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이 흩날리는 화창한 봄 날씨 속에 열린 48만 평택시민의 건강축제인 ‘2017 평택시민 건강걷기대회’가 4월15일 오전 9시 평택시 이충레포츠공원과 부락산 일원에서 참가자, 자원봉사자 등 7천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렸다.꽃향기 머금은 부드러운 봄바람이 살랑거리는 화창한 주말을 맞아 걷기대회에 참가한 가족과 친구, 연인들은 만개한 벚꽃길을 걸으며 건강을 다지는 등 봄날의 축제를 즐겼다.
전 세계 의학계 이목이 한국의 한 의학 연구팀에 집중됐다.김동욱(56·사진)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혈액내과 교수팀이 ‘만성골수성백혈병’의 치료에 결정적 역할을 하는 유전자 ‘코블1(Cobll1)’을 찾아낸 것. 만성골수성백혈병은 만성기의 순한 상태가 지속되다가 항암치료에 실패할 경우 암세포가 무한히 증식하는 급성기로 전환, 사망에 이르게 하는 병이다. 그동안 세계 의학계는 이 급성기로 변화하는 이유를 찾기 위해 매진했지만, 베일을 벗겨 내기란 쉽지 않았다. 이러던 중 김 교수팀이 14년 연구 끝에 세계 의학계의 오랜 숙제이자, 염원을 풀어낸 것이다. 김 교수는 “만성골수성백혈병이 만성기에서 급성기로 전환되는 이유를 밝혀내는 것이 의학계의 오랜 숙제였다. 이번 연구는 그 실마리를 푼 것”이라며 “첫 단추를 끼웠다는 의미에서 개인적으로 뿌듯하기도 하고, 지난 14년간 해왔던 것 중에 하나를 이뤘다는 것에 보람차다”고 소감을 밝혔다.무엇보다 ‘코블1’ 유전자를 찾아냈다는 것은 급성기로 넘어가는 환자를 미리 예측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설사 넘어갔더라도 이를 억제하는 약을 개발해서 다시 만성으로 돌려놓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발견했다는 데 의의가 크다.김 교수는 “만성골수성백혈병이 치명적인 이유는 갑작스런 급성기 전환과 그에 따른 환자의 사망”이라며 “코블1은 이를 예측하고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을 말한다”고 설명했다.오늘의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었던 이유는 꾸준한 연구와 지원이다. 한국백혈병은행의 역할도 결정적이었다.김 교수는 “한가지 분야만 연구하는 연구팀이 구성돼 있다는 점이 성공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라며 “여기에 연구비가 필요할 때 연구비 지원도 꾸준히 이어졌기에 가능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이어 “연구를 위해서는 처음 진단 때부터 치료 중간 중간의 환자 검체가 필요한데, 연구에 필요한 환자의 검체가 한국백혈병은행에 보관돼 있어 유전자를 추적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현재는 유전자를 활용한 추가적인 연구를 계속 진행하고 있다.김 교수는 “유전자를 활용해 진단키트와 치료제를 만들 계획이다. 방법에 대해서는 지난해 이미 세계특허를 등록한 상태”라며 “환자에 대한 활용성 등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있고, 연구사업단을 만들어 정부 연구비를 장기적으로 지원받을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이 같은 의학연구 성과가 많이 도출되기 위해서는 연구비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김 교수는 “연구비의 50%는 정부지원이고, 50%는 자체적으로 마련한다. 사실 좀 아쉬운 부분은, 더 많은 연구비 지원이 있었다면 조기에 결과를 얻을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보다 현실적인 연구비 지원과 대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글_송시연기자 사진_전형민기자
정신질환 환자의 인권 강화를 골자로 하는 ‘정신보건법 개정안’이 다음 달 시행됨에 따라 경기도 내에서만 입원치료 중인 4천여 명이 퇴원할 것으로 전망된 가운데 이들을 수용할 ‘사회복귀시설’은 턱없이 부족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4월4일 경기도에 따르면 정신병원 입원 기준을 강화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정신건강증진 및 정신질환자 복지서비스 지원에 대한 법’(이하 정신보건법 개정안)이 1년의 유예기간을 거쳐 오는 5월30일 시행된다.이번 개정안을 보면 정신병원 입원요건이 기존 ‘입원치료가 필요한 정신질환 또는 자신 또는 다른 사람에게 해를 끼칠 위험이 있는 경우 중 1가지 충족’에서 2가지를 모두 충족할 경우로 강화됐다.또 ‘법적 보호자 2명의 동의와 정신과 전문의 1인의 소견만 있으면 입원할 수 있다’는 조항도 ‘법적 보호자 2명의 동의와 서로 다른 정신병원에 소속된 정신과 전문의 2명 이상의 일치된 소견이 있을 경우’로 강화됐다. 이처럼 입원요건이 강화된 것은 그동안 본인의 의사와 관계없이 정신병원에 입원한 환자들에 대한 인권 문제가 불거지면서 입원요건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기 때문이다.이에 따라 개정안이 본격적으로 적용되는 6월부터 현재 정신병원에 입원한 환자 중 강화된 입원요건을 충족하지 못한 환자의 경우 퇴원절차를 밟을 예정이다.2016년 말 기준 도내 정신병원 20개소에 입원 중인 환자는 1만 4천24명이며, 도는 이중 최대 30%가량인 4천여 명이 퇴원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이처럼 수천 명의 정신질환 환자가 사회로 복귀할 예정임에도 불구, 이들을 치료할 대책이 전무한 것으로 확인됐다.정신질환 환자 중 입원을 하지 않는 환자의 경우 대인관계교육·약물관리교육·스트레스관리 등 정신질환자의 사회복귀를 돕는 ‘사회복귀시설’에서 치료를 받는 것이 일반적인 치료방법이지만 현재 도내 사회복귀시설은 환자가 포화상태다.지난해 말 기준 도내 사회복귀시설은 총 34개소로 276명의 환자를 치료할 수 있지만 이미 244명(88.4%)이 치료를 받고 있어 더이상의 환자 수용은 힘들다.도 관계자는 “법이 개정되면서 많은 정신질환자가 사회로 복귀할 예정이지만 사회복귀시설에는 이미 환자가 포화상태이고, 국비지원도 없어 사회복귀시설을 확대하기도 어려운 실정”이라며 “당장은 막막한 상황이지만 수천 명의 정신질환 환자가 퇴원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른 시일 내에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글_이호준ㆍ한진경기자
“희망의 부활절을 맞아 신앙과 삶이 회복되는 소중한 시간이 됐으면 합니다.”
금정굴 인권평화재단은 대법원이 6·25전쟁 때 부역자로 몰려 억울하게 목숨을 잃은 고양시 금정굴 희생자에게 모욕적인 발언을 한 고양시의원에게 유족들을 상대로 손해배상금 2천900만 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고 1일 밝혔다. 금정굴 인권평화재단에 따르면 금정굴 사건 희생자 유족 58명이 A 시의원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청구 소송과 관련, 지난달 28일 대법원이 ‘심리 불속행 기각’ 판결로 A 시의원의 상고를 기각하고 2심 판결을 확정했다. 대법원의 ‘심리 불속행 기각’은 형사사건을 제외한 상고사건 중 원심 판결이 헌법이나 법률 등에 위배하지 않거나 상고에 대한 주장이 이유가 없다고 인정되는 경우, 정식 재판을 하지 않고 기각 결정하는 제도다. 이에 따라 A 시의원은 금정굴 희생자 유족 58명에게 각각 50만 원씩 모두 2천900만 원을 배상하게 됐다. A 시의원은 지난 2014년 9∼11월 고양시의회 본회의 등에서 금정굴 희생자에 대해 “전시에 김일성을 도와 대한민국에 총부리를 갖다 대고 죽창을 들이댔다. 김일성의 앞잡이 노릇과 대한민국 체제를 뒤흔들었다” 등의 모욕적인 발언을 했다. 이에 금정굴 희생자 유족 58명은 A 시의원을 상대로 명예훼손에 따른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 지난해 7월 1심에 이어 올해 1월 2심에서 승소했다. 2심을 담당한 서울고법 민사22부는 “금정굴 사건 희생자 대부분이 농업에 종사한 지역 주민들로 상당수가 부역 혐의와 무관한 것으로 보인다”며 “피고는 마치 희생자 전부 또는 대다수가 친북 부역 활동을 한 것처럼 발언, 후손들의 사회적 평가를 침해해 명예를 훼손했다”고 원고 58명에게 각각 50만 원 배상을 주문했다. 금정굴 사건은 서울 수복 직후인 1950년 10월 9∼31일 경찰이 적법한 절차 없이 주민 153명 이상을 부역자로 몰아 집단 총살한 뒤 폐광인 고양시 일산서구 탄현동 금정굴에 매장한 사건이다.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는 지난 2007년 이 사건을 국가권력에 의해 주민이 희생당한 사건으로 보고 유족에 대한 사과와 명예회복, 재발방지법률 개정, 유해 봉안, 위령시설 설치 등을 국가와 지자체에 권고한 바 있다. 신기철 금정굴 인권·평화재단 연구소장은 “이번 판결은 그간 6ㆍ25전쟁 피해 희생자들에 대해 정확한 근거도 없이 명예를 훼손하던 사회에 일침을 가하는 법원의 올바른 판단”이라고 밝혔다. 고양=김상현기자
1일 오전 10시26분께 용인시 수지구 동천동 한 단독주택 지하 1층 내부 리모델링 공사 중 칸막이벽이 무너지면서 작업 중이던 근로자 2명이 깔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A씨(70)가 외벽과 무너진 잔해물 등에 끼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B씨(69)는 어깨 등에 가벼운 상처를 입고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받고 있다. 사고는 인테리어 공사와 함께 화장실 칸막이벽을 철거하던 중 갑작스레 벽이 무너지면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정확한 사고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용인=송승윤기자
“감사합니다. 눈물이 나올 것 같아요. 너무나 감사합니다.”
“사회ㆍ문화에 걸친 다방면의 생생한 현장기사를 전달하는 전문기자가 되고 싶습니다.”학생들은 기자와 질의·응답 시간을 통해 “말을 잘하는 기자가 되려면 어떤 노력을 해야 하나요”, “기자는 왜 되고 싶었나요?”, “제일 기억에 남는 취재원은 누구인가요”, “월급은 얼마나 받나요” 등 기자 직업에 대한 질문과 평소 궁금점을 쏟아냈다. 더불어 자신들이 기자를 인터뷰한 내용을 토대로 ‘나는 기자다’ 시간에 직접 인터뷰 기사를 작성하고 신문 인쇄과정을 견학했다.
청년 취업난은 갈수록 심화하는데 중소기업의 구인난은 여전히 해결책이 보이지 않는다.어렵게 채용을 해도 문제다. 학교 교육과 기업 현장에서 요구하는 수요가 맞지 않기 때문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지난 2014년 도입된 산학 일체형 도제학교가 눈길을 끌고 있다. 고교 2학년부터 기업과 학교를 오가며 학교에서는 이론교육과 기초실습을, 기업에서는 전문가에게 현장에서 필요한 심화 기술을 배우고 익힌다. 학교뿐만 아니라 기업도 교육현장이 되는 산학 일체형 도제학교를 통해 일자리 미스매치 해소 방법을 찾아본다. 3월30일 오전 11시 소방용 기계·기구를 제조하는 안양 ㈜씨엔이지에스 4층 신뢰성 시험실에서는 일반 회사의 시험실과는 조금 다른 풍경이 펼쳐졌다. 회사원이라고 하기엔 주근깨와 여드름이 난 얼굴이 앳되어 보이는 5명의 학생이 작업에 여념이 없었다.평촌공고 3학년 학생인 이들은 회로도가 그려진 자료를 보며 불량 상태의 제품을 분석하고 직접 테스트했다. 학생들은 회사 직원의 지도로 어떤 부문에서 오류가 있는지 열띤 토론을 이어가기도 했다. 교육과 생산작업의 중간쯤으로 보이는 이곳은 바로 산학 일체형 도제학교 현장이다.지난해부터 한국산업인력공단의 산학 일체형 도제학교 기업으로 참여한 씨엔이지에스에는 평촌공고 3학년 학생 5명과 2학년 학생 3명이 교육을 받고 있다. 학교와 협약을 맺어 기업의 전문인력이 기업현장 교사로 활동하며 학생들에게 국가직무능력표준(NCS)를 바탕으로 전자기기 등 현장 실무에 필요한 수업을 한다.기업 현장 맞춤형 인재로 곧바로 채용될 수 있다 보니 학생들의 만족도도 높다.이성민 군(평촌공고 3년)은 “다른 친구들보다 일찍 내가 원하는 업종으로 경험과 경력을 쌓을 수 있어서 좋다”면서 “졸업 후 이곳에서 취업해 소방관련 대학과정도 이수하고, 관련 분야 최고의 전문가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인력난에 시달리는 기업들은 현장에 맞는 맞춤형 인재를 키워낼 수 있어 역시 기대가 크다. 지난 2014년 11월 시화공업고 등이 산학 일체형 도제학교로 시범 선정된 이후 현재 도내 7개의 사업단에 316곳의 기업이 참여해 851명의 학습근로자가 학교와 기업을 오가며 산업 맞춤형 교육에 참여하고 있다.학교가 직접 나서 아이들이 교육받고 앞으로 취업하기 적합한 기업을 물색하고, 교사가 ‘사업설명회’와 진학 설명회를 통해 기업체와 학생들을 모집한다.학교는 근로조건과 직무만족도, 현장 애로사항 등을 점검하며 학생이 노동 사각지대에 놓이지 않도록 살핀다.윤기태 평촌공고 도제교육 부장은 “학교·업체 간 협약을 맺고 계약서에 따라 하루 7시간 근무 원칙을 세워둔다”며 “담당교사가 일주일에 한 번 이상 기업현장을 방문해 아이들의 교육 현황을 살펴보고, 기업과 학교, 학생과 학부모 모두의 신뢰를 바탕으로 직업교육이 진행되도록 한다”고 강조했다.최병기 한국산업인력공단 경기지사장은 “일·학습병행제 주관기관으로서 산학 일체형 도제학교 사업이 잘 운영될 수 있도록 참여 기업과 학습근로자, 특성화고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글·사진_정자연기자
대기업집단 내에서도 상ㆍ하위 집단 간 자산과 매출ㆍ순이익 격차가 갈수록 심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자산규모 상위 30대 대기업집단 매출액 중에서 삼성ㆍ현대자동차ㆍSKㆍLG 등 상위 4개 집단이 차지하는 비중이 56%에 이르렀다. 1일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2017년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지정 현황에 따르면 금융ㆍ보험업을 제외한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의 매출액은 1천116조 3천억 원으로 지난해 9월보다 9조 1천억 원 줄어들었다. 매출액이 가장 많이 감소한 집단은 SK(-11조 9천억 원)로 나타났다. 한진(-7조 2천억 원), 포스코(-6조 8천억 원) 등이 뒤를 이었다. 삼성(8조 원), 롯데(5조 3천억 원), 한화(3조 1천억 원) 등은 증가했다. 상위 30대 집단 매출액은 최근 5년간 감소하고 있지만 집단 내에서 매출액 쏠림 현상은 심화했다. 상위집단(1∼4위) 매출액 감소율(8.8%)이 중위(5∼10위·15.7%)나 하위(11∼30위·23.3%) 감소율보다 낮아 상위집단 매출액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더 커졌다. 올해 삼성·현대자동차·SK·LG 등 상위 4개 집단의 매출액 비중은 56.2%로 나타났다.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9월보다 2조 5천억 원(5.4%) 늘어난 48조 6천억 원으로 집계됐다. 정자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