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0년에 출범한 ‘한-아프리카 농식품기술협력협의체(KAFACI)’는 대륙별 다자간 농식품기술협력협의체 중 가장 모범적 사례로 꼽힌다. KAFACI는 아프리카 지역은 물론 국제사회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고 지속발전 가능한 녹색성장 도모를 목표로 하고 있다. 회원국간 공동이익 추구 및 식량안보 확보는 물론 아프리카 지역의 빈곤완화와 녹색성장 기여, 아프리카 국가들의 농식품 산업화 협력을 통한 농업 구조개선 등을 중점과제로 설정, 추진하고 있다.대상 국가는 한국을 비롯 앙골라, 카메룬, DR콩고, 코트디부아르, 에티오피아, 가봉, 가나, 케냐, 말라위, 모로코, 나이지리아, 세네갈, 수단, 튀니지, 우간다, 짐바브웨, 코모로, 르완다, 잠비아 등 20개 국가다. 최초 17개 국가에서 2013년 코모로, 2015년 르완다, 지난해 잠비아가 추가로 편입돼 20개국으로 늘어났다. 여기에 4개 국제기관도 힘을 보태고 있다. 국제축산연구소, 아프리카녹색혁명동맹, 아프리카 벼 연구소, 갈등&개발 센터 등이다. 주로 식량증산 및 가축개량 기술을 중점 보급하기 위한 사업(5프로그램 12과제)을 진행 중이다. ■아프리카 적응 다수성 및 병해에 강한 벼 개발 최근 아프리카는 옥수수에 이어 쌀이 제2의 주곡으로 자리 잡으며 수입량이 증가하는 추세이나 생산성은 지극히 낮은 상태다. 한국의 41% 수준이다. 2015년 FAO 통계를 보면, 아프리카 쌀 수입량은 지난 1961년 49만t에서 2010년 1천 만t으로 21.4배나 증가했다.이에 KAFACI총회에서 한국의 녹색혁명 전수건이 논의된 후 농진청은 2013년부터 3개년 사업으로 아프리카 벼 개발사업을 추진하기에 이른다. 아프리카 8개국과 함께 매뉴얼에 따라 통일벼와 아프리카 벼 교배 신품종 개발 및 역량강화, 적응시험 사업 등을 추진했다.그 결과, 아프리카 지역에서 잘 자라는 다수성이며 복합 병해충 저항성을 보유한 우수 벼 계통(4개국 19개 계통)을 선발하는 데 성공했다. 잠재수량은 현지 재배 품종 대비 1.9배나 증가했고 이는 조곡기준, 현지 벼 5.5t/ha에서 육성계통은 10.7t/ha에 이른다. 또 아프리카 악성 병인 벼누렁얼룩 바이러스병에 대한 저항성까지 확보하게 됐다. 현재 케냐 3계통, 우간다 5계통, 말라위 8계통 등 지역적응시험을 통한 품종등록을 추진중이다. 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되면서 국제사회에 기여하는 한국 농업기술 부각은 물론 기후변화 대비 열악한 환경에서 자라는 아프리카 벼 유전자원을 국내에 도입할 수 있는 발판을 구축했다. 농진청은 이 사업을 통해 아프리카 벼 자원을 활용, 국내 다수성 벼인 ‘팔방미’를 개발하는 성과도 일구어 냈다. ■아프리카 지역 농업기술보급 체계 개선 아프리카의 경우 연구-지도 연계체계 미비로 국가기술 보급기능이 취약한 점에 착안, 종자 및 기술보급을 통한 생산성 제고와 공공분야 지도역량 강화가 절실했다.이에 KAFACI 주도 아프리카 9개국 연구·지도기관이 참여한 가운데 국가 농업기술보급 시범사업을 추진했다.마을단위 우수기술 보급 시범사업을 통한 생산성 증대 효과를 거두었고 이는 9개국 평균 3.2배↑(짐바브웨 옥수수 9배↑, 에티오피아 병아리콩 2배↑ 등)에 이른다. 또 짐바브웨에는 옥수수 우수 생산 기술을 60개주로 확대 추진하는 쾌거를 기록했다. 이 모델은 아프리카 지역 지도사업으로 확산되기에 이른다.
■아프리카 작물 품종개량 기술 지원 아프리카 옥수수 재래자원 활용 기후적응형 신품종 개발 기반조성으로 앙골라에서 옥수수 80계통을 육성, 종자 수입의존을 저감하는 효과도 기대된다. 또 아플라톡신 저감 옥수수 품종개발을 통한 농식품 안전성 문제도 한층 제고시켰다.우간다에서 아플라톡신(곰팡이 독성 발암물질)을 분비하는 곰팡이 감염 저항성 보유 옥수수 5개 품종을 개발, 기존품종 대비 10% 생산성 향상을 거양했다. 현재 학계 보고에 의하면 전 세계 식량작물의 25%, 개도국 4.5억 명이 아플라톡신에 노출된 상태다.이밖에 아프리카 현지 적응 콩 품종 개발ㆍ보급으로 식량안보 확보에 기여했고 수단에서는 처음으로 콩 품종까지 개발했다. ■축산기술 전수받은 코모로, 닭 인공부화 첫 성공 우리나라 축산기술을 토대로 코모로(Comoros)는 닭 인공부화에 처음으로 성공하는 개가를 올렸다. 코모로는 닭고기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첫 사업으로 우리나라에 닭 부화기술 전수를 요청해 왔다.사업은 KAFACI 사업 중 축산분야에서 처음 수행되는 것으로, 코모로에 부화장 시설과 기술을 지원하고(1단계), 부화장 운영 기술을 전한 뒤(2단계), 나라 안에서 자체적으로 병아리를 생산, 보급하는(3단계) 방법으로 추진됐다. 국립축산과학원은 2013년 9월부터 2개월간 코모로 현지인(모하메드 요세프(31), 부통령실 농업전략국 소속)에게 기술을 전하고, 이후 전문가 3명이 직접 코모로 현지를 찾아 기술 지도를 시행했다. 그 결과 2015년 4월 첫 번째 닭 인공부화에 성공해 실용 닭 소비시대를 열었다. 또 ‘닭 기르기 지침서’까지 제작, 코모로 양계사업 발전의 촉매제 역할을 수행해 냈다. 김동수기자 김동수기자
경제일반
김동수 기자
2017-08-23 2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