양한 특산물을 시민들에게 선보여 지역 경제 활성화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 페스티벌 이모저모 평택 ‘슈퍼오닝 쌀’ 퀴즈 풀고 상품 받아가세요 ○...평택시 슈퍼오닝 홍보 부스에서 “퀴즈 풀고 쌀 받아가세요”라고 외치자 관람객들의 이목 쏠려. ‘슈퍼오닝은 어디 지역의 쌀인지’ 등 누구나 맞힐 수 있는 퀴즈를 진행하고 맞추는 사람에게는 500g의 쌀을 증정하고 있어. 평택에서 생산되는 슈퍼오닝 쌀은 미질을 좌우하는 요건을 모두 갖추고 있고, 농산물우수관리인증을 획득해 세계에서 우수한 쌀로 인정받고 있으며, 찰지고 감칠맛 나는 밥맛이 일품이라고. 장경희씨(51)는 “퀴즈를 맞혀 평택시 특산물인 슈퍼오닝 쌀을 받았다”며 “부스 벽면에 붙어 있는 포스터에 모든 정답이 나와있다”고 말해. 체험부터 상담까지…특별가구 판매전 ‘주목’ ○…박람회 내부 한 켠에 마련된 특별가구 판매전. 이곳에 마련된 부스마다 소파, 침대 등 다양한 가구들이 진열돼 있어. 특히 소파에는 ‘꼭 한 번 앉아주세요’라고 적힌 종이가 붙어 있어. 이를 본 사람들은 발걸음을 멈추고 소파에 앉아보기도. 가구가 마음에 든 사람들은 직원들과 함께 탁자에 앉아 가격, 배송 등을 상담받기도. 소파를 구매한 이수진씨(37)는 “소파를 새로 장만하려고 했는데 마음에 든 소파가 보여 곧장 달려왔다”며 “가격도 합리적이고 무엇보다 직접 앉아보고 만져볼 수 있어 좋았다”고 말해. 고기 굽는 냄새 ‘솔솔’…‘지리산산골 흑돼지’ 부스 인파 쏠려 ○…‘지리산산골 흑돼지’ 부스에서 후라이팬에 고기를 굽자 냄새가 온 사방에 퍼져. 냄새를 맡은 관람객들은 옆 부스까지 줄이 이어질 정도로 몰렸고, 시식을 위해 구운 고기는 5분 만에 사라져. 고기를 맛 본 관람객들은 너도나도 냉동포장된 고기를 구매했고, 냉장고에 보관돼 있는 고기 절반가량이 팔려. 계속해서 고기를 굽고 있던 업체 사장은 땀을 뻘뻘 흘리며 기름이 튀어 팔 곳곳이 빨갛게 부어 올랐음에도 얼굴에는 웃음 꽃이 가득해.
식당에서 자신의 우산과 비슷한 남의 우산을 가져갔다가 절도죄로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 사람이 헌법재판소에서 구제받았다. 8일 법조계에 따르면 헌재는 서울중앙지검 검사직무대리가 전모씨(64)에게 내린 기소유예 처분을 지난달 29일 재판관 전원일치 의견으로 취소했다. 전씨는 지난 2022년 8월 9일 서울 강남구의 한 식당에서 식사한 뒤 나가면서 우산꽂이에 있던 다른 사람의 우산을 가졌다. 이 우산은 시가 20만원 상당의 검은색 장우산이었다. 피해자 신고를 받은 경찰은 폐쇄회로(CC)TV와 식당 결제 내역 등을 통해 전씨를 피의자로 특정했다. 전씨는 경찰 조사에서 "식당을 나가면서 피해자의 우산을 내 우산으로 착각하고 잘못 가져갔고 경찰 연락 때까지 이를 알지 못했다"라고 주장했다. 해당 우산은 반환했다. 이후 경찰은 전씨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고 검찰은 추가 조사 없이 같은 해 10월 전씨를 절도 혐의로 기소유예 처분했다. 기소유예는 범죄 혐의가 있지만 검찰이 제반 사정을 고려, 피의자를 재판에는 넘기지 않는 처분을 말한다. 형사처벌을 받지는 않지만 죄가 성립한다는 의미다. 이에 전씨는 “절도의 고의가 없었음에도 불구, 기소유예 처분을 받아 자신의 행복추구권 등이 침해받았다”라며 검찰의 처분 취소를 구하는 헌법소원을 냈다. 헌재는 심리를 통해 재판관 전원일치 의견으로 "검찰이 청구인에 한 기소유예 처분은 청구인의 평등권과 행복추구권을 침해했다"며 검찰 처분을 취소했다. 헌재는 우산의 색상 및 크기 등 외관이 유사한데다 식대까지 결제한 점, 전씨가 사건 당시 62세로 과거 기억력 저하를 호소하며 신경심리검사를 받은 사실 등을 고려, "절도의 고의가 있었다고 단정하기 부족하다"면서 "그럼에도 검찰이 추가 수사 없이 절도의 고의가 인정됨을 전제로 한 기소유예 처분을 내렸다"고 판단했다.
#1. 추석 명절 사칭 "추석 잘 보내시고 2024년 남은 시간 모두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URL", "추석선물 도착 전 상품 무료 배송! 할인쿠폰 지급 완료! 즉시 사용가능! 확인 <URL>" #2. 택배 사칭 "고객님 택배 배송주소 불일치로 물품이 취소 되었습니다. 배송 주소 확인 http://URL" "고객님의 주소가 정확하지 않아 귀하의 상품을 발송할 수 없습니다. 주소를 정확히 입력해주세요 <URL>" #3. 공공기관 사칭 "[Web발신] 도로교통위반 벌금고지서 <URL>" “[국민건강보험] 건강검진결과서 발송완료 상세보기 <URL>” “쓰레기분리 위반대상으로 민원이 신고 되어 안내드립니다. 신고내용 보기 <URL> 민원24” 추석 연휴 전후 각종 문자 메시지 사기(스미싱)가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관계 기관들이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방송통신위원회, 금융위원회, 경찰청 등은 8일 “사기전화, 교통법규 위반 범칙금, 쓰레기 무단투기 과태료 조회 등 공공기관 사칭, 명절 선물을 위한 쇼핑몰을 사칭해 대금을 갈취하는 문자 사기(스미싱) 등 다양한 사이버사기에 대한 국민 피해 최소화를 위한 주의가 당부된다”고 밝혔다. 정부가 집계한 ‘2022년~올해 상반기 문자사기 현황’에 따르면 공공기관 사칭 스미싱이 116만여 건(71.0%), 청첩장, 부고장 등 지인 사칭형이 27만여 건(16.8%), 투자·상품권 사칭형이 2만여 건(1.3%)으로 집계됐다. 정부는 유포된 미끼 문자를 통해 원격조종이 가능한 악성 앱이 스마트폰에 설치되면 거액이 인출되는 등 재산상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며 전화, 영상통화 등으로 상대방을 정확하게 확인하기 전에는 악성 앱 설치를 유도하는 요구에 응하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사이버사기 피해 예방을 위한 보안 수칙에 따르면 문자에 포함된 출처가 불명확한 인터넷주소(URL) 또는 전화번호는 클릭하지 말고 삭제해야 한다. 출처를 알 수 없는 앱을 함부로 작동시키지 않도록 평소에 스마트폰 보안 설정을 강화하고 앱 다운로드는 받은 문자의 링크를 통하지 말고 스마트폰 오픈마켓을 통해 설치할 것이 권고된다. 스마트폰에 백신 프로그램을 설치해 주기적으로 업데이트하고 사진첩에 저장한 주민등록증, 운전면허증, 여권 사진은 삭제하는 것이 좋다. 카카오톡 앱에서 채널 친구로 '보호나라'를 추가해서 '스미싱' 메뉴에 들어간 뒤 의심되는 문자메시지를 입력하면 10분 이내 '주의', '악성', '정상' 답변을 받아 판단에 활용할 수 있다. 정부는 추석 명절 기간 24시간 사이버 안전 대응체계를 구축하고 사이버 범죄 단속을 중점적으로 실시한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문자사기 의심 문자를 수신했거나 악성 앱 감염 등이 의심되는 경우 ‘사기전화지킴이’에 신고하거나, 국번없이 118 상담센터(한국인터넷진흥원 운영)에 연락하면 24시간 무료로 상담 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지난 2023년 3월부터 의무화된 초·중학교 학교환경교육이 그동안 텃밭 간접체험 교육에 그치면서 향후 AI 기반 신개념 생태전환 교육 전환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8일 국회 교육위원회와 환경노동위원회 등에 따르면 지난해 5월 국회 본회의에서 ‘환경 교육의 활성화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이 개정됐다. 이에 따라 2023학년도 이후 초등학교와 중학교의 교장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환경교육을 의무화해야 한다. 이에 전국 각 교육청은 ‘기후위기 비상시대, 인간과 자연의 공존과 지속 가능한 삶을 위한 생태전환 교육 프로그램을 검토하고 있다. 교육과정 연계 생태·환경 자료 개발을 비롯해 생태전환 교육 지역연계 기관 발굴, 학교 기본운영비 항목 신설, 체계적인 교사 연수 및 협력적 네트워크 구축 등 교육기반 조성을 고민하면서다. 앞서 세계 곳곳에서 폭염, 홍수 등 기상이변으로 인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이에 정부는 기상이변 등으로 인한 인명피해 및 재산피해를 방지하기 위한 대책을 수립하고 있지만 피해 규모의 증가와 속도는 급속도로 가속화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23년 CDP(탄소공개프로젝트)’ 통합 보고시스템’을 통해 환경 데이터를 보고한 전 세계 1천131개 도시 중 5분의 4 이상이 심각한 기후 위험에 직면해 있다고 답했다. 이는 2022년에 비해 무려 80%나 증가한 것으로, 도시의 절반 이상(56%)이 이미 기후 위험으로 심각한 영향을 받고 있다는 결과다. 더 이상 피해방지 대책만으로는 미래세대의 지속 가능한 삶을 약속하지 못하는 상황에 이르고 있음을 정부를 포함한 각계에서는 인지해야 하는 시점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이에 교육계를 포함한 각계에서는 기후위기로 인한 피해방지 대책 수립뿐만 아니라 제도 정비와 법률개정 등을 통해 기후위기 시대에 대응하는 역량을 갖춘 미래인재 육성을 위한 교육의 대전환을 요구하고 있다. 현재 교육기본법에는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는 모든 국민이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생태전환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필요한 시책을 수립·실시해야 한다. 이 법 제22조의 2(기후변화 환경교육)라고 법으로 정해져 있으며, 환경교육의 활성화 및 지원에 관한 법률에 근거해 초등학교와 중등학교의 환경교육을 의무화하고 있다. 상황이 이런데도 일선 학교 현장에서는 제대로 된 생태전환 교육과정이나 콘텐츠, 교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일부 학교에서 텃밭 교육을 통해 실외 생태실습을 추진하고 있지만, 고온과 미세먼지, 불규칙한 날씨 등의 문제로 교육 진행에 많은 어려움을 겪으면서다. 또 생태전환 교육을 진행하는 데 텃밭 실습만으로 학생들의 흥미와 실생활의 연계성을 가르치기에는 많은 한계점이 드러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경기도 여주시와 서울시 은평구에서 지방정부 등의 지원을 받아 체계적인 생태전환 교육을 시행하고 있다. 먼저 여주시 청소년 진로체험지원센터에서는 올해 창의 융·복합 체험프로그램인 ‘찾아가는 미니 스마트팜’ 교실을 통해 관내 초등학교 3개교 8개 학급(가남초·이포초·오학초)을 대상으로 작물의 재배과정 수행, 탄소 중립, IoT 및 AI 등이 적용된 생태전환 교육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 서울시 은평구는 서울경제진흥원과 2024년 테스트베드 서울 실증지원 사업인 ‘미니스마트 팜을 활용한 AI 기반 생태융합 교육 솔루션 실증 과제’를 선정해 관내 초등학교 4개교 4학급(상신초·선일초·증산초·은진초)과 유치원 2개원(진관 유치원·은평국제유치원)도 생태전환 교육 대상이다. 앞서 현장에서 교사들은 그동안 교수학습지도안과 교구 모두를 준비하기에는 학교 자체 운영비로 감당하기 힘들었지만, 이번 사업 선정으로 예산 지원을 받을 수 있어 실효성 있는 생태전환 교육이 가능하게 됐다. 교사들은 특히 학습자가 작물과 직접 대화가 가능하도록 AI 보조교사가 포함돼 있어 문해력이 떨어지는 초등학교 학생들에게 아주 실효성 있는 교육이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이와 관련해 생태전환 교육 전문기업인 메이티의 김택규 대표는 “생태전환의 의미를 위해 지속 가능한 사회 시스템으로의 전환과정은 학습자의 역할과 지식의 성격에 대한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며 “서울교육정책연구소의 이론적 배경을 바탕으로 본 과제를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교육현장에서 교육청 및 기타 기관에 바라는 지원사항인 다양한 교육 자료(실효성 있는 교구·영상 등), 교육과정 재구성 자료, 학생 참여 프로그램 등이 있다”며 “다만, 학교 자체 운영비로 충당하기 어려워 교육 당국의 높은 관심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신기술이 적용된 교구와 새로운 지식에 대한 전문성이 부족한 것도 또 하나의 문제점”이라며 “결국 생태전환 교구와 교과과정 등이 연계된 하나의 형태로 학교에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해양 디지털 콘텐츠 전문기업인 쿠아탑스 박철희 대표도 “해양산업의 각계에서 미래는 디지털 전환으로 기후변화에 따라 대응해 나갈 수 있도록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 첨단 해양산업 오픈랩의 임학수 박사는 “동계·하계 학생들 대상으로 해양 생태계를 디지털 저작툴, VR, AR 체험으로 해양 디지털 교육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고 약속했다. 여기에 KIOST가 위치한 부산의 한 초등학교에서는 생태전환 교육과정과 학습자가 참여 가능한 프로그램을 포함한 디지털 해양 교육 콘텐츠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이를 통해 학생들이 자유롭게 디지털 해양 생태계를 체험할 수 있는 교육 자료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해양 환경을 직접 체험하고, 학습하기에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고 위험요소가 존재하기에 다양한 디지털 신기술을 활용해 디지털 해양 생태계 체험 공간을 구성하는 등 해양 생태계 환경오염과 기후위기의 밀접한 관계를 설명하고 학습자의 실천을 유도할 수 있는 디지털 해양 환경에 대한 교육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교사 A씨는 “생태전환 교구를 구매하여 진행해보았지만 대부분 일회성에 그치고, 관리가 힘들며 교과 연구를 별도로 하여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며 “서울 은평구나 경기 여주시 청소년 진로체험지원센터처럼 지방 정부의 지원이 이뤄지게 되면, 보다 실효성 있는 교육이 가능할 것 같다”고 토로했다. 한편, 국회 교육위원회와 환경노동위원회 등은 이달부터 시작된 정기국회 기간 중 지방교육청과 중앙정부, 지방자치단체의 환경교육 실태조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