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內需 위기에도 김영란법 개정 않겠다는 정부

정부가 내수 활성화를 위한 특단의 대책을 발표했다. 갈수록 침체 되는 내수 시장을 그대로 둘 수 없다는 위기감에서다. ‘가족과 함께 하는 날’을 지정했다. 일찍 퇴근해 외식하라는 취지다. 봄 여행 주간도 운영키로 했다. 관광지를 찾아 소비해달라는 취지다. 임금 체불 방지를 위한 대책도 내놨다. 봉급을 제때 줘서 시장으로 흘러가도록 한다는 취지다. 이 밖에도 다양한 대책이 발표됐다. 방안 곳곳에서 내수 경제 위기의식이 느껴진다. 그만큼 나라 경제가 어렵다. 내수 침체가 국가 위기로 이어지고 있다. 그렇다면, 당연히 정책의 우선순위도 효율성을 기준으로 해야 한다. 이때의 효율성은 현장 밀착성과 정책 지속성이다. 현장에서 그 효과를 느낄 수 있는 정책이어야 하고, 시장의 순환구조로 이어질 수 있는 정책이어야 한다. 현장의 목소리라 함은 내수 주체인 시장의 목소리다. 지난해 연말 이후 가장 큰 시장의 목소리는 김영란법(부정청탁방지법)의 시행령 개정이다. 김영란법이 미치는 부정적 요소는 다양한 지표로 확인된다. 올 설 명절에서 김영란법 선물가액 5만원을 넘는 선물세트 매출은 22.9% 줄었다. 5만원을 넘지 않는 선물세트 매출도 3% 줄었다. 법 시행 이후 외식업계 매출은 20% 이상 줄었다. 외식업 경기지수가 65까지 떨어졌다. 육류와 화훼 농가의 위기는 이제 새로운 얘기도 아니다. 이러다 보니 일자리도 사라졌다. 음식점 주점 종사자 수는 법 시행 이후 매달 3만명 이상씩 줄어들고 있다. 모든 지표는 정부와 공적 기관의 것이다. 농림부, 고용노동부, 유통공사, 중기청 등이 갖고 있는 통계다. 정부도 그 심각성을 익히 알고 있다는 뜻이다. 그런데 23일자 내수활성화 대책에는 이 부분이 빠졌다. 즉시 효과가 기대되는 허용 가액 한도에 손도 대지 않았다. 정부 발표에 기대를 걸었던 중소상공인들의 실망이 크다. 기획재정부 차관은 “법의 근본적인 취지를 저해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모범답안을 마련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정부 스스로 김영란법의 한계, 즉 부패와 반(反)부패라는 선명성 프레임에 갇혀 있는 결과다. 안타깝고 답답하다. 김영란법의 근본취지에 ‘5만원’은 부합하고 ‘6만원’은 어긋난다는 기준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인가. ‘4만원 식사’는 정의롭고 ‘6만원 식사’는 정의롭지 않다는 근거는 또 누가 정하는 것인가. 김영란법을 폐지해달라는 요구가 아니다. 현실적이지 못한 시행령을 손 봐달라는 것이다. 입법 목적이 아닌 법률 적용의 영역이다. 대신 내놓은 청탁금지법 영향 업종 지원책도 어불성설이다. 내수 시장 활성화의 기본은 경제 유통을 위한 구조적 개선이다. 그런데 그런 모순은 그대로 두고 부족한 돈을 혈세로 채워주겠다는 얘기다. 그나마 저리 융자라는 간접 지원책이다. ‘다 죽는다’는 상인에게 빚을 더 쓰라는 얘기다. 완전히 잘못된 대책 아닌가. 정부가 김영란법으로 초토화된 내수 시장의 본질과 심각성을 아직도 읽지 못하고 있다. 아니면 일부러 눈 감고 있거나.

[지지대] 마스크 패션(?)

▶대한민국을 공포로 몰아넣은 메르스 사태가 발생한 2015년 여름. 바이러스 방지효과를 앞세운 고가(高價)의 마스크가 품귀현상을 빚은 적이 있다. 당시에는 날이 후끈한 초여름인데도 너나 할 것 없이 입을 꽁꽁 막은 마스크 착용자들로 거리가 가득 찼다. 마스크는 외부의 해로운 공기로부터 신체를 보호하는 목적을 한다. 일반적인 마스크부터 수술실 등에서 이용하는 의료용 마스크, 분진이 많은 산업현장에서 착용하는 전용 마스크까지 모두 생명을 보호하고 살리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일반 마스크는 호흡기 보온·보습에 도움을 주고, 침이나 가래가 밖으로 튀는 것을 막는 용도로 사용한다. 방진 마스크는 코와 입을 보호하는 위생과 밀폐율을 보장하기 위한 특수 마스크로 분류된다. 의료용 마스크는 수술 중 감염과 방사능 노출 등을 방지하는 역할을 한다. 미세먼지가 우리나라보다 상대적으로 극심한 중국이나 꽃가루가 심하게 날리는 일본에서는 마스크 착용이 훨씬 일상화 돼 있다. ▶마스크가 대한민국에서는 특정집단의 얼굴을 가리는 하나의 패션으로 자리잡고 있다. 국정농단의 주인공 최순실은 마스크를 가장 잘 활용하고 있다. 특검에 소환될때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는가 하면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공판에도 마스크를 쓴 채 법정에 출석했다. “민주주의 특검이 없다”며 고래고래 고함을 지를 때 마스크를 벗은 모습과는 대조적이다. 정유라 특혜 지원 등 월권을 행사한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도 지난해 12월 특검 첫 소환 당시부터 마스크를 착용한 데 이어 조사를 받을 때마다 마스크를 쓰고 나타나 보는 이로 하여금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한술 더 떠 최순실 국정조사 청문회에 참석한 장시호는 검은색 마스크를 착용, 얼굴을 가린 채 청문회 선서를 하다가 국회의원들의 질타를 받기도 했다. 국민연금의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에 압력을 행사한 혐의를 받고 있는 문형표 전 보건복지부 장관과 정유라 학사 특혜 제공의 윗선으로 꼽히는 김경숙 전 이화여대 학장 등도 마스크를 착용했다. 아마 이들은 마스크를 자신의 속내를 감추는 새로운 패션 정도로 여기는 것 같다. 마스크가 아픈 사람들이 착용하는 것을 감안해 스스로 동정받고 싶은 마음을 표현하기 위한 용도인 것 같다. 국민들은 범죄자의 이유 없는 마스크 패션에 또다른 분노가 치민다는 것을 모르는 걸까. 이용성 사회부장

구워 먹고 튀겨 먹고…인삼 찾아 떠나는 건강여행 ‘맛집 나들이’ 충남 금산으로

아직까지 영하의 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봄 기운이 스물스물 올라오는 때다. 계절을 앞서가는 의류 매장엔 형형색색의 봄 옷들이 지나가는 사람들을 유혹한다. 봄이 다가올수록 풀리는 날씨만큼이나 우리의 식욕도 폭발하기 마련이다. 겨울의 끝자락, 개학을 앞두고 우울해하는 우리 아이들 손을 붙잡고 맛집 나들이를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충남 금산에는 상춘객들의 건강은 물론 맛까지 사로잡을 만한 먹거리와 볼거리가 수두룩하다.■ 인삼의 고장 금산, 대표 주전부리 ‘인삼튀김’ 충남 금산은 인삼의 고장답게 금산수삼센터와 금산인삼약령시장, 금산국제인삼시장, 금산인삼쇼핑센터, 금산인삼전통시장 등이 있다. 끝자리 1·6일에는 금산수삼센터에서 수삼 경매가 열리고, 2·7일에는 금산인삼전통시장이 서 그야말로 인산인해다. 장터 구경과 함께 주전부리하는 재미를 빼먹으면 서운하다. 금산을 대표하는 주전부리로 단연 인삼튀김을 꼽는다. 금산수삼센터 인근에 있는 ‘원조금산인삼튀김’은 올해로 18년째 인삼튀김 단일 메뉴를 내는 집이다. 금산에서 인삼은 바로 씻어서 먹고, 굽거나 튀겨 먹기도 하는 주전부리이자 새참이었다. 인삼튀김은 18년 전 금산인삼축제 때 탄생했다. 인삼을 이용한 주전부리가 하나도 없던 시절, 인삼을 통째로 튀겨 팔았다. 몸에 좋은 인삼튀김을 저렴한 값에 맛볼 수 있어 인기를 끌었다. 많이 팔릴 때는 인삼을 50채 정도 사용하는데, 한 채가 750g임을 감안하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인삼튀김을 먹는지 알 수 있다. 인삼튀김에는 굵은 삼을 사용한다. 5~6년 근에 비해 작아도 모양이 예뻐 값이 비싸지만, 쓰임새가 애매한 계륵 같은 삼이다. 굳이 등급을 매기자면 상위에 속한다. 값이 비싸도 이 삼을 쓰는 이유는 튀김용으로 적당하기 때문이다. 인삼튀김의 맛을 위해 통 크게 배려한 것이다. 삼은 금산수삼센터에서 경매를 통해 들여온다. 세척 과정을 거쳐 머리를 제거하면 준비가 끝난다. 튀김 반죽에 인삼을 넣었다가 바로 기름에 튀긴다. 정해진 시간 없이 노릇하게 익으면 건지는데, 중간에 삼이 빨리 익도록 구멍을 내는 것 말고는 여느 튀김 작업과 같다. 인삼은 주문과 동시에 튀김옷을 입히고 바로 튀긴다. 한입 베어 물면 진한 인삼 향이 나고, 바삭하게 씹히는 맛이 감자처럼 포슬포슬하면서도 쌉싸름해서 건강함이 절로 느껴진다. ■ 인삼막걸리에 곁들이는 인삼탕수와 인삼순대의 매력 인삼튀김에 조청을 찍어 인삼막걸리까지 한 잔 곁들이면 금상첨화다. 그냥 조청과 인삼막걸리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수삼은 짠맛과 궁합이 맞지 않아 조청을 생각해냈다고 한다. 쌀로 빚은 조청에 홍삼을 넣고 달인 것을 다시 고아서 단맛이 강하지 않고, 튀김의 느끼함을 잡아준다. 인삼막걸리도 첨가와 숙성 작업을 거친 특별한 막걸리다. 양조장에서 가져온 막걸리에 간 수삼을 망에 넣고 2~3일 저온 숙성시킨다. 이 막걸리에 곱게 간 수삼을 넣고 다시 한 번 숙성시킨 뒤 상에 낸다. 일반 인삼막걸리와 달리 달지 않고, 은은한 인삼 향이 입안에 퍼진다. 인삼을 이용한 다른 주전부리는 인삼탕수와 인삼순대가 있다. 금산수삼센터 2층에 위치한 인삼 요리 전문점 ‘맛깔’에서 인삼탕수를 맛볼 수 있다. 소스에 버무린 인삼튀김을 소복이 담고 시금치, 참나물, 파프리카 등 채소를 고명처럼 얹어 낸다. 요리경연대회에서 입상한 경력답게 푸드 스타일링에도 제법 신경을 썼다. 인삼탕수는 비주얼만큼 맛이 좋다. 달짝지근한 소스가 질리지 않는데, 설탕이나 조청 대신 삼을 달여서 넣기 때문이다. 금산인삼전통시장에 있는 ‘인삼골장터순대’는 인삼순대를 낸다. 대창에 6~7가지 채소를 듬뿍 넣어 순대를 직접 만드는데, 인삼순대는 여기에 인삼을 잘게 썰어 넣는다. 인삼이 들어간 피순대라고 생각하면 된다. 아쉽게도 인삼순대는 금산인삼축제 기간 외에는 맛볼 수 없다. 금산에서는 인삼순대를 찾는 사람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 얇게 썬 인삼으로 내가 직접 만드는 인삼주 체험 금산 IC 인근에 위치한 인삼약초정보화마을에서는 꽃이 활짝 핀 인삼주를 만드는 체험을 할 수 있다. 인삼을 병에 넣고 술을 붓는 단순한 체험이 아니라, 얇게 썬 인삼으로 만든 꽃이 들어간다. 꽃의 재료가 되는 인삼편을 만드는 데 복잡한 과정을 거친다. 인삼을 얇게 썰어 녹말을 빼고 부드럽게 하기 위해 술에 1~2일 재운 뒤 그늘에서 눅눅해질 정도로 말린다. 인삼편을 돌돌 말아 꽃봉오리를 만들고, 인삼편 5~6개를 겹쳐 접어가며 꽃잎을 만든다. 꽃을 2~3송이 만들면 4~6년 근 굵은 수삼에 꽂은 뒤 유리병에 넣고 술을 붓는다. 인삼주 만들기 체험은 애주가들이 좋아할 것 같지만, 의외로 자신을 위한 기념품이나 선물로 많이 이용한다고 한다. 인삼주는 10년 정도 지나면 약이 된다. 커플이라면 기념일이나 어르신 선물, 자녀의 성년식이나 결혼 축하주, 부모의 환갑이나 칠순 잔치 축하주 등으로 의미를 부여하면 뒷날 멋진 추억이 되지 않을까. 술병 크기에 따라 1만2천원부터 2만5천원까지 다양하다. 10명 이상 단체에 한해 체험이 가능하며, 인삼편을 준비할 시간이 필요하니 적어도 일주일 전에는 예약해야 한다. 금산에서 재배되는 다양한 약초를 이용한 향첩 만들기, 약초 액자 만들기 등도 체험할 수 있다. ■ 금산지구별그림책마을·하늘물빛정원까지, 볼거리 풍성 진산면에 위치한 금산지구별그림책마을은 남녀노소 누구나 그림책을 보며 소일할 수 있는 공간이다. 그림책이 있다고 아이들 전용 공간은 아니다. 지구별그림책마을은 ‘0세부터 100세까지 삼대가 읽는 한국 최초의 그림책마을’을 표방한다. 1층에는 오후 4시 30분을 뜻하는 넉점반도서관, 지하1층에는 어린이들을 위한 행복한도서관이 있다. 넉점반도서관은 청소년과 어른을 위한 그림책 100권을 선별해, 남녀노소 누구나 편하게 그림책을 볼 수 있는 공간이다. 행복한도서관은 유아·아동 전용공간으로 바닥에 폭신한 매트리스가 깔렸고, 벽화처럼 그린 칸막이로 공간이 나뉜다.벽에는 재미난 그림이 있어 아이들이 그림책을 읽으며 시간 보내기 좋다. 지구별그림책마을에서는 북스테이도 가능하다. 오후 10시까지 도서관을 마음대로 이용하고, 객실로 그림책을 가지고 들어갈 수 있다. 책과 함께하는 하룻밤도 의미 있겠다. 깻잎으로 유명한 추부면에는 장산호수를 끼고 하늘물빛정원이 있다. 그리팅맨의 인사를 받으며 안으로 들어서면 야외정원, 허브열대식물원이 이어진다. 겨울에는 바깥 풍경이 훤히 내다보이는 창가에 앉아 허브 족욕을 즐기거나, 참숯가마찜질방에서 따뜻한 시간을 보내기 좋다. 김광호기자 자료ㆍ사진=한국관광공사

온·오프라인 심사… 주민을 위한 ‘사업’ 주민에 의한 ‘선정’

“주민들이 텃밭을 함께 가꾸며 필요한 것들은 나눠쓰는 ‘마을 텃밭공동체’ 사업은 우리 마을을 풍요롭게 합니다” 23일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2017년 따복공동체 주민제안 공모사업 블록체인심사’에 참가한 A씨(38세)는 자신이 준비한 ‘마을텃밭공동체’ 사업을 심사위원과 공모사업 참가자들 앞에서 자신 있게 발표했다. 10명가량으로 구성된 그룹에서 발표된 A씨의 사업은 심사위원과 다른 참가자들의 날카로운 질문 및 토론으로 점수가 매겨졌다. 이날 총 815개 주민공동체를 대상으로 ‘2017년 따복공동체 주민제안 공모사업 블록체인심사’를 진행하고 450개 사업을 최종 선정했다. 행사에는 남경필 경기지사, 강득구 연정부지사를 비롯 이재준, 남경순 등 도의원 7명과 공모사업 참여자 1천여 명이 참석했다. 따복공동체 주민제안 공모사업은 사업 전 과정을 주민 중심으로 추진하는 주민주도형 사업으로 심사과정에도 주민들이 직접 참여한다. 이번 심사에는 공동체별 대표 1명과 구성원 9명 등 총 10명이 심사에 참여했다. 이날 심사는 공동체 대표만이 심사에 참여하는 ‘오프라인 심사’와 구성원 9명이 참여하는 ‘온라인 심사’로 동시 진행됐다. 오프라인 심사는 공동체 대표 815명이 사업에 대해 발표하고 사로 평가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도는 원활한 진행을 위해 대표 12명, 전문 심사위원 2명, 진행요원 1명 등 15명을 한 그룹으로 총 68개 그룹을 구성해 심사했다. 온라인 심사는 구성원들이 오프라인에서 진행되는 다른 공동체 발표를 온라인으로 시청하고 ‘좋아요’를 눌러 투표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좋아요’ 1개 당 1점씩 계산되며, 참여자 수가 많을 경우 가산점이 부여됐다.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만큼 보안성과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블록체인 기술이 도입됐다. 블록체인(Blockchain)은 정보를 특정기관의 중앙 서버가 아닌 P2P 네트워크에 분산시켜 참가자 모두가 공동으로 기록하고 관리하는 기술을 말한다. 도는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함으로써 공동체 대표 815명뿐 아니라 구성원 7천335명도 사업내용을 학습하고 직접 투표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심사결과 ▲‘해맑은 어린이 도서관’, ‘행복마을 샘터’ 등 공동체 활동지원 분야 260개 사업 ▲‘나들이 공동체’, ‘푸른어린이 작은도서관’ 등 공간조성지원 분야 70개 사업 ▲‘별꽃 작은도서관’, ‘독서와 행복을 나르는 사람들’ 등 공간활동지원 분야 120개 사업이 선정됐다. 도는 선정된 사업에 올해 31억 원의 예산을 투입할 방침이다. 이날 남경필 지사는 인사말을 통해 “스마트폰이 세상을 바꿔 놓았듯 블록체인 역시 몇 년 안에 세상을 바꿔 놓을 것이다”라며 “블록체인이라는 새로운 4차 산업혁명으로 대의민주주의 한계를 직접민주주의 방식으로 보완해 나가자”고 밝혔다. 허정민기자

“탄핵심판 후… 대역전 꿈꾼다”

경기 출신 대선주자들이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 심판 결정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들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의 대세론과 안희정 충남지사의 상승세,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출마 여부 등에 국민들의 관심이 쏠리면서 지지율이 아주 높지는 않지만 탄핵이 인용될 경우, 변곡점으로 삼아 대선 판도를 뒤흔들겠다며 ‘동상이몽’의 장밋빛 꿈을 꾸고 있다. 바른정당 남경필 경기지사는 최근 답보상태에 빠진 지지율로 고전 중이지만 탄핵 심판 이후 자신의 정치 색깔인 ‘협치와 연정’이 부각될 것으로 기대하는 중이다. 남 지사는 지난 16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탄핵 인용이 된다면 박 대통령의 가장 큰 실패 요인인 패권정치에 대한 국민의 반감과 함께 새로운 정치를 요구하는 국민의 목소리가 더욱 커질 것”이라면서 “그것이 바로 ‘협치와 연정’”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민주당에서는 대연정을 주장하고 있는 안 지사가 ‘친문 패권’ 이미지의 문 전 대표에 승리할 것이고 바른정당에서는 자신이 크게 부각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한 때 15%가 넘던 지지율이 다소 정체현상을 보이고 있는 민주당 이재명 성남시장 측도 지지율 반등의 터닝 포인트로 대통령 탄핵 심판을 꼽는다. 탄핵 심판 이후 본격적인 당내 경선이 시작되면 국민의 시선이 후보들의 정책에 쏠리게 될 것이고 이 시장이 성남시에서 이룬 경험과 성과가 국민 시야에 들어올 것이라는 주장이다. 또한 탄핵이 인용되면 그 일선에 있었던 이 시장이 다시 한번 국민 관심의 중심에 설 것이라는 것이 이 시장을 지지하는 민주당 의원들의 주장이다. 미약한 존재감으로 고심 중인 같은 당 최성 고양시장 역시 탄핵 심판을 반등의 기회로 보고 있다. 호남의 50~60대 부동층의 표심을 자신의 지지표로 끌어올 수 있다는 것이 최 시장 측의 주장이다. 현재 호남 지역에서 뚜렷한 대통령 후보가 없는 상황에서 호남 출신을 강조하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적통 이미지를 보여준다면 호남의 지지를 얻을 수 있고, 이를 토대로 전국으로 퍼져 나가겠다는 것이 최 시장 측의 시나리오다. 안철수·천정배 전 대표와의 당내 경선을 앞둔 국민의당 손학규 전 경기지사도 탄핵 인용 시점을 반격 시기로 꼽고 있다. 손 전 지사 측은 탄핵이 인용되면 ‘어떤 대통령이 될 것인가’, 후보의 자질이나 능력, 시대적 요구가 중요해질 것이고, 이에 따라 행정 경험과 실제 성과가 있는 손 전 지사가 국론을 통합하고 국가 위기를 해결할 적임자로 떠오를 것이라는 주장이다. 또한 탄핵 심판 이후 개헌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이를 가장 안정적으로 추진할 대통령도 국민에게 좋은 점수를 받을 것이란 기대다. 이에 지난해 10월 정계복귀를 하면서 ‘제7공화국’을 기치로 개헌 화두를 처음 던진 손 전 지사가 다시금 관심의 중심에 설 것이라는 분석이다. 정의당 심상정 대표(고양갑)도 탄핵 심판 이후부터가 본격적인 대선의 시작이라고 보고 있다. 심 대표 측은 탄핵이 인용되면 촛불 민심이 더욱 타오르게 되고 정권교체 가능성 역시 커질 것으로 전망한다. 현재 야권 지지자들이 정권교체가 불확실하기 때문에 민주당의 문 전 대표나 안 지사 등 대형후보들을 지지하고 있지만 정권교체가 확실해 지면 정권교체 자체가 아닌 ‘어떤’ 정권교체냐에 관심을 두게 된다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야권 후보 중 가장 정권교체의 색이 뚜렷한 심 대표의 지지율도 약진할 것이라는 것이 심 대표 측의 분석이다. 송우일ㆍ구윤모기자

인천항 1·2국제여객터미널 개발 밑그림 완성

인천항 1·2 국제여객터미널 개발 청사진 나왔다. ▲1국제터미널은 해안특화상가 ▲2국제터미널은 항만특화상가를 포함한 주상복합단지로 개발 인천항 신국제여객터미널 개장 이후 기존 1·2국제여객터미널 활용 방안에 대한 청사진이 제시됐다. 인천항만공사는 23일 공사 대회의실에서 ‘인천항 제1·2국제여객터미널 활용방안 수립(사업화)용역’ 최종보고회를 갖고 제1·2국제여객터미널의 활용 방안 및 향후 추진 계획을 확정했다.용역 결과 연안부두에 있는 1국제여객터미널은 어시장과 숙박시설 등 해안특화상가가 포함된 주상복합, 내항에 위치한 제2국제여객터미널은 어시장을 뺀 항만 관련 업체가 주를 이루는 항만특화상가 중심의주상복합으로 개발하는 방안이 도출됐다. 특히 주민들이 지속적으로 요구해 온 여객기능 존치를 위해 크루즈선 기항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최근 추세를 반영, 내항의 기존 선석을 크루즈 부두로 이용할 수 있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IPA에 따르면 제1국제여객터미널은 최대 약 3조 9천800억원의 경제파급효과와 총 1만3천600명의 고용파급효과를, 제2국제여객터미널은 최대 총 1조 3천800억원의 경제파급효과와 총 4천700명의 고용파급효과를 불러일으킬 전망이다. IPA측은 국제여객터미널 이전에 따른 인접지역의 공동화가 아닌, 인접지역을 궁극적인 발전으로 이끄는 상생의 모델을 만드는 것이 용역 결과의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IPA는 지난 2015년 6월부터 인천지방해양수산청, 인천광역시청, 인천 중구청, 인천 중구의회, (사)인천항여객터미널관리센터, 국제여객터미널 존치와 8부두 개방 및 내항 재개발을 위한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 등 민·관·공이 참여하는 TFT를 구성했으며, 지난해 1월 구체적인 활용방안을 수립하기 위한 용역을 개시했다. 이후 인천 중구 의회도 TFT에 참여해 의견을 보탰다. IPA에 따르면, 공사는 다양한 의견 수렴을 위해 제1?2국제여객터미널 인근의 주민자치단체장들과 수차례 간담회를 개최하는 등 경청과 소통을 통해 지역 주민들과의 공감대를 넓혀왔다. 이후 IPA는 관계기관과 협의하고 세부적인 법적 검토 절차를 거쳐 항만구역 해제, 도시관리 계획의 변경 등의 절차 등 쉽지 않은 과정을 거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남봉현 IPA 사장은 23일 “국제여객터미널 이전에 따른 주변 지역 대책 마련을 위해 적극 참여해준 지역 주민들과 관련 기관에 감사드린다”며“이번에 결정된 활용방안이 성공적으로 실천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 ”고 말했다. 임준혁기자

용인에 국내 최대 규모 ‘원예유통단지’ 꽃핀다

용인에 국내 최대 규모의 원예유통단지와 ‘명장테마파크’가 조성될 전망이다. 유럽 4개국 8개 도시 순방에 나섰던 정찬민 용인시장이 네덜란드와 이탈리아 등지에서 국내 최대 규모의 원예유통단지와 ‘명장테마파크’ 등을 위해 업무협약(MOU)을 체결했기 때문이다. 정 시장은 투자 유치를 위해 지난 13~23일 공무원·시의원 등 9명과 함께 순방에 나선 가운데, 지난 16일(이하 현지시각) 용인에 국내 최대 규모의 원예유통단지 건립을 위해 네덜란드 대형 화훼그룹인 ‘힐베르다 데 보어(Hilverda De Boer)’사의 게르트 얀 숀네벨트(Gert-Jan Schoneveld) 대표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국내 화훼수출 무역업체인 ’오르히디아 디자인(OHD)‘, 한국묘목협동조합, 시행사인 티앤엠(T&M)개발산업㈜ 등과도 원예유통단지 조성을 위한 별도의 협약을 체결했다. 시는 이번 협약으로 화훼그룹인 ‘힐베르다 데 보어’로부터 100여 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네덜란드 화훼시장의 시스템과 노하우 등을 전수받고 화훼 종자공급과 계약재배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시는 현재 140만㎡ 규모로 원예 관련 특구를 지정한 뒤 화훼산업 전반에 관련된 업체를 대대적으로 유치하는 등 국내 최대 규모의 원예유통단지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정 시장은 지난 20일 원삼에 ‘명장 테마파크’를 조성하기 위해 이탈리아 남부의 해안도시인 브린디시에서 100여 년 전통의 영농조합형 올리브오일 생산업체인 ‘데파도바(DE PADOVA)’그룹 프란체스코 데 파도바 대표와 협약을 맺었다. 협약에는 명장테마파크를 추진하고 있는 한국전통문화예술진흥협회 박상근 이사장, ㈜씨즈커피코리아 임준서 대표, ㈜벨리시모무역 최성국 대표 등이 참석했다. 테마파크에는 명장 기능을 보유한 장인들을 위한 가내수공업 형태의 제조시설과 올리브와 커피를 테마로 하는 각종 편의시설, 화가를 위한 작업실 등이 조성될 예정이다. 정 시장은 앞서, 지난 14일 독일 자브뤼켄市에 있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유럽연구소(KIST 유럽)’를 방문, 남사면에 추진 중인 무방부제 의약품용 분사용기 생산시설 구축을 위한 간담회도 열었다. 키스트 유럽과 독일 제약회사 ‘우사팜’은 공동연구를 통해 무방부제 의약품용 분사용기를 개발했으며, 남사면에 있는 ㈜하나프로테크에 대량 생산을 위한 기술 이전을 합의한 바 있다. ㈜하나프로테크는 올해 대량 생산을 위한 공장설립을 추진할 계획이다. 정 시장은 이날 간담회를 통해 “지역 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강소 기업으로 발전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만들어줘 고맙다”며 “시 차원에서도 생산시설 구축을 위한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정 시장은 이 밖에도 독일 프랑크푸르트 소비재박람회장과 니스 및 베니스 지역의 대형 국제 행사를 참석하는 등 축제와 테마파크에 대한 선진사례를 수집했다. 정 시장은 “이번 유럽 순방은 투자유치는 물론 100만 도시로 도약하는 시에 바람직한 발전방향을 벤치마킹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다”며 “선진사례를 배워 우리 사정에 맞게 적용해 나갈 수 있는 방안을 적극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용인=강한수·안영국기자

양평군 내년 도민체전 유치 712억 경제 파급효과 기대

양평군이 제64회 경기도 체육대회 유치로 712억 원의 경제적 파급 효과가 예상된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군은 내년 4월 양평 종합운동장 등 지역 내 종목별 경기장에서 펼쳐질 경기도 체육대회 개최 경제효과를 분석한 결과, 지역경제에 미치는 총 생산유발액은 712억 원, 부가가치유발액은 305억 원, 고용유발 효과로는 557명의 일자리 창출 등이 기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결과는 경기도 체육대회 개최를 위한 시설·건설 투자비와 한국은행이 발표한 경기지역 산업연관표 생산유발계수를 적용, 선수단·관람객의 소비·지출액 및 경기개발연구원의 체육대회 개최로 인한 경제적 파급 효과 연구자료 인용 등을 통해 산출됐다. 군은 경기도 체육대회 유치에 따라 노후화된 체육시설 정비와 경기장 신설 등 체육 인프라를 확충하고 민·관·군 참여 유도를 통해 화합과 결속의 장을 마련할 방침이다. 조규수 군 문화체육과장은 “경기도 체육대회 개최를 통한 경제적 파급 효과 발생은 물론 체육대회에 참가하는 선수단·임원진 및 대회 관람을 위해 양평을 찾는 관람객을 통한 지역 브랜드 이미지 제고 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군은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도 체육대회 추진기획단을 구성, 오는 4월 27~29일 화성에서 개최될 예정인 경기도 체육대회 벤치마킹 등 체계적이고 차질 없이 준비할 계획이다.양평=류진동기자

‘성남형 어린이집’ 늘었다… 65곳 추가 222곳으로 확대

성남지역에서 부모와 교사, 보육시설 등이 협력체계를 이뤄 운영되고 있는 ‘성남형 어린이집’이 늘어 나고 있다.성남시는 보육시설 65곳 에 대해 성남형 어린이집으로 인증했다고 23일 밝혔다. 이에 따라 최근 3년 동안 성남형 어린이집 인증을 받은 곳은 모두 222곳으로 늘었다. 전체 어린이집 719곳(국공립 61곳, 민간 210곳, 가정 406곳, 직장 42곳)의 31%에 해당한다. 성남형 어린이집은 아동 학대 예방, 급식, 인성 교육 등에 관한 부모 협력 수업을 진행하고, 아동보호사업과 이웃돕기 등 지역사회 연계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이 같은 보육 환경은 지난 2014년 성남시와 성남형보육지원단, 육아종합지원센터 등이 운영 프로그램 기획, 매뉴얼 책자 제작·보급, 우수 사례 선정, 인증제 도입 등으로 관심을 유도해 퍼지기 시작했다. 성남형 보육 참여 동기를 부여하고자 여수센트럴타운 어린이집의 ‘층간소음을 층간 소통으로, 너였구나 괜찮아(층간소음 예방 놀이 활동)’ 등 보육시설 2곳의 우수 프로그램 발표 시간도 마련됐다. 2년 임기의 성남형 보육지원단 소속 위원 6명에 대한 위촉장 수여식도 진행됐다. 김기영 시 아동보육과장은 “내 아이를 믿고 맡기는 사회 분위기 조성을 위해 성남형 보육사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해 보육 공동체의 모델을 만들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성남=강현숙기자

“계란 유통 원활하게” 포천시 환적장 운영

포천시가 양계농가의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 방지와 조기 종식 등을 위해 1주일에 2차례씩 환적장을 운영하고 있어 원활한 계란 유통에 기여하고 있다. 23일 시에 따르면 계란 도매업 차량이 농장 간을 이동하면서 AI가 급속도로 확산했던 점을 고려, 차량이 양계농가를 방문하지 않고 일정 장소에서 계란을 실을 수 있도록 환적장을 운영하기로 하고 창수면 오가리 벧엘교회 옆 공터에 환적장을 마련했다. 이에 따라 계란 도매업 차량이 농장까지 방문하지 않고 환적장에서 계란을 싣고 도매처까지 운반, 이동 제한에 걸린 창수면 양계농가의 원활한 계란 유통에 크게 이바지하고 있다. 창수면 양계농가들은 1주일에 170만여 개의 계란을 환적장으로 실어 내고, 30여 대 차량이 계란 출하에 이용되고 있다. 양계농가들은 이틀 중 하루를 선택해 계란을 환적장으로 반출하고 있으며, 양계농가들의 계란 반출차량 소독 및 계란 반출 확인, 환적장에서의 계란 출하 차량의 소독필증 확인과 소독 등도 철저하게 시행하고 있다. 시는 농림축산부의 별도의 지시가 있을 때까지 당분간 환적장은 계속 운영할 계획이다. 한 양계농가 운영자는 “AI로 물질ㆍ정신적 고통 등 이중고를 겪고 있는데 시가 환적장을 마련, 계란 유통이라도 원활하게 해주고 있어 그나마 다행”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양계농가가 특별히 많은 창수면에 환적장을 운영한 게 양계농가도 돕고 AI 확산 방지에도 크게 기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포천=김두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