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대] ‘동두천 성병관리소’ 철거 논란

동두천 하면 미군 부대와 클럽, 기지촌 여성을 떠올린다. 양공주로 불린 기지촌 여성은 6•25전쟁 이후 주로 주한미군을 상대로 매춘을 한 주한미군 위안부다. 동두천은 면적의 40% 넘는 땅을 미군이 점유했다. 보산동과 광암동 일대엔 4천여명에 달하는 기지촌 여성이 있었다. 끌려오거나 팔려온 이들도 많았다. 정부는 매춘을 장려했다. 달러벌이 수단이었고, 미군과의 정치사회적·군사적 문제가 얽혀 있었다. 대법원은 2022년 “국가가 성매매를 중간 매개하거나 방조한 책임이 있다”고 판결한 바 있다. 정부는 성병관리소인 ‘낙검자(검사 탈락자) 수용시설’을 운영했다. 1970~80년대 미군 클럽에 등록된 여성들은 주2회 의무적으로 성병 검진을 받았고, 이를 증명하는 검진증을 소유해야 했다. 불시 검문 때 검진증이 없으면 성병관리소에 수용됐다. 많은 기지촌 여성들이 성병에 걸렸다. 병 걸린 이들은 성병관리소에 구금됐다. 관리소는 수용자들이 철창에 갇힌 원숭이 같다해서 ‘몽키하우스’라고도 불렸다. 성병관리소는 경기도에 동두천과 양주, 의정부, 파주(두 곳), 평택 등 여섯 곳에 설치됐고, 1993년 대부분 운영을 중단했다. 남은 건물은 동두천 성병관리소가 유일하다. 소요산 자락 6천766㎡에 2층으로 지어진 시설에는 방 7개에 140명까지 수용이 가능했다. 관리소는 1973년부터 운영해 1996년 보건소 내 성병관리팀이 없어지면서 폐쇄 됐다. 28년간 방치됐던 동두천 성병관리소의 철거 여부를 놓고 논란이 거세다. 동두천시가 이 시설을 철거하고 호텔과 테마형 상가 등을 짓는 소요산 일대 개발 관광사업을 추진 중이다. 참여연대와 정의기억연대 등 전국 59개 시민단체가 공동대책위원회를 발족, 철거 저지에 나섰다. 성병관리소가 한국 근현대의 아픈 과거를 보여주는 상징적 공간이기 때문이다. 외화벌이, 애국이라는 이름으로 인신매매, 성폭력, 임신, 유산, 약물중독, 자살 등 국가에 의한 여성인권 침해가 있던 곳이다. 부끄럽고 슬픈 역사지만 지워버리기보다 성찰하고 반성해야 할 현장이다.

[천자춘추] 기후가 아니라 세상을 바꾸자

인천시청 본관 앞에 설치된 기후위기 시계 맨 앞자리가 5년에서 4년으로 바뀌었다. 산업화 이전 시기 지구 평균 기온보다 1.5도 상승하기까지 남은 시간이 줄었음을 뜻한다. 인천시는 급박함을 알리며 시민들에게 에너지 절약, 일회용품 근절 등 일상생활에서의 탄소중립 실천을 적극 독려했다. 화석연료로 생산된 전기를 쓸 수밖에 없고 끊임없이 플라스틱을 생산해내는 세상에서 시민들에게 친환경 생활 실천을 독려하는 것은 무책임하다. 탄소를 무참히 내뿜는 발전소, 기업에 더 강력하게 책임을 묻는 것이 우선이다. 기후위기의 여파가 어떤 이들에게 더 가혹하게 가 닿는지 살피고 대비책을 마련하는 것도 행정의 역할이다. 여전히 성장 패러다임에 갇혀 기후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제도들을 사회 발전을 저해하는 요소로 여긴다. 정부와 지자체는 스스로 한계를 규정하고 타협한다. 기업의 이익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고 오히려 산업 부문 탄소 저감 목표치를 완화했다. 전국 곳곳에서는 토건 개발이 추진되고 있다. 그러면서 기후위기의 책임을 개인에게 전가하며 개인의 실천을 독려한다. 경제 성장을 위해, 편리한 생활을 쫓아 살아온 인류의 역사가 기후위기 시대를 만들어냈다는 언어로 뭉뚱그려 누구 책임인지 알 수 없게 만든다. 그러는 사이 어떤 이들은 급격한 기후변화 앞에 속수무책이다. 기후재난이다. 우리는 이제 대상을 구체화해야 한다. 문제를 구체화할 때 문제 해결에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 기후위기는 어떤 경로로 발생했는지, 현재 기후위기를 넘어 기후재앙으로 향하는 가속페달을 밟고 있는 건 무엇인지 살펴봐야 한다. 어떤 이들에게 책임이 있는지 따져 물어야 한다. 사회정치적 권력이 있는 이들에게 문제 해결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라고 강하게 요구해야 한다. 우리가 놓친 많은 질문만큼 많은 시간을 놓쳐 왔다. 더 이상의 시간을 놓치지 않기 위해 매년 9월이 되면 수천명의 시민이 모여 목소리를 낸다. 올해 9월7일 열리는 기후정의행진 슬로건은 ‘기후가 아니라 세상을 바꾸자’다. 기후위기를 가속화하는 대상을 구체화하고, 정책 결정자들에게 책임을 묻고, 기후재난 현장에 있는 이들과 연대하기 위해서다. 많은 시민이 9월7일 광장으로 나와 새로운 세상을 꿈꾸고 나누는 장이 되길 바란다.

[오늘의 운세] 8월 27일 화요일 (음력 7월 24일 /癸亥) 띠별 / 생년월일 운세

쥐띠 丙子 36년생 인기 상승하나 자손근심 심신피로 돈도지출 戊子 48년생 재수있고 가정화합 사업왕성 귀인도움 길(吉) 庚子 60년생 직업문제 고민 자손근심 음주조심 말실수 壬子 72년생 투자사업 불리 변동출행 매사조심 돈지출 甲子 84년생 부모도움 시험원만 이사변동 여행 차량해결 丙子 96년생 대우받고 이성화합 만사 무난하나 건강별로 소띠 丁丑 37년생 질병조심 과음과식 정신적 갈등 만사 흉(凶) 己丑 49년생 사업 왕성하나 가족 및 연인 문제로 손실 辛丑 61년생 직업안정 자손기쁨 음식대접 만사무난 癸丑 73년생 재물 지출하나 뜻하는 일 성사 귀인도움 길(吉) 乙丑 85년생 문서시험 원만 가족모임 여행출행 변화 길(吉) 丁丑 97년생 컨디션 불리 가족불화 마음우울 구설도 조심 호랑이띠 戊寅 38년생 재물해결 사업왕성 존경받고 가족화목 길(吉) 庚寅 50년생 자손기쁨 음식초대 고민해결 실속은 별로 壬寅 62년생 친인척 도움 인간관계 원만 가족으로 돈지출 甲寅 74년생 부모님 및 상사의 도움 능력발휘 만사해결 丙寅 86년생 인기상승 시험해결 이성화합 능력인정 길(吉) 戊寅 98년생 재물성사 인기상승 연인화합 승승장구 하고 토끼띠 己卯 39년생 재물해결 사업왕성 존경받고 능력발휘 길(吉) 辛卯 51년생 자손기쁨 음식초대 직업해결 매사무난 길(吉) 癸卯 63년생 친구친척 도움 인간관계 원만 중심인물 길(吉) 乙卯 75년생 부모님 및 상사의 도움 차량 및 문서로 길(吉) 丁卯 87년생 기분불쾌 고민 발생하나 이성위로 기분풀려 己卯 99년생 주점출입 노래방 출입 재물지출 물건도 구입 용띠 庚辰 40년생 자손문제 고민 과음과식 말을조심 가족소외 壬辰 52년생 금전문제 불리 사업불길 가정불화 말도조심 甲辰 64년생 문서 차량 서류 문제해결 뜻을성취 만사원만 丙辰 76년생 허명발동 실속없고 마음산란 대인관계 욕심 戊辰 88년생 재물성사 연인 데이트 모임성사 기분도 상쾌 庚辰 00년생 직업변화 고민발생 마음의 변화 음주가무 조심 뱀띠 辛巳 41년생 자손문제 사업문제 가택문제 고민발생 癸巳 53년생 타인문제 손해 출행변동 이사문제 생겨 乙巳 65년생 문서나 서류 문제 복잡하나 원만히 해결 丁巳 77년생 만사불길 사고조심 연인언쟁 탈선주의 흉(凶) 己巳 89년생 이성과 여행출행 맛집투어 재물 과다지출 辛巳 01년생 알바하고 분주하고 여행출행 술 음식 생기고 말띠 壬午 42년생 재물손실 증권투자 불리 가정불화 조심 甲午 54년생 문서가택 계약 및 시험 차량문제 원만해결 丙午 66년생 인기 생기고 데이트 성공 직장안정 만사 길(吉) 戊午 78년생 재수원만 인기있고 이성 데이트 만사해결 庚午 90년생 일시적 고민 생기나 음식 생기고 모임갖고 壬午 02년생 경쟁발생 친구견제 재물지출 모임 단합해야 양띠 癸未 43년생 친구동료 도움 능력발휘 뜻을성취 만사 길(吉) 乙未 55년생 문서변화 여행출행 가택 부모님 걱정해소 丁未 67년생 정신적 갈등 우연한 만남에 심신피로 말조심 己未 79년생 재수원만 연인 데이트 주점 오락장 출입 辛未 91년생 직업해결 식복왕성 모임성사 인간화합 길(吉) 원숭이띠 甲申 44년생 문서해결 좋은소식 능력인정 집안경사 길(吉) 丙申 56년생 인기 상승하나 실속없고 음주가무로 돈지출 戊申 68년생 인간화합 연인 데이트하나 재물지출 많고 庚申 80년생 기분손상 탈선가능 질병조심 술 및 음식탈 壬申 92년생 재물은 유익하나 가정불화는 조심해야 길(吉) 닭띠 乙酉 45년생 문서 가택 차량 이동수 친척모임 여행출행 丁酉 57년생 컨디션 불리 자손갈등 금전고민 음주조심 己酉 69년생 음주가무 대인문제로 재물손해 근신해야 길(吉) 辛酉 81년생 음식대접 직장해결 모임갖고 분주하나 길(吉) 癸酉 93년생 모임갖고 분주하고 재물손실 한발 양보해야 개띠 丙戌 46년생 자손기쁨 인기있고 가족화합 평탄하고 戊戌 58년생 재물이득 사업왕성 가정화목 행운오고 길(吉) 庚戌 70년생 모임초대 직장해결 자손은고민 문제발생 壬戌 82년생 타인손해 한발 양보해야 친구로 재물지출 甲戌 94년생 일진무난 시험문서 해결 선물받고 좋은소식 돼지띠 丁亥 47년생 심신피로 말을조심 컨디션 불리 사고조심 己亥 59년생 가족문제 재물지출 사업은 왕성 술조심 해야 辛亥 71년생 직장고민 해결 음식대접 병원 출입할 때 癸亥 83년생 친구친척 모임성사 친구따라 강남가는 격 乙亥 95년생 부모걱정 분주다사 실속없고 음식탈 조심 청년철학관 작명연구소 서일관 원장

‘방통위 멘붕’… 이동관·김홍일·이진숙 위원장 쇼크

윤석열 정부 출범 후 이른바 ‘찐윤’으로 불리는 이동관, 김홍일, 이진숙 방통위원장을 앞세워 추진한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교체는 당분간 이뤄지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26일 여야에 따르면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과 김태규 부위원장은 이달 초 임기 만료(8월 12일)를 앞둔 MBC 대주주인 방문진 이사 9명 중 여권 추천 몫 6명을 교체했다. 방문진 이사진을 여권 우위 구도로 바꿔 MBC 경영진을 교체하려는 정부·여당의 계획에 따른 조치였다. 하지만 서울행정법원이 이날 ‘2인 방통위원 체제 의결’에 제동을 걸면서 법적 논란이 정리될 때까지 모든 절차가 중단될 전망이다. 이에 민주당 추천 6명과 여당 몫 3명 체제는 향후 6개월가량 더 연장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는 이에 즉시 항고 방침을 밝혔다. 항고심에서 1심 결정이 뒤집히면 새 이사진이 취임해 임기를 시작하고, 이후 대법원 심리와 본안 소송 등에 대비한다는 구상이다. 국민의힘 미디어특위 이상휘 위원장은 이날 삼권분립 원칙에 반하는 법원의 판결에 유감을 표했다. 이 위원장은 “서울행정법원에서 2가지 결정이 내려졌다”며 “현 방문진 이사들이 낸 신청에 대해서는 효력 정지 결정을 내리고, 이번에 새로이 방문진 이사 후보들 가운데 탈락자들이 낸 신청에 대해서는 기각 결정이 내려졌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법원이 현 MBC 방문진을 사수하겠다는 오해가 생길 수 있는 결정은 아닌지 다시 한번 다퉈야 할 상황”이라며 “엄연히 행정기관에 해당하는 방송통신위원회에서 절차와 규정에 따라 이뤄진 인사권 집행이 사법부 결정에 의해 효력이 침해된 것은, 행정·입법·사법의 삼권분립 원칙에 반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조국혁신당 위원 일동은 입장문을 통해 “MBC 장악 멈추게 한 법원의 판단을 존중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윤석열 정부의 방송장악 쿠데타가 저지됐다. ‘이진숙-김태규’ 2인 구조에서 방통위의 불법적인 방문진 이사 선임의 효력을 법원이 집행정지시킨 덕분”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법원 판단을 법과 원칙에 부합하는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판단이라고 평가한다”며 “ 또한 민주주의를 지키고 정의가 살아있음을 보여준 용기 있는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이와 관련, 여권의 한 관계자는 “윤 정부 출범 후에도 한상혁 방통위원장이 1년가량 버티고, 이달 방문진 이사 임기 만료를 앞두고 여야 몫 비율 조정에 나섰지만, 야권의 거센 반발에 부딪혀 뜻을 이루지 못했다”며 “특히 이동관, 김홍일, 이진숙 위원장을 내세우고도 결과를 얻지 못한 것은 여권에 엄청난 쇼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남국 檢 기소에 “윗선 ‘검은 세력’ 지시에 의한 것”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남국 전 의원은 26일 “1년 3개월간 연락도 없다가 오늘 갑자기 고발된 혐의도 아니고, 엉뚱하게도 형사처벌 조항이 없는 재직 중 신고 누락 사실로 소환한 지 일주일 만에 전격 기소했다”고 말했다. 앞서,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1부(김수홍 부장검사)는 이날 김 전 의원에 대해 위계공무집행방해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5월 김 전 의원의 코인 보유 의혹이 불거진 지 1년 3개월 만이다. 김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해 언론과 국민의힘에서 제기한 뇌물, 미공개 정보 의혹, 대선 비자금, 시세 조정, 자금 세탁 등 모든 의혹은 사실상 근거가 없는 상태에서 소설 쓰듯이 만들어낸 허구에 불과했다”며 “이들은 마치 미친 사람들처럼 24시간 몇 달 동안 떠들어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사 기관이 계좌와 거래내역을 확인하면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이라 생각해 일일이 대응하지 않았다”며 “실제 아무것도 없었기 때문에 작년에 변호사를 선임하지 않았고, 수사 기관도 지난 1년 3개월 동안 소환조사 압수수색 일체 아무것도 없었다”고 밝혔다. 김 전 의원은 “형사 처벌 조항이 없고, 징계 사유에 해당되는 것을 억지로 꿰어맞춰 아예 검찰에서 자체 연구·개발해서 소환한 지 일주일 만에 바로 기소했다고 하는 것은 저 윗선의 ‘검은 세력’에 의한 지시에 의한 것으로 밖에 생각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 “소환 전에 아예 이걸로 기소해야겠다고 정해놓고, 계획하고 부른 것으로 생각된다”라며 “ 실제 조사받으면서 고발 사실도 아닌 징계 사유에 해당하는 것만을 집중적으로 물어보는 것에 의문이 있었다”고 술회했다. 김 전 의원은 “이것은 기소를 정해놓고 소환을 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뒤 “어떻게든 기소하고 재판받게 해서 괴롭히겠다는 것으로 보인다”며 “철저히 정치적 목적을 가진 기소로 법정에서 당당히 싸워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영상] “세심한 관심과 존중 필요”…정익중 아동권리보장원장 [막을 수 있는 아동학대完]

■ 아동학대 예방 해법은? 정익중 아동권리보장원장 “교육·홍보 강화하고, 적극적 신고·관심 필수” “아동학대 예방은 국민들의 적극적인 신고와 관심이 필수적입니다.” 국내 아동의 수호자이자 학대 예방을 비롯, 모든 아동의 행복을 목표로 하는 아동권리보장원의 정익중 원장은 아동학대 예방을 위해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교육과 이를 통한 국민적 관심이 필수적이라고 했다. 정 원장은 “매달 3명에서 5명의 아이들이 아동학대로 사망하고 있고, 지금도 아동학대를 당하는 아이들이 있을 만큼 광범위하게 학대가 벌어지고 있다”며 “이 수치는 발견된 경우를 얘기하는 것인 만큼 실제로 어느 정도 발생하고 있는지는 정확히 가늠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나라에서는 중대 아동학대 사건이 발생했을 때 관심이 대폭 높아지고, 정부의 관련 정책이 개선된다”며 “그렇게 정부가 종합대책을 만들면 국민들은 아동학대 문제가 해결된 것처럼 생각하고 관심을 갖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정 원장은 국민적 관심이 꾸준히 유지되고, 모두가 아동학대 신고의무자라는 생각을 갖기 위해서는 교육과 홍보가 강화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아동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서는 부모교육이 활성화 돼야 한다. 부모가 되기는 쉽지만 부모답게 행동하는 건 어렵다”며 “부모교육 현장에 나가보면 대부분은 부모 교육이 필요 없는, 더 좋은 부모가 되려는 부모들이 교육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제했다. 이어 “정작 교육을 받아야 하는 부모들은 교육을 받지 않고 있기 때문에 현재 정부에서 출산 시 지원하는 정책들과 교육을 연결해 진행하는 등 교육 의무화 및 강제화가 필요하다”며 “출생신고를 하는 시점이나 아동수당을 신청하는 시점 등 공권력과 접촉할 때 부모교육을 강제하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또한 일상생활에서 자연스럽게 아동을 존중하고 긍정적으로 양육하는 방법을 익힐 수 있도록 국민들이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하는 것이 정부의 역할이라고 주문했다. 예산과 인력 확보로 홍보를 이뤄내고, 이를 관심으로 연결 지을 수 있게 고리를 만들어야 한다는 얘기다. 정 원장은 “아동학대를 자신이 하지 않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른으로서 아동학대가 의심될 때 주저 없이 112에 신고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아동학대인지 여부를 판단하지 말고 일단 신고해야 한다. 만약 아동학대가 맞다면 한 아이를 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법적으로 정한 아동학대 신고의무자들에 대한 교육을 강화하고, 직장인이나 일반 국민도 아동학대 예방 교육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이 됐으면 좋겠다”면서 “아동권리보장원도 아동학대 신고 활성화 및 조기발견을 위해 신고의무자 지정 및 확대, 아동학대 예방 인식 강화를 위한 교육·홍보 사업을 전개해 국민들이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경기α팀 ※ 경기α팀: 경기알파팀은 그리스 문자의 처음을 나타내는 알파의 뜻처럼 최전방에서 이슈 속에 담긴 첫 번째 이야기를 전합니다.

아동학대를 막는 사람들, 그들이 말하는 '예방책' [막을 수 있는 아동학대⑤]

경기알파팀은 이번 기획 기사를 통해 아동학대를 막기 위해 곳곳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 아동학대전담공무원, 아동보호전문기관 관계자, 시민단체, 교수 등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아동학대는 막을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사후 대처보다는 사전 예방이 훨씬 중요한 아동학대. 아동학대를 막기 위해 힘쓰는 이들에게서 아동학대를 막을 방법에 대해 들어봤다. ■ “어른들이 착한 감시자 되길”…김민애 경기도거점아동보호전문기관장 “주변에 있는 아이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주는 관심이 아동학대를 막을 수 있습니다.” 학대 아동들의 치유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경기도거점아동보호전문기관의 김민애 관장은 아동학대 예방을 위해 모든 부모들이 양육을 위한 교육을 이수하고, 아동에 대한 꾸준한 관심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김 관장은 전국에서 제일 많은 전담공무원과 아동보호전문기관을 이끄는 경기도거점아동보호전문기관의 수장으로 일하면서 ‘나도 학대 행위자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그는 “그만큼 아동학대라는 건 가정에서 흔하게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며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심각한 사건만 있는 게 아니다. 아동의 권리를 존중해 주지 못하는 태도들에 대해 조심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학대로 아동이 사망했다거나 하는 중대사건이 있을 때만 신고율이 높아지고, 지속적인 노출이 없으면 관심도가 빠르게 식는다”며 “국가나 기업, 언론 모두가 아동의 관점에서 정책을 만들고 아동을 존중하는 환경을 만드는 홍보가 필요하다”며 “아이들이 있는 모든 곳의 어른들이 착한 감시자가 돼 아동을 살피고 안전을 확인하는 일이 당연한 일로 받아들여지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제언했다. 특히 김 관장은 부모를 대상으로 한 교육 강화와 국민 전체가 신고의무자와 같은 인식을 갖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부모가 되기 전부터 긍정 양육이나 부모가 되기 위한 마음가짐, 양육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는 교육이 필요한 만큼 이런 내용을 고등학교 교과 과정에 넣으면 효과가 좋을 것 같다”며 “또한 신고의무자들만 신고하는 게 아니라 국민 모두 주변 아이들에게 관심을 갖고 학대가 의심되면 즉시 신고할 수 있는, 다른 아이 또한 내 아이처럼 생각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와 함께 김 원장은 “특정 사건이 이슈화됐을 때 나오는 일회성 정책이 아닌 장기적인 보호정책들이 마련되고 그것이 실현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며 “이와 함께 아동 보호 최일선에서 일하는 종사자들에 대한 현실적인 지원 방안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 “넓은 의미의 부모가 되길”…공혜정 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 대표 “학대 피해 아동도 결국 내 아이의 시대적 동반자입니다. 이웃의 아이도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넓은 의미의 부모가 됐으면 합니다.” 아동권리 옹호를 위해 모든 학대로부터 아동을 보호하는 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 공혜정 대표는 우리 사회가 건강한 사회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학대에 대해 제대로 알고, 주변의 아이들을 살필 줄 아는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공 대표는 “아동학대는 평생 지워지지 않는 상처와 트라우마를 남기고, 이러한 심리적 상처는 개인을 넘어 사회적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며 “현재 여러 불행한 아동학대 사건을 통해 가해자에 대한 처벌은 강화됐지만, 예방이나 재학대 방지 노력은 부족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아동학대 관련 교육은 거의 부재하다. 신고의무자를 대상으로 한 교육은 그나마 동영상으로라도 이뤄지지만 부모 교육은 신청자에 한해서만 이뤄지고 있고 아주 극소수”라며 “부모교육이 예비군 교육이나 민방위 교육처럼 의무화돼 연령대별 주 양육자가 교육을 받아야지만 아동수당 등이 지급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공 대표는 일반 국민들도 자신들이 아동을 어떻게 대하고 있는지에 대해 돌이켜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공 대표는 “아이들은 당연히 미숙하고 판단력과 경험이 부족하니 실수도 할 수 있는데, 그때 손쉬운 폭력으로 해결하려하거나 분노를 폭언으로 풀어내려 하는 대신 부모의 역할을 배우고 또 배워 아동들과 소통할 필요가 있다”며 “또한 이웃의 아이가 지속적으로 거리를 헤매는 방임상태는 아닌지, 폭력을 당한 것은 아닌지 지체 없이 신고하고 신고 이후 판단은 경찰, 지자체, 국가가 책임지는 만큼 일단은 적극적으로 신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모두 아이였다. 아이 시절 무엇을 원했는지, 어떻게 양육해주길 바랐는지 돌이켜보면 답이 나올 것”이라며 “아동학대는 먼 곳의 이야기나 나와 상관없는 이야기가 아니고, 학대피해를 당한 아이도 내 아이의 시대적 동반자인 만큼 내 아이가 건강하고 안전하게 자라길 바란다면, 이웃의 아이들도 건강하게 자라도록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경기α팀 ※ 경기α팀: 경기알파팀은 그리스 문자의 처음을 나타내는 알파의 뜻처럼 최전방에서 이슈 속에 담긴 첫 번째 이야기를 전합니다.

내 아이처럼 ‘아픔’ 보듬고… 미래 선물 [막을 수 있는 아동학대④]

지난 2018년, 국내에서 아동을 보호하고 아동 복지를 위한 다양한 정책을 고민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그렇게 1년여의 시간이 흐른 2019년 7월16일, 아동권리보장원이 출범했다. 그동안 흩어져 운영되고 있던 아동 관련 업무를 하나로 통합한 아동 만을 위한 기관의 탄생이었다. 한 아이의 인생에 평생 잊지 못할 상처를 남기는 게 아동학대라면 그로 인한 상처를 치유하는 건 아동권리보장원과 그 산하에 있는 각 지역의 아동보호전문기관의 일이다. 학대 받은 아이들이 과거에 묶이지 않도록 새로운 가족이 돼 주고, 아이들에게 미래를 꿈꾸게 하는 이들. 경기알파팀은 학대 예방의 최전선에서 뛰고 있는 용인아동보호전문기관(용인아보전)을 찾아 상담원의 24시간을 동행했다. 용인아보전의 출근 시간인 오전 10시를 한참 앞둔 오전 9시께. 쉴 새 없이 울리는 전화에 상담원들이 하나둘 업무를 시작했다. 가져온 가방을 채 내려놓지도 못한 채 전화기를 든 이들은 아이들에겐 가족처럼 친근한 목소리로, 유관기관과 학대전담 공무원에게는 친절한 목소리로 다가가며 소통했다. 한 사람이 하루 서른 통이 넘는 전화를 받는 이들은 길게는 1시간이 넘게 이어지는 전화에서 끊임없이 아이들을 지켜내기 위한 방법을 찾고 있었다. 그렇게 정신없이 오전을 보낸 박주희 상담원과 임은혜 상담원은 황급히 짐을 챙겨 사무실을 나섰다. 모든 상담이 원칙적으로 ‘대면상담’으로 이뤄지고 있어 출장은 이들에게 일상과도 같다. 이날의 출장지는 천안이다. 지난해 용인에서 학대 피해를 본 아동이 입원한 병원으로 향하는 건데, 용인아보전 소속이지만 다른 지역으로의 출장도 흔한 일이라고 했다. 원래도 소아청소년을 치료하는 곳이 드문 데다 요즘은 의료파업으로 인해 용인의 병원을 찾지 못하고 다른 지역으로 가는 아이들이 더 많아졌기 때문이다. 그래도 상담원들은 “지방이라도 아이들이 갈 수 있는 곳이 있으면 감사한 일”이라며 흔쾌히 나서는 모습이었다. 그렇게 1시간30분을 달려 만난 민채는 다정하게 이름을 부르는 상담원의 목소리에 손을 흔들며 활짝 웃어 보였다. 병원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하고 싶은 일은 없는지 묻는 상담원에게 민채는 그동안 있었던 일을 하나 둘 말하기 시작했다. 민채에게 상담원들은 “부모님이 민채에게 미안해 하고 있다. 집에 가면 잘 보살펴 주실거다”라는 말도 잊지 않았다. 가정을 회복시키기 위해서다. 용인아보전은 민채가 원가정으로 복귀하기 전 관련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한 뒤 최종적으로 원가정 복귀가 결정되면 1개월간 주1회, 이후 학대로부터 안전해질 때까지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하게 된다. 그렇게 민채를 만나고 다시 용인으로 돌아온 상담원들이 이번에는 빵집을 돌아다니느라 분주했다. 지난해부터 상담을 받고 있는 승연이(7세)와 승훈이(5세) 남매를 만나기 위해서다. 이날 생일을 맞은 승훈이가 평소 좋아하는 로봇 케이크를 사기 위해 상담원들은 3곳의 빵집을 돌아다녔다. 승훈이 집으로 향한 상담원들은 지난 번 선물을 받지 못해 울상이 됐던 승연이 선물까지 건넨 뒤 아이들이 좋은 환경에서 살 수 있도록 엄마와 함께 주거지 상담도 마쳤다. 이날 두 상담원의 일과는 오후 10시가 넘어서야 끝이 났다. 12시간의 근무시간. 그럼에도 박주희 상담원은 “전보다 아이들이 좋아보여 다행이었다”며 “아이들이 미래를 꿈꿀 수 있도록, 아이들이 행복을 되찾고 미래를 꿈꿀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하다”고 웃어보였다. 경기α팀 ※ 경기α팀: 경기알파팀은 그리스 문자의 처음을 나타내는 알파의 뜻처럼 최전방에서 이슈 속에 담긴 첫 번째 이야기를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