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선 실세' 최순실의 딸 정유라 씨가 구금연장 심리가 열린 덴마크 올보르 지방법원에서 휴식시간 중 기자들과 인터뷰하고 있다. 연합뉴스
덴마크 현지 경찰에 체포된 ‘비선 실세’ 최순실씨(61ㆍ구속기소)의 딸 정유라씨(21)가 조건부 자진귀국의 뜻을 전한 데 대해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협상은 있을 수 없다”고 일축했다.특검은 덴마크 법원이 정씨에 대한 긴급인도구속 결정을 받은 만큼 신속한 송환 절차를 밟는다는 계획이다. 3일 특검 등에 따르면 지난 1일(현지시각) 덴마크에서 체포된 정씨는 주덴마크 영사와 만나 불구속 수사를 보장할 경우 자진귀국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외교부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전해 들은 특검은 정씨의 요청을 수용하지 않고 법이 규정한 범죄인 인도 청구 제도를 이용해 강제송환을 추진하기로 했다. 정씨의 조기 귀국은 수사 진행에 있어 필수적인 사안이지만, 수사 원칙을 훼손하고 국민의 신뢰를 추락시킬 수 있는 결정이 될 수 있는 만큼 ‘정공법’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검 관계자는 “정씨의 주장은 말도 안 되는 얘기로 협상의 여지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다만 특검은 정씨가 자진 귀국을 선택할 수 있도록 길은 열어두기로 했다. 덴마크 현지 법원의 결정으로 정씨의 구속 기간은 이달 30일까지 4주간 연장된 상태다. 이미 외교부에서도 정씨에 대한 여권반납명령을 전달하면서 정씨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였다. 이와 함께 특검은 이날 오후 2시께 의왕에 있는 서울구치소를 전격 압수수색했다. 서울구치소에는 현재 최씨를 비롯해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56), ‘문화계 황태자’ 차은택씨(48), 최씨 조카 장시호씨(38), 문형표 전 보건복지부 장관 등 핵심 관계자들이 대거 수감돼 있다. 특검은 국정농단 의혹에 연루된 일부 수용자들이 공모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은 또한 ‘문화계 블랙리스트’ 의혹과 관련, 오후 8시 유동훈 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을 참고인으로 전격 소환해 관련 내용을 조사했다. 특검은 유 차관을 상대로 블랙리스트의 존재를 알고 있었는지, 리스트와 관련해 문체부에서 조치가 있었는지 등을 확인할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앞서 블랙리스트 의혹과 관련, 김종덕 전 장관, 김희범·정관주 전 차관, 모철민·김상률·송광용 전 교육문화수석, 신동철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 등을 줄줄이 불러 조사한 바 있다. 현직 차관까지 소환됨에 따라 청와대 정무수석 시절 블랙리스트 작성 관여 의심을 받고 있는 조윤선 현 문체부 장관의 소환도 머지않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관주기자
사건·사고·판결
이관주 기자
2017-01-03 2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