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은수 석학교수 “독보적 뉴스... 지역신문만의 ‘콘텐츠 리모델링’ 필요” [창간 36주년 특별인터뷰]

아침 먹으며 찬찬히 신문을 읽는 시대는 지났다. 오늘 우리는 언제 어디서든 스마트폰을 열어 기사를 읽거나 숏폼 뉴스를 휙휙 넘긴다. 언론사들은 이런 변화에 맞춰 독자가 소화하기 쉬운 방향으로 뉴스 전달 형식을 바꾸고 있다. 경기일보 또한 지역 언론으로서 혁신과 변화를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한지 깊이 고민한다. 본지는 올해 창간 36주년을 맞아 매경미디어그룹의 경제·경영 전문기자로 30여년간 현장을 누볐고 현재는 비전 인공지능(AI) 기업을 이끌고 있는 최은수 서울과학종합대학원(aSSIST) 석학교수(㈜인텔리빅스 대표)에게 지역 언론의 ‘혁신, 변화’는 어떻게 모색해야 할지 들어봤다. 편집자주 ■ 가장 필요한 혁신은 ‘지역 특화 콘텐츠 리모델링’ 최은수 석학교수는 언론 혁신에 당장 필요한 것은 종이신문의 디지털 전환이라고 말했다. 뉴스를 보는 플랫폼이 신문에서 PC로, PC에서 다시 스마트폰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그는 “기존에 있던 종이 중심의 아날로그 콘텐츠를 포털,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다양한 디지털 플랫폼에 특화된 콘텐츠로 바꾸는 ‘콘텐츠 리모델링’을 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뉴스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고, 독자들에게 다양한 형식의 콘텐츠를 제공해 젊은 구독자와 소통하는 혁신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최 교수는 또 지역언론이 ‘트렌디한 언론사’라는 인상을 독자에게 심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역 차원의 AI 관련 비즈니스 사례를 지속적으로 보도하는 등 ‘경기일보는 첨단 뉴스를 다루는 언론’이라는 정체성이 만들어지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지역에 자긍심을 줄 수 있는 콘텐츠를 개발해 주목도를 높여야 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동시에 지역 언론으로서의 정체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경쟁사와 종합지에서 전혀 볼 수 없는, 지역주민들만을 위한 맞춤형 뉴스를 만들어야 한다”며 “‘어디에도 없는 콘텐츠를 만드는 신문’이라는 이미지가 생기도록 경쟁사와 종합지에 없는 독보적인 보도가 넘쳐야 경기일보가 더 빛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지역 이기주의로 인한 쓰레기 소각장, 안전 등에 대한 문제를 발굴해 어젠다를 세우고 지역의 오피니언 리더들을 한자리에 불러 지역 문제에 대한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다. 최 대표이사는 “‘경기일보만이 제공하는 독보적인 콘텐츠가 있다’는 인식이 퍼지면 독자들은 자연스럽게 경기일보 콘텐츠를 소비하기 위해 몰려들 것”이라고 말했다. ■ 지역 현안 꿰뚫는 전문성으로 승부 그는 지역 언론만의 강점은 지역의 문제를 가장 잘 꿰뚫고 있는 점이라고 짚었다. 지역 언론이 지역 현안, 주민들과의 관련성, 현지 상황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지역사회의 일상과 문제를 깊이 있게 다룰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으며, 이를 통해 독자들과 더욱 긴밀한 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 이런 점에 착안해 지역사회의 다양한 이슈를 깊이 있게 다루고 지역의 문제를 해결하거나 발전시키는 데 기여한다면 지역언론인들은 주목받는 크리에이터가 될 수 있다. 자연스럽게 지역 신문은 지역 현안과 과제, 사회문제를 앞장서 해결해주는 미디어로서 신뢰감을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 교수는 “지역 일간지의 경우 지역의 사건·사고를 심층 보도하는 언론, 지역 문화행사를 선도하는 언론, 주민의 안전과 환경을 걱정해주는 언론, 지역 출신 명사들의 성공스토리를 심층 보도하는 등 지역주민들과 밀착돼 있는 콘텐츠를 만들어 독자와의 유대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디지털 전환기··· 언론사와 기자가 함께 노력해야 최 교수는 신문의 디지털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언론사와 소속 기자들이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먼저 회사는 디지털 기사를 생산하는 데 특화된 인력을 양성해야 한다. 디지털 기자는 뉴스 생산자이자 PD와 비슷해 지면 기자와 다르다는 것이다. 또 회사는 창의적인 시도를 장려하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문화를 조성해야 한다. 그는 “동영상, 팟캐스트, 인포그래픽 등 다양한 형태의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혁신적인 조직문화를 조성하고 다양한 외부 파트너십을 통해 자원을 확보해야 한다”며 “조직 내에서 열린 소통과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장려하며 새로운 시도를 지원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외부 인력 채용을 망설이지 말아야 한다고도 제안했다. 예를 들어 유튜버, 인플루언서 등 소셜 미디어에 능한 인재들을 ‘외부 기자단’으로 채용해 경기일보 플랫폼에 자신들의 콘텐츠를 선보이도록 한 후 방문 수와 클릭 수를 늘리는 방법이 있다. 최 교수는 동시에 기자들 또한 디지털 미디어로의 전환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자들이 뉴스 편집기술도 배우고 방송도 해보면서, 독자가 퍼나르기, 마케팅하기 좋도록 자기 기사를 디지털 콘텐츠로 생산할 수 있는 수준의 기자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 지역민과 ‘진정한 관계 맺기’로 ‘슈퍼팬’ 확보 최 교수는 지역 언론이 주민들과 끈끈한 유대 관계를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경기일보가 독보적인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보도하면, 이에 열광하는 ‘슈퍼팬’이 생긴다. 이들은 돈을 받지 않고도 주변인들에게 콘텐츠를 ‘퍼나르’거나 홍보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는 자신의 저서 ‘콘텐츠의 지배자들’에서 ‘슈퍼콘텐츠’와 ‘슈퍼팬’, ‘진정한 관계 맺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슈퍼콘텐츠란 △특별함(uniqueness) △차별성(differentiation) △독창성(originality) 등 3요소를 가진 영향력이 큰 콘텐츠다. 높은 품질, 강력한 스토리텔링으로 독자와의 깊은 연결을 끌어내 그들을 ‘슈퍼팬’으로 만들 수 있다. 이렇게 독자가 열광할 만한 콘텐츠를 찾아내 제공하는 것은 ‘진정한 관계 맺기’의 기본이라는 것이다. 그는 “경기일보를 사랑하는 팬, 열렬한 지지자, 구독하면서 고객을 확장시켜주는 팬, 기꺼이 지갑을 여는, 팬심이 특별한 고객을 양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 교수는 “지역 문제를 가장 잘 꿰뚫고 있는 언론, 주민의 희망 사항을 가장 잘 아는 언론이 돼 독자를 ‘슈퍼팬’으로 만드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지역 언론은 지역 사회의 눈과 귀로서 지역주민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지역 발전에 기여해야 한다”며 “낡은 방식이 있다면 모두 버리고 세상이 어떤 변화를 요구하는지 찾아내 회사와 조직원이 동시에 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혁신과 변화를 통해 더욱 신뢰받는 언론이 되기를 바라며 앞으로도 경기일보가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해 나가기를 기대한다”며 인터뷰를 끝맺었다. 최은수 석학교수·인텔리빅스 대표이사 △매일경제신문 기자와 MBN 정치·경제·산업부장, 보도국장·보도본부장을 지낸 30년 경력의 언론인 출신으로 현재 비전 AI 선도기업인 인텔리빅스 대표이사와 aSSIST 석학교수로 재직 중이다. 콘텐츠의 지배자들, 미래의 지배자들, 더 무서운 미국이 온다, 힘의 이동 등 베스트셀러를 비롯해 28권의 책을 쓴 콘텐츠 전문가이자 미래학자다. 경희대에서 영문학을 전공하고 미국 미시간대학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서울과학종합대학원대와 경희대에서 각각 박사학위를 받았다.

군포 대야미 파출소 통합에 하은호 시장 등 백지화 요구

군포경찰서 대야파출소가 중심지역관서제도 시행으로 인근 송부파출소로 통합 운영되자 해당 지역 주민들이 반발하는 가운데 하은호 군포시장과 이학영 국회의원, 도·시의원 등도 백지화를 요구하고 나섰다. 이 같은 주민들의 반발은 경찰청이 우범지역에 지역경찰인력 집중과 도보순찰강화 등을 위해 중심지역관서제도 추진과정에서 지난달 30일 대야파출소 인력을 송부파출소로 인사 발령한 후 다음날 주민설명회를 여는 자리에서 주민들이 치안공백 우려 등 대야파출소 원상회복을 요구하면서 이어지고 있다. 이에 하은호 시장과 이학영 국회의원, 성기황 도의원, 신금자·이길호 시의원, 주민대표 등은 8일 경기남부경찰청장과 면담을 갖고 치안서비스 질저하 우려 등 대야파출소 개편 백지화를 요구할 계획이다. 최진학 국민의힘 군포당원협의회 위원장과 시의원들도 7일 기지회견을 통해 대야파출소 중심지역관서 통합운영에 대해 주민 의견 무시 일방적 시행, 치안수요 급증에 따른 치안공백 우려, 치안서비스 질 저하 우려 대책 등을 요구했다. 주민 40여명은 군포경찰서를 찾아 백지화를 주장했다. 주민들은 그동안 대야파출소는 수리산 도립공원, 반월호수 등을 찾는 연간 300만명의 유동인구와 1만여명의 주민과 공사 중인 대야미지구 1만5천여명 입주 예정, 강호순 연쇄살인사건 등을 관할해 온 치안수요가 많은 곳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대야동 주민자치회를 비롯한 11개 주민단체는 대야미역 1번 출구에서 대야파출소 폐쇄·이전 반대 서명 운동을 펼치고 있다.

경과원, 전문 컨설팅 통해 반려동물 음식점 규제 해소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이하 경과원)이 전문 컨설팅으로 도내 기업에 대한 규제를 해소했다. 경과원은 7일 도내 반려동물 동반음식점 2곳이 산업융합 규제샌드박스 심의위원회에서 규제 실증특례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카페사개와 ㈜열정은 지난달 18일 경과원의 전문 컨설팅으로 ‘반려동물 동반출입 음식점’과 관련,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실증특례 최종 승인을 받았다. 따라서 이들 업체는 반려동물 전용 공간 마련과 위생 관리 강화 등의 기준에 따라 음식점에서 반려동물 동반 영업을 할 수 있게 됐다. 현행 식품위생법상 식당과 카페 등에서 사람과 반려동물의 동반 취식은 불가능하다. 카페사개와 ㈜열정은 규제 샌드박스 실증 특례를 부여받아 최대 4년간 규제를 유예받았다. 이 제도는 신기술이나 새로운 서비스의 시장 출시를 가로막는 규제를 일정 기간 유예하거나 면제하는 제도다. 하지만 복잡한 절차와 까다로운 심사 과정으로 인해 중소기업이나 소상공인이 단독으로 승인을 받기는 매우 어려운 실정이다. 이에 경과원은 지난 4월 생활규제로 어려움을 겪는 도민과 소상공인을 지원하기 위해 반려동물 동반 음식점을 중점 지원분야로 지정하고, 11개 업체에 대해 규제샌드박스 실증특례 신청을 위한 전문가 컨설팅을 제공했다. 경과원은 신청서 작성부터 사업계획 수립, 법률 검토까지 전 과정을 지원했다. 강성천 경과원장은 “앞으로도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 도민의 생활 속 불편을 해소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막오른 ‘5차 산업혁명’… 한국 미래 명운 [창간 36주년, 빅체인지]

독일의 경제학자 클라우스 슈밥(Klaus Schwab)이 ‘4차 산업혁명’을 언급한지 벌써 8년의 시간이 흘렀다. 과연 우리는 지금 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 살고 있을까.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로봇, 클라우드, 인공지능(AI), 3D프린팅, 드론 등의 혁신 기술이 우리 일상의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지만 진입 여부에 대해서는 여전히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이런 이유로 5차 산업혁명에 대한 논의가 미뤄져 왔지만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 경기일보가 창간 36주년을 맞아 ‘5차 산업혁명’이 우리 곁으로 얼마나 가까이 다가왔는지 짚어봤다. 3超 시대의 핵심 ‘인공지능’ AI, 초연결성·초융합성·초지능화 인공지능은 인간의 인지·추론·학습·판단 활동을 기계로 구현해내는 기술이다. 70여년 전 처음 이 용어가 등장했을 때만 해도 상상 속에나 머물던 기술이었지만 지금은 다양한 형태의 생성형 AI 모델을 기반으로 한 서비스가 시작돼 어느새 우리 일상을 깊숙이 파고들었다. 특히 OpenAI의 챗-GPT와 같은 생성형AI의 도입은 조금씩 우리의 생활 양태를 바꿔가고 있다. 5차 산업혁명은 ‘3초(超) 시대’로 불리며 통상 3가지 키워드로 정의된다. 모든 사물이 인터넷으로 연결되고, 서로 정보를 공유하며 상호작용하는 ‘초연결성’, 다양한 기술이 융합돼 새로운 산업과 서비스가 탄생하는 ‘초융합성’, 그리고 기계가 인간의 지능을 대체하거나 보조하는 수준에 도달하는 ‘초지능화’다. 특히 초지능화가 현실이 될 경우, 인간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각종 사회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오픈AI의 공동 설립자이자 수석과학자인 일리야 수츠케베르와 얀 레이케 얼라인먼트 총괄은 인간보다 뛰어난 초지능 AI가 10년 안에 등장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들은 “초지능은 인류가 발명한 기술 중 가장 영향력 있는 기술이 되겠지만 한편으로는 인류를 무력화하고 멸종시킬 수 있다”며 “인간의 목표와 윤리 원칙에 따라 AI 시스템이 움직이도록 제어하는 정렬(alignment) 연구를 통해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 글로벌 AI 지수 ‘6위’… 인재 확보는 취약 인공지능 연구 미흡… 밀리면 끝장 인공지능은 초지능화까지 우려해야할만큼 발전을 거듭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인공지능 연구 분야에서 상대적으로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발표된 토터스인텔리전스 AI 지수에 따르면 우리나라 종합순위는 전체 62개국 가운데 6위였다. 알고리즘 개발, 정부 전략, 국가 경제 등을 고려한 상대적인 AI 역량 등에서는 우수한 평가를 받았지만 인공지능 인력과 인공지능 연구, 창업 생태계 등은 상대적으로 미흡했다. 특히 18위를 기록하며 가장 낮은 평가를 받은 창업생태계 지표를 보면 비즈니스에 AI를 활용한다고 응답한 비율이 낮아 31위를 기록했고, GDP 대비 AI기업 자금조달액은 22위, 인구대비 AI 회사 수는 25위, AI 회사당 평균 자금 조달액은 19위를 각각 기록하며 대체로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또 AI 인재 전문가 수에서 한국 AI 전문가 수는 6위를 기록했지만 1위인 미국과 비교하면 약 13% 수준에 불과했다.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은 OECD와 정부 발표 데이터를 분석해 내놓은 보고서에서 “(우리나라의 AI 관련) 기술 수준은 여전히 선진국과 격차를 보이고 있으나 빠르게 추격하고 있고, 고급 인력은 부족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스타트업은 취약한 상황”이라며 “장기적으로 연구, 인력, 창업생태계를 한 단계 고도화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김주백 강릉영동대 AI메타버스학과 교수는 “우리나라의 인공지능 분야 인재 확보가 상대적으로 취약한 가장 큰 이유는 관련 산업분야가 제대로 형성되지 않아 사람들이 몰려들만한 유인이 갖춰져 있지 않기 때문”이라며 “지금부터라도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시스템을 갖추고 기술적으로 도태되지 않도록 꾸준한 투자와 특허 확보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양자컴퓨터’가 세상을 바꾼다 제5차 산업혁명 진원지로 만들자 인공지능을 혁신적으로 발전시킬 5차 산업혁명 시대의 발명품 중 하나로 ‘양자 컴퓨터’가 꼽힌다. 양자컴퓨터는 기존 컴퓨터로는 할 수 없는 즉, 슈퍼컴퓨터로도 100만년이 걸리는 계산을 1초에 해낼 수 있는 컴퓨터다. 전례없는 속도와 효율성, 그리고 정확성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양자컴퓨터가 인공지능 영역에 적용될 경우 혁신을 넘어서는 발전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국IBM본부장, 고려대 교수, 한국정보기술학술단체총연합회장, 세한대 부총장 등을 역임한 조성갑 박사도 양자컴퓨터의 중요성을 역설한다. 조 박사는 “대한민국이 5차 산업혁명을 주도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3차 산업혁명은 컴퓨터의 발명, 4차 산업혁명은 이를 이용한 정보화 사회의 실현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5차 산업혁명 역시 무언가의 발명이 될 것이고 양자 컴퓨터의 출현이 5차 산업혁명을 이끌 발명품이 될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조 박사는 그러면서 “양자기술 개발에 선두주자는 있지만 아직 절대 우위를 가진 나라는 없다”며 “반도체 후발주자였던 우리나라가 세계 최강 반도체 신화를 쓴 것을 생각하면 양자 기술에서도 충분히 역량을 발휘할 수 있다고 본다. 양자 기술과 컴퓨터의 중요성을 되새기고 각 분야의 파급력과 활용 전략을 체계적이고 꼼꼼하게 세운다면 우리나라가 제5차 산업혁명의 진원지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경기남부경찰청, 상습 음주운전자 차량 압수 전국 ‘1등’

경기남부경찰청이 전국에서 가장 많은 상습 음주운전자들의 차량을 압수했다. 경기남부청은 지난 4월부터 7월까지 ‘주요 교통사범 특별 수사’를 실시해 상습 음주운전자 107명의 차량을 압수하고 이 중 3명을 구속했다고 7일 밝혔다. 이는 특별 수사 기간 전국에서 압수한 차량 188대 중 약 56.9%를 차지한 수치로, 전국 시·도 경찰청 중 최다 규모이다. 차종별로는 ▲승용차 86대(80.3%) ▲이륜차 10대(9.3%) ▲화물차 8대(7.4%) ▲승합차 3대(2.8%)로 파악됐다. 압수 방식은 89대(83.2%)가 임의 제출, 18대(16.8%)가 법원 영장에 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피의자별로 살펴보면, 음주 5회 이상 전력자가 10명이었고, 초범은 16명으로 파악됐다. 나머지 81명은 음주 2회 이상이었다. 지난 6월 김포에서 음주운전으로 집행유예 처분을 받은 30대 피의자 A씨가 집행유예 기간 만료 후 재차 음주운전을 해 차량을 압수당했다. 또 지난 4월 평택에서 음주운전 4회, 무면허 3회, 무보험 차량운행 3회 등 총 10회의 교통 범죄를 저지른 30대 B씨가 집행유예기간 중 음주운전을 해 검거된 후 차량을 압수당했다. 압수된 차량은 법원에서 최종 몰수 판결을 받으면 공매 절차를 거쳐 매각 대금은 전액 국고로 귀속될 방침이다.

최기주 아주대 총장 “‘한국형 실리콘밸리’ 중심 되겠다” [창간 36주년 특별인터뷰]

혁신은 필연적으로 변화를 동반한다. 고등교육의 근간인 대학도 마찬가지다. 급격한 학령인구 감소와 글로벌화 등 이전에 경험해 보지 못했던 변화가 닥치면서 대학은 기존 성공방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혁신을 요구 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대학의 저력은 ‘사람’에서 나온다는 비전으로 아주대학교는 자체적인 혁신대학 모델을 구축, 반도체·바이오 등 미래 첨단 산업 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과정을 구성하는 등 혁신 대학을 만들고 있다. 국내를 넘어 세계 무대에서 활약하는 대학을 꿈꾸는 아주대의 수장, 최기주 총장을 만나 그가 말하는 ‘혁신’을 들어봤다. 편집자주 ■ 남들과 다른 ‘아주대 혁신(Ajou Innovation)’으로 발돋움 최기주 총장은 급격한 학령인구 감소 속에서 대학의 혁신은 생존을 위해서 꼭 필요한 부분이라는 점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1994년부터 아주대 교통시스템공학과 교수로 일하기 시작해 학교와 인연을 맺어온 그는 총장 취임 후 2년 동안 총장의 위치에서 한국 대학의 녹록하지 않은 현실과 과제를 체감, 혁신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다고 강조했다. 그는 “혁신하지 않는 대학은 멈추고 도태돼 결국 학생들의 선택에서 멀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지난 2년 간의 총장 임기는 아주대의 혁신이 어디를 향해야 할지 끊임없이 고민하는 시간이었다”고 설명했다. 고민을 거듭하던 최 총장은 대학 혁신은 각 대학의 장점을 살리고 소재 지역에 맞는 특성화와 차별화를 모색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특히 아주대가 대학의 가장 본질적인 요소인 연구와 교육에서 경쟁력을 갖고 있는 점에 착안해 ‘ai(ajou innovations)’라는 새로운 혁신 체계를 수립, 이를 실현해 나가고 있다. 아주대의 새로운 혁신 체계 ai에는 교육 분야의 혁신 외에도 교내∙외 인프라 개선, 주변 교통 여건 증진, 주변 지역과의 상생 개발을 통한 지역사회 랜드마크화 등이 포함돼 있다. 이와 함께 창의적∙혁신적 교육과 학과 경계를 과감히 허물기 위해 2025학년도부터 자유전공학부를 개설하고 아주 혁신대학모델인 ‘ai Lab’도 도입한다. ‘ai Lab’은 프런티어과학학부와 경제정치사회융합학부로 구성된 교육 혁신 모델로 해당 학생들은 특정 학과에 국한되지 않은 다양한 학문을 탐색하고 자신이 원하는 전공을 선택할 수 있다. 이를 통해 학생들이 본인의 관심사에 따라 융합 교육까지 자유롭게 선택할 기회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 ‘최초’가 많았던 대학... 또 다른 최초 위한 내실 다지기 아주대가 만들어온 지난 50년의 성취를 넘어 100년의 길을 개척해 나가겠다는 뜻을 품고 취임한 최 총장은 융합과 연결, 혁신과 문화를 키워드로 ▲융복합 교육 프로그램 신설 ▲플랫폼 교육 강화 ▲학과 간 융합 연구 활성화 ▲대규모 융합연구과제 유치 ▲지역·지방·전문대학과의 연계 확대 ▲특성화연구소 설립 ▲교내외 인프라 개선 ▲조직문화의 혁신 ▲문화적 자산 구축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그는 현재 공약을 실현하기 위해 1996년 국내 대학 최초로 ‘2+2 복수학위제’를 도입하는 등 유난히 ‘최초’가 많았던 아주대에 최초라는 수식어를 앞으로도 추가하고 싶다고 밝혔다. 아주대의 실력 있는 교수·연구자들과 무한한 가능성과 역량을 가진 학생들이 효과적으로 본연의 일을 해 나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이를 위해 글로벌 대학들과 실질적이고 긴밀한 교류 및 협력에 나서고 있다. 최 총장은 취임 후 세계 속에서 뛰어노는 아주대를 위해 직접 꾸준히 해외 명문 대학들을 방문해 아주 구성원들이 더 넓은 무대에서, 더 많은 기회와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학생·연구진 파견과 공동 연구와 같은 학술 교류 진행 여부를 항상 조사한다. 그 결과, 올해 신설 학과인 AI모빌리티학과 학생을 미국 미시간대학에 파견했으며 여름 방학에는 단순한 학생 문화 교류가 아니라, 취업과 창업까지 범위를 넓힌 새로운 개념의 ‘ABC 프로그램(Ajou Bespoke College)’을 진행했다. 해당 프로그램을 통해 미국 퍼듀대학을 비롯한 4개 대학의 재학생들이 아주대 캠퍼스에 2주간 머물며, 삼성전자, 네이버, CJ블로썸파크, 경기도청 등 기업∙산업 현장을 체험하는 시간을 가졌다. 아울러 연구와 교육에서 경쟁력을 증명하고 있는 아주대는 이를 유지하기 위해 내실을 계속 다지겠다는 방침이다. 최 총장은 “최근 3년간 아주대 연구 성과로 인한 기술이전료는 100억원이 넘고 2021년에는 전국 4위를 기록할 정도로 활발하다”며 “대학을 글로벌 수준의 기초연구 거점으로 육성하는 지램프(G-LAMP)사업에도 서울대와 함께 선정돼 236억원을 지원받는 등 혁신을 위한 각종 사업에도 참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신소재·반도체·바이오 등 ‘게임 체인저’ 산업 인재 양성 최 총장은 ‘혁신을 선도하기 위해선 새로운 산업에 대해 미리 내다보고 빠르게 준비해야 한다’는 신념으로 대학의 교육 프로그램과 학과 체제 등이 기존에 해오던 방식과 형식에만 머물러 있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한다. 대학이 먼저 변해야 학생이 변하고 동시에 학생들의 발전까지 이끌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아주대는 지난 2022년 첨단 분야 첨단신소재공학과, 지능형반도체공학과, AI모빌리티공학과 등 3개 학과를 신설했다. 앞선 학과들은 올해 첨단 분야 학과 교육부 증원 허가를 받아, 기존 40명에서 137명으로 정원이 확대된다. 최 총장은 “최근 4차 산업혁명과 산업 구조 변화로 인해 첨단 소재와 지능형 반도체, AI모빌리티 등 미래 산업에 대한 중요성이 증대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중 AI모빌리티공학과의 경우 내년부터 미래모빌리티공학과로 이름을 바꿔 확대 운영할 예정이고 자율 주행·전기차 외에도 우주 통신, AI와 지능형 로봇 등 미래 모빌리티 산업에 적용되고 있는 소프트웨어적 지식을 가르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반도체와 AI, 모빌리티에 이어 매우 유망한 분야로 뽑히는 ‘게임 체인저’ 기술인 바이오 인재 양성에도 나선다. 21세기의 창조적 인재는, 이공 계열과 인문 사회계열을 넘나드는 연계 교육을 통해 탄생할 수 있다는 교육 목표를 두고 올해 2월 출범한 첨단바이오융합대학에는 학생들이 융복합 사고력을 갖출 수 있도록 공대뿐 아니라 의대, 약대, 자연대 소속 교원들이 합류해 교육을 진행한다. ■ 아주대의 최종 목표는... ‘한국형 실리콘밸리’ 혁신에 사활을 걸고 있는 최 총장의 목표는 아주대와 지역을 한국형 실리콘밸리로 조성하는 것이다. 아주대를 비롯한 한국 대학들이 처한 상황이 녹록하지 않지만, 아주대가 지닌 가치를 지키면서 구성원들이 똘똘 뭉쳐 헤쳐 나간다면 불가능하지 않다는 게 그의 믿음이다. 최 총장은 “총장으로서 꾸는 꿈은 여전히 원대하다. 아주대가 가진 지리적 이점을 활용해 우리 대학이 ‘한국형 실리콘밸리’의 중심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그 기반을 만드는 것”이라며 “아주대가 구성원들로부터, 그리고 우리가 속한 지역에서 사랑받는 대학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이어 “개별의 쓸모없어 보이는 일들이, 결국에는 다 이어져 놀라운 결과를 만들어 낸다는 스티브 잡스의 ‘connect the dots’ 문구를 항상 가슴 속에 품고 있다”며 “당장 변화가 느껴지지 않는다 해도 세계 속에 우뚝 설 아주대를 위해 계속 혁신을 이어가겠다”고 언급했다. 최기주 아주대 총장 △서울대에서 도시공학을 전공하고 동 대학원에서 교통공학 석사학위를, 미국 일리노이대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서울연구원 도시교통연구부 책임연구원, 한국연구재단 선도연구센터·지속가능 도시·교통연구센터 센터장, 대학교통학회 회장,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 초대 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2007년부터 국제지속가능교통학회지 편집 위원장(Editor-in-Chief)을 맡고 있으며 아주대 총장에는 2022년 2월 임명됐다. 현재 공과대학 교통시스템공학과 교수 겸 총장으로 재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