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시 양촌읍과 통진읍 등 농경지역과 무계획적인 공장입지 등으로 상대적으로 낙후된 북부권 5개 읍ㆍ면 개발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김포시는 최근 회의실에서 시의원, 북부지역 읍ㆍ면장, 각계 전문가 등이 참석한 가운데 ‘김포북부권 5개 읍ㆍ면 종합발전계획’ 수립을 위한 전문기관 용역착수 보고회를 열고 각계 의견을 청취했다. 이진민 시의회 부의장은 “인구는 적지만 김포 면적의 70~80%가 북부지역이어서 김포의 미래는 북부권에 있다. 계획관리지역, 공장 난개발 등에 관한 민원이 발전계획에 포함돼야 하고 주민들과의 대화로 이견을 줄여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황순호 시의원도 “김포는 도농복합도시로 성장통을 겪고 있다. 5개 읍ㆍ면은 각각의 역사적 배경이 다르다”며 실질적인 연구용역을 주문했고, 신명순 시의원은 “용역이 북부권에 한정돼서는 안된다. 신도시는 교육시설이 부족한 데 반해 현재 5개 읍ㆍ면은 남는다. 양촌이나 통진으로 교육이 확장되는 등 상호 연계를 생각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북부지역 읍ㆍ면장들은 주민들의 소외감과 개발요구를 전달하면서도 지역별 역사성과 동질감의 유지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다. 심상연 양촌읍장은 “구래ㆍ마산동의 경우 담 하나로 신도시와 구도심이 갈린다. 담 하나 사이의 소외 문제를 고민해야 한다. 골목상권의 부활도 필요하고 산업단지로 교통이 좋아지면서 인천으로 가는 딜레마에 대한 유인정책도 필요하다”고 밝혔고, 두춘언 대곶면장은 “도로로 지역이 단절돼 지역의 역사와 특성을 살려야 한다. 인위적인 단절이 아닌 연결, 발전의 축이 되는 개발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창모 월곶면장은 “원주민과 새로운 주민 간 갈등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 군사규제를 피하는 개발계획을 세우고 주민 복지도 구상해달라”고 당부했고, 이용업 하성면장은 “자연경관은 좋은데 규제로 개발이 안 돼 주민들의 불만이 있다. 시대적으로 안보와 평화가 부각되고 있다. 월곶과 하성을 연결하는 접경지역 평화 엑스포 정책 건의를 마련 중이다. 접경지역을 활용한 개발계획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준영 서경대 교수는 “이번 북부권발전계획은 도시계획이 아니다. 물리적이지 아닌 소프트웨어적인 계획을 담아야 한다. 1년 남짓 기간 꼭 필요한 것을 담아내야 한다”고 말했다.이홍균 부시장은 “관광자원이 모두 북쪽에 있는 등 김포 발전 가능성이 몰려 있는 곳이 북부지역이다. 개별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산업입지 기본계획과 한강하구 평화특구 용역과 연관해 검토해 실질적으로 활용될 수 있는 용역이 우선 돼야한다”고 강조했다. 김포=양형찬기자
마지막 가정통신문/ 이중 著/ 모두의 책 刊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 하나로 쓴 글입니다.” 마지막 가정통신문(모두의 책 刊)의 저자 이중의 말이다. 저자는 40여 년간 초등학교 교사로 재직했다. 그는 “아이들에게 줘야 할 에너지를 교장이나 교감을 하면서 쏟고 싶지는 않다”며 10곳의 학교에서 40번의 담임을 맡은 후 퇴직했다. 지난 2월 열린 퇴임식에는 150여 명의 제자가 찾아왔다. 저자는 지난 2010년부터 퇴근 후 한마음야학에서 만학도를 가르치며 교장까지 맡았다. 앞으로도 배우고 싶은 사람을 위해 교육자로서 살아간다는 다짐이다. 그가 제자들에게 참스승으로 남은 까닭은 ‘진심’ 때문이다. 그 진심이 가장 잘 드러난 것이 그가 14년 동안 써온 139편의 가정통신문이다. 가정통신문은 부모에게 보내는 ‘편지’다. 그는 교육은 학생과 교사, 학부모가 함께 활동하는 것이라는 생각으로 매달 편지를 보냈다. 계절에 따라, 학년에 따라 편지의 내용은 매번 다르다. 내용은 매우 다양하다. 저자의 개인적인 경험, 교육에 관한 통계, 책에서 발췌한 내용, 사회의 이슈 등을 하고자하는 이야기와 엮었다. 편지에는 가정통신문답게 아이들의 활동 내용과 교육 계획, 당부가 담겨 있기도 하다. 유익한 정보도 풍부하다. 교육자로서 시각으로 가정 교육에 대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저자는 “아이들은 어른의 축소판이 아닌 그들만의 존중되어야 할 세계를 가진 또 하나의 우주”라며 “그들은 많은 가변성을 지니고 있어 교육과 모범적인 어른의 모습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값 1만5천원 손의연기자
봄을 찾아 떠난 남자 클라라 마리아 바구스 著 / 청미 刊남자는 연필로 그린 그림인 듯한 창 밖 세계를 바라보며 무기력하고 메마른 감정으로 차를, 그리고 찻잔에 비친 자신의 얼굴을 마신다. 돌연 바깥 창턱에 새 한 마리가 앉았다. 팔레트처럼 알록달록한 새의 지저귐에 얼어붙은 땅에서 꽃봉오리가 고개를 들었다. 놀라운 광경을 선사한 새는 돌연 날아갔다. 급하게 문을 열고 새를 ?아 걸으며 그 새가 앉는 회색빛 풍경이 화려한 봄빛으로 바뀌는 마법에 사로잡혔다. 몇 분 만에 잘 익은 밀의 황금물결이 일렁이기도 했다. 그 때 농부가 남자를 붙잡았다. 함께 밀을 수확하자고 했다. 남자는 새를 쫓아가야만 했다. 그를 향해 농부가 말했다. “살다 보면 누군가를 따라가는 것만으로 충분할 때가 있죠. 하지만 그런 다음에는 다시 자신의 길을 가야만 합니다. 자신의 길이 아닌 다른 사람의 길을 가고 있는 것은 아니신가요?” 어른을 위한 동화 봄을 찾아 떠난 남자(청미 刊) 속 주인공은 생활에 치여 꿈을 잃고 사는 바로 우리다. 새를 쫓아 봄을 찾아나선 남자의 여행기에서는 부드럽지만 날카로운 ‘나로 사는 법’을 알려주는 수많은 인물이 등장한다. 저자 클라라 마리아 바구스는 시처럼 아름다운 언어로 자아를 탐색하고 행복을 찾는 과정을 섬세하게 그리고 있다. 몰라서 못 하는 것이 아니라 알고서도 못하는 진실에 독자를 근접시키기 위해 감각적인 오브제와 우화를 사용한다. 이를 통해 남자처럼 우리의 봄, 잃어버린 기회, 희망을 찾아 다시 일어나야 할 때라고 말한다. “살아있는 한, 너무 늦은 것은 없다”라고 격려한다. 시인 안도현은 “책장을 넘길 때마다, 당신은 남자가 찾아 떠난 새가 단순한 새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그동안 잊고 있었던 꿈을 떠올리게 할 수도, 또 지루한 일상에서 탈출하려는 용기를 부여하게 될 수도 있다. 이제 당신은 단조로운 일상에서의 탈출은 물론, 당신의 ‘봄’을 찾아 떠날 차례”라고 추천했다. 값 1만3천500원 류설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