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화제] ‘빙상 불모지’ 일구는 임선화 양평초교 전임코치

“내 나이요. 몇살로 보이나요? 아가씨 나이 함부로 물어보면 실례인데….” 지난달 29일 밤 서울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만난 임선화 양평초등학교 전임지도자(코치)는 나이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한번 맞춰보라’며 미소를 지었다. 작은 체구에 헌팅캡을 쓴 동안(童顔)의 임 코치에게 예의상 기자의눈에 보이는 나이보다 4~5세는 낮춰 “한 40대 후반 쯤 돼보인다”고 말하자 돌아온 답은 “2018년이면 환갑”이라는 것이었다. 20여년전부터 임 코치를 알고 지내왔지만 환갑을 앞둔 지도자라는 사실은 전혀 몰랐었다. 더욱이 그는 “어린 선수들을 지도하면서 친손주 생각이 많이 나시겠어요”라는 질문에 이번에는 “저 아직 미혼이예요. 스케이트와 결혼했습니다”고 두 번째 충격적(?)인 사실을 털어놓았다. 알듯 모를듯 예상 밖의 신비로움을 간직한 임선화 코치에게 30년 지도자 인생을 들어보았다. 임 코치는 의정부 배영초등학교 4학년 때 스케이트를 신은 후 의정부여중ㆍ고를 거쳐 7년간 국가대표팀 단거리 선수로 활약한 뒤 1987년 의정부 경의초등학교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당시 그는 훗날 삼남매 국가대표 빙상 선수로 이름을 떨친 천은정ㆍ희주ㆍ주현과 전 국가대표 이지현 등을 발굴해 지도했으나, 갑작스런 아버지의 사망과 어머니가 병환으로 몸져 누우면서 가족의 생계를 위해 꿈나무 육성을 포기한 채 전임강사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개인지도로 돈을 모아 3명의 동생들을 뒷바라지 하느라 결혼 적령기를 놓쳤단다. 생활이 안정된 뒤 여전히 꿈나무 육성에 관심을 갖고있었지만 그가 돌아올 자리는 쉽게 보이지 않았다. 그러던 중 2008년 어머니의 고향인 양평에서 초등학교 코치가 필요하다는 소식을 듣게됐다. 그러나 주위에선 ‘빙상 불모지에 가서 무슨 고생을 하려하느냐’며 만류했지만 그의 의지를 꺾을 순 없었다. 그는 ‘한달 50만원만 있어도 나 혼자 먹고 살수 있지 않겠느냐’는 생각에서 주위의 만류를 무릎쓰고 양평행을 결심했다. 이 때 나이 51세였다. 임 코치는 자신이 손수 승합차를 운전해 왕복 2시간 이상이 소요되는 태릉스케이트장을 오가며 늦은 밤까지 지도를 하는 강행군을 이어갔고, 그의 노력은 첫 해 동계전국체전 남초부 1천500m에서 윤석중이 우승하는 결실을 맺었다. 이후 각종 전국대회에서 꾸준히 20여개의 메달을 쏟아내는 성과를 거두면서 양평초등학교 빙상팀의 존재감을 전국에 알렸다. 그의 양평 첫 제자인 윤석중(스포츠토토빙상단)은 주니어국가대표로 활약하고 있다. 임 코치의 헌신적인 노력에 양평군 체육회장인 김선교 군수는 선수들 수송 차량과 스케이트, 유니폼, 지상 훈련시설을 지원하며 뒷받침했고, 김영묵 군빙상연맹 회장과 방정균 양평초등학교장도 높은 관심과 지원이 그에게 힘을 실어주었다. 이에 국내 여자 최고령 지도자인 임 코치는 나이도 잊은 채 꿈나무 육성에 열정을 쏟아붓고 있다. 임 코치는 “지역사회의 도움과 학부모들의 신뢰 속에 양평에서 행복한 지도자 생활을 하고 있다”라며 “환갑 때까지 지도하는 것이 당초 목표였는데, 나를 믿고 운동하는 어린아이들을 보면 언제 그만둘지 나도 잘 모르겠다”면서 훈련하는 선수들에게로 시선을 돌렸다.황선학기자

분당서울대학교병원 12일 의료체계 심포지엄

분당서울대학교병원(원장 전상훈)은 오는 12일 오후 2시부터 병원 대강당에서 재난과 질병 등 국가위기 상황에서 국가중앙병원으로서의 역할을 모색하기 위해 ‘경기도 재난관련 의료체계, 점검과 과제’를 주제로 한 심포지엄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심포지엄은 공공의료기관의 재난관련 의료체계에 대한 전문가들의 고견을 바탕으로 공공의료기관의 역할을 모색하고, 재난상황 대비를 다학제적으로 모색할 수 있는 재난관련 의료체계의 확립 및 바람직한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첫 번째 세션에서는 ‘경기도 재난관련 의료체계, 점검과 과제’라는 주제로 ▲재난응급의료체계 (김유진/분당서울대학교병원 응급의학과 조교수), ▲재난에서의 감염병관리 (이희영/분당서울대학교병원 교수·경기도감염병관리본부 부본부장), ▲재난과 정신건강 (김정현/분당서울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재난대비 공공의료기관의 역할 (송태호/국군수도병원 응급의학과 과장), ▲재난대비 의료관련 법률 (이경권/분당서울대학교병원 의료정책연구소장) 등의 강연이 펼쳐질 예정이다. 두 번째 세션에서는 경기도재난안전본부, 경기도의료원, 경기도의사회, 시민단체를 대표하는 전문가들이 패널로 참여하여 재난관련 의료체계의 실태 및 문제점을 분석하고, 개선사항에 대한 다양한 의견과 함께 재난관련 의료체계의 바람직한 모델을 제시하는 토의가 펼쳐진다. 심포지엄 참석을 위한 사전등록은 오는10일까지 이메일(E-Mail : ca153@snubh.org)을 통해 신청하거나 현장등록을 통해 참석할 수 있다. 문의: 분당서울대병원 공공의료사업단 031-787-1135 성남=문민석ㆍ강현숙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