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부 “AI 방역 인력부족 심각… 70개 지자체 방역관 전무”

농림축산식품부는 19일 조류인플루엔자(AI) 방역과 관련, 지자체별 방역관 인력 부족이 심각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농식품부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전체회의 현안보고에 제출한 ‘AI 방역대책·쌀 수급 안정대책 현안보고’ 자료에서 “전국 70개 시·군·구에 방역관이 아예 없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농식품부는 “한국능률협회 연구결과에 따르면 시·군·구 방역에 필요한 적정 방역관 수는 525명이지만 현재 208명만 지정돼 있다”며 “또 업무과다 탓에 근무를 기피하고 있어 24시간 살처분을 위한 인력동원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농식품부는 각 지자체로부터 ▲위험시기 사육제한 및 휴업보상제 도입 ▲방역세 신설 ▲살처분 보상금 전액 국비 지원 ▲계열업체 과태료 부과규정 신설 ▲계란 거점집하장 설치 등의 건의사항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다만 현재 AI 발생 현황에 대해서는 “하루 14건에 달했던 의심신고가 지난달 31일 이후 0~2건으로 감소했다”며 안정세에 접어들었음을 알렸다. 그러면서도 농식품부는 “철새에서 고병원성 AI 바이러스가 지속적으로 검출되고 있고, 설 연휴 기간 귀성객 이동 등으로 추가 발생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국회 농해수위는 20일 AI 방역대책 공청회를 개최하고 AI 재발을 막기 위한 중·장기적 대책 마련에 나설 방침이다. 구윤모기자

[화제의 선수] 중국서 외조부의 나라로 쇼트트랙 유학온 류관위(고양 백양중)

“외할아버지의 나라 한국에서 태극마크를 꼭 달고 싶습니다.” 19일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제98회 전국동계체육대회 쇼트트랙 남중부 500m 결승 출전 선수 명단에는 ‘Liu gwan yi’ 라는 낯선 영문 이름이 눈에 띄었다.화제의 주인공은 한국인의 피가 흐르는 중국인 류관위(17ㆍ고양 백양중)로 이날 42초982를 기록하며 문원준(서울 동북중ㆍ42초937)에 간발의 차로 뒤지며 은메달을 획득했다. 류관위는 태생이 중국이지만 한국인의 피가 흐르는 동포다. 중국에서 초등학교 6학년 때 쇼트트랙을 시작한 그의 재능을 눈여겨 본 코치의 권유로 4년전 중국에서 태어난 어머니 박경자씨와 함께 한국으로 건너와 본격적인 선수의 길로 접어들었다.그가 살던 중국 심양은 여름철에 아이스링크를 운영하지 않아 1년에 6개월 밖에 훈련을 할수 없는 열악한 환경이 한국행을 이끌었다. 한국말을 한마디도 못하던 그는 쇼트트랙팀이 있는 학교에 입학하기 위해 외국인학교가 아닌 일반학교를 선택했고, 친구들과 함께 어울려 운동하며 한국어와 스케이팅 실력도 함께 ‘일취월장’했다. 500m와 1천m 등 단거리가 주종목인 류관위는 중학 진학 후 각종 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지난해 전국쇼트트랙 선수권대회에서 500m 1위, 1천m 준우승에 이어, 회장배 전국쇼트트랙 선수권대회에서도 500m서 2위에 입상했다. 다른 선수들에 비해 스타트가 빠른 것이 그가 단거리 종목에 집중하는 이유다. 류관위의 외할아버지는 울산 출신으로, 그가 쇼트트랙 유학을 결심하게 된 것도 ‘외할아버지의 나라 한국에서 배워보고 싶다’는 작은 소망에서 출발했다. 현재 중국인 아버지는 심양에서 지내고, 형은 일본으로 유학하면서 가족들이 뿔뿔히 흩어져 지내고 있다.류관위는 “가족들이 보고싶지만 한국에서 쇼트트랙을 배우는 것이 행복하다”며서 “현재 이중 국적을 가지고 있지만 최종 꿈은 태극마크를 달고 올림픽에 출전하는 것이다. ‘쇼트트랙 강국’ 한국에서 올림픽 메달에 꼭 도전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김광호기자

후반기 프로농구 상무 전역 선수들 변수될까

올스타 브레이크를 앞둔 프로농구가 상무에 입대했던 선수들이 대거 전역하면서 후반기 순위 싸움의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오는 26일 상무에서 전역하는 선수는 총 10명으로 김시래(창원 LG), 최부경(서울 SK), 박경상(전주 KCC), 이대성(울산 모비스), 차바위(인천 전자랜드), 박병우(원주 동부), 성재준(고양 오리온), 이원대, 최현민(이상 안양 KGC인삼공사), 김승원(부산 KT)이다. 이 중 김시래와 최부경, 박경상, 이대성, 차바위는 소속 팀의 전력을 급상승시켜 줄만한 알짜배기 선수들로 평가받고 있다. 가장 기대를 모으는 선수는 정상급 포인트가드 김시래다. 19일까지 LG의 팀 도움 개수는 평균 16.9개로 하위권인 리그 8위에 머물러 있다. 김시래는 LG의 가장 큰 고민인 포인트가드 부재를 해결해줄 적임자다. 김시래는 2013-14, 2014-15 두 시즌을 뛰면서 팀을 정규리그 2위와 1위로 이끌었고, 팀 도움 개수도 각각 리그 3위(16.1개)와 1위(18개)를 기록했다. 최부경은 SK의 골밑을 책임져 줄 재목으로 꼽힌다. 그는 지난 농구대잔치에서 5경기 평균 20.2득점, 13.8리바운드를 올려 상무를 4년 연속 우승으로 이끌며 최우수선수상(MVP)까지 거머줬다. 최근 9위까지 떨어진 SK가 반등하는데는 최부경의 활약이 절실하다. 전자랜드도 차바위와 함께 선두권 도약을 노린다. 올 시즌 골밑 수비에서 약점을 드러내고 있는 전자랜드는 수비 능력이 좋고 외곽슛도 갖춘 차바위의 합류로 인해 숨통이 트였다.KCC의 박경상은 부족한 팀의 외곽 공격에 힘을 보태줄 수준급 가드이며, 모비스의 장신가드 이대성도 포인트가드와 슈팅가드를 오가면서 최근 부상에서 복귀한 양동근의 체력 부담을 덜어줄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KGC의 이원대·최현민과 오리온의 성재준, 동부의 박병우, KT의 김승원 등도 주목할 만한 선수들이다. 후반기 프로농구 코트에서 이들의 활약 여부가 플레이오프 진출을 둘러싼 순위 경쟁을 한층 뜨겁게 달굴 전망이다.김광호기자

“정현, 졌지만 잘 싸웠다”…세계 15위 디미트로프에 아쉬운 역전패

‘한국 테니스의 희망’ 정현(세계랭킹 105위ㆍ삼성증권 후원)이 메이저 대회인 2017 호주오픈 테니스대회에서 2회전 탈락했지만, 새로운 희망을 봤다. 정현은 19일 호주 멜버른 파크의 내셔널 테니스센터 하이센스 아레나에서 열린 남자 단식 2회전에서 세계랭킹 15위인 ‘강호’ 그리고르 디미트로프(불가리아)와 맞서 먼저 한 경기를 따내는 등 선전을 펼쳤지만, 1대3(6-1 4-6 4-6 4-6)으로 아쉽게 역전패했다. 이로써 정현은 2015년 US오픈에 이어 이번 대회서 자신의 생애 두 번째 메이저 대회 승리를 거두고 한 때 세계 8위까지 올랐던 디미트로프를 상대로 선전한 것에 만족해야 했다. 정현의 출발은 좋지 않았다. 1만명 가까운 관중이 지켜보는 가운데 큰 부담을 안은 탓인지 디미트로프의 첫 서브게임을 한 포인트도 따내지 못한 채 내줬고, 이어진 자신의 서브게임서는 더블폴트를 범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내 평정심을 되찾은 정현은 과감한 플레이로 상대의 실수를 유도하며 게임스코어 1-1 균형을 맞췄다. 자신감을 얻은 정현은 안정된 스토르크로 내리 5게임을 따내 6-1로 손쉽게 1세트를 가져왔다. 2세트 들어서 맹반격을 펼친 디미트로프에 4-6으로 패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정현은, 3세트 초반 먼저 두 게임을 따내고도 이를 지키지 못한 채 연속 두 게임을 내주며 역전을 허용했다. 3세트를 잡아 상승세를 탄 디미트로프는 4세트에서도 게임스코어 2-2에서 정현의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해 4-2로 앞서 나갔다. 정현도 쉽게 물러나지 않았다.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켜 3-4로 추격한 뒤 디미트로프의 서브 게임에서 40-15로 뒤지다가 기어이 듀스까지 만들었고 마지막 포인트 백핸드 발리가 네트를 맞고 넘어가는 행운이 뒤따라 4-4 동점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정현의 상승세는 더이상 뻗어가지 못하고 내리 두 게임을 내줘 역전패를 허용했다. 한편, 정현은 이번 대회 단식 본선 2회전 진출 상금 8만 호주달러(약 7천만원)와 랭킹포인트 45점을 획득했다. 경기 뒤 정현은 “많은 것을 배웠다. 1세트를 잘 이겨내 기회가 있었는데 2세트 초반에 흐름을 이어가지 못하는 등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며 “아쉬움이 남지만 후회 없이 했기 때문에 굉장히 만족스럽다”고 말했다.황선학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