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감독님 고생했는데’ 펑펑 운 용인시청 우상혁

스마일점퍼 우상혁이 눈물을 흘렸다. 감독에 대한 미안함을 말하며 오열했다. “미쳐 날뛰는 모습 감독님께 각인시켜 드리고 싶었다. 저는 청춘이지만 감독님은 가정이 있으신데 저 때문에 매년 10개월 이상 해외에서 훈련하고 진짜 힘들었을 텐데….” 늘 웃음기 가득했던 그였다. 그가 얼굴이 붉게 상기되며 크게 울었다. 가린 팔뚝 사이로 눈물이 떨어졌다. 동고동락해온 김도균 용인시청 감독(국가대표 코치)에 대한 마음이었다. 11일 프랑스 파리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뛰었다. 육상 남자 높이뛰기 결선이었다. 2m17과 2m22를 1차 시기에 넘었다. 2m27 1차 시기에서는 바를 살짝 건드렸다. 2차 시기에서 가뿐히 넘었다. 운명의 높이는 2m31이었다. 세 번 시도했으나 모두 실패했다. 잠시 고개를 떨궜지만 이내 웃음을 되찾았다. 가슴에 태극기를 치는 세리머니로 마무리했다. 도쿄 올림픽 4위였던 그는 7위의 성적으로 이번 파리 올림픽을 마무리했다. 우상혁은 육상 불모지 한국의 보배다. 혜성처럼 등장해 세계로 뛰어올랐다. 고난 극복의 역사가 있다. 어린 시절 교통사고로 장애를 얻었다. 왼발과 오른발의 길이가 약 10㎜ 차이난다. 하지만 굴하지 않았다. 높이뛰기로 전환해 한국 육상 역사를 새로 썼다.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최초의 한국인 우승을 일궈냈다. 3년 전 도쿄 올림픽에서 4위에 오르기도 했다. 개인신기록 2m36이다. 대회 전부터 금메달 후보로 당당히 꼽혔다. 그는 소속팀인 용인시청에도 감사를 표했다. 2022년 10월 입단해 훈련해 왔다. 해외 원정 등에 아낌없는 지원을 받았다. 이번에도 이상일 시장 등이 현지로 날아가 응원전을 폈다. 이번 대회 금메달은 해미시 커(뉴질랜드)가 차지했다. 기록이 2m36으로 우상혁의 개인기록과 같다. 기록에 대해서는 의외로 담담했다. “끝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부족함을 느끼면서 계속 두드려볼 생각이다. 열심히 노력하면 좋은 날이 오지 않겠는가.” 파리 올림픽은 끝났다. 당당하고 활기찬 MZ세대 올림픽이었다. 당찬 소신 발언에 모두를 반성케도 했다. 함께한 감독을 대놓고 비판하는 장면도 있었다. 이 역시 ‘당찬 MZ 현상’으로 받아들여졌다. 다만, 그 형식에 대한 이견은 일부에 있었다. 그래서 우상혁의 눈물이 특별했다. 지도해준 감독에 대한 안타까움이다. 스승에 대한 절절한 사랑이다. 그게 폭발한 뜨거운 눈물이다. 소중하고 가슴 저린 의미다. 어떤 금메달로도 대신 못한다. 우상혁의 눈물이 환희로 바뀔 날을 고대한다. 그가 꾼 ‘감독님과 미쳐 날뛰는 꿈’을 응원한다.

[사설] 열대야 날린 자랑스러운 파리 올림픽 선수단

대한민국 젊은이들의 강건함과 우수함을 세계에 알린 2024 파리 올림픽이 11일 저녁(한국 시간 12일 오전 4시) 폐회식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지난 7월24일부터 8월11일까지 19일간 32개 종목, 329개 세부종목에서 세계 각국의 젊은이 약 1만5백명이 모여 펼친 지구촌 최대의 스포츠 축제인 파리 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들은 최고의 성적을 기록해 열대야로 잠 못 드는 국민들에게 청량제와 같은 즐거움과 자부심을 제공했다. 파리 올림픽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는 개막 초기 그렇게 크지 않았다. 인기 종목인 축구, 배구 등 단체 구기 종목이 여자핸드볼을 제외하고는 모조리 본선 진출에 실패해 최소 규모인 21개 종목 143명으로 선수단을 꾸렸다. 이는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 이후 최소 규모였으며 2020 도쿄 올림픽에 비하면 약 60% 수준이다. 때문에 대한체육회는 대회 개막 이전에는 금메달 5개, 은메달 6개, 동메달 5개를 획득할 것으로 예상, 종합 순위 15위를 예측했다. 그러나 한국 올림픽 선수단은 놀라운 투혼을 발휘,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둬 국민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한국 선수단은 11일 오후 8시(한국 시간) 현재 금메달 13개, 은메달 8개, 동메달 10개로 종합순위 8위에 올라 있다. 이런 성적표는 역대 금메달 최대 기록인 2008 베이징 올림픽, 2012 런던 올림픽과 비견되는 성적으로 종합 순위 10위 이내도 유력하다. 특히 파리 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단이 경기 전후에 보여준 모습은 국민들에게 올림픽의 의미와 MZ세대 선수들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는 계기를 만들었다. 과거 올림픽에서 선수들은 올림픽 경기 참가를 즐기기보다는 경기 결과에 매몰돼 은메달이나 동메달을 따고도 당당함은커녕 오히려 금메달을 획득하지 못해 때로는 죄인과 같이 고개를 떨어뜨리기도 했다. 그러나 MZ세대 선수들은 올림픽 경기 참가 자체를 즐기고 있는가 하면 승패를 떠나 동료애를 과시하고 있으며, 경쟁자인 상대방 선수가 실수를 했을 때 아쉬워하는 우정 어린 장면을 보여줘 관중들로부터 아낌없는 박수를 받기도 했다. 이는 과거 성적 지상주의와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MZ세대다운 당당함의 표현이고 스포츠 정신이다. 특히 여자 단체전 10연패, 남자 단체전 3연패의 위업을 달성한 한국 양궁은 양궁협회 회장사인 현대차 그룹의 40년 후원과 철저한 공정 경쟁을 통한 선수 선발의 원칙이 이룬 모범사례로서 스포츠계는 이를 변화와 혁신의 계기로 삼기 바란다.

[이슈&경제] 부동산 경기 과열 극도로 경계해야

최근 서울의 아파트값 주간상승률이 5년10개월 만에 19주 연속 오름세를 나타냄과 아울러 전세금도 63주 연속 상승했다고 한다. 특히 7월8일 주간에는 아파트값이 0.28% 올라 2018년 9월 셋째 주 이후 가장 많이 뛰었으며 서울의 토지 가격도 아파트값 상승률의 배가 올랐다고 한다. 그뿐만 아니라 이런 서울의 부동산 가격 상승이 수도권으로 빠르게 옮겨 붙어 과천, 성남, 하남, 용인, 광명의 집값이 가파르게 오르는 경향을 보여 수도권의 부동산 가격 상승세가 심상치 않음을 보여주고 있다. 또 동탄에서는 분양경쟁률이 294만대 1이라고 하는 기록적 현상마저 나타나 부동산 시장이 과열 조짐을 나타내고 있는 것 같다. 주택 가격의 안정은 집 없는 사람들의 주거생활을 안정시킨다는 점에서 중요하고 또 토지 가격의 안정은 주택 가격의 안정을 위해 필요할 뿐 아니라 기업의 자본비용을 안정시킨다는 점에서 대단히 중요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대 정부가 냉탕 온탕의 부동산 정책을 펴오는 바람에 애꿎은 국민만 골탕을 먹고 있다. 과거 노태우 정권하에서는 서해안 개발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세우자 부동산값이 폭등하는 사태를 빚었고 노무현 정권하에서는 행정수도 이전과 국영기업의 지방분산 정책이 부동산값의 폭등을 불러왔으며 문재인 정부에서는 수급의 불안정에도 불구하고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지나치게 낮춤으로써 갭투자의 열풍을 불러일으켜 23차례의 부동산 가격 안정화 대책을 내놓았으나 허사였다. 부동산 문제는 국민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대단히 크다는 점에서 정부가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 가격 안정을 기하지 않으면 안 된다. 잘못 대응하면 과거의 실패를 반복하는 우(愚)를 범하게 된다. 특히 수도권에는 주택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점이 문제다. 첫째 100세 시대를 맞아 수도권에 거주하는 70, 80대의 자녀들 2세, 3세가 집을 필요로 하는 수요자들로 등장하고 있는 점, 둘째 수도권에 판교, 마곡 등에 테크노밸리를 조성함과 아울러 평택, 화성, 용인 등에 지속적으로 공단을 유치함에 따른 주택 수요 증가, 셋째 서울에 일류 학교와 일류 학원이 자리 잡고 있어 지방 부유층 자녀들의 교육을 위한 주택 수요가 늘고 있는 점, 넷째 해외의 부동산 투자자들과 지방 부호들의 수익 창출을 목적으로 하는 수도권 주택투자 수요도 제법 많은 점, 다섯째 그동안 고금리로 주택 수요자들이 움츠리고 있다가 전셋값과 건축자재값이 폭등하고 신규 분양마저 저조해지자 불안심리가 팽배한 상황에서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3% 초반대까지 내려가자 내 집 마련 쪽으로 급선회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런 수요 증가 요인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새로운 주택단지 개발, 재건축, 재개발 등의 발 빠른 공급 대응책을 펴지 못하고 있는 것이 수급 불안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동안 갭투자에 의한 다주택 보유자들에 대해서도 세제상의 퇴로를 열어주지 않음으로써 공급의 장애요인이 되는 것도 문제다. 결국 부동산 시장은 정부가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중요하다. 항상 뒷북치는 조치로 실기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수급에 적극 대응하고 수요자들의 투기심리와 불안심리를 사전 차단하는 조치가 매우 중요하다. 특히 현재 가계부채가 2천250조원에 이르고 국내총생산(GDP) 대비 92%에 달하고 있는 점도 대단히 우려된다. 정책적인 관점에서 부동산에 대한 금리정책은 매우 중요한 몫을 차지한다.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대출금리 정책 실패를 반면교사 삼아 금리정책에서도 적절히 대응함으로써 절대로 같은 우를 범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인천의 아침] 기후위기를 넘기 위해 해야 할 일

한국이 전형적인 동남아시아 날씨인 아열대 기후로 가는 것 같다. 갑자기 쏟아지는 ‘스콜’ 비. 바다는 열대성 어종이 50%를 넘게 변했다. 전통 어종이 사라져 가고, 봄과 가을이 사라지는 이 모든 것은 지구 온난화에서 오는 환경 재앙의 서막이라고 과학자들은 말한다. 기후위기 해결 방법은 전 세계 정부와 개인 모두의 집단적 행동을 포함하는 다각적인 접근 방식이 필요하다. 이러한 조치는 한국과 세계 공동체의 지속적인 환경개선 운동만이 회복력 있는 미래를 보장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정부가 해야 할 일이 가장 많고 중요하다. 첫째, 정책 및 법률 시행으로 기후 정책 구현 및 시행으로 정부는 탄소 가격 책정, 배출권 거래제, 산업 배출 규제 등 온실가스 배출을 제한하는 정책을 만들고 시행해야 한다. 둘째, 국제 협약으로 지구 온난화를 줄이기 위한 목표를 설정한 파리 협약과 같은 국제 협약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준수한다. 셋째, 재생 에너지에 대한 투자로 재생 가능 에너지 인프라를 확장해야 한다. 넷째, 도시 계획 및 인프라로 지속가능한 도시 개발로 녹지 공간, 에너지 효율적인 건물, 대중교통 시스템을 통합 해야 한다. 다섯째, 환경 보전으로 탈삼림화를 벗어나 조림으로 나무를 심고 숲을 복원해 탄소 흡수원 역할을 할 수 있게 하고, 생물 다양성을 향상시켜야 한다. 그리고 국민 개개인이 해야 할 일은 효율적인 가전제품 사용, 난방 및 냉방 요구량 감소, 전기 절약 , 재생 에너지 채택으로 집에 태양광 패널 또는 기타 재생 가능 에너지 시스템 설치, 대중교통 이용으로 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개인 차량 대신 버스, 기차, 자전거 이용하기 카풀 및 전기자동차 사용, 재활용 및 퇴비화로 폐기물을 적절하게 재활용하고 유기 폐기물을 퇴비화해 매립지 사용과 메탄 배출량을 줄여야 한다. 또 일회용 플라스틱 줄이기와 재사용할 수 있는 제품 선택, 채식을 채택하거나 육류 섭취를 줄이면 육류 생산과 관련된 탄소의 높은 배출량을 크게 낮출 수 있다. 지역에서 생산된 식품을 구입해 교통 배출량을 줄이고 친환경 농업을 지원해야 한다. 그리고 기후 변화에 대한 경각심을 지속해서 알리고, 지역사회 내 환경 정책으로 청소 운동, 나무 심기, 보존 프로그램 등 지역 환경 프로젝트를 지속적으로 진행해야만 한다. 이러한 모든 것을 시행하는 것은 어렵지만 미래 세대를 위해 우리가 해야 할 명령이다. 정부와 개인 모두가 지속가능성을 향해 적극적이고 일관된 방향으로 통합적인 접근 방식이 필요하다.

[지지대] ‘철밥통’ 깨는 청년 공무원들

한 번 취업하면 정년까지 해고 걱정 없이 일할 수 있는 직장을 ‘철밥통’이라 한다. 일반 기업은 실적이나 성과가 미흡하면 일찍 잘릴 수도 있는데 철밥통을 가진 직업은 큰 잘못이 없는 한 누구도 함부로 자르지 못한다. 대표적인 직종이 공무원이다. 철밥통을 가진 공무원은 오랫동안 인기가 높았다. 월급은 기업에 비해 많지 않아도 정년까지 안정적이고, 공무원연금이 노후를 보장해준다고 생각했다. 각종 수당과 해외연수, 공로연수 등 다양한 인센티브도 나쁘지 않았다. 공직의 역할과 사명감도 만족도를 높였다. 하지만 요즘 공무원의 인기는 예전같지 않다. 소위 ‘MZ세대’로 불리는 젊은 공무원들의 이탈현상이 심각하다. 낮은 임금과 열악한 근무 환경이 조기 퇴직의 이유다. 실제 재직 기간 5년 미만 공무원 퇴사자가 2019년 6천663명에서 지난해 1만3천500명으로 늘어났다. MZ공무원들은 “공무원도 노동자다”라며 “노동자의 권리를 존중해 달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지난 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에선 ‘청년 공무원 100인 기자회견’이 열렸다. 전국 각지에서 모인 청년 공무원들은 철밥통을 상징하는 노란 냄비를 들고 나왔다. ‘우리는 노예가 아니다’, ‘밥값을 올려달라’는 등의 글이 새겨진 노란 냄비를 숟가락으로 두드리며 대통령실 인근까지 행진했다. 행진을 마친 공무원들은 냄비를 바닥에 내려놓고 발로 밟아 찌그러뜨렸다. 자신의 ‘철밥통’을 부수는 퍼포먼스였다. 이들은 “청년 공무원들은 악성 민원인에게 죽이겠다는 협박을 받고, 주말에 행사가 있으면 동원까지 된다”며 “그럼에도 실질임금은 매년 마이너스다. 철밥통에 밥이 없다”고 호소했다. 국가에 봉사한다는 공무원의 소명의식과 열정, 자부심은 어느 순간 사라졌다. 철밥통으로 여겨졌던 공직이 젊은이들에겐 더 이상 매력적인 직장이 아니다. 다른 직업에 비해 상대적 박탈감과 업무의 과부하, 위계구도에 따른 경직성 등은 MZ 공무원들 스스로 철밥통을 깨뜨리게 만든다. 적정 수준의 임금 상승, 계급구조 개선, 조직 유연성 등 구조와 시스템 변화를 동반한 혁신이 절실하다.

[천자춘추] 다양성과 포용의 산실 ‘경기도’

경기도는 고려, 조선을 거쳐 현재에 이르기까지 1천년 동안 통합과 포용이라는 특별한 역할을 담당해 왔다. 온 나라의 문화와 문물이 모여들고 뒤섞여 새로운 형태로 재창출되기도 했다. 특히 광복과 6・25전쟁 후 많은 외지 인구가 경기도에 유입되면서 이러한 면모가 크게 부각됐다. 광복이 되자 경기도에는 귀환동포와 월남민의 이입(移入)이 매우 많았다. 중국과 북만주 지역의 동포들이 인천항을 통해 귀국했고 이들은 해안선이나 연안을 따라 남하한 후 서울과 지리적으로 가까운 경기도에 정착하는 사례가 많았다. 또 지방에서 계속 발생한 정치적 소요사건, 자연재해와 전염병의 창궐 역시 인구 이동을 부추겼고, 극심한 인플레이션과 경제적 곤궁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공업과 서비스산업의 중심지인 서울과 경기도로 몰려들었다. 6・25전쟁 중 경기도는 피란민들의 주된 이동 통로였다. 이들 중 많은 수가 전후(戰後)에도 그대로 머물러 사는 경우가 많았다. 피란민은 주로 서울, 인천 등 큰 도시에 정착했지만 농촌지역에도 상당수가 유입됐다. 경기도는 각 지역에 난민수용소를 설치해 이들을 수용한 뒤 도내 미간척 유휴지와 간석지 등을 최대한 개발했다. 정부 역시 전황이 안정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유엔의 지원을 받아 주택을 건설하고 피란민 정착사업으로 귀향불능 피란농민 정착 개간 및 염전사업장을 추진했다. 외지인의 대거 유입은 경기도 현대사에 큰 영향을 미친 사항으로 여러 지역 출신의 사람들이 모여 살게 됨으로써 풍습과 생활문화가 혼합되는 계기가 됐다. 현대 경기도의 문화적 다양성은 이때부터 시작됐다고 볼 수 있다. 오늘날 우리 사회 역시 통합과 포용의 실천이 절실하다. 빈부 격차와 세대 갈등, 지역 이기주의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다문화 관련 지표도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2023년 통계에 의하면 경기도의 외국인 수는 38만여명에 달한다. 도민 100명 중 3명은 외국인 주민인 셈이다. 그러나 이러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다양성 포용도’는 매우 낮은 실정이다. 몇 년 전 영국의 BBC 방송 조사에 의하면 한국인들은 “배경, 문화, 견해가 다른 이들에게 한국에 있는 사람들이 얼마나 서로 관용적이냐”는 물음에 20%만 ‘매우 관용적’이라고 응답했다. 이는 27개 조사 대상국 중 26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7월 말 영국의 한 소도시 어린이 댄스 교실에서 발생한 흉기 살해 사건은 ‘범인은 무슬림’이란 허위 정보가 소셜미디어에 등장하고 극우 인플루언서들이 이를 토대로 반이슬람‧반이민 정서를 앞장서서 자극, 증폭함으로써 급기야 극우 폭력 시위를 촉발시켰다. 세계 곳곳에서 극우 세력들의 인종차별을 기반으로 한 폭력이 숱하게 발생하고 있다. 우리 역시 남의 일로 여길 수만은 없다. 경기도는 우리나라에서 다양성이 가장 높은 지역이다. 경기도가 가진 통합과 포용의 역사적 임무를 계속 이어나가기 위한 적극적인 정책 모색과 사회적 인식 확대가 필요하다.

[아침을 열면서] 진보 또는 보수 유전자

인류는 다양한 두뇌활동으로 복잡한 사회활동을 영위하도록 진화했다. 생물학적 에너지 관점에서 단백질을 포함한 다양한 영양물질의 충분한 공급이 뇌의 발달을 가속화했다고 할 수 있다. 뇌의 발달은 다시 가금화와 경작 등 먹거리의 효율적 확보 방안을 마련하게 됐고 결과적으로 수명을 연장하고 생식과 번식의 기회를 높였다. 인간은 현재 사용하고 있는 에너지와 자원만으로도 지구를 위태롭게 할 정도의 개체군 크기를 이루고 있다. 인간의 기본권을 영위하기 위해 에너지와 자원을 확보하는 일은 모든 인간이 지구라는 생태계에서 안정적 또는 평화적 자기방어를 하기 위한 중요한 목적이 되고 있다. 작물의 경작과 동물의 가금화로 상시 생물학적 에너지 공급이 가능해지고 이 규모와 관리 방법에 따라 인간사회에 자본주의가 생성되는 일은 인간의 기본 요구를 얻기 위한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자본의 규모에 따라 사회에는 다양한 계층이 형성되고 이 계층은 우리가 알고 있는 자본주의의 속성으로 일반적인 상식의 대를 이어오고 있다. 부모의 부에 의해 잘 갖춰진 자본으로 구축된 시스템은 이례적인 변수가 없는 한 자식에 의해 잘 유지되고 있다. 근대까지도 인류의 재배 및 사육기술은 여전히 자연에 의존함으로써 자원과 에너지의 공급량의 한계 때문에 대기근과 팬데믹 등 큰 사건을 극복하지 못하고 사회 구성원의 대부분은 그 제한된 흐름에 예속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인간의 그 큰 개체군 속의 다양하고 특정한 개체의 호기심은 도전과 성취를 통해 화학비료 발명은 물론이고 혁신이라 할 수 있는 경작기술의 발달과 이를 재분배하는 유통기술의 발달을 유도했다. 넉넉해지는 자원으로 더 이상 제한된 자본의 흐름에 예속되지 않는 자유계층이 두터워지게 된다. 당장 먹고사는 문제 해결을 위해 전통적인 자본에 예속돼 각자가 가지고 있는 다양한 유전자의 발현에 부응하기 어려웠던 개체는 이제 유전자 발현에 부응해 삶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됐다. 또 자본의 생성과 유지가 인간의 호기심을 만족시켜 주는 다양한 도구와 문명으로 바뀌면서 각 개체의 안정적 지위 확보를 위한 경쟁 노력이 다양화됐다. 뇌는 호기심 만족 이후 파생되는 지루함을 기피하기 위해 다양한 유전적 특성을 발동해 나름대로 우위적 결과를 얻기 위한 경쟁에 돌입한다. 결국 확보를 위한 이 다양성은 안정적으로 지위를 지키려는 방향과 이를 변화시켜 새로운 체계를 통해 지위를 확보하려는 방향에서 상충한다. 인류의 생존 전략으로 생성되는 사회는 자연적이지만 그 구성과 유지 관리는 두뇌의 발달을 야기한 인간의 진화적 특성상 매우 복잡하며 그 방향을 예측하기 어렵다. 진화는 자연 선택의 대전제로 멸종하지 않으려는 특정한 방향이 있지만 그 방향의 구체성은 애매하다. 진화의 주체인 환경이 변화하기 때문이다. 어떠한 개체의 호기심이 어떠한 문명을 이룰 것이며 이 문명의 구성원인 개체의 인문적 다양성이 어떤 유전자에 의해 발현하는지에 대한 예측은 더욱 어렵기 때문이다. 보수이거나 진보이거나 인간사회의 경향화를 유도하는 것은 특정 시점에서의 특정 개체의 유전적 차이가 특정한 성향으로 구체화될 수 있음은 물론이고 그 속도에 대한 각 개체의 유전적 발현에서 체득하게 되는 인문학적 사고이기 때문이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생물학적인 ‘뼛속까지’ 보수와 ‘뼛속까지’ 진보는 존재하고 있다. 유전적 형질에 의한 요인도 있지만 생물학적 연령에 의한 요인도 있다. 물리적인 ‘에너지와 자원’ 그리고 ‘인문적 지위’는 모두 인간이기에 유전적으로 선택돼야 하는 특성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지금도 이들은 서로 사귀는 일까지 재고해 봐야 할 정도로 대립하고 있다. 아니, 대립돼진다. 생물학적인 유전적 성향 차이보다는 사회적인 대립 구도를 만들어 호기심이 생성하는 지루함을 잊게 해야 사회적 지위가 쟁취되는 개체들의 목소리가 여전히 크기 때문이다.

[오늘의 운세] 8월 12일 월요일 (음력 7월 9일 /戊申) 띠별 / 생년월일 운세

쥐띠 丙子 36년생 자손경사 인간화합 음식대접 재물은 지출 戊子 48년생 친구친척 만나고 직업안정 가정 화평하고 庚子 60년생 문서차량 시험문제 원만 귀인도움 능력발휘 壬子 72년생 컨디션 불리 분주다사 심신피로 가족걱정 甲子 84년생 재물 지출하나 인정받고 모임성사 중심인물 丙子 96년생 즐거운 출행 외식성사 술 음식 생기고 즐거운날 소띠 丁丑 37년생 컨디션 불리 자손불화 건강주의 직업고민 己丑 49년생 재물손실 투자증권 손해 가정불화 조심 辛丑 61년생 시험합격 문서해결 귀인도움 뜻을성취 길(吉) 癸丑 73년생 인기상승 구직성사 소원성취 애인 만나고 길(吉) 乙丑 85년생 인기상승 연인화합 인정받고 만인의 우상 丁丑 97년생 직업 스트레스 연인과 불화하나 재물은 무난 호랑이띠 戊寅 38년생 친구친척 만나 여행출행 차량문제 고민 수 庚寅 50년생 문서나 변동출행 여행문제 고민 재물도 지출 壬寅 62년생 만사불길 일찍 귀가해서 가족과 대화나 해야 甲寅 74년생 술 오락 대인문제 돈 지출 우연한 만남 말실수 丙寅 86년생 직장여행 변화변동 술 음식 생기고 돈지출 戊寅 98년생 여행출행 직업변화 음식모임 단합성사 길(吉) 토끼띠 己卯 39년생 돈거래 불리 감언이설 조심 투자증권 불리 辛卯 51년생 문서계약 서류 시험원만 친척모임 소식듣고 癸卯 63년생 명예상승 능력인정 귀인도움 문서해결 길(吉) 乙卯 75년생 매사무난 금전 약간성사 모임갖고 데이트 길(吉) 丁卯 87년생 직업고민 발생 연인 데이트 일진 반길반흉 己卯 99년생 일진별로 컨디션 불리 술 운전조심 근신이 상책 용띠 庚辰 40년생 문서 상가 계약가능 귀인도움 능력발휘 길(吉) 壬辰 52년생 재물건강 불리 문서시험 소식 및 차량은 길(吉) 甲辰 64년생 술 오락지출 과음과식 일찍 귀가해 서비스나 丙辰 76년생 직장해결 음식대접 술집출입 휴식하는 날 戊辰 88년생 직장화합 음식 생기고 재물성사 인간화합 庚辰 00년생 부모걱정 학업고민 생기나 음식 생기고 원만 뱀띠 辛巳 41년생 문서 가택 상가 문제해결 명예상승 만사 길(吉) 癸巳 53년생 명예상승 재물성사 능력인정 만사화합 길(吉) 乙巳 65년생 재물원만 가정화합 연인 데이트 만사해결 길(吉) 丁巳 77년생 인기 생기나 교만은 금물 데이트 성공하고 己巳 89년생 경쟁불리 직업고민 재물손실 과음실수해 辛巳 01년생 시험원만 부모도움 능력인정 인간화합 원만 말띠 壬午 42년생 질병조심 자손걱정 금전손해 문서복잡 甲午 54년생 음주 대인문제 시비수 투자재물 증권불리 丙午 66년생 직장원만 자손기쁨 음식대접 재물은 지출 戊午 78년생 친구동료와 만남 경쟁승리 질투심 발동 庚午 90년생 친척모임 재물지출 경쟁발생 집안문제 걱정 壬午 02년생 기분우울 견제 당하고 대립조심 여행 출행별로 양띠 癸未 43년생 자손경사 명예상승 능력발휘 문서이득 길(吉) 乙未 55년생 재수있고 가정화목 인기상승 연인 데이트 丁未 67년생 재물 원만하나 직장고민 생기고 기분상해 己未 79년생 경쟁탈락 기분손상 소외감 느끼고 우울증 辛未 91년생 여행출행 시험원만 모임성사 재물은 손해 원숭이띠 甲申 44년생 금전고민 사업불리 시비언쟁 심신피로 丙申 56년생 자손기쁨 직장 원만하나 음주가무 재물지출 戊申 68년생 친구모임 주면 베풀고 직장해결 만사무난 庚申 80년생 부모형제와 갈등 출행여행 한발 양보해야 壬申 92년생 기분별로 시비쟁투 출행여행 집안일 걱정 닭띠 乙酉 45년생 재물성사 가정고민 해결 자손경사 만사 길(吉) 丁酉 57년생 명예를 탐하면 후회 한발 양보해야 무난 己酉 69년생 재물손해 투자증권 불리 연인불화 술조심 辛酉 81년생 부모님 도움 시험합격 선물받고 매사무난 길(吉) 癸酉 93년생 운기상승 시험합격 귀인조력 만사형통 길(吉) 개띠 丙戌 46년생 자손 및 동료와 외식 직장변화 마음의 변화 戊戌 58년생 경쟁문제 발생하나 양보하면 후일에 大길(吉) 庚戌 70년생 문서해결 시험합격 친척소식 재물은 지출 壬戌 82년생 컨디션 불리 쟁투구설 운전조심 참고 근신 甲戌 94년생 재물손해 투자불리 오락탈선 경쟁도 불리 돼지띠 丁亥 47년생 재물은 원만하나 직장고민 가족과 외식 길(吉) 己亥 59년생 경쟁불리 타인과 시비 투자조심 사업불길 辛亥 71년생 시험합격 귀인도움 만사해결 행운오고 길(吉) 癸亥 83년생 인기상승 시험원만 능력인정 주위사람 도움 乙亥 95년생 인기상승 재물성사 연인화합 만사형통 길(吉) 청년철학관 작명연구소 서일관 원장

장미란 넘어 세계 최고 꿈꾸는 ‘괴력의 역사’ 박혜정(고양시청) [파리 올림픽]

“엄마가 살아계셨다면 지금 나를 꼭 안아주셨을 텐데…. 한국에 가서 엄마에게 메달을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2024 파리 올림픽 역도 여자 +81㎏급에서 인상(131㎏)과 합계(299㎏)서 한국신기록을 작성하며 대한민국 선수단에 대회 마지막 은메달을 안긴 박혜정(21·고양특례시청)은 한국 역도의 ‘전설’ 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을 뛰어넘을 중량급 기대주로 일찌감치 주목을 받았다. 초등학교 6학년 때인 2016년 우연히 장미란 선수의 경기 영상을 보고 안산시체육회를 찾아가 역도를 배우고 싶다고 했다. 안산 선부중에 입학해 본격 바벨을 잡은 뒤 2학년 때 전국소년체전서 3관왕에 오르며 ‘제2의 장미란’으로 불렸고, 3학년 때 2019 평양 아시아 유소년역도선수권서 3개의 유소년 세계기록을 작성하며 3관왕에 올라 국제 무대에 이름을 알렸다. 이후 안산공고에 진학해 각종 국내 대회를 휩쓸며 ‘포스트 장미란’으로 본격 이름을 알린 박혜정은 2021년 전국체전 용상서 자신의 첫 한국신기록을 작성하며 성인 선수들을 능가하는 기량을 과시했다. 2022년 세계주니어역도선수권 +87㎏급서 3관왕에 오른데 이어 지난해 장미란이 활약했던 고양시청에 입단, 그해 세계선수권대회 3관왕 등극에 이어 항저우 아시안게임서도 금메달을 획득하면서 세계적인 선수 반열에 올랐다. 하지만 박혜정은 올림픽을 준비하던 지난 4월 지병으로 어머니를 하늘나라로 떠나 보내며 큰 충격에 빠졌지만, 이번 파리 올림픽서 메달을 획득해 어머니 영전에 받치겠다며 마음을 고쳐 잡은 뒤 그 약속을 지켜냈다. 중학 시절 이미 ‘첫 올림픽 출전서는 메달 획득, 두 번째 출전서는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서겠다’는 목표를 설정한 박혜정은 첫 올림픽서 그 꿈을 이뤄냈다.

‘여자 헤라클레스’ 박혜정, 역도 +81㎏급 ‘은빛 바벨’ [파리 올림픽]

여자 역도 ‘간판’ 박혜정(21·고양특례시청)이 2024 파리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획득했다. 박혜정은 11일(한국시간) 프랑스 사우스 파리 아레나6에서 열린 역도 여자 +81㎏급 인상서 131㎏, 용상 168㎏를 차례로 들어 합계 299㎏을 기록, 리원원(중국·309)에 이어 대한민국 선수단에 대회 마지막 메달인 은메달을 안겼다. 이로써 박혜정은 지난 2012 런던 대회 장미란 이후 12년 만에 올림픽 여자 역도 최중량급에서 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역도가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낸 것은 지난 2016 리우 대회 윤진희의 53㎏급 동메달 이후 8년 만이다. 박혜정은 인상 1차 시기에서 123㎏을 들었고, 2차 시기에선 127㎏에 도전해 흔들림 없이 바벨을 들어 올렸다. 3차시기에서는 131㎏의 한국기록을 작성했다. 그러나 ‘체급 최강’ 리원원이 등장해 1차 시기에서 130㎏을 성공시켰고, 2차시기서 136㎏을 기록해 1위로 뛰어올랐다. 박혜정은 용상 1차 시기에서 163㎏에 도전해 성공했고, 리원원은 1차 시기에서 167㎏을 들어 9㎏나 앞서며 사실상 금메달을 확정했다. 2차 시기에서 박혜정은 168㎏을 성공한 후, 마지막 3차 시기에서 173㎏에 성공하지 못하며 합계 299㎏으로 은메달을 거머쥐었다. 합계 299㎏도 역시 한국기록이다. 리원원은 용상 2차 시기에서 173㎏을 들어올리는 괴력을 과시하며 금메달을 확정했다. 동메달은 에밀리 캠벨(영국·288㎏)의 차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