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농기원, 전략작목 산학협력단 출범… 수출화훼·쌀·인삼 전략적 지원 경기농업에 활력 불어넣는다

농업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다.6차 산업으로 농업이 주목받고 있는 데다 무역장벽의 철회 등으로 식량 안보에 대한 관심도 높다. 이에 발맞춰 경기도 농업도 발전 전략을 수립하는 등 한 단계 업그레이드를 준비하고 있다. 특히 화훼와 쌀, 인삼은 경기도의 전략작목이다.화훼는 고양, 용인, 화성 등지에서 손꼽고 쌀은 이천이 전국적으로 유명하다. 또 인삼은 명성이 자자했던 개성인삼이 휴전선이 그어진 후 재배 지역이 남쪽으로 내려오면서 포천 등 경기 북부지역에서 품질 좋은 제품이 재배된다. 경기도농업기술원에서는 이 같은 수출화훼와 쌀, 인삼 등 전략 작목을 육성하기 위해 산학협력단을 운영한다. 지난 2월 13일 수출화훼와 쌀, 인삼 등 3개 작목을 중심으로 일선 농가를 지원하기 위해 ‘2017 경기지역 전략작목 산학협력단’을 출범했다.산학협력단은 대학교수, 산업체 관계자, 농업인, 도농기원 연구원 등으로 구성, 생산부터 유통, 가공, 경영분야의 전문가 112명 기술전문위원들이다. 이들 전문위원은 농가 363곳을 선정해 다양한 지원을 할 계획이다. 세부 지원 내용은 △가공기술 개발 및 상품화 △새로운 유통경로 모색 등 마케팅 확대 △해외시장 개척 △농가현장 애로기술 해결 등 현장컨설팅 △기술교육 등이다. 화훼 수출 700만 달러, 가공용 쌀 800t 계약 재배, 인삼 제품 1천 달러 수출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 화훼 150만 주 국내외 보급 수출화훼협력단은 경기도에서 개발한 장미와 국화, 선인장, 다육식물 등 신품종을 육성하고 국내에 100만 주 보급, 해외에 50만 주를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통해 지난해 520만 달러였던 화훼수출을 올해는 600만 달러 이상 달성할 계획이다. 지난해 수출화훼협력단은 경기도 육성 화훼 신품종 108만 주를 도내 화훼 농가에 보급하고 409만 달러 수출을 달성했다. 장미, 국화, 선인장, 다육식물 등 수출용 고부가가치 상품과 신규품목 29건도 개발할 예정이다. 일본, 중국, 중남미 등 수출시장을 개척하기 위한 해외시장 조사와 네덜란드 등 해외박람회도 참가한다. 특히 농가의 어려움을 현장에서 진단하기 위해 수출농가의 고품질 생산, 병해충 방제 등 종합컨설팅을 100회 이상 할 계획이다. 경기도 육성 신품종 보급 및 고품질 생산유통기술 개발은 수출 대상국 기호에 적합한 경기도 육성 신품종을 육성하고 보급해 수출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또 수출농가 육성을 통해 수출물량을 확보하고, 선인장 상자재배 등 단계별로 고품질 재배기술 개발ㆍ적용 등으로 수출기반의 안정화를 꾀할 수 있다.고부가상품 및 신규품목 개발하는 핵심기술은 품질을 향상시키고 상품을 다양화해 수출국을 다변화할 수 있다. 기존의 장미, 국화, 접목 선인장 등 제한된 품목을 탈피해 다양한 다육식물을 수출하는 등 수출 확대가 가능하다. 수출화훼협력단은 김완순 서울시립대 교수가 단장을 맡고, 장미ㆍ국화 분과에 24명, 선인장ㆍ다육식물 분과에 16명의 기술위원으로 구성된다. ■ 다양한 쌀 가공제품 개발 쌀융복합협력단은 경기 쌀 소비촉진을 위해 가공용 쌀 800톤의 계약 재배를 추진한다. 특히 고양시 7㏊ 규모 부지에 특수용도 쌀인 중간찰벼 ‘경기9호’의 특화산업단지를 조성하고 공급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이곳에서 생산된 쌀은 산학협력단에서 떡, 술 등 다양한 쌀 가공제품으로 개발해 쌀 가공업체 소득을 10%가량 늘일 방침이다. 이를 위해 국내외 박람회에 참가해 개발 가공제품을 홍보한다. 또 회원농가에 재배와 가공기술 및 경영 컨설팅 등 현장 컨설팅을 할 예정이다. 쌀융복합산학연협력단은 3가지 세부추진계획을 마련했다. 먼저 가공용 원료곡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것을 핵심기술로 삼았다. 올해까지 가공용 원료곡 재배면적을 10% 확대하고 이를 통해 가공용 쌀 품종을 선발하고 재배단지를 조성하고자 한다. 또 소비 맞춤형 쌀 가공품을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삼아 이를 통해 가공용 쌀 가격 경쟁력을 높이고 소비를 확대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쌀 가공품 국내외 시장 확대도 꾀하고 있다. 유통ㆍ마케팅을 활성화해 내수 및 수출 시장을 확대하고, 쌀 가공품의 수출을 10%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쌀융복합협력단은 단장인 백무열 경희대학교 교수를 필두로, 생산분과와 가공분과, 유통ㆍ마케팅분과 등 세 개 분과로 운영된다. 기술전문위원은 쌀 재배 관련 분야, 가공기술 및 상품 개발 분야, 가공식품 홍보마케팅 분야 등 분야별 전문가들로 구성됐다. ■ 인삼 재배이력추적관리시스템 구축, 홍삼 가공제품도 개발 인삼광역화산학협력단은 농가 300곳을 대상으로 재배이력 추적 관리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기록 프로그램을 개발, 재배이력추적관리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또 홍삼제품의 제조공정을 표준화하고 개발해 홍삼 가공제품 9종을 개발한다.인삼 생산 단체와 가공업체가 협력해 인삼 제품의 수출 1천 만 달러를 달성할 예정이다. 인삼사업단은 지난해 홍콩, 말레이시아 등 판촉전 행사로 220만 달러의 인삼 가공품 수출을 체결한 바 있다. 인삼광역화산학협력단은 김시관 건국대학교 교수가 단장을 맡고, 기술전문위원회는 생산기반 연구분과, 제조공정개선 및 제품개발 연구분과, 마케팅 연구분과 등 3개 분과로 구성된다.생산기반 연구분과는 재배, 가공, 유통 등 단계별 생산이력추적관리에 필요한 연구와 현장 컨설팅을 진행한다. 고품질 인삼생산을 위한 재배기술을 컨설팅하고, 생산이력추적관리제도가 정착할 수 있도록 생산현장 컨설팅과 시책건의, 영농활용기술 개발, 산업재산권(기술이전 포함) 등록 등의 역할을 한다.제조공정개선 및 제품개발 연구분과는 지속적으로 수출할 수 있도록 홍삼제품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한 연구와 현장 컨설팅을 한다. 도내 가공업체 간 홍삼과 제품의 균일성을 높이기 위해 제조공정과 제품 표준화, 제조공정 매뉴얼 개발을 한다.수출 대상국의 소비자 기호에 맞게 홍삼을 원료로 한 음료 및 건강기능식품도 개발한다. 마케팅 연구분과는 경기인삼의 우수성과 고려인삼의 역사성을 발굴하고, 수입 대상국에 맞는 마케팅 전략 수립, 개발된 제품의 해외 판촉, 전시홍보 등을 맡는다. 김순재 경기도농업기술원장은 “전략작목 산학협력단의 다양한 지원활동을 통해 잦은 기상재해와 원자재 가격상승, 시장개방 압력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경기농업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선엽기자

[천자춘추] 이중고를 겪는 학생선수들

3월에는 새싹들의 시즌이 시작된다. 초등학생부터 대학생까지, 한국 프로스포츠의 젖줄이자 미래인 엘리트 선수들이 ‘수확’에 돌입한다. 선수들은 겨울부터 동계훈련을 통해 체력을 기르고 실력을 갈고닦았다.그런 만큼 실력이 부쩍 좋아진 선수들을 보면 대견하기도 하고, 앞으로의 성장이 더 기대될 때도 있다. 성장기인 만큼 키가 자라고, 목소리가 갑자기 굵어진 학생들을 볼 때도 관계자들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해진다. 아마추어 스포츠를 취재할 때 느낄 수 있는 즐거움이자 보람이다.처음 기자가 되어 취재했던 고등학생 선수가 한 연고지를 대표하는 프로선수로 성장해있고, 긴장해서 소감조차 제대로 말 못하던 선수가 나라를 대표하는 거목이 됐다. 그러나 모두가 처음 공을 잡았을 때의 시나리오대로 성장하는 건 아니다.불의의 부상, 혹은 여러 이유로 학생 선수 경력이 단절될 때도 있다. 문제는 단절 이후의 삶이다. 학생들에게 ‘수업 참여’를 권장하고, 교육을 강조하는 이유다. 미국 학원 스포츠의 경우도 수업 참여를 의무화하여 운동 이후의 삶을 설계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한국도 이를 모델로 하여 수업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하지만 아쉬움이 있다. 수업은 수업대로, 훈련은 훈련대로 어려운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 목적이 어디에 있는지 생각해야 한다. 교실에 앉혀두는 것이 목적인가, 학생이 수업을 이해하고 따라가서 지덕체를 갖추게 하는 것이 목적인가. 물론, ‘학생의 (수업을 듣고자 하는) 정성과 태도가 중요하다’라고 말할 수도 있다. 그렇지만 기본적으로 교과목에 올인하는 학생들의 수업 속도와 깊이를 운동부가 따라가기란 현실적으로 어렵다. 그 난이도는 고등학교, 대학교에 오를수록 높아질 것이다. 갈수록 학교내 운동부를 두는 것이 운영비에 부담이 된다며 운동부 해체를 고려하는 학교가 늘고 있는 상황에서, 예체능 특기생들을 위한 ‘특별반’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것은 비현실적일 수도 있다.그러나 어른들이 나서서 학생들의 이중고를 덜어줘야 한다. NCAA 역시 학생 선수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엄격하게 학사일정을 관리하고 있다. 한때는 우리 중고농구에도 한자능력시험, 역사시험 등을 통해 커트라인을 넘긴 선수들만 출전을 허용했다. 영어 교육을 따로 하는 학교도 있었다. 선수들 눈높이에 맞게 필요한 부분을 강조한 것이다. 그런데, 지금은 이런 부분도 갈수록 줄고 있다. 지금의 입시 시스템이 하루아침에 바뀌긴 힘들 것이다. 그렇다면 예체능을 위한 커리큘럼부터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하여 고쳐보면 어떨까. 학생들과 학부모의 목소리를 담아서 말이다. 손대범 KBS N 스포츠 해설위원

[기고] 지자체 상수도 민영화 추진과 공기업에 대한 인식

정부는 지난 2001년 ‘상하수도 민영화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민간자본을 유치하여 정수장 등 시설의 설치, 운영 및 관리의 전부 또는 일부를 민간에 위탁운영 또는 완전매각 등의 방식으로 추진하는 것이었다. 이에 따라 논산시, 양주시 등 일부 기초 지자체는 상수도사업을 민간(수공위탁 포함)에 위탁한데 이어 광역지자체로는 처음으로 대전시가 2016년 수돗물 민영화를 추진했다. 대전시는 수원지 대청호의 오염으로 고도정수시설을 건설해야 하는데 일반 예산 2조8천억원 규모로는 건설비용 1천124억원을 충당하기 곤란하여 민간건설업체에 건설, 운영을 위탁하겠다는 것이었다.시민들은 즉각 반발하고 ‘민영화저지 공동행동’을 조직하여 요금폭탄 등을 우려, 반대행동에 나섰다. 시민단체와 의회는 환경부의 지침에도 불구하고 민간위탁을 선행한 기초 지자체의 요금폭등 및 지방재정 부담 가중 등을 근거로 하여 극렬하게 반대했다. 결국 권선택 대전시장은 지난해 11월9일 상수도 민간투자사업 중단을 선언했다. 이 사례는 공공재에 대한 시민들의 태도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그동안 민영화 담론은 노동조합을 중심으로 한 반대움직임에 이데올로기적인 논쟁도 가세하여 우리 사회를 갈라놓는 핵심주제로 작용하였다. 그러나 대전시의회가 여야 구분없이 의원 만장일치로 반대한 것과 같이 이제는 시민 개개인의 삶과 직결되는 문제는 담론 그 자체 외의 요인은 틈입의 여지가 매우 좁다. 국민의 재산인 공기업이 일부 부실이 있더라도 시민들은 그 대안으로 민영화 우선이라는 과거 방식을 더 이상 선호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사실 공기업의 설치동기는 매우 다양하나 전력, 통신, 주택 등과 같이 경제개발 초기 국가의 시장형성 목적이 주류를 이룬다. 세계 최초의 공사형(公社型) 공기업으로 1927년 탄생한 영국방송공사(BBC)를 비롯하여 우리의 LH공사, 한국전력 등이 그것이다. 시장이 성숙함에 따라 공기업 의미가 퇴색한 통신, 제철, 담배사업 등은 민영화의 길을 걷게 되었다. 현재 우리는 광의의 국가 공기업으로 ‘공공기관’이라는 법정용어를 사용하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법률에 따라 공공기관 기능을 점검하고 기관 통폐합, 기능 재조정 및 민영화 계획을 수립한다. 민영화의 가능성이 이미 법률에 명시되어 있는 것이다. 공공기관은 자율, 독립경영이 보장되어 있지만 각종 감사와 감독으로 엄격한 통제를 받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엄밀한 통제와 함께 국민적 요구가 있으면 민영화도 가능하다고 할 것이다. 공기업은 국가경제에 중요한 역할을 수행해 왔고 경제발전과 시장성숙이 진행되고 있는 현재에도 여전히 존재의의를 상실하지 않고 있다. 지난 1983년 정부투자기관관리기본법 제정 이래 공기업 관리는 많은 변화를 겪어 왔지만 여전히 공공성은 강조되고 있고 전체 매출 60조원의 외형을 보이고 있다. 4차 산업혁명으로 변화와 혁신이 생존 필수요건으로 대두되고 있는 지금, 공기업에 대한 인식에 새로운 철학이 요구되고 있다. 공공성을 강화하는 방향에서 끊임없이 새로운 임무를 모색하고 정부의 평가체계도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는 방향으로 개편되어야 할 것이다. 최임식 LH인천본부 주거복지부장·법학박사

[기고] 4차 산업혁명시대, 강소기업 육성과 일자리 창출

‘일자리가 없다’는 젊은이들의 불만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무역 규모는 2012년을 정점으로 내리막길이고, 10대 수출기업의 매출도 대부분 줄고 있다. 고용 없는 성장을 해오던 대기업들의 역성장은 사태를 더 악화시키고, 고용성장을 담당해야 할 강소기업육성은 소리만 요란하다. 중국은 하루 1만 4천 개의 벤처창업이 일어나는데 우리는 1년에 1만 개도 힘들다. 10명 미만의 영세기업이 92%에 달하고, 창업 10년에 중견기업으로 성장하는 비율이 1천분의 1에 불과해 중견기업비율은 0.2%로 독일의 10분의 1, 일본의 7분의 1 수준이다. 한강의 기적이라는 지난날의 성공에 안주하며 대기업 중심의 성장 틀을 깨지 못하고 있는데 4차 산업혁명의 거센 파도가 덮쳐왔기 때문이다. 2016년 다보스 포럼에서 4차 산업혁명이 화두로 떠오르며 부산을 떨었지만, 선두그룹은 이미 10년을 앞서가고 있었다. 2017년 다보스포럼에서 ‘소통과 책임’을 강조하고 있는데, 우리는 수직적 조직문화와 사회적 갈등으로 혼돈에 빠져 있다. 그사이 수평적 조직문화로 무장한 알리바바, 텐센트, 바이두, 화웨이 등 중국기업들은 세계 정상을 다투고 있다. 4차 산업혁명시대를 선도하고 국가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려면 융합기술 경쟁력을 갖춘 중소기업의 육성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또한, 기업 내에선 이를 이끌어갈 훌륭한 기술경영 리더의 양성과 수평적 조직문화 전파의 노력이 있어야 한다. 기업 경쟁력의 원천은 수평적 조직문화와 리더십이다. 수평적 조직문화만이 개개인의 창의를 살리고 융합 상생의 꽃을 피울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중소기업을 육성하는 데 가장 필요한 것이 ‘리더의 양성’이다. 한 사람의 훌륭한 리더가 기업과 조직 전체에 매우 큰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융합 창조에 필요한 수평적 조직문화’라는 신념으로 단순한 네트워킹이나 지식의 전달이 아니라 체험을 통한 실질적인 변화를 추구하는 실사구시의 리더양성사업에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한다. 중소기업에 100여 명의 훌륭한 리더를 양성하는 것이야말로 수천 배의 경제적 효과가 있을 수 있다고 확신한다. 예를 들면, WCCP와 같은 프로그램이 전국의 산학협력대학 등에 설치되면 강소기업 육성에 필요한 생태계가 조성되리라 믿는다. 1기 6개월간의 과정을 통하여 30명의 리더가 양성되면, 10년에 600명의 리더가 양성되고, 전국에 100개의 과정이 만들어지면 10년에 6만 명의 리더를 양성할 수 있다. 이렇게 양성된 리더의 10% 즉 6천 명이 글로벌기업의 꿈을 실현하면 100만 개 이상의 일자리 창출로 이어질 수 있다. 그나마 대기업들은 자체 리더양성과정을 운영하고, 선진 컨설팅회사들을 통하여 과학적인 방법론을 도입 활용하고, 조직문화를 발전시켜 세계 경쟁대열에 올라 있다. 중소기업에도 4차산업 혁명의 시대에 성장발판이 될 수 있게끔 이를 이끌어갈 리더양성과정을 발굴하려는 노력이 체계적으로 이뤄져야 하고 정부의 다양한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 특히 전문 컨설턴트들을 연계해 대기업 중심으로 보급된 과학적인 방법론을 가르치게 하고, 지역에 필요한 컨설턴트 풀을 양성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 예를 들어 전국 100개 과정을 신설하고 1천 명 이상의 전문가를 확보하게 되어 지역 산업발전과 일자리 창출에 이바지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1기에 10개 기업에 컨설팅을 제공하도록 재정 지원하면, 1년에 2천 개 기업을 지원할 수 있고 10년이면 2만 개의 중소기업을 변화시킬 수 있어 체계적인 강소기업 육성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 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는 방방곡곡에서 창업이 일어나야 하고, 어디서나 컨설팅 지원을 받으며 강소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100개의 전략과정을 만드는 것은 강소기업육성과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는 생태계 고리가 될 것이다. 손욱 차세대융기원 기술경영솔루션센터장

파주 광탄시장서 장도 보고 경매도 즐겨요

“반세기가 넘은 전통시장에서 장도 보고 경매도 즐기세요.”겨울철 중단됐던 광탄 경매시장이 오는 11일 재개된다. 파주시는 광탄 경매시장이 오는 11일 다시 문을 열고 오는 11월 말까지 38회에 걸쳐 매주 토요일 오후 진행된다고 1일 밝혔다. 경매시장은 오후 2시부터 3시간 동안 광탄시장 앞 광탄농협 주차장에서 펼쳐진다. 광탄시장은 개설된 지 61년 된 전통시장이다. 오는 11일 열릴 경매를 통해선 지역 중소기업 등이 생산한 청소기와 믹서기, 세탁기, 보온밥솥, 스팀다리미, 수납장 등 공산품과 인삼, 사과, 콩, 마늘, 파 등 지역에서 재배한 농산물들을 시중보다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다. 개인이 소장하던 물품 가운데 한 번도 사용하지 않은 축구화와 부츠, 동화책 전집, 유명 가수들의 앨범 등도 선보인다. 경매 진행은 광탄경매시장협동조합이 담당한다. 경매 중간 중간 지역을 연고로 한 예능인들이 참여해 재능기부로 노래 공연도 펼치고, 시민들이 참여하는 노래자랑도 마련된다. 김훈민 광탄경매시장협동조합 사무국장은 “올해는 기업 후원을 줄이면서 개인이 참여하는 경매 프로그램을 확대할 예정”이라며 “광탄 경매시장에서만 볼 수 있는 차별화한 콘텐츠를 개발, 올 하반기에는 손님이 몰리는 경매시장으로 만들어 보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광탄시장은 지난 2005년 4월 파주시 최초로 인정시장으로 등록돼 아케이드와 고객지원센터 건설 등 시설 현대화사업을 벌였다. 광탄시장 인근에는 벽초지 수목원과 마장저수지·유일 레저타운·보광사 등 관광자원들이 풍부하다. 파주=김요섭기자

경기북부권 산사태 예방사업 추진

산림청 서울국유림관리소는 여름철 집중호우 등에 따른 산사태 발생에 대비, 19억 원의 예산을 투입, 경기북부권역 국유림에 사방댐 6곳, 계류보전 2.2㎞, 산지사방 0.9㏊에 대한 산사태 예방사업을 추진한다. 1일 서울국유림관리소에 따르면 이번 사업은 지난해부터 산사태 취약지역 실태 조사 등을 통해 조사한 곳을 중심으로 인명ㆍ재산피해 우려가 큰 지역을 선정, 전문가 현장 조사와 타당성 평가 등을 거쳐 실시설계를 마쳤다. 지난달 계약체결과 사전 준비를 완료하고 2일부터 공사에 들어가 장마철이 시작되기 전인 오는 6월 초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서울국유림관리소는 기후 변화 가속화와 이에 따른 국지성 집중 호우 등으로 인한 산사태와 토석류 피해가 매년 여름 반복해 발생함에 따라 산림재해 예방을 위해선 선제 조치가 중요하다고 판단, 주택가나 도로 등 공공시설 주변 산사태 취약지역과 재해 위험지역 등을 우선으로 사방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지난달 1일부터 14일까지 14개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개최, 사방사업 추진 일정과 산사태 발생 시 행동요령 등을 안내하고 의견들을 수렴했다. 최영균 서울국유림관리소 산림재해안전팀장은 “사방사업은 국민의 안전과 직결되는 사항으로 고품질의 사업 추진은 물론 주변 환경과도 조화로운 사방시설을 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사업 실행 시 산사태 취약지역과 임도 피해 우려지 등에 대한 국가안전대진단을 병행 시행하는 등 산림재해 예방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양주=이종현기자

협의만 하는 국방부… 군부대 이전 기약없다

의정부시가 도시 발전의 걸림돌인 도심 군부대 이전을 추진하고 있으나, 지지부진하다. 특히 수년 전부터 호원동 예비군훈련장과 306 보충대 등의 이전과 부지 활용 등을 국방부와 협의하고 있지만, 대안부지 요구 등으로 제자리 걸음이다. 1일 시에 따르면 지역에는 모두 군부대 11곳 105만3천605㎡가 도심에 있다. 이 가운데 2군수지원사령부와 712통신대는 오는 2021년 매각될 예정이고 56사 포병대대는 지난 2011년 12월 폐쇄돼 매각이 진행되고 있다.306 보충대대와 506방공대대, 2의무 보급정비대대 등은 매각 여부가 검토되고 있다. 호원동 예비군훈련장과 600 기무부대 등은 시가 매각, 이전을 협의하고 있다. 육군 제1710부대, 육군 제3398부대, 공군 제8985부대 등은 그대로 있을 예정이다. 호원동 예비군훈련장 44만1천763㎡는 지난 1991년부터 서울지역 예비군 훈련장으로 사용되고 있다. 주택가 한복판이다. 개발 지체는 물론, 사격 소음으로 피해를 입고 있다며 주민들이 수년째 이전을 요구하는 집단 민원을 제기하고 있다. 시는 지난 2015년 개발 타당성 조사와 기본계획 수립용역 등을 시행하는 한편 이전을 건의하고 국방부와 협의 중이다. 시의회도 지난 2015년 1월 이전촉구결의안을 채택하고 관계 기관에 이전을 촉구했다. 하지만, 국방부는 이전부지를 제시하면 적극 검토하겠다는 입장으로 진전이 없다. 호원동의 한 주민은 “개발할 땅이 없는 시한테 부지를 내놓으라 하면 이전하지 않겠다는 소리가 아니냐? 신속히 대책을 세워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예비군훈련장 인근 호원동 기무부대도 주거지역에 위치, 이전 민원이 끊이질 않고 있다. 입영 장정들로 붐볐던 용현동 306 보충대 17만2천825㎡도 지난 2014년 12월 해체된 뒤 시가 문화체육시설로 개발하기 위해 국방부와 협의 중이다.국방부는 시의 활용방안에 대해 긍정적으로 판단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개발계획을 제시하면 검토해 매각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방침이어서 기약이 없다. 시는 7억 원을 들여 내년 상반기까지 도시개발구역을 지정하고 개발계획을 수립하기 위해 국방부와 협의에 나설 방침이다. 구구회 시의원은 “의정부는 지난 1963년 시로 승격, 도내에서 수원시 다음으로 오래된 도시다. 하지만, 미군을 비롯한 각종 군부대로 발전이 지체돼 북부에서도 고양시와 남양주시 등에 뒤쳐졌다. 정부는 그동안 안보에 희생한 보상차원에서라도 존치가 불가피한 부대를 제외하고는 이전하는 등 전향적인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의정부=김동일기자

손의섭 매그너스 의료재단 이사장 “의료·복지타운 세워 행복한 노년 돕겠다”

“사람이 살아가는 데 있어 가장 큰 가치는 ‘행복’입니다. 남은 여생 동안 주변의 모든 사람들이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돕고 싶어요.” 의료법인을 통해 환우들의 몸과 마음을 치유해 주고, 지역에 소외된 이웃들의 안정적인 삶을 돕고자 활발한 지역환원활동을 펼치는 이가 있어 귀감을 사고 있다. 매그너스 의료재단 손의섭 이사장(68)이 그 주인공. 남양주와 춘천지역에서 십수년간 매그너스재활요양병원(수동), 호평재활요양병원(평내), 암환우전문병원 암스트롱요양병원(춘천) 등을 운영하며 매그너스 의료재단을 이끄는 손 이사장은 도움이 필요한 이들이 자립할 수 있도록 아낌없는 지원을 펼치고 있다. 우선 손 이사장은 재단 소속 병원 직원 30여 명과 함께 지역의 어려운 소년소녀 가장들의 멘티가 되어 매월 함께 식사를 하고 대화의 시간을 가지고 있으며, 향후 학생들의 대학 진학을 돕기 위한 등록금 적금통장을 만들어 수년간 지급해 오고 있다. 또한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취업자들에게 전세보증금을 지급해 주는가 하면, 독거노인에게 생필품을 전달하고 자립이 어려운 개척교회 등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에 손을 내밀고 있다. 손 이사장은 “소년소녀 가장들도 잘될 수 있다는 희망을 주고 싶어 지원하고 있다. 아이들이 자라서 베풀 줄 아는 사람이 되고, 이로 인해 건강하고 투명한 나라, 사랑이 넘치는 나라를 만들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울교육대학을 졸업하고 교직 생활을 하던 손 이사장은 돌연 교편을 내려놓고 제약회사에서 마케팅 책임자로 10여 년을 근무했다. 이후 1988년 건강식품사업을 시작하며 암 환우들을 위한 버섯균사체에 대한 연구를 시작한 손 이사장은 좋은 약을 제공하고 싶다는 사명감으로 본격적인 의료사업에 뛰어들었다. 한때 사업의 어려움, 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친동생 등 인생의 고역을 치르기도 했지만 신앙생활을 하며 얻은 종교적 신념으로 이를 극복했다. 이후 의료사업에 몰입해 보건복지부로부터 매그너스병원을 남양주 유일의 1등급 요양병원으로 성장시키는 성과를 이끌어 냈다. ‘환우의 몸을 고치기 이전에 마음을 치료하는 게 중요하다’는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호텔급 친환경 병원을 세워 재활의학과, 가정의학과, 일반외과, 정형외과, 내과, 한방과 전문의 진료, 양ㆍ한방 협진진료 등 환자들에게 필요한 맞춤 의료 서비스를 제공한 결과다. 손 이사장은 “내가 가진 것이 내 것이 아닌 관리권만 가지고 있다는 마음을 가져야 이웃들에게 기꺼이 내놓을 수 있다”면서 “앞으로도 환우들을 가족같이 생각하며 봉사와 희생의 정신으로 재단을 이끌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향후 실버주택과 실버타운 건설로 의료ㆍ복지 복합타운을 조성해 노인들의 행복한 노년기를 조성해 주고 싶다”는 바람도 전했다. 남양주=유창재ㆍ하지은기자

[문화인] 비닐하우스 갤러리 오픈한 진공재 전각작가

“나는 죽어도 한이 없는 사람입니다. 단지 내 작품이 갈 데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의왕 청계산 자락에 세워진 ‘扉泥陋(비니루)’. 사립문 비(扉), 진흙 니(泥), 더러울 루(陋)자를 쓰는 이곳은 이름에서 짐작하듯 비닐하우스다. 진공재 작가가 비닐하우스를 갤러리로 꾸며 지난 23일 문을 열었다. 이 비닐하우스 갤러리는 진 작가가 31번째 이사 끝에 정착한 공간이다. 작업실과 교육실을 갖추고, 그의 작품을 보관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진 작가는 “내년에 환갑을 맞아 정착하겠다는 생각으로 내 작품 수천점을 보관할 공간을 찾았다”며 “남들은 비닐하우스를 우습게 생각할지 모르지만 의미 있는 공간이다”라며 말했다. 진 작가는 주위에서 기인(奇人)이라고 불리는 인물이다. 그는 유·불·도교 등 동양 사상을 주로 표현하지만 특별히 소재나 표현방식을 제한하지 않는다. 그의 작품에는 글씨와 그림, 도장이 함께 있는데 이것들은 조화를 이뤄 그만의 독특한 화풍이 됐다. 작품만큼 그의 인생 또한 평범하지 않다. 진 작가는 16세 때 전북 남원에서 안양으로 올라오며 길거리에서 도장을 팠다. 그때가 1974년이다. 10여 년 도장을 새기다 보니 글씨와 그림을 잘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공부를 시작했다. 그는 “배울 스승이 없어 혼자 책 보면서 공부할 수밖에 없었다”며 “공부가 서(書), 화(畵), 각(刻)이 어우러진 작품을 창작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회상했다. 1991년에는 대한민국 서예대전에서 전각 부문 최고상을 수상하며 인정받았다. 서예협회 경기도지부장, 서예협회본부 이사, 한국전각학회 감사를 맡기도 했다. 그러다 불현듯, 2003년 모든 감투를 벗고 지리산, 남원, 부산, 산천을 떠돌았다. 그는 “모든 게 부질 없다는 생각이 들었고 본질이 무엇인지 생각하기 위해 자연인으로 떠돌았다”면서도 “그동안에도 글자체 24종을 개발해 전각을 새기는 등 틀을 벗어난 활동을 시도하기도 했다”고 술회했다. 진 작가는 비니루 입구에 ‘누구라도 작품관람 환영합니다’라는 커다란 천막을 내걸었다. 향후 오가는 사람들이 작품을 감상하며 쉬어가기를 원하는 마음에서다. 아울러 그는 비니루의 공간을 이용해 학생들을 위한 활동을 하고자 한다. 서예와 전각을 가르치는 교습소를 열 예정이다. 그는 마지막으로 자신을 ‘삶류 작가’라고 정의내리며 웃음을 터뜨렸다. “1974년에 출가해 43년 동안 어디에 얽매이지 않고 활동해왔는데, 이정도면 별짓을 다하는 삶류 작가라고 할 만하지 않나요.” 손의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