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노트] 안양 기초의회 이제는 명쾌하게 달라져야 한다

지방자치는 지방분권을 위한 행정 형태다. 지방분권은 행정사무가 중앙정부에 귀속되지 않고 지자체가 독자적인 권한으로 처리하는 것을 말한다. 선출된 정치인에게는 권한을 주지만 책임도 뒤따른다. 국가가 국민 앞에 책임을 지듯 지방행정도 주민에게 책임을 져야 하는 게 지방자치 정신이다. 지방자치가 시행된 지 30년이 넘었지만 풀뿌리 민주주의는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지방정치인의 자질이 주민 수준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어서다. 안양시의회 역시 시의원들의 비리 등 불명예로 얼룩져 있다. 시의원 신분으로 개발정보를 취득해 부동산 투기를 한 사례를 비롯해 재건축 비리 혐의 무마 금품 제공, 뇌물수수, 성추행, 음주운전, 시의장 불법 담합 선거 등 열거하기 어려울 정도다. 이번에는 동료 의원들과 식사 중 난동을 부린 시의원이 결국 시의회에서 제명됐다. 시의원이 재직 중 제명되기는 2013년에 이어 두 번째 사례다. 또 한 의원은 2022년 술을 마시고 자신의 승용차를 운전하다 경찰에 적발돼 형사처벌을 받았다. 이 의원은 올해 후반기 상임위원장에 내정됐다 공무원노조의 반대로 사임했다. 지방의원들이 왜 이럴까. 결론은 공천에 있다. 전문성과 능력, 경험, 품위 등을 고려해 시의원 후보를 공천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아서다. 국회의원과 친분이 있다는 이유로, 총선을 도운 보은 등의 이유로 말이다. 일부 이런 과정을 통해 당선된 시의원은 선거비용을 회수하기 위해 지자체가 추진하는 각종 사업에 개입한다. 한 정치인의 말이 떠오른다. “선거 때마다 정치꾼들이 정치하겠다고 나서면서 자질이 부족한 후보들이 대거 공천을 받는다. 원래 정치해서는 안 될 후보가 당선되면서 각종 논란에 휘말리는 게 풀뿌리 민주주의의 현실이다.” 이런 악순환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선 공천권을 쥐고 있는 국회의원과 당협위원장이 잘못된 공천 행태를 바꿔야 한다. 지방의회 무용론이 다시 대두되지 않기 위해서도, 풀뿌리 민주주의의 완성을 위해서도 다음 선거에선 반드시 공천 혁신을 이뤄야 할 것이다. 주민들이 공천 과정을 지켜본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수면제 먹이고 훔쳐가는 검은 과부"…아르헨티나서 주의보

아르헨티나에서 수면제나 마약을 먹인 후 금품을 강탈해가는 이른바 '검은 과부'라 불리는 여성들을 주의해야 한다는 경고가 나왔다. 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주재 미국대사관은 최근 아르헨티나에 거주하는 자국민과 현지를 방문하는 자국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검은 과부' 주의보를 발동했다. 검은과부거미가 짝짓기 후에 암컷이 수컷을 잡아먹는 데서 유래한 '검은 과부'는 잘 모르는 남성에게 접근, 수면제나 마약을 넣은 음료수를 마시게 한 뒤 돈, 가전제품, 의류 등을 훔쳐 가는 여성을 가리키는 말이다. 미국대사관은 '검은 과부'의 범죄 대상이 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서는 클럽이나 나이트에서 혹은 데이트앱으로 만난 잘 모르는 사람들과 단독으로 행동하지 말고, 이들이 권하는 음료나 음식을 조심하라고 당부했다. 실제로 지난주 라플라타에서는 전과를 가진 40세 여성이 다른 여성과 함께 73세 남성에게 수면제를 먹였다. 하지만 피해자가 잠에서 깨 소리치자 여성들은 술병으로 머리를 때렸다. 피해자는 당시 손과 발이 묶이고 얼굴이 피에 범벅이 된 채 발견돼 현지 사회에 충격을 줬다. 이와 관련, 아르헨티나 현지 언론은 1일(현지시간) 라플라타에서 발생한 '검은 과부' 사건을 조명하면서 국적·나이를 막론하고 미인계를 사용해 피해자에게 접근해 경제적 손실을 일으키는 이 수법에 대해 조심하라고 보도했다. 앞서 작년 3월에는 수도인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검은 과부'가 피해자의 돈 10만 달러(1억3천만원)를 공범과 훔친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수원FC, ‘김은중표 공격축구’ 만개…정승원·안데르손 선봉

프로축구 K리그1 수원FC가 최근 3경기에서 9골을 터뜨리며 날카로운 공격력을 과시하며 ‘김은중표 공격축구’ 꽃을 피우고 있다. 수원FC는 김은중 감독 부임 후 빠르고 역동적인 공격축구를 선보이며 리그 팀 득점 4위(44골)에 올라있다. 지난 시즌 최소 득점 2위에 머문 오명은 찾아볼 수가 없다. 김 감독이 추구하는 공격 전술에 선수들의 플레이가 잘 녹아들면서 수원FC는 14승6무9패, 승점 48로 강원FC, 울산 HD(이상 51점)에 3점 뒤진 3위를 달리면서 호시탐탐 선수 도약을 엿보고 있다. 모든 포지션의 선수가 고른 득점력을 갖출 수 있도록 훈련에 집중한 것이 효과를 보고있다고 김은중 감독은 분석했다. ‘김은중표 공격축구’가 만개한 중심에는 ‘미들라이커’ 정승원과 ‘브라질 특급’ 안데르손이 있다. 정승원은 넓은 활동량을 바탕으로 수원FC 중원의 핵심적인 임무를 맡으면서 공격 상황에서도 과감한 돌파와 득점력을 과시하며 팀 공격을 이끌고 있다. 팀 내 최다 득점(8골)과 도움 2위(6개), 최다 슈팅 3위(44회)를 기록 중이다. 김 감독은 “코치와 선수로서 첫 인연을 맺은 지난 2020 도쿄 올림픽 코치 때부터 정승원을 주시했었다”라며 “엄청난 재능을 갖췄다는 걸 익히 알고 올 시즌 수원FC에 데려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오자마자 자신감을 살리고 자신의 장점인 다재다능한 능력을 극대화하려 특히 노력했다”면서 “심적으로 편해지다 보니 기량과 잠재력이 뿜어져 나와 커리어 하이를 기록 중이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리그 도움 선두(12개)와 팀내 최다 슈팅(74회)을 기록 중인 안데르손도 팀 공격의 핵심이다. 이승우가 이적한 이후 더욱 진가를 발휘하는 맹활약으로 지난 28라운드서는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안데르손은 날카로운 드리블 능력과 특유의 긍정적인 성격이 좋은 성적을 내고있는 비결이라는 게 김 감독의 설명이다. 김 감독은 둘 모두 현재의 활약을 넘어서 ‘10골·10도움’ 기록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승원은 2골·4도움, 안데르손은 5골을 더하면 기록을 달성하게 된다. ‘김은중표 공격축구’를 이끌고 있는 정승원·안데르손의 활약은 다른 선수들에게도 큰 영향을 미쳐 시너지를 내고 있어 팀의 첫 선두 도약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수원FC 팬들은 최근 득점력 높은 공격축구를 바탕으로 상위권 성적을 유지해 구단 첫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의 숙원을 이뤄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차석환 국악협회 김포지부장 “난봉가에서 비보이 댄스까지, 신명 납니다”

“매년 정기공연은 김포 국악인의 큰 잔치입니다. 새로운 콘셉트로 다양한 공연을 준비했으니 많이들 놀러 오세요.” 차석환 ㈔한국국악협회 김포지부장(71)은 올해 정기공연을 준비하는 데 여념이 없다. 차 지부장은 “해마다 갖는 정기공연이지만 올해는 어느 해보다 김포 국악단체들이 한자리에 모여 한바탕 화려한 공연을 뽐내려 한다”며 “신명나는 공연에 많은 시민들이 오셔서 국악의 참맛을 만끽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국악협회 김포지부는 7일 오후 4시 통진두레문화센터에서 지부 임원진과 모든 회원이 마련한 ‘국악공연 구경갈제’를 개최한다. 이날 다양한 민요와 사물, 무용 등 풍성한 국악 공연이 마련돼 지역 국악인들이 갈고 닦은 실력을 신명나게 선보일 예정이다. 타악그룹 아트온의 ‘운화’ 공연은 한국 전통가락인 사물놀이 리듬을 소재로 대사 없이 리듬과 비트, 상황만으로 구성된 한국적인 넌버럴 퍼포먼스를 보여줄 예정이어서 기대를 모은다. 또 방아타령, 강원도아리랑, 신고산타령, 궁초댕기, 창부타령 등 다양한 민요공연이 이어지고 한국 전통민속춤으로 정평이 나 있는 노수은 대표(노수은무용단)의 넋풀이, 꼬꾸메풍물단 사물패들의 멋진 사물공연이 펼쳐진다. 이어 배뱅이굿을 비롯해 긴난봉가, 잦은난봉가 등 난봉가 시리즈는 흥겨운 어깨춤을 자아내게 할 것으로 기대된다. 차 지부장은 특별히 이번 정기공연의 새로운 콘셉트를 강조했다. 그는 “국악인들이 소리, 사물, 무용 등 늘 무대에서 공연을 했는데 이번엔 좀 더 새로운 장르를 준비해 국악풍 비보이 댄스 팀을 섭외, 화려한 댄스공연이 국악 공연의 새로움을 더해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아울러 오랜 기간 어려운 여건을 극복하며 국악으로 김포를 지켜온 국악협회 시지부 임원진의 공연을 관심 있게 지켜봐 줄 것을 강조했다. 전국민요경창대회 대통령상을 수상하는 등 일찍이 명창 반열에 오른 차 지부장은 “경기민요합창단장 윤소리 명창, 선소리산타령 김포지부장 최진록 선생과 함께 한오백년과 실타령, 거드렁타령을 선보일 것”이라며 “수표교다리밟기 보유자인 박종국 선생님, 서도배뱅이굿의 전승교육사인 박준영 선생님의 공연은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김포지부가 날로 발전하는 만큼 광대들의 끼와 재주를 마음껏 발산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발굴해 국악을 널리 알릴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