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 에너지제로 ‘초저온물류단지’ 첫삽

경기도가 투자 유치한 친환경 물류단지 조성업체 ‘유진초저온㈜’이 평택에 세계 최초의 에너지 완전자립형 물류단지를 조성한다. 9일 경기도에 따르면 유진초저온㈜은 지난 7일 평택시 오성외국인투자지역에서 김동근 경기도 행정2부지사, 공재광 평택시장, 유의동 국회의원, 유경선 유진그룹 회장, 양원돈 유진초저온㈜ 대표이사, 다니엘 윤 EMP Belstar 대표이사, 사노 마사미 도쿄가스엔지니어링솔루션㈜ 기술본부장 등 약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오성초저온물류단지 기공식’을 열었다. 유진초저온㈜은 유진그룹의 계열사로 지난 2014년 평택 오성산업단지에 설립된 이후 LNG냉열을 재활용한 친환경 냉동물류단지 사업을 추진 중이다. 3천 억원이 투입되는 오성초저온물류단지는 내년 말까지 오성외국인투자지역 내 9만2천151.1㎡에 들어서게 된다. 저온 유지에는 LNG냉열을 주원료로 사용하고 태양광, 연료전지 등으로 자체 생산한 전기를 이용하는 등 세계 최초의 에너지 완전자립형 물류단지로 조성될 예정이다. 도는 오성초저온물류단지가 완공되면 600여 명의 직접고용과 6천여 명의 간접고용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공재광 평택시장은 “앞으로 평택시가 미래 신성장경제신도시의 메카로 자리 매김할 수 있도록 기업지원과 경제활성화에 모든 행정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물류단지 조성은 지난 2015년 10월 남경필 경기지사가 뉴욕에서 유진초저온㈜과 체결한 투자협약에 따라 이뤄졌으며 물류단지 조성을 위해 도와 유진초저온, 평택시는 지속적인 협력을 추진해 왔다. 유진초저온은 평택항 인근 한국가스공사에서만 생산되는 LNG냉열을 운반하기 위한 기술을 개발했고, 도와 평택시는 외국인전용산업단지인 오성 내 부지를 제공했다. 유진초저온㈜은 오성초저온물류단지를 시작으로 평택 지역에 제2, 제3의 초저온물류단지를 건립할 계획이다. 이호준기자

“고향 갈래요” 전출 줄서는 경기경찰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이 매년 다른 지방청으로 자리를 옮기려는 전출 희망자가 쇄도하면서 골머리를 앓고 있다. 9일 경찰청과 경기남부청에 따르면 경기남부청은 이달 초 다른 지방청으로의 전출 희망자 신청을 접수받은 결과 무려 361명이 지원한 것으로 집계됐다.지난 2015년과 2016년에는 각각 215명, 390명이 지원해 325명, 279명이 타청으로 전출됐다.시ㆍ도 지방청 간 인사교류는 경찰청 본청이 다른 지방청에서 경기남부청으로 전입하려는 인원과 반대로 경기남부청에서 다른 지방청으로 전출하려는 인원을 적절히 안배해 지원한 순서대로 실시하고 있다. 매년 이맘때 자신이 가고 싶은 지방청을 신청해 지원하는 방식이다. 올해 361명이 전출 희망을 신청하면서 현재 경기남부청의 전출 신청 누적인원만 1천288명에 달한다. 경기남부청 현원(1만6천62명)의 8% 가량이 다른 청으로의 전출을 희망하는 것이다. 이처럼 경기남부청에서 타청 전출 희망자가 쇄도하는 이유는 공채 선발인원이 다른 지방청보다 비교적 많아 직원들이 임용 후 의무복무기간이 지나면 귀향하거나 부모님 부양 등의 이유로 타청 전출을 원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에 따라 그나마 자리를 옮기기 수월한 서울청을 제외한 영ㆍ호남 지역 지방청으로 가려면 전출을 지원한 뒤 7~8년을 기다려야 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경찰청은 타청 전출 희망자가 쇄도하자 지난 2009년 이전 임용자의 경우 3년이었던 임용된 지방청에서의 의무복무기간을 2009년 7월 이후 임용자부터 5년, 2015년 이후 임용자 7년에 이어 지난해부터 10년으로 늘려 사실상 신임 직원들의 타청 전출을 제한하고 나선 상황이다. 경기남부청 관계자는 “작년부터 의무복무기간을 10년으로 못박으면서 앞으로는 타청 전출이 사실상 불가능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권혁준기자

인천대 교수들, 제자 몫 연구비 4억8천만 원 ‘꿀꺽’

인천대학교 교수들이 산학협력 연구과제 수행을 위해 정부나 기업에서 받은 연구비 4억8천여 만 원을 빼돌렸다가 경찰에 적발됐다. 교수들이 빼돌린 연구비 대부분은 제자인 소속 학과 학생들에게 줘야 할 인건비였다. 인천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업무상횡령 혐의로 A교수(54) 등 인천대 교수 6명을 불구속 입건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9일 밝혔다. 이들은 2014년 8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공공기관이나 기업이 주관한 산학협력 연구과제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연구비 4억8천만 원을 빼돌려 쓴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이들은 제자인 소속 학과 학생들에게 나눠줘야 할 연구수행 인건비를 지급하지 않고 개인적인 용도로 쓴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중 A교수가 가장 많은 4억 원을 빼돌렸고 나머지 교수 5명은 1천여만 원씩을 횡령한 것으로 조사됐다. A교수는 4억 원이 넘는 제자 몫의 연구비를 자신의 신용카드 대금을 갚는 데 사용했다. 교수 1인당 피해 학생은 최소 3명에서 많게는 30명이었다. 피해 학생 중 상당수는 학내 사정에 어두운 신입생으로 연구비가 지급된 사실조차 몰랐다. 경찰 관계자는 “대학원생들 대부분은 교수와 함께 연구과제를 수행하면 연구비를 받는다는 사실을 알지만, 학과 신입생들은 이런 내용을 몰라 인건비를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영수기자

인천 서구의회, 이번엔 ‘갑질 폭행’ 논란

인천 서구의회 여성의원이 지역주민을 폭행했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물의를 빚고 있다. 지난 6일 저녁 9시30분께 서구의회 A여성의원과, 같은 정당 당원이면서 청라주민인 B씨는 청라에 있는 한 커피 전문점에서 화해를 위해 만났다. B씨가 최근 소속 정당 인천시당에 A의원의 ‘갑질’에 대한 진정서를 낸 것과 관련해서였다. 이 자리에는 두 사람의 중재를 위해 서구갑 지역위원장도 합석을 했다. 이 보다 앞서 A의원은 최근 중앙당에서 개최하는 ‘여성 아카데미 행사’에 B씨가 참여하는 문제를 놓고 말다툼을 벌였다. B씨는 참가 희망신청을 했다가, A의원이 “왜 내 허락도 받지 않고 마음대로 참석하려 하느냐”고 따지자 인천시당에 “A의원이 지역당원들에게 사사건건 갑질을 하며 못살게 굴고 있다”고 진정서를 냈던 것. 이날 자리에서 A의원은 테이블에 있던 자몽차를 들어 지역위원장의 정장에 쏟아 부은 후, 분이 안 풀려 또 다시 다른 자몽차를 B씨 얼굴에 뿌렸다. 이들의 몸싸움이 격해지자 청라지구대까지 출동해 이들 모두 경찰조사를 받았다. B씨는 “A의원이 지역 일은 하지도 않으면서 당원들만 쥐 잡듯이 잡고 온갖 갑질은 다 하고 있다”며 “자몽차가 미지근해서 다행이지 하마터면 화상을 입을 뻔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A의원은 “약간의 의견충돌이 있어서 생긴 일이며 아무 일도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갑질 논란에 대해선 “사람마다 생각하기 나름 아니겠느냐”고 일축했다. 한편, 최근 서구의회는 남성 의원 3명이 동료 여성의원을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커지면서 지역 시민단체가 의원직 사퇴와 진상조사를 촉구하고 나서는 등 의원들의 자질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김준구기자

“진실은 거짓으로 가릴 수 없어” 이청연 교육감 지인에 옥중편지

뇌물수수 및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법정 구속된 이청연 인천시교육감이 항소심을 앞두고 지인에게 옥중편지를 보내 ‘무죄 입증 의지’를 표명했다. 9일 시교육청에 따르면 최근 이 교육감 지인은 자신의 SNS에 이 교육감으로부터 받은 편지지 1장 분량의 손 편지를 공개했다. ‘참 오랜만입니다’로 시작하는 이 편지에는 항소심을 앞둔 이 교육감의 심경이 적나라하게 표현돼 있다. 이 교육감은 편지에서 ‘늘 걱정해 주고 응원해 주었는데 면목이 없다. 벌써 40여 일이 훌쩍 지났다. 기약도 없이 교육감실 비워놓고 이렇게 웅크리고 있으니 부끄럽기만 하다’는 심경을 전했다. 이어 ‘진실은 결코 거짓으로 가릴 수 없다는 믿음으로 숱한 시간을 기다려왔는데 황당할 뿐’이라며 ‘믿고 기다려준 많은 분들께 더 이상 무슨 할 말이 있겠는가 답답할 뿐이다’며 1심 결과에 대한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이 교육감은 ‘천 갈래 만 갈래 찢긴 마음과 몸을 추스르는 일이 여간 힘든 게 아니었지만, 웅크린 시간도 내 삶이니까 항소심에서 좋은 결과를 기다리며 최선을 다하겠다’며 항소심에서 무죄를 입증해내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한편, 서울고법 형사3부(천대엽 부장판사) 심리로 지난 4일 열린 항소심 첫 공판에서 이 교육감 측 변호인은 “부하 직원과 측근들이 꾸민 일로 이 교육감 본인은 전혀 알지 못했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주영민기자

세어도 25가구에 무슨 일이… 평온한 섬마을 때아닌 ‘쌀전쟁’

평온했던 섬마을이 쌀 때문에 ‘싸움판’이 됐다. 9일 모래 및 자갈 채취업체인 (주)선광에 따르면 지난 2008년부터 인천 서구 세어도 주민들과 자매결연을 맺고 매월 20kg 짜리 쌀 5포대씩을 10년째 기부하고 있다. 세어도에는 현재 25가구 36명이 살고 있다. 선광은 10년 전 세어도 인근에서 모래 하역작업을 해오다 동네 어장이 피해를 입게 되자, “돈으로 보상하긴 어렵고 대신 쌀을 줄 테니 주민들이 나눠가지라”며 매월 쌀 기부를 해오고 있다. 사업을 폐쇄한 지는 4년 가까이 됐지만, 쌀 기부는 10년째 이어져 왔다. 그러나 그 동안 쌀을 어떻게 배분했는지를 놓고 섬 주민들 간에 갈등이 커지고 있다. 10년 동안 10포대 이상을 받았던 사람이 있는가 하면, 같은 기간동안 1포대도 받지 못했다며 불만을 터뜨리는 주민도 생겨났다. 선광에서 기부하는 쌀은 세어도 A어촌계장이 받아와 배분을 했으나, 주민들 간에 갈등이 생기자 지난해 초부터는 통장이 받아와 배분을 한다. 이와 관련, 섬 주민 B씨는 “어촌계장이 9년 가까이 쌀 배분을 맡으면서 자신과 친한 주민들에게만 쌀을 주고 사이가 안 좋으면 한 톨도 안줬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 동안 어촌계장이 받아온 쌀의 양만 540여 포대지만, 주민들에게 확인을 해보니 받은 쌀의 양이 100여 포대가 안됐다”며 ‘배달사고’를 의심했다. 또 다른 섬주민은 “우리 집이 받았던 쌀은 지금까지 대략 3∼4포대 정도 되는 것 같다”며 “남들은 얼마나 받았는지 물어보지 않아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A어촌계장은 “동네 어르신들 위주로 쌀을 드렸으나, 나중에 이 분들이 하나 둘 돌아가시게 돼 젊은 사람들까지 나눠주면서 잡음이 생긴 것 같다”며 “쌀 배분을 문제 삼고 있는 사람은 동네주민으로 등록만 해놓고 섬에는 잘 들어오지도 않는 사람”이라고 잘라말했다. 주민들 간에 논란이 커지자, (주)선광은 쌀 기부 중단을 선언하고 나섰다. 선광 관계자는 이날 “세어도 인근에서 해오던 회사의 사업은 이미 끝난 지 오래지만, 아직까지 좋은 일 한다는 생각으로 계속 기부를 해오고 있다”며 “계속 배분 문제로 말썽이 생겨 이제는 지역주민 대신 서구청에 기부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준구기자

인천 초등생 유괴·살해 계획범죄 결론…비대위 꾸리지 않기로

8세 초등학생을 유인해 살해한 10대 고교중퇴생은 사전에 책과, 드라마, 인터넷 검색 등을 통해 범행을 준비하고 계획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인천 연수경찰서는 7일 특가법상 미성년자 약취 유인·살인 및 사체손괴·유기 혐의로 A양(17)을 구속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9일 밝혔다. A양은 지난달 29일 연수구의 한 공원에서 초등학교 2학년인 B양(8)을 자신의 아파트로 데려가 목 졸라 살해하고 흉기로 훼손한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A양은 범행을 저지르기 전 범죄와 관련된 책과, 드라마를 보았고, ‘살인’, ‘엽기’ ‘사체훼손’ 등의 단어를 인터넷에서 검색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 범행이 벌어지던 날 오후 12시30분께 B양이 다니던 학교 인근 공원 화장실에서 휴대폰으로 해당 학교의 하교 시간과 주간 학습 안내서를 검색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현재까지 확인된 폐쇄회로(CCTV) 동영상과 가족의 통화기록 등을 미뤄볼 때 범행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는 시각에 A양 외 다른 조력자(공범)는 없었던 것으로 확인했다. 한편, 연수구 아동범죄사건 진상 규명과 피해자 구제를 위한 범주민대책모임은 진상 규명을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지 않기로 했다. 피해 아동 유가족이 경찰 수사 결과를 신뢰하고 받아들이겠다는 의사를 표명했기 때문이다. 주영민기자

인하대 ‘송도캠퍼스 조성’ 물건너 가나…

인하대가 인천경제청에 송도캠퍼스 부지 잔금을 납부하지 못해 양 기관의 토지매매계약이 파기될 위기다.인하대는 지난해부터 계약변경과 부분매입을 요청하고 있으나 시와 경제청은 이를 수용하지 않을 방침이다. 인천경제청은 인하대가 오는 19일까지 송도국제도시 11-1공구 캠퍼스 부지 잔금의 10%인 59억4천만원을 납부하지 않으면 연체이자를 부과하고, 3개월 동안 연체 지속 시에는 계약을 파기할 방침이라고 9일 밝혔다. 인하대는 현재까지 전체 토지대금 중 482억원을 납부했으며 594억원의 잔금을 추가 납부해야 한다. 인천경제청은 인하대 측에 잔금 납부를 독촉하는 공문을 지난해 10월, 12월 두차례 발송했으며 이번 주 중 3차 공문을 발송할 예정이다. 경제청은 잔금미납으로 토지매매계약을 해지하게되면 전체 토지대금의 10%인 107억원을 위약금으로 몰수할 방침이다. 지난 2010년 인하대는 인천경제청과 ‘캠퍼스 조성협약’을 맺고 캠퍼스 조성을 위해 송도국제도시 11-1공구 내 22만4000㎡를 1천76억원에 매입하기로 했다. 인하대는 2012년 대학발전기금 50억원, 2015년 80억원을 각각 한진해운 채권을 매입해 휴지조각이 되는 손실을 겪었다. 최순자 인하대 총장은 지난해 7월 기자회견을 열고 “대학 재정난 등에 따라 당초 계약 부지 22만4700㎡ 중 42%인 9만6천㎡만을 매입하는 것으로 계약 변경 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최 총장은 지난달 유정복 인천시장을 면담하고 시의회를 찾아 부지 매입 관련 다자간 협의체 구성을 제안하는 등 설득을 지속하고 있다. 인천경제청은 이같은 인하대의 요청을 수용할 의사가 없다고 밝히고 있다. 인하대 교수회는 지난 6일 총회를 소집해 지난 2015년 6,7월 채권매입전에 대학기금운용위원회를 열지않는 등 사유로 최 총장의 책임을 묻기 위한 ‘총장 퇴진 요구안’을 통과시킨 상태다. 김신호기자

가평에 체류형 테마 관광단지 ‘다빈치파크’ 2019년까지 조성

가평군이 청정한 정취 속에서 안락한 숙박을 즐길 수 있는 리조트형 객실과 별채형 빌라 등 호텔시설도 갖추고 문화체험, 먹을거리, 쇼핑, 관람 등을 한 곳에서 즐길 수 있는 문화체험형 가평 다빈치파크를 오는 2019년까지 조성한다. 9일 군에 따르면 ㈜러너스 피디엠이 지난 2013년부터 추진해온 ‘가평 다빈치파크 조성사업’은 모두 2천40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가평읍 경반리 344 일원 부지 6만7천853㎡에 호텔 279실과 복합엔터테인먼트 등을 갖춘 체류형 테마 관광단지로 ▲전시와 체험, 교육 등 문화체험 및 학습시설 ▲식물원과 가든카페로 구성된 가든돔 ▲한국음식 전문 푸드코트와 이색 세계음식을 즐길 수 있는 레스토랑 ▲유원시설과 공연 및 이벤트가 열릴 광장 등이 조성된다. 오는 7월 착공, 오는 2019년 준공을 목표로 추진되는 가평 다빈치파크 조성사업은 한국인의 정서에 맞춘 편안한 유원시설을 제공하고 일상에서 느낄 수 없었던 다빈치의 예술과 과학 등의 테마형 경험을 제시하는 스토리텔링화된 테마파크로 준공되면 관광객 유치와 고용 창 출 등 고부가 가치를 창출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편, 가평 다빈치파크 조성사업은 지난달 제2회 수도권정비위원회 심의를 통과하고 관광호텔 사업승인과 건축허가·실시계획인가 등 각종 행정절차가 진행되면서 사업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가평=고창수기자

[경기인터뷰] 최진용 인천문화재단 대표

“처음 국가직 말단공무원이 되어 공보부에서 일을 시작했는데 ‘문학담당’ 업무를 주었어요. 교과서에서나 볼 수 있었던 서정주, 박목월, 김동리, 구상, 황순원, 이은상 선생님 등을 수시로 만날수 있었고, 그게 너무 신기했어요… 훗날 영화ㆍ연극담당도 그렇게 흥겹게 일했어요”최진용(70) 인천문화재단 대표는 흥이 있는 사람이다. 그를 만나 대화를 시작하면 시간가는 줄 모른다. 그는 술을 좋아한다. 5천명에 달하는 술친구가 그의 카톡에 담겨있다. 그러나 술보다는 공연관람을 더 즐기고 공연관람 보다는 책과 노는 것을 좋아한다.그는 읽지도 않으면서 매일 몇권씩 책을 사는 책 마니아다. 5만권의 서적을 보유해 ‘장서소장가’ 기념패를 받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책보다는 여행을 더 즐기고 여행보다는 사람을 만나는 것을 더 좋아한다. 그의 주변에는 늘 여러 친구들이 있다. 노소동락하며 그는 즐거운 삶을 산다.문화예술담당 공직을 지내며 ‘한국영화정책의 흐름과 발전방향’(공저, 집문당 1993년) 등 책을 펴냈다.또 지방문화육성방안(1980년), 공연예술의 해외수출방안(2001년), 기술의 발전과 예술영역의 확장(2013년) 등 많은 논문을 발표하고, 대학에서 10년 이상 강의를 했다. 2010~2013년까지 의정부예술의전당 사장을 지냈다. 그를 몇차례 만나 지나온 삶과 인천에 온 이후의 근황을 인터뷰 했다.Q 고교졸업 후 문화공보부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하게 되었는데. A 육남매 중 셋째로 태어났는데 인천동산 중ㆍ고교를 졸업했다. 당시 가정형편상 대학진학이 어려워 졸업후 돈을 벌어서 대학에 가 볼까 했다. 노동현장에서 인부로 6개월여 일을 하다보니 너무 힘들고, 미래가 보이지 않았다.서울에서 세무서의 보조직을 얻어 일을 이어갔으나, 시험을 통해 제대로 취업을 하고 싶었다. 고졸로 시험을 볼 수 있는 곳이 많지 않았는데 모신문사에 기자시험을 보았다가 보기좋게 떨어졌다. 이번엔 KBS방송국 피디가 되고 싶었다. 그런데 국영방송국이므로 공무원시험을 봐야했다. 1년여간 공부해 국가직공무원 시험에 합격, 공보부 말단직원으로 공직을 시작하게 됐다. 면접 때 “방송국에 가서 프로듀스로 일하고 싶다”고 했더니 “최군은 일단 공보부에 가서 경력을 쌓은 후 방송쪽 일을 해라”고 했다.그러나 행정을 시작한 후 담당업무가 너무 재미있었고 ‘피디로서 능력은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결국 평생 피디 일은 못했다. 입사 후 건국대 야간대학을 다녔다. Q 문학담당 공직에 있으면서 기억에 남는 일은. A 군대에 3년을 꼬박 다녀온 후 복귀해 2년 동안 문화예술 중장기계획을 세우는 문화예술관실에서 문학행정을 담당하게 되었다. 교과서에서나 볼 수 있었던 서정주, 박목월, 김동리, 구상, 황순원, 이은상, 곽종원 선생님 등을 수시로 만날수 있었고, 그게 너무 신기했다. 주로 이런 분들은 문화공보부의 자문위원으로 자주 뵙게 되었고, 그 일이 너무 좋았다. 외람되게도 그분들의 사랑을 받게 되었다. 그분들 덕분에 직장 생활이 늘 행복했다. 말단 직원으로서 심부름을 많이 하게 되었는데, 그런 심부름이 너무 기뻤다. 후일 문학을 담당하지 않을 때도 수 십 년 간 그분들과 연락하며 만나는게 늘 좋았다. 대부분 부친뻘 되는 문학가들이셨다.구상선생님도 그 중 한 분 이었다. 구상 선생님은 “어이 친구”라고 농담을 하기도 했다. 김동리 선생님은 서예의 대가였는데 붓글씨를 써주기도 했다. 후에는 유종호 전 예술원회장, 젊은 이문열, 오정희 작가 등과도 가깝게 지내게 되었다. Q 연극담당과 국립중앙극장장 시절은 어떠했나. A 연극을 담당하면서 주중 1~2편, 주말 3~4편 등 매주 4~5편의 공연을 봤다. 그것은 40년 이상 지속되었다. 공연이 끝난 후 배우들과의 뒷풀이에 대부분 참석해, 그들과 밤늦도록 연극과 예술 전반에 걸쳐 토론했다. 예술 현장의 고충을 온몸으로 느끼며 일했다. 충무로5가에 최현배 선생님 아드님이 운영하던 정음사 낡은 5층 건물에 연극회관이 있었다. 연극회관은 천정도 낮고 연극공간으로는 부실해 “꼭 옮긴다”고 스스로 다짐했다. 마침내 지금 성공회 옆의 쎄실로 연극회관을 옮기고, 제1회 대한민국 연극제를 열게 됐다. 그 후에 직접 국장, 장관을 설득해서 마침내 동숭동 아르코예술극장을 1981년 4월 개관하게 됐다. 평생 가장 보람스러운 일이다. 1999년 국립중앙극장장 시절은 최악이었다. 당시는 IMF 경제위기로 직원 50%감축과 국립합창단등 해체 등에 대한 지침을 받고 많은 고심을 했다. 전속단체, 상주단체, 예술진흥회, 아르바이트 학생까지 900여명 이었다. 나는 ‘함께 가는 개혁’을 추진했다. 나에게 준 지침에 대해서는 “수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 국립합창단을 없애라는 지시도 있었다. 그때 만약 국립합창단을 없앤다면 각 지방의 합창단이 모두 없어져야 할 판이었다. 결국 국립합창단, 발레단, 오페라 등은 법인화해 예술의 전당으로 이관해 살리고, 국립극장은 슬림화한 후 체질강화대책을 수립해 마무리했다. Q 인생에서 기억에 남는 일들을 소개해 주실수 있는지. A 삼성출판사 김종규 회장은 ‘한국 문화계의 마당발’ 혹은 ‘문화계의 대부’라는 수식어가 붙어 다니는 분이다. 진정으로 예술인들을 사랑한다. 당시 일부 예술인들은 연극팜프렛, 전단 등을 인쇄할 자금조차 없었다. 1991년 어느날 “가난한 극단, 무용단,화가 등을 지원해 달라”며 김회장께 조심스럽게 도움을 청했더니 좋다고 하셨다. 그로부터 여러해 동안 많은 예술인들을 김회장에게 보냈고 두 말 않고 도와주셨다. 잊을 수 없는 일이다. 또, 1991년말 이어령 장관은 퇴임 직전에 저를 불러 “정부의 KS인 한글완성형 코드는 99.9%는 맞지만 없는 글자가 있다”며 “한글 KS를 100% 완벽한 조합형코드로 바꾸려니 돈이 2조원이나 들고 뾰족한 방법이 없어, 제2의 훈민정음인데 해결책이 없을까?”라고 했다. 고민끝에 이미 퇴직한 前 이상희 과학기술부장관을 찾아뵙고 의논했더니, “흥분되는 일이다”며 예산 한 푼 안 들이고 ‘완성형ㆍ조합형 복수지원’ 컴퓨터 선택방식으로 이 문제를 말끔이 해결해 주었다. 칸느, 베를린, 모스크바 등 국제영화제 한국대표단 및 개인적으로 참가한 것이 잊을 수 없다. 또 해외 40개국 1천200여개의 미술관과 박물관을 둘러 본 일은 전시장은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지를 알게 해 주었다. 부인과 장인의 도움이 항상 컸다. Q 인천의 문화 전망과 인천문화재단 대표로서 과제는. A 인천은 국내에서 가장 경제성장 속도가 빠른 도시 중 하나이다. 송도신도시에서 발전하는 인천의 힘을 느꼈지만, 배다리와 동구 뒷골목에서는 쇠락하는 구도심의 쓸쓸함을 보았다. 문화는 신도시에 품격을 높이고 구도심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전체 시민들에게 문화가치를 통해 당당한 자부심을 선사 할 수 있다. 지금은 문화적 인프라나 수요자가 서울 등에 크게 못미치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4~5년 후에는 인천의 문화적 잠재력이 폭발할 수 있게 되길 기대한다. 시의 ‘문화성시(文化盛市) 인천’ 정책은 이러한 문화잠재력을 활성화시키는 역할을 해 줄 것으로 믿는다. 문화·예술섬 프로젝트는 옹진군 북도면의 3개섬 신도에는 ‘만화의 섬’, 시도는 ‘음악의 섬’, 모도는 ‘조각의 섬’으로 기획하고 있다. 무의도는 ‘연극의 섬’으로 추진된다. 꼭 ‘문화기부 1위 도시 인천’ 달성을 해내겠다. 현재 180여명의 문화기부자를 500명 이상 늘이고 싶다, 이로써 3년 내에 2천명의 정기적인 문화기부자를 모시고자 한다. 물론 금액은 5천원부터 시작된다. 목표를 달성한다면 장래 인천문화의 든든한 토대가 될 것이다. 최근 배다리 헌책방, 동인천 대한서림 등 학창시절 추억이 깃든 서점을 찾았다. 학창시철 그렇게 커 보였던 대한서림은 너무 작게 느껴져 아쉬웠다. 시민들 사이에 책읽기와 독서토론 분위기를 전파하는 것도 문화재단의 일이라 생각한다. 대담=김신호 인천본사 부국장/ 정리=양광범기자 사진=장용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