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아파트에 은신했던 고영태 긴급체포… 현관문 파손

검찰 특별수사본부가 지난 11일 고영태 전 더블루K 이사를 체포한 가운데, 고씨가 그동안 용인시 기흥구 소재 한 아파트에서 은신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검찰에 따르면 검찰은 고씨가 지난주 후반부터 검찰의 연락에 응하지 않자 지난 11일 오후 8시20분께 용인시 기흥구 구갈동 소재 한 아파트 1층에서 고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집행했다. 당시 고씨가 거주하던 주택 내부에는 TV가 켜진 상태로 바깥에서 사람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고씨가 문을 열지 않자 이날 오후 9시 20분께 강제로 문 개방을 결정, 출동한 119구조대와 함께 문개방기로 문을 열고 내부로 진입, 집에 있던 고씨를 체포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씨는 현재 서울중앙지검에 인치돼 있다. 실제 고씨가 묵었던 아파트 현관문 자물쇠 부분과 현관문 일부는 파손된 채 일그러진 모습이 목격됐다. 집 내부에선 계속 누군가와 대화를 하는 듯한 여성의 목소리가 들려왔고, 현관에는 배드민턴 가방과 물통 등이 놓여 있었다. 해당 아파트는 총 96세대 규모로 지난 2007년부터 입주를 시작했다. 이 아파트 주민은 “어제 아래층에서 계속해서 문을 두드리는 등 시끄러운 소리가 들렸다”며 “설마 우리 아파트에 고씨가 은신하고 있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공무원은 “문을 연 이후에는 보안을 이유로 검찰 관계자들만 내부로 들어갔다”며 “내부에는 신원 미상의 여성 한 명과 강아지가 1마리가 함께 있는 것을 목격했다”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고씨가 인천본부세관 인사와 관련, 2천만 원을 받은 정황을 포착해 긴급 체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고씨의 변호인은 고씨의 체포가 부당하다며 법원에 체포적부심을 청구했다. 용인=송승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