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철호 새누리당 경기도당위원장, “黨, 처절한 반성·개혁 필요”

새누리당 홍철호 경기도당위원장(재선·김포을)은 11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과 관련 “지도자가 되려는 사람들은 보통사람들보다 더 높은 도덕성과 희생정신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홍 도당위원장은 이날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고 “대통령이 되려는 분들은 자기를 먼저 돌아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탄핵안 표결 어떤 마음으로 임했나. 표결에 앞서 페이스북을 통해 ‘탄핵소추는 불가피하다’고 밝힌 바 있다. 참담한 심정이었지만 국민의 눈높이에서 현실을 피해가면 안된다는 마음으로 표결에 임했다. 이번 일을 통해 한 인간의 탐욕이 얼마나 온 국민을 우울하고 분노하게 할 수 있는지 깨닫고 정치인 모두가 자각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주영 의원이 대표를 맡은 ‘국가변혁을 위한 개헌추진회의’에 참여했는데 개헌에 대해서 어떤 생각인지, 야당이 반대하고 있는데. 이번 경우처럼 의리가 나라를 망치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개헌을 해야 한다. 권력 집중 대통령제에서는 해결하기 어렵다. (개헌추진회의에서) 분권형 개헌을 중점적으로 논의하고 있다. 다음 대선후보가 공약으로 만들어 국민의 선택을 받도록 하겠다. 개헌을 야당이 반대한다고 했는데 사실 야당이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만 반대하고 있는 것이다. -향후 새누리당의 방향에 대해서는. 새누리당도 집권 여당으로 (박 대통령과) 동급의 잘못을 한 것인 만큼 당명이나 약간의 인적쇄신으로 포장해서는 안 된다. 조속히 전당대회를 열어서 자기반성과 처절한 개혁, 정책적 변화를 해낼 수 있는 지도부를 조속히 선출해야 한다. -친박(친 박근혜)계와 비주류 간 갈등으로 분당설이 나오고, 남경필 지사와 김용태 의원 등 탈당모임 10명이 신당 창당을 선언했는데. 분당이 바로 이뤄지기는 어려울 것이다. 조금 관망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탈당파의 신당 창당 선언은 제3지대로 모이려는 의도인 것 같은데 (의원들의 추가 탈당 등으로) 세가 안 모여지면 힘들 것이다. -내년 조기 대선이 치러질 경우 도당위원장으로 준비해야 하는데. 새누리당이 면목없는 당이 됐지만 도당위원장은 중요한 자리다. 순리대로 준비해나가겠다. 김재민기자

[역사를 지켜낸 경기도 산성을 가다] 完. 에필로그

타오르는 촛불이 광장에 가득하다. 우리 시대의 위대한 시인 고은 선생은 ‘살아서 위대한 밤을 맞는 것이 영광’이라고 말하고 있다. 보수와 진보가 합심이 돼 잘못된 정치와 제도의 악습을 이번 기회에 완전히 털어내고 새로운 국가를 만들자는 원대한 뜻을 이야기하는 우리 민족은 참으로 위대하다. 그 위대함이 광장에서 촛불로 드러난 것이다. 이 촛불은 120여년 전 갑오농민전쟁에서의 죽창이 촛불로 바뀌고 그 이전의 행주산성에서 왜군과 항쟁하던 여인들의 행주치마에 담긴 돌맹이들이 촛불로 바뀐 것이고, 그 이전 몽고 군대와 항전하던 처인성의 백성들 손에 들렸던 낫이 촛불로 변한 것이고, 더 이전의 당나라 군대와 맞섰던 연천의 매초성에서 들었던 백성들의 화살이 촛불로 바뀐 것이다. 그 높고 깊은 산성에서 외세로부터 나라를 지키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 바친 민초들의 땀과 피가 오늘 광장에서, 아니 나라 곳곳의 광장에서 촛불로 다시 태어난 것이다.산성에서 횃불을 들었던 민초들의 중심 터전인 경기도는 한반도 역사의 중심임을 그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경기도와 함께 하지 않고 할 수 있는 일은 도대체 무엇이 있을까. 그것이 단지 21세기 오늘만의 일이던가. 그렇지 않다. 경기가 경기인 것은 바로 경기(京畿)가 우리 역사의 최전선에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경기는 수많은 외세의 무력을 온 몸으로 지켜냈다.사람들은 이렇게 이야기한다. 우리 민족의 역사가 시작된 이후 국가 체제가 만들어지고 무려 1천여 회의 외침을 겪었다고 말이다. 그리고 다시 이야기한다. 우리가 그 많은 외침을 슬기롭게 극복했다고 말이다. 맞다. 우리는 수많은 외침을 슬기롭게 극복해왔다. 그런데 그 슬기란 무엇인가. 그 슬기의 주체가 과연 누구란 말인가. 우리는 수나라의 침입을 을지문덕 장군이 막아 주었고, 당나라의 침입을 안시성 성주인 양만춘 장군이 막아 주었고, 거란군의 침입은 강감찬 장군이 막아 주었고, 몽고의 침입은 김윤후 장군이 막아주었고, 임진왜란 당시 일본군의 침입은 권율과 이순신 장군이 막아 주었다고 이야기한다. 아니 그 지식이 우리 머릿속에 깊이 박혀있기 때문에 다른 생각은 아예 하지 않는다. 물론 이들 지도자의 능력은 탁월했고, 이러한 지도자로 인하여 외세의 침입을 막아낼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그렇지만 외세에 대한 항전이 어찌 지도자 한두 사람의 힘으로만 가능하겠는가. 그들 한두 사람의 지혜와 힘이 어찌 100만 대군의 적들을 상대하여 그들을 괴멸시킬 수 있었겠는가. 그것은 불가능하다. 그렇다면 저 압록강과 두만강을 넘어오고 현해탄을 건너오는 저 적들의 창과 칼을 막은 힘은 과연 어디에 있었겠는가? 그것은 바로 백성의 힘, 백성들의 마음이었다. 우리는 예로부터 작은 마을의 공동체 문화가 발달되었다. 한해 동안 동고동락 하면서 농사를 짓고, 추수를 마친 이후 마을과 마을이 서로 연대하여 축제를 했다. 이것이 부여의 ‘영고(迎鼓)’이고 고구려의 ‘동맹(東盟)’이었다. 이 축제를 통해 마을을 지키는 힘은 더욱 커지고 고려로 조선으로 이어지면서 민초들은 마을 공동체를 위한 동계(洞契)를 결정했다. 촌계(村契)라고도 불리는 이 계모임은 기쁜 날을 위하여 쌀을 비축하고, 슬픈 날을 위하여도 쌀을 비축했다. 그리고 외세의 침입을 대비하여 마을 단위로 스스로 무예를 수련하고 무기를 마련했다. 그리고 이들은 중앙정부의 군사정책과 연대하여 자기 지역을 지킬 수 있는 산성을 쌓았다. 산 위에 성을 쌓는 일이란 참으로 힘든 일이다. 그러나 이들은 이 힘든 일을 힘들어 하지 않고 쌓았다. 자기 가족들을 지키고 자기가 사는 마을을 지키고 마침내는 자신들이 사는 나라를 지키는 것이기에 산성을 쌓는 일을 고통스러워하지 않고 해야 할 당위(當爲)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산성은 만들어졌고 그 산성을 지키는 것을 할아버지가 아들에게, 아들이 다시 그 아들에게 잇게 했다. 이것이 바로 산성의 역사이고 그 산성이 바로 우리 역사를 지켜 온 것이다. 이러한 산성이 가장 발달된 곳이 바로 경기도였다. 경기도의 산은 임진강과 예성강 사이에 있는 ‘임진북예성남정맥’, 백두대간의 분수령에서 시작해 포천ㆍ양주ㆍ고양ㆍ교하에 이르는 한강 북쪽의 산줄기인 ‘한북정맥’, 속리산으로부터 죽산으로 이어지는 한강 남쪽과 금강 북쪽 사이의 ‘한남금북정맥’, 죽산에서 북서쪽으로 돌아 안성ㆍ용인ㆍ안산ㆍ김포에 이르는 ‘한남정맥’, 죽산에서 안성·공주 등 충청도 서해안으로 뻗는 ‘금북정맥’이 바로 그것이다. 이 5개의 정맥에는 북한산과 도봉산이 이어지고 안성의 칠장산과 수원의 광교산, 안양의 청계산과 군포의 수리산이 이어진다. 더불어 경기 북부의 명성산, 축령산, 용문산 등 경기지역 명산과 이어지면서 한반도의 중심을 잡고 있는 것이다. 이 산마다 고유의 특성이 있고 전설과 사람의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산을 중심으로 마을이 형성되고 마을마다 독특한 역사가 이어지며 그곳에서 문화가 형성되었다. 경기남부지역의 칠장산의 역사와 북한산의 역사가 다르고 더불어 동두천 소요산의 역사가 다른 것이다. 이는 자연 지리의 형세에 따라 산의 쓰임이 다른 것이 그 원인이기도 하였다. 한강 남쪽의 주산인 남한산과 김포 앞바다의 높은 산인 문수산은 한반도 역사 이래 군사적 요충지로서의 역할을 담당했고 한강 북쪽의 용문산과 운길산은 수행의 산으로 역할을 맡아왔다. 이는 산의 지리적 요인으로 인해 그 산을 중심으로 역사의 전개가 달랐던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경기지역의 여러 명산들은 각기 고유의 특성을 가지고 있으며 그곳에서 나타나는 문화와 인물의 탄생 역시 다른 것이다. 그렇듯 산성의 형태도 다르고, 산성의 역사도 다르다. 그러나 경기지역의 모든 산성이 동일한 것은 돌 하나하나를 지고 오르는 그 엄청난 고통을 감내한 백성들의 땀이다. 우리가 기억해야 하는 것은 바로 여기에 있다. 우리가 1년 동안 경기지역의 중요한 산성을 찾아다닌 것은 바로 산성을 쌓고 그 산성을 지키기 위해 모든 것을 다 바친 백성들의 땀과 피를 기억하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그곳에 담겨 있는 역사의 진실을 현재를 살아가는 21세기의 백성들에게 알리기 위해서이다. 그래서 소박하지만 위대한 역사속의 경기지역 백성들의 삶과 그것을 계승한 오늘의 경기지역 시민들의 현재사(現在史)로 공감하기 위해서이다. 그래서 산성의 역사는 곧 항쟁의 역사이자 공동체의 역사고 더불어 미래의 역사이기도 하다. 경기지역 산성의 역사는 참으로 거대하다. 단지 한국 역사에서만의 거대함이 아니다. 이는 세계 전쟁사에 있어서 참으로 놀라운 역사이다. 전 세계 역사의 최고의 제국(帝國)들과 일전(一戰)을 벌여 그들을 거꾸러뜨리고 우리 민족의 영토 밖으로 내보냈기 때문이다. 600년대 당나라는 세계 제국의 으뜸이었고, 13세기 몽고는 전 세계 그 어느 나라도 그들과 대적할 수 없었고 16세기 일본은 명나라를 정복하겠다는 꿈이 허언이 아닐 정도로 강력한 군사력을 지니고 있었다. 이런 나라의 군대가 우리 경기의 산성에서 백성들과 관군들을 합심으로 그들의 역사에서 감히 기록된 적이 없는 참혹한 패배를 당하고 떠나고 말았다. 우리는 이와 같은 역사의 진실을 신문의 지면으로 정리해 자화자찬으로 끝내는 것이 아니라 엄정한 역사기록으로 정리돼 전 세계에 알려야 한다. 그것이 우리가 ‘경기인(京畿人)’으로 살아가는 의무이기도 한다. 현재 경기도는 백여 곳의 산성이 존재한다. 화성시의 ‘길성리토성’은 오랜 세월이 지나면서 점차 소멸되어 가고 있고, 시흥의 ‘군자산성’은 지표조사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또 한편으로 복원이 원형과 다르게 진행된 산성들도 있다. 그럼에도 산성은 다른 문화유산보다 더 깊은 애정으로 우리가 조사 연구하고 원형 복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아마도 10여년 안에 상당수의 산성이 원래의 모습을 되찾고 새로운 문화관광 콘텐츠로 다시 부활 것이라고 생각한다. 남한산성은 2014년에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경기지역 산성의 우수성을 전 세계인들에게 알렸고 오산의 독산성은 발굴 이후 관아건물과 성안의 마을 일부를 복원하여 우리나라의 모든 이들에게 산성 문화를 체험하게 하려고 준비하고 있다. 100여 년 전까지 외세와의 항쟁으로 수많은 백성들의 피와 죽음이 있던 곳이 이제 100년이 지나 2000년의 산성의 역사가 만들어낸 스토리와 더불어 매우 의미있는 문화콘텐츠로 각광받을 것이다. 이 기획의 대표 필자로서 40여 회에 걸친 연재를 위해 애써주신 필자들과 멋진 편집을 해주신 경기일보 관계자 그리고 이러한 의미있는 기획을 해주시고 예산을 지원한 경기도 공직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이 글을 통해 얼마나 많은 이들이 산성의 역사를 이해하였는지 알 수 없지만 분명한 것은 경기지역 산성의 가치와 의미가 무엇인지를 알았을 것이라는 것이다. 이를 통해 이제 산성이 다시 건립되고 산성에 깃발이 휘날리면 땀을 흘리며 산성에 오르는 이들이 다시 생기고 그 산성에 담겨있는 호연지기(浩然之氣)와 호국(護國)의 정신이 다시 우리 경기지역 곳곳에 퍼져나갈 것이다. 그 힘이 경기도의 힘이다. 김산 홍재연구소장

[경기인터뷰] 유필우 인천사랑운동시민협의회 회장

“인천 사랑이란 현재 있는 인천의 작은 가치들을 하나둘씩 연결해 나가며 관심을 키워나가는 것입니다.” 유필우 ㈔인천사랑운동시민협의회 회장은 “인천 사랑이라는 것이 대형 이벤트 등을 통해 하루아침에 만들어지고 사리지는 것이 아니다”라며“곳곳에 흩어져 있는 기존의 인천 가치를 발굴하고 연계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Q 지난해 7월 취임 한지 1년반이 지나고 있다, 느낀 점과 의미가 있다면 어떤 것들인가 A 인천은 객관적으로 인구 구성이나 지정학적으로 20세기 도약의 발판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 하드웨어 상으로는 경제자유구역과 인천공항, 항만 등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도시로 손색이 없다. 하지만 인천 시민의 인천에 대한 관심과 자부심, 참여가 부족하다. 정치적으로도 항상 인천 홀대론이 나오고 있는데 그 이유는 시장이나 국회의원에게도 있지만 가장 결정적인 것은 시민의 결집이 약하기 때문이다. 부산 등 다른 지역 보면 지역 언론을 중심으로 상공계 정치권 시민 등이 똘똘 뭉쳐 있다. 인천이 인구 300만 도시가 됐지만 인구만 늘면 뭐하겠나. 늘은 그 사람이 인천에 대해 관심을 갖게 하는 일이 가장 중요한 포인트이다. Q 그렇다면 사랑운동시민협의회는 시민의 인천사랑 참여를 위해 무슨 활동을 하고 있으며, 얼마만큼의 성과가 있는지. A 하는 일이 많지 않아 부끄럽다. 하지만 이 일은 내가 그동안 해왔던 다양하고 수많은 일 중에 가장 어렵고 열심히 해야 하는 일이며 노력하고 있다. 우선적으로 인천을 잘 알지 못하는 일반시민을 대상으로 2박 3일 정도씩 교육(1회 45명)을 시키고 있다. 그 교육 받으면 인천에 대한 인식이 완전히 달라진다. 학생들도 올해 11번에 걸쳐 역사현장 데리고 나가서 보여주고 설명해 주었는데 인천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고 인식이 많이 바뀌었다. 16일에는 ‘인천 골든벨 대회’를 개최하는데 참가자들이 인천에 대한 관심을 갖고 알아가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인천에 대해 잘 모르는 시민에게도 인천 강의를 시키고 있다. 이분들이 강화의 문화체험이나 인천 신항 같은 데를 가보면 인천에 대해 깜짝깜짝 놀란다. 이런 것들이 하나둘씩 모여 인천사랑으로 이어지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Q 취임 후 향우회와 고등학교 동문 등의 연합회 구성 활동을 하시는데 인천사랑에 어떤 역할을 하게 되는지. A 먼저 인천은 타지역 인구가 많은 만큼 있는 각 지역의 향우회도 다른데에 비해 굉장히 파워가 세다. 이분들이 고향을 중심으로 뭉치고 그리워하는 것이 인지상정이지만, 현재 사는 인천에 대해서도 관심을 둬야 한다는 생각에 연합회를 구성했다. 두 달에 한 번씩 만나서 인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각 향우회 행사가 있을때면 서로 초청하고 참가하며 ‘인천’이라는 이름으로 하나가 돼가는 것이다. 지난달 4일에는 인천사랑운동시민협의회와 인천 전국시·도민연합회가 문학산에 모여 문학산 정상개방을 기념해 향우 동산을 조성했다. 향우회 연합 동산을 만들어 여기는 평안도, 저기는 황해도 등의 지역 푯말을 붙이니 너무들 좋아하신다. 이런 것들이 인천이라는 이름으로 하나가 돼 가는 과정이라고 믿는다. 고등학교 동문 중심으로는 음악회와 등산 활동 등을 하고 있다. 인천에서 활동이 활발한 40여 곳의 고등학교 동문회를 연합회로 묶어 만들어서 음악회 등산, 세미나 등을 열고 있다. 지난 10월14일 종합문화예술회관에서 가진 음악회에는 회관 아래 위층이 꽉 찼다. 각 동문이 기금을 마련해 자기네 학교 출신들을 추천해 음악을 기부하며 보람을 느끼고 인천이라는 공통된 공간안서에 함께 어울린다. 지난 9일 가진 ‘인천사랑운동시민협의회 2016 인천인 친선교류의 밤’ 행사 역시 인천인들의 소통 공간 차원에서 마련된 것이다. 이날 행사에는 각 지역의 향우회와 고교 동문 관계자, 사랑운동시민협의회에서 교육을 받은 사람들도 많이 모여 인천을 이야기 했다. 큰 비전을 제시 하는 것보다 작은 것을 연결해 인천을 알게 하고 현장에 가서 느끼게 하는 것이 인천 사랑 힘이 된다. Q 지역사회 일각에서는 사랑운동시민협의회의 역할과 뚜렷한 성과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는데 A 그 지적이 많은 예산이 투입되는 대규모 이벤트성 행사를 염두에 두고 하는 지적이라면 맞는 지적이다. 하지만, 이곳은 그만한 예산도 없지만 (이벤트성 행사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인천사랑이라는 것이 이벤트성 행사를 통해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것은 절대 아니기 때문이다. 나도 무보수로 일하고 있지만, 그동안 높은 급여를 받고 했던 어느 일보다 어렵고 열심히 하고 있다. 그만큼 이 일이 소중하고 중요하기 때문이다. 만약 나에게 이벤트성 행사를 중심의 활동을 요구한다면 더 이상 이 일을 계속할 의미가 없어지는 것이다. 이 일은 서서히 보이지 않게 끌어가고, 조금씩 스며들고 꾸준하게 해 나가야 하는 일 이라고 생각한다. Q 타지역에서 이사 온 시민이나, 인천 지역 학교를 나왔지만 타 지역에서 거주하는 사람도 ‘인천 사람’이라는 인천시 조례를 만들었는데 어떤 의미인가. A 인천 지역의 80대 인사가 나에게 말 하기를 “나는 인천에 60년을 살고 온 인생을 인천에 다 바쳤는데 나를 인천 사람이 아니고 전라도 사람이라고 해요”라고 했다. 인천 사람은 토박이만이 아니다. 인천에는 이분처럼 젊어서 인천에 와서 개척하고 사는 사람이 전체 시민의 상당수를 차지한다. 이런 분들을 시민으로 모시기 위해 조례를 만든 것이다. 인천에서 학교를 나온 분, 인천에서 직장에 근무하다가 다른 곳으로 간 그분들도 인천인이다. 인천출신 방송인 최불암씨는 인천에 살고 있지 않지만 작년에 인천인 대상을 수상했다. 반대로 호남 향우회 회원들도 인천이 본 고향은 아니지만 인천에 살고 있으면 인천인 이다. 이처럼 많은 분에게 인천사람이라는 개념을 제도적으로 정해 놓고 그걸 느끼게 만들어주는 것이다. Q 유 회장이 생각하는 인천사랑 운동 방법이란 무엇인가 A 인천에 있는 작은 것부터 천천히 조금씩 엮어 주는 것이다. 예를 들어 새로운 인천 사람을 만드는 것보다 있는 사람을 잘 연계시키며 인천의 힘을 키우는 것이다. 인천사랑 박람회를 개최하고 인천사랑 동요 모임을 하고 인천 연구회를 열고 현재 있는 그것들을 다 찾아서 인천이라는 이름으로 엮어 인천에 대한 관심을 높여 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새로운 분들이 인천에 오면 “우리 인천에 와서 고맙습니다.”라고 환영하고 “인천 사랑하세요.” 책자도 보내주며 인천을 소개해 나가겠다. Q 인천 인물 사랑 운동도 함께 강조하고 있는데 A 강원도에 가면 ‘메밀 꽃 필 무렵’의 작가 이효석 기념관을 비롯해 김유정,박수근 등 얼마나 많은 인물 기념관이 있는지 모른다.춘천에 가도 몇 개가 있고, 영월에는 20여 개의 지역 인물 기념관이 만들어져 있다. 그래서 강원도에 갈 때마다 부끄러움을 느낀다. 인천도 이제는 역사 인물을 챙겨야 한다. Q 내년에 중점적으로 추진할 활동 계획이 있다면 A 내년에는 시교육청과 논의해 초·중학교 선생님 대상 인천 교육을 실시하려고 준비 중이다. 선생님 교육이 이뤄지면 자연 스럽게 학생들에게도 인천 사랑 파급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일반인과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인천 교육도 확대해 나가며 2018년까지 5천명까지 교육을 마칠 계획이다. 대담=유제홍 인천본사정치부국장 사진=장용준기자

[천자춘추] 통계의 거짓말과 진실

사회과학은 인간사회에서 나타나는 사회적 현상과 인간의 행동 등을 과학적인 방법으로 연구하는 학문이다. 사회학, 행정학, 인류학, 심리학 및 정치학 등이 이 범주에 속한다. 이들 학문을 굳이 ‘과학’이라는 이라고 명명한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사회과학이 인간사회의 구조, 성질 및 법칙 등을 과학적인 관찰과 조사방법을 통해 그 성격을 규명하는 학문이기 때문이다. 특히 통계는 사회과학의 과학성을 담보하는 대표적인 도구로 꼽힐 만 하다. 통계가 수학에서 독립해 당당히 학문의 한 분야로 자리매김 하면서 그 정확성은 더욱 높아졌다. 당연히 이를 활용한 주변 연구의 과학성 역시 개선되었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빅 데이터’도 통계를 활용한 것이다. 복잡한 인간사회를 분석하고 예측하는 데에 큰 역할을 하는 ‘빅 데이터’는 이미 오늘날 우리를 이해하는 데 필수적인 도구가 되었다. 하지만 통계가 처음부터 그 가치를 인정받은 것은 아니다. 19세기 대영제국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영국 수상 벤저민 디즈레일리는 통계 자체를 불신했다. 그가 남긴 유명한 말이 바로 “세상에는 세 가지 거짓말이 있다. 거짓말, 새빨간 거짓말, 그리고 통계이다.” 또한 눈부시게 발전한 이 시대의 통계도 항상 진실만을 말하지 않는다. 최근 영국의 국민투표와 미국의 대선 과정에서 제시된 통계 수치는 실제 결과를 정반대로 예측했다. 여전히 통계가 거짓말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런데 이번에는 통계가 옳았다. 지난 9일 국회에서 가결된 탄핵투표는 꽤 재미있는 결과를 보여준다. 한 민간기관이 5~6일에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국민의 78.2%가 탄핵을 찬성한 바 있다, 이번 탄핵소추안 역시 국회의원 234명의 찬성, 즉 78.2%의 찬성률로 가결되었다. 통계가 정확하게 우리나라의 현실, 즉 민심을 반영했던 것이다. 향후 정국의 향방을 두고 보다 다양한 여론이 분출될 것이다. 통계는 과연 무엇을 말해줄지, 그리고 얼마나 정확하게 예측할지 흥미롭게 지켜봐야 할 이유가 생겼다. 조의행신한대학교 초빙교수정치학 박사

[기고] 한중 FTA 1년을 돌아보다

현재 우리나라는 52개국과 15건의 FTA를 체결했다. 우리나라 수출금액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제1의 교역상대국인 중국과는 지난해 12월20일 발효됐으니 1주년이 며칠 남지 않았다. 우리 인천본부세관은 한-중 FTA 시대를 맞아 지난 1년 동안 지역내 중소 수출기업의 한-중 FTA 활용과 중국 수출을 촉진하기 위해 다양한 수단과 방법으로 지원 활동을 전개해 왔다. 먼저 경인지역 수출기업들의 한-중 FTA 활용 지원을 위한 관세행정 인프라 구축을 위해 올해 1월 18일 인천세관과 인천공항세관을 통합해 한-중 FTA 전담 조직과 인력을 대폭 강화했다. 한-중 FTA 발효와 동시에 대(對)중 수출기업 특별지원대책을 수립해 관세가 즉시 철폐되는 품목 중심으로 지역내 수출기업이 이를 활용할 수 있도록 대대적인 홍보활동과 방문 컨설팅을 실행했다. 또한 한-중 FTA 활용 실익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활용을 하고 있지 않은 중소 수출기업 1천580개를 선정, 세관 FTA 전문가를 통한 1대 1 집중상담 및 교육을 실시해 이중 276개 수출기업이 한-중 FTA 혜택을 누릴 수 있게 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아울러 자본과 인력이 열악한 지역내 영세 수출기업 118개를 대상으로 FTA 원산지관리 전산시스템(FTA-PASS) 구축 등 FTA 활용에 소요되는 비용을 예산으로 지원해 중국 수출시장 개척을 뒷받침했다. 한편, 우리세관은 우리 수출물품에 대한 중국세관의 원산지검증 강화 및 중국의 비관세장벽 강화에 따른 피해예방을 위해 원산지검증 위험이 높은 지역내 수출기업 대상으로 수출물품 원산지사전검증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고, 중국 통관애로 해소지원 센터를 설치해 우리 수출기업들의 중국 현지 통관애로 해소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6월 인접한 중국 청도해관과는 한-중 FTA 통관애로 해소를 위한 핫라인을 구축해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 우리세관은 한-중 FTA 활용 지원 서비스 제공에 그치지 않고 지역 경제 활성화와 청년일자리 창출에도 적극 노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인하대와 합동으로 ‘글로벌 물류 FTA 전문인력 양성 과정’을 개설해 24명을 취업에 성공시키기도 했다. FTA 활용의 핵심인 원산지증명서 발급과 원산지 인증수출자 지정 실적을 보더라도 한-중 FTA가 발효 1년만에 우리 수출기업에 아주 중요한 FTA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세계적 경기침체 및 보호무역주의 강화,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 등으로 수출여건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내년에는 관세인하 효과가 본격화 되는 시점이어서 우리 수출기업의 한-중 FTA 활용 효과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인천지역내 수출기업들이 희망과 용기를 갖고 수출증대에 최선을 다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천본부세관은 한-중 FTA가 우리나라 경제활력 회복의 실질적인 디딤돌이 되고 지역경제 활성화 및 고용창출에 도움이 될 수 있게 전직원이 한마음이 되어 지역내 중국 수출기업 모두가 한-중 FTA를 활용하는 그 날까지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김대섭인천본부세관장

[이슈&경제] 식물을 욕되게 하지 마라, 그들만큼만 살아라

이 나라 국민소득이 선진국대열에 합류한 지 한참 됐다. 전 국민의 교육열은 전 세계를 지배한 지 더 한참 된 듯하다. 이렇게 우수한 능력을 자랑하는 국민 앞에 참담하기 짝이 없는, 세상의 아름다움과는 한참 멀어진 정치적 상황이 발생했다. 이를 언론의 제호로 뽑아낸 표현 중 일부는 적지 않은 사람들을 참으로 어처구니없게 만드는 내용으로 반복됐다. 이제 그런 표현은 절대 사용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그 주인공은 다름 아닌 ‘식물대통령’, ‘식물국회’, ‘식물정치’, ‘식물경제’ 등이다. 식물이 뭘 어쨌다는 것인가. 정치ㆍ사회적으로 역사에 큰 물의를 일으킨 그들과 식물이 무엇이, 또 어떤 점이 연관됐거나, 닮았거나, 비슷하거나 또는 같다는 것인가. 물론 위에 언급한 식물이 들어간 직위나 상황이나 형국이 갖는 의미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 세상 모든 것을 그렇게 다 철저하게 들춰보고 파헤치고 털고 완벽에 가깝게 분해해가며 그 과정을 소상히 소개하는 언론에서 어찌 식물에 대해 마치 대충 대강 얼렁뚱땅 눈 가리고 아웅 하는 듯한 표현과 결론으로 상황을 그려내고 마치 비장의 무기를 꺼내 쓰듯 잊을 만하면 자랑스럽게 재활용하고 있는지 이해하기 어렵다. 식물이 뭐가 부족하기에 저들이 잘못하는 일이라도 드러나면 식물대통령이 나오고 식물장관이며 식물국회가 나오는 것인가. 글자 그대로라면 식물이 그들만큼 그렇게 지탄받아야 하고 잘못한 것이 많으며 비상식적이고 무능하다는 것인가. 우리는 식물이 인간보다 얼마나 위대하고 얼마나 소중하며 얼마나 완벽한지를 도대체 알고 있기나 한 것일까. 아마 식물을 청문회 하듯 조금이라도 들춰보고 털어보며 지켜보았던 적이 있었다면 결코 이런 저렴한 표현의 주인공으로 삼지는 못했을 것이다. 여러분이 몸져누워 힘들어 할 때 그들은 용광로를 방불케 하는 열과, 온몸을 불태우듯 녹이는 화학물질의 접촉과, 세상을 다 부숴버릴 것 같은 압력이나 비틀림을 통해 자신의 모든 능력을 항생제, 항균제, 소염제, 진통제, 항암제 등으로 짜내어 당신의 몸을 일으켜 세우는 일에 주저 없이 내밀었다. 당신의 회복은 곧 식물의 헌신이 만든 경이로움 덕분이다. 매 끼니 식탁에 올라오는 음식물의 대부분 식물의 몸이다. 지치고 힘든 일상을 벗어나 쉬고 싶고 치유 받고 싶을 때 여러분이 가장 많이 찾는다고 조사된 숲, 식물이 만든 도시이다. 단 5분도 쉴 수 없는 호흡에 절대 필요한 산소. 그건 식물이 쓰고 버린 노폐물이다. 그 노폐물에 우리의 생명이 달렸다. 전 세계 모든 인류가 먹고 마시며 즐기는 순간 지구 상의 모든 식물들은 그 다음을 위해 또다시 달려들 인간들을 위해 단 1초도 쉴 틈 없이 햇볕을 만나 보충하고 재생하며 재공급하느라 정신이 없다. 인간이 살아있는 거의 대부분의 이유는 식물이 단 한 번의 불평불만도 없이 태양을 만나 중노동에 가까운 노력을 해주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그들은 일평생 단 한 번도 노사분규나 임금투쟁, 집단적 이기주의를 주장하는 정치적 혼란(?)이 없었다. 이 나라를, 이 세상을 올바른 길로 이끌고자 꿈꾼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자기 삶에 주어진 시간 중 단 0.1%만이라도 식물처럼 생각하며 그들처럼 살아보자. 그들은 모든 것을 내어줄 줄 알며, 모든 것을 받아들일 줄 알고, 모든 일을 긍정적으로 해결하며, 결코 서두르거나 무리하는 법이 없다. 평생을 살다가 죽어도 그들에게 제사 한번 지내주는 법 없지만, 그들은 세상 모두에게 피와 살이 되는 거름이 될 뿐, 온 국민을 촛불 세상으로 내몰지 않는다. 권력에 조금 다가섰다는, 재산깨나 모아 두었다는, 이름값 좀 얻었다는 너희. 얘들아! 제발 평생 단 하루만이라도 식물처럼만 살아주면 안 될까? 박병권한국도시생태연구소장

[인터뷰] 김영래 아주대 명예교수, "탄핵은 촛불의 힘…국정안정 최우선 둬야"

“촛불의 힘이 이끌어 낸 대통령 탄핵, 정치권은 이 의미를 제대로 받들고 국정 정상화에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된 것에 대해 이 시대의 석학이자 스승인 김영래 아주대 명예교수(전 동덕여대 총장)의 시선은 날카롭고도 단호했다. 100만 명이 넘게 모인 촛불집회에서 평화적이면서도 자기의 의사를 가감 없이 밝힌 국민들의 성숙한 시민의식이 대통령 탄핵을 이끌어냈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성숙한 시민의식을 통해 발현된 민의가 대통령 탄핵으로 이어졌다”며 “앞으로 이 민의를 올바르게 받아들이는 것이 정치권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김 교수에게 박 대통령 탄핵의 의미와 앞으로의 과제에 대해 들어봤다.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 소추안이 가결됐다. 어떤 의미인가. -이번 탄핵은 그동안 박 대통령이 정무를 수행함에 있어 헌법을 위반하고 국정농단 사태를 부른 데 대한 국민적 평가가 반영된 것이라 볼 수 있다. 지난 6주 동안 광화문 등에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촛불 집회가 계속 이어지지 않았나.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가 이러한 민의를 반영해 탄핵소추 가결로 이어졌다. ▲사상 유례가 없는 인원이 촛불 아래 모였다. 어떻게 평가하나. -그동안 우리나라에서 많은 시위가 있어왔지만, 폭력적 행위로 비난을 자초해왔다. 그러나 이번 촛불은 단순한 집회를 넘어서는 ‘축제’의 장이 됐다. 100만 명이 넘는 인파가 광장에 모였고 지극히 평화적인 방법으로 대통령 퇴진이라는 확실한 의사를 표시했다. 이는 세계 역사를 보더라도 유례가 없는 일로, 외신들이 주목한 부분도 이 지점에 있다. 민주시민의 성숙함이 전 세계에 촛불을 통해 표출된 것이다. ▲탄핵 정국에서 정치권이 가장 우선을 둬야 하는 부분은 무엇인가. -국정안정이 최우선 과제다. 대통령의 직무는 정지됐지만 여전히 우리나라는 경제문제, 남북관계 등 현안이 산적해 있다. 국정이 안정되지 않으면 민생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대통령 권한을 대행할 황교안 국무총리와 국회의 역할은 더더욱 중요하다. 민심을 최대한 반영해 원활한 국정 수행을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 ▲현 정국을 타개할 복안이 있다면. -황 총리의 역할이 중요하다. 일부에서 황 총리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는데 이는 자칫 국정 수행의 공백으로 이어질 수 있다. 황 총리는 관리자로서 중립적 위치를 견지하고 원만한 국정 운영에 나서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국회를 비롯한 국민과의 소통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국회 또한 여야 협치를 통해 현재 쌓여 있는 난제를 해결하는 데 역량을 펼쳐야 한다. ▲이번 대통령 탄핵안 가결에서 우리가 배울 점은. -단순히 대통령 한 명의 직무가 정지된 데서 끝나서는 안 된다. 오히려 ‘민주정치’를 단단히 뿌리내리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민주사회에서 정치는 과정 자체가 투명하고 공정해야 하는데 ‘정상의 비정상화’가 이뤄지며 국민들이 분노했다. 민주정치의 가치는 진보와 보수, 여와 야를 가리지 않고 마땅히 지켜야 할 대의명제다. ▲정치 지도자가 가져야 할 올바른 자세는. -논어에 ‘정자정야(政者正也)’라는 구절이 나온다. 정치는 천하를 바로잡는 것이란 의미다. 또 ‘선공후사(先公後私)’라는 말도 있다. 사사로운 일보다 공익을 앞세워야 한다는 것이다. 이번 탄핵 사태는 정치지도자로서 지녀야 할 자세를 다시 한 번 일깨우는 계기가 됐다. 정치권은 이 말의 의미를 깊이 인식하고 앞으로 국정운영의 자세로 삼아야 한다. 김영래 아주대 명예교수

황교안 권한대행, '국정공백 없다' 국정 챙겨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권한대행을 맡은 지 사흘째인 11일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각종 현안보고를 받으며 국정을 챙기는 등 국정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힘썼다. 총리실 국장급 간부들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전원 출근하는 등 주말 비상근무 체제를 이어갔다. 황 권한대행은 이날 첫 번째 현장 행보로 서울 용산구에 있는 합동참모본부를 방문해 안보현황을 보고받았다. 이 자리에서 황 권한대행은 “작은 개미구멍이 둑을 무너뜨릴 수 있다”면서 “한 두 사람이 실수하거나 방심해도 안보의 허점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장병 한 사람 한 사람이 사명감을 갖고 복무에 임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앞서 황 권한대행은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를 통과한 지난 9일 임시 국무회의, 대국민 담화 발표, NSC를 잇달아 열었으며 국방부·외교부·행정자치부 장관에게 차례로 전화를 걸어 경계태세와 주요 현안 등을 점검했다. 10일에는 한광옥 대통령 비서실장을 만나 청와대 국무조정실의 역할분담에 대해 협의하는 등 각종 국정 상황을 챙겼다. 한편, 황 권한대행은 12ㆍ13일 이틀 동안 청와대 수석비서관으로부터 업무 보고를 받고 수석별 주요 과제 등 업무 현안 파악에 나설 계획이다. 김재민기자