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살릴 생존수영… 돈·시설 부족에 ‘허우적’

경기도교육청이 세월호 참사 이후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생존수영교육을 강화해 나가는 가운데 경기도내 일부 지자체에서는 생존수영 예산을 전혀 편성하지 않으면서 학생들의 교육 권리를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4일 도교육청과 일선 지자체 등에 따르면 지난 2014년 도교육청은 광명·안산·화성ㆍ오산·부천 지역을 시작으로 초등학생(3~6학년)의 생존수영교육을 해마다 확대하고 있다. 생존수영교육은 교육부와 지자체가 예산의 절반을 각자 부담하는 사업으로, 이는 세월호 참사로 생존수영교육의 필요성이 부각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도교육청은 올해부터 31개 시·군으로 생존수영교육을 확대·실시할 방침이며, 지난해까지 도내 1천221개교(13만 4천640명)의 초등학교 가운데 578개교(7만 2천225명)가 생존수영교육에 참여하고 있다. 그러나 여주와 포천, 이천지역에서는 생존수영교육 예산을 편성하지 않아, 학생들이 수영 교육을 받지 못할 처지에 놓이게 됐다. 여주의 경우 23개교(883명)가 이에 해당하며, 포천 31개(1천214명), 이천 31개교(2천241명) 등 총 85개교가 생존수영교육에서 제외됐다. 또 수영교육의 일부 예산만 편성한 김포지역은 일부 학생들만 수영교육을 받게 되면서 형평성 문제까지 제기되고 있다. 지역 내 전체 학교 41개교 중 18개교는 아예 생존수영교육에서 제외됐고, 나머지 23개교 학생들도 수영교육을 받을 수 있는 지가 아직까지 확정되지 않았다. 이에대해 해당 지자체들은 도교육청이 협의 없이 생존수영교육을 진행한 데다 부족한 수영시설로 인해 예산을 세우기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 익명을 요구한 지자체 관계자는 “도교육청이 어떠한 협의 절차도 없이 일방적으로 공문을 통해서만 생존수영교육 예산을 편성하라고 했다”면서 “예산을 편성하지 못한 지역은 대부분 수영시설이 부족해 교육이 어려움이 많은데 이와 관련된 해결책을 모색하고 싶어도 하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주장했다. 이같은 상황에 전문가들은 생존수영 교육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범 대림대 스포츠지도학과 교수는 “생존수영은 생명과 직결된 문제이기 때문에 반드시 모든 학교에서 정확한 매뉴얼을 통해 이뤄져야 한다”면서 “현재 실시되고 있는 생존수영 교육은 아직까지 실제 현장의 상황을 완벽하게 반영하지는 못하고 있으므로 위급 상황별 맞춤 생존수영 교육을 실시하는 동시에 이를 위한 충분한 예산 지원이 속히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 관계자는 “세월호 참사 후 학생들의 수영교육이 강화되고 있는 시점에서 생존수영교육 예산을 편성하지 않은 것에 강한 의문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조속히 생존수영교육 예산을 편성해 학생들에게 필요한 수영교육이 이뤄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한편 생존수영교육은 초등학교 학생들에게 수상에서 사고 발생 시 생존할 수 있도록 하는 교육으로, 실제 현장에서 10초간 물 위에 떠있기 등 각종 도구를 활용한 생존법을 익히는 프로그램이다. 정민훈기자

訪中 민주당 의원들 ‘사드 보복’ 중단 요구

더불어민주당 소속 경인지역 의원들이 한반도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를 둘러싼 한중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중국을 방문, 결과가 주목된다. 민주당 송영길 의원(인천 계양을)과 유은혜(고양병)·박정(파주을)·정재호(고양을)·신동근(인천 서을)·박찬대(인천 연수갑)·유동수 의원(인천 계양갑) 등 7명은 4일 오전 서우두(首都) 공항을 통해 베이징에 도착했다. 이들은 2박3일간 중국 공산당 및 정부 관계자들과 사드 문제로 인해 한중 교류에 장애가 발생해선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중국의 사드 보복 조치 중단을 요구할 계획이다. 특히 방중의원단은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의 면담에 이어 5~6일에는 중국 국제관계연구소 전문가 간담회를 비롯해 푸잉 전국인민대표대회 외사위원회 주임과 만날 예정이다. 송 의원은 “중국 측과 만나 양국 간 경제적 교류 상황 악화, 한한령(한류 금지령) 같은 문화적인 문제, 중국 정부의 전세기 취항 불허와 같은 문제 등 안 좋은 문제들을 풀어야 하지 않겠다는 뜻을 전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측의 자제를 촉구하려고 한다”면서 “정부 당국자도 (중국 정부 측을) 만나지 못하는 상황에서 의원 외교라도 필요한 시점이라고 판단했다”고 방중 배경을 설명했다. 송 의원은 차기 정부에서 사드 문제가 논의될 때까지 중국 측의 자제를 요구할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서는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방중 외교는) 다음 정부 출범과 상관없다”면서 “(중국의 경제보복으로) 사드와 무역보복 등을 연결해야 할 문제가 아니라는 뜻을 전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의원단은 공산당 대외연락부와 상무부의 장관급과도 면담 일정을 잡았다. 민주당 의원단은 중국 특파원과의 간담회 등을 통해 방중 외교 성과 등을 소개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새누리당 인천시당은 우려를 나타냈다. 인천시당은 이날 논평에서 “방문단 7명 중 인천지역 국회의원이 4명이나 된다”며 “이들이 사드 문제와 같은 안보 분야에 이만큼이나 관심이 있었는지 새삼 놀랍다”고 말했다. 이어 “조기 대선이 회자되는 상황에서 이른바 ‘송영길 사단’으로 불리는 분들의 대규모 외유다 보니, 대권을 향한 그들만의 잔치나 벌이는 것은 아닌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것도 당연하다”며 “이들의 정략적 언행이 마치 대한민국과 인천의 의견인양 비쳐지지나 않을지, 중국에 이용만 당하는 꼴이 되지 않을지 걱정하는 목소리가 크다”고 지적했다. 강해인·송우일기자

[새해 릴레이 인터뷰] 김남훈 경인지방통계청장

김남훈 경인지방통계청장(55)은 정확한 지역 통계조사를 바탕으로 국민 눈높이에 맞는 정책 수립에 도움이 될 수 있는 한 해가 되길 바란다고 새해 포부를 밝혔다.수도권 지역 통계의 허브인 경인지방통계청은 올해 새롭게 도입된 가계지출조사의 조기 정착과 기존 통계조사의 정확성 제고에 주력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지역사회 조사와 복지실태 조사의 표준매뉴얼을 개발하고 인포그래픽과 SIGS(통계지리정보서비스) 형식의 시각화를 통해 국민들이 보다 손쉽게 통계에 접근할 수 있는 방안도 마련 중이다.본보는 4일 과천 정부청사에서 김 청장을 만나 경인지방통계청의 비전과 2017년 계획을 들어봤다. -올 한 해 가장 중점적으로 진행할 사업은. 수도권 지역통계의 허브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자 한다. 광역 및 기초 지방자치단체는 물론 학계, 연구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지역정책에 직접 활용될 수 있는 유용한 지역통계를 개발·제공할 예정이다. 또 올해부터 새롭게 시작하는 가계지출조사의 조기 정착과 기존 통계조사의 정확성 제고를 위해 현장조사에서 발생하는 오류를 최소화하는데 중점을 둘 것이다. -지역 통계 활성화를 위한 복안이 있는가. 지역 간 비교가 가능한 통계를 생산하기 위해 추진 중인 조사표준화 사업에 전력을 다할 방침이다. 지역사회 조사와 복지실태 조사의 표준매뉴얼을 개발하고 지자체 간부급 통계발전 협의체와 통계 실무자 포럼을 개최해 지역정책에 필요한 통계 개발을 선도하겠다. 수도권 주민들의 관심사를 기획 단계부터 반영하고 통계자료를 인포그래픽과 SIGS 형식으로 시각화해 국민 눈높이에 맞는 지역통계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경인지방통계청의 업무와 책임감은 막중하다. 부담은 없는지. 다른 곳보다 많은 업무와 부담이 있는 자리인 것은 부정할 수 없지만 그만큼 시스템이나 직원 체계가 잘 갖춰진 곳이 경인지방통계청이다. 560여 명의 직원들과 수평적인 위치에서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공감하면 경인통계청이 한 단계 더 발전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유병돈기자

김희선 남문로데오아트홀 대표 “수원에 소극장 붐 조성… 함께 즐기는 무대 꾸밀 것”

“가까이서 배우의 대사를 하나하나 잘 들을 수 있는 소극장, 매력적이죠!” 수원에서 소극장 공연 붐 조성에 적극 나선 김희선 남문로데오아트홀 대표(㈜유니크컬쳐 대표)의 말이다. 남문로데오아트홀은 남문로데오시장상인회가 과거 번화했던 상권을 되살리고자 지난해 설립한 200석 규모의 공연장이다.상인회가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에 있는 소극장 KBS수원아트홀을 운영했던 공연기획업체인 ㈜유니크컬쳐에게 위탁, 지난해 10월 공식 개관했다.김 대표는 “수원 남문은 ‘옛날’이라는 이미지가 강한데 남문로데오상인회가 이미지 탈피를 위해 문화적 방법으로 접근하며 여러 노력을 하고 있다”며 “상인회의 바람이 이뤄지고 시민 모두 즐기는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특별한 프로그램과 다양한 무대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연은 이미 시작했다. 개관 이후 3개월 동안 ‘토끼와 거북이’, ‘스크루지의 크리스마스 파티’ 등 아동극과 성인을 대상으로 한 ‘오리지널 드로잉쇼’를 상연했다. 성과는 나쁘지 않다. 통상 소극장이 안정되려면 2~3년이 걸리지만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오전 공연은 불과 3개월만에 안정돼 가는 추세다.남문로데오아트홀 위탁 운영에 앞서 지난 몇 년 동안 수원에서 또 다른 소극장을 위탁 운영한 경험덕이다. 온몸으로 지역 특유의 정서를 익혔고, 수 년간 확보한 관객 데이터는 개관과 동시에 맞춤형 상연작을 선택하는 데 도움이 됐다. 이에 올해 7월31일까지 어린이를 위한 공연작과 상연 일정은 모두 확정했다.또 상대적으로 관람율이 저조한 저녁 공연은 성인과 가족 관람객을 겨냥한 대중적인 연극과 뮤지컬로 승부수를 띄울 계획이다. 2월1일부터는 로맨스 연극 ‘사랑일까?’를 상연한다. 김 대표는 “관객들이 두 번 놀라는데 첫번째는 ‘수원에 소극장이 있었냐’는 것이고 두 번째는 ‘시설이 좋다’는 것”이라며 “공연장 찾기를 어려워하는 관객에게는 직원이 직접 나가서 모시고 오는데 이런 서비스덕에 만족도와 재방문율이 덩달아 올라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공연 뿐만 아니라 학생들의 문화예술 진로 체험, 연습실 등으로 활용하면서 소극장 문화를 확산시키고 싶다”면서 “소극장이 많이 생겨 시민들은 양질의 콘텐츠를 누리고 극단들은 좋은 공연장에서 공연하는 날이 오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손의연기자

[그림 읽어주는 남자] 이억배의 ‘비무장지대에 봄이 오면’

그림책 작가 이억배의 ‘생명 신화’에서 마지막으로 살펴볼 주제는 ‘가족-공동체(共同體)’예요. 가족이라는 주제는 그가 살아오면서 깨달은 가장 강력한 공동체적 구심력이 아닐까 해요. 솔이의 추석 이야기가 떨어져 살고 있는 가족을 향해 가는 여정인데 반해, 손 큰 할머니의 만두 만들기는 사람과 신화 속 동물이 하나의 이야기를 이룬 ‘가족 공동체’를 보여주고, 5대 가족에서는 온 우주가 가족이라는 것으로까지 나아가죠. 그리고 비무장지대에 봄이 오면에서 작가는 비무장지대로 우리를 인도해 가족이 무엇인지를 묻고 있어요. 철조망으로 가로막힌 곳에서 동물들은 평화롭지만 사람은 건널 수 없는 강에 서 있는 듯 그리움에 사무치죠. 등장인물은 한 할아버지와 손자예요. 할아버지는 봄 여름 가을 겨울을 마다하지 않고 가족이 그리워 전망대를 찾곤 해요. 전망대에 설치된 망원경으로 그리운 고향과 부모와 벗들을 찾는 일은 난망한 일이에요. 그저 망원경은 망원경이 보여줄 수 있는 만큼의 가시거리를 보여줄 뿐이니까요. 그렇지만 할아버지에게는 그 전망대와 망원경이 그렇게 단순한 게 아닐 거예요. 건널 수 없는 곳에서 그 건너편을 볼 수 있는 자리와 망원경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할아버지에겐 큰 위안이 되었을 테니까요. 작가는 그 할아버지의 마음으로 비무장지대를 답사하며 꼼꼼하게 풍경을 스케치했어요. 한반도의 허리를 횡단하며 검게 박혀 있는 가시철조망과 그곳을 지키는 군인들과 그 너머의 숲과 새들을 그렸죠. 작가는 이렇게 말하더군요. “이제 늙고 병든 비무장지대를 해방시켜 주어야 합니다. 철조망을 걷어내고 지뢰를 없애고 끊어진 철도를 다시 이어서 헤어진 가족들이 다시 만나야 합니다”라고 말예요. 그의 말에는 간절함이 있어요. 그만큼 분단의 아픔이 크고 깊다는 것을 반증하죠. 이 그림은 이야기가 끝나가는 쪽의 한 장면이에요. 전망대를 내려온 할아버지가 손자와 함께 ‘집’으로 향하죠. 그런데 말예요. 자세히 보면, 작가는 할아버지와 손자가 걸어가는 곳을 환한 여백으로 열어 두었어요. 전봇대를 중심에 두고 왼쪽에 ‘전망대가는길’ 푯말이 있어요.붉은색 바탕에 흰 글씨로 ‘지뢰’라 쓴 푯말도 보이네요. 오른쪽을 볼까요? ‘정지’, ‘정지/STOP’, ‘STOP’, ‘위험/DANGER’, ‘비무장지대/출입금지’, ‘멈춤’이라 쓴 푯말들을 몰아 놓았어요. 심지어 철재 바리케이드조차 치워져 있죠. 할아버지와 손자가 가는 길을 막지 않겠다는 듯이. 통일을 향한 작은 발걸음. 할아버지와 손자가 밝게 웃으며 함께 걷는 그 길. 그 길의 끝에 그들의 집이 있고 가족이 있을 거예요. 김종길 경기문화재단 문화재생팀장

경기남부청, 오는 6일 지방청 5자리 계장자리 공모접수, 관심집중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이 오는 6일부터 승진 등으로 공석인 주요 계장(경정)자리의 직위(보직) 공모에 나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4일 경기남부청에 따르면 오는 6일부터 9일까지 나흘간 총경 승진 등으로 현재 공석인 경비계장, 정보5계장, 보안계장, 특별조사계장, 대테러작전계장 등 지방청 경정급 5자리에 대해 지방청 계장과 일선 경찰서 과장 등을 대상으로 직위(보직)공모 신청을 받는다.경기남부청은 지방청 계장 중에 일선 경찰서로의 전출을 희망하는 자가 있을 수 있다고 내다보고 공모 자리가 1~2자리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공정하고 투명한 보직인사와 입직(경대ㆍ간부후보ㆍ공채출신)별 안배를 위해 직위공모제를 시행하고 있다. 경기남부청은 이 기간에 희망자 공모 및 접수를 진행한 후 인사위원회를 구성, 12일께 2배수 추천 후 학연과 지연 등 이해관계를 배제하고 업무 성과에 따른 성과우수자를 선발해 상반기 정기인사 시 희망보직에 배치할 방침이다.단, 앞서 김양제 청장은 지방청 계장들에 대해 희망 직위 공모에 우선권을 부여한다고 밝힌 바 있다. 경기남부청은 또 공정한 심사를 통해 심사결과를 공개한 후 이의신청 절차도 거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경기남부청은 지방청 경정급 직위공모 이후 다음주께 지방청 경감(반장급ㆍ실무자) 직위에 대해서도 직위공모에 나서 직위별로 희망자 접수를 받아 심사를 거쳐 선발할 계획이다. 경기남부청 관계자는 “오는 6일부터 공석인 지방청 계장 직위 공모가 시작됨에 따라 이 자리로 가려는 지방청 계장들과 일선 경찰서에서 지방청으로 진입하려는 과장들의 치열한 경쟁이 예고된다”며 “공정하고 투명한 공모절차가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한편, 경기남부청은 이날 경정 이하 계급에 대해 승진 심사를 실시했다. 권혁준기자

과천~강남벨트 조성사업 급물살

과천시가 역점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과천~강남벨트 조성사업’이 국책사업에 포함돼 추진되면서 급물살을 타고 있다. 시는 강남권과 인접한 과천 북부권 일원을 지속 가능한 미래창조도시로 조성하기 위한 과천~강남벨트 조성사업을 국책사업인 과천 주암 뉴스테이 사업에 반영, 본격 추진한다고 4일 밝혔다. 주암 뉴스테이사업은 LH가 오는 2020년까지 1조7천888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과천동과 주암동 일원 부지 92만9천80㎡에 기업형 임대주택 5천301가구, 단독주택 459가구 등 총 5천760가구를 건립하는 프로젝트다. 이런 가운데, 시가 구상 중인 과천~강남벨트 조성사업이 뉴스테이 국책사업에 포함돼 상업, 업무, 연구개발(R&D)시설 등을 도입한 복합 주거단지로 조성하고자 그간 국토부 등과 긴밀한 협의 등 발 빠르게 대응해왔다. 이 결과, 국토부와 LH 등이 기업형 임대주택 건설 사업계획에 과천 화훼산업 선진화와 경쟁력 강화 등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화훼종합센터부지 4만8천㎡와 상업ㆍ업무ㆍR&D 용지 13만㎡를 포함하는 성과를 올렸다. 이 외에도 녹지와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와 공공청사, 체육시설, 종교시설, 문화시설 등 주민편익시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시는 뉴스테이가 완공되면 인구 1만 4천 명이 입주해 지역 일자리 창출은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신계용 시장은 “공약사항인 과천~강남벨트 조성사업을 국책사업인 뉴스테이사업에 포함,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추진할 수 있게 됐다”며 “과천시의 숙원사업인 화훼종합센터 건립 등 모든 사업들이 계획대로 추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과천=김형표기자

가평군, 소규모 공공하수처리시설 가동

가평군이 올해부터 가평읍 산유리를 비롯해 설악면 설곡리, 조종면 마일리 등 3개 마을 소규모 공공하수처리시설을 본격 가동한다. 이에 따라 깨끗한 수질을 보전하고 지역 개발과 인구 증가에 따른 하수처리 수용성을 향상시키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군은 지난 2012년부터 4년여에 걸쳐 261억여 원의 사업비를 투입, 마을 하수도 3곳을 신설해 가평읍 산유리, 금대리, 복장리 등지를 비롯해 설악면 설곡리 및 묵안리와 조종면 마일리 등지에서 발생하는 하수를 적정하게 처리해 방류수역 수질 및 주민 보건환경 개선을 도모하게 됐다. 128억 원이 투입된 가평읍 산유리와 금대리, 복장리 일원 소규모 공공하수처리시설은 하루 처리용량이 400t으로 산유 처리구역 141.52㏊에서 발생하는 하수를 위생적으로 처리해 북한강 수질환경개선에 크게 기여하게 된다. 특히 87억 원이 투입된 설악면 설곡리와 묵안리 일원 공공하수처리시설은 하루처리용량이 180t으로 설곡 처리구역 60㏊에서 발생되는 하수를 처리해 설곡천 및 묵안천 등 소하천과 지류 하천 수질을 관리하고 있다. 46억 원을 들여 설치한 조종면 마일1리 일원 하수처리시설은 하루처리용량이 100t으로 마일 처리구역 43.23㏊에서 발생하는 하수 처리로 북한강 주요 지류인 조종천 수질 개선을 도모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군은 2천500만 수도권 시민의 젖줄인 북한강 및 조종천의 수질 개선과 맑고 깨끗한 생활환경을 조성해 인간과 자연, 문화가 살아 숨 쉬는 친환경 도시를 이뤄가기 위해 오는 2020년까지 658억 원을 들여 상면 봉수리를 비롯해 가평읍 및 신천리 등 3곳의 하수처리장 신설 및 증설사업 등을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가평=고창수기자

[변평섭 칼럼] 2017 통합의 지도자를 고대한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46664’는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 백인 지배 하에서 넬슨 만델라가 반란죄로 27년간 복역을 할 때 가슴에 붙이고 다녔던 죄수 번호였기 때문이다. 만델라는 27년 복역 끝에 대통령이 되어 큰 행사, 이를테면 자선기금 모금을 위한 콘서트에도 ‘46664 콘서트’라고 이름 붙였으며 특히 정치적 행사에 이 이름을 붙이면 그것은 ‘통합’과 ‘화해’를 강조하는 의미가 되었다. 심지어 만델라는 국기에 조차 중앙에 Y자를 넣었는데 이 역시 백인과 흑인의 통합을 상징하는 것이었다. 그는 그렇게 혹독한 흑인 탄압에 고통을 겪었고 27년간이란 세월을 감옥에서 보냈음에도 통합과 화해를 외쳤고 그래서 노벨 평화상도 받았다. 물론 그로 인해 흑인 극단주의자들로부터 큰 저항을 받았으나 그때마다 만델라는 이렇게 그들을 달랬다. “아파르트헤이트(흑백분리 정책)는 종식되어야 한다. 그러나 남아프리카공화국은 계속 유지되어야 한다.” ‘아파르트헤이트’, 즉 흑백분리주의는 남아프리카에서 반인륜적 범죄가 일상화될 만큼 혹독했다. 흑인은 케이프타운을 비롯해 도시에 진입할 수 없었고 공중화장실이나 공원 벤치도 이용할 수 없었으며 인구 9%의 백인이 79.2%의 흑인을 노예처럼 다루었다. 오죽했으면 1954년 FIFA가 남아프리카를 제명해버려 월드컵에도 출전을 못하게 했을까. 이처럼 혹독한 흑백분리 정책을 뒤집은 만델라는 그보다 더 중요한 가치를 ‘국가의 통합’에서 찾으려 했다. 통합-그것을 국가를 유지하는 최선의 가치로 생각한 것이다. 만델라 대통령 말고도 ‘통합’을 정책의 최고 가치로 내세운 사람은 미국의 16대 대통령 링컨이다. 흔히 링컨의 위대함은 노예해방으로 알려져 있지만 미국의 역사는 그가 국가의 ‘통합’에 가장 심혈을 기울인 것에 방점을 두고 있다. 오히려 그는 “나로서는 노예들을 해방시키게 되면 아프리카나 리베리아로 돌려보내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고 “만일 내가 한 명의 노예를 풀어주지 않고 우리 연방을 건질 수 있다면 그렇게 할 것이고, 만일 노예를 풀어주어야 건질 수 있다면 또 그렇게 할 것…”이라고까지 했다. 그러니까 링컨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노예해방이 아니라 분열된 미국의 통합이었던 것이다. 심지어 남북전쟁의 끝, 그 마지막 항복을 할 때 북부군의 그랜트 장군으로 하여금 남부군을 온전히 집으로 돌려보내도록 하면서 그들의 장비품도 몰수하지 말고 타고온 말까지 함께 돌아가게 했다. 비록 총을 겨누고 싸웠지만 인간적인 자존심을 배려해 준 것이다. 그렇다. ‘통합’은 독선이 아니라 상대방의 가치와 자존심을 존중해주는 것에서 출발해야 한다. 지금 우리나라는 ‘최순실 게이트’로 국론이 심각하게 분열돼 있다. 문제는 이 상태를 정치권이 자기 입맛에 맞는 요리로 접시에 담으려는 데서 비롯된다. 마치 임진왜란을 앞두고 일본 정찰에 나섰던 황윤길, 김성일이 그들의 소속 당에 따라 처방이 달랐던 것과 같다. 그 피해는 우리 민족의 씻을 수 없는 한이 되지 않았던가. 이제 이 땅에도 진정 ‘통합의 지도자’가 나와야 한다. 보수와 진보의 이념적 갈등, 노사문제 갈등, 빈부 격차로 인한 금수저 흙수저 갈등, 교육 현장에서의 갈등, 세대간 갈등…. 이것들을 녹일 수 있는 통합의 리더십을 가진 지도자가 절실한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나라는 점점 국제적 고아로 밀려날 것이고 세계사는 대한민국을 몽고처럼 한때 반짝이다 사라진 나라로 기억할 것이다. 변평섭 前 세종시 정무부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